연재 뉴스목록
-
(146) 전위혼, 청년의 것/무세중청년은 앞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싸우는 세대. 그래서 청년은 전위(前衛)이고 전위대는 곧 청년들이다. 승냥이 떼거리가 몰려오고 무지와 독선이 판을 치는 마당이다. 청년이 할 일은 무엇인가 역사와 사회를 인식(認識)하는 일. 인식은 사태를 파악하는 일이요 의식은 그것에 대처하는 행위이다 전위혼(前衛魂)은 청년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고통의 예술. 추천인:기찬숙(칼럼니스트) "나는 말한다. 우리나라 1세대 전위예술가 무세중! 아직도 뜨거운 ‘전사의 피’를 비장(秘藏)한 청년! 민중문화의 저항정신을 행동예술로 표현하는 예술가!”
-
(145) 늦 여름/ 나태주 네가 예뻐서 지구가 예쁘다 네가 예뻐서 세상이 다 예쁘다 벗은 발 예쁜 발가락 그리고 눈썹 네가 예뻐서 나까지도 예쁘다 추천인:이정하(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원) 어느새 나도 어머니가 되었다. 세상이 험하고 힘들어도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 너희들이 있어서 나 자신도 소중하다.
-
(144) 나하나 꽃피어/조동화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추천인: 이종선(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 "세상이 혼돈스럽다고들 한다. 살기가 어렵다고도 한다. 무엇 때문에 그렇고, 누구 때문에 이리 되었다고 탓한다. 그러나 세상은 원래 이러하고, 사람살이 또한 그런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나를 뒤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나마 살만한 세상인 것이고, 이렇게라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꽃으로 피면 모두가 따라 피어 온 세상이 꽃 천지가 되리라."
-
(143) 7월을 드립니다/오광수당신의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7월을 드립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7월을 가득 드립니다. 추천인 : 김바다(연출가) "여기 저기 수해가 나서 가슴 아프다. 그래서 담장에 핀 붉은 장미들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7월이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붉은 장미를 드립니다."
-
(142) 청포도/ 이육사내 고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추천인:이정홍(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원) "장마의 터널에서도 상큼한 맛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것이 청포도라면 어떨까? 포도를 아니 먹지 않고 이 시를 읽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육사의 시 포도!
-
(141) 7월/ 목필균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추천인:이강연(전 안중근의사기념관 사무처장) "7월은 단지 카렌다의 큰 숫자가 아니다. 계절의 반이 접혀 세월의 속도를 실감케 하는 지표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이 무더운 녹음의 끝에는 탐스런 갖가지 과실이 익어 갈테니!”
-
(140) 호박꽃/ 정연복첫눈에 보기에 생긴 모습 그대로 '포용'과 '관대함'이라는 꽃말을 가졌네 '사랑의 용기'라는 또 다른 꽃말도 있다네 후덕한 성품의 아줌마같이 느껴지는 너와 마주친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추천인:김바다(언론인) 호박꽃은 매혹적인 향기도 없고, 화려한 색상을 내지도 않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는 호박을 출산한다. 못난 자식에게도 포용하고 관대하게 바라봐 주는 엄마이다.
-
(139) 6월의 달력/목필균한 해 허리가 접힌다계절의 반도 접힌다중년의 반도 접힌다마음도 굵게 접힌다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추천인:(리 그리고리/러시아어 번역작가) "6월은 2023년 허리, 접히는 것인가? 꺽기는 것인가? 어느새 벌써 온 만큼 가는 시간도 빠르겠지? 허허~!”
-
(138) 장마/천상병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까지 줄달음치는 비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추천인:김세르게이(러시아 동포 작곡가) "6월 장마비는 준비 없이 맞기도 하다. 그래서 우연히도 마음 착한 어떤 이의 배려로 우산 속 연인이 되기도 한다. 6월 장마는 밉지 않다.”
-
(137) 신록 앞에서 / 고성만왜 그런 거 있지 초면인데 익숙한 사람 같은 말하자면 그녀는 그녀대로 나는 나대로 걸어왔지만 낡아가면서 서로 닮아가는 기억 속 먼저 핀 꽃잎 날리는데 고운 손 펴는 녹음 앞에서 어찌 눈물이 나려 하는지 깔깔거리는 어린것들아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줄게 영원히 네 곁을 지켜줄게 맹세하고픈, 왜 그런 거 있지 꽉 쥐어짜면 주르륵 흐를 것같이 윤기 나는 햇살 보리밭 비탈 논 왈츠를 추는 새들 이런 날 나는 호수에 떠 있는 섬, 섬에 갇힌 호수로 간다 추천인:강주진(영상아티스트) "6월의 신록은 어린아이의 무한한 성장이다. 7월 중순까지는~. 아이들에게는 성장력을, 어른들은 8월의 과실을 위해 관조해야 한다. 그래서 이 시는 6월의 시이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유튜브 아리랑 채널 운영자 정창관 선생 따님 시집 보내는 날
- 2제36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06/23) (판소리.무용.기악)
- 3진도군, 인류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 공개행사
- 4하루키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 5두 줄이 내는 다채로운 숨, 해금 연주자 강은일 교수를 만나다
- 610주년 맞는 ‘문화다양성 주간’ 경계에 꽃이 핀다
- 7제66회밀양아리랑대축제&제10회밀양아리랑경창대회 26일
- 8전국 271팀 참가한 대구국악제, 영예의 대통령상에는 김선제 씨
- 9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일노래, 삶의 노래' 오는 23일부터
- 10(34) <br> 노동은의 ‘잘못된 조건’ 둘, ‘교묘한 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