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휴일의 詩] (157) 가을인가?/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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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57) 가을인가?/박인걸

  • 특집부
  • 등록 2023.10.28 07:30
  • 조회수 10,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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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낮달은

따라오는 태양에 밀려나고

이글거리던 여름도

가을 소식에 짐을 꾸린다.

 

잠시 머무르다

떠나야 할 때는 말없이

배역을 마친 후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계절

 

반백의 이마위로

석양 그림자가 드리우고

젊은 날의 추억은

아득히 멀어져 간다.

 

억세 꽃잎에 물든 가을

텅 빈 허전한 가슴

풀벌레 처량한 노래

!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

 

추천인:김중현(국립민속국악원장)

 "문득 올려다 본 맑고 푸른 하늘, 분명 가을 하늘이다. 아직 반백의 나이는 아니지만, 이런 날에는 젊은 날로 달려간다. ‘아 분명 나도 반백으로 가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