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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경제 효과도 대박...300만명 관람 3500억 달해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정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경제 유발 효과가 3500여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이건희 컬렉션 관람의 경제효과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 명성이 있는 60여개 미술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건희 컬렉션'의 예상 방문객은 약 300만명, 외국인 약 7.7%로 추정됐다.명작을 보유한 미술관, 박물관의 경우 전시면적이 방문객 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파악됐는데, 이건희 컬렉션의 경우 명작이 다수 포함돼 전시명적을 방문객 수 결정의 중요 요소로 꼽았다.이에 전시면적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면적의 평균으로 가정했을 경우 방문객 수는 311만3819명으로 추정됐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한 예상 방문객 역시 약 310만명으로 나타났다. 만 19세 이상 국민 1218명을 대상으로 이건희 컬렉션 방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약 85.8%가 방문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관람횟수로는 연간 1.8회 관람할 의향이 있으며, 유료 전시여도 84.8%가 방문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미술관 방문객의 지출액 추정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을 사례로 계산한 결과, 방문객 1인당 소비액은 약 2만3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 관람객을 30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약 2468억원 수준의 생산유발효과와 1024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2144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연구진은 "이 연구는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이 설립된 이후 방문객에 따른 지출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건축비용에 따른 파급효과나 입지에 따른 분석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정부 재정 투입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4월 이건희 회장 유족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각각 2만1693점과 1488점을 기증했다. 기증품에는 국보 정선필 인왕제색도, 보물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과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점, 모네 등 서양 미술사의 대표작들이 포함됐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한 예상 방문객 역시 약 310만명으로 나타났다. 만 19세 이상 국민 1218명을 대상으로 이건희 컬렉션 방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약 85.8%가 방문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관람횟수로는 연간 1.8회 관람할 의향이 있으며, 유료라 하더라도 84.8%가 방문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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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로잡을 생활국악 음반 발매국립국악원은 3월 25일 오후 6시부터 MZ세대를 겨냥한 여섯 장의 국악싱글 앨범을 국내외 주요 음원 사이트에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가수 이한철, 작곡가 이지수, 작곡가 김건 등이 참여한 이번 앨범들은, 한국전통 악곡(가사, 잡가 등)의 예술성과 동시대의 대중적 감성이 결합해 감상의 묘미를 배가시켰다. 3월 25일에 첫 발매되는 싱글 앨범 ‘생활음악 시리즈 21집: 국립국악원×이한철’은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이 작곡을 맡았다.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노래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한철은 경기잡가 ‘달거리’의 한 소절 '이신구 저신구 잠자리 내신구'에서 모티브를 얻어 팝 멜로디에 세련된 선율과 국악기를 더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중가요 버전은 이한철이, 경기민요 버전은 소리꾼 김준식이 보컬로 참여했다. 4월 8일 오후 6시에는 ‘생활음악 시리즈 21집: 국립국악원×이지수’가 발매된다. 작곡가 이지수가 참여해 12가사 백구사와 수양산가를 한 편의 파노라마 영상처럼 웅장하고 장엄하게 재해석 했다. 백구사는 가객 이동영(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과 가수 에스진의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색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수양산가는 연변예술학교에서 유율 타악기와 북한 양금을 전공한 최휘선이 참여해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개량 양금의 울림을 보여준다. 작곡가 이지수는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 등에 영화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3번째 앨범인 ‘생활음악 시리즈 21집: 국립국악원×김건’은 4월 29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이앨범에는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응원하는 희망의 환상곡인 ‘힘내라 대한민국’, 고난과 좌절을 겪는 청소년 자녀에게 부모가 불러주는 감동적인 가족 노래 ‘괜찮아’ 등 3곡의 연주곡이 수록돼 있다. 작곡가 김건은 김동률, 박정현, 엑소, 동방신기, 아이유, 안예은 등 많은 대중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립국악원은 그간. 네이버 그라폴라오와 연계한 대중음악 작곡 공모 및 드라마 배경음악 공모, 교가 국악 관현악 반주 제작, 학교 시종음악 개발, 지하철, 경전철, 나들길 등의 신호음악 개발 등 일상 속에서 국악을 접하고 향유하는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해왔다. 이번 앨범들도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는 5~6월에 발매되는 나머지 3개 앨범도 타 장르 음악인들과 협업하여 전통악곡을 재해석하고, 국민이 함께 즐기고 호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K-POP STAR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싱어송라이터인 정진우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섰던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전위적인 비트와 변주로 프랑스 레코즈 컬렉션, 애플 라디오에서 큰 호응을 얻은 힙합 프로듀서 프랭크(FRNK) 등이 앨범 제작에 참여하여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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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28) <br>백자철채뚜껑편유독 백자철화호를 주목하는 것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한국미술수선'이라는 책이 있다. 재일교포 이병창이 1978년 동경대학출판회에서 자비로 발행한 세 권짜리 책이다. 1권은 미술사개론 2권은 고려청자 3권은 이조백자로 꾸며져 있는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도자기 명품들을 집대성해 놓은 것이다. 총 2000부 한정본으로 이중 시판은 500부 한정이니 보통 귀한 책이 아니다. 당시로서는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도자기들을 볼 수 있는 책이나 자료가 전무한 때여서 내용도 놀랍지만 장정 또한 최상급이다. 각 권은 양장본에 미농지로 보호를 하고 세 권을 헝겊으로 만든 포갑에 넣은 후 이를 또 종이판지로 싼 후 다시 종이판지 상자 케이스에 넣고 있다. 총 1160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종이 지질 또한 최고급품임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이 한국미술수선을 내가 처음 본 것은 8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답십리 고미술상을 찾아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찾아온 손님 한 분이 한국미술수선 중 고려청자편을 들고 온 것이었다. 책을 펼쳐보니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보도 듣도 못한 명품 도자기들이 그야말로 즐비한 것이 아닌가. 호기심이 발동해 주인과 동경대학출판회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그러나 요행이도 재고는 있었으나 값이 만만치 않아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월이 좀 흐른 뒤의 일이다. 한 번은 신촌에 있는 헌책방엘 들려보니 서가 위쪽에 한국미술수선이 박스채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도 반가워 책은 살펴보지도 않고 값을 물어본 후 통장을 털어 구입을 해버렸다. 그 때의 기분은 적지 않은 책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황홀하기만 한 것이었다. 후일 그 헌책방을 다시 들렸더니 주인의 말이 걸작이었다. 책은 좋은 책 같은데 손님들이 값만 물어보고 사가지는 않아 내게는 값을 낮춰 팔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막상 내게 책을 팔고 나니 전에 보고 간 손님 중에 사러 온 사람이 있더라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물각유주(物各有主)라고 해서 모든 물건은 임자가 따로 있다고 하는 것일까. 재일교포 이병창은 한국미술수선 책 하나만으로도 한국도자사에서 기억할만한 인물이지만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자기 수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평생 수집한 도자기 컬렉션은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에 기증을 했는데 이를 기념해 1999년 '우아한 색 순박한 형태'라는 이름으로 도록이 발행되었다. 대형판 436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보면 이병창의 뛰어난 안목을 짐작할 수가 있다. 고려청자 초기부터 시작해 조선백자 후기까지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수집이 되어 있어 그야말로 한국도자사를 유물로 일별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이니 그 수준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많은 이병창 컬렉션 중에서도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백자철채호다. 높이가 30.6Cm로 제법 큰 것인데 입술이 밖으로 말리고 통통한 몸체가 밑으로 내려가며 좁아지다 안굽으로 마무리된 전형적이 초기 백자항아리의 모습이다. 이 백자철채호는 당당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몸체 윗부분은 백자 그대로인데 반해 아래 부분만이 철채로 되어 있는 점이다. 철채는 어두운 회색빛의 흑갈색으로 엷게 입혀져 있다. 이처럼 백색과 흑갈색으로 위와 아래를 구분한 것은 음양이나 해와 달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확한 의미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많은 이병창 컬렉션 중에서도 내가 유독 이 백자철채호를 주목하는 것은 이와 비슷한 백자철채뚜껑편이 한 점 있기 때문이다. 백자철채뚜껑편을 언제 어디서 구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어느 선배로부터 양도를 받은 것도 같은데 확실치가 않은 것이다. 보주형의 꼭지가 달린 손잡이에 옆으로 퍼져 나간 뚜껑은 안쪽으로는 백자 그대로이고 바깥쪽으로는 철채가 되어 있다. 따라서 백자철채호가 위 아래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반해 이 백자철채뚜껑편은 안과 바깥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 말하자면 항아리와 뚜껑이라는 기물에서 오는 차이일 뿐 그 구분 방식은 같다고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같은 초기 백자임을 감안할 때 이 둘은 같은 도공의 솜씨로 같은 가마에서 만든 것은 아닐까.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왜 이런 상상만으로도 나는 마음이 한없이 즐겁고 유쾌해 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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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탄생 90주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대체 불가능한 예술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본다.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라는 선언 아래 '백남준이 한다면'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와 페스티벌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1977년 백남준이 45번째 생일을 앞두고 발표한 LP음반의 제목으로, 쇤베르크의 음악을 4배로 천천히 재생한 음원이 담겨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 선언을 되살리면서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과감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백남준의 비디오서재''백남준의 비디오 서재'(Paik’s Video Study)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세계에서 유일하게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소장 중인 백남준아트센터의 싱글채널 비디오, 방송 클립, 퍼포먼스, 전시의 기록 영상, 비디오 조각·설치의 소스, 연구 성과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비디오 아카이브를 탐험하는 것은 다양한 관심사와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로 가득 찬 백남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준다.'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의 추모 16주기에 맞춰 1월 29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웹사이트(njpvideo.ggcf.kr)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비디오 아카이브를 탐험하는 것은 다양한 관심사와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로 가득 찬 백남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준다.'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의 추모 16주기에 맞춰 1월 29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웹사이트(njpvideo.ggcf.kr)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페스티벌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백남준의 90번째 생일인 7월20일에 맞춰 추진하는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백남준아트센터 내·외부 공간에서 연극, 실험음악, 퍼포먼스, 관객 참여형 이벤트 등이 펼쳐지는 축제 프로그램이다.먼저 7월 20~24일 1인극 '여기, 있다'가 펼쳐진다. 연극배우 황석정이 출연해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였던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탐색한다.또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오늘날 MZ세대의 시선으로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실험음악, 인디밴드의 공연, 퍼포먼스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그 밖에 '바로크 레이저'(1994), '삼원소: 원, 삼각형, 사각형'(1997-2000), '시스틴 성당'(1993) 등 환상적이고 신비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대형 작업을 통해 한계가 없던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과 즐거움을 선보인다. ◆올해 첫 번째 전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3월3일부터 9월18일까지 선보이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백남준의 2000년대 대표작인 레이저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대표작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영화 플래시백 기법처럼 백남준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순간을 되짚으며 백남준의 예술성 근원인 아방가르드에 접근한다.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 출품됐던 '삼원소'와 1997년 미국 순회전 '전자초고속도로' 출품작 '루트 66 BBS'(한국민속촌 소장),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출품작 '칭기즈 칸의 복권' 등이 전시된다.이 전시는 백남준이 자신의 예술적 근원을 발굴해내는 과정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 명명하고, 백남준 작가의 시작점을 추적한다. ◆"절대적 자유를 선사하다"…'완벽한 최후의 1초''완벽한 최후의 1초'는 백남준 작가의 예술적 시원이 되는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다. 오는 3월24일부터 6월19일까지 2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은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으로, 그가 살아생전에 연주되지 못했지만 1963년 그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과 1987년 위성방송 '바이바이 키플링'의 시나리오를 예고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완벽한 최후의 1초'는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 대한 오마주로, 국내 동시대 예술가를 연주자로 초청하는 형태로 선보인다.이 작품을 통해 초대하는 또 한 명의 연주자는 바로 전시의 관객이다. 백남준은 관객들이 악장을 넘기듯 방을 활보하며 연주자이자 동시에 청중이 돼 이 곡을 완성해 가는 장면을 상상했다.'상대적인 것이 바로 절대적'이라는 백남준의 생각을 따라 관객에게 예술이 안겨주는 절대적 자유를 선사한다. 또 그 자유 위에서 마주하게 될 '완벽한 최후의 1초'는 우리가 각자 느끼는 생생한 감각에 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한계없는 즐거움' 아날로그 이머시브'아날로그 이머시브'(7월20일~10월30일)는 백남준의 대형 미디어 작업을 통해 그의 예술적 도전이 지니는 한계 없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전시다. '아날로그 이머시브'는 백남준이 1990년대 사용했던 삼관식 프로젝터와 같은 아날로그 기계 장치를 사용해 만들어내는 몰입형 미디어 환경을 의미한다.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가상적이고 납작한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몰입 이미지가 아니라, 아날로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감성적이고도 거친 화면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이 전시는 '촛불 하나'(1989, MMK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소장), '시스틴 성당'(1993, 울산시립미술관 소장), '바로크 레이저'(1994) 등을 통해 시공간으로 끝없이 확장되는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을 보여준다.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이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탄생 90주년 전시를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관객들이 백남준식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감각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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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학자 권오성, ‘학술교류와 협력 기록’ 조명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보유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점검하는 2021 국악아카이브 학술세미나 ‘학술교류와 협력의 기록 – 권오성 컬렉션’을 오는 12월 21일(화) 오후 1시 30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개최한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국립국악원이 2007년 국악아카이브 신설 이후 꾸준히 수집한 자료 중 소암(韶巖) 권오성(1941-2020) 박사의 기증 자료를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구축한 권오성 컬렉션의 자료적 가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는 권 박사의 소장 자료에 관심을 갖고 수집에 들어갔고 그 결과 225점(2113곡)의 민요 음원과 아시아음악 학술교류 및국내외 현지 조사 자료 273점을 수집해 ‘권오성 컬렉션’을 마련했다. 소암 권오성 박사는 1960년대부터 현장에서 ‘민요’를 수집, 채록하여 후대에 남겼고, 아시아태평양민족음악학회(APSE, ASIA-PACIFIC SOCIETY FOR ETHNOMUSICOLOGY)를 발족하는 등 아시아 여러 국가와 학술교류와 협력을 통해 우리 음악의 정체성과 가치를 연구하고 확장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소암 선생은 1960~70년대 KBS 프로듀서 시절 민요 수집 사업을 진행하였고, 한양대학교 교수 시절 아시아 여러 국가의 현지 조사 및 학술교류를 추진했다. 소암 선생이 채집한 비교적 이른 시기의 민요자료와 다양한 시청각 자료는 우리 전통예술 연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는 소암 선생의 소장 자료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에 나섰고, 그 결과 225점(2,113곡)의 민요 음원과 아시아음악 학술교류 및 국내외 현지 조사 자료 273점을 수집해 ‘권오성 컬렉션’을 마련했다. 학술교류를 통해 우리 음악의 정체성과 가치를 연구하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학술교류와 협력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동아시아 연구과 교류’에서는 소암 선생과 교류했던 해외 학자들이 발표한다. 왕자초(王子初) 정주대학교 음악고고학연구원 원장, 왕요화(王耀華) 중국 복건사범대 교수, 라몬 산토스(Ramon Santos) 아시아태평양민족음악학회(APSE) 집행위원장, 황대동(黃大同) 온주대학교 특별초빙교수가 발표한다. 2부에서는 ‘권오성 컬렉션의 내용과 가치’를 주제로 김소리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이용식 전남대 국악과 교수, 박소현 영남대 국악과 교수가 권오성 박사의 국내외 자료에 관한 가치와 활용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이 좌장을 맡아 ‘권오성 컬렉션의 활용 방향과 교류 전망’에 대해 전인평 중앙대 명예교수, 최상일 전 서울우리소리박물관장, 박은옥 호서대 교수,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가 토론을 이어간다.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http://archive.gugak.go.kr)는 국립국악원의 공연 기록뿐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 등이 소장한 영상, 음향, 사진, 문헌 등 국악 관련 자료들을 포함해 현재 60여 개의 컬렉션, 약 19만여 점의 기증 자료를 수집, 관리하고 있다. 이번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학술세미나는 12월 21일(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속주소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내 공지사항에 게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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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패션 콘텐츠 전시...디자이너 브랜드 18팀 참여'2021 한국콘텐츠진흥원 패션 콘텐츠 전시'가 27~28일 서울 성수동 비컨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개최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국내 패션 콘텐츠의 제작·유통을 통해 패션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대하고 패션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버드체(BIRD CHE), 비스퍽(BESFXXK), 베터카인드(Betterkind)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18팀이 선발됐다. 이들이 제작한 패션 콘텐츠가 선보여진다.유튜브 크리에이터 고퇴경, 헤이즐 등 CJ 다이아 TV 소속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프리미엄 콘텐츠' '솔드 아웃 프로젝트' '패션 브이로그' 등의 형태로 완성된 패션 콘텐츠와 제품도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패션 매거진 바자(BAZAAR), 데이즈드(DAZED)와의 디자이너 콘텐츠 협업 역시 브랜드의 뉴 컬렉션을 새롭게 해석한 화보 및 패션필름 등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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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X회복"…'경기공연예술페스타' 광주문화재단에서 개최경기도 대표 공연예술 페스티벌 '제8회 경기공연페스타(G-PAFe 2021)'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광주시문화재단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린다.경기문화재단과 광주시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공연예술 시장의 회복을 모색하기 위해 '공연예술X회복'이라는 주제로 '경기공연예술페스타'를 공동 주최한다고 20일 밝혔다.▲베스트콜렉션 공연 ▲창작쇼케이스 ▲아트마켓 ▲심포지엄 ▲패밀리데이 체험부스 ▲아트경기 2021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창작자에게는 무대로 돌아갈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2021 최고의 작품 4편 '베스트 컬렉션'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베스트콜렉션'이다. 도 상주단체와 제작 초연 작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 4편을 엄선했다.올해는 '나와 할아버지', '판타지아1950', '아무것도 없는 왕국',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 등 연극을 선보인다.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나와 할아버지'는 2013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주인공 '준희'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수필처럼 솔직·담백하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미니멀한 무대와 리얼리티 가득한 대사로 생동감과 감동을 선사한다.국악기반 크로스오버 그룹 '고래야'의 '판타지아1950'은 페르시아의 왕자, 인도의 향불 등 1950년대 유행했던 이국풍 고전가요를 '고래야' 특유의 색깔로 편곡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팬데믹 상황으로 활기를 잃어버린 일상에 여행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며 판타지 세계를 펼칠 예정이다.'한국의 픽사'를 꿈꾸며 창단된 '브러쉬시어터'의 '아무것도 없는 왕국'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머시브씨어터' 형식의 어린이 체험 연극이다. 주인공 '빨간머리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거대한 판타지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퓨전국악 창작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은 '사단법인 아리수'의 작품이다. 굶주린 엄마를 위해 음식을 구하러 떠난 작은 병아리가 숲속 동물, 회오리바람, 무서운 정복자 등을 만나며 일어나는 모험극이다. 동화적 스토리에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통민요, 마술 등 장치를 더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간다. ◆참신하고 실험적인 신작 탄생…창작쇼케이스창작쇼케이스는 경기문화재단 '2021 지금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의 창작신작을 발표하는 무대다. 도내 공연예술전문단체의 창작 저변 확대와 실질적인 제작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연극, 음악, 무용, 전통 분야 12개 작품이 다양한 형식의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여 참신하고 실험적인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올해 창작쇼케이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루 3개씩 남한산성아트홀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28일 프로젝트 타브 '오늘도 잘 곳 없음'(연극), 진주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연극), 김PD '별찌 이야기'(연극) ▲29일 신현아 '메아리'(무용), 세컨드윈드 스테이지 '그 사라짐에 대하여'(무용), 양선용프로젝트 '어루만지는 시간'(음악) ▲30일 연희공방 음마갱깽 '노래숲을 지켜줘'(전통), 창작집단 숨비 '끈'(연극), 극단 배다 '로맨틱 러시아'(연극) ▲12월1일 정소희 'Have to'(무용), 보에바이 '예술활동, 예술노동'(연극), 장병욱 '아홉수(No.9)'(연극) 등 실험적인 작품이 이어질 예정이다. ◆아트마켓, 심포지엄, 아트경기&패밀리데이그 밖에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네트워크 '공연중매프로젝트-아트마켓' ▲경기도 문화정책의 변화와 공연예술의 미래 '심포지엄' ▲문화예술 체험부스 '패밀리데이' 등도 열린다.'아트마켓'은 도내 전문예술단체, 전국 문예회관 공연 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소통과 만남의 장이다.문예회관, 상주단체, 전문예술단체 실무자간의 비즈니스 미팅이 다음 달 2일 오후 2시부터 비대면 온라인(ZOOM)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모두 20개 공연단체가 참여한다.심포지엄에서는 경기도 문화 정책의 변화, 공연장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공연 마케팅과 인프라 구축 전략, 경기도 상주단체 지원을 통한 공연 제작 활성화 방안 등 3가지 발제를 통해 문화 환경 속 공연 예술의 미래를 모색한다.소홍삼 의정부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이 좌장을 맡고, 유상진 경기도 문화종무과 전문관, 김현주 청운대학교 교수, 박병성 월간 공연전산망 편집장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또 극단 마방진 고강민 대표, HJ컬처 한승원 대표 등이 실제 공연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아트경기 2021 & 패밀리데이'는 올해 페스타의 특별한 볼거리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 '아트경기' 전시가 페스타 기간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린다.마지막 날인 다음 달 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체험부스 '패밀리데이'가 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한다.조영석 광주시문화재단 미래비전팀장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여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가 회복하도록 기획한 행사다. 관객을 불러들이는 행사로 만들어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베스트콜렉션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창작쇼케이스는 시민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페스티벌 정보는 광주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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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마리킴 'Song For Nobody'·'메모리즈 오브 마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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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내년부터 전국 순회전 개시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국보급 미술품들을 내년부터 전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주최하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전시 이후 지역미술관 순회전시를 개최한다. 내년 2회, 2023년 4~6회, 2024년 3회 등 10회 안팎의 순회전을 열고, 이건희 컬렉션의 핵심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1488점의 작가명·작품명·제작연도·재료·기법 등을 연구해 내년 말까지 작품 등록을 마칠 방침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위해 작품의 고화질 촬영·보정, 저작물이용허락 확보, 설명문 작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작품을 누리집에서 공개한다. 조사연구를 완료한 기증작품들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설립되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에 인계한다. 이후 운영에 있어 체계적인 소장품 관리·활용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국립중앙박물관도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기증품 등록을 완료하고,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조사연구를 2025년까지 마친 뒤 이건희 기증관에 인계할 방침이다. 더보기 CLICK 또 고고·역사·미술·보존과학 등 박물관 학예연구직을 대거 동원해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연구 계획을 세운다. 국립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소속관 브랜드에 맞는 분야를 지정해 조사·연구하고, 국립중앙도서관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초조사·상태점검·연구보고서 발간 등을 2025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 유족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각각 2만1693점과 1488점을 기증했다. 이후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 대표작들이 공개돼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건립되는 이건희 기증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눠 기증된 2만3000여점을 한데 모아 소장·관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와 협력해 이건희 기증관을 중심으로 광화문 일대를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벨트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으며, 삼성미술관 리움과 함께하는 국내외 전시도 계획 중이다.황희 문체부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과 관련 지방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해 상설 전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지역에 1년 내내 전시할 수 없겠지만, 두 달씩이라도 순회 전시를 할 것"이라며 "리움에 있는 작품은 이건희 기증관에서는 볼 수 없지만, 지방의 순회전시 때는 리움 소장품들이 동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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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서울에 남은 땅 중 최고의 요지는?# 서울에 남은 땅 중 최고의 요지는? ‘송현동 부지’이다. 안국동 로터리 풍문여고와 대한출판문화회관에 걸쳐있는 땅이다. 대한항공 소유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다시 서울시 소유지와 맞바꾸고, 다시 이 땅을 문체부가 서울시로부터 다른 국유지와 맞바꿔 소유하게 되었다. 이곳에 국립의 미술관을 건립할 법적 토대를 마련하여, ‘이건희 기증관’, ‘이건희 컬렉션’이 자리 잡게 된단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연구 용역을 거쳐 송현동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소성·접근성·연계성·활용성·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평가 결과 이곳이 최종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아, 그럼 그동안 프랭카드 걸고 ‘이건희 컬렉션’ 유치하려던 곳은 어떻게 되지? #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가 장문의 한국 대중 문화에 대한 분석기사를 썼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 기사는 메가 히트작이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1987년 여름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했다. 1987년 여름은 6월 항쟁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던 시기다. 이 때 영화인들의 성명서가 나왔다. "이 나라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벌거벗고 가시덤불을 걷는 일이며 우리는 더 이상 사회적 경멸, 경제적 빈곤, 정치적 소외를 참을 수 없고, 누가 우리를 대신해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였다. 기사는 이러한 정신에서부터 오늘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영화인들의 특성이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특성은 민주주의의 내적 긴장, 계속되는 약자의 불확실성, 부자가 된 나라에 뒤쳐진 사람들의 투쟁 등 각종 사회 문제에서 소재를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를 연구한 카네기국제평화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이정민 선임연구원은 ”한국 영화는 한 국가로서, 한 국민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묻는다"며 ”이 한국식 스토리텔링은 마침내 전 세계 관객들을 깨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화 뿐만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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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미술관장들 이건희 컬렉션 보러 방한한다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2021 KF 해외뮤지엄 어셈블리'와 '2021 차세대 해외 한국미술 큐레이터 워크숍'을 10~13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 해외 뮤지엄 관장과 큐레이터 등 23인이 초청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 영국 빅토리아앤앨버트미술관(V&A), 독일 베를린아시아미술관 등 해외 주요 뮤지엄 관장과 큐레이터를 비롯해 다트머스칼리지, 런던대 SOAS 등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진이 방한한다. 이들은 한국미술 주요 현장을 돌아보고 이건희 컬렉션 등 한국미술 작품을 접할 예정이다.'2021 KF 해외뮤지엄 어셈블리'는 오는 10일 한국가구박물관 투어 및 환영만찬으로 시작된다. 11일 전체회의에서 참가 뮤지엄별 한국미술 현황, 근현대 한국미술 확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1~12일에는 국내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작가스튜디오 등을 방문해 한국미술 현장을 직접 만나보게 된다.행사 마지막날인 13일에는 부대행사인 '2021 차세대 해외 한국미술 큐레이터 워크숍'이 열린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우리 대학(원)생과 신진 큐레이터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김성림 다트머스칼리지 한국미술 전공 교수와 임수아 클리블랜드미술관 큐레이터 등 현직 전문가들의 강연·질의응답을 통해 해외진출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KF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 해외박물관 인턴십을 수행한 3인도 워크숍에 참여해 인턴십 활동후기, 진로 정보를 제공한다. 워크숍 참가자로 선발된 일반인 40여명은 해외 한국미술 큐레이터와 연구자로부터 직접 듣는 생생한 정보를 통해 진로설정에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이근 KF 이사장은 "이번 어셈블리가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의 인기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발판삼아 한국미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한국미술이 해외에 널리 확산되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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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故나운영 작곡가 소장자료 받는다…3D·VR 제작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3일 나운영기념사업회와 고(故) 나운영 작곡가 소장자료 기증 약정을 체결했다.나건 사업회 대표는 2022년 나운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나운영기념사업회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 일체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하며, 공공 아카이브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이 선친의 소장기록과 소장품들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나운영 작곡가(1922~1993)는 동요, 단체가, 기념가, 교향곡, 협주곡, 기악곡, 오페라, 칸타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썼으며 특히 1000편이 넘는 찬송가를 남겼다. 50여 년간 작곡 이외 연주, 지휘, 교육, 문화행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으며 방대한 음악 자료를 수집해 개인 음악도서관·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했다.나운영, 유경손 부부가 1991년 서울시 가락동에 신축한 운경교육관 건물 4층에 마련된 나운영기념사업회는 나운영의 창작·집필·채보 과정에서 생산된 악보 및 문서, 학습과 연구를 위해 수집된 2만 여점의 국내외 서적과 악보, LP 등 1만 여점의 음향자료, 그외 행사 홍보자료, 업무 관련 공문, 스크랩, 서신, 사진, 악기, 소지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이번에 기증하는 주요 자료는 나운영과 타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작품 육필·출판 악보 외에 '한국 양악 100년사'(가제)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된 기초자료, 1960년대 제주도 민요 채록 자료, 교회음악 악보 및 종교서적, 음악교본 및 교재, 클래식·국악 음반 등이다. 예술위는 새로운 수집 방법론의 첫 번째 시도로 나운영기념사업회 공간을 3D-VR 콘텐츠로 제작해 방대한 한국현대음악 컬렉션이 소장된 공간의 원형을 보존하고 생생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자세한 내용은 아르코예술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 내 '예술가의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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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건호, '대왕고래' 작곡 공개뷰티플마인드가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소속 12세 시각장애 아티스트 김건호가 작곡한 환경캠페인 곡 '대왕고래'를 뷰티플마인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해당 곡은 목관5중주와 피아노, 타악기 공연을 통해 선보였다.김건호의 '대왕고래'는 바닷속의 심각한 환경문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연주에는 이화여대 음악대학 학생들이 나섰다. 오보에 김희소, 클라리넷 손현조, 플루트 정찬이, 바순 김한솔, 호른 서우림, 타악기 서유진·장서원·김규원 등이 활약했다. 피아노는 김건호가 직접 맡았다.김건호는 "대왕고래의 웅장한 목소리는 바순이 담당하고, 대왕고래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작은 물고기들은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오보에가 표현했으며, 피아노와 타악기는 바닷속 물결을 나타내 보았다"며 "지구상 가장 거대하고, 1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대왕고래가 멸종 위기라고 하는데, 대왕고래가 제발 멸종되지 말고 깨끗한 바다에서 건강하고 자유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번 작곡은 닥스키즈와 함께하는 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뷰티플마인드는 지난 6월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닥스키즈와 환경캠페인 '에코오션'을 진행했다. 닥스키즈는 멸종 위기 해양 동물을 그래픽화해 디자인에 담은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뷰티플마인드 학생들에게 닥스키즈 의류 후원을 진행했다.뷰티플마인드는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세계의 소외된 이웃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 외교 자선 단체다. 장애인 및 비장애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교육지원 프로그램인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와 국내 최초 장애·비장애인 통합 오케스트라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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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3)이윤선(문화재 전문위원) 붉은악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붉은악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영화 '기생충'에서 아버지 기택(송강호)이 아들에게 불쑥 던지던 말을 생각한다. 농담처럼 던지는 이 언설이 가지는 아우라가 깊다. 코믹으로 가장한 이 중층적인 우문(愚問)의 형식은 이미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정착한 것 같다. 천년이 가기 전 계획을 세워두고, 새로 올 천년의 시작으로 월드컵 2002년을 맞이했다고나 할까. 공식적인 국가대표팀 응원단이 아니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2006년 운영진 해체를 결정하지만 이들이 남긴 여운이 생각 이상으로 방대하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1997년부터 2017년까지라는 엠블렘의 표기가 주는 파장들이 있다. 20세기를 넘기고 21세기를 맞이하는 뉴밀레니엄의 분기점을 시사해준다고나 할까. 붉은악마라는 별명은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이 먼저 사용하고 있던 호명이다. 문자 그대로 직역해보니 붉은 세 자매 복수의 여신이다. 머리카락은 뱀이고 날개를 달았다. 그리스와 로마신화를 통해 알려진 이 신화는 호머의 일리아드 등에 나타난다. 죽은 자의 분노에 대한 초자연적인 의인화다. 그런데 이 분노의 세 여신을 왜 붉은악마로 번역했을까? 성격을 같이 하는 우리의 여신 특히 분노하는 여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PC통신을 통해 제안되었다던 명칭들에서 대강의 고충이 보인다. '레드월리어', '버닝파이터즈', '레드헌터', '레드맥스', '레드컨쿼리', '쿨리건', '레드타이거', '레드에코', '레드유니온', '레드일레븐' 외에 '꽹과리부대', '도깨비' 등 주르르 쏟아진다. 이들이 어떤 이미지들을 연상했는지 대강의 윤곽이 보인다. 태극기를 앞세운 에너지라든가 기운생동을 포괄하는 이미지가 대표적으로 채택되었다. 그 핵심이 치우천왕 깃발이다. 그들이 제안했던 꽹과리부대나 도깨비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였을 것이다. 붓글씨 도안이나 숫자 12, 국악장단 등의 기획이 모두 이 아이디어와 연결되어 있다. 다시 천년, 개인들의 새로운 공동체로 뉴밀레니엄의 변화들이야 각계각층 각 장르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나현신,김현주의 「뉴밀레니엄시대 패션에 나타난 '페이크 펀(fake fun)' 디자인」을 참고한다. 2000년 이후 기성복 컬렉션을 보면 오브제의 쓰임새를 엉뚱한 위치로 이동시키거나 착용 위치를 뒤바꾼 스타일 등의 위치 왜곡, 의복의 일반적 형태를 왜곡하고 정상적인 착장 형식을 파괴하는 형태 왜곡, 눈속임 기법 등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조합과 부조화를 통한 일탈 등이 일상화된다. 보는 이에게 유쾌한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페이크 펀'이 뉴밀레니엄 시대의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을까? 기왕의 패러다임을 전복시키거나 희화화 시키는, 그래서 새 시대를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맞이하는 태도들이 두드러졌음을 보여준다. 마치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들의 심성이라고나 할까. 이제는 누구 눈치 보지 않고 권세에 주눅 들지 않으며, 기성의 양식과 제도를 비틀어 조롱하거나 비판하고, 그것을 당당하게 패션이나 각 장르들의 전면에 내세우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월드컵 축구 응원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일사 분란한 동원 체제를 강조하는 듯 보여도 사실은 페이크 펀에서 보여주는 놀이의 수단이기도 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월드컵 응원에 놓인 이 중층적이고 양가적인 태도는 이후 벌어질 촛불집회로 승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러나 이것이면서 저것이기도 한 복합적인 존재의 의미를 거리낌 없이 쏟아낼 수 있는 준비를 하였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기왕의 좌파, 우파의 구분법을 뛰어넘어, 붉은 치장을 두르고 붉은악마가 되었다가 광장의 촛불이 될 수 있었겠는가. 이제 2000년 뉴밀레니엄을 맞이하고 두 번의 십년을 보내고 있다. 이전의 천년과 새로 온 천년은 시간의 분절이라는 관습적 기점의 어떤 비전들을 설정하였나? 만약 설정하였다면 그 비전은 어떻게 이행되고 있나? 한국의 크고 작은 광장을 가득 메우면서 뉴밀레니엄을 열었던 붉은악마와 함께 분노의 여신, 페이크 펀, 내셔널리스트 치우의 등장을 다시 주목해보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붉은 흐름이 어찌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 톺아보는 것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왜 '다시천년'의 기점에 이들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그 의미는 또 무엇일지 추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보려 한다. 거듭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통과의례였다는 것, 이 의례를 통과하지 않으면 뉴밀레니엄을 도저히 열 수 없었던 불가피한 놀이였다는 점이다. 고작 일 년이 그렇고, 한 세기도 그럴진대 아무려면 한 천년이 그냥 올수야 있겠는가. 나는 지금 유쾌한 반란, 다시천년 벽두의 붉은악마를 애틋하게 추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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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야호·브브걸·다크비, 문체부 '한복사랑 감사장' 받는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문체부)가 MBC TV '놀면 뭐하니' 제작진과 유야호(MC 유재석 부캐릭터), 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다크비' 등 총 6팀에게 황희 장관 명의로 '한복사랑 감사장'을 수여한다고 11일 밝혔다.'가을 한복문화주간'(11일~17일)을 맞아 이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다. 문체부는 일상 속에서 한복사랑을 실천하거나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놀면 뭐하니'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진행한 '엠에스지(MSG)워너비 편'에서 MC 유야호를 중심으로 출연자들이 신한복과 한복 소품을 착용해 주목 받았다.특히 유야호는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신한복을 착용하고 한복 소품 중 하나인 머리끈을 매듭 장인(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이 직접 만들었다고 소개하는 등 한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브레이브걸스와 다크비는 한복진흥 정책의 하나로 '돌실나이', '김혜순한복' 등 10개의 한복업체와 함께 한복 상품 기획에서부터 홍보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는 한복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한복 입고 승객을 맞이한 전북 전주 시내버스 기사 293명, '생활한복 컬렉션'을 출시해 한복의 대중화에 기여한 이랜드월드, 한복교복을 도입한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 한복근무복을 처음으로 착용한 국립한글박물관 안내직원 등도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았다.올해 '한복사랑 감사장' 수여식은 오는 13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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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더 보인다, ‘특별한 이야기’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10월 9일(토)부터 11월 13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 특별전시와 연계한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시 연계특강은 지난 9월 11일(토)에 개막한 국악박물관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과 몰입형 영상체험 콘텐츠 ‘진연(進宴)_120년의 시간을 잇다’를 보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10월 9일(토)에는 국립국악원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이 ‘전시로 만나는 국립국악원 70년, 국악 70년’이라는 주제로 개원 70주년을 맞이해 국립국악원에 기증한 기증품을 중심으로 국악의 역사와 흐름을 소개하고, 몰입형 영상체험 콘텐츠에 등장하는 궁중무용 ‘선유락’의 창사(唱詞, 궁중무용을 선보일 때 부르는 가사)인 ‘어부사’를 배워보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이후 10월 한 달간은 특별전시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에 대한 주제별 강의가 이어진다. 16일(토)에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 예능보유자인 임정란 명창의 ‘임정란의 삶과 경기민요의 전승’, 23일(토)에는 전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예능보유자인 조재선 명인의 ‘녹성 김성진과 근현대궁중음악’을, 30일(토)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인 조순자 명인의 ‘만당 이혜구의 낙양춘과 이수대엽’을 주제로 전시에 얽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11월 6일(토)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혜자 안무자가 몰입형 영상체험 콘텐츠 ‘진연(進宴)_120년의 시간을 잇다’의 소재가 된 ‘임인진연도병(壬寅進宴圖屛) 속 정재(呈才)’라는 주제로 국악박물관 대표 소장품과 연계한 특강을 하며 체험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11월 13일(토)에는 국악박물관 특별전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자 컬렉션’의 전시기획자인 노예리 학예연구사가 ‘미공개 소장품전, 그 이면(裏面)의 이야기’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이번 전시 연계특강을 통해 관람객들이 전시 중인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자 컬렉션’과 상영 중인 몰입형 영상체험 콘텐츠 ‘진연(진연)_120년의 시간을 잇다’를 더욱 재미있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전시 연계특강은 2021년 10월 9일(토)~11월 13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 진행하며,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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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S 서울패션위크' 7일 개막…서울 600년 역사·K패션 콜라보'2022 S/S 서울패션위크'가 7일 디지털 패션쇼 형식으로 전세계 동시 개막한다.서울시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37개 브랜드의 런웨이 영상(패션필름)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런웨이 영상은 100% 사전제작된 것으로 서울패션위크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네이버TV, 브이라이브(VLIVE), 틱톡 등에서 동시에 송출된다.이번 패션위크는 서울의 역동성과 전통 문화유산을 K패션과 함께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 하에 서울의 '5대' 고궁을 무대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고궁에서의 패션필름 촬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패션위크의 시작은 7일 12시 경희궁의 야경과 함께 힙합 아티스트 '디피알 라이브(DPR LIVE)'의 무대로 꾸려진다. 이날 첫 런웨이는 브랜드 '노앙(NOHANT)'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브런치룩' 콘셉트를 업그레이드한 모던 스포티룩을 선보인다.덕수궁에서는 브랜드 '홀리넘버세븐(8일)', '비욘드클로젯(11일), '두칸(13일)' 등이 런웨이를 펼치고, 창덕궁에서는 '카루소(15일)'가 무대를 선보인다. 운현궁 양관에서는 '세인트밀(8일)', '가즈드랑(12일)', '까이에(14일)의 런웨이가 예정돼있다.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경희궁에서 국내 최초의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Vegan Tiger)'의 런웨이 무대가 마련됐다. 덕수궁 석조전을 무대로 펼쳐지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오방신과 밴드의 무대가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한다.패션위크에 참가하는 37개 브랜드의 의상을 구매할 수 있도록 네이버 디자이너 윈도와 SSG를 통해 기획전도 열린다. 디자이너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파페치(FARFETCH) 등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을 통한 판매 이벤트도 열린다.국내 디자이너와 국내·외 바이어 간 B2B 수주상담회 '트레이드쇼'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패션코드(KODE)와의 연계로 동시 개최된다. 오프라인 행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13일~1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온라인 행사는 13~19일까지 DDP와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진행된다.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의 역사와 현재의 역동성, 미래의 잠재력을 품은 600년 문화유산을 무대로 대표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전세계에 동시 선보일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콘텐츠로 제작한 만큼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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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세계 최고 영화뮤지엄 설립 후원아카데미 영화뮤지엄(The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 영화 역사상 큰 획을 그으며,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다. 영화계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롤렉스가 이 선구적인 시설의 창립을 후원한다. 뮤지엄 창립 후원자인 롤렉스는 이번 후원을 통해 탁월함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와 홍보, 영화 제작에 대한 지원, 영화의 보전 및 지식과 기술을 미래 세대에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아카데미 뮤지엄은 영화 제작의 역사·과학·문화적 영향을 다루는 미국 최초, 최대 규모의 기관이다.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이 공간은 프리츠커 상을 받은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했다. 5만 평방피트(약 4650 평방미터)의 갤러리와 1000석 규모의 강당을 포함한 2개의 극장 및 교육 스튜디오와 아름다운 공공시설이 마련돼 있다. 영화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함으로써 전시, 상영, 프로그램 그리고 컬렉션을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롤렉스 갤러리(Rolex Gallery)는 뮤지엄의 3층에 있는 체험 공간으로서 영화 예술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시네마 스토리’를 통해 ‘영화 제작의 다양한 측면-기술, 아티스트, 역사 및 사회적 영향’을 특별 설치물과 함께 들려준다. 배우이자 자동차 경주 마니아인 폴 뉴먼이 소유하고 있는 전설적인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또한 뮤지엄에 전시돼 있다. 약 100년 동안 롤렉스와 영화는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신뢰성과 강인함을 상징하는 롤렉스 시계가 많은 명작에 등장했을 뿐 아니라, 거장이나 신예 감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롤렉스와 영화 간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졌다. 롤렉스와 영화 산업 간의 긴밀한 관계는 2017년 롤렉스가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식화됐다. 이에 따라 롤렉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독점 시계이자 후원자가 됐다. 또한 무대에 오르기 전 시상자와 게스트가 함께 어울리는 공간인 그린룸을 디자인하고 주최하기도 한다. 2018년 롤렉스는 평생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데미 거버너스 어워즈(The Academy’s annual Governors Awards)의 후원자가 됐다. 아카데미 뮤지엄에 대한 롤렉스의 후원은 이 확대된 관계 일부이다. 이 두 단체는 탁월함에 대한 헌신, 역사의식 그리고 걸작의 탄생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협력하고 있다. 롤렉스는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선구자들과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스토리텔링과 영화 자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영화계의 두 거물인 마틴 스콜세지와 동료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현재 롤렉스 테스티모니로 활동하고 있다. 스콜세지 감독은 또한 일정 기간 젊은 예술가들과 거장들이 영감을 주고받으며,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롤렉스 멘토와 프로테제 아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멘토로서의 지식을 전수한 바 있다. 이는 인류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전진하려는 롤렉스의 퍼페츄얼 정신의 핵심 요소인 지식 전수에 대한 브랜드의 헌신을 상징한다. 다른 멘토링 감독들로는 알폰소 쿠아론과 스파이크 리가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아카데미 뮤지엄이 주최하는 가상 행사에서 그들의 기술을 공유했으며, 오스카상을 수상한 자신들의 작품을 대중이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롤렉스 커뮤니케이션&이미지 디렉터인 아르노 보치는 "롤렉스는 상징적인 영화에 나오는 시계에서부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영화 제작자들을 위한 지원까지 아끼지 않으며 수십 년 동안 영화계와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와 영화 산업의 관계는 2017년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식화됐다. 롤렉스, AMPAS, 뮤지엄 그리고 영화계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있다. 우리는 항상 한계를 뛰어넘고 산업을 혁신하고 대중과 사회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는 데 있어, 탁월함을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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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연구소·전통예술원 공동주최 추계학술대회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 이하 한예종) 한국예술연구소(소장 이진원)는 ‘지속가능한 예술한류, 그 가능성을 말하다 Ⅱ’를 주제로 10월 1일(금) 오후 1시부터 17시 45분까지 개최하는 2021년 한국예술연구소·전통예술원 공동주최 추계학술대회를온라인 실시간 중계한다. 이번 학술대회 1부는 무용, 미술, 디자인의 전문가를초청해 예술한류의 현황을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예술한류를 전망해 볼 예정이다. 나경아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한국예술무용의 양상과동시대 창작의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한다. 나 교수는 한국예술무용의 창발 양상을 이해하고 현대주의 예술무용의 흐름 속에서 동시대 창작환경의 변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첨단기술의 발달과 비대면 상황에서 관객들의 미적 체험을이끌어 줄 디지털 미디어 활용의 중요성을 제시할 것이다. 양정무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이우환과 BTS, 그리고 이승택의 바람(風): 한국 현대미술과 한류’를 주제로 발표한다. 양 교수는 한류의 최전방에 자리한BTS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경제적, 문화산업적 맥락을 위치 잡는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한국미술시장에 대해 검토한 뒤, 한국 미술계의 현안을 MZ세대, 이건희 컬렉션, 미술진흥법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는 ‘K-디자인은 무엇의 이름인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 교수는 대중화된 K 수식어를 차용한 ‘이름 짓기’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K-디자인을 탐색한다. K-디자인의 등장과 활용 사례, 실제 한류와의 관계를 밝힌 뒤, 디자이너들이 인식하는 K-디자인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것의가치와 효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2부는 뮤지컬, 웹툰, 연희 분야 전문가의 발표로 이어진다. 박병성월간 공연전산망 편집장은 ‘K-뮤지컬 한류, 전망과 과제’를 발표한다.박 편집장은한국 뮤지컬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점검하고 K-뮤지컬 한류로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과제를 안고 있는지 살펴본다. 보편적 소재와 창작 뮤지컬 개발 및 지원, 상업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다년간 사업 지원으로의 전환, 다양한실험이 가능한 뮤지컬 아카데미 운영, 아시아 중심의 네트워크 허브의 필요성을 개진할 것이다. 박인하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은 ‘웹툰 생태계의 변화와 글로벌 확장’을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투자 관련 기사와 채용플랫폼에서 채용하는 인재의 분야를 추적하며 웹툰 생태계를 조망한다. 그 뒤 웹툰이 기존 만화를 디지털로변환해 유통하는 매체가 아닌 디지털 환경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탄생한 새로운 매체임을 강조하고 장르로 연결되는 특성을 다룬다. 나아가 웹툰이 차별화된매체성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을 짚어줄 예정이다. 허용호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객원교수는 ‘세계 차원의 전통예술 사유에 대하여-한류와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을발표한다. 3부에서는 종합토론의 시간을 마련하고 발표자, 다양한 학계·현장 전문가, 시청자와 함께 각각의 발표에 대한 질의와 예술한류의 지속가능한 방안을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모색할 예정이다. 이진원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고, 임수진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강사, 김연재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객원교수, 오창섭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이유리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정민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이경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한다. 한국예술연구소 이진원소장은 "한국예술연구소는 2021년 한 해 다가오는 학술대회의개최를 포함하면 총 세 번을 개최하게 된다. 춘계학술대회였던 <지속가능한 예술한류,그 가능성을 말하다Ⅰ>, 국제학술대회였던 <밖에서 본 예술한류>, 추계학술대회 <지속가능한 예술한류, 그 가능성을 말하다Ⅱ>가 그것이다. 한국예술연구소에서 ‘예술한류’를집중적으로 조망한 이유는 그것의 담론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지형학적 위치와 분야를 망라한 탐색이 무엇보다 절실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시리즈 형식으로 개최되는 이번학술대회는 지난 춘계학술대회의 클래식 음악, 전통예술,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분야에이어 무용, 미술, 디자인, 뮤지컬, 웹툰, 연희를 다룬다. 순수예술과 대중문화,문화예술산업을 포괄하는 예술한류 담론의 초석을 쌓고 연구의 빈틈을 메우는 시도인만큼 더 성숙하고 지속가능한 예술한류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와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현장(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1층 강당,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15) 현장참가는 받지 않고 온라인 중계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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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9)<br> 분청백상감호문편그 흥분, 그 감격, 그 희열 이규진(편고재 주인) 합천 하면 해인사가 떠오른다. 해인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를 만큼 유명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는 합천의 해인사가 아니라 해인사의 합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합천하면 내게는 해인사가 아니라 가회면 외사리가 먼저 떠오른다. 그 곳에 대한 추억과 그 추억을 상기시키는 도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해 여름이든가 나는 이 외사리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이용 진주까지 간 후 시외버스를 이용 삼가면 면소재지를 찾은 후 여기서 다시 택시를 대절해 찾은 가회면 외사리는 찻길에서도 한참을 벗어난 외진 산골이었다. 마을은 몇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운데 대나무가 우거진 뒤편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밭이 있고 여기가 분청사기 요지가 있는 곳이었다. 후일 외사리 1호 요지로 명명된 이곳에서는 삼가(三加)명 도편이 수집되는 등 공납용 도자기를 굽든 중요한 도요지다. 그러나 그런 사실들보다도 나를 더 흥분시킨 것은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호랑이 무늬가 백상감 된 분청편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밭은 2단으로 되어 있고 그 경계를 이룬 밭둑 자갈더미 속에서 도편은 주로 보였다. 삼가명도 보이고 다른 종류의 분청도 눈에 뜨이는 가운데 도편을 하나 주워들고 보니 이 무슨 기적인가. 비록 무늬는 몸체와 뒷다리만 보였지만 백상감 된 얼룩무늬 호랑이가 분명하지 않은가. 인근을 더 살펴보고 싶었지만 귀경할 시간을 감안해 마냥 지체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 대절했던 택시를 다시 부르려 핸드폰을 열었으나 난시청 지역으로 불통이 아닌가. 큰일이다 싶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산모퉁이를 돌아 큰길 쪽으로 나오자 통화가 되어 무리 없이 귀가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후 부터였다. 외사리 그 곳 어딘가에는 나머지 호랑이 도편이 남아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귀경 후에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몇 달 후 시간을 내 그 멀고도 먼 외사리를 다시 찾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그 두 번째 답사에서 나는 기적처럼 호랑이 앞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몸체와 네 다리가 온전한 호랑이 도편이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도 외사리는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 그 곳 어딘가에는 또 머리가 남아 있을 것만 같은 아쉬움 때문이었다. 머리만 맞추면 그야말로 완벽한 호랑이 한 마리가 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가슴 뛰는 바램이요 설레임인가. 하지만 자주 일어나면 기적이 될 수 없는 일, 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훗날 다시 한 번 더 외사리를 찾아본 일이 있지만 호랑이 머리를 찾는 일은 끝내 이루지 못할 무지개빛 꿈에 불과한 것이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던 그 무덥던 여름날 외사리에서 만났던 분청백상감호문편을 나는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비록 머리 없는 호랑이일망정 적지 않은 도편 컬렉션 중에서도 아끼고 아끼는 것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 것은 이 도편을 만났을 때의 추억도 추억이지만 호랑이무늬가 주는 희귀성 때문이다. 현재 호랑이무늬가 들어간 도자기는 일본 민예관 소장의 19세기 백자동화호문호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17세기 철화백자호문호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조선조 후기 청화백자에서 더러 보이지만 조선 초기 그 것도 분청에 호랑이무늬가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따라서 귀하고 소중하기 마련으로는 이만한 도편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호랑이는 사실 산중의 왕이다. 포식자로서 먹이사슬의 맨 위에 위치하는 무서운 동물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호랑이 하면 왠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 든다. 그 것은 호랑이와 관련된 유물과 그림과 설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데서 연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호랑이는 88올림픽 때는 호돌이라는 이름으로 마스코트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건국신화에도 곰과 더불어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동국세시기>에는 민가의 벽에 닭이나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고자 한다는 기록도 보인다. 벽사의 의미로도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백두산 일대와 중국의 소흥안령, 소련의 극동지방, 연해주의 흑룡강 계곡 등에 분포하고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날로 그 개체수가 줄고 있어 지금은 국제보호동물중의 하나로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 강원도 춘성군 가리산에서 1922년 경북 경주시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씩을 잡은 것을 비롯해 1946년 평안북도 초산에서 잡은 것을 마지막으로 그 후 소식이 없어 멸종된 것으로 보여 진다. 조선조만 해도 '인왕산 호랑이'라고 해 궁궐까지 넘나들 정도로 흔했던 호랑이가 어쩌다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난 것일까. 이제는 민화 등의 그림이나 옛이야기들을 통해서나마 만날 수 있는 호랑이를 옛 도자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신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분청백상감호문편은 호랑이 무늬가 있는 가운데 부분이 약간 부풀어 오른 것으로 보아 기형은 장군이나 편호의 조각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렇다고 하면 장군이나 편호에 술이나 음료를 담아 사용시 삿된 것을 물리치고자 하는 벽사의 의미로 호랑이 무늬를 넣었던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분청백상감호문편을 보고 있노라면 뜨겁던 여름날 외사리에서 느꼈던 그 흥분 그 감격 그 희열이 지금도 온몸으로 생생하게 전해져 오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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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학자 장사훈, 해의만씨 등의 기증 유물 특별전시세계를 들썩였던 국악 근현대 역사. 미공개 유물 통해 만나게 되었다. 지난 11일부터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특별전시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이 개막되어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회는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맞이해 개원 이래 기증자로부터 수집한 유물을 중심으로 근현대 국악사를 조망하기 위해서다. 1951년 개원 이후 44년 만인 1995년 국악박물관을 개관하고, 2007년 국악아카이브를 신설해 기증 자료의 수집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103명의 기증자로부터 18만 점의 유물을 수집한 국악박물관은, 그동안 한 번도 소개하지 않은 기증자 21인의 유물 113점을 기획 전시해 개원 이후 70년간의 역사를 돌아본다. 이번 전시는 유물에 얽힌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국악인과 기증자와의 다양한 관계 속 의미를 엮어 전시 유물만으로도 국악의 지난 70년 역사를 반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간의 전시가 악기나 음악의 주제 등에 국한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유물에 남겨진 예술가와 수집가의 삶과 이야기에 집중한다. 21인의 기증자를 국립국악원 사람들, 예술가와 애호가, 학자와 작곡가로 구분해 다양한 이야기를 엮었다. 1964년 국립국악원 최초의 해외 공연과 삼천리가무단의 미국 공연, 1973년 윤이상 작곡가도 흥분시킨 독일 본 공연의 뜨거운 무대 등 근현대 역사 속 세계를 들썩였던 생생한 국악의 현장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유물 중 특히 눈에 띄는 이야기는 1960년대 이후 국악이 해외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당시의 생생한 흔적들이다. 특히 1964년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국립국악원 최초의 일본 공연의 흔적은 팸플릿과 신문기사, 공연 티켓과 일정표를 비롯해 공연 직후 일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눈 공연단의 생생한 인터뷰로 확인할 수 있다. 전 국립남도국악원장을 역임한 윤이근과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국악학자 장사훈의 기증 유물이다. 민간 전통예술단체인 삼천리가무단은 같은 해인 1964년 4월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필하모닉홀에서 연주를 했는데, 당시 공연 포스터와 호텔 영수증을 비롯해 공연 실황의 일부를 전한 현지 라디오 방송사의 뉴스와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유물은 미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95년 한국으로 귀화한 해의만의 기증 유물로 당시 공연단을 조직해 인솔했다. 1973년 8월 2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장장 110일 동안 유럽 순회공연을 이어간 국립국악원의 정악(正樂, 궁중음악과 풍류음악)과 정재(呈才, 궁중무용) 공연 모습이 담긴 기록물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3년 10월 독일 본(BONN)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유럽 공연 소식을 접한 윤이상 작곡가가 공연 사회와 해설을 자처해 관객들에게 한국의 음악을 직접 소개했는데, 당시 궁중무용 ‘춘앵전’을 처음 접한 후 훗날 ‘무악(舞樂)’이라는 작품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자료를 비롯해 윤이상 작곡가의 당시 공연 해설 육성을 들을 수 있다. 관련 유물은 모두 당시 공연에 무용수로 참여했던 전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박숙자가 기증했다. 근현대 국악계 메세나 문화의 선구자, 허순구의 악보와 악기, 5대째 국악을 이어가는 이동규 명인의 1952년 악보를 기증했다. 이외에도 국악을 아끼고 지켜온 이들의 세월과 노력이 담긴 유물들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의 창립 초기 기업인이자 대구, 경북 지역의 풍류 애호가인 허순구는 지역 국악인들을 후원하고 다수의 필사 악보와 악기를 남겼다. 이 유물들은 대구, 경북 지역의 풍류음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받는데, 2013년 아들인 허병천과 허동수가 국립국악원에 관련 유물을 기증했다. 5대째 국악을 잇고 있는 정가 명인인 가객 이동규는 1952년대 국립국악원 개원 당시의 시조 강습 교재를 비롯한 고악보 등 가보로 삼을 만한 귀한 자료들을 기증해 이번 전시를 빛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애써 모은 귀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수집가분들 덕분에 이번 전시가 가능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국악박물관은 자료 나눔과 공유를 통해 시대적 가치를 돌아보고, 국악 정보의 허브 역할에 앞장서 국악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와 관련한 기증자들의 연계 특강을 오는 10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악박물관의 새로운 전시콘텐츠로 1층 전시 공간인 국악뜰을 배경으로 실감형 전시콘텐츠도 9월 15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은 내년 2월 27일까지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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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진수 135점, 오늘부터 실물로 만난다무더운 더위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 만에 한 달치 예약이 매진됐다. ‘이건희 컬렉션’을 하루라도 빨리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관람객들의 경쟁도 뜨거웠다. 삼성가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고(故) 이건희(1942~2020) 회장의 주요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1일 동시에 공개된다. 고대 유물부터 현대 회화까지 고 이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일부가 일반 관람객에게 대규모로 공개되는 것이다. 인왕제색도·붉은 간토기 등 시대·분야 대표 명품 77점 특별 공개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거의 모든 시기의 유물이 모두 포함된 것도 특징. 청동기시대 토기·청동기, 금동불, 전적(책)·사경(베껴 쓴 경전), 청자, 목가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9797건 2만 1600여 점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금속, 도토기, 전적, 서화, 목가구 등으로 폭넓고 다양하다. 유례없는 대규모 기증으로 높아진 국민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신속하게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명품 45건 77점(국보·보물 28건 포함)을 특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총 1488점 중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인의 주요 작품 58점을 먼저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작으로 한국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셈이다. 전시작은 크게 ‘수용과 변화’ ‘개성의 발현’ ‘정착과 모색’이란 세 가지 주제로 나눴다. 먼저 겸재 정선(1676~1759)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제134호), 글씨와 그림이 빼어난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현존하는 유일의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가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이 전시돼 기증 명품전의 의미를 높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 토기와 청동기, 삼국시대 금동불·토기, 고려시대 전적·사경·불교미술품·청자, 조선시대 전적·회화·도자·목가구 등 이건희 컬렉션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청동기시대 토기로 산화철을 발라서 붉은 광택이 아름다운 <붉은 간토기>, 초기철기시대 청동기로 당시 권력을 상징하는 <청동 방울>(국보 제255호), 삼국시대 배 모양을 추측할 수 있는 <배 모양 토기>, 삼국시대 조각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보살상>(보물 제780호), 삼국시대 뛰어난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보물 제776호), 조선 백자로 넉넉한 기형과 문양이 조화로운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보물 제1390호)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불화 2점이 포함되는데, 고려불화 특유의 섬세한 미를 보여주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이다. 또한 한글 창제의 노력과 결실을 보여주는 <석보상절 권11>(보물 제523-3호)과 <월인석보 권11·12>(보물 제935호), <월인석보 권17·18>을 전시한다. 이와 같은 귀중한 한글 전적으로 15세기 우리말과 훈민정음 표기법, 한글과 한자 서체 편집 디자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30분 단위로 관람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한다. 누리집에서 상설전시 예약과는 별도로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전시 도록은 발간하지 않고 대신 전시품 이미지와 자료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제공한다. 이중섭·김환기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 주요작품 58점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주요작품 58점을 먼저 선보인다. 세기의 기증이라 할 만한 이건희컬렉션은 1488점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 ‘일만 점 시대’를 열게 됐으며, 7월 현재 소장품은 1만 621점이며 이중 약 55%가 기증으로 수집됐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은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규모에서도 미술관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근·현대미술사를 아우르며 20세기 초 희귀하고 주요한 국내 작품에서부터 해외 작품까지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보강시켰다. 전체 1488점 중 한국 작가 작품 1369점, 해외 작가 작품 119점으로 구성돼 있다. 부문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사진 및 영상 8점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변관식, 이응노, 권진규 등 한국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주축으로 크게 세 개의 주제로 나눴다. 첫 번째는 수용과 변화다. 일제 강점기에 새로운 문물이 유입되면서 미술계도 변화를 맞이한다. 서구 매체인 유화가 등장했고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생경한 용어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즈음해 조선의 전통 서화도 변화를 모색한다.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 이 시기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융합과 수용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개성의 발현이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하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격동의 시기에도 작가들은 작업을 멈추지 않고 전시를 열고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등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은 한국미술의 근간이 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 이건희컬렉션에는 특히 이 시기의 작품이 집약돼 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는 명실상부한 대작 중 대작이다. 세로 길이가 3m에 육박하고 가로 길이가 5m가 넘는다. 크기만 대작이 아니다. 권행가 미술사가에 따르면 비대칭의 자연스러운 선과 투박한 색면 처리 등 조선백자의 멋을 사랑했던 작가의 조형적 특성이 잘 드러난 김환기의 대표작이다. 마지막은 정착과 모색이다. 전후 복구 시기에 작가들은 국내·외에서 차츰 정착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모색한다. 이성자, 남관, 이응노, 권옥연, 김흥수, 문신, 박생광, 천경자 등이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미술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1961),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1959) 등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6폭 병풍에 그려진 변관식의 ‘무창춘색(武昌春色)’(1955)은 말 그대로 가슴을 적신다. 이번 전시에 함께 소개된 이상범의 ‘무릉도원’(1955)과 더불어 한국적 실경산수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격동의 시기에 고난을 겪다가 나이 마흔에 생을 마감한 이중섭(1916~1956)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비극적이다. 그런 이중섭이 일본 유학 시절부터 즐겨 그린 그림이 바로 황소다. 이중섭의 붉은 황소 머리 그림은 총 4점인데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1976년 처음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거의 전시된 적이 없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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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7월 21일부터 대국민 공개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7월 7일(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한 이후, 문체부는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총 10차례 논의를거쳐, 기증품 활용에 대한 주요 원칙을 정립하고 단계별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이건희 기증품 활용의 네 가지 기본원칙 이건희 기증품을 활용하는 기본원칙으로는 ①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②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③ 전문인력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④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의 네 가지이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국가*에 소장품을 대규모로 기증한 취지를 존중할 방침이다.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라는 고인의 뜻을 고려해 방대한 기증품에 대한 국가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규명해나갈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기증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하여 앞으로 기증문화 확산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동서양, 분야, 시대, 유형을 망라해서 수집된 이건희 기증품의 통합성을 바탕으로,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을 끌어낸다. 특히, 문화적 융·복합, 시대·분야 교차에 기초한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임을고려해 통합적 관리·조사·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증품의 융·복합적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융·복합적 박물관·미술관의 새로운 체계(패러다임)를 제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로 분야별 전문인력과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문화적상승효과를 높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하고,이들 간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기증품의 조사와 연구, 보존처리, 전시·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증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문서와 서적 등 전적류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국립중앙도서관 등과 협력하고, 리움미술관 등 국내외 박물관·미술관과 협력하여 다양한 교류‧전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문화예술 생태계 및 관광과 연관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문화브랜드 가치를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외 유수 박물관에 비해 국내 박물관·미술관의 외국 관람객 방문 선호도와인지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문화예술 생태계와 시장에활력을 제공하고, 관광 등다양한 관련 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국내 박물관·미술관을 국외에서도 반드시 찾고 싶은 매력 있는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세계적 문화품격과 브랜드 가치도 더욱 높인다. ※ 2019년 기준 외국인 관람객은 루브르 박물관 약 720만 명, 영국박물관 약 390만 명인데 비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은 10∼13만 명 수준임. 이건희 기증품의단계적 활용방안 이와 같은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마련한 단계별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1. 방대한 기증품의 등록·조사·연구·데이터베이스(DB) 구축 추진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기증품에대한 체계적인 등록과 조사, 연구 작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부터 추진한다. 현재 기증품의 재질별 분류, 고유등록번호 부여, 사진 촬영 등 기증품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2년부터는 등록이 완료된 기증품의 분야별 기초조사와 학술연구 등을 통해 그 가치와의미를 규명하고, 등록과 조사·연구가 완료된 기증품은 순차적으로 이(e)-뮤지엄*,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전국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의 이미지와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체제(플랫폼) 신속한 기증품 등록과 내실 있는 분야별 조사·연구를 위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30명, 국립현대미술관은 17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 필요시, 추가 인력을 확보해 등록·조사·연구를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2. 7월부터 기증품 대국민 공개, ’22년 하반기부터 지역 및 국외 전시 추진 7월 21일(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작품을 공개한다.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는 기증 1주년 전시는 분야와 시대,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어 국민과 문화예술계에 영감과 감동을 주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2년 하반기부터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중심의 전국 박물관·미술관 협력망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및 이번에 별도로 기증받은 지방박물관과도협력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미국 엘에이카운티미술관(LAC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스페인프라도 미술관, 영국박물관 등 국외 주요 박물관·미술관과의 전시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의 우수성을 국외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가칭)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 추진, 후보지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2곳 문체부는 기증품 2만 3천여 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조사·연구·전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증관이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증품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새로건립되는 기증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국립 박물관‧미술관 운영의 새로운 장(場)을 열겠다는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통합된 별도의 공간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위에서 언급된 네 가지 기본원칙을 토대로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안했다.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앞으로 문체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방안도검토한다. 지역의 문화시설 확충과 함께 이건희 기증품 관련 전시를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지역에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황희 장관은 "다시 한번 기증을 결정한 유족 측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대규모 기증을 계기로, 새로운 기증관이 건립되면 우리의 문화적 지평을넓히고, 대한민국의 문화강국 브랜드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기대한다. 현장과 관계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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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국외반출제도의 현재와 미래’국제학술대회문화재청은 한국미술사학회와 함께 ‘문화재 국외반출제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7월 8일~9일 이틀 동안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문화재 국외반출 관련 제도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이다. 학술대회는 ‘문화재 국외 반출에 관한 정책과 법률’, ‘해외 한국미술 컬렉션과 전시의 미래’를 주제로 나누어 진행한다. 7월 8일 진행되는 1부에서는 ▲ ‘장벽인가 보호인가, 대만 문화재 국외 반출규정’(시페이인, 대만국립고궁박물관), ▲ 일본의 문화재 관련 법제도(나가사와 유코, 도쿄대학교 교수), ▲ 고대 유물에서 NFT로: 미술시장 블록체인의 변화하는 잠재력(에이미 휘태커, 뉴욕대학교)에 대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 문화재의 국가적 중요성: 2016년 제정된 독일 문화재 보호법의 반출 규정(마리아 오베나우스, 독일 로스트 아트 재단), ▲ 보호와 장벽을 넘기: 이탈리아 문화재의 국제적 유통(쥐세페 칼라비, CBM & 파트너스 스튜디오 리갈, 밀라노), ▲ 그리스 박물관 수집 사례로 본 문화적 자산의 이동(말렌 물리우,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대학교 교수), ▲ 프랑스의 문화재 반출과 법규적 문제: 국보의 개념(앤 소피 나르돈, 프랑스 보르기스 협회), ▲ 영국 문화재 반출 법규와 정책: 정부와 미술시장의 관점(아나스타샤 테넌트, 잉글랜드 예술위원회) & 웬디 필립스(소더비 영국과 아일랜드)등 각국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국 문화재 반출 정책에 관한 발표가 진행된다. * NFT: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이 큰 디지털 자산을 이르는 신조어 2부는 ▲ 동아시아 문화재 전시 큐레이팅과 현지 인식(이소영, 하버드 대학 박물관), ▲ 미국 내 한국 미술 발전에 미친 문화재청의 영향(버지니아 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 유럽에서의 한국문화재 수집의 과거, 현재, 미래: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박지영, 베를린 공과대학교), ▲ 국내 문화재 매매시장과 문화재보호법(정승우, 재단법인 유중재단, 고려대학교), ▲ 일반동산문화재 반출 제도의 현황(박도화,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 ▲ 국의 일반동산문화재 정책 제도 개선 방안(이동융,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등 국외 한국관의 큐레이터와 국내 문화재 제도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장진성 서울대학교 교수,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윤정 고려대학교 교수, 김현권 문화재 감정관실 전문위원, 노형석 한겨레신문 기자, 캐슬린 김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와 발표자가 토론에 참여한다. 학술대회는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발열 확인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대면(국내발표자)‧비대면(국외발표자,일반인) 병행하여 운영하며, ‘한국미술사학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PHwC6Xb_WA9r45LrCTXXGw)‘에서 한국어와 영어 2개 언어로 동시에 생중계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42-481-4687)로 문의하면 된다. * 유튜브에서 ‘한국미술사학회’ 검색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10개국의 다양한 문화재 반출 정책과 문화재 반출 제도 운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국외 박물관의 한국문화재 수집과 전시 관련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문화재청과 한국미술사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로 우리 문화재 반출 정책과 국외 전시의 현재를 이해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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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미술관’, 이병철 고향에?"아무리 그림이 탐나도 사실 왜곡은 맙시다.” ‘이건희미술관’ 건립을 둘러싼 연고전(緣故戰)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일 현직 부산시장이 "부산에 ‘이건희미술관’을 적극 유치하고 싶다”며 "그분의 고향도 이곳”이라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자, 관련 뉴스에 비판 댓글이 빗발쳤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대구 출신이라는 것이다.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장 및 국회의원이 참전한 지역만 벌써 10곳. 9일에는 용인시가 ‘인연론(論)’을 꺼내들었다. "(고인의 선친) 이병철 회장이 호암미술관을 용인에 건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호암으로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미술관 유치에 힘쓸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최근 불붙은 ‘이건희미술관’ 건립 경쟁은 지연과 학연으로 점철돼있다.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이자 삼성그룹 모태”(대구), "삼성전자 본사와 이건희 회장 묘소 위치”(수원),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향”(의령) 등이다. 지난 6일 진주시는 고인의 선친이 다닌 초등학교까지 카드로 내세웠다.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있어 이건희 회장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라는 것이다. 정작 ‘문화’는 빠져있다. 이건희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 중 유족 측이 국가에 기증한 것만 2만점이 훌쩍 넘는다.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시기·장르별 폭도 넓다. 이것을 하나의 공간에서 어떻게 아우를지, 뮤지올로지(museology)에 기반한 검토는 찾을 수 없다. 기증이라는 문화 자산 창달에 대한 존중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제사상에 들이미는 남루한 숟가락만 여럿 보일 뿐이다. 전문가의 반발에도 특별법까지 제정돼 진행 중인 가덕도 신공항 건립 사례처럼, 한국 사회에서 ‘뭔가를 짓는 것’은 대개 정치 공학의 영역으로 기울어져 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막중한 영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영환 국회의원의 지적대로 "과학의 영역이고 실증의 영역이어야 할” 논의가 엉뚱한 이유로 전개된다면, 사회적 비용은 오롯이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훗날 지역이기주의와 표심(票心) 안배의 결과로 들어선 ‘이건희미술관’이 초라해진다면 이 또한 국가적 손실이다. 이것이 고인의 유지(遺旨)일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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