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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立春大吉)
이영광
연록의 홑이불이 먼 들판에 깔린다
모든 고통이 다
병이 되는 건 아니다
창 아래 취해 쓰러진 그림자의
홀쭉한 속을 들여다본다
내장을 훑던 손들
돈과 섹스에 대한 망상까지 다
소화되고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것,
(불끈 껴안을 수) 없는 것,
그게 마음이다
나는 나을 것이고
이번 봄은,
아주 길(吉)하다
추천인: 장경숙(제주문화연구회)
이 세상 모든 고통이 다 병이 되는 건 아니다. 고난의 고개를 넘어가면 희망의 고개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엄동설한이 가면 반드시 찬란한 봄이 온다.
오늘 입춘대길 휘호를 대문에 부치면서.........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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