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휴일의 詩](79): 4월(반기룡)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일의 詩](79): 4월(반기룡)

  • 특집부
  • 등록 2022.04.16 07:30
  • 조회수 1,256

20220412_113851.jpg

 

4

                          반기룡

 

 

바람의 힘으로

눈 뜬 새싹이 나풀거리고

동안거 끝낸 새잎이 파르르

목단꽃 같은 웃음 사분사분 보낸다

 

미호천 미루나무는

양손 흔들며 환호하고

조치원 농원에 옹기종기 박힌

복숭아나무는 복사꽃 활짝 피우며

파안대소로 벌들을 유혹하고

 

산수유 개나리 목련화는

사천왕처럼 눈망울 치켜뜨고

약동의 소리에 귓바퀴 굴린다

 

동구 밖 들판에는

달래 냉이 쑥 씀바귀가

아장아장 걸어나와

미각 돋우라 추파 던지고

 

둑방길에는 밥알 같은

조팝나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추천인:심종섭(경문회 회원)

"40년 전 정릉천가에도 많은 꽃을 볼 수 있었지. , 싸리꽃으로 오해하는 조팝나무는 없었다. 개울 건너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큰 목련나무도 있었지. 지금쯤 눈길을 끌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다. 정릉천가 꽃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