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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55)산은 첩첩에 청산이요 물은 슬렁 옥계수라 배뱅뱅 돌아라 몸맵실 보세 상긋상긋 웃어라 닛속을 보자 작품감상 물 맑고 산 높은 곳에서 웃는 모습 예쁘고 이리 저리 보아도 자태 고운 아리다운 색시와 더불어 이 한 생 살아가리.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쳥산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이 저절로 따라 불러지는 아리랑이다. 글자에 대소와 비수를 조화 시켜 노래의 운율을 담았고, 자간과 행간에 가락을 실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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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54)영감아 땡감아 일어를 나게 보리방아 품 팔아서 개떡 죽 쒔네. 아리라랑 아리라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작품감상 일은 안하고 맨 날 늘어지게 잠만 자는 우리 영감 팔자는 개 팔자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름이 ‘땡감’이다. 땡감은 떫어 먹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으니 우리 집 영감이 딱 그 짝이다.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방아품을 팔고 왔는데 영감은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구나. 고와도 내 낭군, 미워도 내 낭군.... 그래도 남편이라고 보리 개떡으로 죽을 쒀놓고 영감을 깨우는 아낙의 마음 쓺이 눈물겹다. 땡감을 베어 문 개떡 같은 아낙의 마음을 민체로 옮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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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53)아주까리 동백아 열리지 마라. 산골집 큰 애기 발덧이 나누나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작품감상 옛날에는 머릿기름을 아주까리와 동백의 열매로 짰다. 향이 요란하지 않고 부드럽게 윤이 나서 우리네 여인들이 애용하였다. 곱게 빗은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서낭당 너머로 임 마중을 나간다. 그러나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고 큰 애기 발병만 덧이 난다. 짐작됐던 실망도 현실이 되면 쓰리기가 마찬가지다. 허망한 마음은 애꿎은 아주까리 동백을 탓하고, 아라리는 지라리가 되고 쓰라리가 되는 것이다. 한 필로 흘려 써서 기댈 데 없는 마음을 표현했다. * 유인(遊印): 서화 작품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적당한 곳에 찍는 도장을 말한다. 길상(吉祥)의 문구나 별호인(別號印), 수장인(收藏印), 감정인(鑑定印) 등을 찍는다. 인장이 많이 찍힌 작품은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작품의 역사와 소장의 사연을 드러내는데, 이 작품에서는 유인의 예를 보이기 위해 임의로 연출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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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52)으스름 달 밤에 홀로 일어 안 오는 님 기다리다 새벽달이 지샜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작품감상 조선 선조 연간의 문신 김상용(金尙容)은 허망한 사랑의 야속한 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사랑이 거짓말이 임 날 사랑 거짓말이 꿈에 와 뵌단 말이 긔 더욱 거짓말이 날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뵈리오. 꿈에나 임을 볼까 잠들었다가 이내 깨어서는 날밤을 새운다. 그리움이 간절할수록 약속은 허랑하고 기다림은 속절없다. 사랑이 감옥인줄 알면서도 기꺼이 뛰어드는 이 마음이여!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자투리 종이에 남은 먹물로 쓴 글씨가 득의의 작품이 되는 수가 왕왕 있다. 무심(無心)이 가져다 준 통쾌한 소득인 것이다. 상한 옛날 종이에 보내 놓고 그리는 막막한 정을 고체로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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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 비 건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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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판타스틱 K-ART' 이태리 특별전 성료, 서예가 이종선의 '정선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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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나하나 꽃피어/조동화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추천인: 이종선(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 "세상이 혼돈스럽다고들 한다. 살기가 어렵다고도 한다. 무엇 때문에 그렇고, 누구 때문에 이리 되었다고 탓한다. 그러나 세상은 원래 이러하고, 사람살이 또한 그런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나를 뒤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나마 살만한 세상인 것이고, 이렇게라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꽃으로 피면 모두가 따라 피어 온 세상이 꽃 천지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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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51)약산동대 진달래꽃 약산동대 진달래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피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조동화의 ‘나하나 꽃피어’란 시가 있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그렇다. 약산동대 진달래 뿐이겠는가. 내가 꽃으로 피면 모두가 따라 피어 온 세상이 꽃 천지가 되리라. 고지에 약산동대 진달래꽃을 앞세워 강조하고 꽃이 따라서 피듯 글자가 글자를 따라 흐르듯이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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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50)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서 북간도 벌판을 헤메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작품감상 북간도는 간도의 동부로 두만강과 마주한다.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로 겨울은 몹시 춥고 경작지가 적어 살기가 척박한 곳이다. 조선시대 입에 풀칠이 어려운 우리 민족이 이주해 살았고, 대일항쟁기에는 폭정에 밀려 여기로 쫓겨 갔다. 지금은 조선족으로 불리는 그들의 선조는 눈보라를 홑옷으로 견디며 정착할 곳을 찾아 헤맸고 처절한 삶을 아리랑을 부르며 견뎌냈던 것이다. 안수길(安壽吉)은 소설 <북간도>에서 그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렸다 조선족의 고단했던 삶을 되뇌듯 고체로 또박또박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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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49)주야장 밤도나 길지 너만 홀로 밤이 긴가. 밤이야 길드라마는 임이 없는 탓이로다. 언제나 유정 님 만나 긴 밤을 짜르게 새워나 보세 작품감상 홀로 잠 못 드는 밤은 길기가 여삼추(如三秋)라. 짝 없는 외로움은 서럽기 까지 하다. 대상 없는 그리움은 속절없고 막연한 사랑은 그 막막함이 하염없다. 아 아 나는 언제나 임을 만나 긴긴 밤을 짧게 보낼 수 있으려나. 답답한 속내를 민체로 풀어 보려 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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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8)가지 많은 낭구는 바람 잘 날 없고 자식 많은 우리 부모 맘 편할 날 없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작품감상 옛날 우리부모는 자식을 주렁주렁 많이도 낳았다. 예닐곱은 보통이고 열이 넘는 집도 있었으니 입에 풀칠이 어려운 지경에서 웬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제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고, 나고 죽는 일을 자연의 이치나 하늘의 뜻쯤으로 받아들였던 듯하다. 대개의 자식들은 다 커서야 어버이의 신고(辛苦)를 겨우 헤아렸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후회로 가슴을 쳤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라는 구절이 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멈추지를 않고, 자식이 봉양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뒤늦은 불효자식의 한탄을 표현하는 말로서 줄여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고 한다. 가고 아니 계신 어버이를 그리며 선면에 고체로 눌러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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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7)추야공산 다 저문 날에 모란 황국이 다 피었구나. 모진 바람이 살 쏘듯 부는데 임이 그려 기다려도 소식이 없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료. 아리랑 얼쑤 아라리로구료. 작품감상 천지는 조화로워서 때를 어김이 없다. 필 것은 피고 질 것은 진다.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제 때에 간다. 삼라만상은 이 순환이치를 벗어나지 않는데 우리네 인간사만은 뜻대로 되지 않기가 일쑤이고 제 때를 거르기도 한다. 스산한 가을바람은 살을 파고드는데 오마던 임은 소식조차 없네. 추야공산 이 쓸쓸함을 무엇으로 달랠거나. 어루만져질 바 없는 임 그리는 정을 고지에 무딘 붓으로 무던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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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6)무산대중 살린다더니 목메기 송아지 다 끌어가네. 공산은 빌 공자 공산인지 살만한 살림살이 다 가져가네. 자주독립 시킨다더니 신탁통치가 웬 말이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보세. 작품감상 36년의 일제강점과 해방, 열강의 신탁통치와 분단, 동족상잔의 6.25전쟁 등 우리 현대사의 질곡에는 광복군이 있다. 한국전쟁이 촉발한 이념의 갈등 속에서 백성들은 헷갈려 했고, 무산대중(無産大衆)을 위한다는 허구뿐인 공산(共産) 이데올로기에 허둥거렸다. 광복군들은 늘 춥고 배가 고팠으며, 쫒기고 쫒으며 벌판에서도 졸렸다. 그들은 피와 땀을 흘리며 외로웠고, 그들은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렀다. 그러다가 어느 여럿은 이름도 없이 죽어갔다. 이 토대 위에 지금의 우리가, 대한민국이 서 있는 것이다.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그 때 그들이 불렀던 광복군아리랑을 먹먹한 가슴으로 다시 불러 본다. 고체로 엄숙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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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5)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암정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작품감상 떠나는 사람은 가야만 한다며 울고, 보내는 이는 아니 된다 소매를 붙잡고 운다. 이별의 사정이야 모르지 않지만 차마 떨어지지 못하는 마음은 그저 눈물로 흘러 강을 이룬다. 조선 남자들의 영원한 연인 황진이도 이렇게 이별을 노래했다. 아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몰랐더냐. 있으라 했다면 갔을까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모든 이별은 가슴을 에이게 한다. 그러나 이별이 없다면 그 사랑은 또 얼마나 가벼울 것인가. 고체로 쓰고 후렴을 민체로 풀어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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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4)아리아리 스리스리 닭기 아라리요 대굴대굴 굴려라 잘두 넘어 간다. 너는 죽어 아무것도 되지 말고 구월국화 물봉숭애 홍려수가 되구 나는 죽어 봄 나비가 되잔다. 작품감상 후렴구가 여느 아리랑과는 색다르다.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 저승에서나 나누잔다. 임이 죽어서 국화로도 피었다가 봉숭아로도 피고 여귀 꽃으로도 피면 자기는 나비가 되어서 철 따라 피는 꽃을 찾아 마음껏 사랑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끝없는 갈망을 노래했다. *홍려수: 홍료화(紅蓼花)- 붉은 여뀌 꽃 본 노래를 고체로 가운데 두고 후렴구와 낙관을 좌우로 배치하여 안정을 꾀했다. *불긍거후루(不肯車後樓)는 필자의 당호이다. ‘다른 이의 수레 뒤를 쫓지 않겠다.’는 뜻으로, 독창적인 창작의지를 담고 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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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3)네 칠자나 내 팔자나 아차 한 번 죽어지면 속 매끼 겉 매끼 이칠이 십사 열네 매끼 꼭꼭 묶어 전나무 한삼 틀에 잣나무 연춧대에 어화 남풍 둘러 치구 어화 넘차 한 마디면 공동묘지 올라가서 폭폭 파구 파묻으면 살은 썩어 물이 되고 뼈는 썩어서 황천 흑 밥이 될 인생 저기 저 여자 임자 없거든 나만 뚫어 보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작품감상 정철의 '장진주사'를 보자.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 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주리어 매여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 예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 곳 가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 바람불제 뉘 한 잔 먹자할고.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파람 불 제 뉘우친들 어떠리.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살아 있는 것만이 축복이고 지금이 긴요하다는 얘기다. 곧 지나갈 인생, 지나간 뒤에 후회 말고 송강 선생은 실컷 술이나 마시자 하고 이 노래는 가릴 것 없는 사랑을 나누자 한다. 칠자, 팔자, 이칠이 십사 등 숫자로 연상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재치가 자못 해학적이다. 민체로 거침없이 흘려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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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2)二八에 청춘에 少年 과부되고요. 임 그리고 돈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어듸가나 시구 절려서 아라린가. 작품감상 이 세상 한 중에 청상(靑孀)만큼 쓰린 한이 또 있을까. 시집을 안 가도 좋을 열여섯 나이에 과부가 되었으니 그 한이 오죽하랴. 친정집 입이라도 덜까하여 일찍 시집을 갔는데 간 집도 가난하긴 매 한가지. 옆구리가 허전하고 뱃속도 비어 청상과부는 오만 군데가 시리고 아리다. 그래서 아라린가 보다. 고체로 청상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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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1)空山明月 공산명월이 해 달 거치루 더 밝지 말구 계수나무 그늘 거치루 은은히 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루 나를 넘겨주소. 작품감상 사랑은 은밀하게 오고 간다. 밝은 빛은 반짝 금 새 사위지만 은은한 빛은 더디 진다. 뜨겁지는 않더라도 은근하여 오래 지속되는 사랑이길 기원하는 것이다. 빈산에 뜬 달을 전서체로 형상화하고 노랫말을 민체로 흘려 밑에 두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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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0)날 좀 보게 날 좀 보게 날 조금 보게요 춘절 나비 꽃 본 듯이 날 조금 보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작품감상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정선아리랑은 우리의 대표 아리랑이랄 수 있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나를 봐달라는 호소는 절실함의 극치이다. ‘동지섣달 꽃’은 본인을 말하고 ‘춘절나비’는 상대를 지칭하지만, 사랑을 가득 담아 반가이 맞아달라는 뜻은 같다. 아리랑은 부르는 이의 감정이나 언어습관에 따라 같은 노래가 달리도 불리는데, 이 노래도 그런 경우이다. 밀양아리랑과 다른 어투의 정선아리랑을 고체로 담백하게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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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글서예가회 ‘이즘’, 제3회 전시회 폐막지난 2일 전통에 기반 한, 한글서예의 새로운 발 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창립된 한글서예가회 ‘이즘’이 세 번째 전시회를 인사동 KOTE에서 마첬다. 31명의 회원들의 참여로 한글서예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기획전이었다. 참여 작가는 50대 8명, 60대 12명, 70대 11명이다. 이는 현재 한글서예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구자송 김광희 김두경 김문희 김선숙 김진태 류시혁 문제명 문영희 박경희 박병옥 박정숙 서복희 서혜경 신명숙 유혜선 은성옥 이병도 이성숙 이정옥 이종선 장용남 정복동 정영필 조주연 조현판 최미연 최민열 최재연 한소윤 홍영숙 이종선 회장은 27일 개막식 인사말에서 "한글서예는 문자 구조상의 조형적 한계를 지니고 있고, 서예로서의 역사도 길지 않지만, 변화의 여지를 갖고 다양한 형태의 변모가 시도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변화의 시도에 앞서 전통에 대한 천착”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서예계, 전각계, 언론계 원로들이 참가하여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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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9)석탄백탄 타는 데는 동네 일촌이 다 알아도 요 내 가슴 타는 데는 한 품에 든 임도 모른다. 어랑 어랑 에헤야 어라마 뒤어라 몽땅 내 사랑아 작품감상 살다 보면 말 못 할 사연이 있다. 고초당초 보다 매운 시집살이가 그렇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가 그렇다. 내색도 못하고 말도 할 수 없으니 속만 탄다. 연기도 안 나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한 이불 속 임도 알지 못하니 이러도 저러도 못하고 혼자서만 전전긍긍. 입안 가득 찐 고구마를 베어 문 심정을 민체로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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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8)당신이 떠나고 내거 살면 뭣하나 호박잎에 고인 이슬에 폭 빠져 죽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작품감상 사랑하는 임을 보냈다. 기약도 없이 먼 곳을 갔는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으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기는 마찬가지. 삶에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사랑을 쫓아서 나도 같이 죽어야겠다. 그러나 말이다. 죽자고는 해도 생의 애착은 또 왜 이리 질긴가. 어쩌란 말이냐. 아무래도 순정을 따라야겠다. 결연히... 그런데, 접시 물에 코 박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호박잎 고인 이슬에 몸을 던진다고 죽어지나. 순절과 생존 사이의 갈등을 호박잎 이슬로 해결하겠단다. 여인의 발상이 차라리 귀엽다. ‘’호박잎에 고인 이슬‘을 주제어로 내세우고 노래를 아래에 배치하여 장법에 변화와 안정을 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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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이즘',....2023한글서예가전이즘한글서예가회(회장 이종선)는 4월 27일부터 1주일간 인사동 KOTE(종로구 인사동길7)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한글서예계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시이다. 대한민국 한글 서예계를 대표하는 중진 및 신진작가 3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즘한글서예가회는 2021년 첫 전시회를 열어 중량감 있는 전시라는 평과 함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한글서예의 진면목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22년에 이은 이번 세 번째 전시는 한글 서예의 정체성을 표방하면서도 작품의 크기나 서체구사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의지가 최대한 반영되었다. 10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글서예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한글서체의 변화와 발전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품 작가는 들메구자송, 혜풍 김광희, 아하 김두경, 한결 김문희, 심재 김선숙, 월당 김진태, 백천 류지혁, 경헌 문재평, 서현 문영희, 새움 박경희, 소운 박병옥, 산내 박정숙, 혜성 서복희, 별내 서혜경, 아성 신명숙, 매당 유혜선, 늘봄 은성옥, 환빛 이병도, 새별 이성숙, 지송 이정옥, 한얼 이종선, 일파 장용남, 예나 정복동, 동강 정영필, 한뉘 조주연, 한메 조현판, 설산 최미연, 밀물 최민렬, 박옥 최재연, 예당 한소윤, 샘물 홍영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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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7)태기산 곰치 나물은 나지미 맛만 같으면 병자년 그 숭년에도 봄 살아가리. 노랑대가리 얼키 설키에 지붕박 상투 어린 낭군 언제나 키워서 내 낭군을 삼나. 어리어리랑 스리스리랑 어러리가 났네 얼었다가 녹아 지니는 봄철이로구나. 작품감상 아리랑의 노랫말은 민간에서 제 멋으로 만들어져 불렸다. 시대마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달랐고, 생활환경이나 지식 정도에 따라 용어의 수준도 갖가지였다. 더러는 이 말 저 말 뒤섞여 문맥이 얼크러지기도 하는데, 여러 가지 한을 한꺼번에 터뜨리다 보니 그럴 만도 하였으리라. 이 노래도 노랫말이 어지럽다. 나지미는 친숙하다는 일본말인 듯하고, 노랑대가리 지붕박 상투도 귀에 설다. 흉년을 곰치 나물로나 넘겨야 하는 아낙의 절박함과 봉두난발의 철부지 어린 신랑에 대한 속절없는 젊은 아낙의 기대가 아리다. 얼었던 대지가 녹는 봄이 되면 형편이 좀 나아지려나. 후렴구의 가락을 따라 민체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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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6)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다 날 넘겨주소. 저 고개 넘으면 편하련만 그 고개 못 넘어 요 신세네. 작품감상 살아가는 길에는 늘 고비가 있게 마련이다. 그 고비를 넘겨야 순탄한 길이 열릴 것 같은 기대를 안고 살아간다. 인생이란 어쩌면 크고 작은 고비의 연속. 우리는 그 고비를, 먼 여정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고개라고 부른다. 삶이 고단할수록 고개는 높아만 보이고 그 고개를 넘으면 평탄대로가 펼쳐질 것 같다. 그러나 살아보고서야 안다. 인생길은 산 넘어 산이란 것을. 곡절 많고 힘겨운 인생여정을 고체로 얼기설기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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