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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本調가 뭐야?”(상)삼목 作 "朝鮮에도 民謠가 있다. 四千年의 오랜 歲月을 두고 이 겨레의 착한 性情이 純一하게 發露한 게 곧 우리의 民謠이다.” "朝鮮民謠 중에서 가장 널리 普及된 것으로 적어도 朝鮮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사람이면 이 노래(아리랑)를 모르지 않는다.” 겨레의 착한 성정으로 부르는 것이 민요이고, 그 민요 중에 모두가 부르는 노래가 아리랑이라고 하였다. 이는 1949년 발행된 ‘朝鮮의 民謠’ 공편자共編者인 성경린成慶麟과 장사훈張師勳의 인식이다. 전자는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李王職雅樂部員養成所를 수료한 거문고 연주자로 이미 ‘조선의 아악’(1947), ‘조선음악독본’(1947)을 지은이요, 후자 역시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를 수료한 거문고 연주자이다. 그리고 함께 현 KBS의 전신인 경성방송국에서 음악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런 이력으로서 당시로서는 민요나 아리랑뿐만 아니라 국악 전반에 대한 해석권解釋權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최근 한 학회에서 ‘‘朝鮮의 民謠’를 들어 기존의 아리랑 명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여 논란을 촉발시킨 바가 있다. 이로서 삼목의 ‘한국의 아리랑문화’ 외에서는 거의 인용되지 않았던 이 책의 아리랑 언급이 오랜만에 소환되기에 이르렀다.(문제를 제기한 이도 삼목의 책을 보고 반론으로 제기한듯하다.) 2022년 10월 초, 기奇(찬숙) 선생의 통화음이 다급했다. "혹시 학술회의 소식 들으셨어요? 방금 끝났는데요. K교수가 논평하면서 '본조아리랑'은 주제가 아리랑이 아니라, 1894년 헐버트 채보 아리랑이고, 주제가 아리랑은 '서울아리랑'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 근거가 제가 듣기로는 성경린과 장사훈 공편 ‘조선의 민요’를 거론한 것 같아요. 그런데요~?” 기 선생이 다급한 어투와는 다르게 조금은 미심쩍은 투로 말끝은 흐렸다. "그런데라니요? 그게 뭐요? 또 뭐가 있었나요?” 기선생이 이 본조아리랑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바로 한국민속박물관이 펴낸 ‘한국민속문학사전’ 표제어 ‘본조아리랑’을 집필‘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목과 함께 ‘아리랑 스터디그룹’에서 많은 논의를 한 주제로, 다양한 전거典據를 들어 스터디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그 사전 편찬의 책임자 중 한 분이 뒤늦게 자신이 참가한 사전의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항목의 본문 일부는 이렇다. "본조(本調)아리랑은 주제가‘아리랑’으로 출발하여 ‘신민요 아리랑’, ‘유행가 아리랑’으로 불리다가 ‘신아리랑’ 또는 수식 없이 ‘아리랑’으로 부르게 된 것을 말한다. 본조아리랑은 성경린·장사훈이 최초의 민요 개론서 ‘조선의 민요’에서 처음 사용된 명칭이다. ‘본조’는 1940년대 말 국악계에서 사용한 용어로, 음악적 원류(源流)나 본류(本流)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리랑의 확산 장르에서 본(本)·원(元)·중심(中心)이라는 의미로 불리는 용어이다. ‘각 장르 아리랑 표제 작품에서 중심적으로 사용하는 아리랑’이라는 의미에서 다른 아리랑과의 변별을 위해 1960년대에 일반화된 것이다.”(기미양, 본조아리랑,한국민속문학사전) 분명히 본조아리랑은 1926년 개봉된 나운규 감독 영화‘아리랑’의 주제가를 지칭함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그 ‘본조’의 의미는 음악적 본류의 의미가 아니라 ‘각 장르 아리랑 표제 작품에서 중심적으로 사용하는 아리랑을 이른다’라고 하였다. 이는 지금까지의 학술상에서나 공연분야에서 일반화된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틀렸다고 한 것이다. 삼목은 기 선생이 말끝을 흐린 것이 마음이 쓰여서 다시 되물었다. "아니 그거 말고 또 뭐가 있어요? K교수가 몇 년 전 갑작스럽게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학술대회에서 서울아리랑으로 하자는 주장은 있었는데,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주장한 바가 있는 거 아녜요? "예 그렇긴 한데요. 이번에는 좀 감정이 실렸어요. 100% 정확한 워딩은 아닌데, M학회가 있는 한 이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거예요. 논리나 팩트에 의한 학술적 성과가 아니라 마치 M학회가 유권해석을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또 뭐가 있어요? 하필 내가 전화를 받느라 컴퓨터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있어서 듣지 못했는데. 참. 뭐예요?” "예, 그에 대해서 논평자로 참가한 Y교수도 동의를 했어요. 두 전직 학회장이 이런 식의 발언을 한 것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그렇다. 우선 감정적인 부분은 두고, 팩트를 다시 체크하기로 했다. 삼목은 다시 서고에 들어가 해방 후에 간행된 국악개론서들에서 아리랑 언급 부분들을 체크했다. 특히 ‘본조아리랑’이란 명칭을 처음 사용한 성경린·장사훈의 민요 사설집 ‘朝鮮의 民謠’를 찾았다. 이 책의 일러두기에는 참고한 서명이 나오는데, 속가집·조선민요선·가곡보감·가요집성·가요집 등에서 사설을 간추렸다고 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민요집이 사설 중심의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음악적 창을 주안主眼으로 본 가사, 후렴, 구호 등 확연하게 구별하여” 수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분명히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기 선생의 집필에서 분명히 한 것이 이 가사집에서 ‘본조아리랑’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 것이지, 이 책의 ‘본조아리랑’ 기록(해석과 사설)이 반드시 본조아리랑임을 밝힌 최초의 기록이란 뜻은 아니다. 주관처에서 원고 내용을 줄여달라는 요청에 의해 그 부분은 삭제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 실제 기록을 살펴보기로 한자. 이 책의 첫 아리랑은 경기도편의 本調아리랑·新아리랑·아리랑세상·別調아리랑·긴아리랑, 5편이다. 이어 강원도편의 강원도아리랑·정선아리랑, 평안도편 긴아리·경상도편의 밀양아리랑, 전라도편의 진도아리랑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본조아리랑과 신아리랑, 그리고 긴아리랑이다. 우선 문제의 세 편의 사설과 해설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本調아리랑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이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세 ①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려므나 ②남산 밑에다 장충단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 총만 한다 ③아리랑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④문전의 옥답은 다 어디로 가고/ 쪽박의 신세가 웬말이냐 ⑤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집은 헐려서 정차장되네 ⑥말 깨나 허는 놈 재판소 가고/ 일 깨나 허는 놈 공동산 가네 ⑦아 깨나 낳을 년 갈보질 가고/ 목도 깨나 메는 놈 부역을 간다 ⑧신장로 가장자리 아카낢은/ 자동차 바람에 춤을 춘다 ⑨먼동이 트네 먼동이 트네/ 미친님 꿈에서 깨여나네 ⑩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⑪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 강산 삼천리 풍년이 와요 新아리랑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①산천에 초목은 젊어만 가고/ 인간의 청춘은 늙어만 간다 ②성황당 까마귀 깎깍짖고/ 정든님 병환은 날로깊어 ③무산자 누구냐 탄식마라/ 부귀와 빈천은 돌고돈다 ④감발을 하고서 주먹을 쥐고/ 용감하게도 넘어간다 ⑤밭 잃고 집잃은 동무들아/ 어데로 가야만 좋을가보냐 ⑥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아리랑고개를 넘어 간다 ⑦아버지 어머니 어서 오소/북간도 벌판이 좋답디다 ⑧쓰라린 가심을 움켜잡고/ 백두산 고개로 넘어간다 ⑨감발을 하고서 백두산 넘어/ 북간도 벌판을 헤메인다 ⑩원수로다 원수 로다/ 총가진 포수가 원수로다 ⑪일간 두옥의 우리 부모/생각할수록 눈물이 난다 ⑫아리랑고개는 얼마나 멀게/ 한번 넘어가면 영 못오나 ⑬우리의 성립 군아/ 뜻과 같이 성공을 하세 긴아리랑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 구료/ 아리랑 고개로 나를넘겨주소 ①만경창파 거기 둥둥 뜬배/ 게 잠깐 닻주어라 말 물어보자 ②기차는 가자고 왠 고동을 트는데/ 님은야 팔을 잡고 낙루만 한다 ③우연히 저 달이 구름 밖에 나더니/ 공연한 심회를 더욱 산란케한다 ④달도 밝고 별도 총총한데/ 임은 날 버리고 왜 아니 찾노 ⑤물속에 뜬 달과 낭군의 맘은/ 잡힐 듯 하고도 내 못 잡아 ⑥누구를 보고자 이 단장했나/ 임가신 나루에 눈물비 운다 이상 세 편에서 해설이 있는 것은 두 편이다. 그런데 이 중 유의미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본조아리랑-"서울의 것을 본조아리랑 그 밖에 밀양아리랑~ ” 긴아리랑-"아리랑에서 가장 일쯕이 생긴 거라고 하지만~ ” 이상과 같이 매우 소략하다. 여기에서 ‘본조아리랑’의 정체성을 발견하기란 부족하다. 그 이유를 짚어 보자. 첫째는 본조아리랑의 해설에서 단지 서울에서 불리는 아리랑이란 정도일뿐이라고 했고, 긴아리랑 해설에서는 헐버트 채보 아리랑 즉 구아리랑 또는 京卵卵打令(서울아리랑타령)의 존재를 무시하고 가장 오랜 긴아리랑이 가장 오랜 것이라고 했다. 정리하면 전자는 지역적 분류 정도이고, 후자는 분명한 오류인 것이다. 둘째는 제시된 本調아리랑과 新아리랑의 사설에서도 '구아리랑'인지 '본조아리랑'인지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奇선생이 본조아리랑 사설로 제시한 것을 대비하면 분명히 알 수 있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본⑩-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청천 하늘에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살이 말도 많다 본⑪-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 강산 삼천리 풍년이 와요 신①-산천에 초목은 젊어나 가고/ 인간에 청춘은 늙어가네 본④-문전에 옥답은 다 어디로 가고/ 동냥의 쪽박이 왠말인가 이상에서 대비한 바와 같이 ‘긴아리랑’을 빼고는 사설만으로는 독자성을 갖지 못함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첫 자료 ‘본조아리랑’은 명칭만 본조아리랑이지 실제는 구아리랑과 또 다른 아리랑 사설들의 모음일 뿐이다. 물론 후렴과 일부 사설들이 ‘구아리랑’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온전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를 인정한다면 이 명칭들은 특별한 인식 없이 편의적으로 부여한 것일 수밖에 없다. 즉, ‘신’이나 ‘긴’에 대해 변별로서의 ‘본조’를 부여한 것일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K교수가 이 책을 보고 ‘구아리랑’(헐버트 채보 아리랑)을 ‘본조’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주제가‘아리랑’을 본조아리랑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그 곡명을 ‘서울아리랑’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살폈듯이 이 책이 명명한 본조아리랑은 그 정체성이 불분명한 것임으로 타당성이 없다. 또한 음반 역사에서는 이미 ‘구아리랑’을 ‘서울아리랑’(‘京卵卵打令’/1913년 N6170/1928년 V49047)으로 명명하였음으로 주제가‘아리랑’을 본조아리랑이 아닌 서울아리랑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것도 부당한 주장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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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설날 아침에/ 김남주눈이 내린다 싸락눈 소록소록 밤새도록 내린다 뿌리뽑혀 이제는 바싹 마른 댓잎 위에도 내리고 허물어진 장독대 금이가고 이빨 빠진 옹기 그릇에도 소 잃고 주저앉은 외양간에도 내린다. 더러는 마른자리 골라 눈은 떡가루처럼 하얗게 쌓이기도 하고 닭이 울고 날이 새고 설날 아침이다. 새해 새아침 아침이라 그런지 까치도 한 두 마리 잊지 않고 찾아와 대추나무 위에서 운다. 까치야 까치야 뭣하러 왔나 때때옷도 없고 색동저고리도 없는 이 마을에 이제 우리집에는 너를 반겨줄 고사리손도 없고 너를 맞아 재롱 피울 강아지도 없단다. 좋은 소식 가지고 왔거들랑 까치야 돈이며 명예 같은 것은 그런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죄다 주고 나이 마흔에 시집올 처녀를 구하지 못하는 우리 아우 덕종이한테는 형이 주녹이 들지 않도록 사랑의 노래나 하나 남겨두고 가렴 추천인:김석복(고려인 예술인) 까치야 까치야! 설날 새해에는 나이 마흔이 넘도록 장가 못가는 우리 아우에게 이쁜 색시 하나 물아다 주렴 [출처 ] ( 설날 시) 설날 아침에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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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조선의 명당 ‘연주패옥(連珠佩玉)’과 ‘말무덤’이만유/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은 신라 말 도선비기(道詵秘記)로 유명한 도선(道詵)에 의해 비롯되어 고려 때 크게 유행하였으며 지형(地形)이나 방위(方位), 산세(山勢)·지세(地勢)·수세(水勢) 등을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연결하여 집터나 묏자리를 구하는 이론이다. 근래에 와서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초로 한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으로 하늘과 땅의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인간으로서 바람직한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하였다. 예부터 명당(明堂)의 유형은 다양하다.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명당을 몇 가지 살펴보면, 천계(天鷄)가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보통 닭이 20여 개의 알을 품으므로 이 지형의 소응(昭應)은 받게 되면 대대로 많은 자손을 둘 수 있어 집안이 번성하고, 무리를 이끄는 위대한 호걸이 난다는 명당이 있고,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은 선녀가 금(琴)을 타고 춤추고 노래한다는 땅으로 대대로 자손이 번성하고 부자가 되며 과거급제 등 집안에 경사가 많이 생겨 잔치를 자주 연다는 명당이다. 쌍룡농주형(雙龍弄珠形)은 용이 여의주(如意珠)를 물고 승천하듯이 쌍용이 구슬을 가지고 희롱하니 후손들이 곧 등용되어 대관(大官)이 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자손이 모두 원만하고 고귀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연화부수형(蓮華浮水形), 박정희 대통령을 탄생시킨 금오산(金烏山) 제왕지지(帝王之地)인 삼족오(三足烏)의 기운을 받은 금오탁시형(金烏啄屍形)등이 있다. 풍수상 절대 집(양택-陽宅)을 지어서는 안 되는 3가지 집터로 살풍(殺風)을 맞을 수 있는 계곡, 삼각형 모양의 땅, 날카로운 칼날 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충(冲) 받는 위치’는 피해야 한다고 풍수 전문가 최우식 교수는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관저였던 청와대(靑瓦臺) 터는 서울의 천원(天元)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북악산의 강한 살기가 압도하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은 흉지(凶地)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청와대 살았던 역대 대통령 누구도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경복궁은 사람이 사는 땅이고 청와대는 죽은 자의 땅이라며 거기에 살면 불운하게 된다고 하였다. 조선 8대 명당(明堂) 중 하나라는 대명당 연주패옥형(連珠佩玉形) 묫자리가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있다. 이 명당은 약포(藥圃) 정탁(鄭琢 1526∼1605) 대감과 두사충(杜師忠)과의 인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중국 명나라 원정군사령관 이여송(李如松 1549∼1598)을 수행한 풍수 전략가 두사충이 벽제관(碧蹄館) 전투의 패전 책임을 지게 되어 참수(斬首)당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때 예천 출신 약포 정탁 대감의 구명(救命)으로 살게 되었다. 두사충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후지지(身後之地-생전에 미리 잡아두는 묏자리)를 잡아주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 연주패옥 명당 묘터이다. 약포 정탁 대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이 전략상 불가피하게 조정의 출정 명령을 따르지 않았는데 그 죄로 파직당하고 한양으로 압송되어 모진 국문(鞫問)으로 반죽음 상태에서 곧 처형될 위기에 처했을 때 정탁 대감이 죽음을 무릅쓰고 이순신의 목숨을 구원해 달라고 청하는 ‘논구이순신차(論救李舜臣箚)’ 상소문을 선조에게 보내 죽음 직전에서 백의종군의 명을 받고 가까스로 풀려났다. 목숨을 건 정탁 대감의 직언(直言)이 이순신을 살리고 이순신은 군사 120여 명과 병선 12척뿐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여 대승한 명량대첩으로 나라를 구했다. 그런 정탁 대감에게 두사충이 잡아준 연주패옥혈(連珠佩玉穴) 명당은 선녀인 옥녀가 화장하기 위해서 거울을 보며 옥구슬을 꿰어 목에 걸고 있는 형세(形勢)로 옥관자(玉寬子) 서 말, 금관자(金寬子) 서 말이 나온다는 곳이라고 한다. 즉 옥관자(玉寬子)는 조선의 왕과 왕족, 당상관인 벼슬아치가 쓰던 옥으로 만든 망건 관자이고 금관자(金貫子) 금으로 만든 관자로 정이품, 종이품의 벼슬아치가 달았는데 이런 관자를 각각 서 말을 지녀 자자손손 수없이 많은 관리를 배출하고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놀랍고 아주 특별한 명당이다. 이 연주패옥혈(連珠佩玉穴) 명당이 있는 곳에 말무덤(馬塚-마총)이 하나 있다. 무송대(舞松臺)라는 큰 바위 옆에 노송 한 그루가 있고 거기에 말무덤이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두사충이 조선 땅을 모두 살펴보고 백두산 정기를 머금고 남으로 뻗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이곳에 조선의 팔대 명당(八大 名堂)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명당을 찾아내어 자기 목숨을 구해준 약포 대감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대감의 신후지지(身後之地)를 정해주었다는데 대감과 가족이 한양에 있는 관계로 대감의 구종(驅從-관원을 모시고 다니던 하인)에게 묘터를 알려 주게 되었다. 그 후 정탁 대감이 낙향하여 자기 아들에게 두사충이 정해준 묫자리를 찾아 정확한 위치를 알아두라 하여 아들은 구종과 함께 이 무송대에 이르러 "그 명당이 어디냐?" 하고 묻자 "예, 여기서 백보지내(百步之內)에...”하며 손을 들어 위치를 가리키며 말하고자 하는데 갑자기 말이 미친 듯이 날뛰며 뒷발질하여 구종이 즉사하게 되었다. 아들이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하고 화가 치밀어 단칼에 말의 목을 베었다. 이렇게 하여 천하대명당(天下大明堂) 진혈(眞穴)은 세상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이 영원히 시간 속에 묻혀 버렸다. 이후 전국 지관(地官)들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와서 명당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오리무중에 싸여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일설에 의하면 어느 풍수가 진혈이라고 판단되는 곳을 매수하여 소유하고 있는데 모 그룹 재벌이 20억 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200억 원을 달라고 해서 매매가 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오늘날에도 연주패옥혈 명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지금까지 진혈(眞穴)을 찾지 못한 채 말무덤 사방 백 보 안에 알게 모르게 묘를 쓰고 있다고 한다. 어느 유명 풍수지리학자께서는 여기는 백두대간의 모든 氣기 이곳에 응취(凝聚), 응결(凝結)되었기에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기가 강해서 일반인이 여기에 묘를 쓰면 오히려 해를 입을 수도 있고 비보(裨補) 또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정탁 대감집 말(馬)이 이런 사실을 알았기에 천기누설(天機漏洩)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의 주인인 정탁 대감 가문(家門)의 멸문(滅門)을 막기 위해 구종이 입을 열지 못하게 하였다는 설과 구종이 자기 선대를 모시려는 욕심으로 딴 곳을 가리키려고 하는 의도를 알고 죽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전설의 명당 / 이만유 문경 동로 갈밭골에 연주패옥(連珠佩玉) 천하 명당 두사충이 은혜 갚은 약포 대감 신후지지(身後之地) 외롭게 전설을 품고 누워있는 말무덤 백두산 정기 서린 조선 땅 최고 명혈 천기누설(天機漏洩) 막음인가 말 뒷발질에 사라졌네 무송대 육백 년 노송 너는 알리 진혈(眞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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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 재외한국문화원에서 다 함께 설날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도 우리 설날의 온정과 흥겨움을 나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 이하 해문홍(KOCIS)]은 설날을 맞이해 22개국 25개 재외한국문화원․홍보관(이하 한국문화원)에서 다양한 설날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음력설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주재국과 우리 설 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다. ▲ 주홍콩한국문화원은 한국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한글 디자인 홍바오(紅包, 붉은 봉투) 나눔 행사를, ▲ 주동경한국문화원은 한복 액자와 수제 도장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은 설 덕담 책갈피 만들기 등을 마련했다. 특히,▲ 주인도한국문화원은한국 명절 떡과 방한 물품을 인도의 국기 3색으로 포장한 후 수도권 지역 빈민가 주민과 학교 학생들에게 선물해 따뜻한 한국의 정을 현지인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주에서는 우리 설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주워싱턴한국문화원은 ‘스미스소니언 미국미술관’, ‘존 에프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등 미국 대표문화기관에서 한국 전통 사물놀이와 창작연희 ‘유희 노리’ 공연을 개최해 풍물, 사자춤, 상모돌리기 등을 현지인들에게 선보인다. ▲ 주뉴욕한국문화원은 김아람 작가의 그림책 ‘Tomorrow is NewYear’s Day’를 한국어와 영어로 구연하고, 복주머니 만들기를 통해 한국의설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인 클레이 떡국 만들기, 세배 배우기를 통해 한국 설 풍습을 배우는기회를 제공한다. ▲ 주멕시코한국문화원은 현지 셰프와 함께하는 ‘설 음식피에스타’를 열고 떡국, 잡채, 식혜 등, 설 음식 만들기와 시식 체험을 진행한다. 유럽에서도 설날을 맞이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 올해 재외한국문화원개원을앞두고 있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홍보관이 우크라이나 고려인 무용단 <도라지>를 특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바르샤바 다문화센터에서 한국 설 명절 문화를 소개하는 특강과 한국식 올해의 운세 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 주헝가리한국문화원과주러시아한국문화원은 현지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등 설날 체험행사를, ▲ 주독일한국문화원과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언론과 한국문화 관심층을 대상으로 설 명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도 ▲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이 세종학당 수강생을대상으로 새해 덕담과 인사말 강좌, 설날 문화소개 행사를, ▲ 주이집트한국문화원, 주남아프리카공화국한국문화원,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은 설맞이 음식과 가오리연 만들기, 새해 덕담 인사 배우기, 연하장 쓰기 등 전통문화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이 밖에도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이란, 호주 등 세계 각지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우리 설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문홍(KOCIS) 김장호 원장은 "한 해를 여는 설맞이 행사는 현지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설 명절을 맞이해 전 세계한국문화원에서 각국 현지인들이 한국의 설 풍습을 체험하고 한국의 매력에흠뻑 빠져들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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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TV, 우리 전통문화로 가득한 설 특집 편성!전통문화 전문방송 국악방송이 설 특집 영화, 문화예술 특집 다큐, 고품격 국악 공연 시리즈 등 다채로운 우리문화로 가득한 설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설 연휴 국악방송에서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웰메이드 설 특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1월 21일 밤 9시에는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가 역사상 가장 성대한 축제를 기획하고 8 권의 책에 그 모든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역사 기록물을 KBS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순수 우리 기술로 복원해낸 프로그램 <의궤, 8일간의 축제 >, 22일 밤 9시에는 국악과 합창이 더해진 신명나는 우리영화 <두레소리>, 23 일 밤 9시에는 삶의 터전과 고국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자긍심을 전해준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 ’. 머나먼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전해진 아리랑의 모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디아스포라의 노래, 아리랑 로드> 가 편성된다. 설 특집 영화와 함께 문화예술로 깊게 탐험을 떠나는 다큐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1월 21일~23일 오전 9시에는 자연이 수놓은 아름다운 숲길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 구름위를 걷다>, 23일 오전 11시에는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의 15년 여정을 담은 <21세기 한국음악, 오색찬락> 이 편성된다. <21세기 한국음악, 오색찬락> 은 프로젝트 락, 헤이스트링, 토리스 등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창작 국악아티스트를 발굴한 국악방송 대표 사업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고 한국 음악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가늠해보는 특집 제작 다큐멘터리이다. 시대마다 다른 색깔로 연주되는 우리 음악의 참멋을 느낄 수 있는 ‘국악콘서트 판’ 의 고품격 국악 공연 시리즈도 마련되어 있다. 1월 21일 오전 10시에는 판소리 다섯바탕전, 22일 오전 10 시에는 요즘 국악 플레이리스트, 23일 오전 10시에는 청복(請福 ), 젊은 연희가 방송된다. 또한 설맞이 ‘국악무대’ 특집으로 1월 21일~22일 오전 11 시에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창극 공연 실황이 안방을 찾아간다. 2021년 초연된 작품으로, 남녀 간 차별 없이 평등한 관계 속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노래한 작품 <춘향전 : 몽룡을 기다리며>가 방송된다. 21일~23일 오후 5시에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꾼’들의 무대, 경기국악원의 공연 실황 <짬 콘서트 조선클럽>을 통해 서도밴드를 비롯하여 국악계에서 주목받는 고영열밴드, 동양고주파, 추다혜차지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데, 21일에는 서도밴드, 22일에는 고영열 밴드, 23일에는 추다혜차지스 &동양고주파의 공연이 방송된다. 국악방송TV는 지니 tv 251번, LG유플러스 189번, SKBtv 268번 , LG헬로비전 273번, SK Btv 케이블 130번 , 딜라이브 235번, 서경방송 144번 , 아름방송 161번과 국악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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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 동물 학대 사건 이후 1년, 시청자가 직접 지킨다동물권행동 '카라'가 미디어 속 동물의 안전과 권리를 위한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이하 동모본)를 19일 오픈했다. 동모본은 미디어에서 어떤 동물도 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을 위한 온라인 공간이다. 2022년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 과정에서 사망한 말 ‘까미’를 기억하고, 더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 시청자 제보로 시작된 이 사건은 방송 촬영 현장의 동물 학대 문제를 대중에 알리고 이후 문제가 된 방송사의 동물 안전 보장 가이드라인 도입 같은 변화를 끌어냈다. 동모본이 공개된 1월 19일은 ‘태종 이방원’ 사건이 최초로 세상에 알려진 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동모본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연대할 수 있으며, 동물에게 해로운 미디어를 거부하고 안전한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시청자의 권리를 행사한다. 누구나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모바일·PC로 접속해 영화, 방송, 광고,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동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영상에서 동물권 침해가 의심된다면 ‘제보하기’, 명확한 침해 정황은 아니지만 영상 속 동물이 걱정됐다면 ‘안부 묻기’, 동물에 안전한 영상이었다면 ‘추천하기’ 가운데 선택해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남긴 의견도 확인할 수 있다. 카라는 시청자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를 감시하고, 추후 수집된 의견과 제보를 분석해 동물에도 안전한 미디어를 만들기 위한 정책 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캠페인 사이트는 2020년 카라에서 국내 최초로 발행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책자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인 스튜디오 ‘오늘의 풍경’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됐다. 카라와 오늘의 풍경은 동모본 사이트를 중심으로 미디어 속 동물과 안전한 권리를 위한 캠페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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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고용보험료, 이제 모의계산기로 해결하세요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박영정)은 예술인 고용보험료 예상 납부액을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계산기를 개발,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예술인 고용보험료 예상 납부액 모의계산기 개발은 근로자와 비교해 보험료 산정이 다소 복잡해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 사업장과 예술인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이에 예술인으로부터 문화예술 관련 노무를 제공받는 사업장과 고용보험 가입 대상 예술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계약기간 1개월 미만인 단기예술인과 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이며 월평균소득이 50만원 이상인 일반예술인으로 구분해 신고하는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에 따라 2종으로 개발했으며 계약기간과 계약금액만 입력하면 보수총액, 월평균보수, 총 보험료, 근로자 및 사업주 부담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사무 업무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간펴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의계산기는 재단의 예술인 고용보험 안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 페이지에는 모의계산기뿐만 아니라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신고 절차, 고용보험료 지원제도, 예술인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구직급여 및 출산전후 급여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또한 예술인 고용보험 안내창구를 통해서도 문의할 수 있다. 재단의 예술인 고용보험 담당자는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을 위한 행정절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예술현장을 위해 전국 약 20여 개의 노무법인, 세무사 사무실과 '예술인 고용보험 신고대행 전문 협력기관'으로 협약을 맺고 가입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며 "이번 모의계산기 도입과 같이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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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 콩쥐팥쥐… 설화도 무형문화재 된다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가 내년에 국가 무형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 무형문화재 관계자는 19일 "작년에 설화 현황에 대해 기초조사를 했고 올해 현황 조사를 통한 심화 조사가 진행된다”며 "어떤 대상을 지정할지 구체적인 자료를 뽑아내는 심화 조사를 한 다음 2024년에 본격적으로 지정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화재청이 이날 공개한 ''구전 전통 및 표현 분야' 기초조사 연구용역 추진 경과'에 따르면 '구전 전통 및 표현' 분야 세부항목 중 '설화' 분야 개념 및 정의 정립, 설화 분야 한국 대표 자료 지정을 위한 기초조사가 2022년 9∼12월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12월 사단법인 무형문화연구원과 함께 설화의 문화재 지정 가치를 검토하는 기초조사를 했다. 무형문화연구원은 1980∼1992년 전국의 설화를 채록한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총 82권) 등에 실린 이야기 1만여 편을 분석했다. 그리고 △역사성 △학술성 △예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재현 가능성 등 6가지 문화재 지정 기준에서 5가지 이상을 충족한 설화 142편(신화 31편, 전설 48편, 민담 63편)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천목록’으로 선정했다. 지정 예비 추천목록에는 628편을 선정했다. 무형문화연구원은 197년부터 1985년까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2차례 전국에 있는 설화가 기록된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에 실린 1만여 편 중 설화로 규정된 이야기 1000여 편을 분석했다.1· 2차 자문회의를 통해 역사성, 학술성, 예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재현 가능성 등 기초 선별 자료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2차 추출 작업을 진행했다.1차에서 추출된 770여 편 중 2차 추출을 통해 설화 142편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천 목록으로 확정했다. 해당 목록에는 단군신화, 바보온달, 선녀와 나무꾼, 콩쥐팥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공동체 종목 확대로 인해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설화 분야도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설화 무형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설화는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꾸며낸 이야기로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포괄하는 구비문학이다. 신화는 태초에 일어난 일이고, 특히 신성한 장소를 배경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전설은 구체적으로 제한된 시간과 장소를 갖는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전설이 가지는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는 구실을 한다. 민담에는 '옛날 옛적 어느 곳에' 등 뚜렷한 시간과 장소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군신화에서 왜 우리가 쑥과 마늘을 먹어야 하는지, 웅녀가 동굴 속에서 3X7=21일을 지난 끝에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특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는 홍익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관계자는 "현재 설화는 책 속에 있는 콘텐츠로 죽어있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있는 문화재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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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학자 김종욱의 문화사 발굴 자료 (69)김종욱 극장 대여 입찰 심사단에서는 작금 별항 야기되고 있는 국립극장 문제에 대하여 작일 심사단 일동은 ‘앤더슨’ 지사를 방문하고 양자 간에 벌어지고 있는 분규에 대하여 질의를 한 바 있었다 한다,(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시내 극장 동원표] 극장 제명 입장인원 국제 영화 ‘자유를 우리에게’(7일) 2067 극단 황금좌 공연(1일) 2060 국도 극단 낙랑극회(6일) 677 (7일) 840 수도 영화 ‘아부라함 링컨’ (6일) 3404 (7일) 840 중앙 극단 청춘극장 (7일) 366 악극단 새별(1일) 1712 서울 영화 ‘진주의 목걸이’ (2일) 979 (3일) 7352 단성 영화 ‘밀림의 砲兒’ (1일) 1459 (2일) 2592 장안 극단 농아극장 (2일) 680 (3일) 891 제일 백민, 백조, 태평양 공연 (6일) 600 (7일) 726(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인사] # 정흥섭鄭興燮(농아극장聾啞劇場 총무) 농아극 ‘남 모르는 사상’ 공연 인사차 래사 # 현학수玄鶴洙(동 극장 사업부) 동상 (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음악= [문교부에서 현상 작곡 모집]: 문교부장 유억겸兪億兼씨가 작일 발표에 의하면 문교부에서는 전조선인의 작곡을 장려하기 위하여 남조선주민의 현상작곡 모집을 주최하고 있다고 한다. 중등학교 합창 중 우수작품 3점의 작곡가에게는 상을 수여하고 또 이 작품을 중등학교 음악교과서에 편입할 것이다. 제재題材는 조선인의 생활을 상징하는 것이어야 되는데 그 작품은 전연 창작이고 소박한 제재이고 또 중등학교 합창용에 적당한 점 등을 참작하여 심사할 것이다. 곡의 길이는 10분 이내이어야 되며 조선민요, 고담, 고곡요古曲謠 기타 고전요古典謠 기타 조선 역사적 사실 등에서 취재하기 바란다고 한다.(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강화유학생회 ‘연예의 밤’ 성황]: 강화유학생회江華留學生會에서는 귀향을 기회로 지난 16, 7 양일 읍내 잠두예배당蠶頭禮拜堂에서 ‘연예의 밤’을 개최하고 지방민에게 적지 않은 감명을 주었다는데 당일 프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남성 독창: 권평환權平煥(세대世大), 송윤석宋允錫(경농京農), 김정원金鼎遠(배재培材), 고명선高明善(인중仁中), 금식琴植(경대經大) 2. 여성 독창: 김인배金仁培(이고녀二高女), 박덕순朴德順, 이윤화李允華(여의전女醫專) 3. 남성 4중창: 권평환, 강우철康宇哲, 오대식吳大植, 양현문梁顯文 4.'민족의 투쟁‘ 전 3막 (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예술= [예술대학 발기인대회 래 28일 중앙애육원中央愛育園서 개최]: 영화동맹과 연극동맹 그리고 미술 기타 각 단체 공동으로 예술대학 건립을 목표로 동 기성준비위원회를 결성한 다음 이래 준비 중이라 함은 누보한 바 있거니와 드디어 이에 관한 모든 구체안이 성립되었으므로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시내 명치정 중앙애육원에서 문화 각계 인사를 총망라한 종합예술대학 발기인대회를 개최키로 되었다 한다.(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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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79)<br> 백자철화호편관요산이라도 17세기 것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성문영문법'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송성문 회장은 살아생전 국보와 보물 26점을 사심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하여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분이다. 그 후에도 송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또다시 '남한강의 혼'이라고 하는 청풍산 수석을 기증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이 수석 기증에 대해 나름의 감회가 있어 당시 소회를 피력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글이 잡지 '수석의 미(2010. 5)'에 실린 바 있다. 요지는 이런 것이었다. 수석은 자연이 빚어낸 자연유산이다. 하지만 자연에 버려져 있던 한 점의 돌이 수석이 되기 위해서는 선택(탐석)을 하고 양석을 하고 연출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일들 자체가 문화적인 행위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수석도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더구나 문화유산의 최대 집결지인 박물관에서 수석을 기증받았다는 것은 이것을 단순한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나는 수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었다.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연친화적이라는 말이다.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과 가까워 보인다는 것은 결국 인공의 냄새가 비교적 적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튀지 않고 뽐내지 않고 무심해 보이기까지 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은 김환기 화백이 백자항아리의 아름다움으로 꼽은 평범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딘가 모르게 성글어 보이고 여물어 보이지 않은 담백한 맛, 나는 그것이 기술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농익은 손맛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시골 할머니의 손맛에서 나오는 숙성된 장맛 같은 구수함, 그것이 우리 문화의 매력이자 도자기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장점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자연유산에서 문화유산이 된 수석처럼 문화유산에서 자연유산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도자기라고 하면 이 또한 지나친 과장일까. 물론 뜬금없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우리 도자기에서는 때로 그처럼 자연친화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들이 간혹 보이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요즘 고미술계는 어찌 된 일인지 도자기에 조금만 금이 가고 조금만 흠이 있어도 타박이 심하다. 천년이나 되는 또는 몇 백 년을 훌쩍 뛰어넘는 세월 속에 작은 상처들이야 어쩌면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싸 안을 포용력이 너무도 안 보여 때로는 안타까워 보일 때가 적지 않다. 그런 와중에 평소 완전하기는커녕 깨지고 부서진 도편에 관심이 많은 후배가 있어 여간 고맙고 반갑지가 않다. 그런데 닉네임을 이웃으로 쓰는 그 후배가 얼마 전 새해 선물이라며 도편 한 점을 갖고 왔다. 17세기 관요 중 하나로 1670년대의 가마인 신대리 것이라는데 백자항아리에 철화가 들어간 것이다. 신대리는 곤지암 건너편 마을로 나도 과거에 답사를 몇 번 해본 적이 있지만 대나무 같은 철화무늬는 보았어도 선물로 받은 도편에서 보이는 문양은 처음이어서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후배에게 우선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백자철화호편은 입술이 안쪽으로 약간 좁아 드는 모양의 입호 형식이다. 어깨는 상당히 부풀어 올라 떡 벌어진 느낌인데 하단으로 내려가면서 좁아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훼손되어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다. 관요산이라도 17세기 것은 대개가 그렇듯이 유색은 회백색인데 안팎으로 약간 붉은빛의 홍화가 핀 것이 눈에 뜨인다. 백자철화호편의 악센트는 아무래도 몸체를 장식하고 있는 철화다. 붉은빛이 도는 철화가 아니라 검은색이어서 흡사 먹으로 그린 듯한 색감이다. 문제는 철화의 검은 색도 색이지만 문양이다. 아무리 유추를 해보아도 도공이 무엇을 그리고자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반적인 추상무늬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의 형상을 나타내고자 한 것 같지도 않으니 오리무중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하면 추상이라는 것이 원래 의미를 따져야 하는 것이 아니고 보면 이 도편 또한 그냥 보이는 대로 무심하게 감상을 하는 수밖에는 별도리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한 해가 저물고 또 새해가 밝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올 한 해 무엇을 해보겠다던가 하는 거창한 계획 같은 것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막연하나마 바람 같은 것이 있다면 오랜 세월 내게 덕지덕지 들러붙은 욕심이며 욕망이며 그런 것들을 덜어내고 이제는 좀 더 육신이 가벼워질 수는 없을까를 생각해 보았을 뿐이다. 그 새해 첫머리에 나를 찾아준 백자철화호편은 무심을 가르쳐 주기 위한 화두라도 되는 것일까. 인공을 가해 만들어진 항아리지만 그리고 그 위에 그려진 철화가 사람의 솜씨이건만 인간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니 자연유산을 닮은 항아리라고나 할까. 참으로 어느 이름 모를 숲 속이라도 굴러다니다 불쑥 뛰어나온 듯도 싶게 무심하게 생긴 데다 그림 또한 무심의 경지에 이른 백자철화호편을 보면서 이 한 해도 좀 더 세속적인 것을 떠나 세상을 좀 더 무심하게 바라볼 수는 없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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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즉흥음악축제'2023 한국즉흥음악축제'는 전통음악으로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공존, 확장, 상생의 축제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프린지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남산국악당의 한옥 공연과 메인 공연까지 풍성한 즉흥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 프린지 공연 2.18(토) - 19(일) 17:00 서울돈화문국악당 - 한옥 공연 2.22(수) - 23(목) 18:30 서울남산국악당 - 메인공연 2.22(수) - 23(목) 19:30 서울남산국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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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활동증명 간소화·창작준비금 2천 명 늘린다"정부가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복지안전망을 마련하기 위해 예술인 복지 지원을 위한 예술활동증명 절차를 간소화하고 예술인 맞춤형 공공임대 주택을 내년까지 260호 공급한다.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문체부는 ‘제1차 예술인 복지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역대 정부 최초로 수립되는 것으로서, 예술인 복지법 4조의2에 따라 향후 5년간의 예술인 복지정책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2020년 기초연구, 2021년 민관합동 분과위원회를 통한 계획 수립 연구와 30여 차례 이상의 예술 현장 및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거쳐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게 됐다.‘예술인’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문화(케이컬처)의 ‘인적 기반’이며, 예술활동의 ‘시작점’으로서 창의적 영감을 통해 사회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존재다. 그러나 사업(프로젝트) 기반의 단속적 고용 형태(프리랜서 활동)와 낮은 수입, 구두계약 관행 등의 현장 특성으로 많은 예술인이 예술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이에 윤석열 정부는 "문화 예술의 독창성과 대담한 파격, 혁신을 구현하는 창작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밝히고,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지원체계 확립’을 국정과제로 지정해, 예술인 복지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국정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한 예술인 복지정책의 핵심은 ‘공정한(F.A.I.R.) 복지정책’이다.공정한 ‘페어(F.A.I.R.)’ 정책의 △에프(F)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예술정책(Fully covered), △에이(A)는 예비예술인부터 원로예술인까지의 모든 예술인을 위한 정책(Available to all artists), △아이(I)는 범정부 및 다양한 주체의 협력에 기반한 정책(Interconnected governance), △아르(R)는 예술인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정책(Responsive to various needs)을 뜻하며, 이는 4개 전략과 13개의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 ‘예술활동 증명’은 예술인 복지정책 대상자 확인 제도인데, 코로나 이후 신청 급증에 따른 심의 절차 지연으로 복지 지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올해는 유효기간 단일화(3·5년→5년), 20년 이상 예술활동 증명 유지 예술인에 대한 재신청 면제 등,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매번 예술활동의 실적을 예술인이 증명해야 하는 ‘제한적 증명’ 방식에서 본인의 경력을 직접 관리하는 ‘열린 확인’ 방식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예술활동 확인 제도 도입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단독으로 수행한 예술활동 증명 업무의 분산에 대해서도 지역문화재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러한 효율화 방안과 더불어 예술인이 아닌 사람의 예술활동증명 발급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심의-분과심의-전체위원회 3중 논의 구조를 통해 공정성을 유지하고, 심의위원 교육을 통해 공정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복지법'상의 ‘예술인’ 정의 개정도 추진해 예술인 복지정책 대상도 명확화한다. 이 밖에도 예술인 권리보호 실태 및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를 신설해 예술인 실태조사를 다양화하는 등 예술인 관련 통계도 강화한다. 일반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 비율이 대체로 90%를 상회하는 것에 비해 예술인은 고용보험 가입률 27.6%, 산재보험 가입률 28.5% 등으로, 실업, 상해 등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 문체부는 지역예술인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위한 제도 홍보와 가입 지원 상담을 지속한다. 현재 임의가입 방식인 예술인 산재보험의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고용노동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초연구와 예술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예술 분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회안전망을 다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창작준비금 지원 사업의 경우, ’23년에는 ’22년 대비 2천 명을 추가로 지원해 총 2만 3천 명을 지원(660억 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급격한 예산 증액보다는 적정한 예산을 폭넓게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창작활동 연계 강화, 부정수급 방지 등 사업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예술인 특화공간을 갖춘 예술인 맞춤형 공공임대 주택을 ’24년까지 260호 공급해 예술인의 주거를 지원한다.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도 대폭 확대(’22년 940명 → ’23년 1,300명)하고, 의료비 등 생활안정자금과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한 예술인 대상 저금리 금융서비스(’23년 180억 원)도 지속 지원한다.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22. 9. 25.)에 따라 균형적인 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를 구성(’23년 1월)하고, 신고 상담과 조사 등을 위한 독립된 공간인 권리보장 지원센터를 개소(’23년 하반기)할 계획이다. 장애예술인을 위한 수어와 문자 통역 서비스를 갖춘 온라인 권리보호 교육을 새롭게 시행하는 등 권리침해 예방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48.7%에 불과한 서면계약 체결률을 70%까지 높이기 위해 법률상담과 전자계약 플랫폼 지원 등 서면계약 활성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예술 분야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비 신진예술인의 예술계 진입을 지원하고, 직업예술인의 일자리 및 창작, 전직을 지원하는 등 예술인 역량 강화 지원도 경력단계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특히 예술대학 창작프로젝트 지원 등 예비예술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지원을 ’23년 새롭게 추진(55억 원)하고, 신진예술인 창작준비금 지원(3천 명, 200만 원, 1회)과 상담(멘토링) 프로그램 지원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정책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적 연계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예술인 복지정책 전담 기관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 현장과 복잡한 사회보장제도 간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 역량을 강화한다. 지역예술인 복지 수요에 맞는 복지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예술인 복지 종합지원센터(가칭)’ 모델 분석 및 표준 운영 지침(매뉴얼) 개발 등을 추진하고, 지역별 수요조사를 거쳐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예술 분야 주요 공공기관 및 협회·단체 등과 민관 협의체를 통한 소통을 강화하고, 고용부, 복지부, 국토부 등 유관 부처 간 정책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예술인 복지정책 10년 차를 맞이해 제1차 예술인 복지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라며, "이번 계획을 통해 예술인 복지정책이 일회적인 시혜성 지원에서 벗어나 복지-창작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사회적 투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유망한 예술인이 예술계를 이탈하지 않고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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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흑묘년 설맞이 ‘토끼 잡끼’ 이벤트 진행CGV가 검은 토끼의 해인 흑묘년 설을 맞아 검은 토끼를 모으는 재밌는 이벤트를 선보인다. 설 연휴기간 동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즐거운 이벤트도 참여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GV는 설맞이 이벤트로 20일부터 24일까지 ‘토끼 잡끼’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토끼 잡끼는 설 연휴 5일 동안 영화를 관람할 때마다 검은 토끼 스탬프를 적립해 관람 횟수별로 선물을 받는 이벤트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고 영화를 관람하면 관람 횟수만큼 검은 토끼 스탬프를 획득하게 된다. 검은 토끼 스탬프 1개를 받으면 VIP 승급 포인트 500점, 2개를 받으면 일반 2D 영화 3000원 할인 쿠폰과 VIP 승급 포인트 1000점이 제공된다. 설 연휴에는 따끈따끈한 최신작인 ‘유령’, ‘교섭’, ‘유랑의 달’, ‘겨울이야기’,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캐리와 슈퍼콜라’, ‘극장판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지구를 위한 싸움’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봉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 ‘영웅’,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설 연휴에 즐길 수 있다. 또한 CGV는 설맞이 파코니 포춘쿠키 선착순 선물 이벤트도 진행한다. 20일부터 31일까지 매점에서 콤보를 구매한 고객에게 CGV 공식 캐릭터인 파코니가 그려진 포춘쿠키 쿠폰을 선물한다. CGV 씨네드쉐프에서도 가족, 친구, 친척 등 소중한 분들에게 특별한 설맞이 선물을 준비했다. 먼저 씨네드쉐프에서 2명이 영화를 보고 스페셜 4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바우처’를 20% 할인된 20만원에 선보인다. 설을 맞아 프리미엄 바우처 구매 시 씨네드쉐프 영화관람권 1매를 추가로 제공한다. 씨네드쉐프 2인 영화 관람권과 스페셜 7코스 메뉴로 구성된 ‘프레스티지 바우처’는 18% 할인된 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 바우처 구매 시에는 씨네드쉐프 영화관람권 2매를 추가로 증정할 예정이다. 씨네드쉐프 압구정, 용산아이파크몰, 센텀시티 각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우처를 구입할 수 있다. 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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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설날맞이 ‘흥과 멋 감동의 한국민속예술제’ 방영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은 설날을 맞아 60년간 이어져 온 한국민속예술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흥과 멋 감동의 한국민속예술제-우리 신나게 한판 놀아보세’를 JTBC 다큐플러스에서 1월 22일(일) 오전 8시 30분 방영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설을 맞아 지난해 10월 열린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의 치열한 경연 현장과 참여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전국 8도 각지에서 치열한 경합을 뚫고 지역 대표로 참가한 30여 개 팀의 경연을 중심으로 농사를 지으며 민속예술이 삶의 일부가 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딸과 함께 예술제에 참가한 모녀의 사연, 실향민의 슬픔을 달래주던 이북5도 팀들의 애잔한 이야기, 힙합과 가요가 아닌 우리 민속예술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열띤 공연까지 예술제 안팎의 풍성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967년 제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한 배우 고두심이 내레이터로 참여해 다큐멘터리에 의미를 더한다.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시작으로 2023년 64회를 맞이하는 한국민속예술제는 사라져가는 민속예술을 보존·전승하고 민속예술의 활용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각 시·도의 대표 민속예술이 참가해 경연을 벌이는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12개, 국가무형문화재 44개, 시·도무형문화재 148개가 선정되는 데 이바지한 바 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예전에는 한국민속예술제에 참여하는 것이 마을의 가장 큰 행사이자 마을의 명예를 건 거사였다”며 "고유한 민속예술을 찾아내고 지켜온 어르신들, 그 흥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을 앞으로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는 3월 참가 모집을 진행해 전남 영광군에서 10월 초에 개최한다. 또 한국민속예술제 60년을 톺아보는 민속예술 아카이브 ‘민속곳간’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관련 상세 정보는 향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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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 '문화유산 큐레이션 K'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수상 영예국악방송(사장 백현주)의 TV 프로그램 '문화유산 큐레이션 K(연출 정확히)'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수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월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국악방송TV <문화유산 큐레이션 K>를 비롯한 6 개 프로그램을 「2022년 1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뉴미디어 부문을 수상한 '문화유산 큐레이션 K'는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유산채널과 공동 제작됐다. 궁궐과 왕릉, 서원, 정원 등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유산, 제주의 자연유산, 무형문화재 장인들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영상에 담은 숏폼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장르별‧주제별로 큐레이션하고 큐레이터의 해설을 더한 ‘문화유산 입문서 ’로 배우 김승수 ‧ 박진희 ‧ 조현재, 소리꾼 권송희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문화유산 큐레이션 K'를 ‘사라지고 잊혀가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폭넓게 담은 프로그램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 담담한 해설이 어우러진 편안하고 정갈한 작품이자 근래 문화유산을 담은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국악방송 정확히 PD는 "문화유산은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되는 든든한 디딤돌과 같으며,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창( 窓)이 바로 '문화유산 큐레이션 K'이다. 과거의 문화유산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고 온전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그것을 온전히 영상으로 기록한 만큼 시청자들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 것’의 존재와 가치를 알게 되고, 또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매월 4개 부문(지상파TV·지상파라디오·뉴미디어· 지역방송)에 걸쳐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는 총 53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선정됐다. 국악방송의 '문화유산 큐레이션 K'는 국악방송 홈페이지, 국악방송 유튜브 GugakTV에서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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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지방소멸 막는다...강원·횡성·강진 등 '맞춤형 문화지원'문화체육관광부는 강원 횡성과 전남 강진, 경북 군위, 충남 논산 등 14개 기초자치단체를 '2023년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강원·횡성·강진 등 14개 기초자치단체가 19일 최종 선정됐다. 문체부는 지난 12일까지 총 6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주민 참여도, 지속 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해 14개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사업을 수행한 지역 중 우수한 성과를 낸 해남군·함양군·영덕군 3곳을 올해도 지속 지원해 사업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은 농산어촌 등 문화접근성이 낮고, 인구 감소로 활력이 저하된 지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문화프로그램, 문화 인력 양성,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지역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고 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지역문화진흥법' 제9조는 문화 환경 취약지역에 대한 우선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은 2월부터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거쳐 각 지역 환경에 맞는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한 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활력 촉진 맞춤 지원에 선정된 지역에서는 연중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지역 매력을 살린 공연 등을 개최하고 전통시장, 버스터미널 내 유휴공간 등을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박보균 장관은 "지방소멸을 차단하고 지방화 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화이다.”라며, "지방에서도 최고의 고품격 문화를 즐기는 기회를 많이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사업을 수행한 지역 중 우수한 성과를 낸 해남군, 함양군, 영덕군 3곳을 올해도 지속 지원해 사업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 해남군의 경우 군 내 43개 마을별 특색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해 <우리 마을 花(화)페스타>를 개최했다. ▲ 함양군은 주민 배우를 선정해 자체 마당극을 제작·공연했고, ▲ 영덕군은 전통시장인 만세시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연, 전시 등을 지원해 외지에서 청년 예술가 등 생활 인구가 유입되는 성과를 이뤘다. 문체부 이종률 지역문화정책관은 "이번 공모에 지원한 대다수 지역이 저출산·초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등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와 고품격 공연으로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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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국악 뮤직비디오의 주인공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신한류를 이끌 전통 예술인들의 국악 뮤직비디오 제작 지원 사업인 ‘Gugak in 人’(이하 국악인)에 참여할 참가 단체를 공개 모집한다. 2020년부터 진행한 국립국악원의 ‘국악인’ 사업은 그동안 국내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총 80개 단체의 고품질 국악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국내 방송사 송출 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 등 해외 각종 뮤직비디오 대상에서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국악인 사업은 공개 모집을 통해 총 30개 단체를 선정, 각 팀에는 최대 700만원의 출연료 지급과 함께 음원 녹음과 프로필 사진 촬영, 국내외 콘텐츠 유통 및 홍보 활동 등을 지원한다. 완성된 뮤직비디오는 오는 6월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18세 이상 전통 예술인으로 구성한 단체와 개인 모두 참여할 수 있고, 국공립 예술단체 소속 단원이나 대학 교수의 경우에도 3인 이상 단체로 구성할 경우 1인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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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最古 아리랑(?), ‘만천유고 아로롱’삼목 作 청계천 8가 ‘수蒐’ 다방 계단을 오르는 삼목의 발걸음은 기대에 차서 유쾌하기까지 했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소위 ‘나까마’(무허가 중간 매개자)로 최고의 명성을 갖고 있는 김연창 선생으로 부터 1년간이나 벼르던 자료를 전달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외부인 연람을 규제한 데다 이미 등록 당시부터 ‘특수 귀중자료’로 지정한 것을 복사한 것이다. 김연창 선생은 ‘연박사’로도 불린다.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어써 오세요”라는 낭랑한 유마담의 인사와 함께 특유의 검은색 가방을 멘 김선생 미소를 띠며 들어왔다. 앉기도 전에 X자로 맨 가방을 벗으며 생색을 냈다. "에이 세상에 도둑질하기보다 더 어려우니, 원 참. 매산梅山(김양선) 목사님만 계섰어도 이렇게 고생을 안해도 됐을 텐데, 그래도 김형이 끈질기게 매달려서 1년 만에 복사를 했우다. 자~” 제목 ‘農夫詞농부사’와 중간중간에 ‘啞魯聾아로롱’이 분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A4 용지 3쪽 분량. 가는 붓글씨로 달필임이 느껴진다. 말로만 듣던 ‘최고의 아리랑 (아로롱) 기록’이다. 삼목에게는 많은 생각들이 밀려왔다. 우선 낼 아리랑 사설집에 수록할 수 있다는 충족감은 물론, 이의 해석이 곱씹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연박사는 삼목을 어지럽히는 얘기를 이어갔다. "김형이야 잘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선수들이 보기에는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이상한 점도 있어. 뭐냐 하면 다산 정약용이 이승훈이란 천주교사 개척 인물의 저작을 정리한 ‘만천유고蔓川遺稿’ 같은 깜짝 놀랠 자료 12종을 왜 40여 년이 지나서야 늦게 공개했고, 또 왜 전문공개를 꺼리느냐는 의문이야. 1967년 가톨릭신문인가 하는 신문에 공개했을 때 본 이들이 알음알음으로 전한 내용이거든. 아리랑이 있다는 것도 그렇게 알려진 거 일 뿐야.” 삼목에게는 김 선생의 이어지는 얘기가 잘 들리지 않았다. 김양선 목사에게 좋은 자료를 많이 양도했다는 등등의 얘기가 이어졌지만. 그러나 삼목의 머리속에서는 우선 ‘경자춘庚子春’이란 간지干支를 계산하여 만천 이승훈蔓川 李昇薰(1756~1801)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기 4년 전부터 지은 시를 연대순으로 배열한 것이고, 25세이던 1780년에서 27세인 1782년까지 3년간 지은 것이란 해석. ‘아로롱啞魯聾’이란 어휘가 후렴으로 있는 이 시편으로 가치가 엄청나다는 생각이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를 아리랑 역사에 어떻게 자리매김시킬지. 이런저런 생각뿐이었다. 필사본이긴 하지만 분명 아리랑 기록 중 최고最古의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 ‘농부사’는 2년여의 탈초 작업과 번역을 거처 1986년 발간한 ‘민족의 숨결, 그리고 발자국 소리 아리랑’(현대문예사 간)에 수록했다. 책머리의 첫 사진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리고 번역문은 261~262쪽에 수록했다. 삼목이 가장 힘들게, 그러면서도 가장 뜻깊은 자료로 수록한 것 중의 하나다. 이 책은 고은, 박재삼, 나운영, 김연길 같은 아리랑 이해가 깊은 이들과의 간담회도 수록하는 등 성의 있는 편집을 한 아리랑 사설을 조사, 수집한 단행본으로는 첫 책이다. 원문의 일부를 사진판으로 수록하고 번역 전문을 게재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곡명에 대한주註는 ‘庚戌年里農請書農旗故作경술년이농청서농기고작’이라고 병기하여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최초로 세례를 받고 와 경술년(1790년) 평택현감 재직 시 농부들의 농사 현장에 감화를 받아 지은 작품임을 밝혔다. 원문 대조를 하고 시인 박재삼 선생 등에게 자문을 받아 완성하여 수록한 번역문은 이렇다. 농부사農夫詞-아로롱 아로롱 어히야啞魯聾 啞魯聾 於戲也 신농후직(神農后稷)이 처음 밭을 갈고 김을 매니 민생(民生)을 그 근본으로 삼았네 징과 북을 울여라 징과 북을 울여라 잠깐 말하노니 우리의 모든 짝을 부르세 啞魯籠 啞魯籠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생을 힘써 길러 수고로워도 개탄하지 않을세 이윤같은 성인도 유신 땅에서 밭을 갈았고 도연명같은 처사도 전원으로 돌아 갔다네 旗들어라 旗들어라 북과 징소리가 행하는 마을 동문으로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태평만사가 농부의 마음이로다 밭을 갈고 풀을 뽑는 것은 공이 이루어지는 것일세 호미 드러라 호미 드러라 한결같이 앞을 향하여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아침에 윗 뜰에서 김을 매고 저녁에 들에서 떠나 온다 들북과 삿갓이 하늘에 가득하니 비바람도 홀로 근심이 없도다 징과 북을 울여라 징과 북을 울여라 슬픈 노래를 그대는 하지 마소 어히야 세상 일이 어느 곳을 연유하였던가 한낮이 되니 안주인은 밥을 가져오는도다 아 아 농사를 권하는 벼슬아치는 언제 돌아왔을까 旗세워라 旗세워라 그대에게 돌아와 술 삼배를 드리노라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배를 두드리며 흥겹게 노래 불러 즐겨보세 녹두잎 바람에 날리니 일기는 상쾌하고 벼꽃이 물에 젖으니 들녘이 풍요롭다 호미 씻어라 호미 씻어라 옥같은 산이 스스로 조수에 비치어 붉도다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옛 곡조로 새로운 소리 섞어 부를 때 곡식 낱알 하나하나 천신만고 끝에 얻으니 가색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 적을세 징과 북을 울려라 징과 북을 울려라 들밭 긴 이랑 날은 더디고 더디네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이해가 다하도록 경영함이 이 한때로다 농사짓기 어려운 땅이라도 때때로 이용하여 내 직분을 다하고 비탈밭 밭갈이는 천옹의 책임이라 旗 내려라 旗 내려라 가을의 결실이 나의 가색과 동일하네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군자를 크게 기른 것은 누구의 공인고 소떼와 풀꽃에 청산이 저물고 오리와 따오기 있는 모래밭에 이슬이 차구나 호미 너어라 호미 너어라 황혼에 달빛이 깃대에 가득하네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아로롱 아로롱 어히야 석양에 농사 이야기 술 싣고 돌아오네 악기를 치며 김을 매는 두레풍장 모습이다. 기세배나 호미씻이 같은 농사 유풍이 그려졌다. 유학자적 입장에서 권농勸農 의식이 지배적이며 농사 과정을 낭만적으로 그렸다. ‘啞魯聾 啞魯聾 於戲也’가 각련 끝에 반복 배치된 것으로 보아 후렴구임이 분명하다. ‘아리랑 아리랑 얼싸’의 음차音借인 것으로 尹善道의 ‘漁父四時詞’에 쓰인 ‘至菊棇 至菊棇 於思臥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같은 형태다. 이 작품이 1790년 작임을 전제한다면, 유명인사의 ‘아리랑’ 관련 한시 最古작이며, ‘아로롱’에서 ‘아리랑’까지의 어휘 음전音傳 현상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이다. 경기도 평택일대의 농요에서 아리랑계 노래가 불렸음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이후 이 기록은 삼목의 다른 저서에서는 물론, 여러 글에서 재인용되었고, 다른 연구자들의 글에서 재해석되기도 했다. 이런 탓인지 2010년대 들어 경기도 천주교 성지에는 ‘아리랑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천주교와 아리랑 관계, 토착화 과정의 사례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이는 대종교와 아리랑과 같은 관계이다. 그런데 2014년 여름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삼목으로서는 너무나 뜻밖의 소식이었다. "선생님 저서에 이승훈의 만천유고 소재 아리랑 자료가 가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참고하세요. 제 학위 논문도 수정을 할 수밖에 없네요. 참 어이가 없네요.” "예? 가짜라니요? 만천유고가요? 농부사 아리랑도요?” "예, 농부사도 그렇다는 거지요. 가짜인지 위작인지 아직은 분명하지 않으나 어떻든 문제가 제기 됐네요. 저도 좋은 자료라고 생각하여 전문을 분석하여 논문에 반영했는데, 삭제해야 할 형편이네요.” 청천벽력이었다. 전화를 한 분이 누군지도 묻지도 못하고 끊었다. 낙담했다. 그날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급한 김에 두 정거장을 걸어가 가판대에서 주요 일간지를 샀다. 그런데 산 신문에서는 관련 기사가 없었다. 궁금증은 여전했다. 그래서 교계 학술부분에 도움을 받는 기독교문사 이덕주 교수에게 문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또 의외의 말을 들었다. "예, 어제인가요? 아니면 며칠 전에 윤민구 신부 그분이 발표한다고 한 것이 있어요. 이승훈의 ‘성교요지’는 사기다 뭐 이런 것이지요. 그러니 김 선생이 끔찍이 애지중지하던 그 아리랑 기록도 문제가 되지요. 하긴 이 뿐입니까? 박사학위 논문이 6편이나 나왔잖아요. 그게 더 심각하지요. 정확한 일자는 다시 확인하고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김선생이 아직 모르고 있었을 텐데 사실은요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어요. 2003년에 이미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김양선 목사가 1930년대 수집해서 보관하고 있는 관련 자료는 모두 위작이란 판정을 내렸던 거예요. 다만 공론화하지는 않았을 뿐이지요.” 삼목으로서는 자괴감이 들었다. 나름으로는 학계 모임에 그래도 쌀쌀 거리고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10여년 전에 가짜 판정이 났다는 사실을 이제야 듣다니. 이튿날 이덕주 목사의 주선으로 윤민구 신부가 발간한 ‘초기 한국 천주교회사 쟁점 연구’를 받았다. 부리나케 해당 부분을 읽었다. 기가 막혔다. 요지는 ‘사학징의邪學懲義’(1801년 천주교 박해에 관한 정부 측 기록을 수집하여 정리한 천주교서)에 ‘만천유고’가 없다는 문제제기 정도가 아니라 이승훈의 저작으로 알려진 자료들이 모두 타인의 작이며, 교묘하게 관련 인물들과 지명 등을 바꿔 넣어 꾸민 것들로 특히, 가장 중요한 ‘성교요지聖敎要旨’는 이렇게 단정하고 있었다. "성교 요지는 중국에서 활동한 미국 개신교 선교사 윌리엄 마틴이 1897년에 쓴 ‘쌍천자문(雙千字文)’의 일부를 베낀 위작이다. 문건의 전체 용어 등으로 보아 1930년대 전후 시점에서 위작한 것이다.” 아!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만찬유고의 발문을 정양용이 쓴 것으로 믿고 인용한 이런 구절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강과 산은 옛 그대로이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도 그림자 하나 변하지 않았으나 옛 선현과 벗은 어디로 갔는고. 나무와 돌의 신세가 되어 세상에 붙이지 못하고 이리저리 흘러 다니던 중, 슬프다! 모두 뜻밖에 세상을 떠났구료! 만천공(蔓川公)의 행적과 아름다운 글이 결코 적지 않으나, 불행히도 불에 타 버리어 한 편의 글도 얻어 보기가 어렵더니 천만 뜻밖에도 시고(詩稿)와 잡록(雜錄)과 몇 조각의 글이 남아 있기에 내 비록 졸렬하게나마 초(抄)하여 기록하고 만천유고(蔓川遺稿)라 이름하였다.” 정약용이 강진 유배지에서 쓴 발문이란 믿음이 깨진 것은 엄청난 충격이다. 그러나 이 충격은 이어졌다. 한양대 정민 교수도 이에 확대된 논지를 내놓았다. 한시 70수가 수록된 ‘만천유고’를 양헌수梁憲洙 장군의 문집 ‘하거집(荷居集)’에서 베낀 "악마의 편집”이라고 한 것이다. 이어 서강대 서종태 교수도 또 다른 시편은 홍석기洪錫箕의 ‘만주유집(晩洲遺集)’ 등에서 옮긴 시들이라고 밝혀냈다. 연구자들은 이를 위작한 이는 단순히 이승훈과 정양용이란 이름을 팔아 돈을 벌려고 지난한 작업을 할리가 없었다고 보았다. 그 배경은 1930년대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유사종교 집단과 무관치 않다고 보았다. 토착 신앙뿐 아니라 메시아니즘의 치장을 두른 ‘정감록鄭鑑錄’ 계통 신앙 전파 세력과도 모종의 관련이 있으리라고 분석했다. 그 사례로 1930년대 대종교 계통의 ‘규원사화(葵園史話)’와 ‘환단고기(桓檀古記)’, 유교 쪽의 ‘화해사전(華海師傳)’같은 위서들의 출현을 든 것이다. 이들은 이제껏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있어 심각성을 경고하였다. 당연히 ‘농부사 아로롱’도 이승훈의 소작일 수가 없고, 그 해악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겠는가. 입론과 논거가 타당한 연구결과이니. 그렇다면 ‘농부사 아로롱’에 대한 해석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삼목은 오랜 시간 이 자료의 처리를 놓고 고심해야 했다. 그리고 새로 발행할 ‘우리 아리랑 문화’에 새로운 해석으로 정리를 하기로 했다.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작품의 작자를 이승훈이 아닌 ‘미상未詳’으로, 시기를 경술년 1790년이 아닌 20세기 초로 한다. 둘째, 작품성을 인정하여 두레풍장 유습이 연행되던 20세기 초 농부와 농사를 그린 작품으로 본다. 셋째, ‘아로롱’이란 어휘는 ‘아리랑’의 음차가 아니라 ‘아리랑’이란 어휘로 정리되는 한 과정의 하나로 본다. 아리랑에 심취하여 고은선생, 박희준 형 등과 ‘아리랑기행단’을 꾸려 전국을 답사하고, 직원 4명과 함께 ‘한국방송출판정보센타’의 문을 열고 문헌 수집과 조사에 매달렸던 시기, 삼목의 열정의 일부는 ‘만천유고’ 수록 ‘농부사 아로롱’에 닿아있다. 의외의 사연과 충격을 담고.... 그런데 세월이 지나 수다방 유마담의 얼굴도 흐릿하고, 최고의 나까마로 위세를 부리던 김연창 선생도 위작 자료를 거래하다 전과자로 생을 마쳐 거론하기를 꺼리는 지금, 불현듯 복사본을 넘겨주던 때 한 말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40여 년이 지나서야 늦게 공개를 하고, 전문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뭐요.” 혹시, 김연창 선생은 이미 이 자료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 말로 내게 암시를 준 것은 아닐까? "가짜를 판별하는 능력은 가짜를 만드는 능력을 동반한다”는 말처럼, 김 선생이 선수이기 때문에 이미 알만했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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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이끄는 전통문화, 제1회 뉴트로축제 ‘오늘전통’청년이 이끄는 전통문화, 제1회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이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19일부터 2월 26일까지 문화역서울284(1층, 2층)에서 전통문화 마켓과 전시,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제1회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옛것에서 참신함을 경험하고 전통문화를 새롭게 즐기자는 의미에서 ‘뉴트로 페스티벌’로 이름을 붙였다."며 " 특히, 단순히 과거의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세대가 오늘,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되도록 전통문화를 진흥하겠다는 뜻에서 행사 주제를 ‘오늘전통’으로 내세웠다"라고 말했다. 행사 장소도 근대 문화유산이자 과거의 기차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한 문화역서울284라는 상징적 공간에 마련해 개최 의의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문화 분야 청년창업 지원, 한복·한지문화 산업 진흥, 전통놀이문화 확산 등 문체부와 공진원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전통문화 진흥사업의 결과물들을 마켓과 전시, 체험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우수 청년 초기창업기업 11개사와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된 예비창업 38팀에 상장을 전달한다. 문체부는 차세대 전통문화 산업을 주도하는 청년창업기업(만 39세 이하인 자가 대표인 기업)을 육성하는 ‘오늘전통 청년창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기창업기업(창업 후 3년 이내) 86개사와 예비창업 38팀을 육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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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된다.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다음 달 중 문화재청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막바지 자료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문화재청은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2024년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 대상 기록물'을 공모 중이다.우수한 기록유산을 발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 우리 기록유산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보존 및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도는 지난 2018년부터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준비를 하고 있다.4·3평화재단에 위탁해 자료를 수집했고 지금까지 3만620건이 수합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집 대상은 해방 이후 1947년 3·1사건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4·3시기의 상황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증언할 수 있는 문서, 편지 및 엽서, 사진, 영상, 유물 등이다. 또한 4·3 이후 진상규명과정에서 4·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담은 각종 자료도 수집한다.수집된 자료들은 ▲4·3 당시 기록물 ▲재판 기록 ▲희생자 조사 기록 ▲미군정 기록물 ▲피해자 기록물 ▲언론 기록물 ▲진상규명 관련 자료 ▲유족회 화해·상생 기록물 등이다. 4·3평화재단도 지난 11일 열린 '2023년 제1차 지방공공기관 경영전략회의'에서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도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전국 공모를 통해 기록물을 수합하고 최종 선정된 기록물에 대한 영상물 제작 및 영문 번역을 거쳐 내년 3월께 유네스코에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4·3이 최종 선택돼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제출되는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한편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 기록물은 총 16건이고 지난해에는 4·19혁명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신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