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휴일의 詩] (141) 7월/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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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41) 7월/ 목필균

  • 특집부
  • 등록 2023.07.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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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사진=신길복)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추천인:이강연(전 안중근의사기념관 사무처장)

"7월은 단지 카렌다의 큰 숫자가 아니다. 계절의 반이 접혀 세월의 속도를 실감케 하는 지표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이 무더운 녹음의 끝에는 탐스런 갖가지 과실이 익어 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