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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월에 '주운숙의 흥보가-동초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주운숙의 흥보가>를 4월 8일(토)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주운숙이 타고난 목구성과 탄탄한 소리 내공을 바탕으로 동초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주운숙은 안숙선 명창의 첫 스승이었던 주광덕 명인의 딸로, 전라북도 남원의 ‘판소리 가문’에서 태어났다. 예술가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주운숙은 소리꾼의 길을 택하지 않고 스무 살 무렵 경상북도 대구에 정착했다. 하지만 서른세 살에 취미로 민요를 시작하며 이명희 명창을 만나게 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 덕분에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신영희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를 사사했고, 2대에 걸쳐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다. 뒤늦게 소리를 시작했지만, 열정이 남달랐던 주운숙은 온종일 득음을 위한 소리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소리를 시작한 지 11년 만인 19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거머쥐었으며, 2017년에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주운숙 판소리연구소’를 열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 판소리의 전승과 발전에도 힘써왔다. 주운숙 명창이 들려줄 판소리 ‘흥보가’는 권선징악과 형제간 우애라는 주제를 담아 다섯 바탕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사설이 우화적이고 익살스러운 대목과 아니리(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이 표현하는 것)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동초제는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여러 바디(창자 개인이나 유파에 따라 짜임이 다른 판소리 한바탕)의 장점을 모아 새롭게 정립한 판소리 유파로,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몸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이었던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소리인 만큼, 사설 그대로를 창극 대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극적인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착하고 부지런한 흥보와 욕심 많고 게으른 놀보의 대조적인 면을 강조해 선이 악을 이기는 과정을 부각했다. 더불어 흥보네 가난의 비극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골계미를 추구하면서도 한시문구로 사설의 격을 높여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는 동시에 소리꾼의 품격을 보여주도록 구성했다. 주운숙 명창은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위주의 성음을 깊이 있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보가’ 특유의 해학적인 대목을 기품 있는 발림(몸동작)과 표정 연기로 소화해내며 동초제 ‘흥보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 명창은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를 통해 동초제 ‘흥보가’를 알리게 되어 뜻깊다”라며 "동초제 소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인 조용복이 고수로 호흡을 맞추며, 해설과 사회는 유영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1984년 시작한 이래, 39년째를 맞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를 포함해 당대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출연했다. 2023년에도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득음을 위한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명창들이 판소리 가치를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귀명창들과 만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5월 전인삼의 ‘춘향가’, 6월 염경애의 ‘심청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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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44) <br> 김나영 명인의 '태평무' 춤사위태평무 20세기 초반 한성준이 창작한 작품으로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과 왕비의 춤이다. 한성준으로부터 강선영 한영숙으로 전승되었으며 김나영은 강선영류 태평무를 이수하였다. 한성준이 경기 도당굿에서 행해진 무속 음악과 무속 춤을 재구성하여 1935년에 처음 선보였다.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 92호로 지정되었다. 의젓하면서도 경쾌하고, 가볍고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발 디딤새가 돋보인다. 김나영의 태평무는 때론 휘몰아치는듯 하면서도 넉넉한 평화로움으로 세상을 품어가는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한국전통춤을 근간으로 재창작한 전통창작춤을 무대화 하는 김나영은 자신만의 춤세계가 분명하다. 춤의 본질적 매력에 극적 요소를 더하여 촘촘한 짜임새가 있는 스토리 구성, 각 장면마다 미학적 감각을 더한 예술성으로 끌여올린 절정에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춤의 들숨과 날숨의 모든 순간순간마다 삶의 호흡이 담겨있다. 김나영의 정중동을 가르는 춤사위를 따라가 보면 잠시 멈춘 뒤태에서 관객들도 숨이 멎는다.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 김나영 춤사위의 백미는 바로 절제미이다. 김나영 1956년, 경북 안동 출생 아리예술단 대표(예술감독) (사)한국전통춤협회 안동시 지부장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분 장원상 수상 (1976) 국가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 이수자 국립극장(서울) 국립무용단원 재직(1978.01.~1995.12.) 용인대학교 서울예술대학 창원대학교 강사 역임(1996~1998) 한국춤평론가회 평론상 특별상 수상 (2022) 예술감독 및 안무 춤극 <종천지애-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2016~2020) 춤극 <연이>(2020~2022), 춤극 <신령한 탈 이야기>(2023~) 춤극 '불멸의 여인' <논개>(2014) 춤극 <함께아리랑 >(2015) 춤극 <물처럼 바람처럼>(2021) 그외 다수 국립창극단, 국립극단 등 안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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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남해웅의 적벽가-박봉술제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남해웅의 적벽가'를 내달 11일(토)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에서 중견 배우로 활약 중인 남해웅 명창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위엄 있는 소리로 들려준다. 경북 울진에서 자고 나란 남해웅은 어릴 적 아버지가 읽는 축문 가락과 이웃 할머니의 메나리조 가락 듣기를 좋아하며 따라 부르다 다소 늦은 19세 무렵 소리 세계에 입문했다. 그의 고향에서는 판소리와 국악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남해웅은 판소리에 대한 열정을꺾지 않았다. 대구에 있던 원광호 명인에게 국악을 맛본 후,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러 스승으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웠다.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김일구 명창에게 ‘적벽가’, 송순섭 명창에게 ‘흥보가’, 조상현 명창에게는 ‘수궁가’를 사사했다. 이후 1995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창극 <춘향2010> ‘방자’ 역,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해남장승’ 역 등 감초 역할을 맡아 활약해 왔다. 국립창극단원으로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남해웅은 지금도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고(古) 음반에 나타나는 옛 명창들의 다양한 발성과 성음놀이를 찾아 공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그동안 창극 배우로서 관객을 만나온 남해웅의 소리 내공을 확인할 기회다. 남해웅이 3월 완창판소리에서 부를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한다.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으며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김일구로 이어지는 소리로, 삼국지를 호령한 장군들의 소리를 통성(배 속에서 바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호령조로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웬만한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화하기 쉽지 않다. 남해웅은 특유의 우직한 성음과 오랫동안 창극 배우로서 익혀온 연극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남해웅은 2012년 제13회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본선에서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불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10여 년이 지나 생애 첫 번째 완창 무대를 위해 다시 ‘적벽가’를 선택한 남 명창은 "특유의 웅장함과 호탕함, 정직하게 질러내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해방감이 매력적이라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적벽가’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른다”라며 "소리꾼으로서 언젠가 꼭 한번은 해야 할 무대로서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와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명고수부 장원 수상자 고정훈이 함께하며, 해설·사회는 고려대학교 유영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올해 39년째를 맞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를 포함해 당대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출연했다. 2023년에도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득음을 위한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관객과 만난다. 상반기에는 4월 주은숙의 ‘흥보가’, 5월 전인삼의 ‘춘향가’,6월 염경애의 ‘심청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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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명창 최고 등용문…'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5월 개최판소리의 고장 전북 전주지역에서 국악 분야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올해부터 다시 5월에 개최된다.전북 전주시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9월에 치러졌던 전주대사습놀이를 올해는 예년과 같이 5월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구체적으로 오는 5월 21일 학생대회 본선 경연이 열리고, 5월 22일에는 대망의 전국대회 본선 경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일반부 전국대회는 15개 부문으로 나눠 치른다. ▲판소리명창 ▲무용 명인 ▲농악 ▲기악 일반 ▲무용 일반 ▲민요 일반 ▲가야금병창 일반 ▲궁도 ▲판소리 일반 ▲고법 일반 ▲시조 일반 등이다. 국악 꿈나무들이 참여하는 학생 전국대회는 ▲초등 판소리 ▲판소리 ▲농악 ▲현악 ▲관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시조 ▲고법부 등 10개 분야다. 대회 결과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수준의 상금 7000만원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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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BAO VY(르 바오 비)의 '시조'를 만나다지난 2022년 전국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 부문별 장원자 중, 눈에 띄는 학생이 있었다. 시조부 장원자 유나영 학생(12세, 충북 청주시 운동초). 외국인인 듯한 외모, 더구나 국악 중에서도 쉽지 않은 시조 부문에서 당당하게 장원을 차지해 스승과 함께 한 기념사진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기자는 가족, 스승과 함께한 나영 학생을 충북 청주시에서 만났다. 처음 만난 기자에게 수줍어하면서도, "기사는 (인터넷에) 어떻게 나오는 거예요?"라며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크고도 동그란 눈빛으로 호기심 어린, 세상 궁금한 것이 많은 당찬 소녀였다. 방학이지만, 시조 외에도, 태권도, 가야금 수업, 학습과외 등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었으며, 작년 큰 상의 감동이 여전히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는 감성 풍부한 소녀이기도 했다. 나영 학생의 모친은 베트남인, 부친은 한국인이다. 첫째인 나영 학생을 포함하여 5살, 11개월 자녀 3남매를 두었고, 작년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였으며, 이때 나영 학생 역시 ‘유나영’이라는 대한민국 이름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 LE BAO VY(르 바오 비), 시조를 만나다. 부부는 베트남에 정착할 계획으로 맏이로 태어난 르바오비(LE BAO VY, 나영 학생의 베트남 이름)를 베트남에서 출산했으나, 자녀 교육을 위해 한국 거주를 결심했다. 2019년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부부의 가장 큰 과제는 8세 첫째 아이의 교육이었다. 아이가 처음 시조를 배우게 된 때를 회상하며, 부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가 한국말을 모르는 상태라, 말 배우러 갔어요.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한국말을 가르쳐줄 상황도 못되고요. 또래 친구들이 안하는 것을 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특기를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마침 예전에 시조를 배우셨던 어머님께서 시조가 좋은 것을 아셔서 추천하셨고, 아이를 돌봐주실 수 있었어요.” 할머님은 소위 말해서 국악 애호가이다. 심금을 울리는 국악의 멋에 매료되어 배운지 30여년이 된다. 그 동안 가야금에서 시작하여, 민요, 장구 등 판소리를 제외한 모든 분야를 배웠으며 크고 작은 공연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말이 서툰 며느리를 대신해 첫째 손녀의 교육활동을 도울 수 있는 가족이었다. 할아버지 또한 자동차로 손녀의 등·하원을 도우시는 등 조부모님 모두 손녀의 배움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또한 코로나가 성행하면서, 아이가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고, 시조수업만이 유일하게 말을 배우고,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창구가 되었다. 하얀 도화지 같은 나영이, 시조 스승을 만나다. "처음에는 너무 느려서 답답했어요.” 나영 학생이 처음 시조를 접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8살 소녀에게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녀는 노력 끝에 3년 후, 전국대회 학생부 장원을 차지했고, 그 과정에 스승 이명숙 (충북 무형문화재 제26호 석암제 시조창 이수자) 명창의 도움이 컸다. 명창은 이상래 선생(충북 무형문화재 제26호 석암제 시조창 보유자)으로부터 전수조교까지 인정받아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2011년 영동난계국악제 시조부문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청주에서 오랜 기간 일식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작년까지 9년간 (사)대한시조협회 청주지회 지회장을 지냈으며, 시조 교육과 봉사활동을 통해 청주의 시조를 지켜온 명창이다. 스승은 나영 학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요즘에는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인터넷 통해서 귀로 먼저 들어요. 따라하거나, 소리는 예쁘지만 멋에 취해서, 안 좋은 습관이 들어 잘 안 고쳐질 수가 있어요. 그런데, 나영이는 하얀 도화지 같았어요. 하라는 대로만 해서 정확하게 갈 수 밖에 없었죠. 시조는 호흡이 길잖아요. 어른들은 숨차서 다 못해요. 그런데 나영이는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잘 따라왔죠.” 한글과 시조를 병행 지도 나영 학생은 시조를 배우는데 결정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한글 지식이 전무 했던 것이다. 때문에 스승은 한글과 시조를 병행해서 수업했다. "가사의 뜻을 모르고 가르치면, 아이가 이해할 수 없잖아요. ‘30분은 한글을 가르쳐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30분은 시조를 가르쳤어요. 처음 ‘녹양이 천만사인들(천만산들)...’ 43글자(시조창 부분) 가르칠 때, 한글 수업에서는 ‘ㄱㄴㄷ’을 가르쳤어요. 처음에 그림 그리듯이 따라하게 하고, 그렇게 발음, 글자 가르치고, 또 쓰게 하고, 다 하면, 자음, 모음을 붙이면서, ‘가, 나...’ 되도록 가르치고. 글자를 가르친 다음에 문장으로 넘어가는데, 저도 한계가 오더라고요. 그 때, 할머님께 학습지 지도를 같이 하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또한 이명숙 명창은 주변의 자연을 활용하여 나영 학생이 단어와 문장의 뜻을 최대한 이해하도록 도왔다고 했다. "예를 들어, ‘녹양이 천만사(千萬絲)인들(푸른 버들가지가 천 갈래 만 갈래 실올같이 드리웠으나)’을 가르칠 때, ‘ㄴ’에 모음 ‘오’하고, ‘ㄱ’ 붙이면 ‘녹’이야.’ 라고 말해줬어요. 또 마침 근처에 수양버들 나무가 있었어요. ‘하나, 둘... 천개, 만개가 있어.’ 그렇게 설명하면서 평시조를 가르쳤어요.” 이 명창은 아이가 명석하여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고, 배우고 성취하려는 욕구도 상당하여, 아이 스스로 시조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시조 하면, 말이 ‘녹양이...’만 해도 세 글자로 십 몇 초를 가잖아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호흡도 길어서 지루해해요. 그런데, 한 수를 배우고 나면, 자기가 스스로 좋은 점을 느끼고 빠져들어서 그 맛을 알게 되요.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겠다고 해요.” 나영 학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터득한 시조 부르기의 재미를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재미있었어요. 또 ‘녹양이... 탐화봉접...’(가성으로 넘어가는 부분) 할 때나, 지름 시조에서(첫 음부터) 소리 지르면 기분 좋아요. 속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또 요성(음이 떨리는 부분)할 때 뭔가 느낌이 좋아요” 볼펜 물고 발음 익혀, 느린 지도의 성과 시조창의 기본 중 하나인 ‘정확한 발음’을 위해 스승은 볼펜을 물고 연습하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노력 덕에 이제는 누구보다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그것은 나영 학생의 장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스승은 성과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한꺼번에 많이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해야 몸에서 반응해서 진심 우러나오게 되는데, 나영이를 그렇게 하도록 가르쳤어요. 입에 볼펜을 물고 연습하게 한 것도 시간이 걸리고 힘들지만, 정확한 발음을 할 줄 알고, 구강구조를 이해해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늦어도, 나중에 더 빨리 이해하고 속도가 납니다. 그것을 나영이를 가르치면서 확인했어요. 이제는 구강구조를 설명할 때, 손모양만 보여줘도 제 말을 알아듣고 발성이 달라져요. 예전에 구구절절 설명했던 것을 이제는 한 동작, 한마디면 바로 알아들어요. ” 시조를 배운 지, 3년 만에 장원 2020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시조부 장려 2021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시조부 차상 2021 (사)대한시조협회 통영지회 전국시조창경연대회 질음시조부 장원 2021 전국 정가경창대회 초등부 대회장상 2022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시조부 장원 위 내용은 나영 학생의 주요 수상 내역이다. 2019년 8세에 시조를 배우기 시작했고, 9세에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시조부 장려상, 10세에 차상, 11세가 되는 작년에 장원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그 외의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받은 상장만 20여 개가 된다. 국악에 영재성을 보인 것일 수도 있지만, 학생 본인과 스승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스승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배운 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큰 대회를 보내려고 결심했을 때에는 지도자로서 자존심도 있기 때문에 아이와 열심히 준비했어요. 한번은, 대회 일주일 앞두고, 아이가 기대한 만큼 안돼서, 저도 저녁 영업을 안 하고 아이와 밤까지 연습했어요. 아이도 울면서 원하는 대로 끝까지 해내려고 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은 안 간다고, 안 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텐데, 나영이는 그렇게 연습하고도 늘 밝은 얼굴로 제게 왔어요. 그리고 나영이는 실전형, 무대체질이요. 연습할 때 보면 조마조마 한데, 무대에서 잘 해내더라고요. 그게 큰 강점이에요.” 실제로 나영 학생의 시조창을 들어보면 발음과 음정이 상당히 정확하다. 또한 어린이 음성 특유의 낭랑함까지 더해져 성인 시조창과 또 다른 시조의 느낌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작년에는 1년 6개월 만의 대한민국 국적 취득 후에, 기존 이름 LE BAO VY(르 바오 비)에서 ‘유나영’이라는 대한민국 이름으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 명창은 작년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지원곡(엮음지름시조 ‘푸른산중 하에...’)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저는 제자들에게 자신만의 특징을 선보일 수 있는 곡을 가르치려고 해요, 서로 다른 곡을 지도하죠. 그러면 제자가 10명이면, 10명이 서로 다른 10곡을 다 습득하게 되요. 누가 어떤 노래를 부르더라도, 책 한권을 한다는 생각으로, 저도 더 공부하게 되고요. 지도자로서의 제 자존심이죠. 작년 전주대사습 대회에서 나영이가 장원한 곡도 대회에서 많이 하지 않는 곡이라서 혹시나 몰라서 악보를 가지고 갔는데, 심사위원 분들께서 아무도 그 곡을 모르셨던 거예요.” 스승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열과 성의를 쏟아 시조를 배워 나가는 제자를 보면서 국악인으로서 큰 보람을 얻는다고 전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외국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나영이는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스스로도 좋아서 하고, 저도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그것에 큰 보람을 느껴요.” 다문화 가정의 나영이, 국악으로 정체성 키워 나영 학생은 큰 상을 받고난 후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을 받고 나서 꿈인지 진짜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신문을 보니까 진짜였고, 볼도 꼬집어보니까 진짜였어요. 눈물이 엄청 났어요.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요.” 나영 학생은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나라로 건너오면서 문화적, 사회적으로 상당한 혼란을 겪었을 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통음악을 배우고 그것에 열정을 쏟으며,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스승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큰 상을 받은 후에는,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싸인 해달라고’ 하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주위 또래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국악 영재, 어린 장원자의 어려움 11세라는 이른 나이에 ‘장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부친은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주대사습대회(학생전국대회)라는 큰 대회에서 장원을 하니까, 다른 대회에서는 잘 해도 상위권 상을 받지 못하더라고요. ‘기회균등’이라는 차원을 이해는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서 대회 준비하고, 성취하는 보람으로 배우면서 실력을 키워왔고, 시조도 아직 배울 것이 많은데,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한 것을 명확하게 찾지 못했어요. 교육적으로도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는 싶은데, 주변에 예술중학교도 없고, 예술 고등학교는 있어서 보낼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너무 먼 얘기고요. 시조 하나만으로 더 깊게 배우게 하고 싶지만, 현재는 여러 가지를 시켜요. 가야금, 민요... 다양하게 해서 여러 길을 터놓고 있는 중입니다.” 어린 나이에 국악에 영재성을 보이는 경우, 주변에서 해당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교육 체제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부친은 초등학교의 국악교육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교에서 국악 수업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고, 방과 후 국악수업도 많이 줄었더라고요. 예전에는 나영이가 상 받으면 학교에 연락 드리기도 했는데, 자주 받아서인지 몰라도 이제는 상을 받아도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지방 영어대회에서 1등 하면 ‘와~’ 하는데 말이죠. 교육적인 환경 때문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쉬운 부분이기는 해요.” 모친 역시, 첫째 딸이 국악을 계속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국악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부모는 주변의 자문을 얻어, 나영 학생이 분야를 확장하여 가야금(민요)도 배우도록 했다. 신경애 선생님(청주국악원)으로부터 가야금, 민요를 배우고 있으며, 새롭게 대회를 준비 중이다. 또한 가야금 선생님을 통해 요양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으로 공연을 하며, 무대에 서는 경험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한다. 나영 학생은 때때로 손을 잡아주시며 격려하시는 어르신들의 따뜻함에 공연의 재미를 느낀다고도 했다. 시조 스승 이명숙 명창 역시, 대회 준비보다는 예고 입학 준비를 목표로 시조창 연습과 함께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여 수업 중이다. 스승의 조교로서 지도자의 역할을 했을 때 경험하는 배움과 성취감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 될 것임을 염두한 것이다. 또한 올해 8월 즈음에 예정된 (사)대한시조협회 청주지회 행사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나영, 국악교육의 살아있는 증거 나영 학생은 베트남에서 건너 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생에게 시조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언어이고 노래였다. 그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음악적, 문학적 맛을 느끼며 흡수했다. 또한 자아를 실현하는 매개체로 삼으며,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이것은 누구든 처음부터 국악에 익숙한 환경에서 시작한다면, 충분히 국악을 즐기고,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실하(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판소리와 관련한) 국악 대중화의 측면에서, 국악 교육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판소리는 예술성이 뛰어나지만, 그 예술성을 인지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동양음악이나 판소리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판소리가)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초·중·고 시절 서양음악 일변도의 음악교육에 있다고 봅니다. ... 서양음악과 동양음악은 악론(음악이론)이 전혀 다릅니다. 서양음악 이론을 아무리 잘 알아도 그것을 바탕으로 동양음악을 이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중도일보. 2021.10.04. ‘10년간의 취재기록23-초중고 서양음악 일변도의 음악교육이 문제’) 이것은 국악교육의 총체적 문제와 다르지 않다. 또한 범람하는 대중문화 사이에서 국악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그나마 주목받는 판소리가 이 정도라면, 그 중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시조의 경우, 문화·교육적인 지원에서 더욱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국악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나영 학생은 자신의 꿈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재미있어요. 여러 나라에 국악을 알리는 국악인이 되고 싶어요.” 스승 이명숙 명창 역시 제자의 미래에 대한 바람을 이렇게 전했다. "나영이는 시조를 배우면서 마음 속 깊이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됐잖아요. 다른 나라에 가서도 우리 것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고, 나중에는 저처럼 후진양성까지 할 수 있는 국악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나영 학생은 국악을 공부하고 있지만, K-pop역시 좋아하며, 춤도 따라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끼를 가진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10대이다. 시조에서 시작한 예인으로서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더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주고, 그 꿈이 더욱 넓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아직 서툰 한국말이지만 또박또박, 나영 학생은 자신의 당찬 꿈을 담아 국악신문 독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저를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열심히 연습하고, 나중에 소리를 잘해서, 사랑을 많이 받는 국악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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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 ‘한음회’ 공연제2회 ‘한음회(韓音會)’가 지난 1월 11일(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한음(韓音)’은 우리 전통음악 고유의 이름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지어진 국악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민간기업으로서 드물게 오랜 기간 국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크라운해태’에서 알리고자 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공연은 ‘한음’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2회째 이어오고 있으며 정화영 명인의 총연출, 김진성 예술감독, 왕기철 명창의 해설로 진행됐다.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무료 관람으로 이루어졌으며, ‘아트밸리’가 주최, ‘락음국악단’이 주관, 크라운해태가 후원했다. 공연은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라는 독립장르의 역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공연화한 특징을 갖는다. 무대와 무대사이 해설이 곁들여졌으며, 관객들은 해설을 통해, 이어지는 전·후 무대의 의미를 이해하며 ‘소리’에서 ‘판소리’로 이어지는 역사적 여정을 함께했다. 또한 각 무대마다, 고증작업을 거쳐 선정된 자료들이 무대 뒤 대형 화면에 소개되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화면은 각 시대마다 유행하던 소리의 형태나 판소리가 불리어지던 현장이 묘사된 문서 혹은 사진 기록, 판소리를 계승해 온 전승 인물들 등을 담았으며, 그 앞에서 이루어지는 현재의 명인·명창들의 완성도 높은 공연은 더욱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공연은 총 4막으로, 아홉 무대를 선보였으며, ‘판소리’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지만 무대는 다채롭다. 판소리의 시작으로 알려진 ‘한시(漢詩)’와 관련된 음악장르인 ‘송서’, 과거 잔치마당에서 소리와 함께 즐겼던 춤의 하나로서 ‘구음 살풀이’, 판소리와 유사한 음악적 특징을 갖는 ‘산조’ 등이 무대에 선보여졌다. 판소리 5마당 역시 시대와 지역의 특징을 담은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랐다. ‘춘향가’는 경기잡가로, ‘적벽가’는 분창으로, ‘수궁가’는 최초의 여성명창 진채선 명인의 무대를 재현했으며, ‘흥보가’는 창극으로, ‘심청가’는 박동진 명인의 최초 완창무대를 상징하며, 역사 속에서 판소리가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현장을 들여다보자. 공연 1시간 전, 로비는 관객들로 일찌감치 붐빈다.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지만, 10-20대도 보인다. 사람들은 기대에 찬 듯 활기차다. 공연 전, 관객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몇 명의 관객을 만났다. 김 모씨 60대(여) 옛날 우리 자랄 때, 우리 아버님, 어머님이 좋아하셨고, 그래서 어렸을 때 내 기억에도 남는 거예요. 그래서 판소리의 묘미를 알죠. 일종의 스토리잖아요. 그 분들이 살아온 삶과 한을 소리로 표현한. 곡이 좀 슬프고 좋아서, 오늘 이런 판소리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왔습니다. 한 모씨 60대(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합창도 20년 넘게 했고, 지금도 색소폰을 불고 있고요. 그런 양악과 우리음악의 맛의 차이가 있잖아요. 작년 ‘한음회’ 공연 때, 보고 너무 좋아서, ‘그런 기회가 되면 또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친구가 연락을 해줘서 오게 됐어요. 김 모씨 10대(고등학생)(여) 전공이 국악(가야금 병창)이라서, 국악 관련된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 미래의 진로에 대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김 모씨 20대(앞 김모씨의 언니)(여) 어렸을 때 국악을 해서, 판소리 명창들이 하시는 공연이라서, 동생 따라서 왔어요. 모든 출연자분들이 연륜이 높으시고, 공력도 좋으셔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 모씨 60대(여) 지난 가을에 다른 장르의 국악 공연을 봤는데, 그 때 너무 좋았어요. 외국 클래식도 좋지만, 우리나라 고전음악도 많이 관심 갖고, 사랑하고 많이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공연은 창, 판소리하시는 분들이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서 잘 하실 것이라서 기대가 되고요. 이 모씨 60대(여) 여러 분야의 음악을 좋아해서, 국악에도 관심이 있는데요, 여기 출연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이루신 분들이고, 상도 받으신 분도 있고, 문화재가 되신 분들도 있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해요. 딱 들어오니까 다른 음악회보다 관중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마음 확 열어놓고 국악에 한 번 심취해보고 싶습니다. 노 모씨 70대(남) 우리 국악이 화면으로 보면 흥미가 없을 수 있는데, 직접 보면 흥이 나잖아요. 기본적으로 흥이 있잖아요. 국악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없지만, 국악공연이 흔하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첫 무대는 유창(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보유자) 명인과 제자들의 송서 ‘촉석루’(신유한 작(作), 18세기)로 문을 열어, 판소리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소리의 최고(最古) 문헌 ‘만화집(晩華集)’(유진한 作, ‘만화본춘향가’, 1754)에 수록된 한시(漢詩) 형태의 ‘춘향가’에 착안한 무대이다. 한시를 읊는 스승과 제자들을 떠올리는 무대구조를 선보였으며, 관객은 어려운 한시에 음율을 넣어 학문을 예술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성에 감탄하며, 한시(漢詩) 춘향가의 시대를 상상한다. 첫 무대를 맞이하는 객석도 기대에 찬 듯하며, 무대 후, 박수 또한 힘차고 경쾌했다. 뒤이은 ‘구음 살풀이’는 진유림 명무와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구음으로 선보였다. 양반들의 잔치로 펼쳐진 다양한 춤과 노래를 떠올리며, 관객은 그 시절 잔치에 관객으로 참여한다. 애절하고도 애끓는 소리는 고달픈 삶을 떠올리고 위로하며, 명무의 춤과 어우러져 그 고달픔과 아픔을 보듬는다. 박자는 빨라지고 설움은 더해지지만, 명무의 섬세한 발디딤과 숭고한 춤사위는 한과 그 설움조차도 끌어안은 듯하다. 이어진 경기잡가 ‘소춘향가’는 호남지역에서 출발한 ‘춘향가’의 일부가 다른 지역의 노래가 되어 진해진 사례로 당시 판소리의 인기와 영향을 의미하는 무대이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좌창의 형태를 가지며, 김단아, 이옥순, 김빛여울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였다. 세 명창은 단아한 춘향의 모습으로 소리는 낭랑하면서도 장구 장단에 경쾌한 가락을 탄다. 경기민요 특유의 꺾임이 그 경쾌함을 더했다. 제 2막의 첫 무대는 왕기석, 김학용, 정혜빈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이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이다. 과거 판소리가 여러 소리꾼들에 의해 분창(分唱)·연창(聯唱)되어 공연되는 형식을 구현했다. 연륜이 깊은 명창들의 소리는 장단과 리듬을 타고 부드러운 듯하지만, ‘적벽가’에 걸맞게 힘이 있어 듣는 이는 소리에 감동하고 흥에 겹다. 관객은 흔들림 없이 집중하면서도, ‘얼씨구’ 추임새를 터뜨린다. 창자들 또한 서로에게 추임새를 넣어주며 흥을 더욱 돋운다. 듣는 이는 눈과 귀를 맡기고 즐길 뿐이다. 명창의 신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동작(발림)은 보는 이의 흥을 더하며 곡에 빠져들게 한다. 이후 무대는 음악적 어법이 판소리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으며 ‘민속기악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조’이다. 1883년(김창조 명인) 가야금 산조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산조’는 독주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오늘날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산조 합주’ 형태로 선보였다. 이재화(거문고), 원장현(대금), 이지영(가야금), 김영길(아쟁), 고정훈(장구) 명인이 무대를 가득 채웠으며, 중간에 악기별 독주도 선보여, 독주의 매력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금 연주는 우아하고도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했으며, 가야금 명인의 빠른 박자의 빈틈없는 기교에서는 관객의 추임새가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연주와 함께 무대 뒤 화면에 보이는 옛 명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조의 시작을 이끌었던 명인들의 사진과 함께 ‘가야금산조-김창조, 거문고 산조-백낙준, 대금산조-박종기, 경성방송국 연주’라는 자막이 담긴 화면 앞에서, 현재의 명인들이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이 모습은 산조의 맥을 잇는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마치 헌정 무대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3막의 시작은 명인·명창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전국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사회자의 해설이었다. 또한 조선후기 ‘어전광대’(御殿廣大, 왕 앞에서 공연하는 소리꾼)가 높은 벼슬을 하사 받았다는 기록을 전하며, 당시 소리와 소리꾼들이 성행하던 시대상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명인의 1867년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落成宴, 준공을 기념하는 잔치)에서 소리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스승 신재효가 연정을 담아 지은 ‘도리화가’(단가)는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진채선은 무대에 여성 참여가 허용되지 않아서 남장을 하고 무대에 섰다고 전해진다. 남장을 한 왕윤정 명창과 정화영(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명고는 ‘수궁가’ 중 ‘일개한퇴(자라가 토끼를 유인하는 대목)’를 선보였다. 당시 왕실의 잔치 관객들은 이 여성명창의 노련한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남성명창의 소리만큼이나 힘차고 당차다. 무대 뒤 경회루 화면은 시대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관객들도 이 색다른 광경에 더욱 집중한다. 이어진 무대는 20세기 서양식 극장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인 ‘창극’이다.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선보였다. 왕기석, 김학용,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찰진 대사와 익살스런 연기 그리고 리듬을 타는 내공 깊은 소리는 ‘창’과 ‘극’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느끼게 했다. 명인들의 능청스런 연기에 객석은 웃음이 터진다. 구성진 가사와 대사, 농익은 연기와 소리, 리듬을 타고 넘치는 흥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명인들의 즉흥연기까지 더해져 관객은 더욱 흥이 넘친다. "흥보야, 나 똥 지려버렸다.” 놀부의 대사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리듬을 타고 신명 가득한 놀부의 소리와 연기에 관객은 소리의 흥과 멋을 경험한다. 뒤이어, 사회자는 ‘판소리 완창’(‘흥보가’, 1968년, 남산국립국악고등학교) 공연을 처음 시도한 박동진 명창을 언급하며, ‘완창’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은 판소리의 부흥의 발판이 되었다고 전했다. 사회자의 해설에 뒤이어 광고영상 일부가 잠시 상영된다. 바로 박동진 명창의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명대사를 남긴 90년대 초 광고였다. 곧, 사회자는 ‘완창으로부터 판소리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세계로부터 인정받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리고 4막, 마지막 무대는 사회자인 왕기철 명인과 고정훈 명고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었다. 판소리 대목 중,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대목을 관객과 공감하며, 관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떨쳐내고 희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곡이다. 명창은 마디마다 나름의 감정을 싣는다. 심봉사의 "소맹이 아뢰리다...”에서, 명창은 심봉사에 빙의한 듯, 기구한 자신의 삶을 탄식하며 소리는 애절하다. 판소리 특유의 농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운 기교지만, 장면마다 명창이 구현하는 애절함이나 슬픔과 어우러지면 듣는 이의 내면 깊은 설움까지 꺼내어 그것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는 듯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의 마지막 무대이지만, 객석은 움직임 없이 집중한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추임새가 터질 뿐이다. 명창의 "끔적끔적....” 하며 눈뜨기 직전 심봉사를 묘사하는 능청스런 연기와 소리는 관객의 틈새 웃음을 자극한다. 과연 명창은 넘치는 신명과 흥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하는 흡입력을 가진 진정한 예인이다. 명고의 북장단과 추임새 역시 소리와 어우러져, 흥과 감동을 높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 공연 후, 관객은 공연을 어떻게 봤을까? 우선 같은 학교 학생들인 10대 관객들을 만났다. 노 모양 김 모양, 김 모양, 조 모양 (국립전통예술고) 10대 (여) 완전 좋았어요. 되게 새로웠어요. 특히 여자 분이 갓 쓰고, 소리하시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너무 신선했어요. 새로웠고요, 저희도 그런 것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여자는 치마 한복만 입는다는 생각이었는데, 고정관념을 깨주신 거니까요. 하 모씨 50대(남) 너무 잘 봤어요. 국악을 라이브로 들은 것이 처음이거든요. ‘KBS국악한마당’ 같은 경우는 TV에서 가끔 봤는데, 라이브로 본 것은 처음이라서 그 자체가 좋았어요. 우리 것이니까. 국악공연이 많지 않은데, 특히 이렇게 큰 극장에서 하니까 더 당기더라고요. 사회자 분 말씀 중에 ‘판’이라고 하잖아요. 그 ‘판’을 깔아 놓은 것이 흔치 않은데, 오늘 그 판에 휩쓸리니까 그 자체로 좋았어요. 이 모양 10대(여) 할아버지랑 엄마 따라서 오게 됐어요. 처음으로 실제 판소리를 보니까 일반 동영상에서 봤던 것이랑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너무 실감나고 판소리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뭔가 마음이 붕 뜬 느낌이라고 할까. 저도 나중에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국악이나 소리에 관심이 있었어요. 유튜브랑 동영상 보면서 혼자서 (국악을) 배우고 있어요. 김 모씨 40대(앞 10대의 엄마)(여) 평소에 국악방송 많이 듣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표를 예매를 해주셔서 신년맞이 기념으로 왔습니다. 국악을 좋아해서 대학 때 국악 동아리(풍물) 활동도 했고, 황병기 선생님 강좌도 들었어요. 공연 레퍼토리(목록)가 좋더라고요. 송서부터 창극까지 스토리텔링(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좋아서, 이런 것은 보급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력이 되신다면, 각 지역마다 돌아다니는 ‘찾아가는 한음 한마당’이런 식으로 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자는 무대와 무대 사이 해설 중에도, 구성진 소리를 곁들이며 관객의 흥을 돋우는 등 관객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조금 긴 멘트와 전달이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사회자와의 진심어린 공감에 추임새로 답하였다. 명인·명고·명무들의 모든 무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무대마다의 진한 감동을 자아냈고,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은 해설과 자료가 뒷받침되어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진성 예술감독은 공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진성 예술감독 / 락음국악단 오늘 관객들은 국악인들이 아니고 거의 일반인들이거든요. 이전 공연에서는 민속음악의 여러 장르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판소리’를 주제로 관련된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판소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표 아래에, 판소리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관객들이 판소리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송서, 살풀이, 경기잡가, 산조 등 다양한 장르가 판소리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면에서,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적 고증을 거친 자세하고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해설과 자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작업에 참여한 김유석 박사(문학박사, 한국음악학)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유석 박사/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초빙교수 대부분의 관객들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판소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적인 배경을 자료(문헌, 그림)나 해설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대와 무대 사이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위한 해설이나 자료, 공연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가 맡은 것이죠. 가능한 한 사실과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만난 관객 중, 판소리와 국악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10대 소녀는 인터뷰 후에, 발길을 돌려 기자에게 다시 찾아와 못 다한 말을 전했다. 이 모양 10대 여 아까 말을 못 한 것이 있는데요, 전에 ‘국악신문’ 한 번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저도 기사에 나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국악에 이토록 관심을 가진 10대는 드물지만, 분명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소녀에게 이 날의 공연은 분명, 국악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을 것이다. 또한 다른 관객들에게도 국악이 더 가까워지는데 기여했으리라 짐작한다. 만난 관객들이 한결같이 했던 말들은 ‘국악공연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음악을 좀 더 쉽고도 재미있게, 문턱을 낮춰 ‘찾아가는 국악’의 ‘판’이 더 넓고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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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김영자 구술생애사' 발간전라북도립국악원은 최근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사업 제30권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김영자 편을 발간했다. 국악원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온 연속사업으로 발간된 이번 책은 김정태 학예연구사가 김영자 보유자와 총 8회에 걸쳐 구술대담 조사를 실시해 김영자 선생의 구술을 채록하고 연구한 것이다. 제1장 학습내력, 스승 이야기, 제2장 국립창극단 재직시절의 회고, 제3장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시절, 제4장 판소리 담론, 제5장 창극의 이런저런 이야기, 제6장 인생의 뒤안길에서로 구성됐으며, 부록으로 구술자의 걸어온 길의 연보가 실렸다. 김 명창은 유성준제 수궁가를 원형에 가깝게 전승한 정광수 선생의 수궁가를 전수받아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로 지정받고 전승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또 성우향(1934~2014)에게서 ‘보성소리’라 불리는 김세종제 춘향가와 정응민제 심청가를 올곧게 학습 받아 1985년 제1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하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김 명창은 타고난 소리목 바탕 위에 정권진, 김소희, 성우향, 정광수 등 쟁쟁한 대가들로부터 소리를 학습, 성음이 실하고 야무지며 아니리나 발림으로 청관중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그는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탁월한 예인이다. 1975년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발탁된 이후 창극의 주역을 맡아 갈채를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2004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7년 동안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에 재임하면서 전라북도 판소리 발전에 역할을 했다.현재 전주를 중심으로 남편인 김일구 명창과 함께 온고을소리청을 열어 활발한 후학양성 등 전승 활동을 담당해오고 있다. 2020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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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장, 정은하 명창 별세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 회장인 정은하 명창(대구아리랑 전승자)이 5일 오후 3시 15분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상주는 정석만, 정선옥. 영안실은 영남대학 장례식장 303호(053-620-4243), 발인은 7일(토) 오후 3시. 장지는 충북 단양 방곡사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정명창은 1976년부터 이창배(1916∼1983) 선생에게 민요와 잡가, 안비취(1926∼1997) 선생에게 경기민요를 배웠다. 30대 초반에 스승이 "경상도 태생이니 경상도 민요를 연구하는 게 맞다"는 권유를 받고 1985년 무렵부터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영남민요현장조사와 무대화로 영남민요를 자신의 리파토리로 체화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대구에서 터를 잡고 정착후, 영남 지역 민요를 전공하는 대학 교수들과 함께 영남 지역을 다니며 예천 통명농요(중요무형문화재 84호), 예천 공처농요(경북도 무형문화재 10호), 안동 저전농요(경북도 무형문화재 2호), 구미 발갱이들소리(경북도 무형문화재 27호), 달성 하빈들소리(대구시 무형문화재 16호) 등을 찾아내어 기록하고,무대에서 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음반으로는 영천아리랑, 대구아리랑, 영남아리랑의 재발견 3장의 음반에서. 팔도 아리랑과 여러 음악장르를 넘나드는 아리랑 음반을 발표했다. 또한 영남아리랑보존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리랑 지부(25개 지부)를 가진 단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실적에서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 되는데 숨은 공로를 인정 받아서 2013년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장'으로 추대를 받았다. 이러한 고인의 전승활동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이 우리나라 아리랑 전승의 중심지로 부각되었다. 아리랑 전승활동을 살피면, 1983년 올케 친정집에 놀러왔다가 동구 불로동에서 전해지는 '대구아리랑'을 채록하고 전승해 왔다. 2000년 '615공동선언기념아리랑음악회' 공동주최측인 (사)아리랑연합회에서, 당시 남한에서 유일하게 '영천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국악인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정은하 선생를 모셨다. 고향이 영천인 그는 영천아리랑을 경상도조로 당차게 불러주어서 청중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후 영남아리랑보존회를 창립하고, 2011년까지 영천에서 '영천아리랑'을 주제로 ‘영남아리랑축제’를 전국아리랑경창대회와 함께 개최해 오다가, 제자인 영천 출신 전은석(현 (사)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 이사장)에게 전해 주었다.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지역의 지명`사투리를 곁들여 현대적으로 만든 ‘대구아리랑’을 발표 후, 이를 계기로 대구아리랑 음반을 시작으로 매년 8월 15일 ‘대구아리랑제’와 대구아리랑전국경창대회도 함께 개최해왔다. 제자인 곽동현 한양대 국악과 겸임교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께 민요를 배웠다"며 "결혼도 안 하신 채 늘 '나는 아리랑과 결혼했다'고 하셨을만큼 아리랑과 제자밖에 모르셨던 분이다. 너무나 일찍 가셔서 전국아리랑전승단체들이 애통함을 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리랑학회 기미양 이사는 "정은하 명창은 영남민요와 영남아리랑을 전승하고 있는 전승자로서 현장조사시 음악적 분석에 대해서 탁월한 안내를 해주었다. 그만큼 연구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언제나 전화만 해도 궁금해하는 지역 아리랑은 물론 경기민요에서부터 서도민요, 영남민요 지역의 토리대로 척척 불러주었다. 특히 잘 들리지 않는 일제강점기 SP음반 사설을 줄줄 풀어주었다. 영남지역 구비문화조사시 채록해서 들려주면 서울사람 귀에는 전혀 채록이 안되는 발음과 사투리 뜻까지 해결해 주었다. 이렇게 빚을 많이 지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특히 아리랑 리더로서 전국 아리랑공동체 결속에 기여해 왔다."며 "17세 되는 1970년대 중반부터 평생 함께해 온 국악계 명사와 소리꾼들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전해 주었다. 국악계와 국악인을 이해하는데 큰 자산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정은하 명창 약력 소속: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 (이사장)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 회장 전국아리랑공연예술연합회장 1956년 (경상북도 영천 출생) 1976년 이창배`안비취 선생을 사사, 국가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1982년 KBS 민요백일장 장원 1985년 한라문화제 최우수상 수상 MBC 전주대사습놀이대회 우수상 1986년 한국국악협회대구지부 민요분과장 겸 이사 1991년 제1회정은하 민요발표회/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998년~2010년 대구교원연수원 강사, 대구교대`영남대`대구예술대`경북예고 2000년 영천아리랑 음반 발매 2002년 '제4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2003년 대구아리랑 음반 발매/제1회대구아리랑제 주관 2004년 팔도아리랑,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장 수상 제6회 영남의 소리 발표회/ 대구시민회관 대극장 2005년 (사)영남아리랑보존회 이사장 취임 2007년 영남아리랑의 재발견 음반발매 제1회 영남아리랑대축제 (영천야외특설무대)주최주관 제1회 전국아리랑경창대회 (영천시민회관)주최주관 2008년 제1회 상주아리랑축제 주최주관 2012년 아리랑상 수상(공로상) ((사)아리랑연합회 주최/아리랑학회 주관) 2013년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 회장 취임. 2014년 제 8회 영남아리랑대축제 및 전국아리랑경창대회 (영천시민회관) 2016년 제1회사할린아리랑제 예술감독 2022년 제20회대구아리랑제 주최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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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후원해온 크라운해태, 판소리 공연 '한음회' 개최크라운해태제과가 오는 1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전통음악 명인 명창들과 '제2회 한음회' 공연을 연다고 4일 밝혔다. 한음회는 명인 명창들과 전통음악을 후원해 온 크라운해태제과가 국악의 새로운 이름 '한음'(韓音)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의 주제는 판소리다. 총 4막으로 꾸며진 공연은 판소리 다섯바탕인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흥부가, 심청가의 핵심부가 담겼다. 판소리의 탄생부터 민족 예술로 전승 발전되는 과정을 노래한다. 1막은 조선후기 양반들의 잔치마당에서 불린 춘향가로 꾸며졌다. 2막은 역동적인 적벽가, 3막에선 전주대사습놀이가 재현된다. 전통음악을 후원해 온 크라운해태가 국악의 새로운 이름 ‘한음’을 알리기 위해 국악계 명인 명창들과 뜻을 모아 이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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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통령상 수상자를 만났다”국악인이라면 누구나 명인·명창을 꿈꾼다. 올해 최고의 영예를 얻으며, 그 시작에 발을 내딛은 젊은 주인공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 그들은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어떤 국악인을 꿈꾸고 있을까? 바로 국악방송 송년특집 ‘2022 대통령상 수상자를 만나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자의 질문과 대답이 출연자별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질문과 질문 사이에 출연자들의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과연 대통령상 수상자답게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대부분의 소리에는 고정훈 명고가 함께 했다. 수상 당시의 어떤 마음이었을까? 최잔디 명창은 "아버님께서 말기 신장병으로 많이 편찮으신데, 조금 더 건강하실 때 상이 선물이 되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뜻 깊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박현영 명창은 "명창은 상을 받았다고 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대명창들이 인정해야 진정한 명창이라고 생각하고요, 상을 받으니까 부담이 더 크죠.”라고 말했다. 최잔디 명창은 스승 故성창순 선생이 젊은 시절 가장 많이 불렀으며, 자신의 대상 수상곡인 ‘심청가 중 눈 뜨는 대목’을 선보였다. 명창의 애절한 소리는 심봉사의 딸에 대한 안타까움과 딸 앞에서 눈을 뜨는 감격스러운 극적인 순간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편찮으신 명창의 아버님을 떠올리면, 그 애절함은 더욱 진정성을 담는다. 그들은 수상의 영예에 이르기까지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출연자들은 각 대회에서 대상을 자치했지만, 한 대회를 여러 번 도전하거나, 여러 대회를 골고루 도전했기에 서로 같은 대회에서 등수가 나뉘기도 했다. 박가빈 명창의 경우, "9번을 도전했는데, 5번을 떨어졌어요. 중간에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 때 스승님께서 ‘밥도 다 되는 시간이 있지 않느냐, 지금은 밥이 아직 설었다.’ 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그것이 아프면서도 맞는 말씀이더라고요. ‘밥이 다 될 때까지 나아가자. 견뎌야 된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어요.” 라는 경험을 전했다. 신정혜 명창은 ‘6년 정도 도전했으며, 실패하고 준비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허정승 명창의 경우, 자신보다 낮은 연령대의 장원자들을 보며 "지금은 국악교육도 많이 발전해서 실력들이 좋아지고, 수상자 연령대도 낮아진 것 같아요. 저는 3년 전에 도전했고 6수만에 됐는데요, 저도 어렸을 때 나가고 싶은 생각은 이었지만, 제 스스로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실력’의 기준은 40대였거든요. 그래서 40세부터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박현영 명창의 경우, 조금 다른 경우를 보였다. "저는 한 대회만 3년을 준비했는데요, 제가 전주에서 자랐고, 학창시절, 직장을 전주에서 다녔어요. 그래서 ‘전주대사습놀이’가 제게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는 ‘저 곳에서 노래할 수 있을까?’,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상을 받을 수 있을까?’ 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자신의 소리의 뿌리가 확고한 그는 상금 일부를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한 일도 전했다. 이어서 작년에 가사 실수로 차하(2등)를 했지만, 재도전하여 장원을 차지한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선보였다. 그는 출연자 중, 가장 낮은 연령이지만, 힘 있고 풍부한 성량과 탁월한 완급조절로 곡 특유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구현하며 리듬을 타는 듯 소리했다. 두 번의 도전을 한 곡이니 수백 수천번을 불렀을 것이며 곡 자체가 자신일 것이다. 고정훈 명고와의 뛰어난 호흡 또한 곡의 분위기를 도왔다. 곡이 끝난 후, 사회자는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스승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허정승 명창은 "스승님(안숙선 명창)께서 표현을 잘 안하세요. 수상 후에, 나중에 아드님께서 따로 연락을 주셨는데요, ‘요새 웃을 일이 없는데, 너 때문에 웃어다.’고 전해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전했다. 박현영 명창은 "생각 해보니까 그 동안 어머님께 감사 말씀을 한 번도 못했더라고요. 사실 어머님께서 국악을 잘 모르세요. 다른 분들은 국악에 대한 조언이나 격려를 해주시지만, 어머님께서는 아들을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김일구, 김영자 선생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라고 전했다. 최잔디 명창은 "제가 20대 초반에 그만 두고, 8년 쉬고 선생님(故 성창순 명창)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가, 밥은 먹니?’라는 말씀에 (마음이 감동하여) 무너졌어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어요.”라고 회고 했다. 박가빈 명창은 2년 전 가슴 아픈 이별에 위로가 되어 준 ‘춘향가 중 이별가’를 선보였다. 명창의 소리는 힘이 있으면서도 감정을 누르듯 애절했으며, 춘향의 애통함, 이몽룡의 애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다시 만날 간절함을 모두 담았다. 고수의 추임새 역시 소리와 하나가 되어 이별의 슬픔을 더했다. 명창의 반열에 오른 이들의 솔직한 마음가짐도 들을 수 있었다. 박가빈 명창은 "너무 무서워요. 무대가. 사람을 볼 때 기대치가 생기잖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대치가 있을 것인데, 거기에 못 미치면 질책을 많이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이름에 걸맞게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무섭고, 긴장되기도 해요,” 최잔디 명창은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조심 생각하고 무대 오를 것. 마음을 힘들게 하는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고 빨리 잊어버릴 것. 소리꾼 과정을 걷고 있으니까, 지금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해질 것. 더 평안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신정혜 명창은 "책임감과 무게감이 확실히 생겨요. 음악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격에 맞는 행동과 처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이나 행동을 더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허정승 명창은 "저도 무대가 무섭고 그런데. 선생님(안숙선 명창)께서 ‘그럴수록 다시 소리를 처음부터 한다고 생각해봐라.’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하면할수록 심오하더라고요. 하면할수록 새롭고. 나아가는 과정인가보다 생각하고 있어요.” 라고 전했다. 신정혜 명창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며 부를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 대목을 선보였다. 그녀의 대상 수상곡이기도 하다. 크고 깊은 성량과 애절한 감성은 어린 자식을 놓고 가는 어미의 비통함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마디마디에 심은 절절함은 자식을 두고 떠나는 어미의 마음 그 자체였다. 내년에 도전하게 될 후배들에게 독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잔디 명창은 "정해진 시간에 무대를 운영하고, 큰 선생님들 앞에서 실력이 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동지가 되어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가빈 명창은 "9번 도전해서 5번 떨어지기도 하고, 3등 ,2등, 1등 다 해봤는데요, ‘상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상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데, 준비하다보면 목적이 바뀌거든요. 소리 길로 가는 과정인데, 상이 목적이 되니까 괴롭고 힘들어지더라고요. 계속 떨어지더라도 어떤 것도 마이너스는 없다. 떨어져도 거기서 배우고, 잃는 것 있으면 얻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그러니 도전해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정말 성장하더라고요. 실패도 실패가 아니구나. 필요한 과정이구나, 성숙해지는 과정. 넘어져도 일어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허정승 명창은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듯이, 소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대회마다 다르고,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본인이 준비되지 않으면 상을 탈 수 없는 것이거든요. 꾸준히 노력 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정혜 명창은 "처음 도전하시는 분도 도전해야 그 과정을 겪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니까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 중에 나아가면서 자신이 무너지거나 힘들 때, 자기 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객관화와 자기 확신의 시간을 가지고 소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거든요. 6년이라는 시간이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힘들겠지만 끝이 있고, 그 끝에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 시작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박현영 명창은 "저는 출전자격 나이가 되자마자 도전했어요. 용기가 많이 필요했죠. 부족해서 나가고 싶지 않았는데, 어떤 분이 ‘평가는 네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심사위원이 하는 것’ 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꼭 도전해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라고 전했다. 내년을 위해 야심차게 계획한 것들도 들을 수 있었다. 허정승 명창은 ‘판소리 완창발표와 박사과정 논문완성’, 신정혜 명창은 ‘다양한 소리공부와 완창 발표회’, 최잔디 명창은 ‘춘향가 완창, 스승(故성창순 명창)의 철현금 연주 발표’, 박가빈 명창은 ‘춘향가 완창, 소리 사설집 수궁가, 적벽가 준비’, 박현영 명창은 ‘창극,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경험 도전’ 등을 전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소리꾼을 꿈꾸고 있을까? 박현영 명창은 ‘겸손한 소리꾼, 소리를 맛있게 하는 소리꾼’, 박가빈 명창은 ‘따뜻한 온기를 줄 수 있는 소리꾼’, 최잔디 명창은 ‘제자들에게 예술세계를 확장해 줄 수 있는 스승이자 소리꾼’, 신정혜 명창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소리꾼’, 허정승 명창은 ‘소리나 삶에 있어서 누가 봐도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허정승 명창은 자신의 대상 수상곡인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으로 각박한 세상에 소리로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전했다. 역시 명인은 시원한 성량과 명쾌한 발음, 뛰어난 기교로 단연 연장자임을 느끼게 했다. 때로는 흥보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때로는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흥보의 행운을 신명나게 표현했다.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해학적인 가사는 절로 흥이 나고, 재물을 나누고자 하는 바다같이 넓은 흥부 마음은 듣는 이도 흐뭇하게 한다. 출연자들은 올해 최고의 영예를 얻었지만, 그것은 수년간의 실패와 기다림, 그리고 반복되는 자기 성찰과 부단한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수상의 영광보다는 '대상'이라는 무게를 더욱 크게 느끼며 겸손하고 정진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자 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들의 꿈과 노력이 국악계에 어떠한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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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희 명창 전승발표회 ‘동초의 길을 잇닿다’동초제 심청가 장문희판소리연구소가 주최하는 전승발표 ‘사백연가 섣달그믐’이 31일 그믐날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매년 제자들의 전승 활동과 그 성취를 다독이는 취지의 발표회 겸 완창 무대로 주목을 받는 무대이다. 8명의 제자들과 함께 5시간에 걸친 동초제 완창무대이다. 동초제 심청가는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1930년대 초 당시 5명창인 송만갑 유성준 정정렬 등에게 배운 소리를 기반으로 오랜 창극 활동을 통해 자신의 판소리 이념에 맞게 완성한 것. 기존의 더늠을 활용하면서도 여러 바디의 사설을 차용하고 연극적 요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37개의 독자적 소리를 가지고 있어, 현재 전승되는 심청가 창본 중 가장 확장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계보는 오정숙-이일주-장문희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극적인 면모를 살린 심청의 탄생, 성장, 죽음, 환생, 재회 대목으로 9명이 분창으로 전개한다. 박수현(어허 둥둥 내딸), 구동희(아버지 듣조시요!), 왕시연(닭아 닭아 우지 마라), 김유정(범피중류 둥덩 떠나간다), 박성희(추월은 만정허여), 모세진(아가 청아 네가 나를 모르리라), 조혜진(삣죽허면 뺏죽허고 힐끗허면 핼끗허고), 김나영(얼씨구나 절씨구 절씨구나 좋을씨고), 마지막 대목은 장문희 명창이 "어질더질”로 여민다. 고수에는 박종호, 박추우 두 명고가 함께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장문희 명창은 제13회 전주대사습놀이학생전국대회 장원,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을 한 기록 소유자이며, 2009 국립국악원 주최 동초제 심청가 완창(이일주/장문희) 시작으로 금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장문희의 동초제 심청가’ 초정 발표회까지 10여 차례 가졌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동초제 ‘심청가’ 보유자로 국내외,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섣달 그믐날 임인년의 마지막 오늘! "섣달 그믐날" 어려운 듯하지만 정감 있고, 낯 설은 듯하지만 깊이 있는. 마치 우리 소리의 이면과도 같은 다정함에 2022년 사백연가의 주제를 "섣달그믐날”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아니고, 귀에 들리는 것만이 다가 아니듯 보이고 들리는 그 너머의 소리를 찾아 걷고 또 걸으며 넘어지면 받는 것이 상처라지만, 아프지 않고 어찌 성장할까요. 한 해의 마지막을 잘 다독여, 기묘년 새해를 꼭 사랑하리라 약속하려 합니다. 사랑해서 지키고, 사랑해서 아프고, 사랑해서 희생하고, 사랑해서 감동받고, 사랑하기에... 눈물 흘리는 특권을 누리는 우리는 잘 견디어 왔으니!.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아픔도. 잘 가시오 임인년. 환영하오 계묘년. 사백 장문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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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립이담농악단, 양금과 만난 사물 '노리' 초연19일 오후 7시 동두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동두천시(시장:박형덕)가 주최하고 동두천시립이담농악단(단장:김경수)이 주관하는 열다섯번째 동두천시립이담농악단 정기공연이 개최된다. 프로그램에는 '술술탈탈 무탈하다'의 주제로 탈춤(김문경), 반주에는 가야금병창 하태현, 장구 황진하가 첫막을 연다. 두번째 무대는 사물(김경수)과 양금(박은수) 콜라보레이션 ‘노리’, 세번째는 무을농악 쇠놀이(박정철), 네번째는 줄놀음(박회승), 휘날레는 동두천시림합창단(지휘자: 김진수)이 함께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사물과 양금이 만나서 콜라보레이션으로 연주되는 '노리'가 초연된다. 노리는 경기북부 웃다리 농악 가락에 양금 편성을 더하여 새롭게 작곡해 낸 곡이다. 김경수 음악감독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의 세계화'를 위해 여러 장르의 음악과 만나서 실험적 음악 제작을 위해 기획했다. 세계적 양금 연주자이며 작곡가 윤은화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이담농악의 대표 가락인 '쩍쩍이-칠채-육채-마당삼채-짝쇠' 가락에 남북한 배합악기 '양금'을 더하여 사물과 양금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해 보았다.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초연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노리'는 이담농악의 대표적인 가락인 칠채를 바탕으로, 이담농악 보유자인 꼭두쇠 김경수의 특색있는 열채 소리와 양금만의 고유한 음색을 결합한 '칠채', 각 악기들의 주고받기 구성에 양금을 포함한 '육채', 상쇠와 부쇠가 이끌어나가는 가락을 양금으로 대체한 '짝쇠' 장단으로 이루어져있다. 연주에는 이담농악단의 곰뱅이쇠인 박은수 연주자가 직접 양금을 사사받고 양금 연주자로 참여하였으며, 김경수 단장과 고양옥 곰뱅이쇠, 김해민 · 최영호 뜬쇠가 사물 연주를 담당하였다. 동두천시립이담농악단은 꼭두쇠 김경수(동두천시 무형문화재 제3호 '이담농악' 보유자)를 주축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계승 발전과 지속적인 무대화 작업을 통해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한 공연 전문 단체로 1995년 이담풍물놀이보존회로 활동을 하다 2007년 11월에 동두천시를 대표하는 동두천시립이담농악단이 창단되었다. 총 25명의 시립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외 전통연희 및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문화 사절단으로 일본, 미국, 영국 런던,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등 국내외 주요 공연 700여 회를 주도한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농악단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전주대사습놀이 장원(국무총리상), 2022년 임방울 전국농악경연대회 (국회의장상) 등을 수상하였다. 한편 김경수 단장은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예술융합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두천이담농악 전승과 방향'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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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지키며 내실을 다지는, 소리꾼 김금미지난 18일 미국 문화예술기관 브루클린음악원(BAM, Brooklyn Academy of Music)에서 초청받은 ‘트로이의 여인들’,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 공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 어제 서울돈화문국악당 카페에서 소리꾼 김금미 선생을 국악신문 정수현 기자가 만났다.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피곤할 법도 한데, 인터뷰 내내 소리와 창극에 대한 따뜻하고 열정 가득한 눈빛을 보여주었다. 화제의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로부터 시작하여 판소리와 창극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앞으로 펼치고자 하는 그녀의 음악세계에 대해 들었다. 정수현 기자=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비극에서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을 주목한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렸지요.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우리 고유의 판소리와 만나 세계인의 보편적 공감과 환호를 이끌어낸 것이지요. 이 작품에서 어떤 배역을 맡았나요? 김금미=왕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시대적으로 그 당시 여자가 왕이 되는 것은 흔하진 않았지만, 각본, 각색을 통해 여왕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지요. 여덟 명의 여인들과 여왕의 개인적인 삶을 포함하여, 상황과 환경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그려냈는데, 강인한 여성상의 모습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Q.여성이자, 왕이자, 어머니이자 아내인 그 역할은 시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모습이겠지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아무래도 내면의 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여자이자 왕을 대변해야 하고, 국민들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모든 걸 담아야 하기에 신경 쓸 것이 많았지요. 왕도 인간이기에 자식과 남편이 다 죽고 혼자 남았을 때의 슬픔과 힘겨움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 남은 국민들을, 여인들을 지켜내야 했기에 그 감정을 삼켜내고 묵묵히 강해야만 했습니다. 그 배역을 잘 소화해 내기 위해 내면의 연기에 더 집중했습니다. 아들이 죽임을 당했을 때의 처절한 감정을 삼키고 나라를 지켜내야 하기에 꾹꾹 눌러 담는 어머니이자 왕으로서의 모습을 연기할 때에는, 특히 감정적으로 많이 아프고 아렸습니다. 또 연기적인 측면을 넘어 소리에서도 에너지와 힘을 백 퍼센트 쏟아 부어 왕의 역할을 소화하는데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연기하는 동시에 통성으로 내지르는 판소리를 부르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묘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아마 미국의 대중들에게도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전쟁, 가족, 사랑은 모든 인류가 겪어왔기에, 모두가 아픔을 알고 있기에,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창극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 내는 동시에 통성으로 판소리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창극이 가진 힘이겠지요? "중국, 일본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우리 K-MUSIC, 창극” A. "판소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소리의 발성이 큰 힘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외국에도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의 극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판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부르짖는 발성의 에너지는 특별한 것입니다. 일본의 가부키, 중국의 경극이 대표적인 극이라면, 그와 견주었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전통 가·무·악을 모두 활용하는 창극이지요. 창극을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장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극에 전통 판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리가 우직하게 이 극을 받쳐준다는 것이 큰 멋이자 매력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Q.오늘의 창극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국립창극단이 추구하는 창극의 가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 수 있나요? A.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국립다운 국립’이라는 슬로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니다. 이는 바로 ‘전통’ 그 자체인데, 전통은 유지하고 보존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요즘은 재창조라고 하여 전통 예술 분야에서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각색하고,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보존 가치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국립창극단의 창극은 예술감독에 따라 추진 방향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란 사실은 분명합니다. 오직 창작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통을 확실하게 잡고 융화시키는 것. 그게 바로 세계화에 걸맞는 국립창극단만의 창극 작품으로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창극주의자’라고 해야 되겠네요. 그러면 창극단원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은 어떠신지요? A. "무엇보다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기에 계속하여 내실강화와 자기관리에 시간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오로지 그것 뿐입니다. 특히 창극은 소리뿐이 아닌 연기나 무용 등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장르입니다. 무대인은 무대에서 살아야 하기에 오로지 그 무대만을 위해 집중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판소리는, 몇 시간이고 빠져들어 할 수 있는, 또 다른 나 자신” Q. 이제 그간의 공력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검색 자료를 보니까 어머니께서는 대표적인 여성국극인이시더군요? 그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국악과는 친숙했다고 했는데, 판소리가 아닌 전통무용으로 국악에 입문하셨더라고요? A. "1982년 전통 무용으로 국악의 길에 입문하여 임이조 선생님께 살풀이, 승무까지 사사하고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KBS 국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아셨기 때문에 저에게 무용을 먼저 배우게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무용을 하다가 성창순 선생님께 심청가를 배우기 시작했고, 소리꾼의 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결과적으로 전통 무용을 한 것이 창극과 판소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체험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면? A. "무용은 소리를 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판소리에는 ‘발림’이 있는데, 나의 판소리 무대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발림할 때의 선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해 주시곤 합니다. 또한 창극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연기적인 부분을 넘어서 나 스스로가 어떠한 그림을 연출하고 만들어 낼 때에 필요한 몸짓, 동작이 오래 했던 무용의 영향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Q. 판소리를 말씀하셨는데,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완창’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몇 시간 동안 오롯이 소리꾼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채우잖아요. 이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것인데, 많은 완창 경험이 있으시더라고요? A. "판소리 이수자로서 심청가는 기본으로 했고, 유성준제 수궁가 완창 무대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적벽가 완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적벽가는 힘차고 우렁찬 우조 계열이지요. 적벽가를 완창 해 내는 것이 소리꾼으로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준 높고 까다로운 소리이지요. 소리꾼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해 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내가 몇 시간이고 앉아서 할 수 있고, 언제든 빠져들 수 있는 나만의 작업입니다. 재미와 즐거움을 넘어 모든 희로애락을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라고나 할까요?” Q.현재까지 많은 국악 창작곡이 나왔지요. 또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판소리도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며 그런 작품이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 확신에 찬 판소리에 대한 애기를 들었습니다만, 다시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판소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A. "어떤 작품이 되었든 본질을 잘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질만 잘 갖추고 있어도 창작, 각색 등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본질이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댐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물이 넘치지 않고 흘러야 할 때 흐를 수 있듯이, 소리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현재까지 무대에 서고 있고, 앞으로도 서고 싶은 사람인데, 만일 내가 판소리의 본질을 잊고, 우직하게 정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의 나는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는 언제든 생겨난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술의 본질. 우리 판소리의 정통성을 어떻게 가져 가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국악, 과거, 현재, 미래의 또 다른 김금미" Q.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낍니다만, 개인적인 포부나 목표를 물어도, 판소리와 창극이 더 많이 발전하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강하게 피력하시니 다른 소소한 질문을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와 창극, 더 나아가 국악은 김선생님에게 분명한 "또 다른 김금미”임에 분명하네요. 여독도 다 풀지 못한 상황에서 귀한얘기 전해주어 감사합니다. 더 하실 말씀이~ . A. "예, 앞으로 창극이 지금보다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판소리가 교육적 부분에서도 대중적 부분에서도 더 많이 듣고 감상할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국민들이 어릴 때부터 성장하고 나서까지 국악, 판소리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하면 판소리’ 라는 슬로건까지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날을 위해, 무대에서 소리꾼으로서 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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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뎐(傳), 국악 진수 서울에서 펼치다지난 13일 ‘2022 전주대사습뎐(傳)’이 국립극장 하늘극장 나들이를 했다. 역대 수상자, 국내 최고의 명인·명창들이 총 출연했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주대사습청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 대표적인 국악대회 중 하나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대중에게 알리고, 수상자들의 왕성한 활동 장려 및 국악의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진다. 조선 후기까지 이어오던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일제강점기 잠시 단절되다가 1975년 복원되어 올해 9월 5일 48회를 맞으며 새로운 명인·명창을 배출해냈다. 정읍시립국악단 김용호 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남도민요, 한량무, 판소리, 가야금병창, 살풀이 춤, 시조, 승무, 경기민요, 단막창극 등 다양한 국악 분야를 선보였으며, 역대 장원자들은 물론, 국내 최고 전통예술인들이 함께 하며 고품격 무대를 펼쳤다. 첫 무대는 김차경, 강경아, 김미숙, 최영인, 정수인, 이지숙, 양혜인 여성 명창들의 남도민요 ‘흥타령’, ‘동해바다’로 문을 열었다.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들의 무대는 과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여 넘치는 신명과 흥으로 객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창자들은 여유로운 미소와 눈맞춤으로 관객들과 교감했다. 이어지는 이서윤 명무의 ‘한량무’는 남성 무용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춤사위로 보는 이들을 집중케 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가벼운 발동작 끝자락에 스치듯 지나치는 남성의 버선코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올해 ‘제48회 전주대사습전국대회’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한 박현영 명창은 본인의 장원 수상곡인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으로 다시 한번 탄탄한 공력을 발휘했다. 적벽가 특유의 힘 있고 박진감 넘치는 극적 전개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면서도, 이제는 경연이 아닌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가미한 열창으로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 강정숙(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명인과 이정아, 박연하 명인은 가야금병창 ‘호남가’,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선보였다. 명인들은 12줄 전통 가야금의 깊고도 맑은 울림을 곡에 녹이며, 풍부한 성량과 감성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으며, 노장 강정숙 명인의 노련한 연주와 소리는 곡의 감성을 청중에게 오롯이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방아 더 빨리 찧읍시다.”라며 관객과 호흡하려는 노장의 열정에 듣는 이는 곡에 더욱 몰입한다. 청중을 향한 미소를 잊지 않으면서도, 연주와 소리 이중의 감성을 오가며 집중을 소화해내는 그들의 에너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가야금 3대와 장구1대의 연주는 깊고도 맑은 가야금 특유의 가락과 장구의 장단이 어우러져 관현악 없이도 음악적 풍부함을 자랑했다. 이어, 사회자는 ‘살풀이 춤’을 선보일 정명숙(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명인의 소개 말미에 ‘88세’라고 밝히며, 관객들의 감탄과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의 작지만 야무진 몸체와 시선은 시종일관 거의 정해진 각도만을 향해 있고, 손과 발의 섬세하고도 절제된 움직임으로 하나의 몸짓을 완성한다. 최소한의 가락과 장단만으로 명인은 그렇게 우리의 한을 몸으로 노래했다. 보는 이도 숨죽이고 집중한다. 무엇보다 연세 90을 바라보는 노장의 수십 년 춤의 여정이 녹아든 표정과 연륜의 주름은 그녀의 춤에서만이 줄 수 있는 깊은 감동이다. 이어 장영이 명창은 엮음지름시조 ‘푸른 산중 하에’로 시조의 멋과 맛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호흡이 길고 음역대가 급격하여 운율 담아 읊어 내기에는 상당한 집중과 에너지가 요구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게 소화하며 객석을 집중케 했다. 시조 특유의 문학적·음악적 색채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김수연(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명인의 수궁가는 힘과 흥이 고루 펼쳐지고, 발음 또한 정확하여 관객은 명인의 흥과 멋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이번 무대 역시 명인은 ‘단가 어화세상’, ‘수궁가 중 범피중류’를 통해 그러한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별주부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노련한 연기는 특유의 해학과 재미를 더해 관객의 추임새와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무대는 고정훈 명고가 함께 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전통의 삶과 예술이 녹아 있는 몸의 예술 승무이다. 채향순(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명무는 세상 모든 것을 포용하는 빼어나면서도 절제된 춤사위로 승무의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염불과장에서는 세상의 모든 기운을 말하듯 느리고도 포용적이지만, 타령과장, 굿거리과장으로 갈수록 다양한 삶의 모습과 군상을 말하듯, 장단은 빠르고 경쾌해진다. 빠른 장단에서 보여주는 손과 발의 주고받는 듯한 호흡은 긴박함을 완성해간다. 법고과장에 이르러 명무의 북채는 북과 만나고, 그 두드림은 북의 장단과 가락을 만들어내며 심장을 울리는 듯한 강렬함으로 관객은 삶의 정점을 만나게 된다. 함께 하는 관현악단의 연주는 음정과 박자 그 이상의 언어로 그 강렬함에 힘을 더했다. 승무의 백미 법고과장에서 관객은 승무만이 주는 감격의 최고조를 경험했다. 이호연(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승교육사) 명창과 이소정, 채수현, 김빛여울, 이덕용 명창은 경기민요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신고산타령’, ‘궁초댕기’를 선보이며 객석의 흥을 다시 돋우었다. 경기민요 특유의 경쾌함과 맑은 음색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호연 명창의 연륜이 묻어나는 여유롭고도 깊은 음색은 경기민요의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이어진 단막창극 ‘흥보가 중 흥보 뺨 맞는 대목’은 관객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하며, 객석과의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흥보역을 맡은 송재영((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제2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명창을 필두로, 국내 창극계를 대표하는 김학용(마당쇠 역), 김차경(놀보처 역) 명인, 그리고 젊은 실력파 소리꾼 최용석(놀보 역) 명창의 찰진 연기와 인물간의 호흡, 극적 감성을 녹여내는 농익은 소리, 그리고 해학과 재미를 곁들인 대사와 구성은 실내 객석을 야외 마당놀이 한 장면으로 바꾸어 놓았다. 흥보의 애절한 소리에 관객은 애처로워했으며, 놀부의 탐욕에 질책하거나, 마당쇠의 익살과 인간미에 넋을 놓고 빠져들었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명창들이 장식했다. 박현영, 정승준, 조정규, 박상훈, 정진성 명창들의 남도민요 ‘성주풀이’, ‘삼산은 반락’, ‘개구리타령’은 앞서 선보였던 여성 명창들과는 색다른 매력의 남도민요를 보여주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젊은 명창들의 힘찬 무대가 다시 한 번 객석의 흥을 돋우었으며,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전통음악이 젊은 소리꾼들에 의해 불리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특성상 무대를 둘러싸는 원형의 객석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객석과 무대가 상당히 가까워 마당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관객은 공연자들의 노래, 춤, 연주는 물론 표정까지 읽으며 밀착된 감상이 가능했기에 더욱 뜨거운 호응과 추임새를 더해주었다. 무대를 가득 채웠던 명인·명창들 역시 객석의 진심어린 격려와 호응에 힘입어 더욱 열정적인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공연의 총 연출을 맡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지만, 관객 분들이 공연 보시고 많이 즐거워하시고, 가슴 답답한 것들이 해소되시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이번 공연은 원로 명인 분들과 차세대 유망주, 장원자들로 구성되어 함께 무대를 꾸민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유료 공연을 시도했습니다. 출연자 분들도 음악적으로 수준 높은 분들로 구성했는데요, 다행히 반응이 너무 좋아서 표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국악공연은 무료’라는 인식에서 탈피해서, 공연의 질을 높여가면서 유료화한다면, 관객 분들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국악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면서, 국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주대사습놀이’가 대중에게 많이 익숙한 대회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방 큰 도시에서도 공연할 계획입니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48회를 맞았다. ‘대사습(大私習)’이라는 이름으로 기록에 남겨진 역사만으로도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975년에 부활된 대회만으로도 현재 전국규모의 대회 중에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전주가 국악의 고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주대사습놀이’라는 문화가 그 중심에 있었으며, 이것은 소리를 아끼고 향유하는 전주의 예인들과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인·명창들을 배출하고, 국악 보존을 넘어 국악 세계화를 꿈꾸는 ‘전주대사습놀이’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2022 전주대사습뎐(傳)’ 공연은 국악방송 TV를 통해 추후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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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장원 수상자들..... 오늘과 내일을 말하다전국 단위 경연대회에서 '장원’이라는 타이틀은 국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이다. 아무나 도달할 수는 없지만, 해마다 새롭게 누군가는 이 자리를 차지한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 온, 올해 최고의 영예를 얻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명인·명창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2개 지역의 주요 전국대회와 1개의 차세대 국악경연대회 총 3개 대회를 선정하여, 그 장원자들을 인터뷰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각각 다른 연령대를 보이고 있어, 각각 다른 세대의 예인으로서 가지는 고민과 꿈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허정승 명창(제49회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 명인부(판소리) 대상), 박현영 명창(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인부(판소리) 장원), 소리꾼 이성현씨(제32회 KBS국악대경연 종합대상)와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승 안숙선 국창의 올곧은 길 따르고파 허정승 명창(만41세)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악장 한양대 음악대학 국악과 겸임교수 *어머니 권유로 12세 판소리 입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예술사, 판소리 전공) *안숙선, 안애란, 김순자, 조주선 명창 사사 *김소희제 흥보가 완창(2010) *국립국악원 국악경연대회(현.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성악부 금상 *제29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준우수상(2021) *제49회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2022,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Q. ‘춘향국악대전 대상’ 수상은 어떤 의미였나요? A.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소리를 시작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큰 상을 받고 나서는 그 동안 걸어왔던 길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상을 타고 나니 제 이름 뒤에 붙는 ‘명창’이라는 무게가 엄청난 부담감으로 오더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소리를 했다면, 이제는 ‘명창’에 걸맞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다가오죠.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소리를 대하고 있습니다. Q. 대상으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으셨는데, 어떤 부족함을 느끼시는 건가요? A. 제 스승이신 국창 안숙선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소리가 어렵다.”고요. 이 상을 타고 나서 그 말씀이 점점 실감이 나는 것이, 예전에 했던 대목을 지금 다시 하면, 그 안에 내재된 의미나 정확한 목의 꾸밈음 같은 것이 새롭게 다가오면서, 예전에 몰랐던 것을, 할 때마다 새롭게 느끼게 되요. 각 대목마다 의미를 부여해서 불러야만 관객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어렵고요. 결국 연습밖에 없죠. 혼자 연습하지만, 그래도 스승의 그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뭔가 막히면, 늘 스승님께(안숙선 국창) 여쭤 봐요. 그러면, 선생님께서 웃으세요. 당신께서도 경험하셨던 거죠. "너도 느낄 때가 됐구나.” 말씀하시면서, 자세히 알려주세요. 배경 지식이나, 목의 쓰임이나, 필요한 부분들.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좀 더 세밀하게 알게 되죠. 어려울 때는 정말 어려운데, 소리하고 있을 때는 행복하고, 즐겁고, 가사나 배경 생각하면 슬프고, 기쁠 때도 있고요. 소리를 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는 것 같아요. Q. 춘향국악대전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안숙선 선생님께서 이 대회 13회 대통령상 수상자세요. 저는 늘 ‘선생님의 길을 따라서 상을 타겠다.’는 막연한 꿈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10년 이상 직장생활(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악장)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일상에 젖어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또 다른 제 꿈이 대학에서 소리를 가르치는 것이었거든요. 아내도 제게 ‘꿈을 향해 좀 더 적극적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지해줬고요. 그래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라는 결심이 섰죠. 근처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에 진학해서 2018년도에 졸업했어요. 꿈을 향해 달려가야겠다는 생각도 더 들기 시작했어요. 이곳 국립남도국악원 주요 기능 중의 하나가 교원직무연수, 공무원연수 등을 담당하는데, 제가 이론이나 여러 가지로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해서 양질의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양대 박사과정으로 입학했어요.(2019) 그 때 조주선 교수님을 만났는데, 교수님께서 제 소리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해주시고, 지도해주셔서 소리꾼으로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그리고 국악경연대회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죠. 직장생활 하면서 준비하는 것이라, 연습은 일과 후에, 국악원 내에 있는 타악기 전공하는 단원에게 부탁해서 그 단원과 함께 매일 한바탕씩, 최소 2시간 정도씩은 했어요. 전주대사습, 임방울, 춘향제 3대 대회를 2020년부터 지원했어요. 2020년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본선 3등 했고요. 한 해에는 예선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고요.(2021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준우수상) Q. 경연대회 과정(춘향국악대전)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A. 예선 끝나고 본선을 위한 번호표를 뽑는 순서를 정하는데, 제가 마지막 순서가 됐어요. 순서가 뒤로 갈수록 곡에 대한 선택권이 줄어들거든요. 그 때, ‘어떤 대목이든 내가 잘하면 된다. 최선을 다해서 무대를 불사르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진 것 같아요. Q. 대상 수상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A.국악원에서도 많이 기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악장(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이라서 국악원 상설공연, 특별공연 기획·공연하고, 단원 개인 성향도 파악하고, 대학에서 수업도(한양대 국악과 겸임교수) 하고요. 여러 가지로 정신없이 바쁩니다. Q. 대상 수상 이후, 국악인으로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A. 명창, 대통령상 이라는 타이틀이 생겨서 부담감, 책임감도 상당히 크지만, 다른 공연에서도 불러주시고, 심사 기회도 많이 생겨서 황송하고 감사하죠. 최근에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남원의 ‘국악의 성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악대제’(2022)에 참가했어요. 다른 장원자 분들과 함께, 국창·명창 선생님들 앞에서 민요를 불렀는데, 그 동안 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너무 큰 어르신들 앞이라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그러면서도, 국악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곳에 제가 함께 했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러웠어요. 국악인으로서 자부심도 더 커지고요. Q. 내년에 출전할 잠재적 지원자들에 전하는 참가자의 가장 큰 덕목(대상 수상 비결)은 무엇인가요? A.저 같은 경우는, 날마다 한바탕씩 꾸준히 하려고 했어요. 선곡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꾸준한 연습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이제는 발표에 집중하려고 해요. 내년부터는 국립국악원 등 단체에서 주최하는 공모사업에 지원해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또 저의 선생님(안숙선 국창)께서 이번에 문화재 되셨잖아요(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2022). 전수가 시작되어서, 장기적으로는 선생님께 춘향가 이수 받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지도자로서의 꿈도 계속해서 준비 중입니다. 특히 조주선 교수님을 만나게 되어서 소리꾼으로서의 제 인생에 너무나 감사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거든요. 작년에 한양대 국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겸임교수로 수업도 시작했어요. 조교수님처럼 제자에게 진정 필요한 조언을 해주면서, 인간적으로도 살가운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안숙선 선생님이시죠. 제가 16세부터 안선생님께 지도를 받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국창 반열에 오르시고 유명하시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하셨고, 한 눈 팔지 않으신, 외길 인생을 옆에서 다 봤거든요. 저도 그렇게 올곧게 가고 싶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그 자리에 계셔서 후배들에게 굳건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Q. 국창 안숙선 선생님 지도를 받으시면서 기억에 남는 말씀은 어떤 것인가요? A.제가 진도(전남)에 있다 보니 굿, 민요를 많이 하는데, 판소리와 민요 창법이 다르거든요. 어렸을 때(약 10년 전)는 구분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드렸어요. "선생님, 판소리랑 민요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잘 모르겠어요.”라고 여쭤봤는데, 선생님 말씀하시기를 "판소리는 씹어서 하고, 민요는 밀어서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때, ‘아!’하고 뒤통수가 얻어맞는 것 같은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어요. 명쾌하면서도 깊은 뜻이 그 안에 다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제 생각을 덧붙이면, ‘굿은 눌러서’ 하고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선생님은 제 소리꾼 인생의 스승이자 목표에요. 소리는 나 자신과의 싸움, 늘 겸손한 소리꾼 될 것 박현영 명창(만34세)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중1 때(14세) 아버지 권유로 판소리 시작.(사람들, 노래 부르는 것 좋아해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졸업 *스승 : 김일구, 김영자 명창 사사 *정광수제‘수궁가’ 완창(2009) *제17회 완산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2012)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차상(2013)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부 명창부 차상(2등, 2020)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판소리 부문 장원(2022,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 Q.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A.대통령상을 받으면, 학교로 치면 졸업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는데요, 막상 타고 보니, 졸업이 아니라, 제대로 소리 길에 입문한 듯한, 처음 시작한 느낌이더라고요. 상의 무게감, 책임감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공연하면, 관객 분들께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했는데, 상을 타고 나니, ‘나만 만족하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 분들도 만족시키는, 제대로 된 소리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을 탈 때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벅찬 감정들도 올라오고, 이른 나이에 탄 것 같아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고요. 그 때 소감으로 ‘겸손한 소리꾼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그것만큼은 제 소리꾼 인생에서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이에요. Q. 올해 출전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3번째 도전이었어요. 첫 번째는 2등 차상(2020), 두 번째는 가사 실수를 해서 3등(2021)을 했어요. 이른 나이에 도전한 것이기는 하지만, 막연한 생각에, 이런 큰 대회를 준비하면, 더 연습하게 되고, 그 기회에 공부하고자 해서 도전했어요. 빨리 경험 쌓아서 경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어요. 김영자, 김일구 선생님 지도도 받았고요. 두 번째 대회 때, 가사 실수하는 바람에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서, 연습 부족이라 판단하고, 대회 끝나고 마음 추스르고 바로 도전했어요. 다른 대회 준비 안하고요. Q. 중간에 힘들 때는 없으셨나요? A.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제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일상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날씨 좋을 때, 꽃놀이 못가고, 여름에 물놀이 못가고, 직장(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퇴근 후에, 연습하고, 저녁 먹고 집에서 가사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연습시간은 하루 평균 3-4시간 정도였던 것 같아요. Q. 대회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 코로나 격리 1주일 후에 예선을 치렀어요. 목 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후유증이 남아 있더라고요. 본선 때도 작년 보다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한 것 같아요. Q. 모교 한국전통문화고(전주)에 장학금을 기탁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A. 의미 있게 상금을 쓰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장 생각난 것이 고등학교 때, 한창 놀 시기인데, 그 때 선생님들께서 저를 잡아주시지 않았다면, 소리 안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저도 학창시절 어렵게 소리 공부를 해서, 재능을 가진 후배들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Q. 대회 장원에 오르신 이후,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A. 수상 당시에 국악단 단원 분들, 좋으신 선배님들, 주위 분들께서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독서대전개막공연 등에서도 공연하고, 전주MBC 인터뷰도 했지만, 제 일상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단원으로 다시 돌아와서 작품 활동 꾸준히 했죠. 저는 판소리 보다는 창극 같은 작품으로 주로 공연했어요. 극단 상설공연도 있고, 1년1회 정기공연, 기획공연 등에 참여하거든요. 전주는 소리의 고장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공연도 많아요. Q. 국악인으로서 느꼈던 보람은 무엇이었나요? A. 국악원에서 파키스탄으로 해외 공연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국악 관현악단과 함께 공연하는데, 현지 관객 분들이 너무나 크게 환호하고, 격하다 싶을 정도로 즐기시는 거예요. 상당히 놀랍고 신기했는데, 그 때, ‘국악이 진부하고 그런 느낌의 음악만은 아니구나. 민족을 초월해서 공감할 수 있는 뭔가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Q. 국악의 맛은 무엇이고, 소리꾼으로서 그 맛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A. 국악의 맛이요... 단기간에 알기는 쉽지 않지만, 판소리 사설에 있는 말의 맛을 알게 되면,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한자로 되어있는 사설들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해석하거나 풀이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요. 대부분이 그런데, ‘춘향가’ 한 대목 사설 중에,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시랴오.’라는 구절이 있어요. 춘향이가 이별 할 때, 바닥을 긁으면서 오열하는 장면인데요, 금강산 가장 높은 봉우리가 평지가 되는 것은 현실에서 도저히 불가능하잖아요. 결국 다시 만날 수 없는 애통함을 담은 거예요. 춘향이의 간절함과 애통함이 그대로 표현되는 구절이죠. 그런 사설들의 말맛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어요. 대중 분들이 바로 소화하기에는 힘들 수 있지만, 그것을 돕는 것이 소리꾼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이면에 맞게 소리를 한다.’고 하잖아요. 그 내면의 뜻을 잘 살려서 소리를 전달하려고 늘 노력해요. Q. 내년에 출전할 잠재적 지원자들에 전하는 참가자의 가장 큰 덕목(대상 수상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우선은 제 나이 또래보다는 후배에게 말하고 싶어요. "무서워하면 안 된다.” 도전조차 못하게 되니까요. 주위 후배나 제자들에게도 "경험을 먼저 해보라. 그래야 실패도 하고, 그 실패가 쌓여서 밑거름이 된다.”고 말해요.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됐으니까,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완창무대(수궁가를 우선) 많이 갖고, 많은 분들 찾아뵙고 싶어요. 11월 13일 전주대사습놀이 주최로 ‘전주대사습뎐’ 공연이 국립극장에서 있어요. 다른 분야 장원자 분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는데, 저는 입체창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제가 있는 창극단 송년 음악회도 준비 중이에요. 내년에는 음반도 내고 싶고, 다른 분야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도전하고도 싶어요. 밥 먹듯 숨 쉬듯, 소리는 나의 삶 이성현 소리꾼(만 27세) 남원시립국악단 창악부 단원 *어린이집 민요수업 후, 판소리 시작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연희예술전공 졸업, 동대학원 석사수료. *스승 : 조상현, 유미리, 한승석, 한계명 명창 사사 *흥보가(2002), 춘향가(2013), 수궁가(2017), 심청가(2020) 완창 *제35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문 금상(2015) *제30,31회 KBS국악대경연 성악 차상(2015, 2016) *제21회 공주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명창부 최우수상(2021) *제32회 KBS국악대경연 대상(성악부문,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2022년) Q. KBS국악대경연 차상만 2회 수상 후에, 올해 대상을 수상하신 소회가 어떠신가요? A. 대상 수상은 진짜로 풀리지 않던 숙제가 풀린 느낌이랄까요. 계속 도전하던 관문을 통화한 느낌이에요. 국악인으로서 의미도 크고요. KBS국악대경연은 큰 대회이고, 어릴 때부터 더 욕심이 났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제가 판소리 하는데, 가장 큰 지원자이시기 때문에, 늘 감사한데, 무대에서 대상 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효도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해요. Q. 경연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5번째 도전이었어요. 2015년도에 첫 번째 도전에서 운 좋게 2등, 그 다음해도 2등. 이후 2번 더 지원했는데, 예선에서 탈락했어요. 이후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도전했죠. 특별히 더 열심히 한 것 없이, 평소 하던 대로 연습했고,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한달 전부터 술 전혀 안 먹고, 목도 무리해서 연습하지 않도록. 하루 1-2시간 정도 연습하고, 결선 당일에도 간단하게 1시간 정도 목을 풀고, 잘 나올 수 있는 컨디션으로 실전에 임했어요. Q. 대상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인가요? A. 크게 일상의 변화는 없고요. 주위에서 축하 많이 해주세요. 조상현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축하한다고 전해주셨어요. 제게 거시는 기대가 남다르셨는데, 배운 것을 수상으로 보답해드리게 되어서 기쁩니다. 수상 당시 수상 소감에 미처 말씀 드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스승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11월 14일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Q. 상금을 모교(중앙대 전통예술학부)에 전액 기탁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상금을 의미 있게 쓰고 싶었어요. 저도 국악 하면서 학교 다니는 것이, 상황이 집안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거든요. 국악 공부하는, 집안사정 어려운 친구나 후배들이 공연 하거나 배우거나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지도교수님께 뜻을 전해드렸고요, 조만간에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수상 이후 어떻게 지나셨나요? A. 현재 남원시립국악단 단원으로 근무 중이거든요. 단원으로서 충실히 활동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완창무대도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에 국악단 통해서 창극 무대로도 찾아뵐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여기 악장님(임현빈 명창)께서 이번 경연 때, 북을 쳐주셨어요. 제가 먼저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결선 선곡도 악장님께서 도와주셨고요. 여러 가지로 큰 도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전부터 존경하고, 소리꾼으로서 보고 배우고 싶은 분이라서 이곳(남원시립국악단)에 온 이유도 있어요. Q. 국악인으로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A. 무대에서 제가 소리했을 때, 관객 분들 좋아하실 때, 가장 큰 보람 느끼고 ‘소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 들죠. 초등학생 때, 재능기부로 병원이나 노인정 같은 곳에 공연을 종종 갔어요. 특히 병원 환자분들은 크게 웃을 일이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제 소리 들으시고 울기도 하시고, 웃기도 하시는 것 보면서, 저도 큰 감동 받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Q. 어린 나이(7세, 18세)에 판소리 완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뭔가요? A.소리를 하면서, ‘완창’이라는 것이 큰 도전이랄까? 그런 것이었기 때문에, 완창을 준비하면서 실력도 늘고, 해내면, ‘해냈다’라는 생각으로 한계를 극복하면서, 도전의 의미가 컸어요. 소리를 배우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어릴 때 소리를 시작하셔서, 힘들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힘들 때, 이겨 냈다기 보다는 그냥 밥 먹듯이, 숨 쉬듯이 소리를 했던 것 같아요. 힘들다고 느낄 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밥 먹듯이, 숨 쉬듯이 하는 일이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죠. Q. 내년에 출전할 잠재적 지원자들에 전하는 참가자의 가장 큰 덕목(대상 수상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예선은 짧게 들으니까, 시간 계산을 정확히 해서, 그 시간 안에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거죠. 고음, 저음 등 모두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주어진 시간이 조금 긴 본선의 경우에는, 소리의 이면이나 깊이를 보여주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단기적으로는 완창을 준비하는 것이에요. 적벽가를 제외하고 완창 하기는 했지만, 춘향가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다시 준비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소리 공부하고, 나중에, 전국 명창 대회에서 대통령상 받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리꾼이 됐으면 좋겠어요. 판소리 외에 다른 장르도 좋아하지만, 주어진 것만 차근차근 해나가는 편이라서 일단 준비한 무대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합니다. 허정승 명창은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목포와 진도를 지켜오며, 묵묵히 우리 소리의 맥을 지켜왔다. 또한 교육자로서, 악단의 수장으로서 국악 교육과 대중화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었다. 스승 안숙선 국창에 대한 평생에 걸친 존경은 그의 소리꾼으로서의 겸양과 열정의 반증이기도 하다. 박현영 명창은 ‘소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의 소리의 연마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을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른 나이에 명창에 올라 그 실력을 증명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명창의 무게감을 더 크게 여기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은, 그가 이미 겸손한 소리꾼임을 말해준다. 소리꾼 이성현씨는 어린 나이에 소리를 시작하고, 천재성을 발휘하면서도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젊은 소리꾼이다. 그의 천재성은 이제는 부단한 노력과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숨 쉬듯, 밥 먹듯이’ 소리해왔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얼마나 소리와 자신을 하나로 여기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들은 40, 30, 20대 예인으로서 각자의 고민과 꿈을 가지고 왔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부단히 달려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또 다른 시작 앞에서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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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대상, 크리스탈 허29일 미국동포사회가 중심으로 개최되는 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대로에 위치한 반스달 극장(Barnsdall Theater, 4800 Hollywood Boulevard, Los Angeles, California 90027)에서 성황리에 성료되었다. 경연부문은 소리, 한국무용, 기악, 타악, 창작 5개 부문이다. 금년에는 대회 종합대상으로 국회의장상이 승인되었다. 각 부문 상에는 국립국악원장상, 국립민속국악원장상, 국립남도국악원장상, 동초제보존회 이사장상, 전라북도 교육감상, 국립부산국악원장상, 한국예총회장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상, 그리고 (주)국악신문사장상이 주어졌다. 이 행사는 한국전통예술의 올바른 계승과 체계적 발전을 위해 재능있는 예비 국악인을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서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세계인에게 한류와 K-MUSIC의 근간인 '국악'을 널리 알리고자 개최되는 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10월 23일 예선이 치루어졌고, 28개팀만 본선에 진출하였다. 본선 진출팀 중 온라인 참가팀은 기악1(타주, 애틀란타), 소리 2(타주 애틀란타, 한국) 로 총 3개팀, 창작 부문 4개팀, 타악 부문 4개팀, 무용 부문 6개팀, 기악 부문 5개팀, 소리 부분 6개팀으로 총 참가자는 250명이었다. 심사위원운영면에서 예선심사위원 (총 3명)과 본선심사위원 (5개 부문 4명씩 총 20명) 으로 분리하여 공정성을 높였고, 대회안내에 최초로 AI 를 이용하여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였다. 관객 참가자 중 20명의 청중평가단을 모집하여 현장에서 대회 인기상을 선정하였다. 대회는 한국인의 날(Korea Day)을 기념하는 일환으로 경연대회를 실시하였다. 행사는 총3부(part I Muckenthaler cultural center performance, 서연운 완창 Part II, 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part III)로 진행되었다. 경연대회 1부는 부문 대상자 선정, 2부는 왕중왕전으로 대회 1위(국회의장상, 상금 2000불, 2위(문체부장관상) 를 선별하였다. 2부는 축제로 이어져서 명인명창으로 불리우는 국악 전문 아티스트들의 5개 특별공연으로 행사의 취지와 흥을 돋구웠다. 축제의 장에 이어서 부문별 시상식을 실시하였다. 종합대상: Crystal Her 종합차상: 나진영 창작부문 대상: 소고춤, Caitlyn Han, Eunchan Kim 타악부문 대상: 취타대, Me Sook Go 외 10명 무용부문 대상: 태평무, Crystal Her 기악부문 대상: 가야금, 쾌지나칭칭나네, Sharon Daso Kim, June Haley Kim 소리부문 대상: 심청가 중 '상여소리', 나진영 이번 대회에도 엔데믹이라고는 하지만 방역계획을 수립해 철저히 준수하였고 한공간에 50% 이상이 점유되지 않도록 공간 관리를 철저히 수행했다. 300석 관람석은 반으로 제한하여 150명만 입장하도록 사전에 공고하였다. 이날 한국 동포사회와 미국 시민 및 외국인들이 좌석을 채워주었다. 대회 측은 "내년에는 전 세계 180개국 동포사회와 세계인들의 관심과 참가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서, 세계인들이 즐기는 '한류'의 근간이자, 자랑스런 문화유산 '국악'의 장르를 확장시키는 세계적 국악경연대회로 거듭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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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지역 국악의 거점,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미주예술원 다루’ 주최,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조직위가 주관하는 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가 미주 지역 국악인들의 관심 속에 개최된다. 10월 15일부터 동영상 접수가 마감되어 27~28일 리허설에 이어 29일 최종 경연이 이뤄진다. 경연부문은 소리, 한국무용, 기악, 타악, 창작 등 5개 부문이다. 특히 부문별 대상팀과 전공자 2팀이 왕중왕전을 실시하여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금년에는 대회 최고상으로 국회의장상이 승인되었다. 이외 각 부문 상에는 국립국악원장상, 국립민속국악원장상, 국립남도국악원장상, 동초제보존회 이사장상, 전라북도 교육감상, 국립부산국악원장상, 한국예총회장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상, 그리고 (주)국악신문사장상이 주어진다. 이 행사는 한국전통예술의 올바른 계승과 체계적 발전을 위해 재능있는 예비 국악인을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서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타인종에게 국악을 알리고자 개최되는 행사다. 금년 제9회 행사도 많은 후원단체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서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교육청,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악방송, 한국예총, 동초판소리보존회,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주로스엔젤레스총영사관, LA한국문화원, 그리고 (주)국악신문사의 후원과 관심으로 개최된다. 한편 본 (주)국악신문은 29일 대회 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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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10/29) 비대면 동영상 심사■ 대회명: 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 대회목표 미주 동포사회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경연대회의 목적은 한국전통예술의 올바른 계승과 체계적 발전을 위해 재능있는 예비 국악인과 국악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서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세계인에게 한류와 K-MUSIC의 근간인 '국악'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주최: 미주예술원 다루 ■주관: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조직위원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교육청,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주)국악방송, (주)국악신문사 . 한국예총, 동초판소리보존회,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주로스엔젤레스총영사관, LA한국문화원 ■일시: 10/29/2022, 2:00 pm ~ 7:30 pm ■장소: Barnsdall Theater, 4800 Hollywood Boulevard, Los Angeles, California 90027 ■ 경연부문: 소리, 한국무용, 기악, 타악, 창작 등 5개부문 ■ 참가대상: 1차 공지내용과 동일 ■ 일정 ▶예선(동영상심사) (1)일정: 10/15/2022, 2:00 pm ~ 5:00 pm *10/11/2022까지 접수 (2)접수방법: 10/11/2022 까지 동영상 자료(5분)를 이메일 pansorila@gmail.com이나 홈페이지 제출 ▶본선 (1)일정: 10/29/2022, 2:00 pm ~ 7:30 pm * 예선신청 순서의 역순으로 함 *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kukakusa.com"NOTICE - 제9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신청서, Application” 참조 ■ 참가신청 ▶신청서 교부: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홈페이지 www.kukakusa.com 다운로드 (주)국악신문사 홈페이지 www.kukak21.com 다운로드 ▶접수기간: 7/1/2022(금 ) - 8 /1 /2022(월) ▶접수방법: ①신청서와 ②개인정보수집활용동의서(문체부양식)작성하고 ③사진 3매이상과 함께 ①email(lapansori@gmail.com) 또는 ②우편접수(1220 Crenshaw Blvd, Los Angeles, CA 90019, Attn Daroo Korean Performing Arts and Culture) *홈페이지 (www.kukakusa.com)직접접수가능(참가신청 게시판) ▶제출서류: 참가신청서 및 개인정보이용 동의서(문체부제출용), 필요시 재학증명서(초, 중, 고, 대학, 대학원생부) * 제출된 자료 및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음 * 문의사항: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사무국 (213-507-6758) ■ 진행계획 ▶본선: 부문별(창작, 무용, 기악, 타악, 소리 순)로 경연, 채점결과 발표 * 각 부문 대상팀만 대기장소에서 결선 준비를 위해 대기 ▶결선: 부문별 대상팀과 전공자 2팀이 왕중왕전 실시 ▶시상식: 부문별 대상팀, 결선 우승팀만 참여 * 그외 시상대상팀 상장과 상금은 개별적으로 우송 ▶리허설: 10/29(토) 오후(미정), 10/29(토) 오전 10시~ 13시 30분 ▶경연시간: 4분 이내 ▶예선과 본선/결선 연주는 달라도 무방함 ■ 심사방법 ▶본선: 심사위원은 지정된 부문만 심사하여 채점 ▶결선: 심사위원 전원 심사에 참여하여 왕중왕 선정 ▶Live stream으로 참여하는 청중평가단은 인기상만 결정 * 심사위원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선발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함 ■ 수상자 사후관리 ▶미주예술원 다루 기획공연 출연기회 제공 ▶미주예술원 다루가 주최/주관하는 행사의 참여 추천 ▶수상자는 본 대회 회원자격을 본인이 원할 경우 부여 ■ 기타 ▶본선 참가시 신분증 필히 지참 ▶입상자 중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심사규정에 의거 입상을 취소할 수 있음(심사회피제도 불이행 등, 기타사항은 심사규정에 근거함) ▶고수비: $50, 동반 및 지정고수 선택 가능 ▶MR: USB ▶제출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음 ■ 시상계획 *왕중왕전: 각 부문 대상자와 전공자간 결선, 1명 선정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000 수여 * 왕중왕전 참가 전공자는 최우수상 또는 대상에 상당하는 상장 수여 * 타인종 참가자 중 전공자 또는 실력이 출중한 자는 타인종으로 분류하지 않고 해당부문에서 경쟁함. * 본 대회요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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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예능 원조, ‘판소리 명창대첩 광대전 6’"아! 나 광대전 섭외됐다!” 출연한 서의철 소리꾼이 섭외 소식을 받았을 때의 소감을 말했다. ‘판소리 명창대첩 광대전(廣大戰)’은 판소리의 본고장 전주(MBC)에서, 판소리를 지키고 대중화 하고자 2012년 첫 방송을 통해 국악 예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박애리, 왕기석, 왕기철, 장문희 등의 국악스타를 배출하고, 국악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이제 젊은 소리꾼의 꿈의 무대가 되어, 2022년, 6번째 시즌으로 지난 9월 29일(목) 밤 11시20분 시청자를 찾아갔다. 국내 내로라하는 젊은 소리꾼 8인이 A,B 조로 나뉘어 조 대결로, 총 6회로 방영되며, 각 회차 마다 색다른 구성으로 보고 듣는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회는 민요, 단가, 창극 등으로 겨루었으며, 매 회마다 가장 많이 득표한 우승자도 가린다. 자문위원으로 송재영 명창(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왕기석 명창(국립민속국악원장), 송미경 박사(판소리학회 이사)가 참여했으며,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청중평가단이 심사했다. 출연자들 간의 팽팽한 긴장과 완벽한 무대들은 프로그램의 중심축이다. 시청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소리를 감상하고, 승패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를 예상하는 재미도 있다. 무대는 전주대사습청 특설무대. 탁 트인 하늘 아래, 무대와 관객은 눈빛까지 교감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옛 시절 소리판이 벌려졌던 어느 마당을 떠올린다. 첫 출연자의 무대가 시작됐다. 정승희 / 백발가 애절함이 끓어 오는 첫 소절로 관객을 집중시킨다. 거문고의 연주도 함께 했다. 이 능숙한 젊은 소리꾼은 관객과 눈 맞춤으로 교감하기도, 흥을 돋우기도, 때로는 절절한 감성으로 듣는 이의 눈물을 쏙 빼기도 한다. 눈앞에서 관객의 표정까지 느끼는 예인의 행복감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 기대에 찬 외국인들의 표정은 한껏 진지했다. 강길원 / 사철가 "떨림보다는 설레임이 더 있어요. ‘광대전’ 첫 번째부터 시청해왔는데, ‘난 언제 출연하나, 아직 공부가 안됐나’ 했는데, 이번에 연락이 온 거거든요.”라고 출연의 감격을 밝혔다. 가야금(조옥선)과 장고 조용안 명고(전북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2019)도 함께 하는 무대.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 오늘 백발 한심 하구나 /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 반겨한들 쓸 데 있나...” 내공 깊은 젊은 소리꾼은 관객과 눈을 맞추며, 발림은 감성을 담아 여유롭다. 연세 지긋하신 노(老)관객은 눈을 떼지 못한다. 온 에너지를 발산하는 열창은, 곡으로 관객을 끌고 간다. 그것을 분주하게 카메라에 담는 외국인도 보인다. 관객 앞의 소리꾼은 행복했고, 즐기는 듯 보인다. 곡이 끝나고 관객은 그에 화답하듯 환호했다. 신진원 / 신민요 ‘들국화’, 흥타령 이번 출연자는 신민요로 도전한다. 경쾌한 곡이고 무대 뒤에 작은 연주단도 있어 곡은 더욱 풍성하고,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2022년 젊은 소리꾼의 광대전이 열리는 날이라...’ 등으로 개사하여 듣는 재미도 있다. ‘신민요’라는 국악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는 무대였다. 김나니 / 신 사철가 시종일관 웃으며, 관객들과 눈 맞추는 무대매너가 매력인 소리꾼이다. 경쾌한 곡으로 관객의 흥을 만들어간다. 곡의 절정에서 자신이 가진 최대한 것을 뽑아내려는 모습은 소리꾼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최호성x서의철 / 춘향가중 ‘방자 편지 전하러 가는 대목‘(창극) 노래와 대사가 있는 창극. 극적인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 두 사람의 호흡은 찰떡같았으며, 짧은 시간 해학, 감동을 모두 경험하게 한다. 이들의 찰진 연기로 볼수록 빠져들게 만든다. 당대의 언어유희, 해학까지 느끼는 재미도 있다. 이몽룡 : 너, 어디 사는 애냐 ? 방자 : 다 죽고, 나만 사는데 살아요. 이몽룡 : 이놈아, 이 세상에 너 혼자 사는 데가 어디 있단 말이더냐. 방자 : 아, 나만(남원) 사니께 나만(남원) 산다 안하요. 이몰룡 : 오라, 너 남원 산다는 말이로구나.’ 방자 : 오메, 맞췄어 맞춰... 조용안 명고의 "좋다”, "좋지” 등의 추임새는 정겨우면서도, 듣는 이의 흥을 돋운다. 춘향이 전하는 애절한 편지를 읽는 이몽룡의 소리는 슬픔과 애통함마저 느껴진다. 관객들은 때로는 장단을 마주기도, 공감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극의 몰입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소연x유태평양 /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소리꾼 유태평양은 "광대전을 대학교때부터 보면서 자랐거든요. 나도 언젠가 저 무대에 설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했고, 무대에 올라서 첫 인사를 했을 때 그 떨림이 장난 아니더라고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여성의 소리, 시원하고 힘 있는 남성의 소리가 단연 돋보였다. 출연자들의 애절한 연기와 함께 혼신의 힘을 쏟는 대목에서는 더욱 몰입하고, 그 서사와 애절함에 가슴마저 뭉클하다. "천신이 감동하사 저는 살아 왔삽는데 부처는 영험 없어 눈을 그저 못 보시니 어찌해야 되오리까” 심봉사가 눈 뜨는 대목에서, 감동은 절정에 이르며, 관객은 환호하고 현장은 하나가 된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청중평가단 심사가 이루어진다. 결과 발표에서 승패가 나뉘고, 개인 우승자도 발표되었다. 작창으로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는 것은 국악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이다. 1회에서는 소리의 원형을 중심으로 한 대결이었으며, 각 회 마다 색다른 구성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기획·연출을 맡은 김현찬 PD는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현재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데, 언젠가는 국악예술이 각광을 받을 날이 올 겁니다. 그 곳에 가기까지, 이 프로그램이 밀알이 되어 일조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우리 국악이 월드 뮤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작진은 4-6회차 방영분을 위한 녹화에 참여할 청중평가단을 모집 중이다. 녹화는 10월 15일(토) 전주대사습청에서 있을 예정이며, 전주MBC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제작진에 따르면, 평가단에게는 소정의 간식을 제공할 예정이며, 청중평가단 외에도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국내 최고 젊은 소리꾼들의 신명나는 무대를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1회 재방송은 10.1(토) 오전 8시20분, 2회부터 본방송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 20분, 재방송은 토요일 오전 8시 20분에 방영된다. 전주MBC 오리지널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되며, 서울MBC와 국악방송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1회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회차 별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2회 ‘판소리 MBTI’ 3회 ‘오마주(헌정) 무대’ 4회 ‘환상의 호흡Ⅰ’ 5회 ‘환상의 호흡Ⅱ’ 6회 ‘단짠단짠 대결’ (흥(興)과 한(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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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마당창극 ‘놀보가 별꼴이여!’놀보와 흥보의 희로애락이 담긴 마당창극 ‘놀보가 별꼴이여!’가 29일 오후 7시 30분 전주대사습청에서 첫 공연을 올린다.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송재영)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모두가 다 알고 있어 친근한 놀보전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반전매력을 뽐내는 마당창극이다. 이날 첫 공연을 시작으로, 30일, 10월 1일,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8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다. 이번 공연은 송재영 이사장이 각색과 대본, 작창과 총연출을 맡았고, 연출에는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진욱 연출가가 참여했다. 주요 배역에는 놀보역에 제2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인 송재영 이사장과 정민영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 놀보처에 국립창극단 창악부장이자 제36회 남원춘향국악대전 명창부 대상을 수상한 김차경과 제39회 남원춘향국악대전 명창부 대상의 김미숙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성악단의 지도위원이 나선다.흥보역에는 최용석 국립창극단 창악부 상임단원과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자 정승준 씨, 흥보처는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영인 씨, 마당쇠에는 보성소리축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자고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김학용 씨와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 예술감독으로 있는 차영석 씨가 맡게 됐다.송재영 이사장은 "심술 가득한 놀보부터, 사치를 즐기는 흥보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라북도 내외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할 캐릭터로 변신해 마당창극 ‘놀보가 별꼴이여!’의 무대를 꾸밀 것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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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창녕에서 아리예술단 ‘물처럼 바람처럼’ 무용극 펼쳐오는 28일, 오후 7시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아주 특별한 춤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무대 공연으로 이어 오고 있는 '물처럼 바람처럼'은 전통과 신(新)전통, 창작의 다양한 소품들로 구성하면서도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며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무브먼트(Movement)형으로 진행이 된다. 어느 덧 서른 세 번째 순회공연을 갖는 '물처럼 바람처럼'은 10여 명의 전통춤•신전통춤의 전문 무용수와 국악가수가 함께 출연하여 마치 한편의 춤극 공연처럼 프로그램 전체가 스토리로 이어져 가기에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공연을 제작한 아리예술단은 2005년 창립되었으며 국립무용단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수상한 김나영 예술감독에 의해 기획된 작품이다. 태평무(강선영 류), 장고춤, 검무, 심판의 방, 사랑의 춤, 천상정원, 월영, 생명의 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물처럼 바람처럼' 출연에는 박도운, 홍은종 무용수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국악가수 김수경씨가 함께 하여 관객들의 흥을 더해 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나영 예술감독은 "지역에서 전래되어 오는 설화나 신화를 근간으로 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기승전결로 구성된 탄탄한 작품성을 구축하고. 신화 속 주인공들로 분한 무용수들이 서사속에서 분열되고 갈등하는 인물의 희노애락과 욕망을 전통 춤사위로 표현한다. 특별한 장르를 더해서 각 국면마다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서사의 키워드를 짚어주어 극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입체적 무용극이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감독은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무브먼트(Movement)형이란 기존 무용극의 문법을 뒤흔든 형태입니다. 극의 서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러가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 이동(Movement)을 자유롭게 하는 형식입니다. 크게 말하면 렉쳐가 서사극 속에 뛰어 들어가서 장르를 겹쳐 놓기도 하고, 방관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면서....."라고 설명했다. 20000년 창단한 아리예술단은 서울과 영남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지역의 전통 스토리를 ‘춤극’으로 제작 기획하는 2020년 공연장육성지원사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시행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공모 최우수' 단체로 선정되어 공연 관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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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과 굿판, 가을하늘과 놀다!제1회 대한민국민족예술대축제가 21일부터 개최된다. 16명의 내노라는 농악과 굿 종목 명인들이 펼치는 ‘농악과 굿판’이 벌어진다. (사)대한민국농악연합회(이사장 임웅수)와 한예극장(대표 안영일) 공동 주최이다. 농악은 음악이요, 놀이이며,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이다. 두레와 품앗이문화로 넉넉함을 이뤄내는 신명의 장이다. 농악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보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굿은 노래와 춤의 시원이고 종합예술의 꽃이다. 농악판은 21과 22일 이틀에 걸쳐 판을 벌인다. 첫 날은 전남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보유자 김동언, (사)대한민국농악연합회 이사장 임웅수, '태평소' 예능보유자 강영구, '사물놀이' 진쇠 명인 이윤구, '한밭소고춤' 복성수 명인, '웃다리농악' 대전광역시무형문화재 제1호 김행덕 명인, 웃다리 붓상놀음 김복만 명인, '채상소고놀이' 길기옥 명인,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6호 ''양주농악' 황상복 보유자 등이 판을 펼친다. 다음 날인 22일은 강원도 무형문화제 제15-1호 '평창둔전평농악' 고완제 보유자, 경상북도 구미 무을지역 양북 명인 박정철, 채상소고놀이 이연호 명인, 동두천 '이담농악' 보유자 김경수, 우금치 쇠잽이 '북상놀이' 정철기 명인, '우도설소고춤' 이수현 명인이 꾸민다. 우리나라 농악의 진수를 맛 보는 기회이다. 굿판은 28~29일 이틀 동안 농사 풍년, 시국 태평을 기원한다. 계양산산신제보존회 박경애 회장을 비롯한 무녀 김지윤, 오경옥 장덕련와 이재광 박수가 악사 최승운(대금), 김흥수(피리), 유재훈(해금)이 맡아 함께 한다.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은 축사에서 "농악은 수확의 기쁨과 감사를 표하는 마을 공동체의 뿌리이며 이웃과 나눔의 넉넉함으로, 두레와 품앗이로 마을을 이끄는 철학이였고 그 철학은 흥과 신명이었습니다. 이러한 멋진 무대에 흠뻑 빠져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농악연합회 임웅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문화환경 속에서도 온고지신과 법고창신의 자세로 조상들의 삶의 유산을 재현하고 미래의 세대들에게 전하려는 전국 농악인 여러분과 농악 명인, 그리고 굿 명인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1회 대회를 통해 농악이 "인류의 창의성과 문화다양성 증진에 이바지하고 다양한 공동체간 두레의 정신으로 대동의 삶을 이루어 내는데 기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농악과 굿판을 함께하며 코로나와 장마의 피해를 털어내고 신명을 통해 활기찬 일상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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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스타 소리꾼들의 한판대결 '판소리 명창대첩 광대전6'대한민국 소리꾼들이 한판 승부를 펼치는 전주MBC '판소리명창대첩 광대전(廣大戰)'이 올 가을을 물들인다.새 판으로 돌아온 '판소리명창대첩 광대전 6'는 소리꾼들과 청중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 맛을 전하는 본연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광대전은 지난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한국방송대상, 이달의 PD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석권하며 국악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올라섰다.특히 올해 광대전에는 젊고 패기 있는 이소연, 최호성, 신진원, 유태평양, 김나니, 서의철 등 8명의 소리꾼들이 출연해 경연을 펼친다.국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은 판소리는 오래되고 고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대중과 호흡하고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자문위원은 국악의 실기와 이론을 갖춘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송재영 명창, 국립민속국악원장 왕기석 명창, 판소리학회 이사 송미경 박사 등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다.이번 광대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K소리 패키지'라는 미션으로 열리는 1회 무대에서 출연자들은 A조와 B조로 나뉘어 단가와 민요, 창극을 준비한다.2회는 '판소리 MBTI'라는 주제로 열린다. 젊은세대에게 인기인 MBTI(성격유형검사)를 판소리 다섯 바탕 속 인물이나 본인의 성격과 견줘 관련 있는 한 대목을 골라 부른다.3회 '오마주'는 스승이나 부모 등 자신의 소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사람에게 바치는 대목을 선정해 부르는 무대다.1~3회가 단가와 민요, 정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전통'이라면 남은 4~6회는 판소리와 다른 장르의 음악이나 예술을 접목해 독창적이고 '힙'한 무대로 꾸며진다.올해 광대전은 최후에 우승자 1명을 뽑는 대신 매 회 최다 득표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회와 6회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 대결을 겨루고, 가장 많은 득표 수를 얻은 우승자를 선정한다.2회, 3회, 4회, 5회는 각각 득표 수에 따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최다 득표자를 뽑는다. 청중 입장에서는 매 회 명창들이 선사하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무대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방송은 오는 29일 밤 11시 20분을 시작으로 같은 시간대에 6주동안 이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전주MBC와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되며 추후 서울MBC와 국악방송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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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리보존회, ‘은평누리 민요 큰 잔치’(사)서울소리보존회(이사장 남혜숙 명창)는 오는 24일 (토) 오후 6시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은평구민과 함께하는 코로나 블루 극복 콘서트 ‘은평 누리 민요 큰 잔치’를 개최한다. 은평구 2022 지역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남혜숙 이사장을 비롯 경기민요 이수자로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 장원을 차지한 이승은 명창, 평양검무 이수자 최정희 명무, 송서율창 이수자 유근순 명창, 향제시조 이수자 홍순옥 명창 등 서울소리보존회의 중견명창, 그리고 서울소리보존회의 대표적인 예술팀 다듬이시스터즈(단장 최영자), 서도 재담 소리예술단, 경기소리 집단 육일즈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신명나는 타악과 다듬이, 물허벅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리랑 연곡 무대로 막이 오른다. 강원도 정선의 긴아라리, 자진아라리를 비롯 함경도아리랑, 진천방촌아리랑, 영천 아리랑 등 좀처럼 듣기 어려운 아리랑이 소개된다. 뒤이어 코로나 극복기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재담소리 ‘코로나 박멸가’와 평양검무, 그리고 장타령, 난봉가, 창부타령 등 흥겨운 경서도 민요와 춤이 무대를 수놓는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 잡가 중 인기가 많은 방물가 연곡이 이어진다. 여성의 패물을 소재로 긴잡가 방물가, 민요 구방물가, 그리고 잡잡가 갖은 방물가가 소개된다. 또한 신민요 봉이 김선달, 오동나무, 그리고 은평 지역 예찬가인 신민요 은평가의 흥겨운 무대도 마련된다. 마지막 무대는 과거에 가정이나 나라에 우환이 있거나 재복을 기원할 때 행하던 대감놀이와 창부타령 공연으로 꾸며지며, 이를 통해 은평 구민들의 해원과 치유를 기원하게 된다. 반주는 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 별신굿 전승 교육사 손정진 명인을 비롯 김종환(대금), 원나경(해금), 임정호(피리) 명인이 맡는다. 서울소리보존회는 전설적인 소리꾼 고 김옥심 명창(1925~1988)과 고 이진홍 명창(1907~1994)의 서울 잡가와 민요를 계승하고 있다. 매년 은평구민을 위한 국악 공연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국악 발전과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은평 구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을 것”이라며 "구민들과 예술인이 힘든 상황을 극복해 행복한 내일을 맞이하자”고 격려했다. 한편 서울소리보존회는 2022년 은평 누리 축제 공연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은평구민과 함께 할 계획이며, 오는 11월 12일에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재재단 후원으로 '아리랑 명창뎐' 공연을 민속극장 풍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이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좌석을 100석 이하로 제한하며 사전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 공연 영상은 유튜브(무형유산-TV)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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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수상자 명단 발표1. 본선 시행일시: 2022. 9. 5(월) 오후 12시 20분 ~ 4시 20분 - 국립무형유산원 특설무대 2. 본선 참가자: 판소리 명창부 3명, 농악부 3팀(105명), 기악부 3명 무용 명인부 3명, 민요부 3명, 가야금 병창부 3명 (총 18팀 120명) 3. 본선 심사결과 (판소리 명창 부문) * 장원 박현영 (남)(만33세) / 전북 전주시 * 차상 서진희 (여)(만39세) / 전북 전주시 * 차하 최잔디 (여)(만34세) / 서울시 강남구 (가야금 병창 부문) * 장원 이정아 (여)(만37세) / 경기도 고양시 * 차하 이슬이 (여)(만34세) / 서울시 양천구 (기 악 부문) * 장원 김소리 (남)(만27세) / 서울시 관악구 * 차상 김영재 (남)(만19세) / 부산시 연제구 * 차하 김창립 (남)(만26세)/ 서울시 광진구 (민 요 부문) * 장원 이소정 (여)(만49세) / 부산시 해운대구 * 차하 정연빈 (여)(만24세) / 경기도 안성 * 차상 김민지 (여)(만23세) / 경기도 안성시 (농 악 부문) * 장원 오산외미걸립농악보존회 (최형욱 외 49명) * 차상 김천농악단 (신대원 외 29명) * 차하 전주전통농악보존회 (허영욱 외 24명) (무 용 명인 부문) * 장원 한진희 (여)(만48세) / 광주시 중구 * 차상 정숙희 (여)(만43세) / 광주시 동구 * 차하 고수현 (여)(만49세) / 대전시 유성구 * 시조부 장원 임환 (남) (만66세) 전북 전주시 * 판소리일반부 장원 정진성 (남)(만26세) 전남 장성군 * 무용일반부 장원 박현준 (남)(만26세) 서울시 동대문구 * 궁도 장원 이형춘 (남) (만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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