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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101) <br> 청자귀면수막새편고려인들은 청자기와로 지붕을 덮어 이규진(편고재 주인) 1963년 5월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당시 미술과장)과 당시 직원이었던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관장은 청자가마 조사를 위해 강진 사당리를 찾는다. 그리고는 소쿠리 등에 청자 도편을 담아 갖고 나온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난다. 당시만 해도 청자기와편은 세상에 알려져 있던 것이 서너 조각에 불과할 때였다. 따라서 <고려사(高麗史)> 세가(世家) 의종(毅宗) 11년(1157) 기사에 "왕이 이궁(離宮)을 지었는데 태평정(太平亭)이라 하였다. --- 또 북쪽에 양이정(養怡亭)을 지었는데 그 지붕은 청자로 덮었다”는 기록이 과연 신빙성이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 있을 때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아주머니의 소쿠리 속에 청자막새기와편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놀란 정양모 관장 일행이 어디서 난 것이냐고 묻자 자기 집으로 안내를 했다. 그 곳이 가마터였고 64~65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한 결과 명품 청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모란꽃을 장식한 수막새와 당초무늬가 있는 암막새 등 다양한 종류의 청자기와들이 쏟아져 나왔다. 양이정 지붕을 청자로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청자기와는 양이정 지붕에만 덮었었을까 하는 점이다. 왜냐하면 사당리 당전부락에서 출토된 청자기와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당리에서 출토된 청자수막새의 모란문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가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양이정 외에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청자기와는 사당리에서만 출토된 것도 아니다. 초기 청자 가마인 원흥리에서도 보이고 강진과 쌍벽을 이루는 부안 유천리에서도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자료는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선운사 동불암에서 출토된 수키와라고 할 수 있다. 이로 보아 청자기와는 왕실에서 뿐만 아니라 절에서도 사용되었음이 입증된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도 고려시대에 청자기와는 더 널리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90년대 초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후 북한의 고미술품들이 중국을 경유해 남한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 당시만 해도 좋은 물건들이 흔했고 모조품에 대한 우려도 별로 없을 때였다. 이 무렵 인사동에서 구입을 한 것이 청자귀면수막새편이다. 사당리 당전에서도, 원흥리에서도, 부안 유천리에서도 이런 종류의 청자귀면수막새가 일찍이 출토된 적은 없었다. 청자수막새라고 하면 으레 모란문밖에 알려진 것이 없었던 시절에 듣도 보도 못하던 청자귀면수막새편이 보였으니 당시로서는 여간 흥분되는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나는 입수를 했고 지금까지 오래도록 잘 보관해 오고 있는 중이다. 청자귀면수막새편은 귀면쪽 문양은 전체가 살아 있지만 뒤로 길게 이어지는 부분은 손상을 입어 잘려 나가고 없다. 잘린 부분을 보면 정선된 태토가 회색빛을 들어내고 있으며 안쪽은 유약이 없는데 토진과 어울려 더러 누르스름한 황토색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외면에는 푸른 비색의 유약이 빙렬 없이 곱게 입혀져 있으며 귀면은 도범으로 찍어낸 모습이다. 귀면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삼국시대 와당 같은 것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라 도깨비라고 해야 옳을 것 같은 느낌이다. 도깨비는 두 줄의 양각 선 안에 배치를 하고 있는데 눈 코 입과 귀가 있으며 세 개의 뿔이 달려 있다. 청자에 이런 귀면을 새겨 기와로 사용한 것은 아마도 벽사의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태토며 유약 그리고 조형감각 등 청자귀면수막새편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전성기 고려 시대 청자를 대표할 만한 것이다. 그런데 기존에 알려진 것 중 이런 형태의 청자기와가 없다보니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지인 가게에 내가 일찍부터 소장해온 것과 똑 같은 청자귀면수막새편이 한 점 있었는데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다. 같은 도범으로 찍어낸 것이 분명한 것이어서 생각다 못해 이 것도 내가 인수를 해 지금은 같은 모양의 청자귀면수막새편을 쌍으로 소장하고 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나로서는 잘한 것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사실 청자기와는 도자기 선진국인 중국에도 없고 우리보다 후진국인 일본에는 당연히 없는 기종이다. 말하자면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도자기 유물인 것이다. 생각해 보라. 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비취빛 기와로 지붕을 장식한 집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해 보였을까. 상상만으로도 눈부시지 않은가. 그런데 상상을 좀 더 구체화 시켜 볼 수 있는 곳이 한 곳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문을 들어서서 우측으로 보면 거울못이라는 연못이 있고 이곳에 정자가 한 동 서 있는데 청자정(靑瓷亭)이라는 이름 그대로 지붕이 청자기와다. 물론 옛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려시대 청자기와 지붕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다 보니 아쉬운 대로 감상은 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잠시라도 시간을 내 연못가를 거닐며 정자 지붕에 나타난 고려인들의 마음과 그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나름의 멋과 운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더러 해보게 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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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97) <br> 백자청화북두칠성문완편정한수 한 사발 떠놓고 이규진(편고재 주인) 어린 날 고향집에서 바라보던 하늘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여름 저녁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에 누워 찐 옥수수를 먹으며 바라보던 하늘에는 왜 그리도 별들이 많았던 것일까. 보석처럼 별들이 반짝이던 밤하늘을 가로질러서는 별똥별이 떨어져 내리고는 했었다. 그 많고 많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서울 하늘을 바라보아도 이제 별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탁해진 공기에 의해, 아니면 인간이 밝힌 불빛에 가려져 별들은 얼굴을 숨긴 채 자신의 모습을 침묵 속에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졸연히 별을 볼 수 없는 세상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래도 운 좋게 저녁마다 달과 별을 보며 살고 있다. 내가 침실로 쓰고 있는 아파트의 제일 큰 방을 먼저 주인은 아이들 방으로 썼던 모양이다. 그 증거로는 천장에 붙여놓은 달과 별들이다. 형광 물질로 만든 이 것들은 잠자리에 누워 소등을 하고 나면 어둠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잠들기 전에 나는 싫든 좋든 달과 별을 마주 보면서 살 수 밖에 없으니 행복한 일이라고나 할까. 탁해진 공기에 의해, 인간들이 밝히 불빛에 의해 서울 하늘의 별들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실 인간의 역사에서 볼 때 밤하늘의 별이 보기 어려워 진 것은 그리 오래 된 세월은 아니다. 별은 밤하늘에서 늘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고 사람들은 경외심과 더불어 그 것을 바라보며 인간의 길융화복과 연결시켜 온 것이다. 그 중심에 있었던 별이 바로 북두칠성(北斗七星)이다. 북두칠성이야말로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는 별자리로서 우리의 삶은 여기에서 시작해 여기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일곱 개의 별로 이루어진 북두칠성은 자루 부분을 표(杓)라고 하고 머리 부분을 괴(魁)라고 한다. 괴의 첫머리부터 시작해 천추성(天樞星) 천선성(天璇星) 천기성(天機星) 천권성(天權星) 옥형성(玉衡星) 개양성(開陽星) 요광성(搖光星)으로 불리며 각각의 별들은 그 이름에 걸맞는 점성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2자리에 배속되어 사람의 생사와 운명을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백자청화북두칠성문완편은 19세기 분원산이다. 넓직한 굽에 직립한 입술 등 전형적인 조선 후기 완의 모습이다. 굽은 모래받침에 두 줄의 청화선을, 입술 바로 아래에는 뇌문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태극문과 북두칠성을 그려 넣고 있다. 현재는 두 개의 태극문 사이에 한 개의 북두칠성만 보이고 있지만 원래는 돌아가며 네 개의 태극문과 네 개의 북두칠성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내저 중앙에는 도안화 된 복자도 들어 있다. 나로서는 청화로 이런 구도의 북두칠성이 들어간 도자기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하면 도대체 이 백자청화북두칠성문완편은 어디에 사용되었던 그릇일까. 북두칠성이 인간의 생사와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라고는 하지만 이 백자청화북두칠성문완편이 죽음과 관련된 유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리 보아도 부장되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면 출생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정한수 한 사발 떠놓고 하늘을 향해 자식 점지를 기원하던 그 애틋한 사연의 그릇일까. 아무래도 인간의 죽음보다는 탄생과 관련된 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이 백자청화북두칠성문완편을 보면서 우리의 하늘에서 사라진 별들과 더불어 그 많고 많은 전설과 신화들마저도 지워져 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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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56) <br> 이동안 명인의 '재인청 이동안류 태평무' 춤사위이동안류 태평무 격조와 품격의 아름다움이 절도 있게 드러나는 춤이다.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으면서도 구름 위를 걷듯 출렁이면서 살얼음을 깨뜨리지 않는 사뿐한 디딤은 압권이다. 여기에 긴 한삼자락을 펼치고 뿌려 거둬들이는 팔사위와 의식을 거행하는 제관(祭官) 같은 위엄이 깃든, 그러면서도 무심한 듯한 표정은 절제의 멋을 더해 준다. 장단으로는 긴 호흡을 가다듬는 춤의 첫 장면에서는 ‘길군악’ 음악을 뒤집어 ‘낙궁’이라 부르는 장단으로 시작한다. 구음이 들어가는 행차 걸음으로 의식무로서의 분위기를 잡는다. 부정놀이 장면에서는 24박을 한 장단으로 엮어 제관의 의식처럼 사방을 다니며 인사로 예를 다하는 춤을 춘다. 반서림(터벌림)에서는 5박 x 5박을 한 장단으로 하여 홑박의 묘미인 밝고 경쾌함이 나타나며 ‘흥’의 감정으로 리드미컬한 발동작과 팔사위로 짜임새를 만든다. 엇모리로 넘어오면서 타악기로만 반주하는 음악이 10박을 한 장단으로 하여 기악과 구음이 들어와 떠들썩하게 흥청거리고 비틀거리고 고뇌하며, 서민적인 정서를 엮어 고뇌가 깃들어 있는 관과 민을 아우르는 마음이 드러난다. 갑자기 번개치는 올림채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장구와 꽹과리 음악으로 몰아치며 춤이 잘게 쪼개어지고 급박한 다이나믹함으로 숨 막히게도 하지만 결코 위엄을 잃지 않는 속도감 있는 역전의 분위기를 만든다. 잦은몰이 일환인 경상도 엇굿거리, 넘김채, 겹마치기장단이 이어질 땐 급하면서도 질서와 규범이 있는 발동작이 이어지는데, 땅을 꾹꾹 디디는 발놀림이 화려하다. 열정과 신명이 솟는가 하면 넉넉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생기 있고 발랄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하늘을 향하여 한껏 펼쳐지는 한삼은 땅과 하늘이 하나 되듯 연출되며 태평성대를 느끼게 한다. 위의 요소들은 여느 태평무와는 다르게 이동안 선생의 태평무만이 갖는 중요한 특징이다. 그래서 이동안 태평무는 민속무의 대표적 두 줄기인 승무와 살풀이춤 못지않은 극적 요소를 갖춘 춤으로 인정받는다. 이동안 이동안 선생은 전통 무용가이며 재인청의 춤꾼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인으로, 화성 재인청 마지막 도대방(수장)이었다. 재인청은 조선시대 직업적인 예능인들의 연예 활동을 행정적으로 관장하고 교육하던 기관으로 오늘날의 예술인총연합(예총) 격인데, 예로부터 전해오던 모든 춤을 다듬고 창안하며 전승시킨 위대한 춤꾼 김인호 선생이 재인청 출신이다. 이동안 선생은 재인청의 수장이 되어 우리 전통춤과 장단 그리고 당대 최고의 명인들로부터 배운 기예와 전통 예술을 지키고 보존하며 전통 예술과 예맥의 전승이라는 과업을 완수하고자 했다. 당대의 춤 명인이던 김인호 선생은 이동안 선생의 뛰어난 춤 실력을 인정하고 그를 유일한 제자로 삼아 10여 년에 걸쳐 살풀이, 태평무, 승무, 진쇠춤, 검무, 희극무, 북춤, 소고춤 등 30여 종의 전통무용과 장단을 전수해주었다. 이동안 선생은 국극전용극장인 광무대를 시작으로 원각사, 문락정 등 극장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재인청 춤을 공연하였다. 또한 우리 전통춤의 맥을 잇고자 부산대, 동아대, 부산교대, 선화예고, 리틀엔젤스 어린이무용단과 전통예술고 등에서 우리 춤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여성농악단을 조직하고 무용연구소를 열어 내로라하는 춤꾼들을 길러내고 전통문화의 기틀을 세우는 데 공헌했다. 김인호 선생의 전통을 잇는 이동안 선생의 태평무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발탈과 함께 1983년에 중요무형문화재 보고 조사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당시 이동안 선생이 가지고 있는 기예인 ‘발탈’을 독특한 종목이라 판단한 심사위원들은 ‘발탈’을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결정하였다. 80년 춤 인생을 인정받지 못한 이동안 선생은 "내가 안 하면 끊긴다고 해서 발탈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지만, 사실 나는 춤꾼이지 재주꾼이 아니다”라며 크게 낙심하였다. 기회는 다시 왔다. 1988년 태평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한 심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심사과정에서 발탈로 인간문화재가 된 이동안 선생을 춤꾼으로, 그의 춤을 무형문화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시선에 갇히고 말았다. 결국 전통 그대로의 바지춤을 고수하며 재인청의 예맥을 이어온 이동안류 태평무는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해 무형문화재에서 탈락하였고,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김인호와 이동안의 태평무는 전통을 지켜왔음에도 비주류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재인청춤보존회장 정주미) 이동안(1906-1995) 1920 광무대 생활 시작. 태평무, 진쇠춤 등 공연 1927 일본 전역 순회공연 (태평무, 진쇠춤) 1929 대동가극단의 임방울, 이화중선 함께 중국 순회공연 1983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예능보유자로 지정 1992 한국명인전 (엇중몰이신칼대신무) 1994 이동안 전통무용 발표회 (태평무, 진쇠춤, 엇중몰이신칼대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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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94)<br> 백자제기궤뚜껑편별다른 장식 없이 단아한 느낌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롤랑 바르트는 어느 학회에서 자기는 화장실에서 자주 책을 보며 거기서 책을 읽는 것이 제일 잘 몸에 새겨진다고 말해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광주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롤랑 바르트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왜냐하면 화장실에 미니 서재를 구며 놓고 사는 사람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세상은 물론 내 일상과도 격리된 은밀한 나만의 공간이어서 사색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일까. 깊은 사색에 잠긴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을 볼적마다 나는 불경스럽게도 변을 보는 사람이 연상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화장실에서 책을 보거나 미니 서재를 꾸며 놓고 살지는 않지만 내게도 집안에 책은 넘쳐나는 편이다. 아파트의 방 하나는 아예 서고이고 거실 벽의 책장은 물론이거니와 마루에도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이 책이다. 그 뿐 아니라 침실에도 사방이 책 더미다. 그 많은 책을 대충 훑어는 보았지만 개중에는 읽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이 또한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에 보이는 `당분간 읽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는 경우도 많다. 많은 애서가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책은 읽는 것이기에 앞서 보는 것이요 여기저기 어루만지는 것이다`라는 말이 위안이요 변명이 될 수 있을까. 내게는 책뿐이 아니라 도편도 좀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 뿐 아니라 도자 자료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며칠 전에도 지인으로부터 교지 한 점을 양도 받았다.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사옹원 주부(主溥)에 대한 교지여서 구입을 한 것이었다. 사옹원이라고 하면 궁중 내에서 왕에게 올라가는 모든 진상품과 식사를 담당했던 관청으로서 이에 소용되는 그릇들을 관리하는 것도 이 곳의 업무였다. 실제 그릇 제작을 직접 담당했던 경기도 광주의 분원은 바로 이 사옹원이라는 중앙 관서의 하급 부서인 것이다. '경국대전'에 의거 사옹원의 직제를 살펴보면 도제조 1인, 제조 4인, 부제주 5인, 제거 2인, 제검 2인, 판관 1인, 종6품의 주부 1인, 종7품의 직장 2인, 종8품의 봉사 3인, 종9품의 참봉 3인과 사기장 380인, 서리 6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실제 사기번조작업은 종8품인 봉사에 의해 관리되었으며 봉사 중 1명은 사기번조작업이 있을 때마다 분원으로 파견되었으며 이를 번조관 또는 분원낭청이라고 불렀다. 이에 따르면 주부는 사기번조를 담당하는 직접적인 직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직제와 달리 바로 위 직급의 판관과 더불어 1인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수로 이루어진 아래 위 직책을 연결하는 고리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주부를 임명한 교지의 발행 연도는 옹정 10년이다. 서기로 따지면 1733년이다. 이를 가마터와 견주어 보면 금사리에 해당된다. 금사리 백자가마터는 1726년부터 1752년까지 존속했던 곳이니 1733년은 바로 이 시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교지가 분원으로 내려가 사기번조작업을 직접 관장했던 봉사 즉 번조관이나 낭청에 대한 것이 아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옹원의 주부라는 직책인데다 금사리 시기와 맛 물리고 있으니 이 얼마나 귀하면서도 재미있는 자료랴. 차제에 교지 발행 시기에 해당하는 금사리 가마터에서 나온 도편을 한 점 살펴보기로 하자. 백자제기 중 곡식을 담던 보(簠)와 궤(簋)는 양식이 비슷하다. 다만 땅을 상징하는 보는 사각형인데 반해 하늘을 의미하는 보는 원형이라는 점이 다르다. 백자제기궤뚜껑편은 몸체는 없어지고 타원형의 뚜껑만 남은 것이다. 상태는 뚜껑 아래 부분 가장자리로 약간의 훼손이 있을 뿐 양호한 편이다. 상단에는 네 개의 꽃잎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고 주름처럼 단을 이루어 내려가다 음각의 뇌문을 장식해 마감하고 있다. 전형적인 설백의 금사리 시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백자 제기라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도자기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것이 제기라고 할 수 있다. 제기의 원형이 중국의 청동기 시대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7세기 조선 백자에 이르면 금속 제기의 원형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것이 만들어 진다. 분할된 굽, 거치문, 띠장식 등이 그 것이다. 이는 일부 18세기로 이어지는데 백자제기뚜껑편도 그런 경향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별다른 장식 없이 단아한 느낌을 주는 것이 금사리 시기 도자기들이 주는 특징이거니와 이 백자제기궤뚜껑편 또한 그런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어 매우 깔끔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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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박물관협회, 'K뮤지엄 속 K컬처 세계화 전략 방안' 세미나한국박물관협회는 오는 5월1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민국, 리더 국가를 위한 K-뮤지엄 속 K-컬처 세계화 전략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강국과 리더국가로서의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 위한 한국박물관협회 운영지원 확립과 대한민국 박물관 발전을 위한 제도·정책개발을 목표로 우리 박물관의 현재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에 대하여 고민해 보고자 마련된 자리이다.한류 등 글로벌 시대 문화 리더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박물관 문화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사업 확대, 예산지원 등의 운영 활성화를 통한 한국박물관협회 역할 강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발표는 △배기동 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글로벌 한국문화 (K Culture)의 지속을 위한 한국식 박물관 (K Museum) 발전 전략>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이성석 남가람박물관 관장의 △박신정 하슬라미술관 관장의 <대한민국 문화강국을 위한 문화대중화센터로서의 뮤지엄의 역할-젊은달 와이파크의 사례>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의 <문화로 여는 글로벌 시대의 K-뮤지엄> △신좌섭 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의 <국민의 이익을 위한 사립 박물관·미술관의 현안 과제와 개선방안> 발표가 이어진다.발표 후에는 발표자와 함께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을 좌장으로 △서정욱 심장박물관 관장 △안연민 한국미술관 관장과 함께 청중이 참여하는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더욱 다양한 논의를 끌어낼 예정이다.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글로벌 한국문화의 지속을 위한 한국식 박물관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이성석 남가람박물관 관장은 'K-뮤지엄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박물관협회의 뮤지엄 정책'을 논한다. 박신정 하슬라미술관 관장은 '대한민국 문화강국을 위한 문화대중화센터로서의 뮤지엄의 역할-젊은달 와이파크의 사례'를 발표한다.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은 '문화로 여는 글로벌 시대의 K-뮤지엄', 신좌섭 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은 '국민의 이익을 위한 사립 박물관·미술관의 현안 과제와 개선방안'을 설명한다. 이후 발표자들은 서정욱 심장박물관 관장, 안연민 한국미술관 관장 등과 함께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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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문화원, 벨기에 겐트미술관 양혜규 전시회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오는 22일(토) 겐트 시립현대미술관(S.M.A.K.)과 함께 양혜규 작가의 작품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설치작품 전시로, 한국의 현대 미술을 현지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양 작가의 작품은 서로 연결된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S.M.A.K의 메인 전시장 중앙에 설치되는 'Warrior Believer Lover – Version Sonic'은 2011년 오스트리아 베르겐츠에서 소개된 'Warrior Believer Lover'를 새롭게 재연한 것으로,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과 함께 ‘소리-조각’으로 선보인다. 'The Source of Spring is in the Trace of Movement'는 설치작품으로 예술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월터 크래인(Walter Crane 1845-1915)의 "예술의 근원은 사람들의 삶에 있다(The Source of Art is in the Life of a People)”라는 문구를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예술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해당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어 현지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겐트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이중화(doubling), 미러링(mirroring), 분할(dividing) 등의 표현 기법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라며 "작가 특유의 ‘여러 개의 재연’(several reenactments)이라는 미학적 개념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혜규 작가는 이번 작품들에서 대형 조각, 설치뿐 아니라 종이 인쇄물,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겐트 미술관의 필립 반 코테렌(Philippe Van Cauteren) 관장은 "양혜규 작가는, 현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온 겐트 미술관이 오랫동안 주목해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최초의 한국 작가 초대전으로 특히 한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성사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양혜규 작가는 2018년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의 Gesellschaft für Moderne Kunst에서 볼프강 한 프라이즈,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에서 제13회 베네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최근에 열린 상파울로 피나코텍(2023) 전시를 비롯하여 뉴욕 MoMA(2019), 퀼른 루드비히 미물관(2018), 파리 퐁피두 센터(2016), 서울시립미술관 리움(2015),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09)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벨기에 한국문화원)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9월10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핀란드 헬싱키 박물관(HAM; Helsinki Art Museum)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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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주한포르투갈대사관 협력 전시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전 개최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대사 수자나 바즈 바투(H.E. Susana Vaz Patto))은 4월 24일(월)부터 5월 31일(수)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전을 공동 개최한다.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전은 루이 프레이레 갤러리(Rui Freire Gallery, 리스본 소재, 2018년 창립)와의 협업으로 포르투갈의 시각 예술이 지닌 특별한 매력을 한국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르투갈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 벨라 실바(Bela Silva),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Bruno Castro Santos), 조지 네스빗(Jorge Nesbitt)의 작품이 이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 소개된다. 작가 3인의 공예, 드로잉, 회화 4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포르투갈 특유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자랑할 예정이다. 대항해 시대의 역사를 가진 포르투갈은 예술 역시 여러 문화권과 교류하며 발전시켜 왔는데 이 과정에서 구현된 독특한 표현법과 질감, 색감 등이 미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제 미술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벨라 실바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여행하며 얻은 이국적 영감을 포르투갈의 전통적 미학과 융합해 도자와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폭넓은 색채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전통 요소와 현대적 기법을 감각적으로 교차시킨 실바의 작업은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디어를 통해 소개됐고,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에서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패턴 디자인에 참여해 스카프, 재킷 등 패션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 작가이기도 하다.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는 선과 선, 층과 층을 쌓으며 단순한 평면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차원의 드로잉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대표작 ‘마법으로 지은 찰나’는 수면 중인 뇌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순간을 ‘직물을 직고하는 과정’에 비유한 신경학자 찰스 셰링턴의 말에서 착안해 인간 뇌의 미세한 신경망을 도식화한 작품이다. KF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은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포르투갈의 전통과 현재가 엮여 직조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관람객들이 경험하길 바라며, 이 작품명을 전시 제목에 차용했다. 조지 네스빗의 대형 작품은 ‘리노컷’이라 불리는 볼록판화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해 문학적 서사를 담은 그의 작품은 시각 예술이 주는 유머와 시적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루이 프레이레 관장은 "세 작가의 작품은 포르투갈 미술의 전통적 주제, 재료, 기법 등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새롭게 응용하고 해석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이 전시가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는 포르투갈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KF갤러리는 KF 공식 웹사이트 및 공식 SNS(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전시 영상 및 VR 전시, 현장 프로그램 개최 일정 등 관련 소식과 콘텐츠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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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대한 민속학의 반응저자들을 대표하여, 이진교 (실천민속학회장) 국립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는 2020년 9월부터 ‘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대한 민속학적 대응과 전문인력 양성’을 주제로 4단계 BK21사업을 수행 중이다. 민속학 연구에서 지역 공동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역 공동체는 다양한 형태의 민속이나 전통문화가 생성․전승된 공간이며, 민속학 연구의 뿌리를 두고 있는 터전과도 다름없다. 따라서 민속학의 성립부터 발전단계는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민속학에서 지역 공동체는 늘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민속학은 주로 과거에 초점을 맞추어 민속이나 전통문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경향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화나 인구감소를 비롯한 지역 공동체가 직면한 현실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한계 역시 학계 내에서 지적되어 왔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겪는 매일매일의 일상이나 그것이 실천되는 시공간으로서의 지역 공동체에 관한 민속학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대한 천착은 그동안 민속학 연구의 틈새를 보완하며, 주민의 삶과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된다. 제1부는 지역 공동체의 재인식과 문제설정을 다룬다. 「인류세와 지방소멸 시대, 공동체문화의 가능성」은 인류세와 지방소멸이 결국은 동일한 문제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보며,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와 관련짓고 있다. 나아가 인류세와 자본세로부터 그 피난처로서 새로운 가치실천 양식의 가능성을 공동체 문화를 통해 탐색한다. 「귀농인의 지역사회 적응과 사회적 자본」은 농촌 지역 ‘귀농인’의 지역사회 적응 문제를 살피고 있다. 지역의 귀농인 담론에서 그들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대안적 존재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토착 주민과 차별화된 존재로 위치 지어진다. 이 글은 귀농인의 지역사회 적응이 결코 귀농인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귀농인-마을(지역)사회-지자체(정부)’등의 상호적응과 관련된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형성은 그들의 상호작용 과정과 결과임을 환기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의 기후변화와 어촌의 현실」은 기후변화가 바다 생태계 그리고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비롯한 생활세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놓인 어촌의 현실을 살피고 있다. 기후변화의 국면 속에서 영덕 지역에는 수온 양극화, 해저 생태계의 변화, 폭풍해일의 심화 등의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 연구에서는 생태계 변화에 따른 주민의 인식과 대응을 심층적으로 살피는 한편, 이러한 혼란을 야기한 인류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2부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전통과 변환을 다룬다. 「한말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 형평성 전통」은 한말韓末 지역 공동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모금의 사례를 통해, 그 구성원들 사이의 형평성 적용 방식과 유형을 밝히고 있다. 이 글에서 제시한 형평성의 개념은 지역 공동체 운영의 핵심원리로, 현대사회에서도 그 적용 가능성이 높은 개념으로 주목된다. 「해안 지역 민간신앙의 용신龍神과 자연 이해」는 일반적으로 수신水神으로 알려진 해안 지역 용신의 위상을 재조명한다. 용신은 풍어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신이 아니며, 오히려 그것이 담당하는 특수한 기능은 수사자水死者의 관장이다. 인간은 용신을 일방적인 숭배와 기원의 대상보다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요구할 수 있는 인간과 가까운 존재로 여긴다. 이 연구는 해안 지역의 신 개념은 물론 삶과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 자연에 대한 인지모델 같은 자연 이해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함을 제기한다. 「한국 무속 ‘표시 체험’대한 연구」는 한국 무속의 종교 체험 중 ‘표시 체험’에 주목한다. ‘표시 체험’은 내림굿 이후 무당의 무업 실천과 직결된 것으로, 무당들은 이를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이 글에서는 ‘표시 체험’의 사례들을 분류하고 해석의 측면에 접근한다. ‘표시 체험’은 무당의 운명적인 사제로서의 체험이자 한국 무속의 소통 방식의 하나이다. 또한, 무당과 손님 사이에서 중요한 소통 촉매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해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옹기공방에서 여성의 역할 변화」는 그동안 옹기 생산문화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한다. 과거 옹기생산문화에서는 남성의 역할만이 조명·강조되었지만, 이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옹기장인 가족 특히 여성의 참여와 역할이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 분야는 생산이나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장인의 생활문화를 아울러 이해해야 하며, 그와 관련된 생산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고찰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제3부는 지역 문화의 활용 가능성과 전망을 다룬다. 「밀양농악의 전승과 의의」는 1970년대 초에 만들어진 현대의 농악으로서, 고을농악이 갖는 탈공동체성과 뛰어난 치배에 의존한 전승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밀양농악이 현대의 민속 가운데 하나인 고을농악의 창출과 전승양상을 살필 수 있는 적절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80년대’저항 문화와 민속의 지역사회 귀환」은 영양댐 건설 계획에 따라 수몰될 위기에 처한 지역과 마을 공동체를 지킨다는 의미로 기획․실행된 장파천 문화제의 민속학적 의미를 다룬다. 이 글에서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복잡다단한 민속의 재구성 과정을 밝힘과 동시에, 지역사회나 농촌에서 민속이 지닌 대안문화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고향영화Heimatfilm에 대한 독일 Tübingen대학 민속학연구소의 연구 배경과 방법」은 고향에 대한 독일민속학자들의 인식적 특징, 대중매체 대한 연구 경향, 고향영화 장르의 유형 분류와 연구 방법을 제시,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고향은 실재의 공간이기보다는 고향을 떠난 혹은 도시에 사는 사람의 상상의 공간이며, 고향영화란 이들의 상상을 확인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나아가 ‘민속’의 상품화’중 레트로 현상의 발생 배경 그리고 민속학의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문경도자기의 기종과 정체성 변화」는 식기류를 주로 생산했던 문경지역의 사기장들이 20세기 후반부터 점차 새로운 기종을 만들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과 과정을 해명하고 있다. 특히 사기장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전통기술의 보존과 ‘만들어진’전통 상품이라는 두 요소가 어떻게 공존하면서 다면적인 정체성을 형성했는지 분석한다. 이 글은 다양한 환경 변화가 전통기술 보유자들에게 미친 영향과 그로 인한 정체성 변화를 당사자들 시각에서의 이해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발간을 위해 옥고를 제공해준 필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4단계 BK21사업을 통해 이 책의 출판비와 더불어 안동대 민속학과 대학원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 준 한국연구재단에도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성가신 출판 작업을 수행해 준 홍종화 사장님을 비롯한 민속원 관계자분들, 원고의 수합과 정리에 힘써준 이중구 박사와 서별 박사과정생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위기 진단과 대안 마련에 민속학이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라본다. 글쓴이 소개(집필순) 이영배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속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공동체문화 실천의 역사적 원천과 그 재생의 특이성」("한국학연구", 2019), 「공동체문화 연구의 민속적 패러다임 정립을 위한 기획」("인문학연구", 2019), 「공동체문화 실천의 동인과 대안의 전망」("인문학연구", 2020) 등이 있다. 이진교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대학원 민속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장이다. 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마을사회의 위기와 의례적 대응」, 「지역사회의 연대와 저항」 등의 연구논문과, "문화권력과 버내큘러"(공저), "현대화와 민속문화"(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이중구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교육연구팀에서 학술연구대우교수로 재직중이며, 주로 마을사회와 어촌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인접 마을 간의 관계성 변화」, 「어촌사회의 공공개발 수용과 환경 변화」, 「분단의 현실과 접경지역의 어민사회: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의 사례」 등이 있다. 배영동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농경문화, 음식문화,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궁중 내농작과 농가 내농작의 의미와 기능」, 「산업화에 따른 마을공동체 민속의 변화와 탈맥락화」, 「고조리서 "음식졀조飮食節造" 저술의 배경 문화 탐색」 등이 있고, 저서로는 "농경생활의 문화읽기", "민속지식의 인문학"(공동) 등이 있다. 이용범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민속종교와 관련 의례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 논저로 Korean Popular Beliefs(공저), "도시마을의 민속문화"(공저), 「한국 전통 죽음의례의 변화:유교 상장례와 무속의 죽음의례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정은정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후, 현재 무속 공동체와, 지역의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대표 논문에는 「한국 무속 종교 체험에 대한 연구-‘표시 체험’을 중심으로-」가 있다. 이한승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교육연구팀에서 학술연구대우교수로 재직중이며, 공동체 문화와 무형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 논저에는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 「1970년대 광명단 옹기에 대한 논란과 그 문화적 파장」 등이 있다. 한양명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민속예술과 축제, 놀이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는 "물과 불의 축제:선유․낙화놀이의 전통과 하회 선유줄불놀이", "용과 여성, 달의 축제:영덕의 동제와 대동놀이", 「민속예술을 통해 본 신명풀이의 존재양상과 성격」, 「솟대놀음의 변화와 놀음의 미학」 등이 있다. 이상현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논저에는 「독일 민속학개론서의 일상문화와 민속학연구소의 일상문화」, 「민속학의 공동체적 마을 인식의 특징과 문제점」, "世界遺産時代の民俗學" 등이 있다. 서 별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장인들이 조직한 공동체의 문화와 무형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 논저에는 「20세기 후반 문경도자기의 기종과 정체성 변화」, 「문화정책과 장인조직으로 본 문경지역 도자기의 정체성 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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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후기 지방 관아의 춤은?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 부속되어 가무악과 공연을 관장하던 교방(敎坊)의 춤을 모아 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올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교방의 춤 7종목을 한 무대에 엮은 ‘교방정재’를 오는 4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지역과 궁중사이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 맡았던 ‘교방’ 국립국악원 무용단, 궁중 무용의 외연 넓히는 ‘교방정재’로 첫 정기공연 예악(禮樂)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가무악(歌舞樂)을 관장하던 ‘장악원’을 두었다면, 지방 관아에는 ‘교방’을 두어 지역 예술인을 양성하고 발전시켰다. 교방에 소속된 예인들은 사신연, 양로연 등 지역의 중요 행사뿐만 아니라 궁중의 잔치에도 참여함으로써 지역과 궁중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정재(呈才)’라는 용어는 그동안 주로 궁중 무용과 동의어로 사용되어 왔지만,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도 궁중과 유사한 정재를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맞게 공연해 왔기 때문에 ‘교방정재’는 정재의 외연을 넓히려는 국립국악원의 의도가 담겨있는 제목이다. 그간 주로 궁중정재를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진행했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교방 의 춤을 모아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최초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후기 진주목사 지낸 정현석이 편찬한 교방 문화의 보고서 ‘교방가요‘ ‘교방가요’에 수록된 7개 작품,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상상력 더해 무대로 이번 공연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현석(1817~1899)이 1872년에 편찬한 ‘교방가요’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교방가요’는 당시 진주교방의 가무악을 자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본격적인 교방에 관한 문헌으로는 거의 유일한 자료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러한 ‘교방가요’의 기록을 바탕으로 엄격했던 궁중 무용이 ‘교방’이라는 다른 환경을 만나면서 ‘좀 더 자유로운 춤으로 펼쳐지지 않았을까’, 혹은 ‘각 지역의 특수한 감성이 담겨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더해 이번 작품을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춤, 심보심작’에서 소개한 작품 중 4개 종목(학무, 헌반도, 항장무, 황창무)과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 3개 종목(고무, 처용가무, 배따라기)을 추가해 총 7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황창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궁중정재가 있는 작품들이어서 비교하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무용단의 김혜자 안무자는 ‘헌반도’와 ‘고무’를, 최병재 안무자는 ‘처용가무’와 ‘학무’를, 김태훈 안무자는 ‘항장무’와 ‘배따라기’를, 김영애 단원은 ‘황창무’의 안무를 각각 맡아 궁중 춤의 보편성에 교방 춤의 특수성을 반영시켜 색다른 작품을 그려냈다. 전체 공연의 연출은 무용계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잘 알려진 이재환 연출가가 맡아 일곱 작품의 흐름을 유려하게 엮어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교방정재’는 오는 4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 간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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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해양박물관과 공동기획전 '별별 바다신(神)'국립해양박물관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공동기획전 ‘별별 바다신(神)’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풍어’와 ‘무사안녕’ 등을 바랐던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 속에서 탄생한 별별 바다신과 바다에 대한 전통 민속 신앙을 소개한다.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출항, 미지의 바다를 넘나들다’에서는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살던 선조들이 자연현상인 용오름을 보며 바다신의 존재를 믿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죽천이공행적록(竹泉李公行蹟錄)(부산시 문화재자료 제109호) 등 용오름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소개한다.1부 ‘항해, 바다의 두려움을 마주하다’에서는 해난사고와 흉어(凶漁) 등 바다의 무서움과 이로 인해 생겨난 바닷사람들의 금기를 소개한다. 난파선인 태안선(泰安船) 및 조운선(漕運船) 모형(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조행일록(漕行日錄)(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108호) 등이 전시된다.2부 ‘수호, 별별 바다신이 지켜주다’에서는 바닷사람들의 소망으로 탄생한 별별 수호신을 소개한다. 배의 신인 배서낭, 인물신, 관음보살, 세계의 해양신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용왕과 용태부인이 살고 있는 용궁이 조성되어 있다.3부 ‘기원, 간절한 염원이 피어나다’에서는 바다신에게 바치는 국가와 민간의 다양한 해양의례를 소개한다. 해신제 제문 및 해신당 지도(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무복 및 무구 자료(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 별신굿 보존회 소장), 우리나라 각 해역별 띠배 재현품(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마지막 4부 ‘다시 출항, 일상의 바다로 나아가다’에서는 바닷사람들이 별별 바다신의 수호를 받으며 생업의 공간인 바다로 다시 나아가는 일상을 소개한다. 배의 출항을 상징하는 다양한 뱃기를 본 후 이를 그리는 체험으로 전시를 마치며 관람객도 일상으로 돌아간다.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을 되새겨보고 생업을 위해 바다로 보내는 사람들의 염원을 축제로 승화시킨 바닷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바다가 어떻게 치유와 살림, 생명의 공간이 되는지를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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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10대 신규 임원 취임신규 임원은 전국 7개 지회를 통해 선출된 이사 15명과 총회를 통해 선출된 감사 1명으로 총 16명이다. 이사는 △성동문화재단 윤광식 대표이사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수원문화재단 김현광 대표이사 △포천문화재단 이중효 대표이사 △강릉아트센터 김규만 관장 △춘천문화재단 최연호 이사장 △세종시문화재단 김종률 대표이사 △당진문화재단 당진문예의전당 김이석 관장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화숙 관장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 △경남문화예술회관 김정수 관장 직무대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GS칼텍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 △완주문화재단 향토예술문화회관 이재정 관장이다. 감사는 문경문화예술회관 엄원식 관장이 맡는다. 이사는 이사회에 부의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사회 또는 이사장에게서 위임받은 사항을 처리하며, 감사는 코카카의 업무 및 회계 상황에 대한 감사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또 코카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와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를 비상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승정 회장은 "전국 문예회관의 연합 기구로서 새로운 임원들과 함께 국민과 문예회관, 예술인을 잇는 코카카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카는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균형 발전 및 상호 간 협력 증진과 공연예술 유통, 국민의 문화활동 지원 등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전국 224개 문예회관을 회원 기관으로 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유관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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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중랑청소년센터, 국가 보훈처 보훈 테마활동 공모서울시가 설립하고 한국청소년연맹(총재 임호영)이 위탁 운영하는 시립중랑청소년센터는 2023년도 국가보훈처 보훈 테마 활동 공모사업에 센터가 기획한 역사 뮤지컬 ‘종로의 하와이 피스톨’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종로의 하와이 피스톨은 청소년들이 보훈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도록 뮤지컬에 기반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올해는 독립의 영웅 김상옥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주제로 △역사교육 △워크숍 △역사 현장 탐방 활동 △조별 기획 활동 등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8월 광복절을 맞아 특별공연을 진행한다. 시립중랑청소년센터는 2015년부터 9년간 다양한 보훈 테마 프로그램을 기획해 △2015년~2016년 청소년 나라 사랑 프로그램 최우수기관 △2017년 청소년 나라 사랑 프로그램 우수기관 △2018년 보훈 문화상 △2019년 보훈 테마 활동 프로그램 운영 최우수기관 △2022년 서울청소년자원봉사대회 우수동아리 및 중랑구청장상에 선정되는 등 청소년의 역사교육을 위해 지속해 힘쓰고 있다. 박충서 시립중랑청소년센터 관장은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및 보훈 의식을 제고하고 재능기부 영역을 확장해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로의 하와이 피스톨을 공연할 시립중랑청소년센터의 나라 사랑 청소년 뮤지컬단은 3월 25일(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운영된다. 뮤지컬단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시립중랑청소년센터 홈페이지와 유선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시립중랑청소년센터는 뚝딱이 창의공작소의 특성화 사업을 비롯해 10여 개의 청소년 자치 동아리 활동과 청소년축제, 마을 속 청소년 코디네이터의 마을 연계사업,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고드림, 창의 문화예술사업인 나라 사랑 청소년뮤지컬, 청소년의 참여·권리 증진 사업 등 다양한 청소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시립중랑청소년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유선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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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활·화살 전문 '영집궁시박물관' 초대 관장 유영기 궁시장 별세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가 숙환으로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고인은 지난 70여 년간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공방에서 전통화살을 제작하며 전통 기술을 이어왔다.1949년 태어난 고인은 부친 유복삼에게 화살 작업을 전수받아 전통 화살의 맥을 평생에 걸쳐 이어왔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살방(화살을 제작하는 공방)'을 운영하며 전국의 유명 활터에 화살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됐으며 최근에는 아들 유세현이 보유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고인은 보유자가 되기 전 육군사관학교의 의뢰를 받아 전통 궁술을 재현하고 무기 제작과 시연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효시, 박두, 편전, 통아, 장전, 유엽전, 신전, 영전 등을 복원했고 현재 이는 파주 영집궁시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전국 및 경기도 민예품경진대회, 전승공예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고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전통 기술로 만든 화살을 선보이기도 했다.이같이 전통 화살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이며, 국내외 활동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화살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 데 이바지하는 등 화살 제작 기법의 보존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전통 화살을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1977년에는 전통 화살의 종류와 제작 기법, 재료 등을 정리한 '한국의 죽전' 집필했고 1990년대에는 '우리나라의 궁도'를 발간했다. 2000년에는 사재를 털어 국내 유일의 활·화살 전문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을 열고 초대 관장을 지냈다. 빈소는 경기 파주시 메디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순현 씨, 아들 유세현·창현 씨 등이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1시30분,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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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문경새재’도 아리랑?삼목 作 "선생님, 제가 보낸 카톡 사진 보셨어요? 점촌 버스터미널 사거리에 걸린 프랭카드인데요, 내일 강연 안내인데, 아리랑연합회 김** 선생 문경에 온다는 내용만 있어요. 아리랑 강연 내용은 없고요. 점촌 시내 곳곳, 문경읍 면 단위에는 200개나 부쳤다고 합니다. 재밌네요.” 문경시가 주최하는 시민 대상 아리랑 특강 안내 프랭카드. 내용이 아리랑을 강의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아리랑 연합회 김**가 문경에 온다는 식의 표현이라서 어색하고 재미있다고 기찬숙 선생이 알려온 것이다. 이 시기 문경아리랑은 물론 아리랑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20012년 6월이다. 문경새재아리랑이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한 강연이었다. 강연 주제는 아는 이들이라면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내용이다. 70분간의 강연은 다음의 세 문장으로 요약이 된다. "모든 아리랑의 후렴에 나오는 ‘아리랑고개’는 바로 ‘문경새재’입니다. 문경새재가 바로 '아리랑 고개'라는 말입니다. 문경은 아리랑의 고향입니다.” 이 요지의 강연을 계기로 문경지역에서는 소위 ‘문경아리랑 붐’이 일어났다. 당시 송옥자 회장이 문경아리랑을 알려오고 있었지만, 시청과 문화원과 일반인들에게 "문경에도 아리랑이 있다”는 인식이 번지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2020년까지 문경지역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행해진 사업과 행사를 보면 그야말로 획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분망하게 이뤄졌다. 정선이나 밀양 또는 진도 지역에서 20여년간 이뤄진 것들이 한 시장의 5년 임기 내에 이뤄진 것이다. 대충 추려도 이럴 정도이다. 첫째는 문경새재아리랑제‘가 대규모, 정례화, 대외 행사로 확대, 개최 둘째는 국립아리랑박물관 건립을 공식화, 국회 정책발표회, 아리랑 가사 서예 작품화 셋째는 문경새재아리랑과 다듬이 소리 브랜드화 행사(광화문 천명 다듬이 행사) 넷째는 문경시 ‘아리랑도시’ 선포 다섯째는 경복궁 중수 후의 아리랑과 문경새재아리랑의 연결고리 학술 담론화 여섯째는 헐버트 채보아리랑과의 연결, 독일 홈볼트 아카이부 독일포로 고려인 유리콜라이 아리랑 음원 전시 및 관련자 초청 행사 일곱째는 최초의 통속아리랑 H. B. 헐버트 채보 아리랑악보비 건립 여덜째는 문경시장 사할린아리랑제 동행 및 해외 연주자 초청 공연 아홉째는 민요학회 주최 문경새재아리랑 주제 학술대회 등 개최 열 번째는 전승단체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와 아리랑문화단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양립 이상의 과정에는 문경시청이라는 관官의 지나친 주도로 전승주체가 소외되는 이율배반적 상황이 10여 년간 점령하였다는 부정적인 평가, ‘아이디어만 빼 먹는 관’이라는 구태도 구설에 올랐다. 이 중심에 삼목이 있었다. 삼목은 이 아리랑 공사公事에 스스로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평가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 기간에 드러나게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크게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와 그 위상이 정립 또는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즉, 문헌과 음반 기록으로 그 실체를 밝혀냈다는 사실이다. 1896년 H. B. 헐버트가 기록한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오/ 아르랑 얼싸 배 띄어라//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라는 대표사설은 이후 ‘구아리랑’에서부터 1926년 밀양아리랑과 '주제가 아리랑'까지 전승된다는 사실에서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다. 즉, 경복궁 중수(1865~1872)7년 기간에 문경의 새재에서 나는 특산물인 박달나무가 공사장 도구 자루로 다 베어져 나간다는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고, 또한 이 새재는 경복궁 중수 기간 삼남의 부역꾼들이 반강제적으로 오가며 넘었던 고개이다. 여기에서 ‘새재’는 ‘고개’로, 고개는 ‘고난’의 상징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곧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삼목은 1985년 헐버트 기록을 발굴, 소개하였다. 이후 계속해서 1905년 오키타 긴조(㳞田錦城)의 ‘한국의 이면韓國 裏面’ 소재 아리랑 기사, 1925년 동아일보의 ‘박달나무 민요’. 1929년 ‘개벽開闢’의 ‘문경요聞慶謠’, 1930년대 이재욱의 ‘영남민요조사자료’의 문경지역 민요자료 등을 발굴하여 존재를 밝혀냈다. 이러한 문헌 전승을 통한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 확인은 거의 삼목의 몫이었다. 한편 이 시기 더불어 거둔 성과가 또 있다. 그것은 일제시대 발매된 지역 아리랑 음반의 발굴이다. 즉, 1936년 밀리온 레코드사가 발매한 최계란 소리 ‘대구아리랑(1936년)’이 2008년에 발굴되고, 1937년 오케이레코드사가 발매한 서영신 소리 '동래아리랑(1937년)’이 2009년 발굴 되고, 같은 해 '신밀양아리랑(1936년)' 등이 신나라음반 자료실에서 발굴되었다. 이미 장소성을 부여한 강원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대구와 부산의 지명 아리랑이 뒤늦게 발굴됨으로써 다른 지역의 지명 아리랑도 발굴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음반 수집가들에 의해 또는 대학 연구소 음원 아카이브가 주목한 장르는 판소리 명창 음반이나 월남 이상재 선생이나 손기정 선수 같은 역사인물의 육성 음반 등이었다. 지역 아리랑에 대한 관심은 그리 두지 않았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특히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국적인 아리랑 신드롬과 함께 지역 아리랑 음반들에 관심을 보여 발굴되었다. 이에 의해서 ‘경주’, ‘춘천’, ‘문경’ 지명의 아리랑도 음반으로 발매되었으리라는 추정을 하게 되었다. 삼목으로서는 당연한 기대였으며, 국내와 일본 및 해외의 음반 판매사의 싸이트를 주목하고, 1930, 40년대 신문 광고도 살피게 되었다. 2017년 11월 초, 제10회 문경새재아리랑제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문경을 바쁘게 오가던 시기이다. 고속버스가 충주를 거쳐 점촌을 향하는 중에 기 선생 특유의 높은 톤이 들려왔다. 기 선생이 안국동 아리랑연합회 사무국에서 일제시대 신문기사 색인 작업을 통해 ‘아리랑연표’를 작성하다 찾아낸 것이다. "포리돌 음반 광고에 ‘문경새재’라는 것이 나옵니다. 이건 분명 문경새재아리랑인 것 같아요. 왜냐면 오태석과 정남희 반주에 조앵무와 임소향이 부른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확실합니다. 분명 이건 문경아리랑 음반입니다.” 나는 문경문화원 일을 보면서도 건성이었다. 마음 한쪽은 빨리 서울에 들어가서 기록을 보고 싶어서 다. "일제강점기 문경아리랑이 음반으로 나왔다?”는 기대는 했지만, 실제 그 존재가 드러날 줄은 몰랐다. 요 몇 년 동안 추정한 것이 실제 현실로 드러난 것이니 신비하기도 했다. 급한 마음으로 서울에 돌아 온 삼목은 기 선생이 출력해 놓은 조선일보 1939년 1월 19일자 ‘포리도루 조선음반 신보’ 광고를 보았다. 분명하게 2월 신보 광고란에 ‘聞慶새재’가 들어있다. 반주자 두 분과 노래한 두 분도 분명히 나와 있다. 다만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없을뿐이다. 그러나 삼목은 확신을 했다. 여러 문헌에서 ‘아리랑’이 붙지 않은 ‘문경요’나 ‘박달나무 민요’가 모두 문경아리랑이었기 때문이다. 1949년 성경린과 장사훈이 펴낸 ‘朝鮮의 民謠’에서도 ‘聞慶새재’로 곡명을 달았는데, 그 가사는 문경새재아리랑이다. 그런데 이 광고만으로는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는데, 하나는 실제 음반이 발매되었다는 기사와는 다르게 광고 게제 일시와는 시점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음반은 발매 되지 않고 광고만 나왔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광고만 나오고 발매는 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70여년이 지나도록 실물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삼목과 기 선생은 이 두 가지 의문을 염두에 두고 음반을 찾기 시작했고 관련 기록을 수소문 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매일 색인 검색을 하는 김종욱 선생에게 부탁한 결과 의미있는 자료가 왔다. 그것은 매일신보 1938년 7월 17일자와 9월 25일자 경성방송국(JODK) 국악 프로그램에서 ‘문경새재’가 송출되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따르면 부른 이는 다르지만 같은 반주자에 의해 방송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음반 발매 여부와는 또 다르게 ‘문경새재’가 국악인들에 의해 연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삼목과 기 선생은 광고자료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음반 존재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발굴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를 언론에 알리고자 했다. 그러자 기 선생은 "우리가 음반을 찾고 발표해야지 이 자료만 알리면 안된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어 "그 음반 찾게 되면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 기사를 보고 찾았으면서도 마치 자신의 눈이 밝아서 '최초 발굴'이라고 떠들면서 찾았다는 기사를 내는 노략질을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삼목으로서는 누가 찾든 빨리 음원을 확보하여 문경아리랑의 위상을 제고하고, 연구 자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의견을 달리했다. 드디어 2017년 11월 3일, 문경문화원 고성환 사무국장을 통해 문경매일신문과 대구매일신문에 자료를 공개했다. "문경새재아리랑 전국 확산…방송·음반 발매 기록 발견. 한민족아리랑연합회와 아리랑학회는 2일 문경새재아리랑이 1938년 7월 17일 오후 8시 KBS라디오 전신인 조선방송(JODK)에 방송됐고, 영국의 레코드사가 취입해 음반으로도 내놓았다는 당시 조선일보 기사와 광고를 비롯한 방송자료를 발견해 매일신문에 공개했다.” 기사의 말미는 이렇게 여몄다.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문경새재아리랑은 헐버트 선교사가 서양 악보로 채보하기 시작한 1890년대부터 1930년대 방송을 타고 임소향이 음반을 낸 이후인 1940년대까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널리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임소향이 월북하지 않았다면 문경새재아리랑은 해방 후에도 전국에서 널리 불렸을 것이다-고 했다.” 이 기사는 ‘문경새재’라는 음반명과 곡명을 아예 ‘문경새재아리랑’으로 특화, 단정하였다. ‘문경새재’는 ‘문경새재아리랑’ 또는 ‘문경아리랑’으로 특정, 검색 키워드로 제시했다는 사실에서 음반이나 기타 문헌에서 문경새재아리랑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했다. 이 기사로 문경과 소장자들에게 전해져 반향이 컸다.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 운영자 정창관 선생이 공감을 표해왔고,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이만유 회장도 "문경아리랑이 다른 지역 아리랑과 함께 중요한 위치였음을 확인시켜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드디어 기사의 결과가 나왔다. 존재에 대한 기사가 나간지 1년,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면 관장이 소장 자료를 공개했다. 광고 문안과 동일했다. "Polydor X-517-A(10386BF) 南道雜歌 梅花打鈴·聞慶세재 吳太石·丁南希·曺鸚鵡·林素香 伴奏 韓成俊·金德鎭·鄭海時” ‘南道雜歌 聞慶새재’ 불은 라밸의 폴리도루 음반, 너무나 반가운 음반이다. 그리고 2년 후 역시 노재명 관장이 가사지歌詞誌까지 발굴, 공개했다. 획기적인 발굴이다. 이로서 3절의 가사가 분명하게 밝혀졌다. "(중모리) "문경새재는 웬 고갠고 구부야 구부 구부야 눈물이 난다.아르르르르르 아르르르르르 아라리요.아리랑 장단에 노래허여 아리랑 고개 고개로 넘어가세.이 밭을 매고 저 논 갈아 양친 부모님을 봉양허세.아르르르르르 아르르르르르 아라리요.아리랑 장단에 노래허여 아리랑 고개 고개로 넘어가세.이 물을 건너고 저 산 넘어 우리 님 계신 곳을 찾어가세.아르르르르르 아르르르르르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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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신임 회장 선출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사단법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제6대 회장으로 선출돼 2월 1일 자로 임기를 시작한다. 한광연은 1월 30일 전국 17개 광역문화재단 기관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23년 1차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창기 신임 회장을 추대 선출하고, 신규 이사 승인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을 승인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문화재단을 회원 기관으로 하는 한광연은 2012년 ‘시도문화재단 대표자회의’를 시작으로 2016년 정식 출범해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과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왔다. 이창기 신임 한광연 회장은 "전국 광역문화재단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분권 시대에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재단의 역할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교류 사업을 확대해 한광연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회장은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과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이경율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5명이 연합회 당연직 이사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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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 맞아 글로벌 오페라 도시 대구 시민과 함께 성장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2023년 시즌 레퍼토리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작품들을 공개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애호가들이 모두 사랑하는 인기 오페라들로 2023년 레퍼토리 시즌을 구성했다. 가장 먼저 3월에는 푸치니의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며, 4월에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6월에는 대구-광주 달빛동맹 기획 공연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합작 공연하고, 8월에는 국내·외 음악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영오페라 ‘라 보엠’을 무대에 올려 오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12월에는 ‘나비부인’을 광주 무대에서 선보인다. 상반기 시즌 오페라들과 열 편에 달하는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지나 12월 말부터 2024년 초까지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보람차게 마무리하게 된다. 바그너-니벨룽의 반지, 윤이상-심청 등 다양한 화제작들과 독일, 이탈리아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하는 등 2022년 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맞아 야외오페라부터 창작오페라, 어린이를 위한 인형오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5대 오페라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를 야외 오페라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다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 및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위촉 작곡된 작품으로, 거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무대 효과를 곁들인 야외 공연에 제격인 오페라다. 공연 장소는 대구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위치로 협의 중이다. 정갑균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건 대구 시민 여러분의 공이 절대적으로 크다”며 "2023년 한 해는 더욱 많은 시민 여러분이 오페라를 접하도록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진정한 대구 시민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올해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 도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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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문경의 진산 주흘산(主屹山)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문경을 지켜주는 영산(靈山),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라고 해서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鎭山)이다. 진산은 도읍지(都邑地) 또는 각 고을 뒤에 있는 큰 산으로 나라나 고을의 난리(亂離)를 평정(平定)하거나 나지 못하게 지켜주는 주산(主山)을 말한다. 주흘산 유래 중에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해 와 있을 때 이 산에 머물렀다고 해서 왕이 머문 산이란 뜻으로 임금 주(主)자를 붙여 주흘산(主屹山)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2002년 UN이 ‘세계 산의 해’ 지정을 계기로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2002년 10월 산림청에서 ‘대한민국의 산의 날’을 10월 18일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선정·공표한바 있다. 산자수명한 문경에는 조선 시대 황장목(금강송)을 보호하던 황장봉산(黃腸封山)인 황장산(黃腸山 1,077m)과 문경의 진산 주흘산(主屹山 영봉-1,106m, 주봉-1,076m, 관봉-1,039m), 백두대간의 단전이라는 희양산(曦陽山 998m), 북한산과 도봉산을 합한 듯하다는 대야산(931m) 이렇게 4개의 명산이 있다. ‘백두대간 중심의 고장’ 문경답게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명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흘산이란 이름은 1425년(세종 7)에 편찬된 ‘경상도지리지’에 ‘주흘(主屹)’이란 지명이 처음 등장하고 ‘고려사 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주흘산은 현 북쪽에 있고, 나라에서 매년 춘추로 향과 축문을 내려 소사(小祀)를 지낸다고 하였다. 주흘산 소사를 지내는 곳은 문경읍 상리에 있는 ‘상리신당(上里神堂)’이며 신당 안에는 ‘성황지신(城隍之神)’과 ‘토지지신(土地之神)’ 이란 위패(位牌)가 모셔져 있다. 조선 시대 나라에서 지내는 제향(祭享-제사의 높임말)은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나누었는데, 대사는 종묘와 사직에서 지내는 제사로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사는 문선왕(文宣王, 공자)에게 지내는 제사, 선농단(先農壇) 제사, 산천·성황의 신(神)에게 제사 지내는 풍운뇌우(風雲雷雨), 신성한 큰 산과 바다와 강인 악해독(嶽海瀆), 누에치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잠신(蠶神)에 제사 지내는 선잠(先蠶),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우사(雩祀) 등에 대한 제사이다. 소사는 명산대천(名山大川), 농업신(農業神)인 영성(靈星), 얼음을 관장하는 신인 사한(司寒), 말을 지켜주는 신인 마조(馬祖)‧마사(馬社)‧선목(先牧), 말에게 재해(災害)를 끼친다는 귀신(鬼神)인 마보(馬步),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둑에 지내던 제사인 둑제(纛祭) 등이 있었다. 그중 주흘산과 관계되는 제사는 유명한 산과 강에 지내는 명산대천(名山大川) 제사로서 전국의 23처에서 중춘(仲春)과 중추(仲秋) 초에 정기적으로 지냈으며 가뭄이 심할 때는 수시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태종실록’ 14년 8월 21일 기사에 의하면 ‘명산대천제’를 지내는 23처는 1414년(태종 14)에 정해졌는데, 경성(京城)의 목멱(木覓), 경기도의 오관산(五冠山)·감악산(紺岳山)·양진(楊津), 충청도의 계룡산(雞龍山)·죽령산(竹嶺山)·양진명소(楊津溟所), 경상도의 우불신(亐弗神)·주흘산(主屹山), 전라도의 전주 성황(全州城隍)·금성산(錦城山), 강원도의 치악산(雉嶽山)·의관령(義館嶺)·덕진 명소(德津溟所), 풍해도(豐海道: 현 황해도)의 우이산(牛耳山)·장산곶이[長山串]·아사진(阿斯津)·송곶이[松串], 영길도(永吉道: 현 함경도)의 영흥 성황(永興城隍)·함흥 성황(咸興城隍)·비류수(沸流水), 평안도의 청천강(淸川江)·구진 익수(九津溺水) 등이었다. 그중 주흘산(主屹山) 산신이 영험해서인지 성종 25년(1494)에 조선 전기의 문신인 하윤(河潤)이 임금의 쾌차를 빌기 위해 이곳에 와 제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렇듯 신성한 문경의 진산을 두고, 주흘산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지역 어르신과 유림에서는 불손하다며 부정하게 말하거나 비하하면 안 된다며 핀잔을 주시는 분이 있다. 주흘산은 명산답게 곳곳에 옛길, 여궁폭포, 꽃밭서들 등 명승을 이루고 있고,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 전설을 품고 있다. 주흘산 중턱에 신라 846년(문성왕 8) 보조선사(普照禪師) 체징(體澄 804~880)이 창건한 혜국사가 있고, 사적 제147호로 지정된 문경 조령 관문을 비롯해 명승 32호 문경새재, 기념물 18호인 주흘산 조령관문 일원, 문화재 자료 226호인 조령 산불됴심 표석, 성황당, 산신각, 문경새재아리랑 등 유무형 문화유산이 있으며 고려 왕과 관련된 대궐터, 어류동(御留洞), 전좌문(殿座門) 등의 지명도 남아 있다. 전국의 모든 산이 임금이 있는 한양 쪽을 향하고 있는데 유독 문경 주흘산만이 돌아앉았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돌아앉게 된 이유는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하자 전국의 산들이 새 도읍지의 주산이 되기를 바랐는데 소식을 늦게 들은 주흘산이 급히 달려가다가 문경에서 고개를 쭉 빼 들고 북쪽을 바라보니 이미 삼각산(북한산)이 떡하니 주산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라 그만 낙심하여 삼각산 보기 싫다며 한양을 등지고 앉았다고 한다. 또 다른 버전의 전설은, 주흘산이 비록 도읍지 주산은 되지 못했지만, 천연요새를 만들어 내가 여기서 왜구의 침입을 막겠다는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남쪽을 바라보고 앉았다고 한다. 그러나 선조 25년(1592)에 코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가 조총으로 무장한 18,700명의 왜군을 거느리고 침입한 7년 전쟁, 임진왜란(壬辰倭亂) 때는 이를 막지 못했다. 이는 왜군이 두려워한 요새를 군사전략으로 이용하지 못한 사람 탓이지 주흘산 잘못은 아니다. 주흘산 이만유 작사, 황선우 작곡, 정희열 노래 백두대간 중심에 우뚝 솟은 주흘산 한국의 백대 명산 그중의 으뜸이네 경사스런 소식 많아 복 받은 우리 문경 백만 년 지켜왔고 천만년 지켜나갈 아름답고 웅장한 주흘산 아∼ 주흘산 대한민국 중심에 높이 솟은 주흘산 주봉 영봉 부봉 절경 중의 절경이네 공민왕 머물렀던 대궐터 혜국사 꽃밭서덜 여궁폭포 맑은 물 깊은 계곡 신비롭고 멋있는 주흘산 아∼ 주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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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에 장인경 철박물관 관장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에 장인경(63) 철박물관 관장을 임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5년 12월28일까지 3년이다.장인경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본부 집행위원과 국제박물관협의회 아·태평양지역연합(ICOM-ASPAC)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ICOM 부회장과 철박물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문체부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이 그간 학계와 현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단의 역할·기능을 강화해 국립박물관 활성화, 국민문화 향유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박물관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각종 박물관 상품을 만들고,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을 기반으로 각종 공연을 기획하는 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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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 제2회 마즐페스티벌 성료아산시청소년재단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관장 지명근)은 12월 24일(토) 관내 청소년들이 마음껏 즐기는 진로페스티벌 ‘제2회 마즐페스티벌’을 성황리에 운영했다고 26일 밝혔다.청소년의 행복한 삶을 지향하고 다양한 진로 탐색에 대한 성찰과 경험의 기회를 마련한 이번 ‘마즐페스티벌’은 11월∼12월 총 4회로 진행했으며 △진로 체험 부스 △진로 토크 콘서트 △청소년 동아리 공연으로 구성해 700여 명의 청소년 및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진로 체험 부스는 과거존·현재존·미래존 테마로 짚풀 공예가, 소방관, VR전문가 등 27개 체험이 이뤄졌으며, 진로 토크 콘서트는 아산 청년 아카펠라팀 ‘보이스오브’ 공연을 시작으로 간호사·군인·청년CEO의 직업 강연이 진행됐다.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 소속 동아리로 채워진 청소년 동아리 공연은 밴드·댄스·연극의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볼거리를 더했다.지명근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의 역량 개발을 위해 2023년도 청소년운영위원회 4기 위원 모집 및 청소년 동아리 모집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해당 보도자료는 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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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표창 외 33점 수상아산시청소년재단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이 2022년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표창 외 33점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청하랑’은 정책 제안 활동, 캠페인 활동, 지역사회 기부 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전국 우수청소년운영위원회 우수상(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충청남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 참가해 △개인 부문 충청남도지사 표창(김건웅 청소년) 외 3점 △충청남도교육감표창 5점 △아산시장 표창 2점 △국회의원 표창 1점 △아산시의장 표창 1점 △충청남도아산교육장 1점 △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장표창 4점 △타기관 표창 15점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은장과 동장을 포상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유스플러스 활동을 하며 충청남도지사표창을 수상한 유스플러스 한혜수 청소년은 "시설에서 즐겁게 활동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가 돼 좋았고, 유스플러스 활동으로 표창을 받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 지명근 관장은 "2022년 한해 동안 함께 노력해준 청소년 및 지역사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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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하는 굿바이 2022 기획 공연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2년의 마지막 기획 공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을 초청한 송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12월 29일에서 31일까지 3일간, 총 4회 공연된다.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이자 독일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제작한 전 2막의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법이 담긴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수십 개의 개정 버전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시민 여러분이 극장에서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를 기대하며 연말 오페라극장의 스테디셀러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 5세부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예향(禮鄕)의 도시 광주에서 1976년에 창단된 전국 유일의 시립발레단으로, 국내 최초의 국제발레페스티벌 및 발레 콩쿠르 등을 개최했으며, 국내 및 해외 교류 공연을 통해 완성도 높은 발레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한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투란도트’에 이어 광주시립발레단을 초청한 호두까기 인형 공연으로 올해 두 번째 ‘달빛동맹’ 문화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구와 광주의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재해석한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안무가 김용걸의 매력적인 전막 창작 안무와 원자승 연출가의 전막 무대 미디어아트 등 국내 예술진들이 참여한 오리지널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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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만난 이상·염상섭·현진건·윤동주청와대를 둘러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했던 우리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작품이 청와대 전시에서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함께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예로부터 예술의 주요 배경이었으며, 많은 문인들이 활동한 근거지였다. 당시 활동한 근현대 대표 문인인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또한 이곳에서 그들의 대표작을 남겼고, 그들이 고뇌했던 시간, 시대의 아픔, 사랑과 우정의 흔적과 예술가의 숨결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총 5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 4부까지의 전시에서는 염상섭, 현진건, 이상, 윤동주의 초상(문학사상 표지)과 함께 대표작의 표지 장정과 삽화 등을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5부에서는 서촌 인근에서 활동한 이중섭, 천경자, 박노수, 이쾌대 등의 화가들이 장정한 문학작품을 전시한다. (재)국립한국문학관 문정희 관장은 "인왕산 주변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주요 산실로, 이곳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근현대 작가들의 문학적 정취와 창의성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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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특별전&한국민속상징사전 '토끼 편' 발간국립민속박물관은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토끼의 생태와 민속을 소개하는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계묘년 토끼해를 맞이해 ‘토끼띠 학술강연회’, ‘토끼띠 특별전시회’와 연계하여 토끼의 문화적 상징성과 더불어 학술 가치를 총망라한 2022년 한국민속상징사전 '토끼 편'을 발간했다. 이는 2011년 한국민속상징사전 '호랑이 편'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번 전시는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인식했는지, 지금 우리 곁에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토끼에 대한 생태민속학적 관점에서 기획되었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오는 달 속의 '옥토끼'는 절구로 선약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천년을 사는 영물로 알려져 있다. 토끼는 예로부터 꾀 많고 교활한 동물로 인식됐다. 한글소설 '별주부전'(鼈主簿傳)에서는 부패한 권력을 풍자하는 지혜로운 서민의 대변자로 나왔다. 특히 지배세력을 상징하는 용왕을 속여서 목숨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판소리 '수궁가'(水宮歌)를 들 수 있다. 전시장에는 수궁가 한 장면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과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雙兔圖)'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십이지의 네 번째 동물인 토끼는 우리의 문화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토끼는 설화와 속담 속에서 지혜롭고 꾀가 많은 존재이자, 달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이는 토끼의 생태적인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귀를 쫑긋쫑긋 세우는 특징은 겁이 많고 연약함을, 짧은 다리와 긴 뒷다리로 깡충 깡충 산을 뛰어오르는 모습은 민첩함을 의미한다. 이 같은 행동으로 속담과 사자성어 등이 생겼다. 김종대 관장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에서는 토끼가 가지고 있는 민속 상징을 생태적 특징과 관련지어 해석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옛사람들이 동물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서 함께 해 온 토끼의 생태와 민속을 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토끼 편은 토끼의 생태부터 세시풍속·설화·노래· 속담·유물에 관한 해설까지 풍성하게 수록하여 토끼의 상징성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1,600년 전 고구려 고분 벽화(덕화리 2호분), 통일신라시대 수막새, 고려시대 동경(銅鏡)에서 토끼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창덕궁 대조전 굴뚝과 경복궁 교태전 뒤뜰의 석련지 등 건축물에도 토끼 형상이 새겨져 있다. 현대에서도 여러 대중매체에서 깜찍하고 꾀 많은 캐릭터로 각광 받고 있다.아울러 ‘토끼 같은 자식, 놀란 토끼 눈을 하다, 놀란 토끼의 눈이다. 토끼 꼬리만 하다.’ 등의 토끼의 생김새와 관련한 우리 말에서도 토끼와 인간의 친숙한 이미지가 그려진다.토끼는 십이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네 번째이며, 방향은 정동(正東), 시간으로는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그래서 양기가 충만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계절적으로 봄에 해당한다. 또한 강한 번식력으로 다산과 번성을 상징하고 달과 여성, 불로장생을 의미한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였을 때, 흔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표현한다. 한 번에 두 가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한국민속상징사전 '토끼 편'웹 서비스는 2023년 1월 30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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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2022 공연예술경영대상 수상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열린 ‘제13회 공연예술경영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공연예술경영대상(김용현상)을 받았다. 행사는 12월 6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됐다. ‘공연예술경영상’은 우리나라 공연예술분야 발전에 공헌한 경영인과 예술가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8년에 제정됐다. 그 중 ‘공연예술경영대상’은 공연기획자로서 한국 공연예술진흥의 초석을 다진 전 국제문화회 대표 故김용현 씨를 기리고자 ‘김용현 상’으로 명명됐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2003년 개관 이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및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문화예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공연예술경영대상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기부채납으로 2003년 대구 제일모직 부지에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40만 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와 84%의 평균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실적을 기록해왔다. 2022년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개막작인 ‘투란도트’와 폐막작인 윤이상의 ‘심청’을 자체 제작하고,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의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전편,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의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를 선보이는 등 독보적인 기획력으로 국내외 클래식 애호가들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상을 받은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문화예술계에서 이처럼 권위 있는 상을 받아 굉장히 큰 영광”이라며 "향후에도 국내외 여러 예술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강화해 한국 공연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요 2022년 10월 1일 자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법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됐다. 언론연락처: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담당 조하나 053-666-6042 이 뉴스는 기업·기관·단체가 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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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창 청운 박봉술 선생 탄생 100주년, 동편소리 국악대향연운산 송순섭 판소리 전수관 관장인 송순섭 명창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창 박봉술 선생의 동편 소리 전승과 발자취를 이어가고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공연을 펼친다.이번 헌정공연은 박봉술 선생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의 발자취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 국창 박봉술 선생의 예능을 이어갈 제자, 명인, 후손 등이 무대에 올랐다. ‘동편제 판소리 공연’에는 송순섭 명창, 김일구 명창, 이옥천 명창, 전인삼 명창, 이규호가 출연하고 송화자 명인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이번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수는 박근영 명고, 박명언이 출연하고 해설은 유영대 교수가 맡았다.한편 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전체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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