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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33) 5월/ 이 해 인

특집부
기사입력 2023.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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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사진=신길복)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추천인:김윤식(단원회 회원)

    기도의 시인 이해인 수녀님의 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으니 분명 "아낌 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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