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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취흥을 계워 나귀 등에 실려시니
십리계산이 몽리에 지내여다
어듸셔 수성어적이 잠든 날을 깨와다.
석양에 취흥이 겨워 나귀 등에 실려 가니
십리에 이어진 산과 시냇물이 꿈속에 지나가네.
어디서 들리는 뱃사람 피리소리가 잠든 나를 깨우네.
작품감상
조준趙浚은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이다, 호 송당松堂
종일 펼친 들놀이에 하루해가 저문다.
이미 취한 몸, 나귀를 타고 석양을 띠어 가니 어느새 꿈 속,
산과 들 시냇물은 생시인 듯 꿈속에 지나간다.
어디선가 강을 타고 바람결에 들려오는 어부들의 피리 소리,
또 다시 남은 흥이 일어 눈이 번쩍 떠진다.
글씨에 흥을 실었다.
장취는 아니어도 반취나마 느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