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정형호(전 한국민속학회 회장) 공감과 소통이 멀어지는 이 시대에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어떻게 새롭게 창작해낼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아시아1인극제-거창2023에서 문진수가 보여준 ‘뫼비우스’는 하나의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는 당시 거창문화회관에서 처음 선을 보인 ‘뫼비우스’라는 창작 연희극 '일명 흑사 위에 백사' 를 선보이며, 이 시대의 진정한 광대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전통 사회에서 광대인 우인(優人)들은 ‘우희(優戱), 일명 ’소학지희(笑謔之戱)’를 통해 양반관료층을 신랄하게 ...
풍물굿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의 마을과, 도시, 학교 등지에서 연행되고 살아있는 전통문화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생긴 이후 줄기차게 전승하고 발전시켜 온 공동체 민중예술이다. 필자는 이미 풍물굿의 연원을 단군신화의 환웅이야기로부터 보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내용을 간략히 보면, 하늘에서 천부삼인(天府三印)을 받은 신인(神人) 환웅(상쇠)은 풍백(징), 운사(북), 우사(장구)와 함께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목적으로 이 지상세계로 내려온다. 그리고 신단수(당산나무)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니 그곳을 바로 신시(마당)라 한다. 이 ...
중견무용가 3인, 눈여겨 볼만 한 명무전(名舞傳) 2022. 11. 8 (화) 오후 7:30 ,풍류극장(무형문화재전수관, 선정릉역) 길라잡이 강신구 / 전통예술평론가 박경랑선생은 어디서든 준비된 곳이라면 멋을 알고 휘어 감는 관능미를 지닌 무용가라 할 수 있다 어릴 적 4세부터 경남 고성에서 외증조 김창후로부터 대를 이어 영남춤의 맥을 올곧이 이어 가고 있다. 부산, 진주시절은 춤 선생 김수악, 김진홍, 동래 권번(捲番)의 마지막 기녀인 ...
국중성(익산 향토사학자) 산유화 노래는 옛 백제시절 농민들이 불러온 농부가였다. 원래 백제의 풍토에서 발상한 국민적 얼이 담긴 민중의 소리요 그것은 그들만의 속성에서 나온 농민의 소리가 원형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 산유화였다 할 것이다. 오늘날 민속음악에서 ‘산유화’니 ‘메나리’니 하는 용어에 이론(異論)이 있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어원적 본의(本義)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산유화가는 백제의 농부가였다 산유화에 대하여는 가람 이 병기 선생이 제기한 한산세고 흡제고서(韓山世稿翕齊稿序)를 소개한 내용에 의하면 산...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수컷 굴뚝새는 영토를 얻게 되면 흔히 있기 마련인 침입자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음악상자 리토르넬로'를 만들어 낸다. 그러고 나서 영토 안에 직접 집을 짓는다. 심지어 12개씩이나 지을 때도 있다. 암컷이 다가오면 한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집 속을 들여다보는 암컷에게 들어오라고 재촉한다. 꼬리를 낮추고 노랫소리를 점차 약하게 한다.(중략) '구애'의 기능 역시 영토화되어 있다. 하지만 영토의 리토르넬로를 매혹적으로 만들기 위해 강도를 바꾸기 때문에 그 정도는 집짓기보다 덜하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農樂) [국악신문] (사)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의 김경수(1965년 생) 지부장, 동두천시 향토무형문화재 제3호 '이담농악' 예능보유자 우리 나라의 고전음악이나 고전무용이 과거 봉건 시대에는 왕공가(王公家)에서부터 일부 특권 계급의 예속물로 인식이 된 일도 있으나 '농악무'만은 고대로부터 농민 대중이 주체가 되어 발전시켜 2천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민속문화이며 대중예술의 꽃이다. 전국 농촌에서 많이 행하여지는 권농(勸農) 음악 무용으로 독보적...
[국악신문] 청운(菁雲) 강진희(姜璡熙, 1851~1919) ,현지에서 찍은 강진희의 초상 사진 청운菁雲 강진희姜璡熙라는 이름은 생소했다. 1851년에서 1919년까지 살다 가셨으니 일면식이 있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와 조우하게 된 것은 2022년 5월 29일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에서였다. ‘연緣, 이어지다’라는 제목으로 사후 백여 년만에 처음 열린 기념전이었다. 예화랑 김방은 대표가 청운 선생의 피를 이어받은 혈연관계이고, 이혜신 큐레이터가 관련 자료들을 수집했...
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국악신문] 평동 벌말 도당 안에 모셔져 있는 김부대왕 및 안씨부인 2022.05.17. 2022년 5월 17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에 걸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수원특례시, 평동행정복지센터가 후원하고 경기도도당굿보존회와평동도당굿보존회가 공동 주관한 '경기 도당굿'이 수원 평동 벌말 도당에서 개최되었다. 마을 부녀회와 주민들이 준비한 제물 그리고 문화재청 및 수원특례시의 재정적 지원으로 지난번 ...
정작 중요한 것을 모르고 허둥대거나 분별없이 헛다리를 짚고 흔들 때 하는 말이 있다. 호소이고, 외침이고 절규이다. 못 견디게 아프다는 외침이 있어야 누군가가 청진기를 들고 뛰어 온다. 치유의 절대 방편이다. 왜곡과 소문으로 얽힌 사건을 다룬 영화 ‘곡성’(2016년 개봉/곽도원 주연)에서 딸이 애비에게 절규하며 부르짖는 대사가 그것이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이다. 국악인 누군가가 이를 외쳐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27대 선거 체계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여 선거 자체를 무효로 만든 ‘前 2...
찻잔 속의 향기 나는 물은 더럽지 않다. 이 물이 버려져 하수구에 이르면 깨끗하지 않은 물이 된다. 다시 이 물이 땅에 스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물은 더럽지 않다. 이런 관점의 이동을 ‘불구부정(不垢不淨)’이란 말로 표현한다.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고 풀이하지만. 처한 곳에 따라 가치와 성격이 달라진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다음의 두 상황도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는 지난 1월 13일 서울고등법원 민사재판부 항소심에서 패소했다.이로써 27대 이사장 선거는 무효가 되었다. 이에 대해 한...
국중성/익산 향토사학자 우리가 불러온 ‘아리랑’의 뜻이 무엇인지 그 근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학자들로 하여금 많은 연구가 있어 왔으나 아직까지 정설이라는 결론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발생설에 대한 제설의 몇 가지 예를 보면 대략 여섯 가지가 있다. 이외에도 관련설이 많으나 생략하고 필자도 여기에 제시하는 의견 또한 하나 더 보탠다는 의미라 하겠다. [국악신문] 익산 향토사학자 국중성 선생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불러온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다. 그...
갑작스레 규모를 줄여 이사하다 보니 모든 공간을 책으로 채우게 되었다. 에어컨 설치도 선풍기 놓을 자리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빌라 맨 위층 끝이라 모든 문을 열고 살아도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모기에 시달리게 되었다. 오늘 밤도 겨우 잠들려는 즈음에 웨~이~잉 하는 모깃소리에 잠자리를 털고 말았다. 불을 켜고 소리 낸 놈을 추적하려다 보니 아예 잠은 멀리 보내야 했다. 내친 김에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 불면의 ‘한여름 밤의 잡상(雜想)’을 끄적이게 되었다. 60년대 전깃불이 없던 시골 벽촌에서 산 이들...
서수용/한국고문헌연구소장 몇 해 전 고향에서 추석을 쇤 뒤 서울로 올라오다가 차도 막히고 해서 고속도로에서 내려 ‘산 좋고 물도 좋다’는 이천(利川)을 찾았다. 물이 좋다는 것은 이천시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온천(溫泉)에서 체험할 수 있었고 산천경개(山川景槪)는 길을 오가면서 저절로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필자는 달성 서씨이긴 하지만 이천 서씨가 큰집이라서 이천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어 온 터다. 대문호(大文豪) 이문열(李文烈) 선생님과의 편안한 만남, 이천 쌀밥으로 대표되는 우리 반상 문화에 대한 체험 그리고 ...
이동식/ 前KBS 해설실장 前부산총국장 2002년 해외 근무를 마치고 잠깐 시간을 내어 고향 문경을 방문하는 길에 초등학교 3년 반을 다닌 충북 진천의 광혜원을 찾았다. 그때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물어물어 만승초등학교를 찾았는데, 교정으로 가는 길이 조금씩 바뀌고 학교 건물도 새로 지어 옛날 추억을 되살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학생 때 타고 오르던 느티나무가 그대로 있어서 그걸 보는 것으로 추억의 아쉬움을 메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학교가 있는 곳은 원래 진천군 만승면 광혜원리였고, 만승면에 있다고 만승국민학교(초등학교로 ...
[국악신문] 독립운동 애국지사 최무길(1889-1965) "대한독립을 위해 죽고 동양평화를 위해 죽는데 어찌 죽음이 한스럽겠소” 1910년3월26일 오전10시,한복을 입은 안중근 의사의 형장 유언(遺言)이다. "송죽절개 남아일도 굽힘없이 나는 가리 대한국인 안중근” 2021년3월26일 안중근 의사 순국기념일 출시된 가요 '대한국인 안중근'의 가사 일절이다. 111년 오늘, 32세로 조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염원하며 순국하셨다. 그 영웅적 삶은 세월이...
원주아리랑을 쓰다. 한얼이종선 (2024, 한지에 먹, 40× 63cm) 아침에 만나면 오라버니요 밤중에 만나면 정든 님 일세...
같은 백자가마터 출토품이라는 것도 이규진(편고재 주인) 편병은 병을 만든 후 앞과 뒤를 누르거나 두드려 면을 만든 그릇이다.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만든 기...
윤하림 해금풍류 II 산조 윤하림 해금풍류 II 산조. (2024년 Sound Press 음반번호없음) 2023년 윤하림 ...
일본 니포노폰 취입 조선민요 ‘경성란란타령’, 1913년 Nipponophone 6170 SP음반.(국악신문 소장자료)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
칠순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중견작가 김경혜(영남이공대 명예교수) 작가의 열번째 작품전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구시 중구 슈바빙 갤러리에서 열린다.전시되는총 50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