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천사들의 합창부터 판소리·발레까지…신년 음악회 '풍성'(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2024년 새해를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내년 1월 한 달간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악단들은 물론 빈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필하모닉 앙상블, 빈 소년 합창단 등이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신년 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필하모닉 앙상블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총 13명의 빈 필하모닉 현역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특유의 화려한 주법과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왈츠 '레몬 꽃이 피는 곳', '봄의 소리', '예술가의 생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들려준다.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찬사를 듣는 빈 소년 합창단은 같은 달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변성기 이전의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신년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데이비드 포스터의 '기도' 등을 들려준다. 또 한국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도 부른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1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비엔나 스타일'을 부제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프로그램은 경쾌하고 밝은 비엔나 왈츠와 오페레타 아리아와 듀엣 등으로 구성했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았으며, 소프라노 박소영, 테너 김민석이 협연자로 나선다. 국내 다른 악단들도 각자 색깔을 자랑하는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당에서 성시연의 지휘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성시연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마에스트로다. 프로그램은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곡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시작으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라벨의 '치간'을 연주하며,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한다. 서울시향은 대원문화재단 주최로 1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공연한다. 지휘는 성시연이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국립심포니는 1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종합선물 세트 같은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국립심포니는 극장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살려 관현악,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 바리톤 조병익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대표 아리아를 부르고 국립발레단 박종석·심현희가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 '백조의 호수'의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소리꾼 김수인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춘향가' 중 '어사출두'와 '아리 아리랑'을 부른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신년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을 시작으로 하프 연주자 황세희가 협연하는 황병기 작곡·손다혜 편곡의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타악기 연주자 5명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협주곡도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도 화음 연출에 나선다. 국립정동극장은 1월 12일 신년음악회 '용(龍)솟음'을 개최한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음악회를 진행하며,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리더 오스틴킴, 한국 포크계의 대부인 윤형주, 경기민요 소리꾼 윤세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무대에 선다.
-
국립민속국악원, ‘춘향마루’ 새단장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국악전시실을 ‘춘향마루’, ‘수궁마루’라는 새 이름으로 재단장했다.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한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개방하고, 국악 공연이 있는 날에는 저녁 9시까지 연장 운영하여 공연과 함께 국악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악기를 유리 벽 넘어 관람할 수 있어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민속음악을 감상하고, 다양한 공연 영상을 즐기며, 악기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전시실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도서류 전시물은 별도의 공간에서 다양한 국악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한다. '춘향마루'에서는 대표 공연 중 하나인 'Victor 춘향-판에 박은 소리'의 모티브 「창극 춘향전(SP)」을 핵심 전시품으로 선보이고, ‘수궁마루’에는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 토끼와 별주부의 <수궁가>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그려내는 홀로그램 창극으로 구현했다. 잉어 대신(大臣), 전기뱀장어 수문장 등 개성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창극단 단원들의 익살맞은 연기와 입체음향의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멋들어진 소리는 2D프로젝션월과 3D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장치를 넘나든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두 기법 모두를 사용한 국악 콘텐츠는 국내 최초 시도이다. 홀로그램 장치 옆에 마련된 ‘수궁마루 사진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로 변할 수 있는 건 관람 보너스다. 국립민속국악원 대극장 ‘예원당’의 양쪽 끝에 자리 잡은 국악전시실은1999년 3월, 국악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교육·체험 사업과 연계하여 방문객 체험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 태어났다. 지난 20여 년간 ‘즐거운 국악산책’, ‘국악아, 방학을 부탁해’, ‘국악은 내 친구’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청소년 체험객에게 낯선 국악기를 눈으로 감상하고, 우리 음악의 역사를 배우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024년 새해에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공연장 로비 개선과 가족단위 체험공간 ‘흥부놀부 놀이마루’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김중현 원장은 "앞으로도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과 국민의 따뜻한 동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악전시실 ‘춘향’·‘수궁’마루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경험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
네덜란드에 울린 진도아리랑…尹대통령, 국빈초청에 답례행사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3일(현지시간)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내외와 암스테르담 AFAS 라이브 콘서트홀에서 열린 '네덜란드 순방 답례 문화행사'에 참석했다.이번 답례 문화행사는 네덜란드와 1961년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에 따른 문화행사로 한국의 전통음악을 통한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우호 증진에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공연에는 신영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채상묵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김영기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를 비롯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원 등 최정상급 국악인들이 출연했다.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내외와 네덜란드 측 주요인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영희 명창은 조선시대 네덜란드에서 귀화한 무관 박연(벨테브레이)과 제주도에 표류했다 돌아가 서양에 처음으로 한국을 소개한 하멜의 이야기를 판소리 단가로 구성해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을 전했다.판소리 이수자 박애리·남상일씨는 네덜란드 인문학자인 에라스무스에 대한 이야기를 입체창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입체창은 배역을 정해 소리를 하는 양식을 의미한다.채상묵 보유자의 한국 민속춤 '승무'와 국악원 민속악단의 '시나위', 김영기 보유자의 '청산리', 민속무용 '장구춤', 기악 합주와 서도 민요 '몽금포 타령'·'연평도 난봉가', 박애리·남상일씨의 '춘향과 몽룡의 사랑노래' 등 공연도 펼쳐졌다.공연은 신영희 명창과 박애리·남상일씨가 합창한 '진도아리랑'과 민속악단의 '판굿'으로 막을 내렸다.윤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후 알렉산더 국왕 부부와 환담을 갖고, 공연자들을 격려했다.
-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안숙선의 심청가-강산제'국립극장은 2023년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심청가>를 오는 30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명창 안숙선과 함께하는 <송년판소리> 무대가 마련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이자,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은 지난 2010년부터 <송년판소리> 무대를 도맡아 오고 있다. 올해는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주며,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함께 꾸미는 특별 무대도 선보인다. 2023년 <송년판소리>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로, 안숙선 명창을 중심으로 다섯 명의 제자 박성희·김지숙·허정승·박민정·박자희가 분창자로 함께한다. 강산제는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으로, 서편제의 시조 격인 박유전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다.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계승됐고 안숙선 명창은 성우향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배웠다.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받는다.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성음 변화를 중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강산제 ‘심청가’ 완창은 국립남도국악원 성악악장인 허정승의 소리로 시작한다. 허정승은 곽씨부인이 죽은 후 심봉사가 통탄하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이어지는 대목은 2023년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거머쥔 박자희가 맡는다. 공양미 삼백 석을 얻기 위해 남경장사 선인들에게 몸을 판 심청이 행선 날 아침 부친과 이별하는 장면까지를 부른다. 이어 안숙선 명창이 무대에 올라 ‘심청가’의 대표 대목인 ‘범피중류’를 들려준다. 진양조의 장중한 대목을 대명창의 우아하고 깊은 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 주자는 소리꾼 박민정으로, 심청이 물에 빠진 후 수궁에서 모친과 상봉하는 대목까지를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단원 출신으로,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지숙은 ‘화초타령’부터 심봉사가 맹인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황성에 올라가는 대목까지 책임진다. 마지막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 박성희가 장식한다. 고수로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함께한다. 2부에서는 안숙선 명창과 국립창극단원이 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안 명창은 66년 소리 인생 중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국립창극단에서 보냈다.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래 20년간 소리꾼이자 배우로 수백 편의 창극 무대를 빛낸 것은 물론, 활발한 ‘작창(作唱, 창극에서 소리의 바탕을 구성 또는 창작하는 작업)’ 작업을 펼쳤고 1998년부터 약 7년간 단장 및 예술감독으로서 창극 발전에 기여했다. 국립창극단 후배들과 안 명창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안 명창뿐만 아니라, 국립창극단 관객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국립창극단 기악부의 깊이 있는 시나위 연주를 비롯해 화초사거리·육자배기·개구리타령·남한산성 등의 남도민요를 만날 수 있다. 국립창극단 개성파 배우 서정금과 최용석은 작은 창극 ‘뺑파전’을 선보인다.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이 직접 맡는다. 유 감독은 국립국악원 연구실장과 (재)국악방송 본부장을 역임했고 국악 작곡가이자 공연 평론가, 전통예술 분야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아왔다. 국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다수 방송 프로그램 진행하며 대중과 소통해온 유 감독의 해설과 사회가 곁들여져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은선 감독은 "연말을 맞아 국립창극단을 사랑해준 관객들과 함께 넉넉하고 풍성한 소리를 나누고 싶어 이번 송년음악회를 기획했다”라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을 특별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동짓날 기나긴 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2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국악의 향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동짓날을 미리 맞이하여 가·무·악 종합공연 "국악의 향연”을 주제로 기악합주 <경풍년>을 시작으로, 가야금병창 단가, 무용 <장구춤>,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기악합주 <시나위>와 남도민요 <동백타령>·<산아지타령>, 마지막으로 <판굿>과 <대동놀이>를 선보인다. 먼저 <경풍년>은 "풍년을 기뻐한다”라는 뜻을 지닌 곡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도 우리 모두의 풍년을 바라며 준비한 곡이다. 이어 가야금병창 단가 <백발가>와 춘향가 중 <갈까부다>를 들려준다. 단가 <백발가>는 "만고(萬古) 영웅과 진시황도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한다”라는 내용으로 "백발이 되어 보니 인생은 허무하고 세상은 아름답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춘향가 중 <갈까부다>는 남원 부사로 있던 몽룡의 아버지가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면서 이별하게 된 후 춘향이 몽룡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대목을 노래한다. 다음 작품으로는 무용수가 직접 장구를 연주하며 추는 <장구춤>과 판소리 심청가 중 맹인잔치에 오지 않은 심봉사를 기다리는 심청의 애타는 심정부터 극적으로 상봉한 부녀의 모습과 기적적으로 심봉사의 눈이 떠지는 내용까지 담고 있는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부조화 속의 조화로운 선율을 연주하는 <시나위>, 남도민요 중 동백꽃을 따는 처녀들의 수줍은 마음과 총각들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동백타령>과 경쾌한 장단으로 흥겨운 <산아지타령>까지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풍물굿”, "소고춤”, "진도북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굿>, <대동놀이>로 풍성하고 흥겨운 작품으로 꾸며질 예정이다.한편, 국립남도국악원은 2004년 개원하여 지금까지 매년 상설공연으로 지역민들의 삶에 스며들어 국악 진흥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개원 2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내년에도 더욱 알차고 품격 있는 상설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최선의 준비를 다할 예정이다.
-
2023 '고판사' 연말 발표회를 마치고'고판사'의 2023 연말 발표회와 총회가 10일 오후 3시 동숭동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 문화재단 예술인지원센타 5층 프로젝트룸에서 열렸습니다. 비영리민간단체 '고법과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판사라는 독특한 명칭과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많은 국악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 강감찬전국국악대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하였습니다. 바쁜 한해를 보내 은 고판사는 2024년 더 나는 미래를 위해 사무총장과 감사 그리고 임원들을 보강하여 조직을 강화하고 금년결산과 내년예산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곧 이어 발표회에서는 1달전 미리 신청한 20여명의 회원들과 관객들의 자유스러운 소리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는 5분으로 자유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판소리를 공부한 지 1년도 채 안된 회원들 부터 이미 30년이 넘은 프로 소리꾼까지 회원으로써 부담없이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격식도 그리고 틀려도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다음은 오늘 발표회에서 22명의 회원들이 그동안 닦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 이승한: 요령은 ~(심청가) 2. 박세순, 노영란: 범피중류~(심청가) 3. 김대현. 가지마오 (흥보가) 4. 구정수. 만첩청산 (춘향가) 5. 정영렬: 싻바느질 (심청가) 6. 배금희: 기가막혀 (심청가) 7. 박선주: 배는 고파 (심청가) 8. 남은진: 일개한퇴 (수궁가) 9. 박애숙: 타루비 (심청가) 10. 김순정: 제비노정기 (흥보가) 11.정진택:쑥대머리 (춘향가) 12. 최미자: 적성가 (춘향가) 13. 한진희: 두손합장 (흥보가) 14. 김기찬: 예 소맹인(심청가) 15. 양정인: 주과포혜(심청가) 16. 박정덕: 흥타령 창밖에(남도잡가) 17. 이여심: 고당상(적벽가) 18. 장주산: 일절통곡(춘향가 ) 19. 김도연: 흥보가 쫒겨나는 대목 20.이규호: 음식타령(흥보가) 21.배명옥: 새타령(적벽가) 22.김정애: 범내려온다 (수궁가) 고판사는 한분의 명창(보유자) 선생님을 중심으로 우리 소리의 어느 계파로 이어지는 하나의 뿌리보다는 변천과 발전으로 여러가지 형식으로 변화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소위 각자 공부하는 단체입니다. 판소리는 각 분류마다 특성이 서로 다르고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판소리는 무대, 창자와 고수, 청중으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수련하고 배운 것들을 표현하는 기술 또한 필요합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군중앞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대부분 적지 않게 긴장합니다. 고판사는 여러 분류와 많은 선생들께 배운 소리를 두달에 한번씩 공연장을 마련하고 희망자를 모집하여 각자 발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추구해 가고 있습니다. 세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된 판소리(2003년 11월7일)는 무엇보다 현실비판 의식에 따른 민중성과 판소리 사설에 따른 문학성, 음악적 짜임새에 따른 예술성을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판소리는 소리(창),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 3요소를 갖추어야 하고, 여기에 음악적 3요소인 성음(음색), 악조(음계), 장단(리듬)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야 합니다.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랑스런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꽃을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청중을 감동시키고 공감대를 만들어서 국악 향유자들과 함께 판소리 전승단체 고판사 공동체 결속에 기여를 하였습니다. 민속음악의 꽃, 판소리는 이제 세계무대에서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판사는 작은 나비의 날개짓으로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
'광대탈놀이 딴소리판', 탈놀이와 판소리 만남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기획공연 '광대탈놀이 딴소리 판'을 개최한다. '광대탈놀이 딴소리 판'은 누구나 다 아는 뻔한 판소리 이야기로 뛰어들어 세상 별것 아니라는 주제를 드러내며 익살스러운 탈놀이와 딴소리 허다한 판소리로 채운 신명 나는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판소리 다섯마당(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홍보가) 속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의 편협함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바라보는 광대들의 '딴소리'로 판을 깨고 비틀며 엉뚱한 상상과 재치 가득한 무대로 펼쳐진다. 또한, 광대들의 탈춤, 풍물진법, 재담 등으로 흥을 주고받으며 연희자와 관객이 구분 없이 서로 어울려 노는 흥겨운 무대와 익살스럽지만 역동적이고, 풍자와 해학이 있지만 여백이 있는 광대들의 춤사위를 통해 우리의 삶을 해학적이고 유쾌한 탈놀음으로 위로한다. 공연단체인 연희집단 The광대(대표 안대천)는 풍물, 탈춤, 남사당놀이 등 한국의 민속예술을 전공한 예인들로 구성된 예술단체로 국내외에 우리 연희의 신명과 멋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아울러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옛날 광대들의 예술과 삶의 자취를 기억하며 개인이 명인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시대와 함께 가는 예술가로 새로운 광대의 모습을 정립해나가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강릉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문화공감사업"을 통해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연희집단The광대가 주관해 개최한다. 허동욱 문화유산과장은 "강릉단오제의 관노가면극과 함께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인 탈춤이 탈놀음과 판소리가 만나 재치있게 재해석된 이번 공연으로 종합예술인 우리 한국 탈춤의 또 다른 면모를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서울무용제 대상에 순헌무용단 '도화는 점점, 낙화는 분분'제44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대상에 순헌무용단의 '도화는 점점, 낙화는 분분'이 선정됐다고 사단법인 대한무용협회가 27일 밝혔다. 차수정이 안무한 '도화는 점점, 낙화는 분분'은 춘향을 현대 여성으로 재해석해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댄스랩 최우수작은 정재우의 '훌리건즈'와 선승훈의 '우리는 이미'에 돌아갔다. '두 개의 세상, 하나의 춤'이라는 주제로 대학로의 가을을 춤으로 물들여온 서울무용제는 지난 26일 1개월여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연 우수상과 안무상은 '노댄스프로젝트'의 '프랑켄슈타인'(노정식)이 수상했다. 최고무용수상은 각각 차수정(여자)과 박진호(남자)에게 돌아갔다.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서울 댄스 랩' 최우수상은 정재우의 '훌리건즈'(Hooligans)와 선승훈의 '우리는 이미'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한 서울무용제는 무용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무용제를 표방하고 있다. 이번 무용제는 '두 개의 세상, 하나의 춤'을 주제로 지난 10∼2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지에서 열렸다.
-
신영희 명창,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신영희 명창이 오는 3일 오후 5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소리인생 7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마스터 엔터테인먼트와 마스터 킴(Master Kim) 김종철 대표이사가 기획 및 제작을 맡았으며, 신영희 명창의 제자들과 수많은 국가무형문화재 국악인들도 대거 참여해 뜻깊은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신영희 70주년 기념 공연’은 장인환 문우머티리얼 회장과 국악인 김정민 후원회장이 나서 본 행사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신영희 명창은 대한민국 문화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70여 년간 수많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으며, 전통 음악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 국악계의 큰 어른으로서 존경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신영희 명창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춘향가’를 비롯해 ‘흥부가’, ‘심청가’, ‘수궁가’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외도 평소 볼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신 명창의 제자들이 직접 출연해 스승과의 협연을 펼칠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은 신영희 명창의 소리인생을 총망라하는 무대로서,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업적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이날 공연장에서는 신영희 명창의 ‘자서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자서전은 스승의 날 출판사에서 출간을 맡았으며, ‘대한민국의 국악의 명장 신영희 선생님의 70주년 소리인생 출간을 맡아 영광으로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자서전은 신영희 선생님의 70주년 소리인생을 사실 그대로 담아내어 스승의 참된 정신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발간됐다. 책은 10대에서 80대까지의 신영희의 삶을 풍부하게 담아, 소리인생을 지내오며 울고 웃은 신영희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이외 공연장(애악당) 홀에서는 10대 영희 20대 영희~ 현재 신영희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미디어 앨범을 영상으로 제작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공연을 기획한 마스터 킴(Master Kim) 김종철 대표는 "신영희 명창은 이번 공연을 통해 선생님의 뛰어난 예술성과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달 11일 가무악동천(洞天) 명인전(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 지부와 선궁전통예술원이 주최하고 선궁전통예술보존회가 주관하는 2023 전라남도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가무악동천(洞天) 명인전'이 12월 11일 담양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제1부에서는 정명숙(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보유자)의 살풀이춤, 김수연(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의 춘향가 중 이별가,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의 고수, 원장현(원장현류 대금 창시자)의 순천만갈대소리 외, 국가무형문화재 예천통명농요보존회의 '예천통명농요', 우정문 (국가무형문화재 한승호제 판소리 보존회장)의 적벽가와 새타령이 펼쳐진다. 명인전 무용 반주는 장구에는 김청만, 대금에는 원장현, 징에는 이치종, 아쟁에는 이관웅, 구음에는 우정문이 맡는다 기획 및 연출에는 우지민(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지부 지부장)이 맡는다. 제2부에서는 전라남도 지역 국악 예술인의 무대로 김덕숙의 ‘한국무용’, 용의 울림의 ‘마당극 용(龍)소의 꿈’, 문성채 ‘대금 독주’, 장유진·박준희의 '생황+25현가야금 협주', 풍물천지 아리솔의 '사물판굿'이 선사된다. 주최측은 "국악의 성지인 천년 담양을 알리며, 전통문화를 빛낸 수많은 명무·명창· 명인이 탄생한 담양에서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 국악예술인의 화합과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하고 영·호남 문화교류에 기여하고자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한다.
-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최민정씨 판소리 명창부 대상
-
'패왕별희' 소리꾼 김준수 "연습 때도 치마 입고 사뿐사뿐 걷죠"얼굴에 새하얀 분칠을 하고, 몸 선을 드러내는 새빨간 의상을 입은 우희는 경극 '패왕별희'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캐릭터다. 동명 영화에서 장궈룽(장국영)이 극 중 경극 배우로 여장했던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이 역을 창극 무대에서 소리꾼 김준수(32)가 맡는다. 다음 달 11일부터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창극 '패왕별희'는 국립창극단의 가장 파격적인 레퍼토리다. 2019년 초연과 재연 이후 4년 만에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규모를 키워 올리는 공연이다. 김준수는 초연과 재연 때도 우희 역을 맡아 중국 경극의 전설적 배우 메이란팡을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25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준수는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더더더더'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배역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창극 무대에 서는 소리꾼의 자질이지만, 남자인 그가 여자 캐릭터 우희를 연기하는 데는 '더'가 4번은 들어가야 할 만큼 노력이 필요했다. 캐릭터의 성별뿐만 아니라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한다는 경극의 몸짓을 익히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김준수는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유연함이 필요한 역이라 연습실에서도 계속 치마를 입고 있다"며 "손동작이나 몸동작을 여성적인 선을 살리면서 작게 해야 하고, 보폭을 아주 짧게 해서 걸어야 한다. 그렇다고 요란하면 안 되고, 우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평소 걸음걸이가 빠르다. 사뿐사뿐 걷는다고 걷는데도 남성적인 면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머쓱해했다. 김준수가 여성 캐릭터를 맡은 건 '패왕별희'가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초연한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헬레네 역을 맡았다. 다만 헬레네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로 중성적인 느낌이 강한 캐릭터였다. 머리 스타일도 가발 없이 짧은 상태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반면 우희는 항우와 슬프고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여성이다. 머리카락도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게 내려오고, 진한 화장은 물론 긴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도 칠한다. 의상에서도 호리호리한 몸 선을 한껏 드러낸다. 김준수는 "사실 초연 때는 빨간 매니큐어나 긴 머리, 치마 모든 게 다 어색했다.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은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에 얼굴에 뭐라도 하나 더 바를 수 있을지, 네일아트도 뭘 더 해야 할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러 살도 2㎏ 정도 뺐어요. 의상이 타이트하거든요. 재연 때는 의상을 좀 더 넉넉하게 만들어주셨는데, 핏(모양새)이 타이트할 때보다 안 예쁘니까 도저히 못 입겠는 거예요. 옷 자체에 우희의 예쁜 선이 들어가 있는데, 그 디자인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번에는 핏도 살리면서 팔을 들거나 움직일 때 안 불편할 정도로 옷을 고쳤어요." 우희는 '패왕별희'의 명장면인 '쌍검무'도 소화해야 한다. 양손에 긴 칼을 들고 추는 고난도 검무다. 이 춤의 백미는 허리를 뒤로 90도 가까이 젖히는 장면이다. 김준수는 '쌍검무'를 어떻게 준비하냐고 묻자 "너무 혹독해요"라며 웃었다. 그는 "허리 꺾는 신이 딱 절정이다. 우희가 항우의 이별을 암시하는 이별의 춤이라 잘 마무리돼야 관객들도 함께 슬픈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다"며 "그러다 보니 허리를 꺾을 때 검이 땅에 닿는 순간까지 꺾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초연 때는 춤추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서 노래를 부르는 게 힘들었다"며 "지금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그때의 호흡을 알고 있어서, 호흡을 분배할 줄 알게 되니 여유가 좀 생겼다"고 덧붙였다. 창극에는 없는 경극 특유의 손동작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판소리에도 소리의 가락이나 사설의 극적인 내용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인 '발림'이 있지만, 경극의 손동작은 마임처럼 극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어서 차이가 있다. 김준수는 "소리꾼의 발림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만, 경극의 손동작은 정형화돼 있다"며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손동작으로 표현한다. '대왕님, 근심을 달래보시는 게 어떠신지요' 이 대사도 '근심', '달래다', '어떤가' 하나하나 표현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창극 '패왕별희'가 경극의 양식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인 부분은 경극의 요소를 살리되,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측면은 창극의 매력을 부각했다. 김준수는 "경극의 창법이나 발성은 쓰지 않고, 소리꾼에게 편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며 "대신 우희는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서 부드러움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통 소리꾼은 단전에서 뽑아 올리는 힘찬 소리를 내잖아요. 슬프면 '아이고∼'라고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우희는 전쟁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상황이니, 그 절절한 마음을 누르면서 노래하려고 해요. 절제된 소리를 경극 특유의 동작들과 함께 보시면 새로운 맛이 있으실 거예요." 김준수는 창극뿐 아니라 TV 예능, 뮤지컬 등에서도 활약하며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지만, 자신의 뿌리는 '소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김준수는 방학 때면 스승 박금희 명창을 따라 '산공부'를 다녔다고 했다. 박 명창의 또 다른 문하생 송가인도 함께 산공부를 다니던 멤버였다. 고등학생 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소리를 안 하겠다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가야 할 길은 소리'라는 생각에 몇개월 만에 돌아왔다고 했다. 이후 2013년 국립창극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했고, 2018년에는 3시간이 넘는 '수궁가' 완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에도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소리 공부를 해왔다. "몇 달 전에 10년 만에 춘향가 공부를 끝냈어요. 국립국악원 유미리 선생님께 배운 6시간 분량이에요. 공부를 게을리해서 이제야 끝냈다고 혼날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끝까지 소리를 놓지 않아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소리는 제 근본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
3'인 3색'의 유파별 판소리 공연…남원서 25일 개최전북 남원시는 3명의 명창이 유파별 판소리를 들려주는 '3인 3색 유파별 판소리공연'을 오는 25일 국악 전시관인 '안숙선 명창의 여정'에서 연다고 23일 밝혔다. 공연에서는 김미나 명창이 만정제 춘향가를, 김연 명창이 동초제 흥보가를 각각 부른다. 이어 김태희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의 진수를 보여준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판소리의 맛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
대전연정국악원 '판소리 유파 대제전' 17일 펼친디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17일 국악원 큰마당에서 (사)한국판소리보존회와 공동주최로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 기념 '판소리 유파 대제전'을 개최한다. ‘판소리 유파 대제전’은 (사)한국판소리보존회가 1971년 시작했고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한다. 매년 최고의 유파별 소리를 선정해 당대 최고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통해 판소리 전승 보존과 전통음악의 대표 콘텐츠 판소리의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판소리에는 송순섭, 김영자, 유영애, 정회석, 정순임, 고향임, 김수연, 이난초 명창이 출연하며, 고수에는 김청만, 박근영, 이상호 명고가 출연한다. 무용가 홍명원과 고향임예술단, 악사에는 연정시립국악단이 특별출연한다. 이날 고향임예술단의 ‘천자풀이’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 명창 송순섭의 '새타령', 국가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명창 김영자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유영애 명창의 '흥보 셋째박 타는 대목'을 부른다.공연 중간에는 축하공연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 이수자인 무용가 홍명원이 '아리랑 살풀이 춤'을 선보인다.이어서 국가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명창 정회석의 심청가 중 '범파중류', 국가 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명창 정순임의 흥보가 중 '홍보 매맞는 대목',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명창 고향임의 '어사 장모 상봉 대목', 국가무형문화재 수궁가 보유자 명창 김수연의 '별주부 산신제 지내는 대목', 국가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명창 이난초의 흥보가 중 '가난타령' 등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꾼들의 펼치는 판소리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휘날레는 출연진 전원과 한국판소리보존회원들의 남도민요 '육자배기', '삼산은반락', '개로리타령', '서울삼각산'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최혜진 목원대학교 교수이자, 판소리 학회 회장의 사회로 판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정순임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아 이 뜻깊은 공연을 판소리의 원류인 대전에서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며 판소리가 자손만대 전승 보존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
광주시 임방울국악상, 본상 모보경· 특별상 김승호 선정광주시는 국악 발전에 뛰어난 공적을 보인 국악인을 발굴·시상하는 '임방울국악상' 본상 수상자로 모보경(59·전북) 씨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국악 장래가 유망한 45세 이하 국악인에게 수여하는 특별상(42·광주) 수상자는 김승호씨를 선정했다.수상자에게는 광주시장상패와 2024년 문화예술창작지원금으로 본상 1000만원, 특별상 500만원이 지원된다. 시상식은 11월 중 열린다.본상 수상자인 모보경 명창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서울국악예고를 졸업하고 198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2000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 부문 대통령상 수상, 국립극장 6시간 판소리 완창 공연 등 국악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폈다.1998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정정렬제 춘향가를 가르치기 시작해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승호씨는 지역 대표 대금 연주가다. 광주예고와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남도립국악단‧광주시립창극단 등에서 활동했다.국내외 초청 공연, 축제 공연, 광주상설공연 50여 회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제33회 춘향국악대전‧제15회 임방울국악제 기악부 대상 등 다수의 전국 경연대회에서 수상했다. 현재 김승호국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광주시는 지역 출신인 국창 임방울 선생의 숭고한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국악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국악인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
제33회 KBS국악대경연 대상에 오대주씨 수상제33회 KBS국악대경연 결선 연주회에서 피리 연주자 오대주(21)가 대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결선 연주회에서는 기악·성악·단체 부문 참가자들이 각 부문의 금·은·동상, 전 부문을 아우르는 대상과 크라운해태 특별상을 두고 경연을 펼쳤다. 피리 독주 '상령산'을 연주한 오대주는 악기를 완벽하게 다루면서 힘과 깊이 있는 소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오대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에 재학 중이며 올해 제21회 전국승달국악대제전 명인부 관악 부문 최우수상과 제43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피리 부문 동상, 작년 국악대학전 내일의 예인을 수상했다. 그는 "겸손하고 최;선을 다해 일류 연주자가가 되겠다" 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2등 상인 크라운해태 특별상은 판소리 춘향가 중 '박석고개 넘는 대목'을 완성도 높게 표현한 성악 부문의 김정훈(30)에게 돌아갔다. KBS국악대경연은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차세대 국악계를 이끌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려 1990년 시작됐다. 소리꾼 오정해(2회 판소리 부문 금상), 형제 명창 왕기철(11회 판소리 부문 장원)과 왕기석(10회 판소리 부문 장원), 명무(名舞) 진유림(2회 무용 부문 금상·대상), '국악계의 아이돌' 남상일(17회 판소리 부문 장원·대상) 등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33회 KBS국악대경연 결선 연주회는 다음 달 14일 오후 2시 10분 KBS 1TV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
-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대학전 내일의 예인'서울돈화문국악당은 서울돈화문국악당 2023 공동기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정가악회와 함께 '2023 국악대학전 내일의 예인'을 오 28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인다. 국악대학전은 2014년부터 시작한 '예인, 한옥에 들다-내일의 예인'의 전통을 잇고 있다. 정가악회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집단의 응원 속에서 열매 맺기를 바라며 경연의 장을 만들었다. 전통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전통의 이유와 가치를 묻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을 통해 예술인으로서의 성장을 지원하고, 관객의 응원과 참여로 완성되는 대학생들의 건강한 경합의 무대이자 축제의 장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5-9월에 진행된 1차 동영상 무대, 2차 대면 무대, 합숙 워크숍을 거쳐 본 무대에서 멘토와 전문가평가단의 심사로 최종 선정된 6명의 내일의 예인들과 멘토가 함께하는 특전 공연이다. 6명의 젊은 연주자들은 국악대학전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서울대학교의 김은유와 이수흔이다. 이들은 각각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29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윤주연이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중앙대학교 신별하가 김세종제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 눈대목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30일에는 중악대학교 홍솔휘와 한양대학교 이가현가단이 산조와 가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대학전 내일의 예인'서울돈화문국악당(종로 율곡로 102)은 서울돈화문국악당 2023 공동기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정가악회와 함께 <2023 국악대학전 내일의 예인>을 오는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선보인다. <국악대학전>은 2014년부터 시작한 <예인, 한옥에 들다-내일의 예인>의 전통을 잇고 있다. 정가악회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집단의 응원 속에서 열매 맺기를 바라며 경연의 장을 만들었다. <국악대학전>은 전통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전통의 이유와 가치를 묻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을 통해 예술인으로서의 성장을 지원하고, 관객의 응원과 참여로 완성되는 대학생들의 건강한 경합의 무대이자 축제의 장이다. 이번 <2023 국악대학전 내일의 예인> 공연은 지난 5-9월에 진행된 1차 동영상 무대, 2차 대면 무대, 합숙 워크숍을 거쳐 본 무대에서 멘토와 전문가평가단의 심사로 최종 선정된 6명의 내일의 예인들과 멘토가 함께하는 특전 공연이다. 6명의 젊은 연주자들은 국악대학전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서울대학교의 김은유와 이수흔이다. 이들은 각각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29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윤주연이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중앙대학교 신별하가 김세종제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 눈대목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30일에는 중악대학교 홍솔휘와 한양대학교 이가현가단이 산조와 가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100년전 판소리 "춘향가 – 눈대목" 비교 시연회100년 전의 판소리 명창들이 부른 <춘향가>의 눈대목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논문 한 편을 보고 듣는 시연회’라는 부제처럼 이 공연은 100년 전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들이 판소리를 어떻게 발전·변화시켰는지를 비교해 볼 목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춘향가> 중 대표적인 눈대목인 ‘기생점고’와 ‘어사장모 상봉’ 대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서편제의 시조로 추앙받는 명창 김창환의 아들이자 전설적인 명창 임방울의 스승으로 알려진 김봉이(金鳳伊. 1878~1929. 전남 나주생)가 1915년 미국 빅타 레코드에 남긴 <춘향가> 중 ‘기생점고’가 10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같은 해 이동백이 남긴 <춘향가> 중 ‘어사장모상봉’ 대목 전 곡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되며, 1925년 중고제 명창 김창룡(金昌龍. 1872-1943. 근대 5명창. 충남 서천생)과 서도 명창 박월정(朴月庭. 1901~1960. 평남 강서생)이 일동 레코드에 각각 남긴 판소리 ‘기생점고’ 대목도 함께 공개된다. 김봉이(1878~1929)는 판소리 5명창으로 아버지 김창환을 사사했다. 1915년 미국빅타 레코드사가 김봉이의 <춘향가> 중 ‘이별가’와 ‘기생점고’를 녹음했는데, 그 중 ‘이별가’ 실물은 1993년 신나라레코드를 통해 존재 여부가 확인된 적 있다. 반면 ‘기생점고’는 그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으나 이번에 존재 여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김봉이의 판소리는 김창환에 비해 장식음이 많고 전조 현상이 보이는 등 서편제 초기 모습을 가진 판소리로 평가받는다. <수궁가> 인간문화재였던 명창 정광수는 김봉이의 소리를 ‘사람 소리가 아니라 귀신 소리’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해 녹음된 이동백의 ‘어사장모상봉’ 대목은 그가 40대에 녹음한 <춘향가>의 유일한 자료로서, 박석티부터 장모가 좋아라고 대목까지 총 14분에 걸쳐 녹음되어 있다. 이 녹음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전모가 공개된다. 다른 유파의 ‘어사장모상봉’ 대목과 다른 점은 춘향이 옛집을 묘사하는 부분이 매우 섬세하고 장모 축원 대목이 길며, 장모가 좋아라고 대목으로 끝을 맺는다는 점이다. 아니리가 적고 슬픈 대목의 목구성이 담담하게 표현되는 전형적인 중고제 소리를 보여준다. 김창룡과 박월정의 ‘기생점고’는 1925년 일동레코드에서 녹음되었는데, 김창룡의 ‘기생점고’는 아니리를 창으로 부르는 특징이 있으며, 서도소리꾼이면서 판소리 명창이기도 한 박월정 역시 ‘기생점고’를 아니리 없이 부른 공통점이 있다. 박월정은 조선 후기 대명창 정춘풍제를 잇고 있는 충남 홍성의 유공렬과도 친분이 있는 등 중고제를 배운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꾼으로, 서도 시김새와 남도 창법을 절묘하게 배합해 판소리를 구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날 무대는 현재 판소리계에서 젊은 천재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5명의 국악인이 꾸민다.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자로 국가문화재 판소리 이수자 박은정(45)은 정정렬의 <춘향가>를 재현하며, 조상현 명창의 제자로 22년 KBS국악대경연 대상을 수상한, 국립창극단의 새내기 단원 이성현(28)은 이동백의 <춘향가>를 재현한다. 오랫동안 중고제 명창의 소리 재현에 힘쓰고 있는 이효덕(37)은 김봉이와 정정렬(丁貞烈. 1876~1938. 근대 5명창. 전북 익산생)의 <춘향가>를, 구례동편 판소리를 잇고 있는 차세대 소리꾼 박지수(22)는 김창룡의 <춘향가>와 김초향(金楚香. 1900~1983. 대구생)의 <춘향가>를 각각 재현한다. 판소리가 아닌 서도소리를 전공하며 현재 ‘타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나라(36)는 박월정의 <춘향가> 중 ‘암행어사 출도’ 대목을 부른다. 고수는 송만갑 고수대회 명고부 장원을 차지한 김민서(44), 최재명(23) 명고가 맡는다.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11월 '정순임의 흥보가-박록주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정순임의 흥보가'를 다음달 1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이자 여든을 넘긴 관록의 정순임 명창이 깊은 공력의 소리로 박록주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194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정순임 명창은 판소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집안의 계보를 이어 판소리 계승·발전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고종의 교지를 받은 어전(御前) 명창 큰 외조부 장판개와 ‘8잡가꾼’으로 불릴 만큼 기예가 출중했던 외조부 장도순을 시작으로, 외숙부 장영찬 명창과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이 계보를 이은 정순임 명창의 가문은 2007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3대 이상 전통예술 보전․계승에 앞장서 온 가문) 1호로 지정됐다.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거문고·아쟁 등의 기악을 비롯해 춤에도 능했던 예인 장월중선 아래서 태어난 정 명창은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좋아했다. 1950년대에는 임춘앵의 국악단 공연에 매료되어 소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단체에 입단하기도 했다. 이후 정응민 명창에게 ‘춘향가’ 일부를, 장월중선 명창에게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소리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부단한 노력 끝에 1985년 남도예술제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20대 중반부터 경상북도 경주에 정착한 정 명창은 영호남을 넘나들며 동편제와 서편제 구분 없이 조화로운 소리 세계를 구축해 온 예인이기에 더욱 특별한 인물로 꼽힌다. 지역 내 판소리 전승에 힘쓰고 후학을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가 됐으며, 2020년 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정순임 명창이 들려줄 판소리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보와 욕심 많은 놀보를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아낸 작품이다. 사설이 우화적이고 익살스러운 대목과 아니리가 돋보이는 ‘흥보가’는 소리뿐만 아니라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소리꾼만이 제대로 부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박록주제 ‘흥보가’는 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이어진 것으로, 섬세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사설, 기품 있고 점잖은 소리가 특징이다. '완창판소리' 11월 공연은 여러 장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균형 잡힌 발성을 자랑하는 정순임 명창의 소리로 박록주제 ‘흥보가’의 진면목을 느껴볼 기회다. 명실상부 ‘흥보가’의 권위자로 손꼽혔던 박송희 명창을 사사한 정순임 명창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소리를 이번 무대에서 유감없이 선보이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명창은 "소리꾼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 박송희 명창 등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다”라며 "‘흥보가’ 예능보유자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완창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명창의 관록과 깊은 소리가 돋보일 이번 무대에는 조용복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과 제3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에서 대상을 받은 장보영과 조용복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이 고수로 함께한다. 여기에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사회를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39년 동안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2023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나고 있다.
-
국립남도국악원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 판!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고전문학이면서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국립남도국악원 젊은 소리꾼 5인방(양혜인, 장지원, 김원기, 이건호, 박진선)이 준비한 공연이다. 젊은 소리꾼 5인방은 판소리의 멋과 흥을 위해 다섯 바탕의 눈 대목을 선보인다. 앞서 판소리 다섯 바탕에는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담은 ‘심청가’, 삼국지연의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한 ‘적벽가’, 흥보와 놀부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흥보가’,토끼와 자라(별주부)의 이야기를 담은 ‘수궁가’, 마지막으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춘향가’가 있다. 첫 번째 무대에 오르는 장지원 단원이 선보일 대목은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대목이다. <곽씨부인 유언>대목은 심청이를 낳고 산후별증(아이를 낳고 조리를 못해서 생기는 병)이 생긴 곽씨부인이 죽기 전 눈물로 유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으로 이건호 단원이 준비한 무대는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데> 대목으로 제갈공명이 조조의 군사를 무찌르기 위해 배에 불을 지르려 하지만, 동남풍이 불어야 유리하여 하늘에 동남풍을 바라는 기도를 하는 공명을 그린 내용 노래한다. 세 번째 무대는 박진선 단원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이다. <제비노정기>는 제비가 부러졌던 자신의 다리를 고쳐준 흥보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박씨(보은표)를 물고 흥보네 집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로 김원기 단원이 선보이는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은 자라(별주부)에게 속아 수궁까지 간 토끼가 간이 꺼내지기 직전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소리꾼 중 국립남도국악원 13년 차 베테랑인 양혜인 단원이 준비한 춘향가 중 <박석치 올라서니> 대목은 춘향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으로 돌아오는 이몽룡이 박석고개에서 옛일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공연을 준비한 국립남도국악원의 젊은 소리꾼 5인방의 이력도 화려하다. 먼저 가장 베테랑인 양혜인 단원은 2021년 제48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에 빛나는 젊은 명창이다. 이어 장지원 단원은 제22회 대한민국 남도민요 경창대회 일반부 대상,제2회 가람전국국악 경연대회 일반부 종합대상을 차지한 국립남도국악원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다. 김원기 단원은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흥보가를 공연하였고, 이건호 단원은 제49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 2022년 한국문화재재단 ‘화음-가객’ 일반부 선정 ‘적벽가’를 공연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선 단원은 제11회 빛고을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진악당(공연장) 로비에는 올해 새롭게 전시공간이 조성되었다.이 공간은 최첨단 IT 기법을 활용한 국악기 전시를 비롯해 재미있는 실감형 전시 콘텐츠와 국악기 음원 감상 등을 체험할 수 있어 공연과 전시, 체험을 한 장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
장애를 넘어 국악으로 마음을 공유한다제13회 장애인국악공연 ‘마음 나눔’이 오는 11월 1일 오전 10시30분 무안군 남악의 남도소리 울림터에서 열린다. 장애인 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에서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연의 막을 열어줄 ‘같이 운다’는 의미의 공명(共鳴)은 숲속의 많은 새들이 각자의 소리로 자유롭지만 조화로운 자연의 소리를 표현한 곡으로, 연주하게 될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제13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다음으로 전국장애인무용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림학교 무용팀은 춘향이가 이 도령을 옥중에서 그리워하는 애타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1585내드름은 장애인 음악치료의 목적으로 시작된 장애인 타악그룹으로 음악치료로 자신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넘어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으로 판소리를 들려줄 김지연씨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승달장애인국악대제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소리해준다. 축하공연으로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보존회에서 '함께노는판 판굿'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하는 무대로 공연의 막을 내린다. 부대행사로 ‘기부도 교육되어야 하고 생활이어야 한다’라는 한홍수 대표의 생각으로 공연 관람하는 아이들의 동전 나눔 기부행사가 전라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열리고, 장애‧아동‧청소년 성 인권교육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성과 인권에 대해서 알리고자 하였다. 이번 행사는 전라남도,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목포시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가능하다.
-
지역에 숨어 있는 100가지 매력 ‘로컬100’, 키크니 작가와 함께 알린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으로 선정했다. ‘로컬100’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의 후속 조치로서 지역 대표 유·무형 문화자원을 선정·홍보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유인촌 장관은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10월 17일(화), ‘키크니’ 작가를 ‘로컬100’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역문화 명소 58개, 지역문화 콘텐츠 40개, 지역문화 명인 2명 선정 문체부는 지역의 문화, 예술, 역사, 관광, 생활양식 등 지역문화자원에 기반을 둔 유・무형의 지역문화 명소와 지역문화 콘텐츠, 지역문화 명인 등 ‘로컬100’을 2년간(2023~2024년) 국내외에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지역문화 명소로는 ▴지역만의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 복합문화공간, 극장 등 문화시설, ▴지역문화 연계형 상권, 거리, 마을, ▴지역문화 기반의 상품·콘텐츠를 판매하면서 문화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음식점, 숙박시설, 카페 등 58개를 선정했다. 주요 선정 사례를 살펴보면 ▴ ‘안동 하회마을’은 유교책판, 징비록, 병산서원 등 사유와 성찰의 정신문화와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선유줄불놀이 등 놀이문화가 어우러지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서 선정됐다. ▴ ‘대전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으로 시작해 오직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브랜드로, 성심당문화원 운영, 지역대학에의 ‘성심당 마이스터클래스과’ 개설 등 ‘빵’으로 지역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약 200만 명이 방문하는 ‘양양 서피비치’는 양양군이 보유하고 있는 해변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핑문화’를 만들어 양양군을 연중 찾는 여행지로 변화시켰다. 지역문화 콘텐츠로는 지역문화를 토대로 새롭게 창출된 ▴문화·예술·관광 상품 및 브랜드, ▴문화·예술·공연 프로그램, ▴축제 및 이벤트,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 ▴출판·인쇄물·디자인 등 40개를 선정했다. 지역문화 콘텐츠로 선정된 사례 중 하나인 ▴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진주성에 갇힌 조선군의 군사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남강에 풍등을 띄운 것에서 유래한 ‘유등’을 소재로 지역축제를 만들어 발전시켰다. 시민 4만 명이 ‘소망등’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고 유등축제 기간에 전시한 유등은 인근 상가에 임대하거나, 진주 실크등은 해외에 수출하는 등 ‘유등’은 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 ▴‘남원시립국악단 상설 창극공연’은 판소리 춘향가, 흥부가의 배경지인 남원의 광한루와 야외공연장 등에서 판소리를 재해석해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에는 ‘방자, 춘향을 말하다’를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공연해 지역주민과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문화 명인은 지역문화예술인, 인물 등으로, ▴대구의 대고장(大鼓匠) ‘김종문’, ▴평창의 ‘이효석’ 등 2명을 선정했다. 김종문 씨는 대구무형문화재 중 큰 북을 만드는 대고장으로, 60여 년간 대구를 대표하는 북을 만들고 있다. ‘로컬100’은 전국 228개 지자체와 문체부 2030자문단 ‘엠지(MZ)드리머스’, 문체부 4070지역문화매력기자단 등 국민발굴단의 추천을 받은 후보 461개 중에서 선정됐다. 선정 기준으로는 ▴매력성, 특화성, 지역문화 연계성, ▴문화·경제·사회적 효과, ▴지역주민 및 방문객 방문·향유 영향력, ▴지역발전 기여 가능성 등에 대한 국민발굴단과 지역문화 전문가 등의 평가와 누리소통망(SNS) 언급량, 통신데이터 추정 방문객 수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함께 반영했다. ‘로컬100’은 문체부 공식 인스타그램(mcst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인촌 장관, "국민이 문화로 지역에 머물고, 살고, 가고 싶게 새로운 지역 이야기 만든다”고 전헸다. ‘로컬100’ 홍보의 첫걸음으로 유인촌 장관은 10월 17일(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키크니’ 작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키크니’ 작가는 일상과 여행, 상품 등에 관한 국민들의 댓글을 소재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짧은 만화와 웹툰을 재치 있게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문체부는 국민이 사랑하는 지역문화 자원을 지역문화적 가치, 이야기 등과 엮어 쉽고 재미있는 홍보콘텐츠로 제작하고 알리기 위해 ‘키크니’ 작가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키크니’ 작가는 2024년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유 장관은 "문화로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에서도 문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문화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핵심은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에서 시작한다. 이번에 선정된 ‘로컬100’에 대한 생활공감형·밀착형 홍보를 과감하게 추진해 국민이 문화로 지역에 머물고 싶고, 살고 싶고, 가고 싶게 만드는 새로운 지역 이야기를 만들어 내겠다.”라고 밝혔다. ‘키크니’ 작가는 "그 지역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문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찬란한 지역문화를 알리고, 그릴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라고 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말했다. 문체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키크니’ 작가와 함께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하회마을, 대전성심당 등 ‘로컬100’에 얽힌 국민의 사연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키크니가 로컬100 사연을 그려드립니닷!’ 행사도 진행한다. 누구나 10월 17일(화)부터 11월 12일(일)까지 네이버폼(https://naver.me/FOMXT0rN)으로 사연을 신청할 수 있으며, ‘키크니’ 작가가 사연 3개를 선정해 그림으로 그려줄 예정이다. 선정된 사연은 문체부(mcstkorea)와 ‘키크니’ 작가 인스타그램(keykney)에서 11월 17일(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사연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명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체부와 코레일관광개발(대표 권신일)은 기차로 지역문화를 연결하는 ‘로컬100 기차여행’ 상품을 개발한다. 첫 번째로 ‘로컬100’에 선정된 ‘신안 퍼플섬’에서 열리는 ‘2023 문화의달’ 행사와 연계한 상품을 출시한다. 내외국민 누구나 기차여행 상품으로 ‘로컬100’을 만날 수 있으며,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www.korailtravel.com)에서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는 코레일관광개발 등 민관과 협력해 ‘로컬100’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
(22) 타고난 안무가 전황의 춤인생과 예술세계국악계로 지평 넓힌 정통파 무용가 이매방(1927-2015.8.7, 국가무형문화재 97호 살풀이춤 보유자, 27호 승무보유자), 강선영(1925-2016.1.21., 국가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보유자), 김덕명(1924-2015.10.24, 경남무형문화제 제3호 한량무보유자) 전황(1927-2015,5,16,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국립창극단장)등 원로무용가들과 중견무용가 정재만(1948~2014), 임이조(1950~2013), 지희영(1949~2015) 등의 작고는 격동기 근대무용사의 산증인들이자 역사적인 인물들, 과거사를 증언해주고 알려줄 대영박물관과 같은 역사자료가 소실된 것 같은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 전황선생님은 80대에도 청년같은 외모와 건강한 모습으로 공연현장에서 유일한 원로관객으로 뵙던 분으로 가장 장수하실 것 같았는데 지난해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간 전황선생님을 뵐 때마다 늘 말쑥한 양복차림, 반듯한 자세로 빼어나게 멋진 노신사의 모습에 부러움과 존경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움과 불가사이한 점도 많은 분이라는 데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80대 고령임에도 청년같이 건강하고 멋지고 미남인 신사로 사셨던 비결은 무엇이었는가? 둘째, 세계적인 근대무용가 최승희의 정통파 제자이면서 몇 안 되는 남성 한국무용가인데 어찌하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국립창극단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악인들을 이끄는 수장이 되었는가? 타고난 공연예술의 스타집안과 성장배경 전황(全璜, 본명 전두황)은 1927년 3월8일 함경남도 함흥시 남문리에서 전영술과 신명이의 5남3녀 중 7번째로 태어났다. 부친 전영술은 함흥시 재판소 앞에서 사법서사를 하며 유복한 가정을 꾸렸다. 부친은 해방 직후에 작고하였고, 모친은 6·25전쟁 직전에 작고하여 어려움도 겪었지만 형제자매들이 대중스타로 우뚝 솟아 있었기에 전황은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맏형 전두옥은 역시 함흥출신 무용가 조택원과 고향친구였고, 영화 ‘아리랑’의 감독 나운규와 절친으로 영화배우 겸 권투선수였으며, 중국에서 배운 18기 무예를 이 땅에 처음 들여왔고, 승용차를 팔로 끄는 차력도 자랑했다. 누나 전옥(全玉, 배우, 본명 전덕례, 1911~1968)은 ‘눈물의 여왕’으로 무대와 스크린의 톱스타인 그녀를 보려고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셋째형 전두철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했다. 사촌형 전운봉은 남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였고 북쪽에서도 인민배우로 대접을 받았다. 누나 전옥과 매형 강홍식(姜弘植, 1902~1971, 이시이 바꾸의 제자, 해방공간 당시 북조선영화촬영소 부소장, ‘봄타령’을 처음 부르고 유성기음반 취입한 가수)의 딸 강효실(姜孝實, 1932~1992)도 다 아는 영화배우이며, 강효실의 아들 최민수도 현재 유명한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어 전황의 가계가 한국 근현대공연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황의 딸 전미례는 본래 한국무용을 전공하였지만 아버지처럼 분야를 바꾸어 ‘재즈계 여왕’이라 불리는 재즈무용가로 활약하고 있다. 전황의 어린 시절 누나 전옥이 함흥 진사관에 공연하러 고향이 오면 집 앞에는 스타 전옥을 보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때 열서너 살 된 전황은 자랑스런 누나의 연극을 보기위해 친구들과 공짜손님으로 극장을 드나들곤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전황은 1941년 함흥 제일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함흥상업학교를 졸업하면서 예인의 삶 속에 젖어들어 갔으며, 맏형 전두옥의 영향을 받아 1946년(19세)까지 권투선수생활을 하면서 강인한 체력과 민첩한 몸동작을 단련하였다. 이러한 가계내력과 성장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우선 국가적인 스타가 될 만큼 수려한 외모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았으며, 형제들과 친척들이 예술가들이 많다 보니 전황도 자연스럽게 그런 무용, 국악 등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는 가정환경이었다. 또 새로운 문물, 스포츠,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문물과 예술에서도 적응력이 강하여 뛰어난 연기력, 체력의 유전적 DNA가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황선생님의 인물치레가 범상치 않은 점은 이러한 천부적인 집안내력에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유명 연기자들과 예술스타들이 타고난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과 노력이 가미될 때만이 보석의 빛을 발산하는 것이다. 말년까지 정정하고 강건한 자태와 인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맏형으로부터 배우고 익힌 권투선수의 기초훈련에서 익힌 날렵한 잽 동작과 발 스텝과 빠른 호흡과 민첩성 등으로 무용가로서의 유연성과 리듬감, 손놀림과 발놀림 등의 신체적 바탕을 갖추게 된 것임도 알 수 있다. 최승희 제자로의 입문배경과 공연활동 전황의 춤인생은 당시 아시아는 물론 세계무대에도 잘 알려진 무용가 최승희와의 조우에서 비롯하였다. 1947년 3월 최승희가 전황의 고향 함경남도 함흥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을 때 마침 남녀무용수 단원을 한명씩 뽑는다는 소식에 명성을 듣고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응시하였다. 전황은 젊은 혈기에 한번 도전해보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하여 오디션을 받았는데 뜻밖에 최승희의 눈에 들어 많은 젊은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남자로는 유일하게 합격통지를 받고 평양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것으로 무용경력도 없었던 전황은 1등 합격으로 운명적인 춤인생이 시작되었다. 권투선수로 다져져 손발이 빨랐고 눈썰미가 좋아 최승희의 춤시범을 센스있고 날렵하게 잘 따라 추어 무용수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평양의 최승희무용연구소(1946년 8월 개소) 3기 연구생으로 입교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하고많은 거 놔두고, 남자 놈이 춤을 추냐’고 반대했었다. 전황은 집에 있는 공기총과 아코디언을 팔아 평양 최승희무용연구소로 갈 여비를 만들었다.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받는 국비 400원과 전옥누나에게 받은 용돈 50~100원, 어머니가 보내주는 100원으로 생활비를 삼아 알뜰하게 살면서 열심히 춤을 추었다. 얼마 되지 않아 30여명의 연구생이 묵는 기숙사생 중에서 최승희의 숙소에서 먹고 자면서 배우는 수제자로 발탁됐으며 이로 인해 국비를 300원씩 더 받게 되었다. 당시 북측 정부에서 최승희에게 국비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최승희와 안막선생님께 면회를 요청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전하니 국비 중에서 추가로 200원씩 더 지급해 주었다. 이곳에서 전황이 신흥(新興)무용(지금의 현대무용), 조선춤, 남방춤, 러시아춤, 발레 등을 배울 때 바로 위 선배로 김백봉도 있었다. ‘딴 딴 따따딴, 딴 딴 딴딴딴’ 최승희선생이 북을 치면 그대로 발맞춰 따라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빨리 배웠다. 반주악사가 없을 땐 리듬감각이 탁월하다며 북과 장구를 치게 했던 것이 국악을 섭렵하는 시초가 되었으며, 이렇게 국악에 눈떠 훗날 국악협회 이사장을 지낸 바탕이 이때부터 형성된 것이었다. 그 후 전황은 국비 외에 800원의 월급도 받았는데, 그에겐 금전적인 수입보다 4년 동안 허실없이 배운 최승희 안무법과 음악선택법이 소중할 뿐이었다. 최승희 안무의 ‘초립동’은 안성희에게 배워 1947년(20세)에 추었다. "최승희 선생은 히스테리가 많았어요. 1948년 평양예술극장에서 제가 안성희·김백봉과 3인무 ‘옥중투사’를 추는데, 객석에 앉아 계신 어머님과 사람들이 ‘황아! 황아!’ 부르며 야단이셨죠. 그 소리에 저는 춤순서를 잊어버렸죠. 결국 최선생께 혼나고 긴 손톱으로 꼬집혀 살이 뭉개졌죠. 그만큼 완벽을 추구하셨고, 기억력, 창작력,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셨구요” 전황은 1948년 고된 훈련 중에도 단원들 누구보다 동작과 자세, 그리고 순서익히기에서 남다른 끼와 천부적인 표현력을 인정받아 최승희무용단원으로 중국순회공연을 처음으로 다녀왔다. 중국순회공연을 하던 중 매란방의 〈손오공〉을 보게 되었는데 분장실의 매란방은 남성인데도 춤출 때는 여자같이 곱게 추었다고 하였다. 당시 최승희는 안무작업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는데, 매일 아침마다 두 달 동안 몰래 숨어 ‘노사공’ 안무를 보던 전황이 결국 최승희에 발각되었다. 그러나 의외로 스승은 ‘재주있는 놈’이라며 악사 옆에 앉아서 보라고 승낙하였다. 이렇게 1947년부터 1950년 사이 4년 동안 최승희의 작업, 공연, 생활 등 모든 것을 전황과 김백봉만이 가장 소상히 알고 있는 산증인이 되었다. 1950년 6월 7일에는 100명 규모의 방소예술단원으로 출국하여 9일 걸려 러시아 모스코바에 도착했었다. "하루 종일 달려야 역 하나가 나와요. 치타에 도착하니 거지 떼들이 몰려들어 돈 달라, 빵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우리도 기차 안에서 빵과 과자를 배급받아 먹었을 뿐인데...” 이런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당시 소련) 모스크바 공연 중에 6·25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허정숙 단장이 ‘조국전쟁이 일어났다. 남한이 쳐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방소예술단은 정치적 색채를 띤 단체였어요. 러시아 공연도 이미 약속된 공연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허정숙은 전쟁 중에도 예술단을 이끌고 공연을 감행하였지요. 러시아에서 기억에 남는 곳은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공연장이었어요.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했는데, 무대에서 탱크가 돌고 10마리의 말이 거니는 규모였습니다.” 그 후로 예술단은 밤마다 이동해 귀국길에 올랐다. 평양으로 돌아온 후에 전황을 비롯하여 최승희무용단원들은 춤연습을 하다가도 폭격이 오면 최승희연구소의 지하실에 피하곤 하였다. 전쟁의 와중에 인민군이 점령한 서울 구민관에서 ‘해방의 노래’를 공연했다. 어수선하고 자유롭게 나다니지도 못했는데 장추화, 송범 등이 구경을 왔었다. 전황은 군인으로 위장하고 동양극장에 출연하는 전옥의 충정로 집으로 갔는데, 누나는 없고 그 집은 민청사무실로 사용 중이었다. 전황은 이산의 고통을 억누르며 ‘초립동’과 ‘목동과 처녀’를 추었다. 춤출 때는 이산의 고통을 잊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평양으로 돌아가 가족과 만날 꿈만 꾸었다. 1950년 8월 예술단은 광주. 목포(여기서 이매방이 안성희와 전황의 춤을 봤다는 생전 증언을 들었다), 군산을 순회공연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길인 조치원에서 북한 군표와 남한 돈을 한 뭉치씩 받았다. 전황은 남한 순회공연을 하다 철수 명령을 받고 평양으로 되돌아가던 중 최승희의 딸 안성희 일행과 헤어졌다. 중도에 안성희는 인민군에 붙잡히지만 최승희의 딸이어서 평양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가을 전황은 최승희딸 안성희와 헤어져 빨치산 잔류들과 산을 타고 군화 소리 난무하는 평양에 겨우 도착하였다. "최승희 무용연구소로 가니 러시아에서 공연할 때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있는 겁니다.” 그러나 가족은 없었다. 양복과 구두 등을 챙겨 스승 최승희가 있는 자강도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그때 전황의 운명은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평안도 석암에서 과일을 사러 가다 예술단 악사가족을 만났다. 그들은 "최승희도 여기 있다. 자강도로 가면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누나가 있는 남한으로 가라”하였다. 그때 안성희와 김백봉도 만났다. 그리하여 전황은 석암의 악사네 집 지하에 숨어버렸다. 순수예술가로 살 길은 남한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 가는 산길에서 사흘을 굶고 허기져 살길이 막막해 허리띠를 나무에 걸었다. 목을 매 자살하려는 순간에 드라마같은 일이 생겼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연주자 최옥삼(가야금산조 명인, 최승희 반주자)이 "어떡하든 살아야 한다”며 말렸다.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 숨어 있다가 숨은 사람들 대표로 전황이 미국 제일기갑사단 대적선전대를 찾아가 "최승희 제자지만 전옥의 동생”이라 하여 도움을 받으며 지냈다. 1951년 1·4후퇴 때 평양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그때 조카 강효실(당시 20세)은 작가 이서구(백조가극단 작품 집필)가 지프차에 태워 서울로 보냈다. "충정로 누님댁에 가니 누님과 재혼한 매형 최일이 있더군요. 후에 누님댁은 트럭을 빌려 부산으로 피란가고 저는 국민제일 군위병으로 뽑혔으나 늑막염으로 군면제를 받고 뒤늦게 부산으로 갔죠.” 전옥은 백조가극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당대스타인 김승호, 허장강, 배삼룡, 고복수, 황금심 등 백조가극단장 전옥의 밥을 먹지 않은 이가 없었다. 작고 전에 현재 육군사관학교 뒤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에 배밭을 소유했는데 남편 최일이 훗날 그 땅을 많이 팔았다고 한다. 전쟁은 함흥부자인 전황의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고, 북한에 생활기반을 둔 채 남한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힘겨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 중부터 안무가로 인정받은 남한생활 1951년 부산피난시절 전황은 한국민속무용연구소를 개소하여 전옥누님이 단장으로 있는 백조가극단과 무관하게 활동했다. 정인방이 전황을 찾아와 부산극장에서 공연할 무용극 〈처용랑〉의 마귀역할을 이인범(발레)이 사정으로 출연하지 못한다고 대신 출연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대본도 없이 음악을 맡은 나운영의 집에 가 피아노곡을 듣고 안무하여 마귀옷을 입고 현대무용같은 발레를 추었는데, 안무를 잘했다는 평을 받았다. 1953년 박녹주, 박귀희, 김소희, 박초월, 임춘앵 등이 주축인 여성국악동호회(여성국극의 효시, 1948년 창단)에서 활동하는 최승희 반주악사였던 박성옥을 따라 동래온천장에서 창극연습에 참가하여 유치진 작 창극〈가야금〉 초연 때 아쟁(박성옥으로부터 이미 배웠음)을 연주하였다. 그때 전황은 박성옥의 연주를 돕다가 한영숙의 춤 〈가야금의 노래〉를 보는데 안무적인 관점에서 아쉬운 춤판이었다. 그것을 눈치 챈 햇님창극단장 김주전이 한영숙에게 전황이 최승희 제자니 한번 시켜보라는 귀뜸을 주었다. 이 말을 들은 한영숙이 전황에게 안무해보라고 부탁해 인정받은 것이 오늘날까지 안무가로 자신감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특히 여성군무인 만큼 춤은 추지않고 안무에만 열중하여 여성국악동호회의 후신인 햇님창극단은 잘 나가게 되었고 전황은 안무가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작품 〈햇님달님〉에서 라이벌인 박귀희(햇님)·김소희(달님)가 노래하고 안무는 전황의 몫이었다. 국악을 듣는 귀가 있으니 다른 이가 일주일 걸릴 안무를 하루나 이틀에 완성했다. 동래온천장 공연은 자금이 넉넉해 신선놀음이었지만, 여성국극단이 예닐곱 개씩 생기다보니 서로 제살깎기식 경쟁을 했고 결국 해체를 거듭하다 국립창극단이 태동하게 되었다. 당시 출연료는 명창이 1만원, 악사는 9천원, 안무가는 6천원 정도 받았다. 돈을 벌게 된 23세 전황은 1951년 11월 이조판서를 지낸 집안의 딸 다섯 살 연하의 김봉선과 금정사에서 결혼하였다. 여성국극에 반한 동래여고 출신 김봉선이 햇님창극단 오디션에 뽑혀 무용수로 투입되면서 사귀다가 눈이 맞았었다. 처형이 예기 김강남월로 7세에 레코드를 취입한 천재소녀 명창이었다. 그가 소리한 뒤 순서에는 서로 무대에 나가길 꺼릴 정도였다고 하였다. 당시 누님 전옥은 예술가가 일찍 결혼하면 신세망친다고 반대했었지만 결혼 후에는 처가살이를 했다. 첫아이는 출생 직후 죽었고 5년 후 태어난 전미례(52·서울전미례 재즈무용단대표), 죽은 딸의 이름 ‘미례’를 다시 붙였다. 전황의 2남2녀 중 맏딸 전미례만 춤을 물려받았다. 펄펄 나는 힘과 예술적 열정을 미국 재즈유학에 쏟았고 국내 재즈무용계 무용학 박사 1호를 기록했다. 6·25 전쟁 후 부산에서 북한 출신들이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살 때 최승희 제자인 전황은 전옥의 신원보증으로 안무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당시 이인범, 송범은 활동하지 않았고, 김백봉도 북한출신의 최승희 제자라는 이유로 조용했었다. 생업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터전이 국극판이었다. 김백봉, 강선영 등도 여성국극단에서 안무했었다. 국극에는 오프닝춤, 상징춤, 경사춤, 피날래춤 등 적어도 너댓 가지 춤이 필요했다. 전황은 국극을 안무하며 창을 계속 들었기에 귀명창이 되었다.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창을 들으며 누구보다 빨리 안무했다. 50여년 이상 국악을 들으며 입으로는 안 되지만 손하고 가슴 속으로는 연주가 가능했다. 〈벌에 쏘인 꽃〉 등 수많은 국극과 창극을 안무했다. 대표작은 첫 작품인 〈가야금〉. 부귀영화를 다 버리고 우륵을 따라간 가실왕과 그를 사모한 배꽃아기의 사랑이야기 자체가 건전해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무용작품도 전황류 〈부채춤〉, 〈장구춤〉, 〈소고춤〉, 〈장검무〉, 무용극〈황우와 우미인〉, 〈시집가는 날〉 등 셀 수 없이 많았다. 당시 명창 박귀희와 김소희는 형님아우 하면서 잘 지냈지만 서로 최고이고 싶어 했고, 서로 전황에게 하소연했었다. 박귀희의 명성이 더 앞섰기에 김소희는 늘 불만이었다. "내가 나이도 위고 소리도 잘 하는데 왜 밤낮 박귀희 다음에 김소희냐?”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박귀희는 스스로 김소희만큼 소리가 못하다는 걸 깨닫고 가야금병창으로 인간문화재 지정을 받았고, 김소희는 판소리로 지정받았다. 북한출신이고 최승희의 제자라는 이유로 소외시켰지만 실력으로 춤을 인정 전황은 최승희 선생에게 배운 춤을 바탕으로 창작했으니 내 몸에서는 항시 최선생님의 춤냄새만 난다고 술회하였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자 무용만으론 생활비가 되지 않자 영화사 일도 하고 백조가극단도 봐주고 돈이 되는 일이면 창극단 안무도 하는 등 최승희선생님으로부터 배우고 익힌 춤실력과 안무력을 바탕으로 바쁘게 살았다. 또한 늘 북한콤플렉스가 있었다. 예를 들어 흰 의상과 빨간 의상을 입고 추던 무용수들 가운데 빨간색이 가운데로 몰리는 춤이 나오면 임검석에서 보자고 하여 누가 안무했느냐? 왜 빨강색 의상이 가운데로 몰리느냐? 꼬치꼬치 따져 마음대로 창작할 수 없었다. 또 남한 무용가들은 '이북에서 온 주제에 어디를 넘봐' 하는 식으로 질투하기도 했다. 부산피난시절 여성국극단 안무를 할 때 "전황이가 누구냐” 고 하더니 무조건 쇠고랑을 채운 적도 있었다.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간 그에게 "왜 남한으로 넘어왔느냐”면서 간첩취급을 했다. 물론 매번 누나 전옥이 보증을 서서 풀려났지만 그 후로도 국가보안법으로 경찰에 잡혀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은 북한출신임을 숨겼지만 전황은 스스로 떳떳하게 밝히곤 하였다. 자신뿐만 아니라 당시 김백봉과 남편 안제승도 종로경찰서에 불려갔으며 북한출신이어서 차별도 받았다. 올림픽 때 안무를 맡고 싶었는데, '전황이는 이북에서 왔다'며 그를 추천하지 않아 참여를 못한 적도 있었다. 초기의 무용가들은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행사안무를 추천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외롭게 홀로 투쟁하며 능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자리를 얻었다. 문화관광부 등 정부에서는 실력 있다고 알아주었다. 한국민속예술단원 및 안무자로서의 왕성한 해외활동 1958년 국극의 전성기까지 안무가로 활동한 전황은 결혼 후 서울로 이주하여, 1963년 광화문에 신흥무용학원을 내었고, 체계적인 춤교육 덕분에 조교를 두 명이나 두고 지도하였다. 1963년 서울민속무용단 활동과 더불어 예그린 무용부장으로 임명되어 활동하였다. 그 후 합창단, 무용단, 관현악단 등 300명의 단원들은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해체와 재창단을 거듭하며 예그린도 100명으로 줄었다. 이렇게 말기 멤버로 동참한 전황은 권려성의 후임으로 예그린 무용부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1964년 일본 도쿄올림픽 경축파견 한국민속예술단 총감독 및 안무·연출을 맡았으며, 1964년에는 명동국립극장에서 이틀 동안 제1회 춤 발표회를 가졌다. 이틀 공연은 대박이었다. 흥행사가 붙은 공연은 대전에도 초청됐다. 당시 김백봉은 필동에 연구소를 차렸고, 장추화의 제자 송범은 현대무용을 추었다. 그 후에도 1967년까지 매년 전황 민속무용 발표회를 가졌다. 1967년 정일권 국무총리 때도 계속 민속예술단에서 활동했다. 1968년 한국민속예술단 지도위원 및 출연자로 멕시코 올림픽·일본 공연을 하였다. 송범, 김백봉, 김문숙, 전황 등과 함께 조택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그들은 세계 각국을 순회공연을 하였다. 그 때 전황은 〈부채춤〉 〈농악〉 〈장고춤〉 〈무당춤〉 등 동적인 춤을 안무하고 추었다. 1970년 정부문화사절단 지도위원으로 일본 및 동남아 순회공연을 하였고, 1971년 정부문화사절단으로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레바논 일본 등 순회공연, 1972년 정부문화사절단 무용총감독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 24개국 순회공연, 1973년 문공부 파견 일본 신주쿠 고마극장에서 〈춘향전〉 안무와 국립창극단 〈배비장〉 안무를 하였다. 1976년 국립무용단 지도위원으로 문공부 파견으로 일본 도쿄국제극장 쇼치구가무단의 〈심청전〉을 안무하였다. 1977년 정부문화사절단 유럽 11개국 순회공연을 가졌다. 1978년 하와이이민 75주년 기념 한국민속예술단 연출·안무를 맡았으며, 1981년 제12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기념 공연 및 대예술제에 연출·안무로 농악을 올렸다. 이처럼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국가적 행사와 해외공연의 안무자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무용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흩어진 〈농악〉을 무대화한 주인공이 바로 전황이다. 한두 시간씩 치는 농악을 15분 정도로 압축해 많은 가락과 춤사위를 정리했다. 김덕수와 최종실 등 사물놀이패가 구성되기 전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좋은 점을 뽑아 50~60명이 오르는 무대농악으로 구성했다. 처음 선보인 건 1963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공연에서다. 교방춤과 마당춤을 극장예술로 다듬으면서 극장양식의 변화를 주도했다. 한국국악협회 이사장과 국립창극단 단장을 역임한 전황 최승희 제자로 안무가와 무용가로 활동한 전황이 어찌하여 무용협회 활동을 하지 않고 국악협회로 발을 돌렸을까 의문이 든다. 1964년 한국국악협회 무용분과위원장을 맡고 14년 동안 국악협회 활동을 하다가 1988부터 1991까지 한국국악협회부이사장으로 활동한 배경도 무용계에서는 북한출신이라는 배타성, 남성이 남성춤을 추지 않고 여성춤에만 치중하는 모습, 성정체성의 문제를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고 하였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 된 그는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하는 대한민국국악제를 협회 주최로 이끌어 오는 등 40여 년 동안 한국국악협회에서 역동적인 남성춤을 안무하였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타악과 현악과 성악을 터득하여 국악계에서 활동한 것이다. 국립창극단과의 인연은 1973년 〈배비장〉 안무를 맡으면서부터였다. 물론 여성국악창극단이 활동한 1950년대와 1960년대까지 창극에서의 역할은 거슬러 올라가지만 1996년부터 1997년까지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게 된 것이다. 이어서 1999년 중국 베이징 국극공연 〈황진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그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고법(鼓法) 이수자가 되었다. 고법은 창극단 시절 한일섭과 정철호로부터 조금씩 배워 연주에 참여했던 것을 인정받아 이수증을 받게 된 것이다. 2000년 창작민요극〈진도에 또 하나의 고려 있었네〉와 창무극〈해상왕 장보고〉를 안무했다. 일본어능력시험 1급 자격도 땄다. 일본공연을 자주 가고 일본작품 〈제비〉도 번역할 정도였다. 2002년 문화재청 파견 한·일문화교류의 해 〈천년의 소리〉 일본순회공연 예술총감독도 맡았다. 그리고 2004년 국립창극단 자문위원을 위촉받아 자문하였고,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겸임교수로 10년을 출강하여 마지막까지 춤열정을 후학들에게 쏟았다. 그리고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의 대상으로 춤과 국악 생애를 증언하였다. 다만 장년 이후 춤을 많이 추지 않고 안무를 주로 했기 때문에 제자가 많지만 어려서부터 춤을 배워온 윤성주와 딸 전미례 등이 있고 말년의 제자로는 김지원, 백선희 등이 있을 뿐이다. 전황의 예술세계 전황은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 문하에서 사사했고, 1951년 한국민속무용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64년 일본 동경올림픽 경축파견 한국민속예술단 총감독과 안무연출을 맡는 등 정부 문화사절단으로 각국에서 '춘향전', '심청전' 등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한국민속예술단원과 안무자로 유럽 3회, 동남아시아 2회,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 일본 등 당시엔 한 번 나가기도 힘들다는 외국 공연을 수십 차례 다녔다. 덕분에 국민훈장인 동백장도 받았다. 1988년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을 거쳐 1992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1996~97년 국립중앙극장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무용계뿐만 아니라 국악계에서도 널리 업적을 남겼다. 전황이 남긴 예술혼과 예술철학은 몇 가지 굵직한 교훈과 한국공연예술사에 족적을 남겼다. 첫째, 최승희의 가르침에서 터득한 창작력과 뛰어난 안무력을 바탕으로 민간예술을 민족적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점이다. "저, 최승희 제자예요. 최승희! 최승희 무혼(舞魂)의 흐름이 제 춤에 들어 있다고요. 그 자부심 하나로 이 땅에서 타협하지 않고 외롭게 홀로 투쟁하며 살았습니다.” 음악적 소양이 뛰어났던 최승희가 전통악기를 개량한 악기반주에 맞춰 민족무용과 국극을 안무하고 창작하던 것을 이어받은 전황은 안무력과 창작력을 발휘하여 ‘마당농악’을 ‘무대농악’, ‘민간춤’을 ‘무대춤’ 등으로 민족무대예술을 발전시켰다. 둘째, 북한출신 콤플렉스를 딛고 일어서 이념갈등 속에서도 남한예술가로 자리매김하며 본인만의 순수공연예술작품을 창작하였다. "북한콤플렉스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빨간 의상을 입고 추던 무용수들 가운데로 몰리는 춤이 나오면 임검석에서 저를 보자고 하여 마음대로 창작할 수도 없었죠.” 때로는 쇠고랑도 채웠고,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가 간첩취급도 당하는 등 북한출신이어서 차별도 많이 받았으며, 북으로 넘어간 최승희 제자라는 이유로 편견이 상존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리운 고향마저 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을 펼칠 수 있는 남한을 택했고, 굴하지 않은 신념으로 자신만의 예술혼을 살려보고자 각종 공연예술에 전념하였다. 셋째, 여성편향적 경향과 비중에 편향된 사조에 맞서 외롭게 역동적인 남성예술의 복원과 추구에 앞장서 남녀예술의 균형발전과 공존사상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최승희 선생께 남성춤, 여성춤을 확연히 구분해 배웠는데, 왜 남성들이 그리 여성스럽게 추는지‥‥‥‥” 여성춤은 곱고 이쁘지만 남자는 남자다운 춤을 추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살풀이춤, 입춤같은 춤을 춘 적도 없고 장검무, 소고춤, 장고춤, 농악춤 등 남성성이 강한 춤을 추고 가르쳤다. 혼자의 힘으로 대세를 역전시키기는 역부족이었지만 그는 남성은 치마(여성)춤만 추지 말고 바지춤을 추어야한다며 남성예술과 여성예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일념으로 살았다. 하지만 전황은 이매방이 가장 춤을 잘 춘다고 했다. 60여년 친구이지만 전황은 남자가 여자처럼 춤추는 게 싫었다. 최승희 문하에서 수년 동안 남성춤과 여성춤을 구분해야 한다는 사상이 골수에 박힌 그는 춤추는 남성들의 대부분이 여성화된 춤을 추는 게 못마땅했다. 그때부터 그는 무대가 좋지만 무대에 가급적 서지 않았다. 여성적인 춤을 추는 이들과 동일시되는 게 싫었다. 게다가 딸 전미례가 아버지의 성정체성과 취향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해 그때부터는 가끔 서던 무대마저 무대화장을 전혀 하지 않다가 전두환 대통령취임식 때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넷째, 한민족예술의 본질인 가무악(歌舞樂) 일체사상과 악무극(樂舞劇) 합체사상을 표방하고 심어주었다. "국악을 알아야 무용을 창작할 수 있어! 특히 장단의 귀가 뚫려야 산조를 들을 줄 알아야 춤을 만들 수 있지!” 우리 민족은 원래 국악따로 무용따로가 없이 악가무 일체의 예술적 특성을 지닌 민족이다. 전황은 이러한 민족예술과 춤의 본질적 특성을 올곧게 지닌 예술가였다. 서구예술의 전공분화시대에서 소외됨을 무릅쓰고 총체예술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였다. 전황이 한국예술계에 남긴 것 한국 신무용의 핵심이 최승희에서 비롯됐기에 스승 최승희에 대한 기억을 소상히 간직한 전황의 자부심은 귀하고도 올곧았다. 최근까지 남한에 생존해있는 최승희의 대표제자로는 김백봉과 전황뿐이었는데, 유일한 남자제자인 전황선생님의 작고는 신무용시대의 대표적인 적통자이며 전승자의 인맥단절을 의미한다. 그는 평생 최승희의 춤사상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남성춤을 추구해온 근대무용의 산증인이었으며, 무대농악의 창시자이고 국극과 창극에서도 영원한 안무자로 자리매김하여 국악계의 수장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등 한국 근대예술사의 한 획을 긋고 떠났다. 끝으로 전황은 예술계의 간디라는 생각이 든다. 간디가 비폭력, 불복종, 무저항, 평화주의자이였듯이, 전황은 빼어난 외모와 타고난 스타집안의 피를 이어받았고 당시 세계적인 한국무용가 최승희의 남성제자였기에 한국무용계에서 스타반열과 직책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여러 정체성 문제로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도 묵묵히 세태에 복종하지 않았고, 이념전쟁의 희생양이었지만 본인만의 색깔과 예술혼을 불사르며 국가, 사회, 문화계에 무언의 항거를 보여주었다. 국악계로 발을 돌려 커다란 족적을 남기면서 끝까지 무용계를 탓하지 않았다. "전황류 소고춤, 전황류 검무, 전황류 쌍검무, 전황류 농악을 만들었지만 최승희 선생의 혼이 들어가 있다는 거죠. 남자는 남자답게 씩씩하게 ! 그래서 저는 절대로 무대에 오를 때 화장하지 않았습니다. 미례가 나의 성정체성에 의심을 품을 때부터 완전히 화장을 그만두었죠.”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면 아쉬움도 남는 법이어서 전황선생님이 마지막 남긴 말씀이 떠오른다. "피리 등 관악기만 못해보고 타악과 현악은 웬만큼 해봤지! 그런데 아쉬움이라면 거문고 산조를 못해본 것이 가장 한이 맺혀! 술대로 현을 드르렁 긁는 소리가 마음을 후벼 파는 듯한 멋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수상〉국무총리표창(68년), 문화공보부장관 표창(69·70·71·72년), 국민훈장 동백장(73년), 문화공보부장관 감사장(81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공로패(82년), 한국국악협회 국악대상(98년), 문화재청 공로 감사장(2002년)
-
제33회 동리대상에 김수연 판소리 명창동리대상 심사위원회는 판소리계 최고 권위의 상인 '제33회 동리대상' 수상자로 김수연 명창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전북 고창군은 판소리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수연 명창을 동리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군산이 고향인 김수연 명창은 박초월 명창(1917~1983)과 성우향 명창(1935~2014)에게 판소리 수궁가·심청가·춘향가 등을 차례로 배웠다. 1978년 남원춘향제 명창대회 장원, 1989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1992년 KBS국악대경연 대상 등 최고 권위의 판소리 대회를 석권하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1995~2008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 재직하며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했고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가 됐다. 현재 사단법인 미산제수궁가보존회의 이사장을 맡아 판소리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리대상은 판소리를 집대성한 고창 출신의 동리 신재효(1812∼1884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제정된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6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3)<br>강원도아리랑
- 2제6회 시흥갯골국악대제전(06/22)
- 3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 이소영씨
- 4‘2024 광무대 전통상설공연’
- 5국립남도국악원, 불교 의례의 극치 '영산재', 특별공연
- 6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45)<br>한국 최초 '도깨비 학회', 아·태 도깨비 초대하다
- 7제3회 대구풍물큰잔치 ,19일 디아크문화관광장
- 8아리랑 사이트 운영자 정창관 선생 따님 시집 보내는 날
- 9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새로운 얼굴 찾아요”
- 10이무성 화백의 춤새(91)<br> 춤꾼 한지윤의 '전통굿거리춤' 춤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