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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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사할린아리랑/정성애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내가 왜 왔나 내가 왜 왔나우리 님 따라서 내 여기 왔지사할린이 좋다고 내 여기 왔나일본놈들무숩어 내 여기왔지우리 조선은 따뜻한데그 땅에 못살고 내 여기왔나우리 영감님은 왜 왔다던가나만 혼자두고 자기만 갔네 추천인: 권경석(전국사할린귀국동포회장) 유즈노 사할린스크 살던 정성애 할머니가 부른 아리랑이다. 할머니는 경남 삼천포시가 고향인데 1939년 18세 때 사할린 도로샤흐조로스끄 탄광에 징용으로 끌려온 남편을 따라왔다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반으로도 나오고, 2016년 사할린에서 개최된 제1회사할린아리랑제에서 신마이아(12세)가 불렀다. 2019년 양주 사할린영주귀국동포회 사할린아리랑합창단이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1년 동안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지도해 준 이예솔 회장에게 감사드린다. 이후 전국아리랑전승단체가 불러주고 있다.우리 사할린 한인의 역사가 담긴 사할린아리랑은 아리랑과 함께 기억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우리가 파주에 영주귀국한지 15주년이 되어 오후 5시부터 기념식을 할 예정이다. 이날 다시 한번 불러 보고자 한다. 사할린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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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당신을 사랑하기에/헤르만 헤세추천인; 이승한/고판사 대표 고판사는 '고법과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명칭입니다. 우리는 판소리를 사랑합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는 '판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인이랍니다. ~고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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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동지 팥죽 / 이문조어머니의 팥죽이 먹고 싶다 맛있는 찹쌀 새알이 들어있는 어릴 적 동짓날 나이 수만큼의 새알을 먹었지 그때는 나이를 빨리 먹고 싶어 새알을 많이도 먹었는데 쉰 개도 더 먹어야 하는 지금 먹어야 할 새알이 너무 많구나 나이 더 먹기 싫어 좋아하는 팥죽도 많이 먹지 못하네. 추천인:진미애(진미애국악원장) 어머니가 해주시던 팥죽이 먹고 싶다. 그때는 왜그리도 맛있는지 모르겠다. 어릴 적엔 새알을 더 많이 먹고 나이를 더 먹으려고 형제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며칠 안남은 동지날에는 무릎 수술을 하시고 불편하신 어머니께 팥죽을 쑤어드려야겠다. 마을 친구분들도 모셔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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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12월의 시/최홍륜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추천인 박미현(국악신문 독자) "이 계절 새벽에 이 시를 대하는 이가 있다면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에 마음이 머물 것이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다. 살아 있음이 고맙고 고맙다. 아!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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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촛불 켜는 밤 / 이해인12월 밤에 조용히 커튼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마루나무를,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본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추천인: 김경순(KBS방송작가) "오늘 국내외 동포대상 KBS한민족방송 체험수기 시상식이 있었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가족사, 동포들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서사시로 승화시켰다.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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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첫눈/이해인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추천인:박정곤(전통문화 연출가) "아직 맞아보지는 않았지만 하얀 첫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마음속에도 첫눈이 내린다.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설렌다. 나는 어느새 하얀 눈사람이 된다. 수많은 '첫눈'에 관한 시 중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첫눈'이 생각이 난다. 이 시를 읇조리면 영혼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언제나 마음 설레이게 하는 첫눈처럼....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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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첫눈처럼 내가 가겠다/이미나널 품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작은 숨결로 닿은 사람 겁 없이 나를 불러준 사랑 몹시도 좋았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질투도 했던 평범한 모든 순간들이 캄캄한 영원 그 오랜 기다림 속으로 햇살처럼 너가 내렸다 널 놓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쓸쓸한 것을 고운 꽃이 피고 진 이곳 다시는 없을 너라는 계절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단 한 번 축복 그 짧은 마주침이 지나 빗물처럼 너는 울었다 한 번쯤은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 너까지 울게 만들었을까 모두 잊고 살아가라 내가 널 찾을 테니 니 숨결 다시 나를 부를 때 잊지 않겠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질투도 했던 니가 준 모든 순간들을 언젠가 만날 우리 가장 행복할 그날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 추천인:기찬숙(칼럼니스트) "가끔은 애절한 노래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첫눈을 기다리는 오늘 같은 날이 그렇다. 영화의 OST인데, 절절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막연하지만 마지막 절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가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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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제주 아리리리리 동동/고운산아리리리리동동 시리시리뎅뎅연풍년리리리 속낭속났네원산대천에 뱃놀이 가자호좁은 골목에 단둘이 만나서내 혼자 살았나 우리 둘이 살았지원산대천에 뱃놀이 가자내가 널만치 생각이 이시면풀보리야 끓여도 날 끌어간다원산대천에 뱃놀이 가자가면 가고 말면은 말았지초신을 신고서 시집을 가나원산대천에 뱃놀이 가자가면 가고요 말면은 말았지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원산대천에 뱃놀이 가자(강원 정선〈아리랑박물관〉준비 사무국 소장 테이프 자료) 추천인:강소빈(제주도아리랑보존회장) "오늘 '제주아리랑 탐라소리' 음반이 발매되었다. 김연갑 이사장이 1980년 초에 체록하신 제주도 조천읍 비석거리에 사시던 고운산 할머니의 구술 자료다. 내 생애 다시 한번 제주아리랑 전승자로 다시 한번 태어난다. 제주아리랑 얼쑤, 제주도민의 심성과 삶이 담긴 아리랑,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이 제주도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제주도 지부를 내려주신 고 정은하(전국아리랑공연예술연합회장) 스승에게도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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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엄마 걱정/기형도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추천인: 장문희(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보유자)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판소리에는 인간세상 희노애락이 극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역시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 가장 완벽한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우리 어매' 창극 무대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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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가을인가?/박인걸깨진 낮달은 따라오는 태양에 밀려나고 이글거리던 여름도 가을 소식에 짐을 꾸린다. 잠시 머무르다 떠나야 할 때는 말없이 배역을 마친 후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계절 반백의 이마위로 석양 그림자가 드리우고 젊은 날의 추억은 아득히 멀어져 간다. 억세 꽃잎에 물든 가을 텅 빈 허전한 가슴 풀벌레 처량한 노래 아!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 추천인:김중현(국립민속국악원장) "문득 올려다 본 맑고 푸른 하늘, 분명 가을 하늘이다. 아직 반백의 나이는 아니지만, 이런 날에는 ‘젊은 날’로 달려간다. ‘아 분명 나도 반백으로 가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