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3월, 싱그럽게 피어나는 봄꽃과 함께 즐기는 국가무형유산석전대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개최한다.'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실연하는 행사이다. 3월에 펼쳐지는 공개행사는 마을 전체를 두 편으로 갈라 거대한 줄을 당기며 풍년을 기원하는 ▲'영산줄다리기(3.3./ 영산 국가무형문화재놀이마당)와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며 매년 봄과 가을에 지내는 제사인 ▲석전대제(3.14./ 성균관 대성전),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제주 해녀 굿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3.23./ 제주 사라봉 칠머리당) 등 전국적으로 총 12건의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형유산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과 전시로, 3월에는 총 10건의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남해안별신굿(3.9./ 서울 남산국악당), ▲구례잔수농악(3.17./ 전남 구례 산수유 사랑공원), ▲경기민요(3.23./ 서울 민속극장 풍류), ▲판소리(3.30./ 서울 민속극장 풍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등의 상세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공개행사: 02-3011-2153, 기획행사: 02-3011-2156)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가무형유산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는 등의 적극행정을 통해 국민들의 무형유산 향유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국립부산국악원 매주 지역 예술단체·명인 악·가·무 공연국립부산국악원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2024 토요신명을 2월부터 선보인다. 올해는 악·가·무를 주제로 한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의 프로그램(6회)과 명인 초청공연(3회), 지역예술단체 초청공연(13회)으로 구성하여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3일(토)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악극 ‘적로’, 2월 17일(토)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바 있다. 오는 3월 2일(토) 아쟁 명인 박대성의 ‘성음’ 공연을 마련한다. 박대성 명인은 아쟁산조의 창시자인 故한일섭 제1세대 제자로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박대성류 아쟁산조 보유자이다. 산조를 자유자재로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아주 드문 인물 중 한사람으로 음악적 표현뿐 아니라 활대를 다루는 방법이 섬세하고 독특하여 성음이 진부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깔끔하다. 이번 공연은 ‘성음’을 주제로 박대성류 아쟁산조와 아쟁시나위를 독주로 연주한다. 또, 윤진철(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선생과 김주연(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선생의 특별출연으로 판소리와 이매방류 승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대성 명인은 2014년 국립부산국악원 명인초청공연 이후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아쟁산조 한바탕을 연주한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인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재는 음악의 원형을 지키는 일과 꾸준한 제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월 23일(토)은 판소리 명인 왕기석의 ‘수궁가’ 공연이 펼쳐진다. 왕기석 명창은 故박초월(1917~1983)-故남해성(1935~2020)의 소리제를 물려받은 제자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이다. <수궁가>는 ‘토끼타령’, ‘별주부가’, ‘토별가’라고도 불리며,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사를 동물세계에 비유하여 전래되는 이야기로 해학적인 짜임이 돋보이는 마당이다. 또한 현재까지 전해 오는 판소리 가운데 사설의 내용이 우화적이다. 오늘 공연은 토끼띠 소리꾼이 부르는 토끼이야기 부제를 달고 <수궁가>의 여러 유파 가운데 미산제 수궁가 중 눈대목을 왕기석 명창 특유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으로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토끼 간을 구하러 나가기위해 토끼 형상을 그려주는 ‘토끼화상’, 토끼 그림을 가슴에 품은 자라가 병든 용왕을 구하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고천변’,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죽을 위기에 놓인 토끼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토끼 배 가르는 대목’ 등이다. 33년간 국립창극단 활동경력과 정읍시립국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역임 등 예술행정가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현재는 전통음악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마련한 <2024 토요신명> 첫 번째 주제는 <농익은 악기소리와 두드림>이다. 성악곡인 가곡을 순우리말로 부르는 명칭인 관현합주의 자진한잎 중 봄의 따사로움을 표현한 ‘염양춘’, 행진음악인 대취타의 태평소가락에 변화를 주어 만든 ‘수요남극지곡(현악 취타)’, 시조시를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풍류방 성악곡 ‘가곡 태평가’, 우아한 학의 몸짓과 영남지역 덧배기가 조화로운 ‘동래학춤’ 예술성이 높은 민속 기악곡 ‘산조’ 웃다리(경기· 충청), 우도(호남), 영남의 특색 있는 가락을 발췌하여 작품화한 ‘삼도농악가락’ 등으로 국악기 소리의 다채로운 음색을 느껴보자. 두 번째 주제는 <청아한 노랫가락과 두드림>이다. 조선시대 궁중의 대표적인 당악곡 ‘낙양춘’, 가야금과 성악이 서로 대화하듯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서울·경기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흥겹고 밝은 ‘경기민요‘,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잘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을 담은 ’태평무‘, 시나위 가락과 구음이 어우러진 ’구음살풀이춤‘, 비나리를 주제로 재구성한 소리굿 ‘축원(재구성: 황선홍)’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국악의 매력을 느껴보자. 세 번째 주제는 <미려한 춤사위와 두드림>이다. 조선조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제한 궁중춤 ‘무산향’, 민요반주에 맞춰 부채의 우아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춤사위 ‘부채춤’, 판소리의 감흥과 재미를 배가 시키는 ‘판소리 입체창’, 경상도 북춤의 역동성에 덧배기 장단의 춤사위가 일품인 ‘금회북춤’, 교방춤의 섬세함과 소고춤의 역동성을 담은 ‘진주교방굿거리춤’, 동해안별신굿에 쓰이는 사물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동해무속사물’ 등으로 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올해는 지역 단체의 공연기회 제공과 국악저변확대를 위해 폭넓게 구성한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은 물론, 외국인과 국악 애호가들까지 관객층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국악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초청단체로는 4월 동래고무보존회(6일), 전주판소리합창단(20일), 예천청단놀음보존회(27일) / 6월 날뫼북춤보존회(8일),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29일) / 7월 가산오광대보존회(6일) / 8월 진주검무보존회(31일) / 9월 동래야류보존회(14일) / 10월 부산농악보존회(19일) / 11월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9일), 동래한량춤보존회(16일)가 함께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하는 <2024 토요신명>은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는 ‘토요신명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하여 관람을 통해 무료 관람권 또는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니 예약을 서두르자.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가능하다.
-
청주시립국악단, 새봄 맞이 신춘음악회 '산책'청주시립국악단은 오는 3월 7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35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산책'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청주시립국악단의 올해 첫 연주회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고 활기찬 새봄을 맞이하기 위한 무대를 기획했다.비나리 명인 이광수와 (사)민족음악원(이사장 이광수)이 꾸미는 '비나리'로 문을 연다. 여러 액살을 물리치고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축원과 덕담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앞날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다음은 대중에게 익숙한 경기민요 천안삼거리를 소재로 한 천안삼거리 주제에 의한 관현악 '흥'(작곡 강솔잎)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배우 양금석의 민요 메들리다. 양금석은 경기민요 이수자로 연예계 대표 소리꾼이다. 다수의 국악 연주회 협연과 세 번의 개인 연주회를 열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TV프로그램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민요와 트로트를 결합한 곡을 깊은 목소리와 풍부한 감정으로 표현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이어서 소프라노 박혜림(청주시립합창단)과 바리톤 양진원(청주시립합창단)의 협연 무대가 꾸며져 아름다운 소리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고, 박범훈 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을 이광수와 (사)민족음악원이 꾸미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김원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따뜻한 봄의 기운을 담아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라고 전했다.
-
석조전서 즐기는 남성 소리꾼이 들려주는 경기민요의 매력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16일 오후 7시에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남자경기소리, 고만고만' 공연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경기민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며 색다른 공연을 선보여 왔던 소리꾼 이희문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이수자가 기획한 공연이다. 남성 소리꾼 5명과 함께 한 공연에서는 경기민요의 백미로 꼽히는 '노랫가락'과 '창부타령' 등을 경쾌한 소리로 풀어낼 예정이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여성 소리꾼이 주류인 기존의 경기민요 공연과는 다르게 남성 소리꾼만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수궁 입장료 외에 별도 비용은 없다. 14일 오전 11시부터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65세 이상과 외국인, 장애인은 최대 10명까지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
“청룡 기운 받으러 국립국악원 갑시다”국립국악원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설날 당일인 2월 10일(토) 1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 공연 ‘청룡이 나르샤’를 선보인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만큼 설 공연 ‘청룡이 나르샤’는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공연은 동서남북 네 바다를 지키는 사해용왕 중 청룡인 동해용왕에게 신명나는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의 무사안녕을 청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정악단의 보허자, 무용단의 정재 무고(舞鼓)를 통해 청룡의 위엄과 신묘한 기운을 선보인다. 2장에서는 민속악단의 성주풀이 등 명절에 어울리는 남도·경기민요와 부채춤, 재담을 통해 새해의 무사 안녕을 청하고 3장에서 판굿으로 축원을 담아 청룡의 비상을 꿈꾼다. 공연 당일에는 국립국악원 잔디마당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체험 프로그램인 ‘우면랜드’를 개장해, 지난해의 액을 쫓는 ‘사자놀음’을 선보이고 다양한 민속놀이 부스를 설치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을 무료로 운영한다. 한편, 설 명절을 맞아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해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인 공연들을 선보인다. ‘종묘제례악’(9일), ‘나례’(10일), ‘우면산별밤축제’(11일), ‘화이부동’(12일) 등 4작품이 연휴 기간인 2월 9일(금)부터 12일(월) 15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은 "갑진년(甲辰年) 새해, 관객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청룡이 나르샤’를 설 공연으로 마련했다.”며, "가족과 함께 공연을 즐기시며 뜻 깊은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정효문화재단 한일전통음악, 화합 공존하는 신년음악회(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6일, 정효문화재단과 서울남산국악당은 혼조 히데타로와 그의 제자인 혼조 히데지로, 혼조 히데에이지를 초청,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한일신년음악회 '한일전통음악의 흥과 멋'을 개최했다. 혼조 히데타로는 샤미센 혼조류를 창시한 일본 샤미센 연주의 대가이다. 정효문화재단 주재근 대표는 이번 공연을 두고 "2024년 한국과 일본 모두 청룡의 힘찬 기운으로 새로운 도약과 상생을 도모하고, 양국의 우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특별 기획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나라로, 각국의 전통 예술이 발전하는 데 있어 상호 교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혼조 히데타로가 보여줄 일본 전통문화의 멋을 느끼고, 한국 전통 음악과 어떤 차이나 공통점이 있을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관람하였다. 무대는 총 8곡으로, 혼조 히데타로와 제자들이 연주한 세 곡과, 정재 ‘포구락’, 경기민요 아리랑 연곡, 대금산조, 판소리 흥보가, 설장구 총 다섯 가지 한국 전통 예술 무대로 꾸려졌다. 아쉬웠던 것은 일본 전통 음악으로는 혼조 히데타로와 제자들이 연주한 샤미센, 코큐만 볼 수 있었던 대신 한국 전통 예술은 장르를 나열하는 데에만 애썼다는 것이다. 물론 각국의 전통을 펼쳐내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 전통음악이 교류하고 화합한다는 느낌보다는 개개인 발표회처럼 다양성에만 치중된 느낌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이 더욱 화합하는 무대로 꾸려졌다면 더 뜻깊은 신년음악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민요 소리꾼 김세윤의 사회로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는 국회한일의원연맹(의장 정진석) 의원 39명과 정부 인사가 초청됐고, 일본인 관객도 상당수라 일본어로 인사 멘트를 준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세윤은 유쾌하고 깔끔한 진행으로 쉽게 설명해 주어 무대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첫 무대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화동정재예술단의 당악정재 ‘포구락’으로 열렸다. 어리지만 절제 있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한국 무용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김찬래의 경기민요 아리랑 연곡과, 민영치의 서용석류 대금산조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민영치는 재일교포 3세로, 주로 장구 연주자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9년간 서용석 선생에게 직접 사사 받은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선보여 대금 연주자로서 매력 또한 드러내었다. 두 번째 무대였던 ‘샤미센-코큐를 위한 "카키로히”’에서는 샤미센뿐 아닌 ‘코큐’ 연주를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샤미센은 일본의 전통 현악기로, 발현악기이지만 손가락으로 뜯지 않고, 바치(撥)라는 채를 이용해 연주한다. 화려함은 덜할 수 있으나 깔끔하고 오묘한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코큐’는 샤미센보다 작은 일본의 찰현악기로, 두 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활을 사용하여 연주해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해금과 비슷하다. 코큐 음색은 일본답기도, 서양답기도 했는데, 바이브레이션이나 다이내믹 부분에 있어서는 마치 바이올린 소리와 비슷했지만,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면서도 끈질기고 동양적인 오묘한 매력이 묻어났다. 신기했던 것은 활로 이어지는 소리를 내는 동시에 현을 뜯어 두 가지 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이하고 다양한 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보며 더욱 일본 악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 곡은 코큐가 주선율을 연주해 나가고, 샤미센 두 대로 리듬 패턴을 연주하거나 함께 어우러지는 진행이었다. 세 연주자는 긴 천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정성스레 악기를 연주했다. 차분하게 예를 갖추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통해 음악에 대한 그들의 진심을 볼 수 있었다. 곡은 평온하면서도 긴장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샤미센 두 대는 기본적으로 거의 같은 패턴의 리듬 형태를 연주했다. 동일한 음을 함께 연주하다가도, 화음으로 나누어지는 등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특히 이 무대는 어딘가 음울하고 기묘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요나누키 선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요나누키’는 일본 전통 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선법으로, 자연 단음계에서 ‘레’와 ‘솔’이 빠진 ‘라,시,도,미,파’의 다섯 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엔카’에서 많이 쓰이며 우리나라 트로트에서도 그 음계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 곡에서는 이러한 마이너틱하고 반음계 진행이 많은 ‘요나누키 선법’이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처량한 느낌과 일본만의 특수한 색채를 물씬 느껴볼 수 있었다. 판소리 소리꾼이자 한양대 교수인 조주선 소리꾼의 ‘흥보 박 타는 대목’은 관객들의 환호와 즐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원하고 신명 나는 소리로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며 ‘얼씨구’, ‘얼쑤’ 같은 추임새가 무대에 가득 차 마치 판소리의 원형인 ‘마을소리 판’에서 다 함께 즐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수현이 이끄는 조선락광대 단원들이 선보인 ‘우도설장구’ 또한 흥겨움을 더해 주었다. 서로 간의 완벽한 호흡과 깔끔한 타법, 섬세하고 화려한 역동적 에너지는 새해를 더욱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편애’는 혼조 히데타로가 테라야마 슈지의 시 ‘열 가지 색의 사랑’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곡이다. 혼조 히데타로의 샤미센 연주 뒤에는 제자 혼조 히데지로의 풍성한 뒷받침이 있었다. 스승의 음악에 누가 되지 않고자, 또한 더욱 좋은 음악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그의 연주에서 확연히 드러났고, 그 덕분에 분명 샤미센 두 대로 연주하는데도 마치 한 대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곡에서는 특히 혼조 히데타로가 노래하고 시를 읊어 더 인상적이었다.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마치 영화나 극을 보는 느낌을 받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곡 또한 요나누키 선법이 활용되었고, 그에 더해 반음계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더욱 풍성한 울림과 화성적 특징을 드러냈다. 마지막 곡 ‘전심’은 2016년, 혼조 히데타로가 내한하여 국립국악원에서 공연했을 당시 만들어진 곡으로, 한국과 일본의 교류와 양국 전통음악 계승의 발전을 기원하는 작곡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 무대에서는 민영치가 장구와 소금을 연주하여 샤미센, 코큐와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는 소금의 강한 바람 소리로 시작했다. 한국적 사운드와 주법, 시김새가 사용되었지만 동시에 일본 전통 음계나 긴 호흡의 농음 등이 연주되어 마치 일본 전통 관악기 샤쿠하치가 연상되기도 했다. 샤미센의 낮고 간결한 음의 조합, 코큐의 길고 차분한 호흡, 그리고 소금 연주와 장구의 울림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여유로운 감상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특징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예(禮)’를 갖추는 숭고한 정신과, 전통 계승 및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명인들의 꾸준한 열정은 각국의 전통 예술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가치였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양국의 전통이 앞으로도 지속되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무대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화합하고 상생하며 오래된 귀중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 힘으로, 우리는 더 오래, 그리고 함께 예술로 즐거이, 깊이 있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춘희 명창과 피리 명인 최경만, 내달 필리핀에서 'K-국악' 진수 펼친다이춘희 명창과 피리 명인 최경만이 내달 필리핀에서 'K-국악'의 진수와 우수성을 알린다.국악 공연기획사 부지화예술단은 이춘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을 비롯해 피리 연주자 최경만, 모던타악그룹 '표선아소나타' 등이 필리핀 대표 축제의 하나인 '파낙벵가 페스티벌'(2월 1~29일)에서 초청공연을 펼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국악인 김명순, 유명숙, 박영애 등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모던국악을 추구하는 부지화예술단이 12년 전 기획한 공연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대중 연예인들이 전통 국악과 민요를 배워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내용의 당시 방송을 본 필리핀 바기오 시장과 정해철 한인회장의 초청으로 이번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
스승 오복녀 명창 호흡 그대로, 음반 '관산융마 ․ 수심가' 발매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나 잡가를 일컫는 '서도소리'의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명창이 서도소리의 정수로 꼽히는 '관산융마․수심가' 음반을 발매했다. 서도소리는 남도소리와 경기민요와 다른 음계를 사용하고 음을 떨면서 내는 가창 기법 또한 독특한 특징이 있어, 서도소리를 내려면 '대동강 물을 먹어보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부르기 어려운 소리로 꼽힌다.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대표 악곡은 '관산융마'와 '수심가'로, '관산융마'는 총 44구로 된 신광수(1713~1775)의 한시 '등악양루탄관산융마(登岳陽樓嘆關山戎馬, 악양루에 올라 관산의 전쟁을 탄식해 북쪽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를 창으로 부르는 유일한 서도시창으로 고도의 기교를 요한다. 슬프고 근심하는 마음이 가득한 노래 '수심가'는 서도소리의 섬세한 감정과 호흡을 담은 서도민요의 대표곡이다. 유지숙 명창은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각각 1장의 음반에 담아 자신의 사재를 털어 총 3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유 명창은 서도소리의 대표 악곡으로 꼽히는 두 곡을 올곧게 음반으로 남겨 우리 소리를 지키고 전승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음반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노래하기 어려워 주로 4구까지 부르던 '관산융마', 이번 음반에 총 14구까지 담아 스승 오복녀 명창의 호흡 그대로… 50여 년 만에 '관산융마' 전 구절 녹음 시작해 총 44구로 되어있는 '관산융마'는 창법의 난이도와 곡의 분량 등을 고려해 대개 공연과 음반에서는 4구까지 부르는 편이다. 현전하는 음반 중 관산융마의 44구를 모두 수록한 음반은 1972년 오복녀, 김정연, 김수영, 박윤봉 명창의 LP음반 '서도소리대전집'이 유일하다. 유지숙 명창은 이번 음반의 14구 녹음을 시작으로 남은 30구의 관산융마도 음반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유 명창은 스승인 오복녀 명창의 호흡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이전 음반에 기록된 스승의 노래 시간에 맞춰 한 곡 한 곡 음반에 담아 원곡의 미를 최대한 살렸다. 유 명창은 "비슷한 선율에 다른 가사를 이어 부른 것이 아니라, 각 가사 내용에 맞춰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히며 "육상의 단거리 경기와 장거리 경기가 다르듯 오랜 그리움이 가득한 실향민의 심정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고자 힘썼다.”고 언급했다. 북에서도 원곡의 멋 살려 부르기 어려운 '수심가' 그리움과 애틋함 담겨진 노랫말의 정서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 보통 수심가는 수심가를 부른 뒤 박자와 음계의 변화를 통해 엮음 수심가로 이어 부르는 데, 간혹 이어지는 가사 내용이 서로 조화롭지 못한 경우가 있어 이번 음반에서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의 유사한 노랫말 정서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세월의 아쉬움, 젊은 날의 회한, 임에 대한 그리움 등 수심가의 주요 가사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해 수심가 본연의 멋을 살렸다. "한탄하는 마음을 담은 수심가는 인민의 감정을 북돋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재 북에서는 '수심가' 본연의 정서를 담아 부르기가 어렵다”고 언급한 유 명창은 "노랫말의 정서에 맞춘 수심가의 재구성을 통해 수심가의 정서가 짙게 드러나도록 음반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민속악 피리의 거장이자 배우자 최경만 명인의 피리 반주로 서도소리의 감성 살리고 섬세한 음악적 해석과 입체적 감상 도와 이번 음반의 유일한 기악 반주자로 참여한 최경만 명인은 민속음악계의 대부로 꼽힐 만큼 탁월한 연주와 표현으로 이 시대 최고의 피리 연주자로 꼽힌다. 유 명창의 배우자이기도 한 최경만 명인은 누구보다도 유 명창의 소리를 잘 이해해 이번 음반에서 서도소리의 매력을 한 층 높였다. '관산융마'에서는 정악에서 사용하는 세피리를 활용하면서도 두터운 성음과 묵직한 저음을 담고, 선율 또한 민요적 감성으로 풀어내 노래의 중심을 지켰다. '수심가' 연주에는 향피리를 활용해 노래와 어울리는 해석을 더하였다. 대개 두 곡의 선율 악기 반주는 단소나 무반주로 했었지만 피리 반주로 녹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최 명인은 두 곡의 연주에 '간주 겸 전주' 같은 선율을 추가해 하나의 긴 노래처럼 구성해 곡 전반의 정서를 최대한 살렸다. 소리 인생 본래의 숙명이자 과업을 시작하는 심정, 서도소리 올곧게 담아낼 작업 이어갈 것 유지숙 명창은 이번 음반에 대해 "서도소리 인생길에 접어들면서 언젠가는 완수해야 할 큰 과업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하며 "이제 그 큰 과업을 위한 첫 발을 떼었고, 앞으로도 남은 소리 인생에도 서도소리를 올곧게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가 안팎으로 서도소리의 멋을 알리고 명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국악진흥법 제정’, 자부심 만발국악진흥법 제정 주체임을 자임하며 시행령 마련과 시행을 주도한다는 주인의식으로 출범한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이 구심력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념공연을 개최했다. 31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1 종목 99명 회원들이 꾸민 무대였다. 1부(김세종)와 2부(이수현) 사회자의 맨트는 물론, 축사자나 출연자들이 표명한 멧시지는 분명했다. 국악진흥법 마련과 그 통과에 대한 자부심과 이의 시행안 마련과 시행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다는 자신감이 그것이다. 국악진흥법 시행의 4축인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악기관(국립국악원/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국악방송), 그리고 동력을 추동한 국악인들. 이 중 국회에서 임오경 의원이, 국립국악원의 김영운 원장이 참석하여 이를 분명히 하였다. 법안 대표 발의자인 임오경 의원은 "임웅수 감독의 강력한 호소에 동의하여 2005년 처음 ‘전통문화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입법된 것으로부터 7차례의 입법과 폐기를 반복하던 법안을 제가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여 18년만에 통과를 시켰다”고 하였다. 김영운 원장은 "국악의 힘을 지탱할 법률적 기반이 없어 아쉽던 차에 국악진흥법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화답인듯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이영희 이사장은 "국악진흥법 제정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뜻에서 준비된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구심력을 갖추고 기쁨 넘치는 국악계”가 되자고 하였다. 출연자인 사물놀이 이광수, 신영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김청만 판소리 고법 보유자, 이호연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등은 물론, 객석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이생강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등이 이상에 대해 동의를 표하였다. 한편 국악진흥법 제정 목적에는 "국악을 보전ㆍ계승하고 이를 육성ㆍ진흥하며 국악문화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정부 기관은 국악의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지원 대책과 국악 정책을 마련하고, 시민단체는 그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그 대안 마련을 해야 한다. 주체 측은 이번 공연에서 내 비친 자부심 만큼, 그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점검하여 시행령 마련에 진력을 다하는 계기여야 한다. 특히 ‘국악의 날’ 제정에 대해서도 국악인들의 공감을 얻어 제정해야 한다. 초년 기자에게도 공연 주최 측의 멧시지가 선명하게 전달되어 국악진흥법 시행으로 달라진 국악계의 모습이 크게 기대가 된다.
-
국악진흥법 제정기념 ‘희설囍泄’어제 31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이사장 이영희)이 주최하는 대규모 해넘이 잔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11종목 99명이 출연한 대규모 공연으로 국악진흥법 제정의 의의와 기대감을 전하는데 충실한 공연이었다. 국회의원 임오경의원, 김종규 국민신탁 이사장,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이생강 대금 예능보유자,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등이 객석에서 흥을 함께 했다. 첫 무대는 이광수 선생 외 4명이 ‘비나리’로 열고, 선소리 산타령, 살풀이 춤, 경제시조, 단막 창극, 판소리 춘향가, 가야금 병창, 승무, 남도민요, 유희, 마지막 무대는 서울굿으로 관객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은 임웅수 부이사장은 "‘희설-기쁨이 피어난다’는 "국악진흥법 제정을 기념하고, 본 연합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의 결과를 공유하고자 하는 뜻으로 마련한 공연입니다. 이 공연을 통해 국악진흥법 시행령 마련에 갖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라고 하였다. 김영운 국악국악원장은 "국악진흥법 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마련함으로서 법률적 지원이 확충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라고 하였다. 한편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유치에 기여한 권성동 의원이 축사를 보내 축하했다.
-
국악신문 선정 ‘23년 국악계 10대 뉴스'1. 국악진흥법 6월 국회 통과, 금년 6월 시행 2.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국내외 공연 3.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2인 지정 및 유파 불인정 논란 4. 한중일 문화장관 ‘미래세대 문화교류 전주 선언’ 채택 5.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공연 6. 국립강원국악원 분원 강릉 설립 확정 7. 국악방송, ‘23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 개최 8. 전국 국악 행사,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9. 서울시립무용단 ‘일무佾舞’, 국내외 공연 10. 판소리 창극 ‘트로이의 여인’. 8월 영국 에딘버러축제 기립박수
-
천사들의 합창부터 판소리·발레까지…신년 음악회 '풍성'(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2024년 새해를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내년 1월 한 달간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악단들은 물론 빈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필하모닉 앙상블, 빈 소년 합창단 등이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신년 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필하모닉 앙상블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총 13명의 빈 필하모닉 현역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특유의 화려한 주법과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왈츠 '레몬 꽃이 피는 곳', '봄의 소리', '예술가의 생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들려준다.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찬사를 듣는 빈 소년 합창단은 같은 달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변성기 이전의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신년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데이비드 포스터의 '기도' 등을 들려준다. 또 한국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도 부른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1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비엔나 스타일'을 부제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프로그램은 경쾌하고 밝은 비엔나 왈츠와 오페레타 아리아와 듀엣 등으로 구성했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았으며, 소프라노 박소영, 테너 김민석이 협연자로 나선다. 국내 다른 악단들도 각자 색깔을 자랑하는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당에서 성시연의 지휘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성시연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마에스트로다. 프로그램은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곡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시작으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라벨의 '치간'을 연주하며,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한다. 서울시향은 대원문화재단 주최로 1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공연한다. 지휘는 성시연이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국립심포니는 1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종합선물 세트 같은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국립심포니는 극장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살려 관현악,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 바리톤 조병익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대표 아리아를 부르고 국립발레단 박종석·심현희가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 '백조의 호수'의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소리꾼 김수인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춘향가' 중 '어사출두'와 '아리 아리랑'을 부른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신년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을 시작으로 하프 연주자 황세희가 협연하는 황병기 작곡·손다혜 편곡의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타악기 연주자 5명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협주곡도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도 화음 연출에 나선다. 국립정동극장은 1월 12일 신년음악회 '용(龍)솟음'을 개최한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음악회를 진행하며,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리더 오스틴킴, 한국 포크계의 대부인 윤형주, 경기민요 소리꾼 윤세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무대에 선다.
-
국악방송 ‘나도 명창이다’ 제2의 송소희 꿈꾸는 어린이 명창 경연대회!제2 의 송소희를 꿈꾸는 어린이 명창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국악방송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바투의 상사디야’ 내 특집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나도 명창이다 – 꿈나무 명창’(이하 ‘ 꿈나무 명창’)은 어린이 국악 명창 대회로 국악 꿈나무들의 넘치는 끼와 재능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다 .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꿈나무 명창’은 ‘바투의 상사디야’의 라디오 DJ 이상화, 김봉영이 맡았다 . 가곡 박다원(서울시 위례솔초등 5), 판소리 손연재(구리시 건원초등 5), 서도민요 김아영(아산시 한들물빛초등 5), 가야금병창 김도연(청주시 직지초등 5), 경기민요 김시윤(부산시 화정초등 3)이 출연한다. 이 시대의 아이들이 생각하는 국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전통 성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꿈나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 전통 성악을 익힌 어린이들을 다양한 지역에서 섭외하여 , 아이들이 꿈꾸고 생각하는 국악에 대해 인터뷰로 만나보는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 꿈나무 명창’이 부르는 전통 성악 무대는 시청자들과 청취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국악 키즈들의 귀한 경험이 명창으로 성장하는 귀한 원동력으로 자리하길 희망한다. ‘바투의 상사디야 ’ 특집 ‘나는 명창이다 - 꿈나무 명창’은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2시 국악방송 서울 •경기 FM FM99.1MHz에서 방송된다 . 국악방송 라디오는 서울•경기를 비롯하여 광주 , 대전, 대구 , 부산, 전주 ,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들을 수 있으며 전용 어플리케이션 "국악방송 덩더쿵 ”을 통해 자유롭게 청취가 가능하다. 국악방송( 사장 백현주)은 전통문화 전문채널 ‘ 국악방송TV’를 오는 12 월28일 NIB 남인천방송 110번에 론칭한다고 밝혔다. 국악방송은 인천시 미추홀구, 연수구의 시청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
-
청년 전통공연예술 창작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 공모전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은 2024 청년 전통공연예술 창작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 참가작품 공모 접수를 오는 12월 21일(목)부터 2024년 1월 21일(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청춘만발>은 올해 ‘전통음악’ 중심에서 ‘전통공연예술’ 전 분야로 지원 범위를 확장해 음악, 무용, 연희 등 다양한 전통예술 분야 청년 예술인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보았다. 8년 차를 맞이하는 2024년 <청춘만발>은 ‘창작지원금 확대’에도 나선다. 기존, 최고의 아티스트 500만 원, 우수 아티스트 300만 원을 지원한 데에서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에 1,000만 원, 우수 아티스트에 500만 원, 인기 아티스트에게 100만 원을 각각 수여한다. 또한 체계적 창작 인큐베이팅을 위해 공모 시기를 개편하고 여유 있는 기간을 확보해 완성도 높은 최고의 개인 무대가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청춘만발> 참가는 열린 공모로 진행되며, 50분 이내 공연이 가능한 19세~34세 이하 청년 전통공연예술인(개인 또는 팀)이면 지원할 수 있다. 전통예술 장르의 순수 창작, 재구성, 장르 간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서류와 영상 심사를 통해 1차 선정팀을 선발하며, 2024년 8월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1시간가량의 개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1차 선정된 10팀에는 동일한 창작지원금이 제공되며, 무대를 위한 제작 · 연출 및 국립정동극장의 기획 및 홍보마케팅, 무대 기술 등의 모든 시스템을 지원한다. 최종 선발은 경연 형태의 2차 개별 발표회를 통해 영예의 대상을 선정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청춘만발>의 지원율과 창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통예술분야 청년 창작인들의 열정과 도전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으로 <청춘만발>이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 동력과 되었으면 한다.”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2023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로는 경기민요 소리꾼 ‘윤세연’이 선정되었으며, 우수 아티스트에는 영산재를 모티브로 의식 무용을 창작 화한 한국무용 듀오 ‘더블링(Doubling)’, 피리를 중심으로 국악기의 소리와 앰비언스를 탐구하는 솔로 아티스트 ‘shi-ne(정신혜)’가 각각 선정되었다. 수상자는 극장 및 타 기관 연계 사업을 통한 공연 기회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지속적인 무대 기회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정동야행’ 축제와 연계한 국립정동극장 문화프로그램 <정동다향>에 참여 아티스트의 무대를 선보였으며, 2023 선정자 윤세연, 더블링(Doubling), shi-ne(정신혜)가 <웰컴 대학로 페스티벌>과 <렛츠종로 – 국악로 페스타>를 통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23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 윤세연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2024년 국립정동극장 <신년음악회>에 함께한다. 2024 <청춘만발>의 참가 접수는 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공모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 후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문의 국립정동극장 문화사업팀 02-751-1941)
-
국립정동극장 국태민안 신년음악회 '용龍솟음'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1월 12일,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국태민안 신년음악회 <용(龍)솟음>을 개최한다. 신년음악회 <용(龍)솟음>은 쉼 없는 도약을 시도하는 국립정동극장의 방향성이자 용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힘차게 나아갈 한 해의 소망을 담고 있다. 매년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국립정동극장은 신년음악회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뮤지컬, 대중가요, 클래식, 국악 등 희망찬 노래와 춤이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국립정동극장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와 <정동다음>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가 MC를 맡아 진행 및 출연한다. JTBC ‘팬텀싱어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4중창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리더 오스틴킴이 무대에 선다. 멤버들과 조화를 이룬 화음에서 벗어나 이번 무대에서는 콘트랄로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3 뮤지컬 <비밀의 화원>으로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어워즈 아성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한 음악감독 이성준(Brandon Lee)은 작곡가로서 선보였던 작품 넘버를 선보인다. 또한 2023 <비밀의 정원>에 출연해 따뜻한 기타 선율로 아날로그의 감성을 전한 한국 포크계의 거장, 윤형주가 무대에 올라 진솔한 가사와 감미로운 선율로 명곡 메들리를 선보인다. 2023 청년 전통공연예술 창작인큐베이팅사업 <청춘만발>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로 선정된 경기민요 소리꾼 윤세연이 흥겨운 우리 소리로 신명을 더한다. 젊은 국악인의 재치 있는 무대 이외에도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연희가 청룡의 비상을 그릴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청룡의 기세처럼 힘차게 솟아오를 2024년도 <용(龍)솟음> 신년음악회를 준비하였다. 건강과 행복이 솟아오르는 용솟음의 해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다채로운 악가무가 어우러지는 갑진년의 값진 시간을 마련했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미디어아트와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선보일 2024 국립정동극장 신년음악회 예매는 12월 20일부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용띠 관객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화성역말농악보존회, '악동페스티벌' 성황지난 16일 화성시 반월체육센터에서 열린 전통문화예술축제 '악동페스티벌'이 화성시 역말문화회관과 화성역말농악보존회의 주최, 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화성시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사회적협동조합 '문화공장'이 협력하였다. '악동페스티벌'은 화성시내 다양한 전통문화단체들이 참여하여 특색 있고 전통 깊은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화성역말농악보존회의 참가는 전통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화성시 내 전통문화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화합을 이뤄냈다. 이는 축제를 특별하게 만들었으며 각 단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예술성을 발휘하며 화성시의 전통문화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김혜란 명창과 유명 국악인이자 방송인 박애리의 특별 출연으로 더욱 신명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강호철 회장의 리더 아래, 화성역말농악보존회는 화성시의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악동페스티벌'은 참가자들의 열정과 예술가들의 높은 수준의 공연으로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되는 신명과 흥의 장을 만들었다. 강호철 회장은 "오늘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은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의 진수에 대한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다양한 전통문화예술의 예술성과 신명성에 감동을 공유했다. 이에 예술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이를 통해 지역 예술의 활성화와 함께 공동체 결속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화성시는 화성역말농악보존회와 '악동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화성역말농악보존회의 전승활동은 지역 예술 발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화성시는 지역 예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다양한 예술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담역말농악의 발상지인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역말은 조선 시대 양재도찰방에 소속된 동화역이 있던 역촌으로, 예로부터 농악, 두레, 지신밟기, 걸립, 용줄다리기가 크게 발달하였다. 기존에 가락만 유지되어 오던 것을 1909년 봉담역말농악보존회가 설립되면서 복원되어 전해지고 있다. 1955년 이승만 대통령 생일 기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봉담역말농악을 알리기 시작했다. 동화리는 1970년 화홍문화제와 1986년 경기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통 역말 농악 보존 마을로 지정되었다.
-
대중성과 예술성 균형 맞춘 ‘MINYOLOGY’ 앨범 공개2023년 12월 13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우리 민요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MINYOLOGY’ 싱글 앨범 4개를 12월 13일과 15일, 18일, 21일 정오에 국내외 음원사이트에서 발매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23 아리랑 등 전통문화 확산’의 ‘전통공연예술 한류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진행된 ‘MINYOLOGY’ 프로젝트는 전통공연예술의 한류 확산과 전통 민요의 국내외 주목도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MINYOLOGY’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꾼들과 각 장르의 저명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만나 제작한 8곡의 크로스오버 민요가 담긴 앨범이다. ‘MINYOLOGY’라는 용어는 민요를 뜻하는 ‘MINYO’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어 ‘-LOGY’를 붙인 합성어로, 앨범에 담긴 조화롭고 새로운 민요 사운드가 마치 하나의 흥미로운 학문과도 같다는 뜻을 담았다.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는 ‘애인 있어요’, ‘보고 싶다’, ‘아모르파티’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와 영화 ‘범죄도시4’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윤일상이 참여했다. 윤일상은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MINYOLOGY’의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며 앨범 제작 전 과정을 이끌었다. 이번 앨범은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꾼들과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각각 짝을 이룬 협업과 케미스트리에 특히 이목이 집중된다. △팔색조 소리꾼 이봉근과 누재즈(Nu-Jazz: 재즈에 일렉트로닉을 결합한 장르) 센세이션을 일으킨 롭 아라우조(Rob Araujo) △세계가 주목하는 국악 이단아 이희문과 일본 개성파 뮤직 크리에이터 비디오테입뮤직(VIDEOTAPEMUSIC) △문예를 겸비한 으뜸 소리꾼 채수현과 월드 뮤직 현악 5중주 볼로시(VOLOSI) △경기소리의 새로운 리더 전병훈과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하쿠에이 킴(Hakuei Kim)이 함께 각각 2곡을 발표한다. 먼저 12월 13일 오후 12시에는 ‘이봉근×Rob Araujo’의 ‘MINYOLOGY pt.1’ 음원이 공개된다. 이봉근은 소리꾼이자 영화배우, 싱어송라이터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고, 롭 아라우조(Rob Araujo)는 독창적인 연주로 SNS를 통해 인기를 모으며 차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서도민요 ‘몽금포타령’을 컨템퍼러리 재즈로 변화시킨 ‘몽금포’와 하우스/댄스 장르의 ‘농부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라이브클립, 인터뷰, 메이킹필름도 공개될 예정이며, 특히 ‘몽금포’의 라이브클립은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음원 버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2월 15일 오후 12시에는 ‘이희문×VIDEOTAPEMUSIC’의 ‘MINYOLOGY pt.2’가 발매된다. 독보적인 매력과 개성 있는 퍼포먼스로 주목 받는 이희문은 2017년 밴드 ‘씽씽’으로 ‘NPR Tiny Desk Concert’에 출연해 해외에 우리 민요를 알린 바 있다. 비디오테입뮤직(VIDEOTAPEMUSIC)은 다양한 VHS 영상을 샘플링해 영상과 음악을 만들고, 풍부한 트로피컬 사운드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MINYOLOGY pt.2’에는 함경도민요 ‘돈돌라리’와 제주민요 ‘이야홍타령’을 레트로한 댄스 팝과 조화시킨 ‘돈돌라리’와 ‘이야홍야홍’이 담겼다. 강렬한 비주얼과 중독성 있는 안무로 무장한 ‘돈돌라리’ 뮤직비디오와 인터뷰, 메이킹필름도 추후 공개된다. 12월 18일 오후 12시에는 ‘채수현×VOLOSI’의 ‘MINYOLOGY pt.3’가 발매된다. 소리꾼 채수현은 국가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KBS 국악대상 민요상 수상 등 굵직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폴란드의 월드뮤직 그룹 볼로시(VOLOSI)는 클래식부터 재즈, 록까지 장르의 범주를 탈피한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며 월드뮤직페스티벌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MINYOLOGY pt.3’에는 경기민요 ‘건드렁타령’과 함경도민요 ‘애원성’을 볼로시의 격정적인 현악 5중주와 융합시킨 ‘건드렁’, ‘애원성’을 담았다. 채수현의 고상한 움직임과 볼로시의 격렬한 연주 장면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드렁’ 뮤직비디오와 인터뷰 및 메이킹필름도 공개된다. 끝으로 12월 21일 오후 12시에는 ‘전병훈×Hakuei Kim’의 ‘MINYOLOGY pt.4’가 발매된다. 경기 12잡가를 7살에 완창하며 국악 신동이라 불렸던 소리꾼 전병훈은 현재 경기음악연구회의 대표로, 경기소리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쿠에이 킴(Hakuei Kim)은 데뷔 앨범 ‘Open The Green Door’(DIW, 2005)로 프랑스 최대 재즈 매거진 ‘재즈맨’으로부터 별 4개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로 공인 받은 재즈 피아니스트다. ‘MINYOLOGY pt.4’에는 강원도민요 ‘한오백년’을 즉흥 재즈와 결합시킨 ‘한(恨)’과 경기민요 ‘매화타령’을 크로스오버 재즈팝으로 변화시킨 ‘매화’가 담겼다. 특히 ‘매화’는 총괄 프로듀서인 윤일상 작곡가가 작곡과 편곡을 담당하고, 어린이 합창단이 코러스에 참여해 대중성을 높였다. ‘한(恨)’의 라이브클립에서는 하쿠에이 킴의 대담하고 수려한 연주와 전병훈의 섬세한 보컬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인터뷰와 작업기를 담은 메이킹필름도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12월 20일에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K-STAGE O!’ 공연장에서 일본 관객들과 에이전시, 엔터테인먼트, 공연기획사 델리게이터들을 포함한 15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봉근×Rob Araujo’, ‘이희문×VIDEOTAPEMUSIC’이 ‘MINYOLOGY’에 담긴 곡들을 선보이고,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를 꾸민다. 쇼케이스 실황은 추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사운드프레스(SOUND PRESS)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우리 민요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 또 다른 한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MINYOLOGY’ 앨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MINYOLOGY’ 음원 발매와 함께 각 음원사이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및 사운드프레스(SOUND PRESS)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라이브클립, 메이킹필름, 인터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내년 4월에는 4개의 싱글앨범을 한데 묶은 ‘MINYOLOGY’ 정규앨범과 LP를 발매해 전통공연예술의 한류 확산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
국악 관현악의 확장, ‘소리의 색채’-“빼어난 감각”12월 7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3 믹스드 오케스트라 Ⅱ - 소리의 색채’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믹스드 오케스트라 시리즈는 우리 음악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새로운 실험을 지속하는 프로그램으로, 2022년 9월 ‘충돌과 조화’, 2023년 9월 ‘존재 그리고 연결’ 이라는 부제의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빼어난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승원, 한웅원, 황호준 작곡가들에게 위촉 초연작을 받아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으며, 모듈러신스(모듈러 신디사이저의 약칭. 각각의 모듈로 이루어진 전자음악 악기)를 활용한 실험적 전자음악으로 더 채도 높은 파격을 시도했다. 모듈러신스 연주는 모듈라서울(Modular Seoul)이 맡아 관현악단과 함께 모든 곡을 연주하여 더욱 풍성하고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따뜻한 겨울, 푸른빛의 분위기 있는 조명이 은은하게 무대를 비추고 있었다. 믹스드 오케스트라의 ‘mixed’라는 단어처럼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어떻게 묻어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관람하였다. 오프닝 곡으로 ‘수제천’이 연주되었다. 모듈라서울의 멤버 임용주가 구성한 음악으로, 시공의 강산을 넘어 다다른 그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암전 가운데 전자 사운드가 공간을 메워 나가기 시작했고, 관현악단의 수제천이 연주되었다. 웅장한 행진곡의 울림 위에는 모듈라서울이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사운드가 가미되었다. 특히 베이스 음역대를 풍성하게 채워주며 수제천의 단아한 웅장함을 배로 느껴볼 수 있었다. 번갈아가며 편종과 편경을 비추거나 음악의 진행에 맞추어 조명을 다양하게 활용한 연출도 흥미로웠다. 박승원이 작곡한 위촉 초연작 ‘네 개의 판(Four Fields)’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었다. 이 곡은 반복되는 시간의 선상에서 이완과 긴장, 수렴과 확산이라는 키워드로 국악 관현악과 전자음악의 조화를 구현한 작품이다. 낮은 베이스 음역대의 신스 사운드가 무대를 감쌌고, 그 위에 해금과 아쟁, 가야금의 반복적인 효과음이 얹어지며 고요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피리의 슬픈 듯 구성진 선율이 연주되고, 마이너한 분위기로 흘러가던 음악은 독특한 전자 사운드와 악기의 고유한 음색이 어우러지다가, 신스 베이스가 점점 쿵쿵거리며 빠른 리듬으로 점철되어 클럽이나 라운지 음악이 연상되기도 했다. 또 국악기 소리에 과한 딜레이(delay)를 걸거나 음색을 비틀어 내 다양하게 활용하기도 하며 이질적이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운드의 변화에 따라 조명과 미디어 아트도 함께 변화했고, 어떻게 진행될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무대의 흐름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국악 관현악과 전자 사운드가 각각 따로 노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국악 관현악의 연주에 패드(Pad) 성 배경으로만 활용되던 모듈러 신스는 관현악 연주가 빠질 땐 급작스럽게 클럽 음악 같은 장르로 전환하여 국악 관현악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주었다. 또 마이너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다 말고 갑자기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한다거나, 곡을 급작스레 마무리하여 자연스럽지 못했던 흐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으로 프렐류드, 고희안 트리오,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등 국내 최고 재즈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는 한웅원의 위촉 초연작 ‘드럼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소릿바람’이 연주되었다. 작곡가가 직접 드럼 연주로 참여하며 국악 관현악 역사상 최초의 드럼 협주곡으로 기록된 이 무대는, 작곡가와 협연자가 동일하기에 그 누구보다 음악을 가장 잘 해석할 것이라고 느껴져 더욱 기대되었다. 하이햇(Hi-Hat)과 심벌(Cymbal)로 한국 전통 장단 리듬꼴을 연주하며 시작한 무대는 독특한 음계 구성의 묘한 선율을 연주하는 관현악과 함께 힘 있게 달려 나갔다. 웅장하고 강렬한 연주는 드럼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 이는 장단을 중심으로 연주했기 때문이다. 드럼으로 자주 듣던 서양음악 스타일의 연주가 아닌 새롭게 재해석된 드럼 연주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음향적으로는 몽환적이고 축축한 사운드의 모듈러 신스 연주가 가미되거나, 관현악기의 음색을 비틀어 변화를 주기도 했고, 마림바와 태평소의 과한 농음을 통해 효과음적인 악기 사운드를 구현해 내기도 했다. 관현악과 드럼의 등장 타이밍이나 연주 효과적 분배가 적절했고, 유려한 드럼의 연주 또한 훌륭했다. 특히 드럼의 탐(Tom) 사운드를 활용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한웅원은 장단의 강세를 탐(Tom) 악기의 고저로 표현하였다. 장단과 드럼 악기를 확실하게 이해했기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이 시대의 새로운 국악 관현악, 드럼 협주곡이 아니었을까. 제1부의 마지막 무대는 황호준의 위촉 초연작 ‘디스토피아’가 장식했다. 불협화음 음향 효과를 극대화한 이 곡은, 인간의 욕망, 극단적 소비를 만들어낸 자본주의 시스템에 근원적 물음을 던지며 관객들이 디스토피아로 계속 끌려 들어가며 살 것인지 자문하도록 만들었다. 반음계와 5박 리듬의 진행으로 오묘하면서도 특이하게 시작된 음악은 어딘가 불편하고 마이너한 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5박과 6박이 반복되며 변화하고, 모듈러 신스의 천둥 치는 듯한 전자 사운드를 듣고 있자니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작곡가의 의도가 들리는 듯했다. 특히 서정적인 반음계 하행 클리셰 코드 진행 위에 어딘가 불편한 선율이 얹어진 부분은 황호준 작곡가의 고유한 음악적 특색이 드러나며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감정을 선사해 주었다. 2악장이 시작되자, 아름다운 선율이 무대를 감쌌다. 1악장은 불완전한 디스토피아 같았다면, 2악장은 사랑과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유토피아를 꿈꾸는 듯한 아름다움이 무대를 감쌌다. 하지만 국악기에 음향 효과로 딜레이(delay)와 리버브(reverb)가 너무 많이 걸려 음악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과한 음향 효과는 악기의 고유한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기에 조금 더 적절한 어우러짐을 연구했더라면 더 풍성한 음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모듈러 신스는 음악에 억지스럽게 개입된 느낌을 받았다. 다이나믹하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건 좋았으나, 악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조화를 이루는 연구가 더욱 필요해 보였다. 제 2부의 첫 무대는 한웅원이 작곡한 위촉 초연곡 ‘보이스와 국악 관현악을 위한 베틀가’가 장식했다. 가수 선우정아가 함께한 무대로, 재즈보컬의 즉흥 연주 방식인 스캣(scat)을 선보였다. 그는 구음처럼 목소리만을 통해 베틀가의 선율을 차용하거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베틀가를 통성으로 노래하기도 하며 재지(Jazzy)한 무대를 펼쳐내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선보였다. 이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보컬이 노래가 아닌 악기의 한 부분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선우정아는 관객들에게 짧은 노래 구를 제시하며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해금과 대금, 피리, 아쟁 등의 국악기가 제시하는 선율을 목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각 악기의 특성이 녹아있는 선율을 받아 표현한 그의 목소리는 악기 그 자체였고, 악기 소리의 특성을 잡아 특색있게 노래하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국악 관현악과 스캣(scat)을 활용한 재즈보컬과의 만남은 흔치 않아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굉장히 독특하고 신선했으며, 국악기와 보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진정한 음악적 화합을 선사해 주었다. 휘날레를 장식한 무대는 김성국 작곡의 일렉트릭 기타 협주곡 <능게>가 장식했다. 전통음악 ‘능게’는 행진 음악을 뜻하며, 주로 태평소, 나발 등의 관악기와 북, 바라 등의 타악기로 연주하며 힘차고 경쾌한 음악적 특징을 지닌다. 이 작품은 주로 태평소로 연주되는 전통음악 ‘능게’의 주선율을 재료로 일렉트릭 기타와 믹스드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작곡되었다. 기타리스트 KAY BROWN의 협연으로 연주된 이 곡은 화려한 기타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매료시켰다. 밝고 경쾌한 능게 선율이 일렉 기타의 깔끔하고 매력적인 음색과 관현악으로 함께 연주되니 한국적이고 벅찬 느낌을 받았고, 현대적이고 모던하면서도 전통의 색이 돋보여 한국 홍보영상 음악으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음악은 능게 선율을 주제로 하여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발전해 나갔다. 2악장에서는 경기민요 태평가의 선율을 차용한 생황과 일렉 기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고, 일렉 기타의 화려한 솔로 부분은 넋을 놓고 감상하게 되었다. 아쉬웠던 것은 전반적으로 일렉 기타의 기교와 화려함에만 치중했다는 것이다. 협주곡이긴 하지만 국악 관현악곡이기에 조금 더 다양한 전통 음악적 요소가 등장했으면 했는데, 다분히 기타 연주자의 록(Rock) 콘서트 같았고 관현악은 단순하게 받쳐주기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일렉 기타의 연주를 돋보이기 위한 의도였을 수도 있지만, 국악 관현악과 기타가 전통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면 더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믹스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무대 뒤를 비롯한 천정에 수놓아지는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의 조명 또한 공연 내내 시야의 흥미로움과 모던한 감각을 선사해 주었다. 국악 관현악이 새롭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확장되어 가는 모습은 긍정적이었지만, 국악이 아닌 타 음악과의 자연스러운 혼합을 위한 더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인기 있는 아티스트나 장르를 통해 대중들의 흥미를 끄는 것도 좋으나, 전통의 본질을 더욱 중심에 두고 그 색채를 잃지 않은 채 음악적인 발전을 시켜 나가, 이 시대에 가장 걸맞은 국악 관현악의 꾸준한 발전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본다.
-
정선군, 세계한민족 공연예술축제,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재조명"강원 정선은 5일 오후 7시 아리랑센터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등재 11주년 기념 제5차 세계한민족 공연예술축제 '한인화락을 연다.'한인화락'은 아리랑을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의 형식으로 표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모든 아리랑의 시원으로 일컬어지는 정선아리랑의 고장에서 세계한민족공연예술축제를 통한 전통문화와 공연예술 지평 확대와 한민족의 화합,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이번 공연에는 고려인어린이합창단, 중국 아린어린이 가야금병창단 등 8개국 100여명이 참가한다.김영임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전승교육사와 국악트롯가수 김다현이 특별출연 한다. '한인화락'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정선아리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와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공연과 관련된 사항은 정선아리랑문화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
세종학당 사례집 발간 "한국어 배우고 꿈 이루었어요"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2023 세종학당 학습자 사례집'이 1일 발간됐다.이날 세종학당재단은 전 세계 세종학당의 학습자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진로를 설계해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사례집을 재단 설립 이래 최초로 펴냈다고 밝혔다.사례집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전 세계 35개국 42개 세종학당의 학습자 46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사례집은 1부와 2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한국문화를 학습한 후, 꿈을 이루고자 꾸준히 노력해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세종학당 학습자 14명의 사례를 대표로 소개했다. 2부에서는 5개 분야(▲한국어 전문 분야 ▲문화·예술 분야 ▲한국기업 분야 ▲정부·공공조직 분야 ▲미디어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사례를 정리했다.이 사례집에서는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으로 성장한 필리스 은디안구이, 한국에서 법정 통·번역가로 활동 중인 응우옌 투 후옌, 외국인 최초 경기민요 전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난시 카스트로,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법인에서 일하는 세나 조시쿤 등 모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새로운 진로로 나아간 이들이다.이해영 재단 이사장은 "사례집의 다양한 이들이 걸어온 길이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이 돼 줄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세종학당을 통한 성장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례집은 재단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소개된 사연들은 재단 홍보 영상으로 제작돼 이달 중 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
한국과 대만, 풍성한 어우러짐 ‘화이부동’대만과 한국 전통 음악 연주자들이 모여 뜻깊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 지난 1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립국악원과 국립대만국악단의 교류 공연 ‘화이부동(和而不同)’이 펼쳐졌다. 공연의 첫날인 10일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국립대만국악단의 합동 공연으로, 11일은 국립대만국악단의 단독 연주 무대로 꾸며졌다. 국립국악원과 국립대만국악단은 양국의 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2018년 상호 교류 공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대만과 2019년 한국에서 각각 초청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두 차례의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대만의 음악을, 국립대만국악단이 한국의 음악을 연주하는 무대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두 단체가 하나의 관현악단이 되어 함께 무대에 올라 풍성한 음악을 선보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예악당에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북적였다. 대만 전통 음악은 익숙지 않았기에 과연 어떤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낼지 큰 기대를 품고 관람하였다. 첫 곡은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이었다. ‘아리랑 환상곡’은 널리 연주되고 있는 대중적이고 유명한 곡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다양한 리듬과 박자로 변화 주어 환상곡 풍으로 작곡된 작품이다. ‘아리랑 환상곡’은 아주 여린 소리로 시작되어 부드럽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기존에 익숙하게 들어온 국악관현악 버전의 ‘아리랑 환상곡’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연한 사운드로 음악이 시작됐다. 작고 조심스러워 긴장되면서도 아름다운 관현악단의 연주가 평온하게 흘렀다. 대만 전통악기는 국악기보다 더 강한 베이스 음역과 울림이 특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각국의 악기가 함께 연주되니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느낌이었다. 한국적이라거나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신선하고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동양적 색채가 강했다. 또 음악 진행이 상당히 다이내믹했는데, 이는 지휘를 맡았던 국립대만국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치앙 칭포의 지휘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p(피아노)와 f(포르테) 등 악상의 구분이 명확하고 모든 악기군이 조화롭게 연주되며 자연스러움을 자아냈다. 상생과 화합을 가득 느껴볼 수 있는 아리랑이었다. 두 번째 곡은 공연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던 ‘강원도’. 관즈와 피리를 위한 이중 협주곡으로, 린신핀의 작품이었다. ‘관즈’는 대만 전통 관악기로, 피리에 기반을 두었지만 전승되는 과정에서 이름과 재질이 달라진 악기다. 피리 같기도, 태평소 같기도 한 이 악기에선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했는데, 피리는 나무와 같은 재질로 자연 친화적이고 따뜻한 소리라면, 관즈는 금관악기 소리에 조금 더 가까웠다. 약간 텁텁하고 우직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싸주는 매력적인 음색이었다. 관즈를 연주한 추이저우순은 "피리는 노래하는 듯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반면 관즈는 강한 연주를 선보이는 데 적합하다.여기에 각국의 문화적 배경이 더해지니 두 악기가 다른 소리를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는데, 이처럼 관즈와 피리 음색은 상당히 다르면서도 조화로웠다. ‘강원도’는 강원도 민요 ‘한오백년’과 경기민요 ‘도라지’에서 유래된 창작곡이다. 1악장에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이 무대를 감쌌다. 가야금을 비롯한 현악기들이 왈츠 느낌의 3박을 깔아주고, 관현악이 차분히 음악을 받쳐줄 때 피리와 관즈는 번갈아 가며 강원도 아리랑 선율을 연주했다. 그 선율과 관현악의 조화는 마치 꿈속에 있는 듯했다. 2악장 ‘도라지’는 관즈의 강한 솔로로 시작했는데, 색소폰의 재즈 솔로처럼 화려하고 멋스러웠다. 간드러지면서도 힘 있는 두 관악기의 서정적이면서도 정겨운 연주가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다음으로 연주된 곡은 계성원 작곡의 관악 중주곡 ‘바람의 향연’이었다. 대나무 관에 생기를 불어넣듯 바람을 불어넣어 오묘한 떨림을 만들어 내는 피리잽이들의 악기를 모아 그들만의 멋과 신명, 흥의 어우러짐을 만들었다는 이 곡은 한국의 피리, 생황, 태평소를 비롯하여 대만의 관악기와 함께 연주되었다. 악기들의 음색은 생각보다 더 잘 어우러졌고, 악기 군별로 그룹을 나누어 각 악기의 기량을 뽐내거나 강렬한 합주로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장구와 대만 타악기의 리듬 꼴에 맞추어 관악기로 함께 리듬을 쪼개고, 늘리며 각 악기의 주법을 잘 표현하였다. 눈과 귀를 뗄 수 없던 이 무대에서는 마치 바람이 다양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불어오는 듯했다. 네 번째 무대는 최지혜 작곡의 해금과 얼후를 위한 협주곡 ‘이현’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두 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국 전통 악기 해금과 대만 전통악기 얼후의 조화를 그린 곡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다는 설정의 이 작품은 동양 음악에서 일반적으로 두루 쓰이는 5음 음계를 활용하여 마치 무릉도원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해금과 얼후는 음역대가 겹침에도 공명과 울림이 달라 사운드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다. 얼후는 해금과 달리 손끝으로 연주하는 운지법을 사용하기에 끌어 올리거나 흘러내리는 표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도드라져 해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징을 감상하는 재미가 더해졌다. 또 해금과 얼후는 공통으로 ‘활’을 이용하는 찰현악기인 만큼 활을 다양하게 활용한 연주를 선보였다. 두 악기가 하나의 악기처럼 활을 사용하다가 변화를 주고, 또다시 합쳐지는 부분은 각 악기의 음색을 맘껏 감상할 수 있어 특히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홍치엔후이 작곡의 ‘Vive les Percussions!’가 장식했다. 대만국립국악단이 한국공연을 위해 위촉한 곡으로 한국의 사물놀이와 대만의 전통 타악기가 어우러지며 다양한 박자와 리드미컬한 연주를 선보였다. 도입부부터 타악기의 강렬한 사운드로 압도당한 이 곡에서 특히 신선했던 것은 사물놀이 악기로 대만의 전통 음악 리듬을 연주하는 걸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사물놀이 네 대의 악기로 연주할 땐 전통 장단을 연주하기 마련인데, 관현악 연주인 데다 타국의 악기와 함께하니 더 특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사물놀이와 대만 타악기는 ‘리듬’으로 얽히며 함께 어우러져 나갔는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리듬과 다이내믹한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대만의 다양한 타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 곡의 첫 번째 부분은 4/4박자로 대만의 전통 사자 북 음악인 ‘징과 북’ 리듬 스타일이 주로 사용되었다. 익숙지 않은 리듬이었지만, 특수한 그 나라만의 문화가 잔뜩 녹여져 있던 리듬 꼴과 선율 진행을 통해 대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고, 두 번째 부분에서 사용된 5/8박자는 2+3, 3+2가 번갈아 가며 사용되어 리듬의 다양한 변화구에 홀리는 듯했다. 관현악기는 타악이 주가 되는 만큼 함께 리듬을 다양하게 활용했는데, 헤미올라(2박으로 나뉘어 있던 박자를 3개로 쪼개서 쓰는 음악 기법)가 자주 사용되었고 리듬의 변화와 더불어 동양적이고 독특한 선율이 연주되었다. 3도 화음을 쌓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신비로움을 나타내기도 하고, 변화하는 구간마다 느낌을 다르게 주어 지루할 틈이 없던 아름다운 선율과 풍부한 리듬은, 한국과 대만 전통 악기의 매력을 물씬 나타내며 관객들의 우렁찬 함성과 박수를 끌어냈다. 이 무대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본 후에도 계속해서 생각난 단어는 ‘화합’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대만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을뿐더러 과연 우리 전통 음악과 잘 어우러질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각국의 연주자들은 최고의 전통 음악 조합을 선사해 냈고, 그 음악은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익숙한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졌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한국도, 그리고 대만도,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전통 음악에는 공통적인 과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통적 요소의 특성을 살려 이 시대와 미래, 세계인이 공감할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전해져 온 전통 음악이야말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역사이다. 국립대만국악단과 함께 무대를 만듦으로 인해, 각 연주자는 각자가 경험해 온 음악을 공유하고 상대의 음악을 이해하며 각 나라의 음악에서 더 나아가 동북아권의 음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국가 간 문화 예술 교류가 앞으로도 더 다양하게, 자주 이루어져 전통의 역사가 오래도록 깊게 남아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
-
국립국악원, "풍류음악에 새로움 더한 생생한 풍류"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전통 풍류음악에 새로움을 더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풍류 음악을 새롭게 구성한 기획공연 '생생풍류(生生風流)'를 선보인다. 악기 편성의 변화를 비롯해 즉흥 가락를 더하는가 하면, 애잔함과 흥의 요소를 강조해 민속악 본질에 충실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풍류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로 꾸몄다. 경기와 서도민요를 기반으로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민요풍류’ 새로운 민속악 형식 발굴해 이번 공연을 위해 서도민요의 명창인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과 해금 연주자인 김선구 단원은 경기와 서도민요 가락을 주제로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민요풍류’를 탄생시켰다. 경기민요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요풍류-물[水]의 노래’에서는 강원도 정선에서 시작해 남한강에서 한강까지 흐르는 물과 ‘노들’에서 한강에 배를 띄우고 바라보는 풍경 등을 음악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서도민요풍류-패성(浿城)의 흥과 늴리리’에서는 평양의 옛 이름인 ‘패성(浿城)’을 배경으로 서도민요 수심가와 엮음수심가, 애잔함이 느껴지는 긴아리와 자진아리, 그리고 허튼가락 장단의 흥취가 전해지는 늴리리타령 등을 엮어 한층 고조된 감성을 음악으로 엮었다. 기존 대표 기악 합주곡인 대풍류, 시나위 등 풍류 음악을 기반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 제시 민요풍류 외에도 기존 풍류 음악의 변화를 시도한 새로운 풍류 악곡도 감상할 수 있다. 관악 중심의 대표곡인 ‘대풍류’에 거문고, 가야금을 편성해 관현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색다른 ‘대풍류’를 통해 왕성한 기운을 전한다. 특히 곡 중 허튼가락에서는 현악기 가락이 돋보이게하고, 자진 허튼타령에서는 유려한 해금 선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뚜렷한 개성을 뽐내는 합주 ‘시나위’를 선보인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유로운 형식 속에 조화를 지향하는 시나위의 음악적 특성을 돋보이도록 구성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계면조 성음의 육자배기토리를 중심으로 ‘삼월삼진’, ‘긴육자배기’, ‘흥타령’으로 이어 감정선을 자극하고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즉흥 가락을 통해 30 여분 간 최고조로 흥이 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가지 음악에 대한 고민과 자극을 담아 민속악 본질에 충실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전통음악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음악 본연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보완하고 다듬어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는 것은 연주자의 숙명”이라고 말하며 "음악적 완성을 향한 한 걸음으로 ‘생생풍류(生生風流)’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생생풍류(生生風流)'는 오는 11월 15일(수)과 16일(목) 저녁 7시 30분, 풍류사랑방에서 진행한다.
-
서울돈화문국악당, 신규 레퍼토리' 서울소리 잡가'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간 <서울소리:잡가雜歌>를 선보인다. <서울소리:잡가雜歌>는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레퍼토리로 경서도 명창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돈화문 일대에서 뻗어나가 조선 후기 이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잡가’를 주제로 한 성악 공연이다. 서울잡가는 본래 1999년 ‘휘몰이잡가’라는 명칭으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역사적으로 사계축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지역성을 주목하고자 기존에 지정되어 있던 휘몰이잡가에 12잡가와 잡잡가를 포괄하여 ‘서울잡가’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양일 다른 곡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특성에 맞게 소규모 편성인 좌창을 선보인다. 자연주의 음향 공간인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본 공연을 통해 잡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른산중하에, 소춘향가, 제비가, 선유가, 유산가, 출인가 등 다양한 잡가를 선보인다. 특히 소리꾼 6인 모두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이수자인 최정아, 견두리, 김민지, 최주연, 성슬기, 최수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재하(거문고), 최혜림(아쟁)과 이민형(타악)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강효주는 "새로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를 통해 많은 사람이 우리 음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또한 잡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
광주가야금연주단, "산조와 민요의 어울림"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광주가야금연주단 "산조와 민요의 어울림” 초청공연을 개최한다. 광주가야금연주단은 1989년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창단된 가야금연주단으로, 전통과 창작음악을 위주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전통예술 공연을 매년 진행하고, 더 나아가 실험적인 음악을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가야금 연주 단체이다. 이번 공연 "산조와 민요의 어울림”은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의 그 중간, 어딘가에 속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흥겨운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의 시작은 가야금산조의 대표적인 유파 중 경쾌하고 대중적인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를 4대의 가야금 중주로 연주한다. 다음으로 경기민요 <오봉산타령>과 경상도민요 <울산아가씨>, 동부민요<옹헤야>, 다양한 아리랑을 섞어 구성한 <아리랑 놀이>까지 25현 가야금으로 화음을 만들어 차례로 선보인다. 이어 6대의 가야금으로 선보이는 <최옥삼류 가야금산조>와 마지막으로 25현 가야금의 다양한 연주 기법을 통해 화려하고 다채롭게 표현된 <김희조 주제에 의한 12변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
이희문프로젝트 오방신과, 9일 ‘스팽글 SPANGLE’ 음원 출시전통 K-POP의 선두주자인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 11월 9일(목) 새로운 앨범 ‘스팽글 SPANGLE’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앨범은 장르의 확장성과 융합을 시도하고 한국전통민요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희문프로젝트 ‘오방신과(밴드 허송세월&놈놈)’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스팽글 SPANGLE’은 한국전통민요를 베이스로 팝, 댄스, 락, 블루스, 발라드, 지루박 등 다양한 장르가 담긴 앨범으로, 타이틀곡 ‘어허구자’를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장르들을 자신만의 민요로 풀어내 한 장의 앨범에 담아낸 싸이키델릭 네오 민요(Psychedelic NEO Minyo)의 성격을 띄는 이번 앨범은 마치 다양한 색깔의 유화물감이 뒤섞인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매력을 선사한다.이희문에게 ‘스팽글(Spangle)’은 무대의상에 반짝임을 더하는 장식을 뜻하는 동시에 갇혀 있던 틀을 깨고 벗어나는 ‘해방과 자유’를 상징한다. 이희문에게 밴드가 ‘반짝거리고 섹시한 SPANGLE’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희문은 올해 5월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오방神과-스팽글’ 공연에서 선보였던 신곡들을 9일(목) 음원으로 선보이는 한편, ‘스팽글’ 공연의 제작 스토리를 뮤직필름으로 담아 27일(월) 이희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뮤직필름에서는 10년의 밴드생활을 앞두고 경기민요 소리꾼인 그가 한복 대신 반짝이는 스팽글이 달린 의상을 입고 전통음악을 하는 등 틀을 깨고 파격적 실험을 하던 자신이 더욱 자유로울 수 있었던 순간을 이야기한다.이희문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스팽글’ 음원은 11월 9일(목) 정오(오후 12시) 이후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경기소리꾼 이희문이 오방신으로 변해 중생(관객)들과 함께 번뇌로 가득 찬 속세를 탈출하는 ‘사바세계 탈출기’를 그린다. 이희문을 주축으로 놈놈, 밴드 허송세월이 함께 경서도 민요와 전통 양식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다.밴드 씽씽 활동과 함께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다양성을 시도하며 매 작품마다 호평을 이어온 이희문의 프로젝트 밴드 그룹이다. 전통에 새로운 양식을 결합하고 분해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면서 무대 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희문이 조선의 아이돌 놈놈, 노선택이 이끄는 밴드 허송세월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민요를 선보인다.이희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이희문컴퍼니의 대표로, 전통예술의 동시대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기민요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해낸 아티스트다. 그는 한국예술계의 변방에 놓인 전통 성악을 공연의 중심으로 끌어와 자신만의 소리로 관객에게 노래를 듣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독보적이며 대체 불가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전통에 새로운 양식을 결합하고 분해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함은 물론 공연의 영상 매체화를 통한 관객 확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신작 ‘강남오아시스’를 발표했으며, 작창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민요의 본래 기능과 형태를 복원하는데 기여했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김연자 "노래 좋아 달려온 50년…88 폐막식 하늘 지금도 생각나"
- 2여설뎐(女說傳)- 창작하는 타루의 ‘정수정전’
- 3날씨도 영웅시대를 막을순 없다<br> 임영웅 "팬들과 큰꿈 펼칠게요"
- 4토속민요의 힘, ‘일노래, 삶의 노래’
- 5'새 국악진흥법' 시행령·시행규칙 공청회 31일 개최
- 6도자의 여로 (146)<br> 분청귀얄문잔편
- 7문화체육관광부, 지역 예술단체 22개 선정
- 8전란 속에 피어난 춤, 김동민 일가의 춤4代가 이어준 '오래된 인연'
- 9무형유산‧퓨전국악 어우러진 '무등울림축제' 개최
- 10서울문화재단, 노들섬 중심으로‘노들 컬처 클러스터’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