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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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곡은 가사, 시조와 더불어 정가에 속하며 우리나라 전통 성악 중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정하게 부르는 고상한 노래이다.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얹어서 부르는 성악곡으로, '만년장환지곡'이라고도 한다. 2010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악곡으로 남창가곡(24곡)과 여창가곡(15곡), 남녀가 같이 부르는 남녀창가곡(27곡)으로 분류되어 있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30호로 지정 되었으며 서양의 ‘예술가곡’ 가고파, 비목 같은 ‘한국가곡’과 구분하기 위해 ‘전통가곡’으로 부르기도 한다. <온담온유>는 2012년 조일하 1집 <달빛의 그리움을 담다>-십이난간-첫 음반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 2장의 음반에는 여창가곡 전곡 15수(CD 1: 우조인 이수대엽-중거-평거-두거-우락-반우반계 반엽(6수), CD 2:계면조인 이수대엽-중거-평거-두거-평롱-반우반계 황계락-계락-편수대엽-태평가(9수))를 담았다. 정가인으로 39년의 세월을 녹녹히 담은 음반이다. 반주는 피리 이건희, 대금 채조명, 해금 윤문숙, 가야금 김형섭, 거문고 고보석, 장구 김병오가 함께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 한국문화의 집에서 거행된 ‘제19회 조일하 가곡 개인 발표회’에 앞 서 5월 2일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원으로 제작한 것이다. 1993년 7월 제1회 조일하 정가발표회(우면당)를 개최한 이래 장장 19회 개인발표회를 가진 부지런한 정가인이다. 정가인 조일하는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박문규, 김경배, 김월하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다. 대학시절에는 김월하 명인의 댁에서 기거하면서 가곡을 배웠다. 1995년에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합류한 후 현재 지도요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음반 명 ‘온담온유’는 ‘평온한 대화, 평온한 노래’라는 의미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여창가곡 전곡 음반이다. 이 아정한 노래로 마음에 평온이 깃들기를 바란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6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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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쟁은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악기다. 현악기 중에서 음역대가 가장 좁은 저음악기로 7개의 줄을 가지고 있다. 개나리나무의 껍질을 벗겨 송진을 칠한 활로 힘차게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낸다. 장대한 지속음을 낼 수 있지만, 본래 아쟁은 정가 반주 편성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연주자는 ‘왜 정가 반주에는 아쟁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고등학교 때 가졌던 궁금증에서 이 음반이 출반되었다. 2018년에 첫 음반 진민진 아쟁창작곡집 <바다, 숲을 걷다>에 이어 2번째 음반으로 정가에 아쟁을 더한 것이다. 음반에는 총 9곡의 작품을 작·편곡하여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곡 ‘아쟁을 위한 태평성대’(편곡.아쟁:진민진)를 제외하면 8곡이 정가이다. 4곡은 연주가 직접 편곡하였다. 아쟁이 정가 반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악기편성을 최소화하여 조화롭게 편곡한 것이다. 위촉한 4곡은 대중적으로, 편곡한 4곡은 예술성을 부각시켜 두 가지 색깔의 정가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고 한다. 정가에서 소리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인 박진희 가객이 참여하였고, 곡에 타악(김성광), 피아노(김성광), 양금(박지현)도 추가되었다. 진민진 아쟁연주자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마쳤다.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6호 아쟁산조 이수자로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에 재직하고 있다. 이 음반은 아쟁이 정가 반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노래와 당당하게 맞닿게 다가가고 있다. 어떤 때는 아쟁의 소리가 노래를 누르기도 한다. 아쟁 사람에서 출발한 연주자의 새로운 시도는 정가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감상자의 몫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7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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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민요는 민중들의 삶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져 전해진 노래이다. 지역에 따라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동부민요, 제주민요로 나눈다. 오늘날 민요는 국악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이다. 1987년 3월 SKC에서 국악CD음반이 처음 나온 이후로 20% 넘는 CD음반이 민요음반이다. 이번에 초등학생이 부른 음반이 출시되었다. 학생들이 부르는 민요 음반의 비중은 크지 않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언주초등학교 4학년으로 박시연의 <일월지명> 경기민요 음반이다. 경기민요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며 맑고 경쾌한 느낌이 특징이다. 이 음반에는 경기민요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노랫가락, 태평가, 청춘가 등을 포함하여 모두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편곡과 반주는 경기음악연구회(대표 전병훈)에서 맡았다. 후렴은 전병훈 스승과, 같이 수학하는 선배들이 참여하여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소리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박시연 학생은 전병훈 소리꾼으로부터 민요를 배우고 있다. 전병훈 소리꾼은 2002년 7살 때 <12잡가> 1집을 출반하고, 현재 12집 <경기민요전집·서도민요>(3CD)음반을 출반하였다. 음반 출반이 소리인생 정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는 소리꾼이다. <일월지명>은 스승의 마음이 제자에게 전해진 결과물임을 말해준다. 이 음반은 소리꾼으로 그 시작의 막이 열린 것이다. 지금은 12잡가를 배우고 있어 소리꾼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 박시연 학생은 민요 부르기에만 그치지 않고, 가사의 의미와 그 숨은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며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기특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소리꾼이다. 이제 학생들에게는 <일월지명>을 통해 어른들이 부르는 민요뿐만 아니라 또래가 부르는 음반 한 장을 더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앳된 목소리의 ‘창부타령’, ‘노랫가락’을 들으면 더욱 반갑고 예쁘다. 음반명 <일월지명(日月之明)>의 뜻은, 해와 달과 같이 밝은 총명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부디 총명한 소리꾼이 되기를 바란다. 위 글은 필자가 쓴 음반의 격려사를 다듬어 올립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7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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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대금은 소리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고 맑게 씻는 악기이다. 대나무로 만든 대금의 탄생배경이 되고 있는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에서도 이와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 국악 관악기인 대금의 진면목을 집대성한 음반집이 나왔다. 국립국악원장을 역임한 서울대 음악대학 임재원 교수가 출반한 4장의 음반 <임재원 대금연주곡집>이다. 1994년에 ‘임재원 대금연주곡집’, 1995년에 <임재원 대금연주곡집 2>을 출반한 이래 26년 만에 선보이는 음반으로, 내년 2월 교수로서 정년퇴임을 앞두고 50년 국악 인생을 반추하고자 정성들여 제작한 음반이다. 음악의 다양성을 상징하듯 춘, 하, 추, 동으로 명명한 4장의 음반, ‘춘’은 정악 독주와 한주환류 대금산조로 전통의 힘을 보여준다. ‘하’에는 부인인 김일륜 중앙대 교수와의 가야금 이중주를 담았다. ‘추’에는 구노, 카치니,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와 대금과 피아노, 대금과 기타 이중주를 들을 수 있다. ‘동’에는 관현악 반주로 4개의 협주곡을 담았다. 26곡, 4시간이 넘는 분량에 걸쳐 다양한 장르와 연주기법을 망라하였으며 1991년부터 2014년까지 실황과 스튜디오 녹음을 새로운 음향 믹스를 거쳐 수록한 것이다. 대부분이 초연곡이거나 미공개 녹음이다. 고즈넉한 음색, 친근한 선율부터 현대음악의 실험성까지 대금의 넉넉한 음색에 유려하게 품어내고 있다. CD 1, 1번곡으로 수록한 ‘낮은 청성곡’은 처음 선보이는 곡으로 새롭고 이채롭다. 연주자는 "전통 곡의 높은 가치를 지키면서도 대금이 세계적 보편 악기와 협연하거나 그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주고자 했다. 후배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자 길잡이 역할을 하는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4장의 음반에는 각각 해설서가 있으며 전체적인 해설서도 별책으로 포함되어 있다. 모두 영어로 번역되어 있고 고급지게 제작하여 소장가치도 높다. 반가에 한 세트 비치해도 좋고 외국인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대금음반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7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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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한민족으로 처음 녹음한 사람은 누구일까? 2003년에 한국대중예술문화원에 간행된 ‘한국대중가요사’에 따르면 1893년에 미국 시카고박람회에서 박춘재 명창의 취입이 이루어졌다고 서술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1893년 박람회에 참가한 10명의 장악원 악사명단에 박춘재의 이름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에 악사들이 에디슨원통음반에 녹음했을 수도 있지만, 개막식인 5월 1일 이후 5월 3일에 귀국 길에 올랐으니 시간상으로 녹음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1998년 4월 25일 한국국악학회 개최의 학술대회에서 프로바인 교수(전 메릴랜드대학 교수)는 1896년 7월 24일에 미국의 여성 인류학자인 엘리스 플래처 여사(1838-1923)가 워싱톤에서 3인의 조선인의 소리를 6개의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았다고 소개하고, 카세트테입으로 그 음악을 들려주었다. 프로바인 교수는 미의회도서관의 목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음원을 발견하고, 미의회도서관으로부터 음원을 DAT테이프로 받았다고 하였다. 이것이 우리민족의 최초의 음원이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필자가 2006년경에 이 사실을 알고 프로바인 교수와 접촉했지만, 프로바인 교수는 한국에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아 발표사실을 잊어버렸으며 미의회도서관으로부터 받은 DAT테이프의 소재도 모른다고 했다. 이에 필자는 미의회도서관과 직접 접촉하여 음원을 CD로 받아, 녹음된 지 111년 되는 2007년 7월 24일에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이라는 이름으로 비매품음반 3,000매를 출반하였다. 녹음은 1896년 7월 24일 앨리스 플레처 여사에 의해 워싱턴에 있는 플레처 여사의 집에서 이뤄졌다. 여사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조선인의 음악을 녹음 한 것으로 추정된다. 6개의 원통음반은 후손에 의해 1930년대에 미의회도서관에 기증되었으며, 1개는 기증 전에 파손되고 1개는 기증 후에 파손된 상태이다. 이 음반들은 1980년에 미의회도서관의 ‘Federal Cylinder Project'에 의거 음반에 대한 구두설명과 함께 디지털음원으로 전환되어 있다. 음반에는 미의회도서관에서 온 설명이 담긴 원본음원 등과 10여분의 11곡을 2가지로 마스터링하여 담았다. 내용은 소개곡-단가(0:50), 매화타령(0:27), 애국가1(0:56), 애국가2(1:02), 간주-손장단(0:34), 사랑노래-아라랑1(1:32), 사랑노래-아라랑2(0:08), 사랑노래-아라랑3(1:25), 설화노래-제비잡는데(1:44), 동요-달아 달아(0:55), 마일맨의 노래(0:43)이다. 이 음반은 처음 음원을 소개한 프로바인 교수에게 전달되었고, 교수는 다시 연구를 거듭하여 2008년 2월 14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소리꾼의 3사람 중 2사람이 당시 워싱턴의 하워드대학의 한인학생들이라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이에 필자는 2009년 확인된 사진으로 표지를 바꾸어 음반을 1,000매 재 출반하였다. 미의회도서관에 있는 6개의 원통음반은 분명히 미국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문화유산이기도하다. 미의회도서관의 한국인 사서는 "플래처 여사의 후손이 이 음반을 미의회도서관에 기증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기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보아서는 수천 개 중의 6개의 원통음반이지만, 우리민족으로서는 최초의 음원이 담긴 원통음반이다. 미국과 한국의 우호관계를 고려하여 국가차원에서 영구임대 등의 형식으로 국내에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는 이 원통음반을 국내로 가져오기 위해 외로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미의회도서관 수장고에 있던 원통음반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미의회도서관의 기록보관소로 옮겼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국내로 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노래한 2사람은 1896년 일본 게이요 대학에 유학한 학생으로 아관파천 당시 신변의 위협을 느껴 미국으로 도망간 학생들이다. ‘산도 설고 물도 설네 무얼 바라고 여기 왔나...’라고 시작하는 ‘사랑노래 – 아라랑’의 첫마디는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말해주고 있다. 필자는 이 음반 4,000장을 출반하여 모두 비매품으로 배부하였다. 지금은 고가로 중고음반쇼핑몰에서 만날 수는 있다. * 관련 음반: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CKJCD-010&page=1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CKJCD-01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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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런 말이 있다. "경기소리는 창부타령 몇 소절만 들어보면 그 소리꾼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다.” 창부타령은 경기소리의 대표적인 곡으로 경기소리꾼이 음반을 출반할 때 꼭 들어가는 민요이다. 창부타령은 서울굿의 창부거리에서 무당이 부르던 무가가 소리꾼들에 의해 통속민요가 된 것이다. 이 음반에는 ‘창부타령’ 외에 ‘노랫가락’ 4곡, ‘청춘가’ 2곡, ‘뱃노래’, ‘사발가’와 ‘경기시나위’, ‘경기도살풀이’ 등 모두 17곡이 수록되어 있다. 1번 트랙의 ‘창부타령’은 지갑성 명인의 1971년도 회갑연에서 녹음한 음원인데 장구는 지갑성 명인이 잡았다. 지갑성 명인의 추임새도 명연이다. 12, 13, 14, 15트랙의 ‘노랫가락’, ‘청춘가’, ‘사발가’, ‘창부타령’은 김점석 선생의 1973년 생일잔치에서 부른 노래들이다. ‘경기시나위’(1987년)와 ‘경기도살풀이’(1988)에서는 명인이 징을 담당하고 있다. 음반 해설서에 실린 이보형, 최종민, 이자균, 노재명의 글들은 전태용 명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전태용 명인(1922~1991)은 경기도 영종군 출신으로 소리뿐만 아니라 해금과 피리의 대가이다. 전 명인은 굿판에서 아버지의 소리를 배워 독특한 자기만의 소리세계를 완성하였으며, 오랫동안 KBS방송국에서 전속악사로 활동하였다. 창부타령에 관해서는 국악애호가들 사이에는 "이 음반을 듣지 않고 창부타령을 논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창부타령은 무대에서 부르는 정형화된 창부타령이 아니라 옆집 아저씨가 약주 한 잔을 마시고 부르는, 이따금씩 가사도 얼무버리는 창부타령이지만, 전태용 명인의 즉흥성이 강한 창부타령의 매력에 빠지면 다른 창부타령은 멋이 없어 들을 수가 없다. 일반 소리꾼이 부르는 민요창이 아니고 판소리와 같이 복잡한 시김새와 부침새를 읽어나가면 소리를 높이 들고 나가기도 하고 깊이 숙이기도 하면서 그 변주가 어찌나 절묘한지 누구도 그 흉내를 내기가 쉽지 않다. 많은 경기소리꾼이 전태용 명인의 창부타령 스타일로 노래하려고 시도하지만, 아직 그 멋에 가까이 도달할 소리꾼은 없는 것 같다. 전태용 명인의 이 음반, 복각반으로 음질은 양호하지 못하지만 반가에 반드시 있어야 할 명반이다. 출반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구할 수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03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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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아리랑은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며 다양성을 지녔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담고 사회적 단결을 재고한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 2012년에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노래로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서 ‘아리랑’이란 후렴에서 ‘아리랑’, ‘아라리’ 또는 이와 유사한 어휘를 노래하는 특징을 지닌 곡들을 통칭하고 있다. 이 음반은 78회전의 유성기음반 복각으로 서울지역에 전승되는 한 배 느린 ‘긴아리랑’ 3곡, 본조아리랑 이전의 ‘구조아리랑’ 2곡, ‘본조아리랑’ 3곡,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 라랑’, ‘진도아리랑’, 신민요인 ‘꼴망태아리랑’과 영화설명 ‘아리랑’ 등 14곡의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광복 이전인 1930년대와 광복 이후, 당시에는 ‘아리랑’의 과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영화설명 ‘아리랑’은 1934년 일본 콜럼비아사의 리갈음반(C107 & 108) 4면을 복각한 것이다. 나운규가 제작•주연한 영화 ‘아리랑’을 변사(성동호)가 해설하는 방식으로 취입하여, 강석연의 노래에서 지금과는 다른 ‘본조아리랑’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음반의 해설서는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당시 문화재 전문위원)이 집필하였다. 아리랑의 역사, 각 아리랑에 얽힌 이야기, 복각 유성기음반에 대한 자료 및 가사가 실려 있어 아리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91년 이 음반을 출반한 신나라레코드는 현재 최대의 국악음반을 출반한 회사로 남아있다. 음반번호 1번으로 출반되어 당시에는 ‘아리랑’이 지금같이 화제가 된 시기가 아니었으니 선견지명이 있는 기획이었다. LP음반과 CD음반으로 선보인 본격적인 아리랑 음반 출반의 시초이다. 또한 음반으로서는 2012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등재의 출발점이 된 음반이기도 하다. 유성기음반 복각이라 음질은 양호하지 않지만 ‘아리랑’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음반이다. 현재 LP음반은 고가로 거래되지만 CD음반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YNCD-00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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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연주자 김명신(1951~ )은 일찍이 부모님의 영향으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1967년 당시 최고 권위의 제1회 5.16 민족상 음악부문 가야금 우수상을 수상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였다. 김윤덕, 성금연 선생에게 가야금산조를 박귀희 선생에게 가야금병창을, 한영숙 선생에게 춤을 사사하면서 기악, 소리, 춤 등 수준 높은 기예를 익혔다.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시절에는 대학축제에서 메이퀸으로 선발될 만큼 미모도 출중했다. 이 음반은 1972년 4월에 녹음한 것이다. 그 뒤 8월에 김소희, 박귀희, 이영희 명인 등과 독일 뮌헨올림픽 공연 및 유럽, 동남아 등 24개국 순회공연을 마지막으로 결혼 후 국악계를 떠났다. 20대에 한 장의 음반만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그래서 음반명이 <김명신, 갓 스물에 숨어버린 가야금산조>가 된 것이다. 1972년 대도레코드에서 LP음반으로 출반할 때는 ‘김정아’라는 예명으로 소개되었다. 음반에는 ‘김윤덕류’와 ‘성금연류 가야금산조’가 실려 있다. 긴 산조가 아닌 17-18분의 짧은 산조다. 가락 한 올 한 올 마디마디에 젊음과 패기가 서려있다. 각기 성격이 다른 두 바탕 산조의 깊은 맛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완벽에 가까울 만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당시에는 21살에 가야금산조 음반 출반은 대단한 기록이었다. 녹음기사의 객기로 가야금소리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왔다 갔다 하지만, 애호가들은 날아다니는 가야금이라 여기고 두 바탕의 산조를 만끽하고 있다. 반주는 장덕화(1942~2017) 명고가 맡았다. 명고의 첫 번째 산조 반주 녹음이다. 이 음반은 잊혀 질 뻔한 귀한 명반이다. 한 개인이 LP음반으로 듣고 가야금산조가 너무 좋아 재출반하기 위해 3년 동안 연주자를 찾아 헤맸고, 어렵게 설득한 끝에 CD음반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출반되고 연주자를 뵌 적이 있다.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연주자는 가야금을 다시 연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만약 김명신 연주자가 연주를 계속 했더라면 지금의 가야금산조계의 판도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현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반이다. 영어 해설도 수록되어 있어 외국인에게 선물로도 좋은 산조음반이다. 반가에 꼭 비치해두기를 권하는 명반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04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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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영산회상은 불교의 성악곡이 기악화한 곡으로 하나로 완결된 긴 곡이 아니라 여덟 또는 아홉 곡의 작은 곡들이 모음곡처럼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된 곡을 이루고 있다. 광의의 영산회상은 악기편성, 선율형태, 연주방법 등에 따라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현악영산회상’(絃樂靈山會相),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관악영산회상’(管樂靈山會相), 본래의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낮게 조옮김하여 변화시킨 ‘평조회상’(平調會相) 등의 세 가지가 있다. 그리고 현악영산회상은 도드리, 천년만세(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과 결합하여 ‘별곡’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연주된다. 협의의 영산회상은 현악영산회상을 지칭한다. 이 음반은 가야금과 양금 2중주의 ‘현악영산회상’으로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9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설서는 자세하며 모두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김문주 가야금 연주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고려대 일반대학원 응용언어문화학협동과정(문화콘텐츠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998년부터 현재까지 KBS국악관현악단 가야금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난계국악경연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KBS국악관현악단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가야금 창작음악 해석과 연주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유회 양금 연주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악과 석사, 성균관대학 일반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양금연구회 회장이다. 김문주 연주자는 2012년에 창작국악음반 김문주 <가야금, 채우고 비우다>와 2019년 김문주 두번째 앨범 <가야금, 그 순간에 서다>를 출반하였다. 본 음반은 3번째 음반으로 현재 4번째 음반 김문주 가야금 전통음악 <평조회상>과 5번째 김문주 <가야금, 무한한 소리를 꿈꾸다> 음반이 선보이고 있다. 영롱한 가야금 소리와 찰랑한 양금소리가 잘 어울려 영산회상의 가는 길이 잘 보여 좋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6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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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내 최초의 국악음반은 국악시리즈 1집<국악(정악)>이다. 1987년 3월 SKC에서 출시되었고 음반에 제작일이 표기되어 있다. 국내에서 4번째(음반번호 SKCD-K-0004)로 출반된 음반으로 1번은 한국가곡 음반이다. 광고는 1987년 4월 음악잡지 ‘객석’에 처음 소개된다. 음반 초판은 주식회사 SKC 이름과 권장소비자가격 11,900원이라고 적혀있다. 지금도 예전미디어 이름으로 출반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음반이다. 이 음반은 ADD(녹음만 아날로그. 그 이후 디지털 방식)로 출반되어 곡마다 당시의 공륜위 심의번호(8701-381)가 적혀 있다. 시리즈는 <속악>, <영산회상>, <산조모음 1. II. III. IV>, <해금산조.산조합주>, <종묘제례악>, <시나위.육자배기.흥타령> 등 15집 <서울 새울 삼중주단>(1992)까지 출반되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기획되어 국악의 전 장르를 망라하는 시리즈물이다. <국악(정악)> 음반에는 ‘종묘제례악 중 희문’, ‘문묘제례악 중 황종궁’, ‘해령’, ‘수제천’, ‘취타-만파정식지곡’, ‘대금 독주-청성곡’, ‘가곡-편락’, ‘평시조-청산리 벽계수야’, ‘양금,단소 병주-세령산’, ‘천년만세’ 등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정악에 속하는 곡들을 발췌하여 담았다. ‘Court Music Highlights’로 병기하였고 곡마다 구성원은 다르지만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연주하였다. 음악감독과 해설서는 당시의 이승렬 국립국악원 원장이 맡았다. 해설서는 한국과 영어 번역본이 수록되어 있다. 정악의 다양한 곡 구성과 자세한 해설까지 있어 지금도 국악 입문자들에게 한 장의 음반으로 소개되곤 한다. 외국인에게 선물해도 좋은 국악음반이다. 국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4번 트랙 ‘수제천’이 백미다. 명반을 선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이 음반은 국내 최초의 국악CD음반이라는 점에서 명반의 대열에 먼저 올린다. 지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반이지만, 운이 좋으면 중고시장에서 음반 뒷면에 권장소비자가격 11,900원이라고 적혀 있는 초반도 구할 수 있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KCD-K-0004&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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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5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경기 12잡가> 정아인 전도양양’ 음반은 8월 18일 정효아트센터에서 열린 경기 12잡가 완창발표회 기념으로 출반된 것이다. 첫 음반은 2021년 3월에 ‘소리걸음 첫 번째 경기민요 정아인 <전도양양>’으로 출반하였다. 이 음반은 두 번째 출반으로 2장의 CD로 구성 되어있다. 필자는 음반 해설서에 쓴 격려글로 대신한다. 소리꾼 정아인의 소리걸음 두 번째 경기 12잡가 완창 발표회 기념음반 <경기 12잡가> 출반을 격려하면서 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 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 기생·사당패·소리꾼과 같은 전문예능들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다. 불리는 지역에 따라 경기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눈다. 경기 12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불렸던 잡가로 앉아서 부르며, 좌창 또는 긴 잡가라고도 한다. 가사내용은 판소리처럼 서사적 이야기이고, 처음에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 등 8잡가였으나 후에 잡잡가인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 등 4곡이 더하여 12잡가가 되었다. 정아인은 영훈초등학교 4학년생으로 12잡가 완창 발표회와 동시에 음반을 출반하였다. 발표회에 맞추어 음반을 출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3월에 1집 정아인의 소리걸음 첫 번째 <전도양양(前途洋洋)> 음반 출반 때 격려의 글을 보냈다. 벌써 2집이라니, 그것도 경기 12잡가 음반이라 놀랍기만 하다. 이는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의 경험에 의한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전병훈 소리꾼은 7살 때 12잡가를 완창한 최연소 완창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경기 12잡가 완창은 경기 소리꾼이 넘어야 할 태산인데, 12잡가를 배운지 1년 만에 넘은 경이로운 기록이다. 일찍 넘는다고 좋은 건 아닐지 모르지만, 어릴 적의 소중한 경험은 경기 소리꾼으로 소리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름 있는 경기소리꾼이라면 반드시 경기 12잡가 음반을 출반해야 한다. 경기 12잡가는 1974년에 ‘경기민요’라는 종목명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었다. 묵계월·이은주·안비취 명창이 첫 예능보유자로 지정된바 있다. 2장의 음반에 수록된 장구 반주는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과, ‘달거리’ 후반의 ‘매화타령’은 경기음악연구회(가야금 임정완. 피리 김태형. 대금 심성욱)가 맡았다. 이색적인 접근이다. 아직은 완성되어야 할 12잡가이지만, 앳된 목소리의 12잡가는 대견함과 기특함을 감상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제 학생들이 부르는 12잡가도 누가 잘 부르는지를 선택해야 할 이상적인 세상이 오고 있어 매우 반갑다. 만 10살이 되지 않은 이때에 2번째 음반 <경기 12잡가>의 산을 넘고 있지만, 또 다른 태산이 있음을 알고 정진하기를 바라면서 격려의 글을 마친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7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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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5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필자는 서양고전음악을 좋아하다가 국악으로 귀향한 국악애호가이다. 국악 중 산조음악을 들으면서 누구류 산조(예: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등)는 왜 하나 밖에 없는지 의아했다. 필자는 산조가 서양의 소나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소나타는 보통은 ‘빠르고 느리고 빠른’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산조는 보통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32곡 작곡하였지만, 우리의 산조는 명인의 이름이 들어간 한곡이다. 하지만 10개의 산조를 짠 가야금 명인이 있다. 서상열류 가야금산조의 서상열 명인은 1947년 경북 경산 출신으로 강태홍 명인의 제자인 최금난 선생의 문하로 입문하여 영제 줄풍류를 비롯한 가야금산조를 배웠다. 국악계에서 활동하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경북 청도의 시골 산방에 은거하면서 방대한 양에 달하는 가야금 가락과 잊혀져가는 고제 연주법을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첫 번째 산조 ‘안경조’, 두 번째 산조 ‘비단사’, 세 번째 산조 ‘가향조’, 네 번째 산조 ‘사가담’, 다섯 번째 산조 ‘노작’, 여섯 번째 산조 ‘수리조’, 일곱 번째 산조 ‘거문가야’, 여덟 번째 산조 ‘단산조’, 아홉 번째 산조 ‘산방가락’, 열 번째 산조 ‘대가야’를 현재 짜 놓았다. 이 10개의 산조 중 7번째 산조 ‘거문가야’가 처음으로 음반으로 소개된 것이다. 음반에는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 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 8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반에 수록된 악장은 조별로 세분(우조-계면조 등)되어 있다. ‘거문거야’는 거문고 같은 가락과 가야금 가락의 조화로운 어울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구는 신호수 고수가 맡았다. 정수혜 연주자는 현재 경상북도 도립국악단 단원으로 서성열류 첫 번째 가야금산조인 ‘안경조’, 두 번째 산조 ‘비단사’, 일곱 번째 산조 ‘거문가야’를 악보로 출판한 적이 있으며, 서상열 작곡 발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음반은 연주자의 첫 음반으로 남은 9개의 산조도 음반으로 만나기를 기다려 본다. 음반으로 기억하면 1990년대 초에야 명인들의 이름을 명기한 누구류 산조가 보이기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중견연주자도 자기류 산조를 연주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앞으로는 누구류 제1번 가야금산조, 누구류 제2번 가야금산조 등이 나타날 것 같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2107-940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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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경기 12잡가의 연원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840년대부터 성창했다고 추측된다. 경기 12잡가는 여느 민속 성악과 같이 구전심수로 전해졌는데, 남창으로는 사계축 소리꾼, 여류로는 삼패 기생을 전승 주체로 본다. 경기 12잡가는 본래 8잡가와 잡잡가로 구분된다. 8잡가는 유산가, 적벽가, 제비가, 집장가, 소춘향가, 선유가, 형장가, 평양가로 8곡이고 잡잡가는 달거리, 십장가, 방물가, 출인가로 4곡이다. 이들은 20세기 중반 이후 12가사처럼 한 묶음이 되어 전승되고 있다. 경기 12잡가는 긴잡가로도 불리며 경기 소리를 대표하는 하위 장르이자 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의 전승 과제 곡이다. 그런데 12잡가의 음계를 살펴보면 악곡마다 경토리 뿐만 아니라 서도토리가 쓰이기도 하며 어떤 악곡에서는 경토리와 서도토리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서도토리가 쓰이는 악곡에서는 서도소리 고유의 요성이 도드라진다. 이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울, 경기지역 소리꾼들과 서도 소리꾼들이 함께 활동하고 교류하며 음악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함께 취입한 음반 기록과 극장 공연 기록, 특히 20세기 초 남진해 서울 극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평양 날탕패의 기록이 그 근거가 된다. 경기 12잡가는 1974년에 경기민요라는 이름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었고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 선생이 예능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이후 활발한 전승 활동을 통해 현행에 이르고 있다. 이호연 명창은 11살 때 큰아버지이자 국악인, 이범석 옹이 운영하던 고전음악학원에서 민요와 무용에 입문하였다. 16세에는 경서도소리계의 거목, 이창배 선생과 정득만 선생에게 경서도 소리와 가사, 시조를 학습했다. 22살 때는 당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던 안비취 선생 문하에 입문, 전수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인 전통예술가의 길을 간다. 1996년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되었고, 이후 이호연 국악예술원을 설립, 전수 활동을 활발히 하며 2020년, 전승교육사로서 전수 및 이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호연 명창의 경기 12잡가는 직계 가족인 이범석 옹에게 발굴되어 이창배, 정득만 선생에 의해 뿌리를 내렸고, 초대 예능 보유자인 안비취 선생을 만나 꽃을 피운 전통의 원형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음반에는 2008년 녹음과 2020년 녹음의 경기 12잡가가 수록되어 있다. 처음 선보이는 음원으로 장구는 김보연 소리꾼이 잡았다. 12년의 차이를 두고 한 소리꾼의 12잡가를 같이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악보집도 같이 출판되어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경기 12잡가’는 경기소리꾼이 넘어야 할 태산이다. 2개의 태산을 넘고 있는 이호연 명창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다. * 본 음반 소개 글의 많은 부분은 해설서와 악보집에 글을 쓴 경기음악연구회 전병훈 대표의 글을 인용함.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M-21F&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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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 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의 노래, 곧 기생·사당패·소리꾼과 같은 전문가들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다. 불리는 지역에 따라 경기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눈다. 경기 12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불렸던 잡가로 앉아서 부르며, 좌창 또는 긴잡가라고도 한다. 가사내용은 판소리처럼 서사적 이야기이고, 처음에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 등 8잡가였으나 후에 잡잡가인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 등 4곡이 더하여 12잡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인기 있는 경기소리꾼, 회심곡과 아리랑의 소리꾼인 고하 김영임 명창이 12잡가 음반(2CD)을 출반하였다. 지난 6월 14일에 공연한 ‘12잡가 발표회’의 실황으로 제작한 것이다. 반주는 윤재영 고수가 맡았다. 음반에는 ‘적벽가’를 처음으로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2005년에 김영임 <경기 12잡가>(2CD)를 출반하였으니 16년 만에 선보이는 2번째 경기 12잡가 음반이다. 김영임 명창은 경기민요의 큰 어른인 이창배, 정득만 명창에게서 잡가와 시조 등을 사사받았고, 묵계월 문하에서 오랫동안 경기소리를 사사하였다. 경기 12잡가는 1974년에 ‘경기민요’라는 종목명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었으며, 묵계월·이은주·안비취 명창이 첫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김영임 명창은 현재 제57호 전승교육사(이전 준보유자)이다. 해설서에는 2005년 <경기 12잡가>의 글들을 일부 게재했지만, 아주 자세하다. 12잡가에 대한 권오성 교수의 해설은 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되어 있고, ‘12잡가의 전승과 녹음’은 배연형 문학박사 글로 수록되어 있다. 지난 6월 14일의 완창발표회 공연과 출반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의 축하 글도 보인다. 그 만큼 김영임 명창이 대중들에게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다. 사실 12잡가는 민요의 최고봉이지만 대중과는 좀 떨어진 분야이다. 이제 경기민요의 대가, 회심곡의 대명사인 김영임 명창의 귀에 익은 미성으로 듣는 12잡가는 대중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음반도 아주 착한 가격으로 다가온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ENEC-096&page=1 * 2005년 출반 <경기 12잡가>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C-14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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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민요는 일상의 삶을 노래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민요는 국악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로 국악음반 중에서 제일 많이 출반되었다. 1896년 7월 24일 우리민족이 최초로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은 노래도 민요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수많은 소리꾼들이 민요를 음반에 담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1987년 3월 SKC에서 국악CD음반이 처음 나타난 이후로 5,250매가 넘는 국악음반이 출반되었고, 그 중에서 23%가 민요음반이다. 양은별 소리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리를 배우겠다고 김영임 선생을 찾아갔다. 13년 동안 꾸준하게 배운 후, 양은별의 경기소리 첫 번째 앨범 '시작의 갈피'를 출반하게 된 것이다. 음반에는 ‘아리랑’, ‘신천안삼거리’, ‘양산도’, ‘회심곡’ 외 모두 20곡이 수록되어 있다. 반주는 가야금 김보경, 피리·태평소 최경만, 위재영, 아쟁 김무경, 해금 이동훈, 임관하, 대금 원완철, 김종환, 장고 장덕화, 이승호 등 쟁쟁한 분들이 참여해 소리에 윤기를 더했다. 양은별은 국립국악고등학교 거쳐 올해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였다. 국립국악원이 개최한 2021년 제41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는 은상을 수상하였다. 스승인 김영임 명창은 양은별 소리꾼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 봤지만, 양은별만큼 적극적이고 성실한 친구는 보지 못했다. 이번 음반도 그런 성실함과 노력의 결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 2의 김영임, 아니 선생을 넘어서는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김영임 명창) 음반에는 바코드가 인쇄되어 판매용처럼 나왔지만, 음반쇼핑몰에서는 만날 수 없다. 음원사이트에는 모두 올라가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모든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임 명창이 초기에 녹음한 민요를 듣는 느낌이다. 스승의 바람대로 될 것 같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KYI-20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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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북한은 1950년대 이후 민족 예술을 진작 시키고자 작곡가동맹 산하에 민족음악 분과를 두고 전통음악 연구에 매진하였다. 그 결과 1958년 안기옥과 정남희가 ‘가야금 교측본’을, 1959년 류대복이 ‘해금 교측본’을 간행하게 된다. 두 교측본에 수록된 ‘령산회상’을 해금 연주자 정겨운과 가야금 연주자 김현채가 복원 연주하여 악보로 보기만 했던 북한 풍류를 음반으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상령산과 중령산’은 가야금보가 없어 해금 독주로 연주되고, ‘잔령산-가락도리-상현-도드리-타령-념불-타령-군악-계면-량청-우조’의 11개 악장은 해금과 가야금 2중주로 연주한다. 악기별로 절대음과 빠르기, 합주의 짜임새와 장절 구분법, 엑센트와 연주 기교, 시김새와 미분음, 북한만의 특수 선율 등 여러가지 문제는 해설서를 쓴 권도희 박사의 자문과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작업한 것이다. 음반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의 기금을 지원 받아 제작되었고, 두번째 시리즈 ‘남북한 전통음악 비교연주시리즈 II’로 ‘시리즈 1’은 음반으로는 출반되지 않았다. 음반 표지는 정간보 형식을 빌어 여러 색으로 표현한 조해리 작가의 <연향악채보> 그림을 사용하였다. 정겨운 해금연주자는 국립국악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이다. 김현채 가야금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음악박사를 취득하였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많은 노력 끝에 얻은 산물이다. 자세한 해설서는 북한의 ‘령산회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의 ‘영산회상’과 북한의 ‘령산회상’을 비교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JEC-043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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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숙영낭자가’(숙영낭자전)는 조선 후기에 연행되던 판소리의 하나로, 정노식의 ‘조선 창극사’에 12마당 중의 한 곡으로 소개되어 있다. 판소리에 바탕이 된 고전소설은 ‘낭자전’, ‘수경낭자전’, ‘수경옥낭자전’, ‘숙향낭자전’ 이라고도 불리며 한문소설 ‘재생연’(再生緣)을 번역·증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영낭자전’을 감상할 수 있는 CD 음반은 1997년 서울음반에 출반한 박송희 명창의 음반이 유일한 것이다. 이 음반은 1995년 10월 22일 국립극장의 공연 실황을 제작한 음반이다. 박송희 명창은 박록주 명창에게 배운 ‘숙영낭자전’에 아니리가 없어 아니리를 짜려고 소설 ‘숙영낭자전’을 보았더니 판소리 ‘숙영낭자전’과 사설이 너무 다르고 박동진 명창이 짠 ‘숙영낭자전’도 박록주 명창의 것과 판이하게 다름을 알았다. 그래서 새로 짠 ‘숙영낭자전’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정정렬 명창이 짠 ‘숙영낭자전’은 박록주 명창을 거쳐 박송희 명창에게 전승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 24년 동안 판소리 ‘숙영낭자전’을 음반으로 만날 수가 없었는데 이제야 박송희 명창의 제자 민혜성 소리꾼의 소리로 만나게 되었다. 이 음반은 2018년 6월 프랑스에서 녹음되어 Buda Musique사의 월드 뮤직 시리즈(Musique De Monde)로 출반되었다. 음반에는 단가 ‘사철가’와 ‘36 트랙으로 나누어진 숙영낭자가’가 담겨져 있다. 트랙은 ‘아니리1-중모리1-진양1-아니리2...’ 등으로 특이하게 구분하여 놓았으며 북은 권은경 고수가 맡았다. 해설서에는 불어와 영어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민혜성 소리꾼은 한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송희, 성우향, 김명자 명창을 사사하였으며, 2005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지정되어 현재 영남대학교 등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소리꾼은 정기적으로 유럽, 특히 프랑스와 벨기를 방문하여 우리의 판소리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2005년에는 악당이반에서 <흥보가>(3CD)를 출반한 바 있다. 이 음반은 프랑스에서 출반되어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우며 누가 수입하지도 않을 것이다. 24년 만에 ‘숙영낭자가’를 만나게 되어 반갑고, 국내 레이블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F*773716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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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산조’란 허튼가락이라는 의미로 19세기 말엽에 만들어진 기악 독주곡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조(길)로 짜여 있으며 우조·평조·계면조·경제(경드름)·강산제·설렁제 등 여러 가지 선법 또는 감정 표현법의 가락이 있다. 가야금산조는 김창조가 처음으로 연주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김창조와 같은 시대의 한숙구, 박팔괘 등도 비슷한 산조 가락을 연주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체계가 잡힌 산조는 김창조에 의하여 시도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산조는 실력있는 연주가들에 의해 여러 유파로 갈라지게 되어 오늘날 김죽파류, 성금연류, 강태홍류, 김병호류, 김윤덕류, 김종기류, 심상건류, 최옥삼(최옥산)류 등이 전승되고 있다. 최옥삼 명인(1905년 ~ 1956년)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인생의 절반은 장흥에서 절반은 북한에서 활동한 가야금 연주자로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명인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웠다. 명인의 가야금산조는 월북예술가에 대한 언급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을 때 제자인 함동정월 명인이 복원·재현하여 전승되고 있다. 함동정월 명인은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 음반에는 최옥삼류 ‘긴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 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53여분) 7악장의 ‘긴산조’로 북 장단은 윤호세 고수가 맡았다. 연주자는 ‘함동정월류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비교연구’라는 박사논문에서 함동정월류 음원을 깊이 연구한 바 있으며 그 결과로 이 음반이 나오게 되었다. 김선림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윤미용 명인을 사사하였다. 2012년 제38회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KBS국악관현악단을 거쳐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음반은 2012년에 <김선림과 가야금 영산회상과 푸른아침을 머금다> 음반을, 2014년에 <김선림과 가야금 영산회상과 푸른아침을 머금다> 음반을 출반한 이후 3번째 음반이다. ‘짧은산조’가 없는 아쉬움도 있지만, 최옥삼류 ‘긴산조’ 한바탕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고 북 반주가 함께하여 더욱 좋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8&page=1 음반에 실린 연주자의 글 : ‘나의 가야금산조 최옥삼류’ 사람은 많은 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그것이 행복하고 아름답던 힘들고 아프던 모든 인연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에 소중하다. 나의 수많은 인연 속에는 가야금산조 최옥삼류가 있다. 그 인연은 이미 나와 30여 년째 진행 중이다. 나에게 그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만큼 나의 삶 속에 가야금산조 최옥삼류는 오랜 시간 정제된 담백함이 묻어있는 인연이다. 담백함이 갖는 의미는 달짝지근한 사탕발림이 주는 의미와는 다른 농도이다. 기교에서 나오는 번뜩임은 순간적이고 쾌락적인 달콤함이지만 오랜 시간의 통찰 속 깨달음은 시간을 초월하여 얻은 묵직한 담백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가야금산조 최옥삼류는 다양한 경험과 삶이 배어 있는 또 다른 ‘나’이다. ‘모든 예술은 에로틱하다’, ‘예술에는 철학과 가치관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어느 예술가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만의 가야금산조 최옥삼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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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피리 정악 <지공>의 지공이란 관악기(피리)에 뚫린 구멍을 일컫는 말이고 피리 민속음악 ‘류’란 산조에 있어 한 유파를 의미하는 말이다. <지공>에는 피리 독주의 ‘상령산’과 피리, 아쟁(정계종), 대금(김상준), 장구(사재성)로 구성된 4중주의 ‘관악영산회상’이 수록되어 있다. 첫 곡인 ‘상령산’은 평조회상의 첫 곡인 상령산을 원가락으로 풀고 꾸밈음을 넣어 연주하는 독주곡으로 대표적인 정악 독주곡이다. 2번째 곡인 관악기가 주가 되는 ‘관악영산회상’은 현악영산회상의 9악장에서 하현도드리가 빠진 8악장(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삼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정만방지곡, 삼현영산회상이라는 아명을 가지고 있으며 관악합주의 백미이다. 최명화 피리연주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및 피리 정악 이수자로 현재 KBS국악관현악단에 재직하고 있다. 2010년 첫 음반 <Fair Wind>를 출반한 이래 2, 3번째 음반이다. 대나무 관대에 구멍을 뚫고 겹서를 끼워 입에 물고 세로로 부는 악기인 피리, 합주에 있어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인 피리, 그 피리 소리를 정악곡으로 그리고 민속음악으로 들을 수 있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D-13362C&page=1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D-13363C&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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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세계음악여행 ‘SSBD’(Same Same But Different) 프로젝트는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새로운 문화권의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우리나라와 기반이 다른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한국전통음악과 타문화 간 교류의 장을 열고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월드뮤직으로서의 한국전통음악을 가지고 국내 관객을 만난 매우 창의적인 프로젝트였다. SSBD 프로젝트의 여섯 시즌 동안(2013~019년:2018년 제외) 협업한 라이브 공연실황을 2장씩 세 개의 앨범 패키지에 담았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관객들에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첫 번째 패키지의 CD1에는 2013년 SSBD 시즌 1. ‘Everlasting Friends Asia’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최고의 전위 재즈드러머 ‘토시 츠치토리’와 한국현대무용의 대표 안무가 안은미와 CD2에는 2014년 시즌 2. ‘Bidangil: The Silk Road’에서 독일 하프 연주자 ‘루디거 오퍼만과 글로벌 플레이어스'와 협업한 음악을 수록하였다. 두 번째 패키지의 CD3에는 2015년 시즌 3. ‘대화: Dialogue’에서 터키의 재즈 앙상블 ‘피스퓨즈’와 CD4에는 2016년 시즌 4. ‘지구 울다: Earth Cry’에서는 1974년 창단된 호주의 현대 타악 앙상블 ‘시너지 퍼커션’과 협업한 음악을 선보인다. 세 번째 패키지의 CD5에는 2017년 시즌 5. ‘삼라만상 : Universe’에서 인도 대표 무용가 ‘아스타드 데부’와 앙상블 ‘트라얌’과 CD6에는 2019년 SSBD 시즌 6. ‘바람의 노래: Song of Winds’에서 몽골의 ‘고비 앙상블’과 협업한 음악을 수록하였다. 1993년에 창단된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우리 전통음악의 독창적인 음악어법과 틀을 유지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해 온 New Wave Korean Music그룹이다. 지금까지 65개 국 220여 개 도시의 투어를 진행하면서 세계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각양각색의 예술가들과 만나 협업을 진행해 왔다. SSBD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이 3개의 패키지에 담긴 6장의 음반은 국악음반사에 하나의 획기적인 작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다른 문화를 만나는 작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88&page=1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89&page=1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9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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