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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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86) : 6월 (황금찬)6월 황금찬(1918-) 6월은녹색 분말을 뿌리며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맑은 아침뜰 앞에 날아와 앉은산새 한 마리낭랑한 목소리신록에 젖었다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6월의 하늘을 본다신록은꽃보다 아름다워라마음에 하늘을 담고푸름의 파도를 걷는다창을 열면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벽 저만한 위치에바람 없이 걸려있다지금은 이 하늘에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나는 이만한 거리에서바라보고 있다 추천인: 공노원(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부회장)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동토의 땅 사할린 하늘 아래 부모님이 묻히신 유즈노사할린스크 묘지에도 이제는 나무가지에 푸릇푸릇 새싹이 올라와서 잎이 나고 꽃이 폈겠지.... 부모님이 늘 그리워하시던 조국에서, 나는 10번이나 푸른 6월을 바라보고 있다. 올 봄 코로나19에 걸려서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6월의 신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앞으로 몇 해를 더 볼 수 있을지....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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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5) : 6월의 언덕(노천명)6월의 언덕 노천명(1912-1957) 아카시아꽃 핀 6월의 하늘은사뭇 곱기만 한데파라솔을 접듯이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든다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어쩐 까닭이뇨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이야기해볼 사람은 없어파라솔을 접듯이마음을 접어가지고 안으로만 들다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사슴이 말을 안하는 연유도 알아듣겠다아카시아꽃 피는 6월의 언덕은곱기만 한데 .... 추천인: 이경숙(대장엄불교미술원장) 아카시아꽃 핀 6월의 푸른 하늘은 나의 그림의 원천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한번 바라보고 화실에 들어선다. 가만히 붓을 들고 말을 걸어본다. 화폭에 피어난 장미에게 말도 걸어보고 사슴에게도 말을 걸어본다. 그러면 어느새 별이 뜬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별과 달에게도 말을 걸어본다.....그러면, 사슴이 말을 안하는 연유도 알아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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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4) :5월 (나태주)5월 나태주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추천인:장경숙(제주시니어무용단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너가 내 옆에 있어서 행복하다.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너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 세상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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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3) : 북(나호열)북 나호열 북은 소리친다 가슴을 친다 한 마디 말 밖에 배우지 않았다 한 마디 말로도 가슴이 벅차다 그 한 마디 말을 배우려고 북 채를 드는 사람이 있다 북은 오직 그 사람에게 말을 건다 한 마디 말로 평생을 노래한다 추천인: 한산숙(판소리연구소 위원) "일고수이명창, 오히려 진부하다. 이 시를 읽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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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2) : 5월의 아침 (윤준경)5월의 아침 윤준경 모두들 가고 있구나 5월 나뭇잎의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초록의 터널을 지나 저마다 한 뭉치의 희망 넘치는 꾸러미 한아름 안고 사과씨 뿌려진 아스팔트 위를 나도 가고 있구나 삶은 이런 것이려니 늘 스치고 지나는 일도 문득 뜨겁게 다가서는 것 어둠의 황량한 거리 초록불 켜지면 저 당당한 어깨 한 치의 오차 없는 발맞춤을 보라 사과씨는 움이 트고 다시 태양은 뜨리니 저려오는 다리 아린 팔뚝도 잊고 5월의 새 아침, 가로수 아래 빛나는 이마 참 아름답구나 추천인:남상종(대구방송문화회 회장) "5월은 청춘을 구가하는 시절, 우리 모두는 그 청춘을 넘어 노을의 강변에 섰다. 정말, 5월은 ‘참 아름답구나!’ 이는 후회가 아니라 상찬이다. 눈물겹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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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1) : 민들레의 영토(이해인)민들레의 영토(領土)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領土)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추천인: 제니 리(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후원회원) 5월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빛으로 더욱 빛나게 하시고,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이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과 기쁨으로 하루 하루 기도하게 하소서 .....살아있는 생명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내 가슴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 꽃씨 하나, ......이 사랑의 꽃씨가 날아가서 살아있는 생명들의 싹이 되고 움이 되어......너랑 나랑 우리랑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 민들레 영토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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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0) : 산유화 (김소월)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산에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꽃이 좋아산에서사노라네산에는 꽃 지네꽃이 지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지네 추천인: 이순복(김소월시낭송회 회원) 산에 꽃이 피면 지고, 봄이 되면 다시 꽃이 피네. 나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는 작은 새라네. 나는 언젠가 가겠지만 나의 노래는 이 세상에 남아 불려지겠지....이 세상은 무상(無常)하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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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79): 4월(반기룡)4월 반기룡 바람의 힘으로 눈 뜬 새싹이 나풀거리고 동안거 끝낸 새잎이 파르르 목단꽃 같은 웃음 사분사분 보낸다 미호천 미루나무는 양손 흔들며 환호하고 조치원 농원에 옹기종기 박힌 복숭아나무는 복사꽃 활짝 피우며 파안대소로 벌들을 유혹하고 산수유 개나리 목련화는 사천왕처럼 눈망울 치켜뜨고 약동의 소리에 귓바퀴 굴린다 동구 밖 들판에는 달래 냉이 쑥 씀바귀가 아장아장 걸어나와 미각 돋우라 추파 던지고 둑방길에는 밥알 같은 조팝나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추천인:심종섭(경문회 회원) "40년 전 정릉천가에도 많은 꽃을 볼 수 있었지. 아, 싸리꽃으로 오해하는 조팝나무는 없었다. 개울 건너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큰 목련나무도 있었지. 지금쯤 눈길을 끌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다. 정릉천가 꽃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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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78): 4월의 꽃 (신달자)4월의 꽃 신달자(愼達子 1943~ )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추천인:이무성(화가) "아카시아 개나리 벚꽃 산수유 등꽃 진달래.... 이들에게 가면 두런두런 소곤고곤 비밀스러워 나지막하게 내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 어느 해 4월 19일 이 꽃들이 모이면 그 사연들을 끼리끼리 소곤댄다. 이번 일요일, 그들에게 귀를 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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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77): '4월의 노래' (곽재구)4월의 노래 곽재구(1954~ ) 4월이면 등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며 첼로 음악을 듣는다 바람은 마음의 골짜기 골짜기를 들쑤시고 구름은 하늘의 꽃잎 하나로 마음의 불을 가만히 덮어주네 노래하는 새여 너의 노래가 끝난 뒤에 내 사랑의 노래를 다시 한번 불러다오 새로 돋는 나뭇잎마다 반짝이는 연두빛 햇살처럼 찬란하고 서러운 그 노래를 불러다오 추천인:이병일 (사할린한국교육원장) "새는 노래하는 것일까 우는 것일까? 내 생각으로는 4월의 새는 노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4월의 찬란한 햇살 속에서 새가 울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아! 내일은 나뭇잎 사이로 들리는 새의 노래를 들으러 가야겠다. 그러다가 신이 나면 그리운 벗님들과 '범내려온다' 춤도 추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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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76):벚꽃들 (이재무)벚꽃들 이재무(1958~ ) 여의도 벚꽃들은 해마다 봄 한철 노점상들을 먹여 살리느라 애를 썼는데 구청장도 못하는 그 일이 은근 자부이기도 해서 여기저기 꽃들을 자랑처럼 펑펑 터뜨렸는데 갑자기 찾아온 팬데믹으로 작년과 올해는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게 괜스레 죄 짓는 것 같다고 바람도 없는데 공들인 화장을 지우고 있는 것이었다. 추천인: 김대진(공연문화연구회 회원) "꽃을 사람으로 바꾸었다. 시 같지 않은 시이나 자연과 인간의 거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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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시] (75): 3월(오세영)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추천인: 박승의(디아스포아문화원장) "매년 3월이 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태평양전쟁이 끝났지만 사할린에 남겨진 조선인들은 매년 3월 1일이 되면 마음 속에서 누구나 태극기를 들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만세 소리가 들려온다. 3월 내내 그렇게 외친다.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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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시] (74): 3월은 말이 없고 (황금찬)3월은 말이 없고 황금찬(黃錦燦, 1918~2017) 얼음이 풀린 논둑길에 소리쟁이가 두 치나 솟아올랐다 이런 봄 어머님은 소녀였던 내 누님을 데리고 냉이랑 꽃다지 그리고 소리쟁이를 캐며 봄 이야기를 하셨다. 논갈이의 물이 오른 이웃집 건아 애비는 산골 물소리보다도 더 맑은 음성으로 메나리를 부르고 산수유가 꽃잎 여는 양지 자락엔 산꿩이 3월을 줍고 있었다. 흰 연기를 뿜어 올리며 방금 서울행 기차가 지나가고 대문 앞에서 서성이며 도시에서 올 편지를 기다리는 정순이의 마음은 3월 아지랑이처럼 타고 있었다. 이 3월이 두고 온 고향에도 찾아왔을까 천 년 잠이 드신 어머님의 뜰에도 이제 곧 고향 3월을 뜸북새가 울겠구나. 고향을 잃어버리면 봄도 잊고 마느니 우리들 마음의 봄을 더 잃기 전 고향 3월로 돌아가리라. 고향의 봄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추천인: 김선태(경일동우회 회원): "90년대 회화동 로터리 어디쯤에서는 약속 없이도 만날 듯한 자애스런 황선생님. 그립습니다. 강원도 시인이기에 ‘메나리’를 ‘노래’라고 하셨지요. 선생님의 그 ‘메나리조’ 텁텁한 목소리 시 낭송을 듣고 싶습니다. 3월이기에 더욱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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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시 ](73): 다시 3월에(홍윤숙)다시 3월에 홍윤숙(1925~1915) 내가 어렸을 때 3월은 봉은사 뒤뜰 깨어진 종신(鐘身)에 한오백년 묵은 상처나 슬슬 문지르며 헐벗고 금주리고 피맺힌 강산에 목소리 죽이고 숨죽이고 버선발로 살얼름판 기어서 울아버지 한밤중 싸리 바자울 아슬아슬 넘어 오듯 그렇게 앞 뒤 입막고 귀막고 숨터지게 왔어요 할아버지 여덜새 무명 동저고릿바람으로 만주 북간도 피멍들어 넘나들던 객관의 주막 서러운 봉롯잠 깨울까봐 깨어서 다시 불붙는 통한의 불기둥 될까봐 제국주의 창검아래 썩둑썩둑 잘리는 생초목 될까봐 할머니 긴밤 심지불 돋우며 아주까리 기름등잔 바작바작 태우던 근심으로 왔어요, 눈물 한숨 단금질로 왔어요 그 때 3월은 추천인:이강연(전 안중근의사기념관 사무처장) "3월은 꽃피는 춘삼월만은 아니다. 무거운 함성이 구천을 도는 달이다. 아마도 이 시를 읽는 이는 최소한 60대말 70대가 아닐까? 등잔불 아래 할아버지 때의 가슴 뛰는 전설을 기억하는 노년이 읽는 시다. 얼마나 더 3월의 시로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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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72): 사랑한다, 2월! (윤보영)사랑한다. 2월! 윤보영 2월 너는 12개월 중에 가장 짧고 1월과 3월에 묻히기도 하지만 내 1년을 만들어 줄 중요한 달! 너에게 손을 내민다 네가 겨울을 깨워 3월을 불러오듯 나에게도 잠재력을 깨울 힘을 달라고. 2월 너의 마지막 날 멋지게 한 달을 보낸 나에게 손뼉 쳐주고 웃으면서 3월로 들어서고 싶다. 사랑한다, 2월 꽃을 피우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3월 어딘가를 걷고 있을 때 힘주어 손잡아 준 널 기억하겠다. 사랑한다, 2월! 열정적인 너를 사랑한다. 추천인:김선태(경우회 회원) "2월은 분명 언겹결에 지나간다. 28일까지만 있기 때문일까?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3월의 봄, 찬란함은 2월이 준비한 것이다. 애착이 가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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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71): 2월에는 (이향아)2월에는 이향아(1952~ )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추천인:김지연(국악신문사 전 대표) "설 지나고 입춘 지나고 대보름 지나 벌써 2월의 중순. 문득,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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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70): 2월 (오세영)2월 오세영(1942~ )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추천인 :함종수(홍익문고 회원) "그렇네요. ‘벌써’네요. 그러면 3월도? 12월도? 과연 시간, 세월은 누가 운영하는 것인가요? 아. 이 순간 벌써 2월의 어느 날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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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69): 입춘대길(立春大吉) 이영광입춘대길(立春大吉) 이영광 연록의 홑이불이 먼 들판에 깔린다 모든 고통이 다 병이 되는 건 아니다 창 아래 취해 쓰러진 그림자의 홀쭉한 속을 들여다본다 내장을 훑던 손들 돈과 섹스에 대한 망상까지 다 소화되고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것, (불끈 껴안을 수) 없는 것, 그게 마음이다 나는 나을 것이고 이번 봄은, 아주 길(吉)하다 추천인: 장경숙(제주문화연구회) 이 세상 모든 고통이 다 병이 되는 건 아니다. 고난의 고개를 넘어가면 희망의 고개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엄동설한이 가면 반드시 찬란한 봄이 온다. 오늘 입춘대길 휘호를 대문에 부치면서.........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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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68): 설날은 (윤보영)설날은 윤보영(1963~ ) 설날 오늘은 세뱃돈을 받고요. 설날 오늘은 새로운 각오를 하고요. 설날 오늘은 새로운 계획을 세워요. 설날은 내가 주인공 내가 가장 행복한날! 추천인:강도영(외천농요회) "세뱃돈 받고 때때옷 입던 60년 전. 아련하다. 그립다. 설날의 설레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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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67): 겨울 사랑(문정희)겨울 사랑 문정희(1947~ )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 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추천인: 원정혜(대금과 사랑 회원) 새해, 새 아침, 하이얀 세상을 살고 싶다. ‘천년 백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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