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휴일의 詩] (162) 촛불 켜는 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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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62) 촛불 켜는 밤 / 이해인

  • 특집부
  • 등록 2023.12.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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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밤에 조용히 커튼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마루나무를,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본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추천인: 김경순(KBS방송작가) 

"오늘 국내외 동포대상 KBS한민족방송 체험수기 시상식이 있었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가족사, 동포들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서사시로 승화시켰다.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