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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에서 즐기는 가무악 ‘화이락락’, 전통에서 퓨젼까지경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하며, 안동시, 아리예술단이 주관하는 2024야외상설공연 '화이락락和而樂樂'이 도산면에 위치한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5월 4일 첫선을 보인다. 안동지역의 관광활성화 및 시·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노력해온 아리예술단(예술감독 김나영)이 2개년 기획·제작을 맡았다. 2024년에는 약 15개의 단체, 120여 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총 10회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참여단체들과 함께 전통무용, 연희, 국악, 소리, 퓨전, 융복합창작 등 다양한 가무악 장르의 야외특화 전통예술공연을 구성하여 지역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게도 만족스러운 관람, 체험 경험을 전하고자 지속적인 노력 중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밴드 나릿, 온누리국악예술인협동조합,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한국전통춤협회, 세계풍류문화교류재단, 빈탕노리, 참넋, (사)한국국악협회 영주지부, (사)안동아리랑보존회, 아트프로젝트진 등의 전통공연예술단체가 함께 무대를 펼친다. 상반기 공연은 5월~7월간 총 5회 진행되며 5월 4일, 7월 6일은 무료입장, 5월 18일, 6월 1일, 6월 22일은 입장료 할인(안동시민 1,000원)으로 한국문화테마파크 내의 마술공연, 이벤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5월 4일(토)에는 온가족과 함께하는 세대공감 국악콘서트 '국악밴드 나릿'과 온누리국악예술단 협동조합이 연희놀음. 흥보박타는 대목, 아리랑 등을 선사한다. 5월 18일(토)에는 복을 부르는 악가무 공연에서는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이 처용무, 대북시나위, 장구시나위, 맥놀이 등을 선사한다. 6월 1일에는 스토리텔러 류필기의 풍류콘서트에서는 안동의 역사적 배경, 인물, 예술을 흥미롭게 스토리화하여 전통예술, 춤, 음악을 접목한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공연으로 전통예술의 흥과 멋 위에 퇴계이황선생의 스토리, 경북 안동의 역사와 철학이 즐겁게 펼쳐진다. 시놉시스는 안동이 품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경북 안동 하회별신굿(국가무형유산 제69호) 이수자 류필기의 구수한 사투리의 입담으로 스토리텔링하고 대금 해금, 팝페라, 한국춤을 입힌 종합예술공연으로 안동을 처음 방문한 사람부터 안동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사람들까지 다 함께 안동의 가치와 로컬리즘 매력을 탐구하며 지역소멸, 인구감소에 맞서 세계 속 문화 도시 안동, 살고싶은 곳 '안동'으로 적극적인 유입과 귀환을 모색해본다. 우천 예보시 공연 연기, 또는 당일 우천시 실내극장인 설화극장에서 4시에 공연시간이 변경되어 진행 예정이다. 6월 22일(토)에는 김나영 예술감독의 해설로 '우리 춤으로 어우러지는 신명 1-여인의 향기'를 선보안다. 전국 각지에서 민족과 지역의 춤을 보존하고 계승하고 있는 전통춤협회의 대표 예인들이 준비한 전통춤 한마당으로 춤꾼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춤 공연을 선사한다. 출연진은 한국전통춤협회 안동시 천안시 지부가 출연한다. 배주옥, 김정원, 정도경, 서지민, 조서우, 강다현, 구서혜, 옥승현, 박진희, 윤채영, 서현영, 고현서, 김시은, 최진영, 최윤형, 장현순, 김재정, 강민수, 신민진이 항발무.벅구춤.국수호 입춤, 영남교방무,지전춤,무당춤,쟁강춤,설장고춤을 선보인다. 7월 6일(토)에는 김나영 예술감독의 해설로 '춤극으로 만나는 안동의 아름다운 사람들'의 서사가 담긴 춤극이 펼쳐진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의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아리예술단의 전통예술브랜드 공연 '춤극' 작품들에서 대표적 넘버들을 선별하여 한국전통창작무용의 갈라콘서트 공연을 선보인다. 아리예술단의 조서우, 강다현, 고현서, 구서혜, 김시은, 목승현, 박진희, 서현영, 윤채영, 김동환, 이재준, 이현석, 이호준, 황정현 등이 안동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춤극 '종천지애', '연이' '하회'작품을 선사한다. 이 작품들은 10년 동안 매년 주목을 받고 전국 순회공연을 한 대서사시를 춤과 극으로 형상화한 춤극이다. 첫번째 춤극 '종천지애'에서는 제1막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제2막 월영교의 달밤, 제3막 죽음의 유혹 제4막 새날이 밝았네가 펼쳐진다. 두번째 .춤극 '연이'에서는 제1막 사냥의춤, 제2막 가릉빈가와 연이, 제3막 심판의 방이 오른다. 세번째 춤극 '하회'에서는 제1막 신비한 숲 신령한 나무, 제2막 어둠의 칼과 빛의 꽃, 제3막 신령한 힘 우리 안에가 선사된다. 단순히 보는 공연에서 더 나아가 전통을 모티브로 참여하고 신선한 공간으로 환기되어, 국악 공연에 어우러져 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공연이 진행되는 한국문화테마파크는 현재 4월~6월 주말 동안 특별체험프로그램 ‘도산난장’도 운영하고 있어 전통야외상설공연 ‘화이락락’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중이다. 김나영 예술감독은 "한국 정신문화의 도시, 안동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전통예술콘텐츠들을 통해 나고 자란 안동을 ‘전통의 정수를 지키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현대적 변화를 시도하는 K-컬쳐 대표 공연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겠다."이어 "이번에 선정된 '화이락락' 주공연은 '함께하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안동의 전통예술에서부터 창작작품 5개 공연을 7개 단체가 참여하여 펼친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리예술단은 전통예술진흥 및 '창조적 계승'을 위해 지역성을 특화로 한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여 스토리텔링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전통예술을 모티브한 고품격 작품을 무대화 하는 공연관광 콘텐츠를 계발해오고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진행 사항은 아리예술단 인스타그램(@ahrheeartcompany), 한국문화테마파크 인스타그램(@kctp_andong) 및 아리예술단 기획팀(010-7161-4596)으로 문의하면 된다. 해당 공연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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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악신문 사할린동포장학회, 러시아 동포 청소년 장학금 전달(주)국악신문(기미양 대표이사)가 주최하는 사할린동포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이 25일 국악신문 주필실에서 개최되었다. 수상자는 신마이야 학생과 싸프로노브 안드레이 학생이다.신마이야 학생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1학년으로 사할린 한인 한국어 교육의 선구자 공노원(전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부회장) 선생의 손녀이다. 수상 이유는 2017년부터 사할린과 한국에서 개최되는 사할린아리랑축제와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사할린아리랑'을 지속적으로 알려오고 있다. 싸프로노브 안드레이는 인천연수구 청학중학교 3학년으로 고려인 4세이다. 수상 이유는 5살부터 가라데를 시작하여, 카자흐스탄에서 가라데 유럽 챔피온을 따고 나서 한국에 이주하였다. 2020년 동경에서 열린 세계청소년가라데대회에서 세계 챔피온을 거머쥔 꿈나무이다. 국내 다문화사회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국악신문 사할린동포장학회에 장학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다음과 같다. 국악계 장문희(전북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나영(아리예술단), 유지숙(향두계놀이보존회), 이희춘(진도북춤보존회), 이승한(고판사), 진미애(진미애국악원) 아리랑전승단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김연갑(아리랑연합회), 한영숙(군포아리랑보존회), 남은혜(공주아리랑보존회), 배경숙(경산아리랑보존회), 곽동현(영남아리랑보존회), 이혜솔/김화숙(왕십리아리랑보존회), 유은서(동두천아리랑보존회), 김희은(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 김길자/김진순/서금옥(정선아리랑보존회), 황효숙(울릉도아리랑보존회),조명숙(안성아리랑보존회) (접수순) 사할린 한인협회 권경석(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이병일(전 사할린한국교육원장) 일반인 김바다, 김한나, 정수현, 김니은, 이이랑, 이도은, 이아리, 노이진, 노아진 만 4세(이이랑)부터 85세까지 동참하여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성금을 보내왔다. 특히,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문경) 이만유 회장과 전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100만원 성금을 보내주었다. (주)국악신문은 국내외 러시아 동포들에게 국악공연 체험, 한복보내기운동, 가훈보내기를 시작하면서 '국악기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삼정제빵소 등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동포사회에 '평화의 빵 보내기', 김치보내기, 겨울방한구두 등을 보내 오고 있다. 한편 'KBS이웃집 찰스' 방송 제작팀이 장학증서 수상식을 전 과정을 촬영하였는데, 사할린 4세 신마이야 가족을 중심으로 새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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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예술단, 판타지 춤극 '하회' 성황리에 성료8월 12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안동 지역 설화를 담은 특별한 공연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타 지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객석을 채워주었다. 아리예술단의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세 번째 춤극인 '하회(河回)-신령한 탈 이야기'가 한국전통창작 판타지 춤극으로 선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선 보이는 '하회(河回)-신령한 탈 이야기'는 '하회탈'의 설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주인공 허 도령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하회(河回)-신령한 탈 이야기'은 하회탈전설의 주인공 허도령이 악의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마을사람들을 구한다는 독창적 재해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특히, 춤과 극, 노래를 조합한 융복합 작품은 3차원적 융복합 공연으로 대본이 주는 독창적 이야기, 공연 음악 속 판소리, 대사와 노래가 주는 깊은 울림을 통해,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는 환타지 춤극이다. 허 도령은 신령한 나무로 첫 번째 탈을 만들기 시작하고 어둠의 신은 그를 방해하고 위협하지만 허도령은 흔들리지 않는다. 허 도령은 시간과 공간의 다차원 통로를 통해서 다른 시공간에 있는 각시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야. 난 가야해. 내가 가지 않으면 마을은 재앙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내 몸의 눈이 흐려져도 내 영혼의 눈은 아직도 맑고 밝아.”(허도령) "너는 절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너는 절대로 신령한 탈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다차원 통로를 너는 절대로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어둠의 신) "아이야, 신령한 탈은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란다. 아이야, 신령한 탈은 모든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란다. 아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아니? 모든 생명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란다. 그들을 지켜주는 마음이란다. 아이야, 모두가 아름다운 빛의 마음을 지니면 신성한 힘이 생겨난단다. 아이야, 그러면 마을의 재앙은 사라질 것이다. 눈처럼 아름다운 아이야."(빛의 존재) 에필로그는 "마을 사람을 재앙에서부터 구하는 신령한 탈은 모든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란다"라는 메세지이다. 안동역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이 말이 가슴에 울렸다. "이 세상을 살리는 길은 모든 사람이 함께 해야만 한다는 사실, 마음이 모여서 하나가 되야만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아이와 빛의 존재를 통해서 마을 사람들은 신령한 탈을 완성시키고 재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두가 아름다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축제가 펼쳐진다. 이윽고 막이 내린다. 우리 한민족의 전통 춤사위가 마치 뮤지컬처럼 펼쳐지면서 배역을 맡은 무용수들은 춤사위에 연기력까지 70분 동안 무대를 판타지세계로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민간예술단체로 한국전통창작 춤극 작품을 주력으로 기획·제작·공연까지 해마다 작품을 선 보여 고품격 춤극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11년 '불멸의 연인 논개', 2015년 '함께 아리랑', 2016년 '종천지애-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2020년 '燕이(연이)' 등 4개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50여 차례의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한 무용가는 "수준높은 컬리티 무용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출연진들이 연습을 충분히 했다는 자신감이 무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격려했다. 김나영 예술 총감독 단장은 "'전래되어 온 하회탈'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춤극 작품이다. 세계적 고품격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 제작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안동의 하회마을과 하회탈전설의 컨텐츠 작업을 통해 안동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준 높은 공연관광 상품으로 제작해 하회탈의 설화를 안동의 지역브랜드로 마케팅하기 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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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안동에서 판타지 전통창작춤극, '하회' 오른다오는 8월 12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춤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아리예술단의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세 번째 춤극 작품 '하회(河回)-신령한 탈 이야기'가 전통창작 판타지 춤극으로 개최된다. 주최측은 "하회탈의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의미와 안동지역의 관광 활성화 및 하회탈의 설화를 안동의 지역브랜드로 마케팅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동서고금 통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깊은 감동이 하회탈 전설에 담겨 있다. 안동 하회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을 근간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텔링 진행은 관객들의 마음을 잡아두기에 충분하다. *재앙에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신령한 탈을 완성하려는 허도령의 헌신, *어둠의 신을 불러낸 미움과 분노의 마음들, *허도령을 도와주는 신비한 숲에 사는 신령한 정령들의 이야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차원의 경계에서 허 도령의 고통, *어둠의 칼을 녹이는 빛의 꽃들의 이야기, 안동 하회탈에 대한 전설이 담보한 독창적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각색한 대본, 주제음악, 희로애락 감정의 기복을 담아내는 판소리, 대사, 깊은 울림을 토해내는 표정과 몸짓은 관객을 어느새 판타지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한국 전통 춤사위의 우아미와 함께 대단원에서 판소리의 신명성이 관객의 감응을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총 8개의 장에서 춤극으로 형상화 된다. 대본, 작사, 연출, 안무를 맡은 김나영 예술감독은 ‘하회탈’의 설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노래+춤+판소리+연기(대사)=춤극'이라는 융복합 장르를 활용하여 전설의 인물을 전통춤극에서 소환한다. 김단장은 "숭고한 사랑을 전통춤극으로 선사하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본 작품이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리예술단은 민간예술단체로서 한국전통창작 춤극 작품을 주력으로 기획제작 및 공연까지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11년 '불멸의 연인 논개', 2015년 '함께 아리랑',2016년 '종천지애 :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2020년 '燕이 4개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50여 회의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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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44) <br> 김나영 명인의 '태평무' 춤사위태평무 20세기 초반 한성준이 창작한 작품으로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과 왕비의 춤이다. 한성준으로부터 강선영 한영숙으로 전승되었으며 김나영은 강선영류 태평무를 이수하였다. 한성준이 경기 도당굿에서 행해진 무속 음악과 무속 춤을 재구성하여 1935년에 처음 선보였다.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 92호로 지정되었다. 의젓하면서도 경쾌하고, 가볍고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발 디딤새가 돋보인다. 김나영의 태평무는 때론 휘몰아치는듯 하면서도 넉넉한 평화로움으로 세상을 품어가는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한국전통춤을 근간으로 재창작한 전통창작춤을 무대화 하는 김나영은 자신만의 춤세계가 분명하다. 춤의 본질적 매력에 극적 요소를 더하여 촘촘한 짜임새가 있는 스토리 구성, 각 장면마다 미학적 감각을 더한 예술성으로 끌여올린 절정에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춤의 들숨과 날숨의 모든 순간순간마다 삶의 호흡이 담겨있다. 김나영의 정중동을 가르는 춤사위를 따라가 보면 잠시 멈춘 뒤태에서 관객들도 숨이 멎는다.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 김나영 춤사위의 백미는 바로 절제미이다. 김나영 1956년, 경북 안동 출생 아리예술단 대표(예술감독) (사)한국전통춤협회 안동시 지부장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분 장원상 수상 (1976) 국가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 이수자 국립극장(서울) 국립무용단원 재직(1978.01.~1995.12.) 용인대학교 서울예술대학 창원대학교 강사 역임(1996~1998) 한국춤평론가회 평론상 특별상 수상 (2022) 예술감독 및 안무 춤극 <종천지애-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2016~2020) 춤극 <연이>(2020~2022), 춤극 <신령한 탈 이야기>(2023~) 춤극 '불멸의 여인' <논개>(2014) 춤극 <함께아리랑 >(2015) 춤극 <물처럼 바람처럼>(2021) 그외 다수 국립창극단, 국립극단 등 안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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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 평론가상 특별상, '김나영 아리예술단장' 수상한국춤평론가회에서 2022 한국춤평론상 특별상에 김나영 아리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선정했다. 한국춤 평론가상은 매년 작품상과 춤연기상 특별상을 선정하는데 작품상에는 서연수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를 선정했다. 춤연기상은 안무가 안은미와 박호빈 제로포인인트모션 대표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세계민족무용 연구소 창설에 혁혁한 역할을 한 허영일 전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소장과 경북 안동에서 한국 전통춤을 근간으로 한 창작 춤극의 씨앗을 심고 가꿔온 김나영 아리예술단 단장겸 예술감독이 선정되었다. 김나영 아리예술단장은 2016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원이엄마 실화를 소재로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종천지애>을 제작하여 30여회의 공연을 올린바 있다. 2020년도에는 안동 지역의 제비원 석미륵과 연이낭자 설화를 소재로 한 춤극<연이>를 제작하여 2022년까지 매년 무대에 올렸다. 춤극 <연이>는 ‘전형성의 밀도 있는 춤극 형식으로 안동지역의 난감한 춤 여건을 극복해 이만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아리예술단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김단장은 2022년 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 안동시 지부를 창립하여 안동지역민들의 전통춤 향유권과 전통춤계의 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다하고 있다. 시상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월간 ‘춤’ 사무실에서 열렸다. 기미양 객원기자가 김나영 수상자를 11일 찾았다. Q. 한국춤 평론가회가 주는 이 상의 위상과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1982년에 발족한 한국춤 평론가회는 춤 리뷰뿐만 아니라 춤계 동향에 대해 우리나라 춤 발전에 기여해 왔다. 매년 한국의 무용계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들 중에서 작품상과 춤 연기상 특별상을 제정하는데 특별상은 서울에서 한 명과 지역의 무용계에서 한 명을 선정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이들의 가치’가 선정 이유였다. 내가 받은 특별상은 ‘무용계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북 안동에서 한국전통춤을 근간으로 한 창작춤의 씨앗을 심고 가꾸고자 노력해온 기여가 인정되었다.’는 것이 선정이유라고 들었습니다. Q. 심사위원 8분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심사에는 김경애 ,유인화, 심정민, 박민경, 조은경, 정기헌, 권경하, 윤대성 평론가회원이 맡았다. 모두 국내 정상급의 평론가 분들이십니다. Q. 서울에서 활동하시다가 어떻게 유교 사상의 질서가 뚜렷이 남아있는 무용계 불모지라는 경북 안동에서 활동을 하시게 되셨나요. A. 고향 안동에서 <왕의 나라> 등 뮤지컬 공연이 인구 16만의 도시에 비해서 활발하게 펼쳐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립무용단 활동 등으로 무용수뿐만 아니라 국립무용단 중견단원 발표회와 국립창극단, 국립극단 공연의 안무,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첫 개인발표회 등 다양하게 안무자의 역할을 했었지요. 국립무용단 퇴임 후에도 재단법인 서울예술단에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가무악 공연 <네가 마음을 보느냐> 등의 작품 활동과 서울 강동아트센터와 대구 수성아트피아 등 큰 무대에서도 끊임없이 전통춤 공연과 창작춤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동안 연마해온 역량으로 상대적으로 한국춤문화 활동이 저조한 고향 안동에 춤예술 문화를 꽃피우고 싶었습니다. Q. 처음에 안동에서 첫 공연 기획서를 냈을때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특히 2016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원이엄마 실화를 소재로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종천지애’ 첫 공연은 많은 관심을 가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첫 기획안을 내었을 때는 싸늘한 냉대를 받았다는 기억이 선명합니다. 일단 무용공연은 예술인들만 알지 일반 관객은 도무지 뭘 하는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보일 정도로 춤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춤극이라는 형식 자체도 안동에서는 처음 보여지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원이 엄마 내용을 소재로 한 다른 장르의 공연이 있는데 왜 같은 것을 공연하느냐는 것이었고..... 동일 소재로도 전혀 다른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춤 작품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공연은 대단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차원이 다르다’ 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행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사업에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어 상설공연 10회 동안 10회 모두 관람한 관객분들이 다수였습니다 Q. 조선조에 살다 간 '원이엄마'라는 실화를 다룬 '종천지애' 작품 구성과 주제는? A. 1장 신들의 게임, 2장 달빛 아래 월영교의 사랑, 3장 혼례, 4장 초야, 5장 어느 봄날, 6장 상중, 7장 이별의 선물 :미투리와 편지, 8장 천도무, 9장 유혹의 회오리, 10장 생명의 빛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제는 인간이라는사랑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세월 속에 묻혀 있던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부활시켜서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한국전통창작춤극이죠. "물질주의와 기계주의와 이기주의와 무도덕주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괴물에게 짓밟힌 무력한 현대인들의 감성과 영혼에 울림을 주는 보편적 진리, 즉 사랑의 숭고함을 심미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작품 기획 노트에서) "죽음의 신과 생명의 신이 쌍둥이로서 원래는 하나라는 동양철학의 일원론에 바탕을 두면서 인간의 사랑과 생명에 대한 신념이 두 신을 화해시킨다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 (예술총감독 김사라의 인사말 중에서) Q. 설화를 다룬 연이의 구성과 주제는? A. 장면에 따라 전통 판소리가 중심이 되면서 사설과 전통 춤사위로 구성했습니다. 작품을 크게 본다면 주인공 연이가 바라보는 세상, 연이를 바라보는 세상으로 나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연이는 내면의 빛을 바라보고 연이가 보는 세상에는 자기중심의 사람들이 세상을 누비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탐욕의 대상으로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비친 연이는 자기중심 인간 중심을 초월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본다면 춤극 총 4막으로 구성되어..... 프롤로그-삶의 수레 바퀴 안에서, 1장 이승의 어느 봄날, 2장 떠나가는 길, 3장 저승, 4장 다시 이승, 에필로그- 또 다른 세계로 구성되었습니다. Q. '종천지애'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춤극이고 연이는 생명을 다룬 내용으로 소개되었는데. 작가가 추구하는 특별한 철학이라면 동시대적 키워드와 연결된다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신가요? A. 내가 만들어 내는 작품은 근원적인 공통점을 지닙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서 이 세상을 좀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종천지애>는 신들도 감동시키는 인간의 사랑, 제비원 석미륵과 연이 낭자 설화를 소재로 한 <연이>는 인간 중심의 삶을 초월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된 집착이 불러오는 파멸을 함께 보여 줍니다. 2023년도에 올려질 하회탈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신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자기 성찰이 없는 인간의 무지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삶, 평화로운 세상을 화두로 하고 있지만 각 작품마다 조금씩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생명의 가치가 인정받고 서로 어우러지는 평화와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작품이 난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불필요하다. 매 작품마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구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 및 제작을 합니다. Q. 무용수들이 안무를 받으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설득을 하시나요.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나요. 눈빛, 배역의 역활, 배역의 내면, 관객의 시선. 등등 A. 우선 작품 전체의 흐름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각 장면에 따라서 사랑. 미움, 연민, 증오 등의 내적 에너지의 흐름의 변화를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그에 따른 움직임(율동)의 성질도 달라지도록 유도합니다. 물론 관객의 시선도 의식해야 한다. 주역들에겐 더욱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요구합니다. 말로 설명함에도 의태어 의성어 여러 가지 비유외에도 몸짓과 표정까지 총 동원해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소통하고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인간의 마음의 다양한 변화처럼 각각의 장마다 배역과 역할, 개성에 대해 그 특징들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물론 관객의 시선도 의식해야 하죠. 주역들에겐 더욱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요구하죠. 말로 설명함에도 의태어 의성어 여러가지 비유 등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 작품속으로 끌여들입니다. 장면마다 저마다의 특성을 무시한다면 춤극으로서의 특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설정된 역할과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서 움직임의 성질과 호흡, 고개짓 하나와 한순간의 눈빛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일일이 원하는 것이 표현될 때까지 요구하는 편입니다. 무용수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안무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주역 무용수에게서 ‘디테일의 여왕’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고합니다. 예술은 디테일로 완성된다. 더구나 군무로 이루어지는 춤극에서는...... Q. 올해 발표하는 작품과 기획의도는? A. 2023년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4월에 대본을 완성했다 .하지만 좀 더 다듬어서 작곡자에게 전달하려고 작업 중이다.대사나 가사 등 스토리 이외에 세부적인 영역까지 명확하게 기술한다. 나는 안무와 연출자의 입장에서 대본을 만들기 때문에 마치 눈 앞에 공연을 보는 듯이 대본을 쓰려는 습관이 있다. 내용은 하회탈의 제작에 얽힌 허도령의 이야기라고들 하는 설화를 소재로 한다. 마을에 재앙이 들었는데 그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허도령이 신령한 탈을 완성시켜야 한다. 그 탈을 완성시킬 때까지 아무도 그 작업과정을 들여다보면 안되는 상황에서 , 사랑하는 여인이 그리움을 견딜 수 없어서 작업 공간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허도령이 피를 토하고 죽는다는 내용의 설화를 소재로 한다.이전의 작품들도 그래왔듯이 소재만 가져올 뿐 나 자신만의 주제의식으로 작품을 구성할 것이다.이전 작품들 보다는 다양하게 판타지적 요소를 이용해서 높은 의식의 내용을 신명하는 판으로 짜보고자 한다. Q. 왜 안동 소재의 안무작에 집중하는가? A. 물론 안동지역의 제재만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안동이 고향이고 또 안동에는 다양한 작품 제재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전설 설화에서부터 역사적 인물들....퇴계 이황, 서애 유성룡 같은 대학자나 임청각으로 많이 알려진 석주 이상룡 외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많은 지역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도 안동 출생이다.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많다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들을 교과서적인 접근을 뛰어 넘어서 큰 울림의 감동이 있게 작품화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하면 그 것에 집중하지만 항상 열린 마음으로 깨어있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30여 년 전부터 김단장의 춤사위와 작품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라는 말이 떠오른다. 막이 오르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관객은 촘촘한 구성에서부터 사이 사이 숨겨진 디테일에 끌려가기 시작한다. 이어서 무용수들은 이제 막 물이 오른 푸릇푸릇한 버드나무처럼....흥청 늘어지다가 어느새 종달새처럼 하늘 높이 튀어오른다. 사랑과 생명을 잉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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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평론가상 작품상에 서연수 한양대 교수한국춤평론가회가 2022년 한국춤평론가상 작품상에 서연수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를 선정했다. 한국춤평론가회는 "'전통에서 출발한 우리 춤이 창작적으로 성장해가는 여정'을 전통춤 승무를 모티프로 삼았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한국 창작무용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한국 춤의 숨과 사위의 본질적 원형을 그대로 살려내고 동시대적 감각으로 해체하고 재창조해냈다"고 평했다. 춤연기상은 안무가 안은미와 박호빈 제로포인트모션 대표에게 돌아갔다. 박호빈은 지난해 6월 장은정 안무의 '친애하는 그대에게'에 출연해 현대무용과 힙합을 융해해 예술성 짙은 춤사위를 선보였다고 평가됐다. 특별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창설에 혁혁한 역할을 한 허영일 전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소장과 경북 안동에서 한국 전통춤을 근간으로 한 군무로 구성된 창작 춤극 '연이'작품으로 매년 발표한 김나영 아리예술단 예술감독이 선정됐다.시상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월간 '춤' 사무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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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안동 '제비원 미륵불' 설화가 창작 춤극 '燕이'로 펼쳐진다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화려한 판타지 색깔로 펼쳐지는 명품 춤극 공연이 선사된다. 오는 22일, 토요일 오후 5시 안동시 경북도청 동락관 공연무대에서 20여 명의 군무로 꾸민 춤극'연이(燕이)'가 한층 완성도 높은 버전의 무대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리예술단(예술감독 김나영)에서 기획•제작한 전통예술지역브랜드 두 번째 공연작품이다. 3년째 우리를 멈추게 하는 코로나19와 세계가 긴장하는 전쟁의 암울함이 우리를 압박하는 시간 속에서 잠시 신화 속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자아를 만나본다. 안동 ‘제비원 미륵불과 연이 낭자’에 대한 설화를 재구성•창작한 춤극 '연이'에서 모든 인간은 내면에 선과 악의 양면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은 끊임없이 갈대와 같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대결 과정에서 결국에는 정반합에서 합일점을 찾게 된다. 연이 낭자는 주인공 김도령을 통해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누구나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인간에 대한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원소스 설화에는 없는 등장인물들 내면의 흐름은 뻔할 것 같은 이야기를 넘어서서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주제를 담아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권세가의 아들 김 도령은 금수저 집안 출신이지만 탐욕이 많고 생명의 존귀함을 모르는 잔혹한 성품을 지녔다. 어느 날 그는 사냥길에 나서서 신비한 새 ‘가릉빈가’를 처참하게 죽인 날 밤에 갑자기 비명횡사 하게 되어 저승길로 끌려가게 된다. 심판의 방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선행보다 악행이 더 많았던 것을 진심으로 참회하게 된다. 그리고 살아 생전 쌓아 놓은 선행이 많은 연이 낭자의 공덕을 빌어서 간신히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연이’와 ‘김 도령의 고귀한 사랑’, 그리고 ‘저승사자’와 ‘민휼’의 갈등, 영원한 생명성을 의미하는 ‘신비의 새’의 캐릭터가 주어진 역을 춤극으로 형상화하여 스토리를 끌고 간다. 총 4막으로 구성되며 외연은 크게 주인공 연이가 바라보는 세상, 연이를 바라보는 세상으로 나뉜다. 주인공 연이의 심연은 우주를 향해 숭고한 생명성에 대해 대화를 시도한다. 무용수들은 탄탄한 스토리 위에 드라마틱한 연기와 이승과 저승의 바람을 가르는 춤사위를 펼친다. 잠시동안 관객들의 영혼은 연이가 되고 김도령도 되어 본다. 특히 작가는 전통 춤사위와 함께 '판소리'라는 장르를 가져와서 ‘저승사자’가 대사를 판소리조로 굵직하게 읊어댄다. 저승에는 있어야 할 ‘염라대왕’이 없고 ‘심판의 방’이라는 공간에서 죽은자의 지난 세월을 낱낱이 투영시켜 준다. 여기에 다양한 창의적 발상 위에 펼쳐지는 무대 공간은 더욱 판타스틱으로 몰고가는 홀로그램 연출로 인해 신비로움을 더한다. 작가의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작업을 통해, 신화 속의 인물의 갈등과 그들이 추구하는 생명에 대한 욕망은 점차 극대화 되는 격동의 도가니 속에 빠진 관객은 어느새 극 중 주인공의 자아 속에 들어가서 갈등하고 화해하고 그들을 부추켜서 역동적인 춤을 추게 한다. 작가는 전체 공간을 무대와 관객을 이분화 하여 관객의 감정 개입까지 도출시키기 위해 무대 속에 들어가서 관객들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생명성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끊임없이 묻고 묻는다. 우리 하나 하나의 개체(생명체)는 우주의 질서(코스모스)에 대결하는 소우주라는 것이다. 김나영 예술감독은 "지난 팬데믹을 뒤로하고 전 좌석 대면으로 관객들과 마주하는 무대라서, 무용가들이 모두 열정을 다해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수개월간 피나는 연습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생명성을 주제로 한 연이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우아미와 숭고미가 어우러지는 춤극이다. 지쳐있는 우리의 심신이 치유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관객들에게 재미 흥미 심미의 3요소를 선사하는 공연작품이다. 아마 극장문을 열고 나가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리예술단은 2005년 DMZ아리랑페스티발 개막식 초청공연 이후, 설립된 '한국전통 창작춤극 전문예술단'이다. 한국전통 춤사위를 근간으로 창작춤극을 매년 내놓고 있는 전문 공연예술단이다. 대표적 작품으로 '불멸의 여인 논개', '함께 아리랑', '종천지애-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물처럼 바람처럼' 등이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 대구, 안동을 비롯한 국내 무대와 미국, 헝가리, 베트남, 라우스 등에서 초청공연을 받고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통창작 춤극은 뮤지컬이 음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형식이라면, 아리예술단의 춤극은 아름답고 우아미가 뛰어난 테크닉의 춤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 형식을 빌어서 보다 밀도 있고 촘촘한 극적 구성 위에 대사와 노래까지 도입하여 더욱 흥미롭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펼쳐지는 융복합적 장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공연문의 010-6665-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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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창녕에서 아리예술단 ‘물처럼 바람처럼’ 무용극 펼쳐오는 28일, 오후 7시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아주 특별한 춤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무대 공연으로 이어 오고 있는 '물처럼 바람처럼'은 전통과 신(新)전통, 창작의 다양한 소품들로 구성하면서도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며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무브먼트(Movement)형으로 진행이 된다. 어느 덧 서른 세 번째 순회공연을 갖는 '물처럼 바람처럼'은 10여 명의 전통춤•신전통춤의 전문 무용수와 국악가수가 함께 출연하여 마치 한편의 춤극 공연처럼 프로그램 전체가 스토리로 이어져 가기에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공연을 제작한 아리예술단은 2005년 창립되었으며 국립무용단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수상한 김나영 예술감독에 의해 기획된 작품이다. 태평무(강선영 류), 장고춤, 검무, 심판의 방, 사랑의 춤, 천상정원, 월영, 생명의 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물처럼 바람처럼' 출연에는 박도운, 홍은종 무용수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국악가수 김수경씨가 함께 하여 관객들의 흥을 더해 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나영 예술감독은 "지역에서 전래되어 오는 설화나 신화를 근간으로 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기승전결로 구성된 탄탄한 작품성을 구축하고. 신화 속 주인공들로 분한 무용수들이 서사속에서 분열되고 갈등하는 인물의 희노애락과 욕망을 전통 춤사위로 표현한다. 특별한 장르를 더해서 각 국면마다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서사의 키워드를 짚어주어 극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입체적 무용극이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감독은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무브먼트(Movement)형이란 기존 무용극의 문법을 뒤흔든 형태입니다. 극의 서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러가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 이동(Movement)을 자유롭게 하는 형식입니다. 크게 말하면 렉쳐가 서사극 속에 뛰어 들어가서 장르를 겹쳐 놓기도 하고, 방관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면서....."라고 설명했다. 20000년 창단한 아리예술단은 서울과 영남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지역의 전통 스토리를 ‘춤극’으로 제작 기획하는 2020년 공연장육성지원사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시행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공모 최우수' 단체로 선정되어 공연 관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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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연이 춤극 공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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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무용 창작 춤극 '연이(燕이)'아리예술단(예술감독 김나영)에서 기획 제작한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두 번째 공연작품이 8월 14일, 토요일 오후 5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매주 경북 안동과 서울 연습실을 오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22명의 무용수와 10여 명의 스텝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2일 동안 서울 인사동 연습장에서 김감독이 무용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감독은 "한국전통창작 춤극 '연이 (燕이)'가 지난해 비대면 공연에 이어 올해에는 새로운 버젼을 내놓았다. 대본, 음악, 무대연출이 새로운 시각으로 업그레이드 된 내용으로 작년 작품은 서양음악 오캐스트라 연주 중심이라면, 올해 작품은 전통음악 판소리 성악을 중심으로 가사 전달과 전통 춤사위로 구성한 춤극으로 총 4막으로 구성되었다. 크게는 주인공 연이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연이를 바라보는 세상으로 나누었다. 어둠의 저승길과 빛의 천상의 세계가 극명하게 대비하여 보여주는 환상적 이미지들이 교차되면서 환타지 세계로 가는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코로나19 사태라는 정국 안에서 전 세계가 일상 속에서 회복을 갈망하고 있는 시대의 염원을 담고자 설화작품을 모티브로 한 춤극으로 풀어냈다. 안동 제비원 석미륵과 연이 낭자 설화를 재구성 한 춤극 '燕이'를 통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숭고한 생명의 절대 가치를 실재/비실재 공간에서 극적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 주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생과 사를 가로 지르는 극적 구성 위에 배경음악 속에 절절하게 뽑아내는 소리와 아니리가 더해져 관객들로부터 뮤지컬과는 또 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춤극 ‘연이’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순환의 공간 속에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고귀한 사랑의 비젼을 다룬 스토리가 판타지로 펼쳐진다. 주인공 ‘燕이’ 와 ‘김도령’ 외 ‘저승사자’, ‘민휼’과 ‘신비의 새(가릉빈가)’, ‘어둠의 유혹자’의 캐릭터 배역과 20여 명의 무용수가 함께한다. 전통 춤사위를 근간으로 하여 빛과 어둠의 세계를 역동적 춤사위의 선으로 펼치는 군무로 완성되는 전통무용 춤극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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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42:팽이 (김미정)팽이 김미정 누가 후려쳐 주지 않으면 죽은 목숨인 겨 죽은 듯 돌고 돌아야 살아 있는 것이여 까무라치듯 되살며 곧은 속심 팽팽 세울 때 정수리에 피어나는 꽃 무지개 그게 살아있는 빛깔인 겨 그답게 아름답게 숨 쉬는 게여 추천인: 김나영(아리예술단 단장) "7월의 반은 1년의 반. 폭염의 한 가운데이다. 연습으로 땀에 젖어 무거운 몸. 문득, 전철역 윈도우에 게시된 시 ‘팽이’를 떠 올린다. 가혹한 채찍으로 제 빛깔을 내는 팽이처럼 살자는 각오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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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예술을 이해하는 키워드(2)멋, 속에서 배어나는 난숙한 일탈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로 ‘멋’이라는 말도 빼놓을 수 없다. 대상을 보는 느낌이 좋아서 전적으로 공감할 때, 우리는 ‘멋있다’ 혹은 ‘멋지다’라고 표현한다. 이 멋이라는 개념 또한 간결하게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이라는 단어가 한국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멋에도 농도의 차이가 있다. 흔히 어설픈 멋은 ‘겉멋’이라 하고, 농익은 멋은 ‘속멋’이라 한다. 겉멋은 경멸의 대상이고, 속멋은 상찬의 대상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멋은 ‘속멋’이다. 멋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가늠해 보기 위해서 내 나름의 주관적인 윤곽을 더듬어 본다. 흔히 우리는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구부정하게 휘어 자란 소나무가 멋있어 보인다. 똑바로 흘러가는 강줄기보다는 한 번 휘청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에서 멋을 느낀다.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 들녘에서도 봉긋 솟은 언덕이 있어야 제격인 듯싶고, 비스듬히 내려 뻗은 기와지붕에서도 살짝 위로 향한 상승곡선이 있어서 근사해 보인다. 그러고 보면 멋을 유발하는 근원은 상도常道나 정형定型에서 약간 벗어나는 경지임을 알 수 있겠다. 상도나 상궤常軌에서의 일탈, 일상성이나 정체성停滯性에서의 일탈, 속박성이나 규격성에서의 일탈, 진부한 관행이나 상투적인 인위에서의 일탈, 그것은 곧 한국의 멋을 창출해 내는 지렛대들임에 틀림없다. 무용의 춤사위에서는 고요한 한 동작의 끝부분에 가서 살짝 강세를 주곤 한다. 허공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던 수건을 마지막 순간에 살짝 잡아채는 살풀이춤의 율동이 그렇고, 속으로 물결치는 내면의 흥을 간간이 어깨로 들썩 표출해 내곤 하는 한량무閑良舞의 춤사위가 그렇다. 고요한 정靜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다가 사뿐하게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동적動的인 변화로 흥을 돋우고 정서적 클라이맥스를 마련하는 것, 그것은 마치 서예에서 끝을 살짝 반대 방향으로 삐치는 운필運筆의 묘미처럼 전형적인 일탈의 예이자 멋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음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모체가 되는 기본적인 악흥으로 일관하던 악곡이 어느 대목에 가서는 전혀 이색적인 분위기로 살짝 탈바꿈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악곡의 진미와 유현幽玄한 멋을 한층 실감하게 된다. 서사적인 가락들로 일관하다가 좀 더 서정적인 수심가愁心歌 가락으로 끝을 여미는 서도잡가西道雜歌의 돌출성이 그 예며, 구수한 사설로 흘러가다가 창부타령 선율로 한층 흥을 돋우는 경기잡가京畿雜歌의 종지형이 그 예다. 판소리 연창에서 간간이 튀어나오는 재치 있는 재담이나 질펀한 육두문자들이 그러하고, 유장하게 노래해 가던 선율을 단칼에 동강내듯 아무 예비 없이 종지하는 평시조의 창법이 그러하다. 조용히 흘러가는 거문고의 음향 속에서 간간이 투박하게 대모玳瑁, 공명통을 보호하기 위해 씌운 가죽를 내려치는 술대거문고를 뜯는 가는 막대의 타현음打絃音도 일종의 음악적 일탈이랄 수 있고, 부드럽고 유순한 대금 가락에 짐짓 청공淸孔에서 울리는 갈대청의 파열음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수법 또한 일탈의 멋 부리기에 다름 아니다. 모르긴 해도 일탈이 빚어낸 한국의 멋으로는 전통음악의 엇몰이장단만 한 게 없을 것이다. 엇몰이의 ‘엇’이란 삐뚤거나 어긋난 상태를 가리킨다. 엇시조가 그 좋은 예다. 마흔다섯 자의 정형시가 아니라 그보다 사설이 좀 길게 첨가된 시조가 엇시조다. 정형시조에서 어긋난 시조인 셈이다. 일종의 일탈이다. 따라서 엇몰이장단이란 곧 일상적인 장단과는 달리 일종의 변용을 추구한 이색적인 장단임을 알 수 있다. 정규적인 장단에서 짐짓 어깃장을 부려 본 장단이다. 이 어깃장 장단의 속멋이야말로 한국 문화의 멋의 핵심이자 진수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엇몰이장단의 멋을 알면 이는 이미 한국 문화의 멋의 진미를 터득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엇몰이 장단의 리듬을 그 변화형과 함께 서양의 음표로 소개한다. 긴 가로선의 밑부분 음표는 장고나 북의 왼쪽 면을 왼손바닥으로 치는 리듬이고, 윗부분의 음표는 오른손으로 장고채나 북채를 들고 우측면의 중앙이나 변죽을 치는 리듬이다. 양손으로 각자의 무릎을 치며 따라 해 봐도 엇몰이장단의 윤곽이 잡힌다.(속으로 〈라 쿰파르시타 La Cumparsita〉의 리듬도 연상해 가면서) 우선 엇몰이장단에서는 자유자재의 원숙미가 넘친다. 분명 그것은 통상적인 규칙성에서의 일탈임에도 괴리감이 느껴지거나 격格이 깨지지 않는다. 득도의 경지에 이른 예인藝人의 일필휘지가 신품神品이 되듯, 그것은 탈선하듯 어깃장스럽게 짚어 가는 고법鼓法인데도 오히려 난숙한 흥과 멋이 넘친다. 해탈한 고승의 무애無碍의 세계랄 수도, 혹은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해도 결코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의 경지에 비견될 수도 있다 하겠다. 그러고 보면 우리 멋을 유발하는 일탈의 개념이란 일단 원숙과 노련을 전제한다고 하겠다. 설익은 멋을 위한 억지의 이탈이나 거역을 위한 의도적인 탈선이 아닌, 속에서 배어나는 난숙한 일탈, 그것이 곧 한국의 멋을 양조釀造시키는 효모酵母로서의 일탈이라고 하겠다. 예컨대 때가 되어 숙성되면 석류가 익어 터지고, 밤송이가 무르익어 알밤이 떨어지듯이, 난숙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불거져 나오는 일탈, 바로 그 자연성과 완숙성이 멋의 원천인 일탈의 본질인 것이다. 한편 멋과 풍류風流는 상친관계相親關係가 아닐 수 없다. 일탈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관념적인 틀에서 벗어나고 진부한 일상성에서 탈피해 무소기탄無所忌憚의 해방감을 누리는 경계, 세속의 영욕을 떠나 거문고와 함께 기인처럼 살다 간 신라시대 물계자勿稽子의 행적과 같이 예술의 경지를 넘나드는 유어예遊於藝의 세계, 명산대천을 찾아 가악歌樂으로 인생을 다듬어 가던 화랑花郞들의 경우처럼 인위의 구각舊殼을 벗고 합자연적인 섭리를 좇아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이 처세하는 달관의 경지, 끼니가 없어도 음악으로 자적自適했던 백결百結의 일화처럼 바다만큼이나 넓은 도량의 낙천적인 세계관, 바로 이런 경지로의 감성적 혹은 정신적 일탈에서 오는 흥취와 자족이 풍류의 본 모습이라고 하겠다. 아무튼 멋과 풍류적 흥취를 빚어내는 일탈은 노련미의 결정체이자, 새로운 창조의 동인動因이라고 하겠다. 나뭇등걸에서 새순이 일탈하여 새로운 거목이 되고, 작은 씨앗에서 새싹이 일탈하여 새 생명을 만들고, 동일한 산조지만 개인적인 시김새나 더늠으로 일탈하여 새로운 자기류의 음악을 형성해 내는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일탈은 곧 새로운 세계, 새로운 생명체로의 창조과정임에 다름 아니라고 하겠다. 일탈이되 이질감을 느끼지 않음은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기 때문이며, 일탈이되 소멸이나 파괴가 아님은 진眞·선善·미美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연계되기 때문이며, 일탈이되 치졸稚拙이나 겉멋이나 부조화로 전락되지 않음은 곰삭은 원숙미와 풍류적 기품氣稟이 전제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탈이 빚어내는 한국의 멋은 생명순환적인 창조의 원의지原意志에 다름 아니고, 우리 존재를 긍정해 주는 삶의 진체眞體이자 원형질이며, 한국적 자연관이나 인생관에서 발효된 희한한 향취의 미적 감흥이요 문화적 정서지대라고 하겠다. 결국 음악을 통해 본 우리의 멋은 난숙한 일탈, 풍류적 일탈에서 오는 일련의 ‘일탈의 미학’인 셈이다. 한국 문화를 표상하는 미적 개념의 마지막 단계는 운치韻致이다. 인생으로 비유하자면 흥은 청년기에, 멋은 장년기에, 운치는 노년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정서적 흥취를 있는 그대로 발랄하게 드러내는 흥이 혈기 방장한 청년기를 닮았다면, 자신의 감성을 십분 숙성시켜서 은유적으로 넌지시 드러내는 멋은 산전수전 겪어내며 인생의 내면을 음미해 가는 장년기에 흡사하다. 이에 비해 흥도 아니고 멋도 아니면서 격조 있는 미감을 표출하는 운치는 영락없이 결삭고 곰삭은 삶의 지혜들이 응축된 노년기의 풍취를 대변한다. 운치라는 개념은 우선 품격과도 통한다. 품격이 높아야 운치가 생긴다. 또한 귀티가 있어야 한다. 단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가 있어야 운치를 느낀다. 뿐만이 아니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절조節操도 있어야 하고, 고도로 정제된 균제미均齊美가 있어야 한다. 또한 티 없는 창공처럼 속기俗氣가 없어야 하고, 경중미인鏡中美人의 표정 같은 맑음이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몇 가지 요건들이 용융되어 더없이 우아하고 청초한 고품격의 예술미를 담아내고 있는 게 곧 운치의 세계다. 운치라는 한국 문화 특유의 미감을 확인하려면 전통사회의 선비문화를 일별해 보는 게 상책이다. 그만큼 선비문화 속에는 운치라는 개념의 미감美感이 두루 편재해 있다. 조선시대 평균적인 선비의 일상을 한번 되돌아보자. 온돌방 기름 먹인 장판 위에는 화문석 돗자리가 깔려 있고, 그 위에는 선비의 서안書案이 놓여 있다. 의관을 단정히 한 선비는 보료방석에 앉아서 서안에 놓인 경전을 읽어 간다. 고요히 앉아서 천하를 주유하고 천지를 요량해 보는 것이다. 깨우침의 희열이 있을 때는 잠시 끽다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은은한 차향이 중후한 고서들의 서권기書卷氣와 어우러지며 묘한 분위기의 운치를 더해 준다. 드디어 밤이 되자, 사위는 고요하고 무주공산에는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른다. 교교한 달빛이 완자무늬 창호로 새어 들면 분위기는 한층 정감적이다. 서가에 기대 놓은 거문고를 가져다가 줄을 고른다. ‘싸랭 덩 딩 슬기둥’ 하고 술대로 유현遊絃과 대현大絃을 애무하듯 아는 가락을 탄주해 본다. 심산유곡의 낙락장송이 우줄우줄 춤을 추듯, 고색창연한 음향이 잔물결을 이룬다. 때마침 창밖에는 산들바람이 지나가는지 하얀 창호지에는 벽오동 잎새들이 달빛에 어른대며 맞장구를 친다. 이래저래 주인공은 달빛에 취하고 거문고에 취하고 그윽하게 밀려드는 난향蘭香에 취해서, 이내 벽에 걸린 산수화 속의 풍경들과 물아일체가 되어 반신선半神仙이 되고 만다. 지난날 선비들의 서재에는 으레 문방사우가 갖춰져 있었다. 글 읽는 선비들의 네 가지 필수품으로, 붓과 먹과 벼루와 종이가 곧 그것이다. 심오한 경전에 몰입하다가 자못 한유閑裕한 흥취라도 일게 되면 지체 없이 지필묵을 마련하여 일필휘지로 유어예의 몽상여행을 떠나 보기 일쑤였다. 이럴 때 즐겨 그리던 전형적인 소재가 매·난·국·죽의 사군자였다. 이들 사군자는, 몸체는 단순해도 개성은 뚜렷하다. 매화와 난초는 그윽한 향기로 선비들의 총애를 받았고, 국화와 대나무는 굽히지 않는 오상고절의 지조로 선비들의 상찬을 받았다. 한결같이 선비의 품도와 절조를 닮은 자연물들이다. 생각해 보면 사군자가 선비적인 성향을 닮은 게 아니라, 평생을 벗 삼아 온 이들 사군자의 개성이 그처럼 운치 있고 지조 있는 선비 기질을 조성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사군자와 선비의 일상은 떨어질 수 없는 바늘과 실의 관계였다. 지금까지 전통문화를 꽃피워 온 선비생활의 몇 가지 편린들을 더듬어 보았다. 이들 몇몇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예술적 향취가 다름아닌 운치다. 비록 선비생활의 단면을 통해서 운치의 개념을 그려 보았지만, 기실 운치의 미감은 전통문화의 도처에 스며들어 있다. 서화가 그렇고, 가구가 그렇고, 도예나 건축 등이 모두 그러하다. 특히 윤기가 자르르 한 자개장의 단아하고 고졸한 귀티는 가히 세계적 보물감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운치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국의 고급스런 전통문화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한결 정확하게 그들의 진수를 포착해 볼 수 있다. 그만큼 운치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화두다. 한국 속담 중에 ‘오동나무 씨만 보아도 춤을 춘다’는 말이 있다. 한국인의 기질을 아주 정확히 집어낸 표현으로, 한마디로 흥이 많다는 뜻이다. 잘 알다시피 오동나무는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드는 재료다. 그 같은 악기의 재료인 나무의 씨앗만 보고도 그 나무가 자라서 악기가 되어 멋들어지게 뽑아낼 가락을 연상하며 미리 춤을 추게 된다니, 도대체 얼마나 흥이 많기에 그러하겠는가. 실로 기막힌 신명기의 소유자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한국인의 기질은 이지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다. 냉철한 지성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선호한다. 머리의 기능보다는 가슴의 효용에 친근감을 느낀다. 요즘에 와서는 20세기 후반 서구 문화의 본격적인 수용을 통해서 이상적인 균형을 이뤄 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의 전통문화는 주로 감성을 기반으로 한 감성의 문화였대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여기 가슴속 깊은 심저心底에 용암처럼 고여 있던 감성이 어떤 계기를 만나 화산처럼 분출하는 것이 다름 아닌 흥이요 신바람이다. 이 역동적이고 원색적인 흥이나 신바람이 서서히 내면화되면서 은근한 흥으로 변용된 감성이 곧 멋이다. 한편 운치란, 감성의 텃밭에 뿌리를 두었으나 감성의 색깔이 크게 희석되고, 오히려 지성적 미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단아하게 정련된 경지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한국 문화, 특히 전통예술에서 본질처럼 드러나는 몇 가지 개념어들을 소개했다. 흥과 멋과 운치가 곧 그들이다. 이 세 가지 어휘가 내포하는 미적 개념 간에는 공통점도 있지만 숙성도에 따른 편차 또한 크다. 공통점이란 물론 삼자 모두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름이 있다는 것은 미적 질감의 섬세한 차이를 말한다. 한국 전통예술의 미적 질감의 진행과정은 흥에서 멋으로, 멋에서 운치로 이행한다. 물론 주관적 견해다. 이미 언급했듯이, 흥이 감성의 원색적인 표출이라면, 멋은 이를 감싸서 내면화시킨 단계라고 하겠으며, 운치는 지성의 체로 감성의 원료를 걸러내어 한 단계 더 승화시킨 경지라고 하겠다. 이 같은 설명은 결코 이들 간의 질적 우열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시간의 경과와 함께 축적돼 가는 숙련미와 그에 따른 개성을 지적하는 것일 뿐이다. 앞서의 비유로 말한다면, 노년기가 장년기보다, 장년기가 청년기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바와 마찬가지다. 각각의 단계마다 모두 개성이 있고 특질이 있다. 흥과 멋과 운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흥과 멋과 운치는 한국의 전통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키워드이자 길라잡이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복잡한 안내서를 읽을 필요 없다. 이 세 가지 낱말의 개념만 몇 번 음미해 보자. 동트는 새벽처럼 한국 전통예술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지금까지 국악신문 독자들에게 귀한 글을 보내주신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이지출판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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