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두 줄이 내는 다채로운 숨, 해금 연주자 강은일 교수를 만나다[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크게 웃기도 하며 삶과 음악, 해금에 관해 이야기하는 눈이 햇살처럼 빛났다. 곧 펼쳐질 해금플러스 공연부터, 즉흥 음악을 비롯한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지금껏 살아오며 느낀 다양한 감정까지, 창작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기쁩니다.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네요. 제가 열네 살 때 처음 본 국악 공연이 해금플러스 공연이었고, 그때부터 오랜 팬이었기에 벌써 25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A. 해금플러스는 25주년이 되었고, 제가 해금을 한 지는 40년이 되었어요. 독주회는 스물아홉 번째고요. 이렇게 긴 세월 동안 해금 연주자로서 한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참 기쁘면서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길을 쭉 걸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무엇보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제 음악과 삶이 더 무르익어서, 여러분을 더욱 편안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요즈음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데, 곡을 연습한다는 개념보다는, 해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소리나 활 쓰는 법, 운지법 등 기본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이 있게 해 나가고 있어요. 해금은 내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조절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삶에 대한 고찰도 많이 하곤 해요. 나이가 들수록 이전보다 감각이 줄어드는 부분도 있고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술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잘 살아내자는 마음이에요. 해금과 함께요. Q. 해금의 매력을 다양한 형태를 통해 연주하고, 대중화에 힘써 오셨기에 ‘해금의 디바(Diva)’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금을 처음 접하고, 전공하기 시작했을 때 해금, 그리고 국악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나요? A. 소리요. 소리가 참 묘하더라고요. 전 어릴 때 바이올린을 했었는데, 해금은, 그리고 국악은 서양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내더라고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지나가는 소리 같다고 해야 할까요? 딱 떨어지는 음정이 아닌, 스쳐 지나가고, 흘러 내려가는 등의 다채로운 표현, 시간과 공간이 모두 함축된 듯한 그 소리의 매력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이게 대체 뭐지?’하는 충격과 함께 그 소리에 꽂혀서, 자연스레 혼자 연습실에 앉아 매일 연습했어요. 이 악기가 내 영혼을 위로하고, 나 대신 이야기를 해 주며 내 미래를 밝혀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 멋진 소리를 알려 주고 싶다는 마음에 불탔죠. 무엇보다, 해금을 하는 게 제게 가장 큰 행복이었어요. Q. 2005년, 해금플러스 공연에서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보다도 더 충격이었던 건, 바로 연주자와 대중의 진심 어린 소통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제게 공연은 관객이 일방적으로 연주자의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여겨졌었거든요. 그런데 그곳에서 전 음악으로, 예술로 관객과 연주자 모두 하나 되어 서로 위로받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떤 마음을 품고 무대에 오르시나요? A.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었어요. 2005년이면, 대중들에게 해금이 그렇게까지 인지도가 없을 때예요. 그때는 관객들에게 질문도 하고, 반응을 살피며 일종의 실험을 했었어요. 관객들이 해금을, 국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고, 내 이야기만 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대변해 주고 싶었거든요. 마치 무당 같은 느낌으로요. 그런 소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갔어요. 내가 이 연주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일을 할 테니, 여러분도 제 연주를 듣고 더 행복하시고, 제 주변에도 좋은 일이 올 수 있게 해 달라고요. 예술로 마음이 동하는 상호작용 덕분이겠죠? Q. 상호작용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이 연주자에게 주는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독일의 첼로 앙상블 살타첼로(SaltaCello)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을 때였어요. 어느 한순간 연주를 하다가, 살타첼로와 나와, 관객들이 혼연일체로 하나가 된 것을 느꼈죠. 그때 그 말로 다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관객들은 연주자와 함께 음악에 빠져들었고, 우리는 서로 함께 바라보며 찰나의 순간을 만끽했죠. 소통,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아름다운 예술을 함께 만들어 낸 거예요. Q. 교수님이 활동하시던 시기는 지금처럼 크로스오버나 대중적인 창작 음악 시도가 일반화되지 않던 때이기에,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연주 형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를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이 따랐을 텐데, 어떻게 ‘대중성’에 초점을 두고 음악을 하게 되셨나요? A. 저는 1990년에 KBS국악관현악단에 들어갔는데요, 그때도 창작 음악을 하며 고민이 많았어요. 국악은 우리나라 전통인데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등한시되던 시절이니까요. 이런 때에 우리 음악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민족음악 연구회에 들어갔어요. 그 곳에서 만난 분이 류형선 작곡가예요. 류형선 작곡가와 함께 해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깨닫게 된 것은, 해금에는 동시대성이 없다는 거였어요. 해금은 그 시절 전통음악만 연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니까요. 그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신관웅 선생님과 함께 재즈 연주를 하게 됐어요. 재즈를 연주하고 나니 국악계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고, 은사님들께 불려 다니며 다시는 그런 음악을 하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런 시선을 탈피하는데 아주 긴 시간과 고통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재즈를 연주하고 났더니, "해금으로도 재즈가 되네? 그런데 내가 재즈를 하는 연주자인가? 그건 아닌데, 그렇다면 내가 해금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입혀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금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일념 아래 나온 음반이 바로 류형선 작곡가와 함께한 ‘오래된 미래’입니다. 그렇게, 대중들에게 해금의 진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저만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Q. 즉흥음악도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많이 해 오셨죠. 사실 지금 국악계에서 즉흥 음악 분야는 뜨거운 감자인데요,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음악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짜 자유로운 즉흥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즉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어떤 마음으로 연주에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1989년도에 김덕수 사물놀이 대회에서 꽹과리로 앉은반상을 탄 적이 있어요. 그때 상에 캘리그래피처럼 글을 새겨주신 분이, 쌀알에 반야심경을 새긴 김대환 선생님이세요. 김대환 선생님은 동시에 타악기 연주자이기도 한데요, 선생님이 저를 부르셔서 함께 연습실에서 연주한 적이 있어요. 선생님께서는 직접 만든 북채를 들고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북을 치셨는데, 소리를 조합하고, 리듬을 만들어 하나의 자유로운 음악을 선보이셨죠. 그때 저는, 어릴 때부터 받아온 음악교육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즉흥’ 수업을 받았어요. 좋아하는 곡을 선정한 후 나만의 호흡에 맞추어, 박과 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했더니, 지금껏 마주하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적 언어들이 생겨났어요. 모든 것에 열려있는 즉흥음악이요. 사실 우리의 삶도 하루하루가 다르고, 매일이 즉흥이잖아요? 그런 내 삶처럼, 오늘 내 감정처럼 나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대하며 표현하는 것이 바로 즉흥음악이에요. 즉흥은 아름다운 걸 찾기 위해 하는 것이기에, 평소에도 무수히 많이 연습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연습을 통해 찾아낸 몇 가지가 무대에서의 즉흥 소재로 나오게 돼요. 늘 작은 것에 귀 기울이고, 균형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명료하게 표현하는 훈련도 당연히 필요하고요. Q. 해금플러스는 해금과 동서양의 여러 악기, 여러 장르의 예술이 함께 호흡하며 우리 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려냅니다. 이번 해금플러스+ 공연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A. 이번 공연은 해금의 빼는 활(│)과 넣는 활(⎯)이 만나 플러스(+)를 노래하는 공연이에요. 총 3부로, 1부는 빼는 활, 2부는 넣는 활, 3부는 플러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금은 관악기인가요, 현악기인가요? 음악상으로는 관악기, 재료상으로는 현악기죠. 모호하기도 하지만, 관악과 현악 둘 다 아우를 수 있는 악기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1부에서는 기타, 가야금, 콘트라베이스 등의 현악기, 생황, 대금, 피리, 타악기로 구성된 관악기, 그리고 타악기와 함께 나누어 연주할 예정이에요. 2부는 새로운 음악으로 구성되는데요,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음대학장인 작곡가 모세 베르트란(Moises Bertran)의 해금과 피아노 2중주 곡, 해금과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Sitar), 타블라(Tabla)가 함께 하는 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지금까지 사랑받아 온 해금플러스 곡들을 연주할 거예요. 다채로운 무대를 위해 서른두 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Q. 이번 공연은 특히 해금플러스의 25주년 기념 공연이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끌며 음악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교수님께도 슬럼프가 있으셨나요? A. 그럼요. 특히 학생 때나 어릴 때 많이 왔었죠. 그 당시를 돌아보면, 괜히 자신 없고 두려우니까 회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매일 매일 꾸준히 나의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슬럼프는 상대적으로 덜 오지 않을까 싶어요. 늘 당장 무언가 이루어 내야 한다고, 잘 해내야 한다고 조바심을 내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는 게 아닐까요? 저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잘 인지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를 바로 마주하며 뚜벅뚜벅 걸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딱 그만큼만 행복하게. 이루면 좋고, 못 이뤄도 어쩔 수 없고요. Q. 그간의 삶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요? A. 팻 메스니(Pat Metheny)가 내한했을 때 같이 공연한 적이 있어요. 그를 처음 보는 순간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잊을 수가 없어요. 김대환 선생님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고요. 예술에 삶을 바쳐 사는 예술가들을 마주했을 때의 벅차오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살아있길 잘했다고, 행복하다고 느끼죠.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만났을 때 기쁘고, 행복한 사람, 그런 연주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해금을 연주하고, 연구하다 보니 어느 순간 해금의 기원에 대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인도부터 시작하여 동아시아와 전 세계의 다양한 찰현악기를 찾아보게 되었죠. 그렇게 세계 찰현악기 연구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내가 해 왔던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는 동시에, 찰현악기 영역을 확대하고,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해금이 가진 기원성을 찾아가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인터뷰하는 동안, 강은일 교수님과 함께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하고 푸른 나무를 이따금 바라봤다. 이 자연의 무수히 많은 것들조차 같은 것이 하나도 없지 않냐며, 음악도 늘 그렇게 항상 새롭고 다르다고 교수님은 감탄하며 말했다. 40년간 해금을 연주하며 느꼈을 수많은 감정의 다채로움이 지금 그의 음악에 온전히 묻어있다. 끊임없이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하는 해금연주자의 그 소리가 앞으로 들려줄 오래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강은일 연주자가 들려 줄 우리 찰현악기의 숨결을 함께 따라가 보자.
-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에 강원표·김울림·이준광 등제13회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 금관상 수상자에 강원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김울림 국립익산박물관 관장, 이준광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원이 선정됐다. 금관상에는 강원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의 '무녕왕릉 묘실 내 장례과정의 복원', 김울림 국립익산박물관 관장의 '매체로서의 금석과 18-19세기 소동파상: '건륭기유'명 월동본'소문충공유상'을 중심으로', 이준광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원의 '고려 후기 범자 진언명상감청자의 해석과 의미' 연구논문이 수상했다은관상은 강건우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사, 강삼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전아라 국립경주박물관 연구원, 정수인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회는 기부나 기증을 통해 박물관 전시·연구·교육을 후원하는 모임이다.
-
제12화 김대환선생에 대한 회고, 네 장면(下)삼목 #깜작 놀란 오스카 패티포드 ‘아디동 부르스’ 오사카 카페 ‘사브’에서의 김대환 선생이 서예 ‘아리랑’ 작품을 남기게 된 사연은 매우 흥미로웠다. 김경원 선생이 오사카에 거주하며 들어 안 사실이었다. 얘기를 하는 동안 방송 팀은 장비를 테이블 위에 놓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김경원, 김병수 선생과 함께한 테이블에는 주스와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김병수 선생은 오사카에서 태어나 자란 탓에 우리 말 발음이 완전하진 못하지만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김경원 선생에게서 이야기 바통을 이어 받은 김병수 선생은 일본이 ‘아시아의 재즈 왕국’임을 설파했다. 제시한 근거는 실력 있는아티스트들이 많고, 확고한 재즈 마니아들이 있고, 방대한 음반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J 퓨전’이라 불리는 일본인들만의 퓨전 재즈의 수준은 세계적이라는 데서 그렇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재즈의 고향인 미국마저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사실에서 입증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일본 재즈계의 상황은 흥미로웠다. 세계 재즈계에 일본의 재즈 뮤직션들이 거의 상위에 올라있었다는 것이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긴 일본은 전 세계에서 배토밴 음악을 제일 좋아하고, ‘심포니 9 합창’은 1만명이 함께 무대(‘1만명의 제9’)를 꾸미는 웅장한 스케일의 공연을 자주 열고, 송년음악회는 거의 이 작품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한 배경이 있다. 하나는 182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되고 일본에서 초연된 것이 세계 제1차 대전 독일군 포로들에 의해 1918년이란 역사성을 든다. 동양 최초의 연주였다. 둘은 1943년 12월 학도병출진 음악회에서 이 작품을 연주했고, 이듬 해 12월 돌아오지 못한 학도병을 위한 음악회에서 추모음악으로 이를 연주했다는 사실을 든다. 마지막은 이 작품 코러스 부분의 합창단원을 아마추어들로 출연시켜 이들을 통해 테켓 판매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사실 등을 든다. 어찌 되었든 이런 사실조차도 우리가 보기엔 의외이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얘기 끝에 김병수 선생이 깜짝 놀랄만 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얘기 역시 일본이 재즈가 세계적인 곳이라는 이야기의 연속에서 나온 것이다. "아리랑 재즈 버전 ‘아디동 부르스’도 이 카페에서 처음 들었어요. 일본에는 세계적인 재즈 음반은 거의 다 있어요. 이 카페는 세계적인 베이스 연주 음반은 엄청나요. 오스카 패티포드가 4, 50년대 베이스 텍크닉 최고 연주자 였잖아요.” 김병수 선생의 말에 귀가 번쩍했다. 아리랑 재즈 버전이라니! 또 아디동 부르스라니! "이 카페 주인 싸브 선생이 일본에서 알려진 베이시스트예요. 그래서 해외 연주여행을 할 때면 개런티를 음반 사는데 다 쓰고 오는 분이래요. 10여년전 미국에 갔었는데, 역시 음반 구입을 했다고 해요. 이 때 일본에서 연주를 한 재즈 뮤직션들의 앨범을 구입해 왔다고 해요. 그 중에 베이시스트 오스카 페티포드(Oscar Pettiford, 1922~1960년)의 앨범 ‘Discovry’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귀국하여 카페에서 이 음반에 수록된 ‘AH DEE DONG BLUES’듣는데, 부인이 ‘어 이거 한국의 아리랑인데?”라며 놀랬다는 거예요. 부인이 한국인이라서 아리랑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거지요.” 이 얘길 들은 옆 테이블의 방송 스탭들이 그 음반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김병수씨는 작년에 누군가가 녹음을 한다면 빌려가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한 시간 쯤 후 색션들이 오면 ‘아 디 동 부르스’를 연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모두 박수를 쳤다. 아리랑에 매달려 그를 추적하여 오사카 까지 온 상황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미국 제즈 뮤지션의 재즈 아리랑이 있다니. 그것도 ‘아 디 동 부르스’라는 이색적인 이름으로 존재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들은 얘길 대충 정리하면 이렇다. 이 카페에 있는 음반은 1981년 LP 음반 ‘Discovry’에 담긴 것인데, 원래는 1952년 SP 음반 의 'MUSIC OF THE FUTURE'에 수록된 것이 오리지널이다. 이 음반은 재즈 전문 레이블 ‘Royal Roots’사가 발매해서 유명한 음반이다. 여기 참가한 섹션으로 당시 거의 동급인 찰스 밍거스가 참가하여 널리 팔린 싱글이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는 한 시간 쯤이 지나 출근한 주인 싸브가 김선생의 통역으로 전해준 이야기이다. "오스카 패티포드는 1051년 한국전 참전 병사들의 위문공연으로 일본 오끼나와 기지에 왔다. 한 달 정도의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공연을 한 다른 연예인들을 태우고 함께 귀국하기 위해서였다. 하루 정도 체류를 했다. 그런데 통역병과 함께 야전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그 때 밖에서 기다리던 한국 통역병이 휘파람으로 노래를 불렀다. 오스카 페티포드는 일을 보던 중이었는데, 휘파람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문을 열고 물었다. 그 노래가 어떤 노래냐고. 통역병은 ‘아리랑’이라고 답했다. 싸브씨가 의미심장하게 톤을 높이고 제스쳐를 써가며 들려준 부분은 이런 이야기다. "그러니까 오스카 페티포드는 화장실에서 한국 통역병의 휘파람 소리에 영감을 얻어 귀국해서 편곡한 것이 ‘아 디 동 부르스’이고 통역병이 ‘아리랑’이라 했지만 ‘아 디 동’을로 듣고 곡명을 그렇게 단 것이라고 봐요. 나는 오스카는 이미 1959년 비행기 사고로 이듬해 죽었기 때문에 확인할 수가 없었고, 베이스로 연주한 찰스 밍거스에게 들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만날 수가 없었어요. 어떻든 이 곡은 명곡에 명연주입니다.” 싸브씨는 드럼 치는 세선이 아지 오지 않았지만 김병수선생 트펌펟과 자신의 베이스만으로 ‘아 디 동’ 부르스를 연주하자고 혀며 자리를 잡았다. 모두 두 사람의 연주로 향했다. 정식 촬영은 드럼이 참가할 때 하지고 하여 듣기만 하기로 했다. 4분 정도의 연주다. 생음악을 하는 카페치고는 좁았다. 카메라 설치로 좌석을 밖으로 내놓는 등의 소란을 격과 3인조의 ‘아 디 동 부르스’를 촬영했다. 삼목으로서는 그 선율이 머리에서 떠내 보낼 수가 없었다. 어딘지 중국적인 색채가 느껴지고 저음의 베이스가 이끄는 선율이 심장을 두드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오사카 공항에서 미국 케네디 공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도, 다시 하와이행으로 갈아타는 시간에도, 언제 어디에서 그 음반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골몰했다. 당연히 하와이에는 음반샵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었다. ‘아 디 동 브르스’, 이 특별한 아리랑 재즈곡은 김대환 선생의 이름으로부터 연유되어 알게 되었다. 아리랑의 사연은 곡진하지 않을 수 없다. * 2000년 기찬숙 선생, 미야즈까 도시오 교수, 김도형 선생 등과 ‘아디동 부르스’를 생음악으로 듣기 위해 오사카 사브를 들렸는데, 그 사이 싸브 선생은 작곡한 뒤였다. 너무 아쉬웠다. 주인 없는 베이스만 사진에 담아 왔다. * 삼목은 2009년 1952년 발매된 SP음반을 고가로 구입했다. 1981년 발매된 LP음반과 ‘아 디 동 부르스’를 수록한 촬스 밍거스의 CD 전집을 2010년 구했다.
-
제11화 김대환선생에 대한 회고, 네 장면(中)삼목 作 # 오사카 카페 ‘싸브’ 의 아리랑 1987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매년 일본을 방문했다. 북한 전문가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前야마나시山梨학원대 교수를 만나거나 가이드를 받는 방문이고, KBS와 MBC 특집 프로그램 제작팀 일원으로 가기도 했다. 물론 모두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아리랑 관련 방문이었다. 특히 1994년에는 MBC특집팀과 작가 김경원씨의 가이드로 아리랑 필름 소장자로 알려진 아베安部씨의 인터뷰를 위해서 방일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났고 의외의 성과를 거두었다. 의외의 인물은 오사카 거주 동포 트럼펫 연주자 김병수씨다. 한국 재즈 뮤지션들의 일본 활동상과 아리랑 서예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해외 첫 아리랑 재즈 편곡작인 오스카 패티포드(Oscar Pettiford)의 ‘아디동 부르스(Ah Dee Dong Blues’의 사연을 만나게 해 준 인물이다. 김병수씨를 섭외한 것은 오사카 지역 저명인사로 아베씨가 우익계 인물이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자는 뜻에서 동행을 청하게 되었다. 그동안 아베씨는 남측 인사들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병수씨는 만나자 마자 역도산力道山 선생의 증언자라며 "역도산 선생이 술에 취해 혼자일 때는 아리랑을 불렀어요. 그 아리랑이 어떤 아리랑인지를 알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취재 동행에 선뜻 응해주었다. 사흘 내내 시간을 함께 내주었다. 이틀간의 오사카 공식 일정을 마쳤다. 취재 목적인 아베씨에게서 ‘영화’아리랑‘ 필름 소장所藏 경위와 공개 시기 등에 대해 인터뷰를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필름을 찾게 되면 남북의 관계자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등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하였을뿐이었다. 다음 날 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김 선생이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좋은 카페로 안내하겠다며 "한국의 째즈 뮤직션 강태환과 김대환이 자주 오는 곳이에요. 나도 가끔 셰션으로 연주하는 곳이지요.”라며 앞장서 갔다. 깜작 놀랐다. 김대환이 거명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반색하여 물었다. "드럼 친다는 김대환을 말하는 건가요?”라고.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 "맞아요”라고 짧게 대답하며 까페 ‘싸브SABU’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 카페는 테이블이 4개로 좁았다. 그런데 카운터 겸 스탠드 구석에 드럼과 베이스가 세워져 있고, 음반 자켓 서너 장이 벽면을 장식하여 재즈 카페임을 보여주었다. 앉자마자 물었다. "여기에 드럼 치는 그 김대환이란 분이 자주 왔다는 말입니까?” "예, 그래요. 여기 주인 싸부 선생이 베이스 연주자예요. 김선생과 강태환과 여러 투어를 하였지요. 오사카에서는 여기가 재즈뮤지션들의 거점이지요.” 김경원 선생, PD, 카메라맨, 음향담당자를 따돌리고 그저 김대화선생에 대해서만 물었다. 의외의 사연들을 들었다. 너무나 중요하고 놀라 운 이야기들이다. 먼저 오사카예술대학을 졸업해서 다년 간 오사카에 거주했던 김경원 선생이 한 아리랑 글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오사카에 김대환 선생의 아리랑 글씨가 많아요. 애국가도 있고 아리랑도 있어요. 그런데 지난해 서울에서 봤는데 거꾸로 한자를 쓴 것도 있더라구요? 우수右手 글씨라고도 하던데요?” 이 말에 먼저 김병수 선생이 거들었다. 옆의 테이블에서는 차를 시키지도 않고 우리를 보고 무슨 얘기가 그렇게 진지하냐고 바라봤다. 김병수 선생이 말을 받았다. "이 카페에도 김대환 선생의 글씨가 있었어요. 작년까지 저쪽에 하나 붙어있었는데?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쓴 것이 있었어요.” 김병수 선생의 얘기대로라면 ‘애국가’의 후렴을 쓴 것이 분명하다. 김선생이 애국가 후렴을 썼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다. 이에 대해 김경원 선생이 의외의 사실을 알려주었다. 김대환선생이 처음 일본에서 재즈투어를 하며 팬들에게 써준 것은 ‘애국가’ 후렴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 조총련 측 팬들이 문제를 삼았다. 당연하였다. 그래서 북한 애국가를 쓸 수는 없고 해서 대신하여 쓴 것이 아리랑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본 아리랑은 세 가지라고 했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고 발병난다” 서울 인사동 까페 ‘청동시대’에서 본 아리랑 글씨의 존재 배경과 저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정리하면 김대환 선생의 아리랑 서예 작품은 일본에서 팬들에게 서비스로 써주기 시작한 것으로 ‘애국가’ 대신으로 선택된 것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독특한 필체의 작품 아리랑은 일본인들에게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아리랑을 알리는데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
제10화 김대환선생에 대한 회고, 네 장면(上)‘마음대로의 음악’을 하며 살다 간 드러머이며 미각세서가微刻細書家 김대환 선생. 3월 1일 기일忌日이다. 열아홉 번째 추모 공연이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열렸다. 입구에서 오랜만에 남소유 화백를 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인사동 문화’를 쌓아 온 어른들 중 한분이기에 남다르다. ‘쌀밥이 맛있는 집’ 부산집 식당 주인으로부터 고서점 한국서적 사장까지 또래의 어르신들을 먼저 보낸 헛헛함이 꾸민 모습에서 진하게 느껴졌다. 매번의 추모공연이 그러했듯이 사물놀이 명인 이광수의 비나리 축원덕담과 김대환 선생에 대한 회고담으로 문을 열고,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와 인사말로 여몄다. 인사말에서는 삼일절 일본 출연자가 함께하는 이유를 "음악은 모든 것을 초월하여 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예술"이라며 함께 아리랑 합창으로 여몄다. 그 안에는 김선생과 소시적부터 함께했던 원로 뮤지션과 연배는 차이 있으나 이런 저런 인연을 맺은 젊은 뮤지션들,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인연을 맺어 매년 추모행사에 참여하는 일본 노가쿠와 부토 연주자의 무대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외의 출연자가 있었다. 영화 1968년 개봉된 명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여주인공 문희(본명 이순임李順任)여사의 무대가 있었다.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의 창으로 출연한 것이다. 그 자태와 함께 떨림이 담긴 청은 남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영정 사진과 포스터를 이젤 거치대에 올린 단촐한 무대, 오늘 행사 주제와는 너무 먼 사회자의 너스레, 퓨리 뮤직Free music이란 80년대 일본 재즈계의 이색적인 풍경, 제1회부터의 난해성 짙은 추모행사다. 아니 어쩌면 19년전 연세대학병원 김대환 선생 장례식장에서부터 시작된 ‘장송 굿판’ 그대이다. 무대 전환마다 다가오는 화면 속 김선생의 모습. 회상은 과거로 달려갔다. # 인사동 ‘청동시대’의 ‘아리랑’ 액자 1985년은 아리랑운동의 출발인 ‘모임 아리랑’이 활동을 시작하던 때이다. 사무실도 없고, 명확한 조직 체게도 없었지만 아리랑운동의 필요성과 전개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자료수집과 현장 답사를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었다. 근거지는 박희준 형이 운영하는 인사동 관훈클럽 지하 까페였다. 회원들이 차茶나 한지韓紙 같은 전통문화 연구자들이고, 전국 답사 중심 단체인 ‘민학회’ 회원들이 많았다. 거의 매일 저녁이면 모여 아리랑운동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사동 찻집 ‘청동시대’에 특이한 ‘아리랑’ 서예작품 액자가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 ‘청동시대’는 통문관과 수도약국 사이에 있는 찻집으로 50년대 명동의 ‘공초 오상순과 청동 다방’에서 딴 것으로 짐작되어 주인은 꽤나 낭만적인 신사일 것이란 상상이 더해져 매우 궁금했다. 또한 이 시기 아리랑 서예 작품이 알려지지 않은 터여서 더욱 그랬다. 그래서 몇몇 회원과 함께 날을 잡아 오후에 찾아가게 되었다. 아리랑 후렴과 1절 가사를 작품화 했다. ‘아’자와 ‘랑’자를 독특하게 표현하였다. 낙관도 격에 맞게 찍혔다. 마침 한문학을 전공한 박희준 형이 낙관을 읽어냈다. "김대환”이다. 함께한 누구도 이 분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종업원에게 물었지만 모른다며 주인이 오후에 나오니 그때 물어보라고 했다. 이렇게 서예 작품 아리랑의 존재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과 그가 누구인지를 사흘 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김대환은 서예가가 아닌 드러머로 알려진 분이라는 사실을.
-
젊은 전통예술인들의 2022 신진국악실험무대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2022 신진국악실험무대’가 10월 18일부터 11월 4일까지 성악, 무용, 기악, 연희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신진국악실험무대는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신진 예술인·단체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주관기관을 선정해 워크숍, 멘토링 및 레퍼토리 개발, 단독 공연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연희 분야가 새롭게 추가돼 전통예술 전 분야 공연을 선보인다.성악 부문 공연 ‘청춘歌樂, STORY’는 정아트앤컴퍼니(대표 이연정)가 주관해 10월 18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스퀘어에서 열린다. 김란이, 김영은, 김민정, 이승민, 김하은이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스토링텔링한 작품을 선보인다.무용 부문 공연 ‘청춘무감(靑春舞感)’은 공감M아트센터 소극장(대표 장옥주) 주관으로 10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공감M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Atoa, Ooze art company, AIM Dance Company, Dance project 尹, 길인무, 송한나 무용단의 에너지 넘치는 춤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기악 부문 공연 ‘청년국악실험실 INCUBATOR’는 드로잉더뮤직(대표 권혜연)이 주관해 10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서의철 가단, 가야금 앙상블 수담, 힐금, 김대환, 하동민이 출연해 MZ세대 국악인들의 꿈과 재능이 마음껏 펼쳐지는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연희 부문 공연 ‘카덴차(Cadenza)’는 리버원컴퍼니(대표 이강일)가 주관해 10월 19일부터 10월 23일까지 M극장에서 열린다. 듀오로 구성된 연희 단체 Groove&굿, 무(舞)탈, 일렉트레디션듀오, 꾼 S, 신흥(新興)이 연희가 품고 있는 가·무·악·희가 일체화된 창작 무대를 꾸민다.사업을 주최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올해는 연희 분야를 추가해 전통공연예술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인들을 지원하게 됐다”며 "젊은 예술인들의 참신한 무대를 볼 수 있는 신진국악실험무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2022 신진국악실험무대의 자세한 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내달 국립극장에서 ‘청년국악실험실 INCUBATOR’ 시리즈, 개최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 (주)드로잉더뮤직이 주관하는 2022 신진국악실험무대 ‘신진국악 예술인·단체 육성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정된 다섯 팀의 신진국악인들이 오는 10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5일간 국립극장(하늘극장)에서 팀별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2022 신진국악실험무대 기악 부분 주관사인 드로잉더뮤직은 ‘청년국악실험실 INCUBATOR’라는 주제로 신진국악인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기 위한 인큐베이팅(Incubation)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치열한 음악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갖고 활동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 차례의 워크샵과 1:1 팀별 멘토링을 통해 공연의 음악적 방향을 설정하고 무대 연출, 편곡 방향, 프로그램 선정, 포스터 이미지를 연출하는 등 전통을 바탕으로 각 팀의 개성을 반영한 참신한 국악 무대를 개발하고자 총예술감독에 이건석 (단국대 교수), 각 팀의 멘토로 원영석 (이화여대 교수), 이동훈 (충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강은일(단국대 교수), 전인근(충남문화재단 이사) 등 각 분야의 권위 있는 멘토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프로젝트의 주관 단체인 (주)드로잉더뮤직의 권혜연 대표는 "국악계 실력 있는 신진국악인들과 함께 좋은 공연을 만들어갈 수 있어 기쁘다”며 "국악의 발전과 미래를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서의철 가단, 가야금앙상블 수담, 힐금, 김대환, 하동민 등 실력 있는 MZ 국악인들이 신진국악단체로 참여하는 이번 공연 시리즈는 전석 20,000원으로 국립극장 및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특별히 국악방송에서 중계를 맡아 다섯 팀의 공연을 TV로도 즐길 수 있다.
-
소리꾼 장사익, "사람은 만나야!"노래로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고 사랑을 받는 가수들에게는 목소리가 가장 큰 매력일 것이고 그런 사람을 수식하는 말로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가인, 노래손님이라는 가객, 노래왕이라는 가왕 등의 애칭이 있는데, 그런 등급을 떠나서 진정으로 가수에게 붙여줄 수 있는 최고의 호칭은 소리꾼이 아닌가 한다. 원래는 판소리를 하는 분들에게 붙이는 호칭인데, 대중가수에도 이런 호칭을 붙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넘치는 분이 있다면 나는 단연코 장사익 씨를 들고 있다. 아마 여기에 시비를 걸 분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우리 삶의 구석구석 외롭고 슬프고 힘들 때를 족집게처럼 집어내어 노래로 위로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소리꾼 장사익, 해마다 전국을 돌며 노래로 우리의 마음을 풀어주던 장사익 씨가 코로나19 사태로 몇 년 동안 우리를 만나지 못하다가 마침내 10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음악회를 연다고 한다. 4년만의 음악회다. 장사익이 벌일 소리판의 타이틀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였다. 타이틀을 접하는 순간 문득 간절하게 장사익 님, 사람 장사익을 만나고 싶어졌다. 장 선생과는 사람과 사람으로 몇 번 만난 귀한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 국악신문에 그 분 만나서 4년만의 음악회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제의하고는 다짜고짜 연락을 취해 장 선생 집을 찾았다. 원래는 아무리 전직이라고 하더라도 기자들에게 집을 잘 공개하지 않는데, 마침 세검정 근처에 있는 집으로 바로 오란다. 비탈을 깎아서 조성된 주택가를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가니 미리 나와 있다가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주신다. "좋아하는 시인 마종기의 시 중에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는 구절이 있어요. 아는 사람의 추천을 받아 그 싯구절을 읽듯이 외우듯이 그냥 입으로 중얼거리고 흥얼거리곤 했는데, 그동안 여러 분들을 직접 만나지를 못했으니 이 구절처럼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졌지요. 물길이 트이면 마음도 통하고 그러면 친구도 되고 슬픔도 나눌 수 있잖아요? 그리고 행복해지고요. 제가 흥얼거리는 것이 노래가 되기는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노래를 부른 지 30년인데, 원래 제 노래가 그런 것이니 이런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고, 그렇게 모두가 사람으로 만나 마음의 물길을 트게 하고 싶어서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코로나도 마침 많이 물러가네요. 오늘 아침 맑은 가을 하늘처럼 말이지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있고 좋아하는 노래에 꽂히는 사연이 있다. KBS초대 북경 특파원을 하고 돌아온 1996년에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장사익 공연을 객석 맨 뒤에서 본 순간 나는 이 걸쭉한 목소리, 우리의 북을 반주로 하는 그의 긴 호흡의 영창(詠唱)에 빠져들고 말았다. 힘든 삶을 살다가 4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게 된 그의 삶의 족적도 노래의 감동을 더해주었다. 곧 CD를 사서 매일 밤 10시 회사 일이 끝나고 집까지 가는 동안에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차 안에서 듣고 또 들었다. 찔레꽃, 국밥집에서, 꽃, 섬, 그리고 하늘 가는 길 등등. 특히나 하늘 가는 길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그것으로 나는 몸과 마음을 풀면서 소리꾼 장사익의 영원한 팬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저는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데요, 이번에도 마종기 시인뿐 아니라 서정춘 시인의 "11월처럼”, 허형만 시인의 "구두”, 한상호 시인의 "뒷짐”을 노래로 만들어 부릅니다. 모두 우리들 삶 구석 풍경을 그린 멋진 시들입니다. 우리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면 시인들은 시가 곧 노래지요. 그런 시인들의 시를 보면 시인들이 가수고, 저는 목소리를 빌려 그 시를 전해주는 역할이지요. 시인들의 시에는 기가 막힌 시어(詩語)들이 있잖습니까? 그 격조 있고 의미 있는 세계를 노래로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처럼 노래를 좀 못해도(웃음), 좋은 시는 그 자체로도 먹고 들어가잖아요.” 아름다운 시로 장 선생은 미당 서정주의 ‘황혼길’을 예로 든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마감하는 것을 "언덕 넘어 딸네 집에 가듯이 나도 이제 잠이나 들까”라고 해서, 우리의 삶과 죽음을 그렇게 깔끔하고 진하게 갈음해 줄 수 없단다. 그런 시인들이 온 힘으로 찾아낸 시어들을 노래로 들려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하늘 가는 길’이란 노래도 바로 그런 경지일 것이다. 그의 노래에는 고된 삶이 있고 그 삶을 넘어선 죽음이 있는데, 그 죽음은 힘들고 외로운 삶의 연장이겠지만, 그것을 노래로 넘어서서 모두에게 해원(解寃)의 평화로운 세계를 열어준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에게는 한이 많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우리들은 한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그것을 부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진도 사람들의 흥타령 같은 것을 들어보세요. 그들은 삶의 모든 힘든 것을 풀어버립니다. 민요는 맺힌 것을 풀어버리는 것입니다. 한이 맺히면 원(寃)이 되는데, 이 원을 풀어주는 것이지요. 그게 곧 해원(解寃)입니다. 우리들의 노래에는 이러한 힘이 있지요. 저도 그런 삶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지난 6월 세계적인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 군이 인터뷰에서 우륵의 가야금 소리에서 애이불비(哀而不悲)의 경지를 언급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서양 악기를 연주하는 청년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지만 사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란 시에 짙게 담겨있는 이런 정서처럼, 슬프더라도 드러내 슬퍼하지 않는 경지가 곧 우리 민족정서의 본질적인 속성이라면 장사익의 노래에서 바로 그런 정서를 공감하게 한다고 하겠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인의 노래일 터이다. 장 선생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창밖으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한바탕 소나기가 온다. 멋지게 마련한 창 밖 수반(水盤) 위로 수많은 물방울 들이 떨어져 수 십대의 팀퍼니 소리를 듣는 것 같다. 갑자기 눈 앞의 먼지를 다 씻어가고는 곧 햇살이 나온다. 2004년부터 2006년 미국 순회공연에서 우리 동포들의 눈물을 바가지로 흘리게 한 것은 유명하다. 어떤 분이 와서 실컷 울고 나서 속이 시원해졌다며 사이다를 한 박스 마신 것 같았다고 하더란다. 우리 말을 모르는 미국 음악계에서도 "당신 노래의 뜻은 모르겠지만 당신 노래를 들으니 바로 한국의 노래임을 알겠습니다.”라는 반응을 얻어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장사익의 노래에서 블루스와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는데, 거기에 덧붙여 텁텁한 그의 목소리가 막걸리를 닮았다는 말에 ‘막걸리 블루스’가 아니냐고 했더니 장 선생이 펄쩍 뛴다. "저는 술 담배를 전혀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그러니 막걸리 블루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요. 그냥 우리 한국인들이 편하게 부르던 우리들 식의 노래를 할 뿐입니다” 우리 한국의 노래는 중국이나 일본과 무엇이 다른가? 그것은 바로 막걸리로 대표 되는 술, 그리고 된장으로 대표 되는 식재료와 식습관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된장과 마늘과 고추를 즐겨 먹는 한국 사람들, 그들이 나고 자라고 죽으며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 사는 이 땅, 그것이 바로 한국의 노래인 것이리라. 그러기에 우리 전통음악에는 징이 있고 북이 있고 꽹과리가 있고 꺾음과 풀림과 추임새가 있다. 그것들이 바로 한국의 음악이자 한국의 노래이다. 장사익은 대중가수라고 하지만 그의 노래에는 전통의 모든 요소들이 들어있고 녹아있어 대중음악이니 국악이니 하는 구분이 의미가 없다. 그런 그의 소리는 때로는 가슴을 후비고, 슬픔과 즐거움, 그리고 간절함 그 자체다. 어린 시절 동네 뒷산 공동묘지에서 하루 30분씩 소리를 질러 목이 트인 데다가 마흔다섯 데뷔 전까지 전자회사·가구점·독서실·카센터 등을 전전하면서 힘들게 살아온 삶의 경험이 그 속에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소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로 인정받는 것이리라. 사실 우리들이 의식을 잘 하지 못하지만 장사익의 노래는 박자가 잘 안 맞는다. 스승으로 모셨던 타악기의 명인 흑우 김대환 선생이 이에 대해 "박자 없는 노래”라고 한 이유이다. 가끔씩 박자가 늘어지고 음정이 덜 올라가기도 한다. ‘찔레꽃’ 노래가 그랬고 ‘섬’이란 노래도 그렇다. 그것은 그의 노래가 자연발생적이기에 그렇다고 한다. 원래 우리들의 민요가 그렇게 생겨난 것 아닌가? 기분에 따라서 흥얼거리다가 거기에 음정이 생기고 박자가 생기는 것이고, 부르다 힘이 들면 잠시 쉬며 가는 것이고... 그런 게 우리 노래다. 엄격한 박자와 음정을 지키는 서양음악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그 자신이 마시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막걸리의 특성 그대로다. 그런 소리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다. 이번 공연에 트럼펫을 하는 원로 음악인 최선배 씨가 나온다. 그 얘기를 하니 눈이 반짝이신다. "우리의 1세대 재즈음악가로 유명한 분이지요. 제가 어려울 때 삶을 이끌어주시고 음악에 눈 뜨게 해주신 분 중 한 분입니다. 1970년대 종로구 공간사랑에서 고 김대환선생과 한국적 프리재즈를 실험했고 그 무렵 김덕수 사물놀이, 공옥진의 병신춤이 그를 이어 태어났습니다. 말하자면 공연예술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홍대 앞 지하 공연장에서 연주도 오래 하셨고요. 선배 음악인들이 먼저 가셨지만 아직 현역의 소리를 내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 장 선생으로서는 이번 공연이 부활의 날개짓이라 할 수 있다. 젊을 때와 달리 잦은 공연과 연습으로 성대가 붇다가 굳어져 좁아지는 등 소리를 내기 힘든 상태가 되어 3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쉬면서 목도 자연스럽게 되살아나 이제 다시 옛날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단다. 다만 높은 고음은 예전처럼 올라가지 않지만 이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조금은 편하게 노래를 하겠다고 한다. "우리네 삶이 그렇지요. 쉬어가라는 것이지요. 목이 갈라지는 것도 천천히 가라는 것 아니겠어요? 그동안 너무 목을 많이 썼기에 그런 것인데, 마침 코로나로 목을 충분히 쉬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장사익 씨는 공연도 공연이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싶은 자리라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찾아가 노래를 들려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얼마 전 돌아가신 분 중에 자신의 장례식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신다는 말을 듣고는 기왕이면 돌아가시기 전에 들려드리겠다고 곧바로 달려가 노래로 행복하게 돌아가시게 해 드렸다고 귀띔을 한다. 바로 그의 노래 ‘하늘 가는 길’이 일찍 열어 보인 대로 죽음은 삶의 연장이고 그 죽음을 담담히 아름답게 맞는 것이 우리들의 소망이라면 장사익 씨의 노래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아니겠는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서로 마음의 물길을 트겠다는 이번 공연은 서울을 시발로 전국을 돌 게 될 것이다. 이제 코로나로 거리두기, 집합 금지 등의 제한이 풀어지면서 야외에서 서로 입을 가리지 않고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 부대끼며 슬픔과 기쁨, 용기와 믿음을 나누는 것이 우리들의 세상이었기에 장사익의 소리, 노래가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사는 세상다운 세상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장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 금관상에 김대환·강원표·허형욱국립중앙박물관회는 제11회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 금관상 수상자로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3명을 선정했다.김 연구사는 '신라 지상식 적석목곽묘의 출현과 의의-납관과 매납 의례의 과시와 강조'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국립진주박물관 강원표 학예연구관의 '무령왕릉 장례과정에서 '설치식관'의 검토', 국립중앙박물관 허형욱 학예연구관의 '국립중앙박물관 유리 건판 사진에 보이는 북한소대 불교 조각의 고찰'도 금관상을 받는다.은관상은 국립대구박물관 장용준 학예연구관, 국립중앙박물관 정명희 학예연구관, 국립경주박물관 이현태 학예연구사, 국립중앙박물관 허일권 학예연구사, 국립진주박물관 전 김해솔 학예연구사, 국립민속박물관 최미옥 학예연구사가 수상한다.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은 전국의 국립·공사립박물관 학예직 및 직원의 논문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올해는 총 26편 논문이 응모됐다. 시상식은 10일 오전 11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2강의실에서 열린다.
-
(27) 문뜩, 두 숙제를 떠 올리다# 어제 무조건 만나는 형으로부터 무조건 오라는 전화를 받고 참석한 자리. 여기서 문득 묻어두었던 숙제를 떠올렸다. 문익환 목사님과 이애주 교수님에 관한 얘기다. 1989년 4월, 일본 조총련 자료 전문 서점 ‘레인보우’에서 연락을 받았다. "문목사가 김주석과 아리랑에 관한 대화를 했다는 소식입니다. 자료가 오면 챙겨 놓을 테니 일본 오면 꼭 들려요.” 나는 세상이 ‘방북’ 사건으로 소용돌이 속이었는데, 북에서 나올 아리랑 자료와 문목사가 귀국하면 아리랑 대화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겠다는 생각만 갖게 되었다. 이후 1년여 후, 일본에서 확인한 자료의 요지는 이렇다. "통일 후 국가(國歌)는 아리랑 선율로 하자. 그 가사(歌詞)는 서로 준비하자” 이후 북측이 새로 작사한 가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였다. "저기 저산이 백두산이라지/ 동지섯달에도 꽃만 핀다” 그러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목님으로부터 당시 대화의 배경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북측 자료에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 배경에 대해서는 내 숙제 중 하나이다. # 1999년 3월, 정선군 여량에서 아리랑 판이 벌어졌다. 한완상, 이애주, 김대환, 김선풍, 김정, 김길자, 기미양 등이 함께한 판이다. 당시 그 판에서 얻은 것은 이애주 교수의 선언이었다. "내가 우리 춤을 추고 가르치는데, 아직 ‘아리랑춤’을 찾아내지 못했다. 다음 이런 아리랑 판에서 꼭 아리랑춤을 선보이겠다.” 이후 이 교수와 정역(正易)과 영가무도(詠歌舞蹈)에 관한 논의를 하며, 고구려 벽화 등에서 얻은 영감으로 ‘아리랑 몸짓’을 찾아 내자고 호언하였다. 그리고 ‘아리랑몸짓’으로 바꿔 하상역의 ‘삼도탐요’ 내용을 주고받으며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그런데 지난 해 너무도 일찍 가셨다. 어제 모임에서 한 소리꾼이 이교수를 언급하여 잠시 내려놓은 숙제를 떠 올리게 했다. 어제, 저녁 모임이 나의 아리랑 숙제 풀기를 독려했다. 문틈으로 격렬한 눈발이 보인다.(김연갑 記)
-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타악 연주의 대가 흑우(黑雨) 김대환 님 별세타악 연주의 대가 흑우(黑雨) 김대환(金大換·)선생<72세> 2004년 3월 1일 오후 7시20분 지병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발인 - 2004년 3월 3일 오전 6시30분. 발인 후 서울 인사동과 퇴계로· 대학로 등에서 노제가 열린다. 문의 - 02) 392-2299. 흑우(黑雨) 김대환 한성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 <국악신문 135호 내용 중 ~ > - 신기(神技)에 가까운 드럼실력으로 한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았고, 새끼손톱보다 훨씬 작은 쌀알에 반야심경(般若心經) 283자를 텅스텐핀으로 새겨 넣는 미세서각(微細書刻)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김대환(72)씨가 한성대로부터 지난 2월 5일에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예술적 독창성은 음악과 양립하기 쉽지 않은 서예를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마흔살부터 세서미각(細書微刻)에 빠져든 그는 쌀 한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 90년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동(動)과 정(靜)을 넘나들면서도 최고의 예술적 성취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는 더욱 거목으로 평가됐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주 교통수단을 오토바이로 할 만큼 젊음을 뽐냈던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인생의 길엔 '가기 위한 길'과 '걷기 위한 길'이 있다. 가기 위한 길엔 목표가 있지만 걷기 위한 길엔 목표가 없다. 나는 한번도 목표를 정하고 살지 않았다. 산책하듯 걷기만 했고, 매 순간 충실했을 뿐이다. 남들이 말하는 영예의 자리는 정말 부산물에 불과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명희씨와 딸 지양씨가 있다.
-
전국 타악 경연대회 8월 4일 ~ 5일무제 문서 1. 일 시 : 2006년 8월 4일(금) ~ 5일(토) 11:00 - 17:00 2. 장 소 : 사천시(삼천포대교 기념 공원 내 특설무대) 3. 주 최 : 사천시 4. 주 관 : 사천세계타악축제추진위원회 / 중앙대학교부설 세계타악연구소 5. 후 원 : 한국예술인총연합회, 국립국악원, 국악협회, 국악신문, 국악방송 6. 경연종목 : 전통타악, 서양타악, 창작타악 7. 참가자격 개인부 - 유아, 초, 중, 고등, 일반 단체부 (전통타악) - 유아, 초, 중, 고등, 일반 단체부 (서양,창작타악) - 중, 고등, 일반 8.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 1부 소정양식 / 참가비 : 무료 9. 참가신청서 : 2006년 7월 10일(월) ~ 7월 31일(월) 18시까지 접수처 - (1)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 72-1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세계타악연구소 (2) 경남 사천시 동림동 190 문화예술회관內 사천세계타악축제추진위원회 전화 - ☎ 031) 670-4727 / 670-4737 , (055) 830-5071 팩스 - 031) 675-0342 , (055) 830-5070 이메일 - choijongsil@hanmail.net 10. 경연내용 부문 경기종목 시간 단체부 전통타악 사물놀이(선반, 앉은반) 10분 이내 농악 25분 이내 창작타악 타악을 모태로 창작된 작품, 무속장단 모듬북 연주 등 10분 이내 서양타악 드럼, 팀파니, 마린바 등의 타악 앙상블 10분 이내 개인부 전통타악 사물놀이, 판굿중 1인 연주하는 작품 10분 이내 고법(소리꾼 대동) 10분 이내 창작타악 타악을 모태로 한 1인이 연주하는 창작 작품, 무속장단, 모듬북 등 10분 이내 서양타악 드럼, 팀파니, 마림바 등 1인이 연주하는 작품 10분이내, 무반주 11. 경연일정 예선 & 본선 일시 2006년 8월 4일 (금) 09:00 ~ 18:00 ※ 접수자는 당일 09시까지 삼천포대교기념공원 특설무대앞으로 집결 할 것. 12. 심사위원 타악계 최고 권위자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며 행사당일 발표함. ㅁ시상내역 종목 부문 시상 상금 단체 종합대상 대회장상 경상남도 지사상 1,500,000원 전통타악 일반 금상(김용배상)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1,000,000원 은상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7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500,000원 중,고등 금상(김용배상) 경상남도 교육감상 7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5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300,000원 유아,초등 금상(김용배상) 경상남도 교육감상 7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5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300,000원 창작타악 일반 금상(김대환상)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1,000,000원 은상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7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500,000원 중,고등 금상(김대환상) 경상남도 교육감상 7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5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300,000원 서양타악 일반 금상(박동욱상) 한국예술인총연합회 회장상 1,000,000원 은상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7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500,000원 중,고등 금상(박동욱상) 경상남도 교육감상 7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500,000원 동상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 300,000원 개인 종합대상 대상 사천세계타악축제 위원장상 500,000원 전통타악 금상 중앙대학교 총장상 3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200,000원 동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타악과 학과장상 100,000원 창작타악 금상 중앙대학교 총장상 3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200,000원 동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타악과 학과장상 100,000원 서양타악 금상 중앙대학교 총장상 300,000원 은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장상 200,000원 동상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타악과 학과장상 100,000원
-
국악과 재즈의 만남 민영치의 달무지개 (MoonRainbow)2019년 7월 13일(토)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민영치의 달무지개 공연이 열린다. “국경과 음악, 세대 간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타악.대금 연주가 겸 작곡가 민영치의 재즈 피아니스트 하쿠에이 김,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연주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해금 연주가 김준희, 통영 국제음악제 라이징 스타상에 빛나는 피리주자 박미은과 함께 벅찬 감동과 울림을 고양예술인 페스티벌을 통해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민영치는 '푸리', '슬기둥' 동인 역임, 6명의 젊은 동포들로 구성된 퓨전국악그룹 '산타(Santa 散打) ' 리더, 다보스포럼 "코리안 나이트" (스위스 다보스), International CELLO Congress in KOBE---1000명의 첼로 콘서트, 정명화와 협연: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 , 김덕수, 이광수, 김대환 등 한국아티스트들과 협연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 순서는 민영치 작곡 - “달무지개 모음곡” (땅거미, 푸른, 진홍, 황금, 달무지개)하쿠에이 김 작곡 - “백자의 사람”민영치, 하쿠에이김 작곡 - 국악과 재즈의 만남 (Ethnoism, Another East, The Endless) 로 진행된다. -예매 고양문화재단 1577-7766 인터파크티켓 1544-1555 전석 15.000 원
-
민속악회 '시나위' 40주년기념공연 11. 5● 일시 : 2009년 11월 5일(목) 오후 7:30 ~ 9:30 ● 장소 : 국립국악원 예악당 ● 주최 : 민속악회 시나위 ● 가격 : 무료 공연 ● 문의 : 011-9771-7494 ● 공연내용 < 1부 > 사회 : 박승률 1. 시나위 발자위 영상(슬라이드 필름) 2. 대취타 - 가등채(군봉) : 김현중 - 태평소 : 김효도 임재필 - 나 발 : 장홍렬 백명길 - 나 각 : 김한성 김재호 - 장 고 : 조규범 - 용 고 : 천성대 박상후 - 바 라 : 신경호 이재혁 - 징 : 김치현 3. 대 풍류(30명) - 피 리 : 박덕근 윤봉준 송선원 유경수 조화상 박경현 김형석 김성엽 - 대 금 : 김방현 김종선 심상남 정현 이공호 이재원 문형희 오경수 김선호 - 아 쟁 : 신현식 이상미 - 장 고 : 윤숭병 - 좌 고 : 전유찬 4. 판소리(15분내외) - 소 리 : 이옥천 - 고 수 : 장종민 5. 살풀이(8분내외) - 채향순 - 대 금 : 삼성넘 - 피 리 : 박경현 - 해 금 : 이동훈 - 아 쟁 : 신현식 - 가야금 : 한성하 - 거문고 : 이은우 - 장 고 : 전유찬 - 징 : 윤순병 6. 거문고산조 제주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 거문고 : 김영재 남현우 이형환 이은우 김영임 한서현 김연진 - 장 고 : 김창석 < 2부 > 1. 취타풍류 - 피 리 : 유경수 김효도 김성엽 임재필 위재영 이상준 김영정 천성대 김대환 - 대 금 : 이철주 이공호 이재원 문형희 장광수 김병성 임준형 김선호 오경수 변성우 - 해 금 : 박정실 차영수 김은영 김혜민 박유진 이한나 김민선 정효은 - 아 쟁 : 김무경 김효신 - 장 고 : 장덕화 - 좌 고 : 윤순병 2. 서도소리 - 소 리 : 김광숙 이현정 강미경 민명옥 정미야 - 대 금 : 심상남 - 피 리 : 박경현 - 아 쟁 : 김효신 - 해 금 : 이동훈 - 가야금 : 한선하 - 장 고 : 윤선병 3. 시나위 - 피 리 : 김효도 - 대 금 : 이철주 - 아 쟁 : 김무경 - 해 금 : 홍옥미 - 가야금 : 한선하 - 거문고 : 남현우 - 장 고 : 전유찬 - 징 : 윤순병 4. 사물놀이(4명) - 꽹가리 : 이광수 - 장 고 : 유인상 - 북 : 최종실 - 징 : 이영광
-
김대환추모공연-黑雨 김대환 Memorial Day 3월 1일● 일 시 : 2009년 3월 1일(일) 오후 4시 ● 장 소 : 티포투 LOFT(구 실험공간 반줄 www.banjul.co.kr) ● 티 켓 : 전석 2만원 ● 예 매 : (02)703-6599 ● 주 최 : '黑雨' 프리뮤직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 주 관 : 비온뒤 ● 후 원 : 서울문화재단 ● 출연자 : 강태환, 최선배, 이광수, 김광석, 허윤정, 이기화, 오쿠라 쇼노스케 열 손가락에 6개의 북채를 끼우고 북을 치는 ‘타악의 명인’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한국 음악계의 대부 김대환 선생. 그를 사랑하고 함께 음악활동을 해온 아티스트들이 매년 3월 1일에 김대환 선생과의 추억이 남아있는 실험공간 반줄(현 티포투 LOFT)에 모여 연주회를 갖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를 통해 그를 추모하고 2010년부터 개최 될 黑雨 프리뮤직 페스티벌의 방향을 모색할 자리가 될 것입니다. 프리뮤직의 거장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 대한민국 재즈 1세대 트럼펫 연주자 최선배 비나리의 명인이자 사물놀이 원년멤버 이광수 한결같은 열정의 기타리스트 김광석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티포투의 대표이자 켈틱 하피스트 이기화 일본 노(Noh)의 전통북 오즈츠미(Otsuzumi) 명인 오쿠라 쇼노스케(Shonosuke Okura) 장소문의 (02)730-5437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오신 후 종로2가 방향으로 200m 내려오신 후, 와 사이 피아노 거리로 들어오셔서 좌측 과 골목으로 50m 들어오시면 오른쪽 검정빌딩 Tea for Two 4층입니다. 지역여건상 승용차를 이용하여 공연장으로 진입하기 불편하며,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무형문화재 지정 30주년 기념 은율탈춤 공연 6 월 13 일일 시 : 2008 년 6 월 13 일 (금) 19 시 30 분 장 소 : 민속극장 풍류 문 의 : 공연전시팀 02)3011-2178~9 공연순서 1. 비나리 무형문화재 지정 30주년을 자축하고, 또한 풍류극장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관객들에게 복을 주어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2. 제1과장 - 사자춤 사자춤은 개장을 알리는 의식무로 탈판의 잡귀를 쫓고 탈판을 정리한다. 은율탈춤의 사자는 다리가 여섯 개라는 점이 다른 탈춤과 비교할 때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3. 제3과장 - 8목중춤 원색의 더거리에 좌청우홍의 윗대님을 매고 시뻘건 탈을 쓴 타락한 8명의 목중이 등장하여 재담을 하며 각기 춤을 춘다. 불교의 타락성을 풍자하는 과장으로 빠른 돔부리 장단과 타령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활발한 황해도 탈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과장이다. 4. 제4과장 - 양반춤 양반의 권위를 비웃는 과장으로 말뚝이가 양반을 모욕하는 장면에 이어 새맥시와 원숭이의 음란한 춤이 이어지며 곧이어 새맥시가 아이를 낳는다. 이어 최괄이가 등장하여 자기 아이라고 어르면서 꼬둑이 타령을 부른다. 원숭이의 양반과장 등장은 다른 탈춤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5. 제6과장 - 미얄할미 영감춤 미얄영감과 할미, 뚱딴지집의 삼각관계를 풍자한 과장으로 미얄할미와 영감이 난리로 인하여 헤어졌다가 3년 만에 탈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이 영감은 이미 뚱딴지집 이라는 젊은 첩을 두고 있었고, 이에 할미와 뚱딴지집은 영감이 서로 자기 영감이라 우기며 싸우다 할미가 뚱딴지집에게 떠밀려 죽게 된다. 죽은 할미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등장하여 진오귀굿을 한다. 굿의 비중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 출연자 보유자: 김춘신, 민남순 전수조교: 차부회, 박일흥, 조용휘 이수자: 안선균, 서항영, 장경숙, 김남희, 이종배, 신덕수, 이광수, 권오훈, 전경석, 차원선, 차민선 전수자: 조영덕, 조부래, 이태경, 정지희, 김대환, 차은선, 유승길, 김영후
-
黑雨 – 김대환 –메모리얼 – 데이 3월 1일일 시 : 2007년 3월 1일 (목) 6시 장 소 : 종로 실험공간 반줄 www.banjul.co.kr 문 의 : 02-703-6599 주 최 : 黑雨 프리뮤직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출연진 : 강태환, 최선배, 김광석, 강은일, 허윤정, 원일, 박재천, 이정오, 김주홍과 노름마치, 바람곶 대중음악계의 대부이자 타악의 명인이었던 김대환선생 추모공연 '김대환 Memorial Day' 가 3월 1일 6시 종로 실험공간 반줄에서 열립니다. 이 공연은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자리로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강은일 해금플러스 Ⅵ - “미래의 기억”일 시 : 2005년 12월 2일 오후 7시 30분 장 소 : 국립국악원 예악당 강은일 해금플러스 Ⅵ - “미래의 기억” ...미래가 기억할 만한 오늘을 만든다... 보다 창조적인 미래의 기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전의 기억들이 살아 꿈틀거리는 ‘오늘'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치열하게 내딛는 ‘오늘'을 무대 삼아 이렇듯 과거와 미래가 끊임없이 뒤엉키게 하는 것, ‘희망'이라는 단어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악기 중 세계화(월드뮤직)에 가장 적합하다는 해금. 이 시대의 가장 개성 있는 해금 연주자로 평가받는 해금의 디바 강은일의 여섯 번째 콘서트 이 2005년 12월 2일(금) 오후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해금플러스”는 해금과 동서양의 여러 악기와 여러 장르의 예술이 함께 호흡하며 우리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보는 자리이며, 전통과 현대적 어법이 조화를 이뤄 한국전통음악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강은일의 오랜 작업이자 연속 사업이다. 그동안 강은일은 국악, 클래식, 재즈, 프리뮤직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인접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해금이라는 악기의 연주영역을 확대시켰으며, 루치아노 파바로티, 바비 맥퍼린, 요시다형제, NHK 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국내 외 유명아티스트 및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 찰현악기 페스티벌의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살타첼로, 영화감독 김기덕 등과의 작업으로 해금의 대중화와 대중음악의 예술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2006년 2월 출시되는 강은일 2집 에 수록될 곡들을 선보인다. 한국전통음악을 텍스트로 하고 동시대에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느낌으로 작곡된, 해금의 잠재 가능성을 살린 순도 높은 감성의 동서양 크로스오버 음악의 진수가 선보인다. 해금선율이 가지고 있는 넉넉한 호흡과 다소 거친 듯한 느낌을 주는 찰현악기의 매력은 고급스런 이미지를 넘어 선율성의 아름다움과 절제미가 가득한 새 음악으로 거듭나면서, 마치 한편의 서정시 같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한 강인함과 아름다움으로 대표되는 강은일의 활대질(Bowing)은 국악을 이미 사랑하는 애호가에게는 우리음악의 새로운 잠재성을 만나는 기쁨이, 국악이 다소 낯선 이들에게는 보편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우리시대 음악과의 따뜻한 조우가 될 것이다. ○ 강은일은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연주자다. 그것은 그의 산조 연주를 들으면 안다. 시퍼렇게 날이 선 칼날 같은 그의 활대질은 이제 그만의 상표가 되었다. 더욱이 그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또 세상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한다. 이야기를 열심히 주고받음으로써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 점은 많은 국악 연주자가 너무 일찍 대중과의 소통을 포기해 버리고 마는 요즘 풍조와 대조적이다. 이런 강은일 이기에 이야깃거리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것이 쉽게 수긍이 된다. 그런데 그의 절망은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 앞 시대의 이야기는 그것이 보존의 가치는 있지만 강은일이 원하는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고, 해금으로 할 수 있는 오늘의 이야기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강은일이 바라본 쪽이 크로스오버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오용록) ○ 그녀는 일찍부터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을 가져왔다. 타악의 명인인 김대환, 프리뮤직의 대가인 강태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인 작곡가 이건용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았으며,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과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소화해서 해금의 대중화와 새로운 가능성에 일조 하였다. 아울러 한국의 현대작곡가인 이건용(해금가락 I, 저녁노래6), 김용진(해금을 위한 소협주곡)등의 작품을 일본의 NHK 챔버오케스트라, 텔레만 쳄버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동서양의 여러 악기, 대중음악, 클래식, 무용, 문학 등 여러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이질적인 음악의 소리내기로 해금이라는 악기의 연주 가능 영역을 확대시켰다. 그의 활대질(Bowing)은 분명 여느 해금 연주자와 차이가 있다. 그녀는 해금 활대 속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 쏟고 있으며, 그녀의 활대질은 사람의 마음을 끌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음악평론가 윤중강) ○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적인 해금연주자로 꼽히는 강은일은 매우 표정적이고 느낌이 강한, 인상적인 연주자다. 한마디로 '몸으로' 해금을 켜는 연주자라 할 수 있다. 그의 연주는 자신이 연주하는 작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과 작품 해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가 청각적으로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강하게 드러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작곡가 신동일) ○해금연주자 강은일이 주목된다. 그의 활대가 너무 젊어 타자를 소외시키는 대목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지니고 있는 강한 정신적 소인과 태도는 거기에 맞는 독자적 표현 형식을 요청하고 있음을 지나칠 수 없다. 강은일이 있음으로 해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다만, 그가 가는 길에 버티고 있을 명백한 위험들을 늘 살아있는 정신으로 헤쳐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김춘미)
-
흑우(黑雨) 김대환 한성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신기(神技)에 가까운 드럼실력으로 한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았고, 새끼손톱보다 훨씬 작은 쌀알에 반야심경(般若心經) 283자를 텅스텐핀으로 새겨 넣는 미세서각(微細書刻)으로 에 오른 김대환(72)씨가 한성대로부터 지난 2월 5일에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
「수릿날의 즉흥과 변주」첫여름을 시작하는 명절 단오를 맞이하여 국립국악원에서는 초여름 숲처럼 청량한 공연을 준비중이다. 특히 올 2002년의 단오 공연은 지구촌 축제 한일 월드컵에 맞추어 우리 민족의 생활 속 예술감각과 지혜를 담고 있는 절기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칼춤, 탈놀이 등 북쪽 지방에서 강성하였던 단오의 세시풍속을 바탕으로 하여, 전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하고도 친근한 레퍼토리들로 구성했다. 우리 삶의 감흥이 살아나는 날에 걸맞도록 1부 순간에 충실한 멋, 즉흥(卽興)은 세계적인 프리 재즈 뮤지션 김대환의 左書 으로 시작되는데, 마치 피리 소리에 이끌리듯 씌여지는 공연 제목이 무대 전면에 걸리면 마무리된다. 이어 최근 우리 영화 '취화선' 등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악기 생황과 단소 2중주의 '수룡음'이 대화체를 읽는 듯한 무대를 만들고, 대금의 명인 원장현의 가락에 맞춘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홍금산의 춤이 즉흥적으로 어우러진다. 2부 변주의 美에서는 탄탄한 연주 기량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가야금 합주곡을 선보이고 있는 숙명가야금연주단이 , 등 전통 우리음악의 변주를 통해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서는 시도를 보이고, 이어 연변으로부터 소개되어 성공적인 개량악기로 평가받고 있는 옥류금과 중국 양금의 이중주가, 마지막으로는 사물과 북모듬 가 국립국악원 사물놀이단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특별이벤트에는 예악당 앞 광장에서 벌어지는 전통공예협회의 전시 및 판매 부스들이 설치되고, 중앙에서는 단오 해질 무렵이면 빠지지 않던 탈놀이의 하나로 봉산탈춤 와 함께 여흥을 북돋워 줄 남도민요 , 등이 이루어진다. 전통공예상품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단체에 기부된다고 한다. 6월 15일(토), 17일(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특히 17일 공연은 "주한 외국 근로자 초청 공연"으로 준비했다. 국립국악원 02) 580-3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