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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KBS 25일 국악한마당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KBS와 국악한마당을 공동 개최한다. 공연은 5월 25일 저녁 7시 개포동 마루공원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국악의 요람 강남구와 함께하는 힙한 국악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강남구는 K-국악의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국립국악중·고등학교(개포동 소재),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는 서울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삼성동 소재) 등 다양한 국악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악가무(樂歌舞)를 비롯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BIG3 소리꾼 남상일· 신승태· 김준수, 명창 이춘희 등 국내 최정상 국악인들이 공연한다. 또한 전통과 현대를 결합시킨 독특한 퓨전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유희스카, 줄타기 명인 남창동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공연 관람석은 1500석 규모이며, 당일 오후 5시부터 선착순 무료 입장한다. 본 공연은 6월 8일 오후 12시 10분 KBS1 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KBS 국악한마당 홈페이지www.kb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K-컬처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도시 강남에서 준비한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을 통해 강남의 국악 콘텐츠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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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조유아x김수인 '절창 Ⅳ', 5월 17일부터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절창Ⅳ'를 5월 17일(금)과 18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처음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 공연으로 "판소리가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의 호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유태평양(2021년)을 시작으로 민은경·이소연(2022년), 안이호·이광복(2023년)이 무대에 올랐다. <절창Ⅳ>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소리·연기·재담·무용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하고 있는 조유아와 김수인이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듀오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개성 있는 역할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은 창극 '춘향'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창극과 창극 배우로서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조유아와 김수인은 이번 무대에서 그간 창극 배우로서 뽐내온 매력과 정통 소리꾼으로서의 공력을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두 소리꾼이 따로 또 같이, 한 무대에서 펼칠 긴장과 조화는 오직 <절창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문학적·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100분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준다. 조유아의 김세종제 ‘춘향가’와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공간 연출로 주목받는 임지민을 필두로, 두 소리꾼과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이별가’ ‘어사출도’ 등 친숙한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고루 선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춘향과 몽룡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지고지순한 옛 사랑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이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에는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은 음악감독을 맡아 소리꾼 본연의 목소리와 각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실험한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황소라(가야금)·전계열(타악)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연주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과 임용주가 선보이는 스트링뱀부·율기 등의 특수악기와 전자음악을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안무가 장서이, 무대디자이너 이윤수, 영상디자이너 진경환, 의상디자이너 김영진,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등이 참여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절창Ⅳ'의 미장센을 완성한다. 무대는 두 소리꾼과 연주자 그룹이 각각의 세계로 존재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무대 중앙조형물에 연주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소리꾼들이 무대 전체를 누비며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국립창극단의 기획 시리즈다. 전통 소리의 본질은 지키되 이를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을 지향한다. 2021년 초연한 <절창Ⅰ>(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구성으로 각색해 선보였고, 이듬해 <절창Ⅱ>(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민은경·이소연이 판소리 ‘춘향가’와 ‘적벽가’를 씨실과 날실로 엮어 새로운 이야기로 들려줬다. 2023년 절창Ⅲ(연출·구성 이치민)은 국립창극단 이광복과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의 무대로, 창극단원뿐만 아니라 국악계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까지 출연진을 확장해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를 더해 매 공연마다 "판소리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걸작이 탄생했다” 등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작 <절창Ⅳ>(연출·구성 임지민)에서는 국립창극단 조유아·김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절창’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유아는 힘 있고 구성진 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의 소유자다. 2016년 입단 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유쾌한 감초 역할까지 도맡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 역시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아 매혹적인 소리와 춤 실력을 발휘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결성하기 위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조유아와 김수인이 다재다능한 창극 배우이자 소리꾼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에는 ‘전통 소리’가 있다. 젊은 소리꾼을 위한 전통 판소리 공연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소리 내공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절창’은 두 소리꾼에게도 뜻깊은 무대다. 두 사람은 "그간 창극에서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로 관객을 만나 왔다면, 이번에는 소리꾼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며 ‘절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통 소리의 진면목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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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조용수의 세 번째 고(鼓), 일고오창…‘‘다섯 흥보와 잇닿다’고수(鼓手) 조용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걸은 세 번째 독주회 공연을 선보인다. ‘조용수의 일고오창’ 그 세 번째 무대인 ‘다섯 흥보와 잇닿다’가 오는 14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펼쳐진다. ’일고수이명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소리판에서 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판소리 공연에서 고수의 존재는 소리꾼의 그림자 역할을 하게 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조용수 고수는 북이 중심이 되는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한다.제3회 ’일고오창’은 박주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조용수 고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은 모든 제(制)를 무대에 올리겠다는 목표의 시작점이다. 첫 번째로 ‘흥보가’의 다섯 ‘제’를 한 무대에서 모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수 조용수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남자 소리꾼이 연창으로 완창 소리판을 만들어낸다. '만정제 흥보가'는 소리꾼 김준수와 함께 선보인다. 동편제를 바탕으로 만정 김소희가 새롭게 구성한 만정제 흥보가는 순화된 사설과 섬세한 목구성을 구사하며 애원성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만정제 흥보가 중 ‘초앞~저아전 거동보아라’ 대목으로 시작한다. '박록주제 흥보가'는 소리꾼 박성우와 함께 한다. ‘흥보가 형님 집 건너가서 매 맞는 대목’을 선보인다. 선배나 스승들의 더늠을 수용하고 다듬어 자신만의 개성 강한 소리로 만든 박록주제 흥보가의 끈끈한 해학미가 돋보인다.'강도근제 흥보가'는 소리꾼 임현빈과 함께 선보인다. 동편제를 바탕으로 대마디 대장단의 꿋꿋하고 장엄하고는 우조를 위주로 통성으로 소리를 만들고 선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리 중간 중간 들려지는 재담이 묘미라 할 수 있다. '미산제 흥보가'는 소리꾼 유태평양은 조용수와 함께 눈대목인 ‘박타는 대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동편제의 우직한 성음과 서편제의 애절한 성음의 특징들이 조화를 이룬 미산제는 박초월 명창이 본인의 스타일로 만든 판소리 줄기 중 하나다. '동초제 흥보가'는 소리꾼 김수인이 들려줄 예정이다. 널리 알려진 동초제 흥보가 중 ‘화초장~제비 후리는 대목’이 기대된다. 동초제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辭說)이 정확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하다.또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특징이 있다. 동초제 흥보가는 부자 놀보와 가난한 흥보, 부자가 된 흥보, 패가망신한 놀보의 극정구성으로 형성되어 있다. 휘날레는 전 출연진이 나와 관객과 함께 부르는 남도민요로 꾸며진다. 전라남도 지역에서 향유하는 육자배기토리 남도민요의 애절함과 신명이 기다리고 있다. 소리 김준수, 박성우, 임현빈, 유태평양, 김수인, 장구 조용수, 대금 이원왕, 아쟁 박희정, 가야금 황소라, 해금 조수아가 참여한다. 한편,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고수 조용수는 중제18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국립창극단 기악부 부장을 맡고 있으며,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겸임교수와 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한국음악전공 외래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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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귀환 국립창극단 '리어' .김준수·유태평양국립창극단 '리어'가 2년만에 귀환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맡았다. 창극 극본을 집필한 배삼식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단순히 각색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 맛을 살려 대본을 새롭게 썼다.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었다. 안무와 연출을 맡은 정영두는 현대무용 안무가로 활약해온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신체의 움직임만으로도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동선과 춤을 구성했다. 작창가 한승석은 증오‧광기‧파멸 등 비극적인 정서를 담은 무게감 있는 소리를 선보이면서도 ‘장기타령’, 서도민요 중 ‘배치기’ ‘청사초롱’ ‘투전풀이’ 등 대표적인 경기민요를 차용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작품 분위기에 활기를 더했다. 작곡을 맡은 정재일은 앰비언트 사운드 등의 현대적인 음향과 서양적인 화성을 결합한 음악으로 판소리 고유의 시김새와 선율의 독특함을 증폭시켰다. 특히, 1막 후반부 증오와 광기, 파멸의 소용돌이 속 리어가 독창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무대에 총 20t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했다. 물이 잔잔하고 고요할 때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태풍이 불 듯 출렁일 때는 휘청거리는 삶의 형상처럼 작품의 정서를 투영한다. 변화무쌍한 물의 속성을 활용한 무대에서 배우들은 15cm 높이의 물을 헤치며 걷거나 뛰고, 넘어져 허우적거린다. 등장인물이 온몸으로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으로 튀고 흩어지는 물이 감정을 배가시키고, 극 후반부 왕국을 놓고 벌어지는 수상전투 장면에서는 천둥과 뇌우를 표현한 조명이 어우러져 비장미와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하 글로스터 백작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두 배우는 더욱 농익은 소리와 깊어진 연기로 분노와 회한, 원망과 자책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민은경은 막내딸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다. 이소연이 첫째 딸 거너릴을, 왕윤정이 둘째 딸 리건을 연기한다. 에드거 역의 이광복, 에드먼드 역의 김수인 등 열다섯 명의 소리꾼이 맡는다. 한편, 창극 리어는 오는 10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탐욕스러운 두 딸에게 버림받고 폭풍우 몰아치는 벌판으로 내몰린 후에야 막내딸 코딜리어의 진심을 깨닫는 리어, 두 눈을 잃은 뒤에야 차남의 음모에 속아 장남 에드거를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로스터의 이야기가 크게 두 축을 이루며 서로를 비춘다. 이들이 마주하는 증오와 광기, 회환은 인간의 욕망과 괴리가 불러온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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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창극 도전부터 조선시대 여성들의 연대 담은 뮤지컬까지남자 배우들로만 무대를 채우는 남성 창극과 고전소설 '박씨전'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3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선보이는 작품 5편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작품 가운데 다음 달 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남성 창극 '살로메'는 남자 배우들로만 창극을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시화 연출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며 "패션, 메이크업 등 많은 부분에서 성의 경계 허물어진 것처럼 전통공연 안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가 창작의 가능성을 넓히고, (전통공연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페라로도 유명한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다. 극본을 맡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고선웅이 각색을 통해 극단적인 결말로 재탄생시켰다. 김 연출은 "극 중 인물들은 욕망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며 "이런 집착이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허망함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살로메'는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도 주목받는다. 오늘날 창극의 인기를 이끈 고선웅과 뮤지컬계 스타 안무가 신선호,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작품에 참여했고, '판소리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 유태평양, 김수인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7일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조선시대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작자 미상으로 알려진 '박씨전'의 작가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병자호란 때 청으로 끌려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윤희 연출은 "3명의 여인이 동굴 속에 숨어 살다가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는 내용"이라며 "비참한 현실 속에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현실을 마주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따뜻한 감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솔 작가는 "극에서 여성들이 동굴에서 나올 수 있는 서로가 있기 때문"이라며 "연대와 희망이라는 힘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통에 기반한 음악 실험극도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파트2'는 공연단체 불세출의 신작으로 민속문화인 굿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배정찬 불세출 대표는 "동해안의 오구굿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라며 "오구굿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하는 굿으로 요즘은 이런 문화가 사라져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기획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 자와 죽은 자를 동시에 위로하는 게 굿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는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작품 외에도 다음 달 2∼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커다란 사회 안에서 자기 존재의 분실을 다룬 무용 '어 다크 룸'(a dark room)이, 같은 기간 마포구 틸라그라운드에서는 소리가 발생할 때 생기는 진동과 노이즈를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전달하는 음악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UN/Readable Sound)가 공연된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은 공연 예술 전 장르에 걸쳐 제작·유통 등을 지원해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이다. 올해는 총 27개 작품이 선정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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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적로' 내달 3일 국립부산국악원서 공연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4'를 2월부터 선보인다. 그 시작으로 초청 기획공연인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2월 3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총 2회 예지당 무대에 올린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꾸었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잘 알려진 김계선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음악극 적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이 아름답고 힘 있는 전통음악과 최우정 작곡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매력적인 혼종성을 드러내 전통예술계에서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정영두의 뛰어나고 섬세한 연출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서울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대금산조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역은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이상화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왕직아악부 간판 스타이자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의 간판 소리꾼인 정윤형이,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기생 ‘산월’역에는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정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국악인 하윤주가 맡아서 연기한다. 또한 이승훈, 한림, 박명규, 김준수, 여상근, 황경은 등 초연부터 뛰어난 연주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대금 연주자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후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관람 및 할인 등 상세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문의)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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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유태평양 스타 소리꾼,남성창극 '살로메' 선사한다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가 김준수, 유태평양 ·김수인·정보권·서의철·이정원 등 스타 소리꾼들이 총출동한 남성 창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인 남성창극 '살로메'를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작품은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을 그려낸다. 극본을 맡은 고선웅이 원작을 극단적인 결말로 각색하여 재탄생시켰다. 정은혜가 소리로 만들었다. 스타 남성창극 배우들과 5명의 코러스, 7명의 라이브 연주자들이 강렬하고 극단적인 비극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판소리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를 비롯해 윤제원, 유태평양, 김수인, 정보권, 서의철, 이정원 등 창극 발전을 이끌어 온 소리꾼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원작의 여성 캐릭터인 공주, 왕비 등도 연기한다. 주인공 살로메는 김준수, 윤제원이 더블캐스팅 됐다. 프랑스어로 쓰인 원작 '살로메'가 창극으로 재탄생하며 선보일 매력에도 기대가 모인다. 작창가 정은혜가 극본을 바탕으로 소리를 만들었다. 정은혜는 "익숙한 창법을 조금 내려놓고 '대사에서 시작된 소리'라는 전제를 두고 작업을 했다"며 "치밀한 대사와 밀도 있고 힘 있는 어조에 선율을 얹어 극적인 상황과 인물의 정서를 표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쟁(김슬지), 첼로(이호찬), 태평소·피리·생황(차승현), 전자기타, 피아노, 타악기가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선보인다. 비슷한 비율로 구성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는 서로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불협적인 사운드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낸다. 작곡은 김현섭, 음악감독은 국립극장 여우락 예술감독이자 서울예대 교수인 이아람이 맡았다. 이 밖에 안무에는 뮤지컬계 스타 안무가 신선호가 맡았다. 의상에는 세계적인 명성의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참여했다. 이상봉은 인물의 특징과 성격이 잘 드러나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동서양이 만나고, 남과 여가 하나가 된다는 콘셉트를 담은 의상을 제작했다. 김시화 연출가는 이번 작품의 모든 인물을 남성 배우로 구성한 데 대해서 "남성창극은 이전에 없던 실험적 도전"이라며 "예술적인 측면에서 성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는 시대의 코드를 반영한 새로운 시도이고, 전통공연 창작의 가능성을 높이고 대중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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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문화예술 지원하되 개입·관여 않겠다”윤석열 대통령은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을 하되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문화예술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화예술인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신년인사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배우 이순재, 최불암, 정혜선, 이정재, 피아니스트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국악인 유태평양, 김준수, 조수황, 안무가 리아킴 '원밀리언' 리더, 장애예술인 배우 하지성, 프로게이머 김관우,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한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등 문화 예술인 150여명과 콘텐츠·후원기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년인사회 참석 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도 참석했다. 이번 음악회 무대는 전국 12개 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더해 지휘자 이승원, 피아니스트 신창용, 성악가 사무엘 윤·양준모·박혜상, 국립합창단, 성악 연주단체 이마에스트리가 함께 꾸몄다. 윤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후 직접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선사해 준 출연진들을 격려했다. 각계 주요 인사와 일반 국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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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첫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국립국악원은 2024년 첫 기획공연으로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음악극 '적로'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려낸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으로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하여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으며, 그는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음악극 '적로'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삼식 작가와 전통과 재즈의 적절한 조화로 아름다우면서도 힘 있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최우정 작곡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두 연출에 의해 완성되었다. 박종기 역은 판소리꾼 이상화,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 판소리 단원 정윤형,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허구 인물인 산월 역은 하윤주가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연주에는 박명규(대금), 여상근(대금),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황경은(건반), 이승훈(클라리넷)이 참여하여 음악에 깊이를 더한다. 대금연주자 중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연주자로 직접 이 작품에 참여하였다. '적로'는 대금과 두 명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일(토), 27일(토) 예매자에 한하여 정영두 연출과 김정승 예술감독이 공연 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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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웅장함과 화려함만?'마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는 뜻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조선 세종 31년(1449)에 세종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를 실은 책이다. 국립극장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해오름극장에 올렸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대형 칸타타로,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연출진으로는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까지 세 거장이 의기투합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한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군주의 외로움, 지아비의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세종의 마음에 주목해 무대를 재구성했다. 국립창극단 출연진으로는 김준수가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을, 이소연이 소헌왕후 역을 맡았고, 세종 역 김수인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들도 함께했다. 국립무용단원 30여 명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신으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한 악단과 합창단을 지휘하기 위해, 이 공연에서 작곡과 지휘를 맡은 박범훈 지휘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래도록 국악 관현악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음악적으로 훌륭한 곡을 많이 만들어 온 원로의 등장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작곡가 노트에 의하면, 이번 음악은 ‘소리’를 보여주는 데에 치중하였다고 한다. 오늘의 우리 소리를 모아 보여주기 위해 음악과 무용, 그리고 소리를 한 군데로 점철시켜 하나의 극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월인천강지곡’은 현재 전해지지 않아 어떤 곡이었을지 알지 못하나,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상상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이 무대의 음악이 더욱 기대되었다. 합창단의 합창과 관현악의 전체 연주(tutti)로 웅장하게 서곡이 시작되었다.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듯한 색다른 느낌이 무대를 감쌌다. 마치 레퀴엠(requiem)의 절정 부분을 듣는 듯 강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지속 되었고, 창극단원들의 ‘세종께서 들려주는 사랑의 노래를 들어요’라는 소리로 극이 시작되었다. 밝은 음색과 흥청거리는 굿거리장단 위에 화려한 한국 가곡 느낌의 선율이 연주되었다. 세존이 흰 코끼리를 타고 오는 장면에서는 흰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여유 있게 등장했고, 장단의 패시지가 빨라질수록 관현악 반주가 더욱 웅장해지며 교향곡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또 극을 이끄는 건 창극, 즉 판소리였기에 서양음악 기반 합창단과의 앙상블이 이질적이기도, 잘 어우러지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크로스오버(Cross-Over) 시도가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시도는 국립극장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형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원으로 된 길을 걷고 연기하고, 소리하며 창극의 색을 물씬 보여주었다. 하지만 극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와 음악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선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함과 화려함으로만 가득했다. 물론 국악 관현악을 비롯하여 서양 관현악, 합창단까지 합세한 대규모 편성이었기에 음악적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사운드와 리듬 형태만이 반복되어 아쉬웠다. 박범훈 작곡가는 예전부터 ‘붓다 교성곡’ 같은 대규모 작업을 많이 해 왔다. 그의 음악은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정갈하게 풀어내고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녹여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관현악의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서양 악기를 활용한 독특한 사운드 구현이 신선하고 깔끔했으나, 국악 관현악이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서양 악기가 받쳐준다던 설명과는 다르게 서양 악기의 강하고 풍성한 사운드가 기반이 된 진행 위에 국악기가 가끔씩 얹혀 연주된다는 느낌이 강해 균형 있게 어우러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극의 소리도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계면조의 꺾는 음과 떠는 음, 뻗는 음만을 활용하여 질러내기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칸타타 장르에서 판소리를 활용한 시도는 좋았지만 세부적인 소리 형태는 색다를 게 없었고,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장단 안에 비슷한 선율 형태만이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꼈다. 단조 기반의 화성 진행 또한 변화가 거의 없었고, 가사는 선율에 자연스럽게 붙지 않아 운율감이 떨어졌으며, 한문이나 종교적 용어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모니터에 가사가 띄워지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이 무대는 분명 ‘세종’을 조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을 기리는 느낌이 드러나지 않고 주제가 불분명했다. 조금 더 확실한 가사 전달과 명확한 주제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답게, 그 어떤 공연보다도 화려하고 웅장했다. 그리고 대규모 편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기에 국악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크고 새로웠기 때문일까? 오페라도, 뮤지컬도 아닌 새 장르는 음악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고 중심이 잡히지 않은 느낌을 받았으며, 극의 줄거리 또한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의의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주제의 선정 의도가 불분명해 보였다. 시도되지 않던 한국적 대작을 위한 노력과 연출에는 큰 박수를 보내지만, 이 시대에 걸맞은 전통 예술 무대였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 음악은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흉내 낼 수 있어야만 그 보편성과 독창성을 지니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번 무대를 발판 삼아, 국립극장의 공연이 앞으로 더욱 중심을 잡고 이 시대의 전통다운 전통, 국립극장다운 위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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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에 김준수·조승우·홍광호 등 경합(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김준수·박강현·조승우·최재림·홍광호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데뷔 첫 뮤지컬에 도전한 박보검은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멤피스'는 최다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을 노린다.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는 18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예술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16년 시작한 뮤지컬 시상식으로 국내 뮤지컬계의 한해를 결산하는 자리다. 작품, 배우, 창작, 특별 등 4개 부문에서 총 21명(팀)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최고의 국내 창작 초연 작품을 꼽는 대상에는 '22년 2개월', '더데빌: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 '시스터즈'(SheStars!)가 후보로 지명됐다. 객석 규모에 따라 시상하는 작품상에는 400석 이상에 '멤피스', '물랑루즈!', '식스 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이프덴'이 후보로 올랐다. 400석 미만에서는 '라흐 헤스트', '비밀의 화원', '웨이스티드', '인사이드 윌리엄', '판'이 경합한다. 배우 부문에서는 화려한 후보들이 경쟁하는 남우주연상의 결과가 관심을 끈다. 김준수(데스노트), 박강현(멤피스), 조승우(이하 '오페라의 유령'), 최재림, 홍광호(물랑루즈!)가 남우주연상을 두고 경쟁한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민경아(레드북), 아이비(물랑루즈!), 유리아(멤피스), 이자람(순신), 정선아(이프덴)가 올랐다. 남자 신인상 후보 중에서는 데뷔 첫 뮤지컬에 도전한 박보검(렛미플라이)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주택(오페라의 유령), 박상혁(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윤석호(난쟁이들), 황건하(오페라의 유령)와 수상자를 가린다. 여자 신인상 후보로는 김세영(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 류인아(레미제라블), 박새힘(인터뷰), 손지수(이하 '오페라의 유령'), 송은혜가 노미네이트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렌트'를 떠나는 김호영은 김대종(레드북), 소리꾼 김준수(곤투모로우), 서경수(데스노트), 안지환(렛미플라이)과 함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나하나(렛미플라이), 이아름솔(이프덴), 장은아(데스노트), 조정은(레미제라블), 최정원(멤피스)이 이름을 올렸다. 뛰어난 호흡을 보인 팀에게 주어지는 앙상블상 후보에는 '레미제라블', '렌트', '멤피스', '물랑루즈!', '순신', '오페라의 유령'이 포함됐다. 창작 부문 연출상 후보로는 김은영(라흐 헤스트), 김태형(멤피스), 박소영(웨이스티드), 성종완(이프덴), 이대웅(렛미플라이)이 선정됐다. 극본상에는 김솔지(비밀의 화원), 김한솔(라흐 헤스트), 박칼린&전수양(시스터즈), 정은영(판), 조민형(렛미플라이)이 후보로 지명됐다.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멤피스'는 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0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오페라의 유령'과 '렛미플라이'는 각각 8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멤피스'의 뒤를 이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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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김준수 "10년 이어온 빨간색 머리는 이번이 마지막"뮤지컬 '드라큘라' 김준수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처음에는 빨간색 머리로 한두 번 공연해보고 반응이 별로면 바꾸려 했는데, 그렇게 10년을 공연했네요. 빨간색 머리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머리의 소유자로 여겨진다. 가수 겸 배우 김준수(37)가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부터 10년째 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드라큘라로 무대를 누비기 때문이다. 정작 김준수는 머리색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매 시즌 변화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12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10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머리와 작별한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그는 "5일마다 머리를 새로 염색해야 해서 머리색을 유지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며 "베갯잇도 다 바꾸고 수건도 한 번 쓰고 나면 물들어서 버려야 할 정도"라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어 머리 염색을 택했지만 이제는 변화를 주려 한다"며 "그동안의 역사를 총정리하는 10주년 공연을 마치고 변화를 주면 팬들도 갑작스럽게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압도적인 무대를 꼽았다. 드라큘라의 성을 구현한 세트와 4단 회전무대를 활용한 연출은 관객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김준수는 "'드라큘라' 세트는 10년 전에 만들었지만 지금 봐도 최상급"이라며 "그때부터 관객에게 센세이셔널하게 다가갔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드라큘라'가 자신을 '시키는 것만 하던 배우'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배우'로 만들어줬다고 돌아봤다. 자신이 낸 의견이 작품 곳곳에 반영되면서 작품에 출연하는 남다른 의미도 갖게 됐다. 드라큘라가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는 넘버 '그녀'(She)가 대표적인 예다. 김준수는 곡과 별도로 존재하던 드라큘라의 긴 대사를 곡의 일부로 삽입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 지금의 넘버를 완성했다. 그는 이 넘버에 대해 "드라큘라가 지루하게 과거를 설명하는 대신 노래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작품을 연출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덩달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출발해 그룹 JYJ와 솔로 활동을 두루 경험한 김준수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뒤 '엘리자벳', '데스노트' 등의 대표작을 남기며 정상급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매년 뮤지컬과 콘서트 등으로 쉴 새 없이 팬들을 만나는 그는 자신의 활동이 늘 기적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지난 9월에는 소속사 뮤지컬 배우들과 갈라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소원도 이뤘다. "그룹 활동 이후로도 매년 콘서트를 열고 있으니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대중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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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 소리꾼 김준수 "연습 때도 치마 입고 사뿐사뿐 걷죠"얼굴에 새하얀 분칠을 하고, 몸 선을 드러내는 새빨간 의상을 입은 우희는 경극 '패왕별희'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캐릭터다. 동명 영화에서 장궈룽(장국영)이 극 중 경극 배우로 여장했던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이 역을 창극 무대에서 소리꾼 김준수(32)가 맡는다. 다음 달 11일부터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창극 '패왕별희'는 국립창극단의 가장 파격적인 레퍼토리다. 2019년 초연과 재연 이후 4년 만에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규모를 키워 올리는 공연이다. 김준수는 초연과 재연 때도 우희 역을 맡아 중국 경극의 전설적 배우 메이란팡을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25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준수는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더더더더'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배역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창극 무대에 서는 소리꾼의 자질이지만, 남자인 그가 여자 캐릭터 우희를 연기하는 데는 '더'가 4번은 들어가야 할 만큼 노력이 필요했다. 캐릭터의 성별뿐만 아니라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한다는 경극의 몸짓을 익히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김준수는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유연함이 필요한 역이라 연습실에서도 계속 치마를 입고 있다"며 "손동작이나 몸동작을 여성적인 선을 살리면서 작게 해야 하고, 보폭을 아주 짧게 해서 걸어야 한다. 그렇다고 요란하면 안 되고, 우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평소 걸음걸이가 빠르다. 사뿐사뿐 걷는다고 걷는데도 남성적인 면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머쓱해했다. 김준수가 여성 캐릭터를 맡은 건 '패왕별희'가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초연한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헬레네 역을 맡았다. 다만 헬레네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로 중성적인 느낌이 강한 캐릭터였다. 머리 스타일도 가발 없이 짧은 상태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반면 우희는 항우와 슬프고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여성이다. 머리카락도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게 내려오고, 진한 화장은 물론 긴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도 칠한다. 의상에서도 호리호리한 몸 선을 한껏 드러낸다. 김준수는 "사실 초연 때는 빨간 매니큐어나 긴 머리, 치마 모든 게 다 어색했다.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은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에 얼굴에 뭐라도 하나 더 바를 수 있을지, 네일아트도 뭘 더 해야 할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러 살도 2㎏ 정도 뺐어요. 의상이 타이트하거든요. 재연 때는 의상을 좀 더 넉넉하게 만들어주셨는데, 핏(모양새)이 타이트할 때보다 안 예쁘니까 도저히 못 입겠는 거예요. 옷 자체에 우희의 예쁜 선이 들어가 있는데, 그 디자인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번에는 핏도 살리면서 팔을 들거나 움직일 때 안 불편할 정도로 옷을 고쳤어요." 우희는 '패왕별희'의 명장면인 '쌍검무'도 소화해야 한다. 양손에 긴 칼을 들고 추는 고난도 검무다. 이 춤의 백미는 허리를 뒤로 90도 가까이 젖히는 장면이다. 김준수는 '쌍검무'를 어떻게 준비하냐고 묻자 "너무 혹독해요"라며 웃었다. 그는 "허리 꺾는 신이 딱 절정이다. 우희가 항우의 이별을 암시하는 이별의 춤이라 잘 마무리돼야 관객들도 함께 슬픈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다"며 "그러다 보니 허리를 꺾을 때 검이 땅에 닿는 순간까지 꺾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초연 때는 춤추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서 노래를 부르는 게 힘들었다"며 "지금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그때의 호흡을 알고 있어서, 호흡을 분배할 줄 알게 되니 여유가 좀 생겼다"고 덧붙였다. 창극에는 없는 경극 특유의 손동작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판소리에도 소리의 가락이나 사설의 극적인 내용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인 '발림'이 있지만, 경극의 손동작은 마임처럼 극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어서 차이가 있다. 김준수는 "소리꾼의 발림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만, 경극의 손동작은 정형화돼 있다"며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손동작으로 표현한다. '대왕님, 근심을 달래보시는 게 어떠신지요' 이 대사도 '근심', '달래다', '어떤가' 하나하나 표현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창극 '패왕별희'가 경극의 양식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인 부분은 경극의 요소를 살리되,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측면은 창극의 매력을 부각했다. 김준수는 "경극의 창법이나 발성은 쓰지 않고, 소리꾼에게 편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며 "대신 우희는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서 부드러움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통 소리꾼은 단전에서 뽑아 올리는 힘찬 소리를 내잖아요. 슬프면 '아이고∼'라고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우희는 전쟁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상황이니, 그 절절한 마음을 누르면서 노래하려고 해요. 절제된 소리를 경극 특유의 동작들과 함께 보시면 새로운 맛이 있으실 거예요." 김준수는 창극뿐 아니라 TV 예능, 뮤지컬 등에서도 활약하며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지만, 자신의 뿌리는 '소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김준수는 방학 때면 스승 박금희 명창을 따라 '산공부'를 다녔다고 했다. 박 명창의 또 다른 문하생 송가인도 함께 산공부를 다니던 멤버였다. 고등학생 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소리를 안 하겠다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가야 할 길은 소리'라는 생각에 몇개월 만에 돌아왔다고 했다. 이후 2013년 국립창극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했고, 2018년에는 3시간이 넘는 '수궁가' 완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에도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소리 공부를 해왔다. "몇 달 전에 10년 만에 춘향가 공부를 끝냈어요. 국립국악원 유미리 선생님께 배운 6시간 분량이에요. 공부를 게을리해서 이제야 끝냈다고 혼날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끝까지 소리를 놓지 않아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소리는 제 근본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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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과 창극으로 엮어낸 걸작 '패왕별희'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패왕별희>를 11월 11일(토)부터 11월 18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립, 전쟁에 패한 항우와 연인 우희의 이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년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초연과 같은 해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공연 모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4년 만에 돌아온 창극 <패왕별희>는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와 한층 광대해진 규모와 촘촘해진 완성도로 관객과 만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경극과 소리에 우주를 담아내는 창극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국내외 최고 제작진과 국립창극단이 의기투합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의 연출은 대만의 배우이자 당대전기극장 대표로 경극의 현대화 작업에 천착해 온 우싱궈가 맡았다. 작창·작곡·음악감독에는 창극 <정년이><나무, 물고기, 달><흥보씨> 등을 함께한 이자람이, 의상디자이너로는 아카데미 미술상에 빛나는 예진텐(Tim Yip)이 참여했다. 제작진은 두 나라의 전통예술인 경극과 창극이 지닌 멋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신선한 조화를 이뤄냈다. 의상‧분장‧소품‧안무 등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경극의 요소를,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측면에서는 창극의 매력을 부각했다. 재공연을 위해 모인 제작진은 세밀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완성할 계획이다. 우싱궈 연출가는 "창극 <패왕별희>는 판소리의 정수를 담아내고자 힘쓴 작품으로, 원작 경극과는 달리 소리가 빚어내는 처량한 아름다움과 강한 생명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4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는데 이번에는 출연진도 충원하고 악기 편성 보강하는 등 정교하게 다듬었으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작품은 창극의 도창(해설자) 격인 맹인노파의 구슬픈 소리로 시작된다. 이어서 항우가 유방을 살려줘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부터 중국 역사상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십면매복’, 유방에게 패해 달아나다 포위된 항우의 죽음을 다룬 마지막 ‘오강에서 자결하다’까지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작품의 백미는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 장면이다. ‘우희’ 역을 맡아 요염한 몸짓과 고난도 검무까지 소화한 국립창극단원 김준수와 굵은 목소리와 떡 벌어진 어깨로 장수의 기개를 보여준 ‘항우’ 역에 정보권의 연기가 주목할 만하다. 패왕이지만 영웅으로 기록된 항우의 삶과 죽음을 총 2막 7장에 걸쳐 그린 창극 <패왕별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술수를 쓰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강직하고 대범한 항우의 면모를 통해 진정한 승리와 영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더불어 권력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와 전쟁 속에서도 일상을 걱정하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 한 사람을 향한 애절한 사랑 등 시대불변의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 자아낸다. 이번 공연은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47명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더욱 깊어진 연기와 호방한 소리, 힘찬 에너지를 선사한다. ‘항우’ 역 정보권, ‘우희’ 역 김준수, ‘범증’ 역 허종열, ‘여치’ 역 이연주 등 우리 소리는 물론, 경극의 몸짓까지 완벽히 소화한 배우들이 한층 농익은 소리와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유방’ 역에는 국립창극단원 이광복이 새롭게 출연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한다. 2019년 4월 초연과 11월 재공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두 공연 객석점유율이 각각 97%, 99.7%를 기록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시각 중심의 경극과 청각 중심의 창극,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두 나라의 전통예술이 가진 강점을 조화롭게 엮어 만들어낸 결과였다. 새로운 장르·소재와의 결합으로 동시대 관객과 호흡하는 창극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는 창극 <패왕별희>가 4년 만에 돌아온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창극이 다른 세계의 전통과 만나 새로운 공연 미학을 창조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 경극은 분장부터 깃발 개수, 배우의 걸음걸이, 손끝 떨림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 예술로, 시각적이며 고도로 양식화되어 있다. 반면,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 악기의 합주로 이루어지는 음악 중심의 창극은 청각적이고 유연성이 돋보인다. <패왕별희>는 창극이 지닌 포용성과 유연함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우싱궈‧이자람‧예진텐 등 국내외 최고 예술가들이 경극과 창극의 공존을 모색하며 색다른 조합을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이 모두 충족되는 무대가 완성됐다. 창극 <패왕별희>는 중국 춘추시대 초패왕 항우가 한나라 황제 유방에게 패하는 과정과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총 2막 7장에 걸쳐 그린다. 창극 대본을 쓴 린슈웨이는 동명 경극의 서사를 따르면서도 중국 역사가 생소할 수 있는 한국 관객을 위해 두 장면을 추가했다. 항우가 유방을 놓쳐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과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의 편에서 그를 위기에 빠뜨린 한신의 이야기다. 여기에 창극에서 도창(해설자) 격인 맹인노파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맹인노파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로, 노파는 극 밖에서 극 안의 상황을 논평하는 동시에 항우의 비범하고 영웅적인 면모를 노래한다. 한편, 11월 12일(일) 공연 종료 후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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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김준수를 만나는 ‘2023 가을 궁중문화축전’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서울의 4대 고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에서 '2023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궁중문화축전’은 아름다운 고궁의 봄·가을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여 온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로, 지난 4월 개최된 <2023 봄 궁중문화축전>에는 약 38만 3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가을 궁중문화축전에는 경복궁과 창경궁을 중심으로 지난 봄 축전과 차별화된 9개의 기획 프로그램과 10개의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 경복궁 흥복전에서 판소리 공동창작집단 ‘입과손 스튜디오’가 출연하는 창작 판소리 공연 ‘판소리로 듣는 궁 이야기(10.13.~14.)’가 열린다. 30여 년간의 경복궁 복원 이야기를 담은 이번 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이틀 간 총 4회, 회당 60분씩 진행되며, 사전예약(회차당 200명)을 통해 관람할 수 있고, 현장관람객을 위한 좌석도 일부 운영한다. ▲ 경복궁 집옥재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10.17.~18.)’이 이틀간 오후 7시부터 8시 10분까지 진행된다. 공연 1일차에는 두번째달(융합밴드), 김준수(소리꾼), 하윤주(정가 국악인), 김무빈(국악인)이 출연하며, 공연 2일차에는 양방언(피아노 연주자)과 관현악 밴드가 출연하여 가을밤 집옥재를 무대로 한 특별한 공연을 선사한다. 관람 인원은 회차당 600명으로 사전예약(600명)과 현장접수(100명)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이외에도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신진 예술가의 특색 있는 무대를 볼 수 있는 ‘궁중풍류(10.13.~14.)’ 공연이 오후 3시부터 3시 50분까지 진행되며, 별도의 예매 없이 관람 가능하다. ▲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인문학 이야기 공연(토크 콘서트) ‘창경궁, 우리의 유산(10.16.~17.)’이 오후 4시에 진행된다. 16일에는 ‘궁궐 저널, 그날’을 주제로 한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강연이, 17일에는 ‘되찾은 이름의 역사, 창경궁 명칭환원의 의미’를 주제로 한 역사 이야기꾼(스토리텔러) 썬킴(Sun Kim)의 강연이 진행된다. 관람 인원은 회차당 300명으로 사전예약(300명) 또는 현장관람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창경궁 환경전에서는 창경궁 명칭환원 4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다시 찾는, 궁(10.13.~18.)’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설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총 4부로 구성된 40장의 사진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현재로 이어지는 창경궁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경복궁 집경당과 창경궁 경춘전에서 각각 50명의 자원활동가 ‘궁(宮)이둥이’와 함께하는 소규모 체험·이벤트 ‘궁중놀이방’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운영된다. 자원활동가 중에는 10명의 외국인도 포함되어 활동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pungsokdo.com)에서는 9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나만의 조선시대 인물(캐릭터)을 만드는 참여형 프로그램 ‘모두의 풍속도’를 만나볼 수 있으며, 10월 4일에는 KBS라디오와 협업한 '경복궁 음성 안내(오디오가이드)-조선을 걷다'가 KBS라디오 애플리케이션 ‘콩(KONG)’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음성 안내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와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이 목소리 출연하였으며, 유튜브 궁능TV(youtube.com/궁능TV)에서도 경복궁 향원정을 음성 안내와 함께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 경복궁 건춘문 앞 광장에서는 구례향제줄풍류, 판소리 등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종목 공개행사(10.14./10.18.)’와 창경궁 춘당지 권역에서 펼쳐지는 전시 ‘춘당의 시간-이어지고(10.13.∼10.18.)’를 비롯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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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역사상 최초,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8개 국악관현악단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국악관현악이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2024년을 앞두고 처음 시작하는 축제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연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동국대 석좌교수)은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KBS국악관현악단 지휘자 박상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원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지휘자 이승훤과 바이올린 대니 구, 전주시립국악단 지휘자 심상욱과 정가 장명서,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창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성국이 참석했다. 공연 장소는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최초로 창단됐던 세종문화회관으로 정했다.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M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10월1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KBS국악관현악단, 1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대구시립국악단, 20일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21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으로 이어진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거문고),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낸 이아람(대금), 민은경(판소리), 장명서(정가), 김일구(아쟁), 김준수(판소리) 등 국악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대니구(바이올린), 김성현(일렉트릭 기타) 등 협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10월11일 KBS국악관현악단의 무대는 악단 최연소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박상후(39)가 이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피아니스트 유코 나칸다카리가 협연한다. 박상후는 1985년 KBS국악관현악단 창단 이래 최초의 30대 지휘자이다. 12일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장태평이 지휘봉을 잡고 대금 연주자 이아람이 협연한다.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에서는 이동훈이 지휘를 맡고 소리꾼 민은경이 협연한다. 이경은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푸른파랑'도 초연된다.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무대를 꾸민다. 이승훤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협주곡 '푸른달'을 협연한다. 18일에는 전통과 예술로 세계 속에 국악관현악을 알려온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심상욱이 지휘봉을 잡고 김대성 작곡가의 '에움길'을 초연한다. 가객 장명서가 무대에 올라 위촉 초연곡들을 선보인다. 19일 대구시립국악단 공연은 한상일이 지휘하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아쟁 연주자 김일구 명인이 협연한다. 20일에는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김창환이 지휘를 맡고 소리꾼 김준수가 협연, '춘향가', 창극 '리어'를 들려준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21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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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의 자존심, 국악 지하철 환승 음악 공개국립국악원이 서울 지하철 환승역 알림 음악인 ‘풍년’을 대중음악으로 새롭게 편곡한 음원 ‘풍년(국악 관현악 Remix)’을 오는 7월 28일(금) 정오에 국내외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이번 음원은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작사를, 중견 작곡가 양승환이 편곡을 맡았다. 양승환은 서울대학교에서 국악 작곡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컴퓨터음악 작곡을, 뉴욕대학교에서 작곡 및 음악 이론을 전공했다. 2003년 결성한 월드 뮤직 그룹 ‘바이날로그(Vinalog)’ 활동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실력파 작곡가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번 ‘풍년(국악 관현악 Remix)’은 원곡 ‘풍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각 국악기의 음색과 연주가 돋보이도록 편곡했다. 여기에 남성 판소리와 여성 정가의 노래가 국악 관현악 반주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꾸며 양승환 특유의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악 관현악 연주에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노래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가객 박진희와 국악 아이돌로 꼽히는 소리꾼 김준수가 참여했다. 이번 양승환의 풍년은 정악, 민속악이라는 각기 다른 창법이 국악 관현악의 다채로운 선율과 리듬을 넘나들며 조화로운 풍년을 노래한다. 피리와 양금의 첫 악절 연주를 시작으로 관악기(소금, 대금, 38관 생황 등) 반주에 부르는 김준수의 판소리와 현악기(25현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아쟁 등) 반주에 얹어진 박진희의 정가는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다채로운 매력을 전한다. 특히 정확한 박자로 이어가는 김준수의 힘차면서도 유유한 성음과 박진희의 단아하고 청아한 목소리가 서로 어우러지며 각기 다른 음색과 창법이 만나 이뤄내는 색다른 개성과 오묘한 매력으로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음반 표지는 벽화 예술가(그래피티 아티스트) 신혜미(SEENAEME) 작가가 그렸다. 신 작가는 고풍스러운 서울 풍경을 배경으로 풍요과 행복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초록색을 대비 시켜 ‘풍년(국악 관현악 Remix)’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국립국악원은 2004년부터 생활국악 개발 사업을 통해 매년 ‘생활음악 시리즈’ 음반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생활음악 시리즈 ‘풍년(국악 관현악 Remix)’은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archive.gugak.go.kr)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는 원음에 가까운 무손실 오디오(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24비트 192㎑의 초고음질)로도 접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음악 시리즈’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음원을 선보이며 대중 국악 장르를 선도해 나아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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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환승 음악이 팝과 EDM음악으로?국립국악원이 미니음반 ‘풍년 (Beatbox Remix)’을 선보인다. 7월 7일(금) 정오에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국립국악원이 지하철 환승음악으로 제작한 ‘풍년’을 노래곡으로 꾸민 ‘풍년 (Beatbox Remix)’을 발매한다. 이번 곡의 제작을 위해 박경훈 작곡의 원곡에 사랑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작사를, 메이저 K-pop 레이블에서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조지 디.블루(George D.Blue)가 편곡을 맡아 참여했다. 최고은은 세계 최고의 음악 축제로 꼽히는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한국 음악인으로는 최초로 3번이나 출연했으며, 조지 디.블루는 ‘2008 인터내셔널 송라이팅 컴페티션’ 팝/탑40 부분에서 ‘Because of Me’라는 곡으로 2위를 차지한 국가대표 뮤지션이다. 이번 ‘풍년(Beatbox Remix)’은 전작 지하철 환승 음악 ‘풍년’에 도심 속 일상에 풍요와 희망을 노래하는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해 길에서도 자연스럽게 듣기 편안한 ‘스트릿 뮤직’의 백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곡은 전통적인 남도소리, 서도소리 창법에 비트박스를 더한 목소리와 국악기(25현 가야금, 소금) 사운드의 이색적인 결합을 비롯해, 국립국악원이 계승해오고 있는 전통 악곡을 모티브로 팝(POP, 대중음악)과 , EDM(Electronic Dance, 전자 무용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요즘 감성에 맞게 재구성했다. 비트박스에는 유명 틱톡커로 활동 중인 라티노가 맡았으며, 남도소리에는 국악 아이돌 김준수가, 서도소리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간판 소리꾼 장효선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곡에는 다양한 의미를 담은 특별한 효과도 더했다. 46초와 65초에는 금고를 여는 소리(Cash Register Sound)가 들리는데 현대사회의 ‘풍년’을 사운드 이펙터(음향효과 장비)를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하였다. 곡의 대미를 장식한 25현 가야금의 강렬한 뜯는 주법(Plucking) 역시, EDM 연주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인 플럭 신스(Pluck Synth)를 연상케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음반 커버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신혜미(SEENAEME) 작가가 그렸다. 작가는 우정과 희망을 상징하는 핑키블루를 대비시킨 서울 풍경을 배경으로 ‘풍년(Beatbox Remix)’ 이미지를 완성했다. 국립국악원은 2004년부터 생활국악 개발 사업을 통해 매년 ‘생활음악 시리즈’ 음반을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다. 오늘 발매된 생활음악 시리즈 ‘풍년(Beatbox Remix)’은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archive.gugak.go.kr)에서 서비스 중이며, 전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는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24비트 192㎑의 원음에 가까운 초고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앞으로도 ‘생활음악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뮤지션들과 상상력 넘치는 시도를 계속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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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악원에서 김준수 최예림 등 신명인열전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9일 오후 5시 '新명인열전, 압도적, 人' 콘서트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공연한다.1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서는 '명인열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최근 국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국악계 아이돌 스타 '소리꾼 김준수', '미스터 트롯2'에서 국보급 노래 실력으로 사랑받은 김시원과 타악그룹 타고(TAGO), 힙한 국악에서 정통 가야금 병창까지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소리꾼 최예림', 상상 이상의 흥과 끼를 지닌 '풍물밴드 이상'까지 4인 4색의 공연이 준비됐다.판소리, 민요 등 정통 국악을 비롯해 국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타악 퍼포먼스까지 국악의 현재를 대표하는 젊은 명인이 흥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평소 국악을 생소하게 느꼈던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국악 콘서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新명인열전, 압도적, 人' 콘서트는 경기도의 대표적 전통 예술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온 경기국악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경기국악원은 다양한 국악 아티스트와 함께 국악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선보이며 내일의 국악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공연관계자는 "최근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국악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 공연"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로 우리 음악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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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초연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이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창극단은 1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제작발표회를 열고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컸던 16세기 유럽에서 쓰인 원작을 현대의 감수성에 맞게 탈바꿈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성열 연출은 "몇백년 전 작품이다 보니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의아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며 "유대인 샤일록에 대한 종교나 인종적인 편견을 과감하게 탈색시키고,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사를 변형시켜 넣었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은선)은 6월 8일(목)부터 6월 11일(일)까지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반으로 밀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 온 이성열이 연출하고, 고전을 지금의 이야기로 치환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 김은성이 첫 창극 극본을 쓴다. 음악은 창극 <귀토><리어> 등에 참여한 한승석이 작창하고,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네 차례 수상한 원일이 작곡한다.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은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극‧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돼 온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동시대적 감수성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극본을 맡은 김은성 작가는 원작이 지닌 시대 배경과 종교적‧인종적 편견을 과감하게 거둬내고, 사랑과 정의, 자비와 우정 등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재창작했다. 원작의 베니스 무역업자 안토니오는 젊은 소상인 조합의 리더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노회한 대자본가로 바꿨다. 또한,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설정해 원작 속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요소를 정제하고, 현대 법정과 같이 법관과 변호사의 역할을 세분화하는 등 지금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각색했다. 독점적 대자본에 대항하는 젊은 소상인들의 이야기로 탈바꿈한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은 2017년 창극 <산불>에 이어 국립창극단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성열이 연출한다. 이성열은 이번 작품에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빚어내는 희망을 그린다.이성열은 "원작 제목에 ‘들’을 붙여 베니스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젊은 상인들이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부각하고자 했다”라며 "공동체적 연대와 희망에 중점을 두면서도 원작의 희극성을 살려 낭만적이고 유쾌한 창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작이 지닌 희극성은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우리 소리와 만나 극대화된다. 작창가 한승석은 다양한 장단과 음계‧시김새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역대 창극단 작품 중 최다의 62개 곡으로 이야기 사이사이를 촘촘히 채운다. 2004년 이후 19년 만에 국립창극단의 창극 작곡을 맡은 원일은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16인조 구성의 음악과 전자음악을 조합해 작품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아이리쉬 휘슬, 마림바 등을 활용해 생동하는 베니스와 이국적인 벨몬트의 분위기를 배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개성 있는 움직임으로 정평 난 안무가 이경은이 합세해 다채로운 군무로 관객의 흥을 돋운다. 무대는 사랑과 자유가 충만한 환상의 섬 ‘벨몬트’와 냉혹한 법이 지배하는 현실의 ‘베니스’가 극명하게 대비되도록 꾸며진다.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무대미술가 이태섭을 필두로, 연극 <화전가><썬샤인의 전사들>의조명디자이너 최보윤, 전통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의상디자이너 차이킴(김영진) 등이 합세해 볼거리가 풍성한 무대 미학을 완성한다.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울 약 3만 송이의 꽃과 6m 길이의 거대한 범선, 인도의 전통의상 ‘사리’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의상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을 이끄는 안토니오와 샤일록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각각 캐스팅됐다. 벨몬트의 주인이자 지혜로운 여인 포샤는 민은경이, 사랑에 빠진 젊은 청년 바사니오는 김수인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소피아‧루치오‧토마소 등 평범한 이들의 강한 생활력을 표현하는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해 작품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가운데,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한 총 48명 출연진이 시원한 소리와 익살스러운 연기로 한바탕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베니스의 상인들'은 원작에서 천대받던 악덕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베니스 무역을 주도하는 대자본가로, 낭만적인 무역 상인 안토니오를 베니스의 소규모 상인들이 모인 조합의 우두머리로 설정했다. 극본을 쓴 김은성 작가는 "대규모 무역 상사 회장인 샤일록과 소규모 상인 조합 간의 대결 구도가 원작과 가장 크게 바뀐 각색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 연출은 샤일록과 안토니오에 대해 "샤일록은 3대에 걸쳐 부를 물려받은 인물로 기득권을 계속 발전시키고 확장하려고 한다. 악인이라기보다는 자본가로서 철저하게 충실하다"며 "반면 안토니오는 '흙수저'로 시작해 사람들을 모아서 기득권을 무너뜨리려는 민중이자 시민이다. 이 두 세계가 부딪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샤일록의 대사 중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겠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가 다시 태어나고 싶어 했던 세상이 실현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반면 안토니오는 '끝끝내 굴하지 않고 일어나겠다'고 하는 대사처럼 오뚝이처럼 계속 시련을 이겨낸다"고 덧붙였다. 샤일록과 안토니오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인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맡았다. 이 연출은 샤일록은 뱀 같이 간교하고 독한 이미지, 안토니오는 바위처럼 든든하고 강직한 이미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극의 주된 이야기는 샤일록과 안토니오지만, 여자 주인공 포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도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환상의 섬 벨몬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포샤와 안토니오의 의형제 바사니오의 사랑 이야기는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대립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극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한다. 포샤는 민은경, 바사니오는 김수인이 맡았다. 제목을 원작의 '상인'에서 '상인들'로 바꾼 것도 눈에 띈다. 이는 공동체적 연대를 부각한 것으로 안토니오를 중심으로 젊은 상인들이 진취적으로 살아 나가는 모습을 반영했다. 이 연출은 "작품이 주는 웃음에는 희망이 있다"며 "우리를 가로막는 벽이나 장애물을 젊은이들의 사랑과 패기, 시민들과의 연대와 협업으로 뚫고 지나가는 긍정 에너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베니스의 상인들'은 역대 창극단 작품 중 가장 많은 62개 곡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62곡 모두 전통 소리를 우리의 장단과 음계를 이용해 만든 작창곡이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보통 창극에서 작창곡은 전체 곡의 60∼70%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번에는 100%를 채웠다. 창 창작에는 소리꾼 한승석과 지난해 국립창극단의 '작창가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비 작창가 2명이 보조로 참여했다. 샤일록 역의 김준수는 "작창곡은 노래지만 말맛을 살리는 대사 어법으로 짜여있다. 이걸 살려서 연기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다음 달 8∼11일 국립극장의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외국인 관객들을 위한 자막도 제공될 예정이다. 티켓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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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이 들려주는 하나의 수궁가 ‘절창 1’국립창극단은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선보이기 위해 2021년부터 ‘절창 시리즈‘를 기획하여 선보였다. ’절창‘은 우리 소리의 전통을 이어 가면서 참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를 통해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며, 관객들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이다. 올해는 총 세무대로 나뉘어 진행되며, ‘절창Ⅰ’에서는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절창Ⅱ’에서는 민은경과 이소연이, ‘절창Ⅲ’에서는 안이호와 이광복이 각각 무대를 맡아 2인극 형식으로 무대를 꾸린다. 4월 27일 목요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절창Ⅰ’을 시작으로 ‘절창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국립창극단의 단원이면서 막역한 친분을 보여 온 두 소리꾼이 만들어 낸 이 무대에서는 이들의 ‘수궁가’를 들을 수 있었다. 수궁가는 현존하는 판소리 중 유일한 우화로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작품이며, 두 소리꾼 모두 수궁가 완창 경험이 있기에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짜임새 있고 새로운 수궁가는 어떨지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 수궁가의 유명한 하이라이트 부분만 모아 구성한 이번 무대는 빠른 이야기의 진행과 유쾌하고 흥미로운 연출로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여 무대를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역할에 따라 소리를 나누어 부르는 분창(分唱)에서 벗어나 판소리 장단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거나 등장인물을 번갈아 넘나들며 역할을 맡아 부르고, 연극적인 요소를 다양하게 보여주며 무대를 채워나갔다. 이 무대를 연출한 남인우 연출가에 의하면, ‘전통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어떻게 극장에서 구현하느냐’에 중점을 두며 구성한 2021년 ‘절창Ⅰ’에서 고민에서 더 나아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욱 성숙해진 두 소리꾼의 면면이 잘 보이도록 작품을 전반적으로 보완했다고 한다. 소리꾼의 발림(판소리에서 창자가 소리의 가락이나 사설의 극적인 내용에 따라서 손·발·온몸을 움직여 소리나 이야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청각적 상상력이 시각적 상상력으로 전환됨을 활용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무대에서 여실히 잘 드러났다. 자라와 토끼, 각종 동물을 흉내 내 연기하고, 노래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마치 극 중 모든 동물들이 눈앞에서 대화하는 듯 생동감이 넘쳤다. 특히 이들의 표정 연기와 몸짓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주었는데, 쫓아가고, 쫓기고, 쓰러지고 깡충깡충 뛰는 등의 다양한 몸짓을 통해 더더욱 소리와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판소리에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특히 수궁가는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고, 장면이 다양하게 전환되어 이야기적 요소가 매우 크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주기 위해 중간중간 유머를 곁들이고,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소통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소리 대목의 경우 소리를 하기 전에 그 대목과 장면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기도 하였다. 별주부가 토끼를 꾀어 등에 업고 용궁으로 들어갈 때 풍경의 아름다움을 부른 ‘범피중류’를 부르기 전 관객들에게 천천히 그 가사를 읊어주며 소리의 시적인 아름다움을 쉽게 와닿을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관객들은 소리를 듣기 전 가사를 천천히 음미하며 더욱 시각적 이미지를 연상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경드름’에 대해 설명할 때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리가 불리던 시대와 그 느낌, 부르는 방식까지 찬찬히 설명해 주니 판소리를 어렵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대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소리 중간중간 계속하여 소리와는 관계없는 설명이나 이야기를 하느라 수궁가 자체의 이야기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아쉬웠다. 관객과의 소통은 좋았으나 이야기의 맥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점이 조금 보완된다면 다음 절창 무대에서는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악기 반주로는 계속해서 소리를 반주해 주는 고수의 북, 거문고, 피리(생황, 태평소), 타악기가 사용되었다. 소리의 적재적소에 악기가 덧입혀짐으로 수궁가의 희로애락과 감성, 유쾌한 감정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태평양이 유쾌하게 ‘별주부 호생원 부르는 대목’을 부른 후, 김준수가 등장하며 호랑이가 위엄있게 등장하는 대목인 ‘범 내려온다’를 부르며 등장할 때는 태평소의 우렁찬 소리와 힘 있는 타악기의 타점이 어우러지며 좌중을 압도했으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생황 선율과 평온한 파도 소리 위에 얹힌 ‘범피중류’는 바다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생황은 특히 무대의 처음과 끝에 밝고 웅장한 주제선율을 연주하며 두 소리꾼의 따뜻하고 즐거운 공연을 성황리에 시작하고 끝낼 수 있도록 해 주어 무대가 더욱 빛났으며, 다른 서양악기 없이 최소한의 국악기로만 사용되었기에 더욱 판소리 자체에 집중하면서도 한국적이고 다채로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두 소리꾼의 이야기와 음악을 넘어 가장 좋았던 건 역시나 ‘소리’ 그 자체였다. 각기 다른 음색과 특징을 소유하고 있는 두 명의 소리꾼이 부르는 서로 다른 소리를 통해 그 힘과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동시에 두 소리꾼이 하나 되어 화합된 무대를 꾸려나가는 것 또한 의미 있었다. 소리와 더불어 두 소리꾼의 우정과 화합, 하나 되는 호흡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두 명이 꾸려나가는 소리 ‘절창’의 큰 매력 중 하나였음이 분명하다. 관객들은 무대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수궁가의 등장인물을 통해, 두 명의 소리꾼을 통해함께 웃고 울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고,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을 향한 박수갈채는 끝날 줄 몰랐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수궁가를 통하여 인생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판소리의 진짜 멋을 선보이며, 힘들고 지치는 날 안에서도 웃을 수 있는 쉼을 선사한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는 토끼처럼, 첩첩산중 가운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를 위로해 주며 힘을 전해주었던 편안하고 쉼이 된 공연 ‘절창Ⅰ’. 누군가가 이들의 판소리를 통해 얻었을, 불안하고 위태로운 시간을 넘어설 힘을 응원하며, 두 소리꾼이 앞으로 보여줄 가치 있고 깊이 있는 무대를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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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궁궐 시간여행…28일부터 '봄 궁중문화축전'올봄 궁중문화축전이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돌아온다.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궁궐의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 만큼 경복궁 등 서울에 소재한 5대 궁궐과 종묘에서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축전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특히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기념한 창경궁에서 축전 대표 프로그램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에는 국가 경사에 거행됐던 잔치 궁중연향을 주제로 다양한 궁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궁릉유적본부와 한국문재재단이 정한 '2023 봄 궁중문화축전' 주제는 '다시 찾는, 궁'이다. 이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상이 회복되는 원년에 궁을 다시 찾아간다는 의미가 담겼다.축전의 시작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창경궁 일대의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기념 퍼레이드'와 오후 7시30분에 경복궁 흥례문 광장의 '개막제'가 알린다. 개막제는 부채춤·처용무 등의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막 공연에 이어 전국 어린이합창단 합창, 뮤지컬 '세종 1446' 출연진의 주제 공연, 그룹 '라포엠'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시간여행 -영조, 홍화문을 열다'는 5월2일부터 6일까지 창경궁에서는 진행된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들과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 어연례 재현행사를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이번 축전의 연출을 맡은 이재원 총감독은 "영조가 당시 나라가 힘든데 굳이 오순 생일잔치를 열어야겠냐고 반대하자 신하들이 왕을 설득하는 과정들을 연극으로 진행한다"며 "사전에 참가 신청자 50~1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장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어 최대 400명까지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프로그램 첫날인 5월2일에는 '영조 오순 어연례'에 대한 관객 이동형 극이 펼쳐진다. 1일 2회 80분씩 진행되며, 사전 예약자들은 수신기를 통해 창경궁 일대를 이동하며 극을 관람할 수 있다. 이동형 연극은 궁중문화축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5월3일부터 5일까지는 이 프로그램의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궁중 새내기들(1일 180명 참여)이 '영조 오순 어연례' 준비를 위한 음식·회화·무용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체험 후 함인정 인근에서 궁중무용 포구락을 배우고 '장악원, 가객을 초빙하다'를 주제로 판소리, 탈춤, 소리꾼 등 전통공연을 선사한다.마지막 날인 5일에는 60분씩 총 2회에 걸쳐 어연례 재현 행사와 춘당지에서 식후 공연이 펼쳐진다. 궁궐마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경복궁에서는 공연 '고궁 뮤지컬-세종 1446'과 국악 신진 예술가, 크로스오버 밴드,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가들이 '궁중풍류' 공연을 펼친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과거시험·궁중OX 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도 진행된다. 창덕궁에서는 사전예매자를 대상으로 낙선재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동형 연극 '낭만궁궐 기담극장'을 선보인다.덕수궁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공연이 개최된다. 덕수궁 중화전에서 선보이는 무료 공연이다. 1일차에는 작곡가 양방언 밴드, 2일차에는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달'과 김준수, 하윤주, 김무빈, 3일차에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출연한다.이밖에 5대 궁에서는 판굿을 재구성한 '궁궐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창경궁은 28일, 경복궁은 29일, 창덕궁은 30일, 경희궁은 5월5일, 덕수궁은 5월6일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대면으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올해는 관람객 안전도 중요한 과제다."각 궁마다 방어팀이 있다"며 "각 궁마다 긴밀하게 협조해 궁에서 일반 관람객이 공연 관람하거나 궁을 관람할 때 최대한 안전에 신경 쓰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축전 사전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23일까지는 5대궁을 무제한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 '궁패스'가 1000매 한정으로 1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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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리꾼들의 ‘힙’하고 ‘딥’한 소리 판 국립창극단 '절창'국립창극단은 17~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절창’을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수궁가’를 선정해 4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여러 음악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담아 각색했다.‘고고천변’과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과 합창으로 들려주고 판소리 리듬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다.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소리꾼으로 출연한다. 국립창극단의 최영훈(거문고)과 조용수(고수), 객원 연주자 전계열(타악)과 박계전(피리·생황)은 라이브 연주를 담당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참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를 바탕으로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이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 호평을 받았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국립창극단은 이번 시즌 두 편의 레퍼토리에 이어 신작까지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절창’에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를 선정,완창하려면 4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해서 들려준다. 초연 시 ‘고고천변’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뿐만 아니라, 판소리 장단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등의 다양한 입체창 방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평소 막역한 친분을 보여 온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더욱 차진 호흡을 기대할 만하다. '절창Ⅱ'는 국립창극단 민은경과 이소연이 꾸미는 판으로 2022년 초연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은 각자의 주 전공인 ‘춘향가’와 ‘적벽가’를 중심으로 서로의 소리를 넘나들며 연극적 재담의 묘미를 살린 입체창과 역할극을 선보인다. 대중에게 다소 낯선 ‘적벽가’의 서사를 순차적으로 전개하고 그 흐름에 맞춰 ‘춘향가’ 장면을 뒤섞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 신작 '절창Ⅲ'의 주인공은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와 국립창극단에서 매 작품 열연을 펼치는 이광복이다. 안이호가 부르는 ‘수궁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심청가’로 구성되며, 판소리의 본질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각 작품의 주요 대목을 원전 그대로 충실하게 부르는 데 중점을 둔다. 음악적으로는 북․장구․징 등 여러 타악기를 활용해 볼륨감을 풍성하게 살리고, 동해안별신굿 가락을 판소리에 접목해 기존 소리 장단을 변형해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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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텔레마틱 콘서트 개최…시공간 경계를 넘다서울예술대학교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고(UCSD) 아티스트들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글로벌 경계를 넘어선 ‘체인징 타이즈 3(Changing Tides Ⅲ)’ 공연을 펼쳤다. 서울예대가 그동안 꾸준히 첨단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 노력이 글로벌 역량과 맞물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무대가 됐다는 평이다.9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샌디에고(UCSD) 예술가들과 함께 텔레마틱(Telematic) 콘서트 ‘체인징 타이즈 3(Changing Tides Ⅲ) - 3:RE(Reconnect, Recover and Reimainge, 연결, 회복 그리고 상상)’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발표했다.‘체인징 타이즈’는 서울예대와 샌디에고(UCSD)가 지난 2016년 첫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2020년에 2회,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텔레마틱 콘서트다. ‘텔레마틱’이란 멀리 있는 것을 가까운 곳으로(tele), 자동적으로(automat) 가져다 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활용해 두 대학은 지구 온난화와 펜데믹 위기를 주제로 다른 문화 간의(Intercultural) 융합을 시도하며 글로벌 역량도 함께 키워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서울예대 교수진들은 △오준현 교수(연출) △오정수(기타) △이아람(대금) △고주희(해금) △김준수(소리) 등이다. UCSD 측에서는 △마크 드레서(Mark Dresser)(콘트라메이스) △마이클 데센(Michael Dessen)(트롬본) △윌프리도 테라자스(Wilfrido Terrazas)(플룻) △조슈아 화이트(Joshua White)(피아노) △제라드 클리버(Gerald Cleaver)(드럼)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곽동혁 전자음악과 학생 △ 김제민(AI 미디어 아트) △김근형 아티스트 등의 예술적 협연과 서울예대 산학협력 가족회사 ‘㈜크리버스’의 기술 협업이 있었다.올해 ‘체인징 타이즈 3(Changing Tides Ⅲ) - 3:RE’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더욱 발전된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선사하고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펜데믹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공연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소통방식을 시도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전세계에서 어디서든 링크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메타버스와 유사 홀로그램 외에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ChatGpt)’를 활용해 작곡자들이 제시한 키워드로 AI가 창작한 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공연에서도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Data Visualization)’를 통해 데이터를 예술적으로 시각화하거나 ‘로봇암’을 활용해 비주얼을 만들어 낸 바가 있다.오준현 서울예대 교수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해외에서 인터넷 연결 문제가 발생해 영상이 멈춘다거나 음향과 영상이 매칭이 안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대학과 해외 아티스트들 간의 끈끈한 관계와 적극적인 의지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오랜기간 동안 글로벌 컬처허브(Global Culture Hurb)를 통해 뉴욕, LA,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의 예술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온 덕이다”고 전했다.구체적인 해결방법으로는 "음향과 영상이 매칭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티스트들 딜레이(Delay, 지연)를 감안한 연주를 한다. 기술적인 문제를 새로운 창작으로 승화시킨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라이브랩’을 자체 개발했다. 음향, 영상 전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서울예대는 오는 4월 22일에 지구의 날을 맞이해 이번 공연을 재편집한 후 재방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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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23 신년음악회'....판소리'부터 '뮤지컬'까지다채롭고 매력적인 선율로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하는 '신년음악회'가 3년만에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가수 윤형주, 뮤지컬배우 김도형·김보경·김소현·김준수가 참여한다.'2023 신년음악회'는 오늘날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이는 무대들로 꾸며진다.첫 문을 여는 배일동 명창과 젊은 소리꾼 이희문은 우리 소리의 참맛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려온 주인공들이다. 그들이 들려줄 소리는 우리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유산이자 동시대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변주돼온 K-콘텐츠의 원천이다. 배일동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경기소리꾼 이희문은 경기잡가 중 '적벽가'를 선보인다.이어 가수 윤형주가 '우리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사람', '두 개의 작은 별' 등 세대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친숙하고 따스한 곡들을 들려준다. K-콘텐츠의 새로운 주역으로 도약 중인 한국 뮤지컬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배우 김도형·김보경·김소현·김준수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 '드라큘라', '황태자 루돌프'의 유명 뮤지컬곡을 선사한다.올해 '신년음악회' 연주는 최영선이 지휘하는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이 맡는다.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2부를 연다.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다채로운 노래들로 새해의 힘찬 울림을 이어간다.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알비노니/자초토의 '아다지오' 등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마중', '꽃 피는 날', 드라마 '커튼콜' 삽입곡(OST) 중 '민들레야' 등 아름다운 우리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조수미는 현음어린이합창단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를 선보인 후, 2002 한일월드컵 응원가 '챔피언'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2023 신년음악회'는 공연 당일 온라인 생중계 이후인 오는 14일 오후 3시20분부터 KBS 1TV '열린음악회'를 통해 90분간 전국에 방송된다.당일에는 네이버TV,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 KBS 마이K 등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음악이란 공통의 언어로 노래하는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네이버TV,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 KBS 마이 케이(KBS my K) 등에서 생중계하며 전국 4개 문화예술회관의 '싹온스크린'(SAC on Screen)을 통한 생중계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14일 오후 3시 20분 KBS 1TV '열린음악회'를 통해 방송된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국 4개 문화예술회관(강원 정선 고한시네마·경기 안산 보노마루 소극장·광주 동구영상미디어센터, 전남 순천문예회관) 의 '싹온스크린' 생중계 행사를 통해서도 공연을 함께할 수 있다. 1부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판소리 배일동, 고수 김동원) 경기잡가 ‘적벽가’ (경기소리 이희문, 장구 박범태) 작사 윤형주, 원곡 피지섬 민요 / 우리들의 이야기 (가수 윤형주)작사·곡 김민기 / 아름다운 사람 (가수 윤형주)작사 윤형주, 원곡 독일 민요 / 두 개의 작은 별 (가수 윤형주)작사 폴 프란시스 웹스터, 작곡 새미 페인 / 영화 '모정' 중 테마곡 '사랑이란 참 근사한 거예요' (뮤지컬배우 김도형) 작사 찰스 하트, 작곡 앤드루 로이드 웨버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오직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 (뮤지컬배우 김도형, 김보경)작사 미하엘 쿤체, 작곡 실베스터 르베이 / 뮤지컬 '모차르트!' 중 ‘황금별’ (뮤지컬배우 김소현) 작사 베이 리프라이즈,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 뮤지컬 '드라큘라' 중 '그댄 내 삶의 이유' (뮤지컬배우 김준수)작사 낸 나이튼,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중 ‘내일로 가는 계단’ (뮤지컬배우 김소현, 김준수) 2부미하일 글린카 /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Op.5프란츠 레하르 /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소프라노 조수미)작사 허림, 작곡 윤학준 / 마중 (소프라노 조수미)작사·곡 빨간머리앤 / 드라마 '커튼콜' OST 중 ‘민들레야’ (소프라노 조수미)작사·곡 정환호 / 꽃 피는 날 (소프라노 조수미)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Op.314토마소 알비노니, 레모 자초토 / 아다지오 (소프라노 조수미)작사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 작곡 리처드 로저스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중 메들리 (소프라노 조수미, 현음어린이합창단)작사 조수미, 작곡 에릭 레비 / 챔피언 (소프라노 조수미, 현음어린이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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