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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류 상호의존적 진화”, 절대 지식

‘세상에 남길 단 하나의 이론’, 윤성철 外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파인먼의 질문에, 국내 학자 7명 대답

정현조 기자
기사입력 2021.09.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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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 물었다.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400만 년 전 등장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까지의 인류 진화 과정. 노명우 아주대 교수(사회학)는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상호의존적으로 살아오며 진화한 점을 세상에 남길 단 하나의 이론으로 꼽았다.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이 남긴 질문이다. 파인먼은 그 지식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이 원자로 돼 있다는 원자론을 꼽았다. 인간을 포함해 세상 모든 것이 원자들의 결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이론은 파인먼의 질문에 대한 국내 학자 7명의 대답을 담았다.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전공한 저자들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면서 변하지 않는 지식이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단 하나의 이론으로 꼽는다. 원자론에 따르면 빅뱅 이후 탄생한 원자는 중력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일정한 궤도를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중 일부가 궤도를 살짝 벗어나 다른 원자들과 충돌하며 변화가 발생한다. 우주의 팽창과 인류의 탄생은 원자들이 일탈한 산물이라는 것. 그는 우주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에게 우연히 나타난 의식을 통해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전한다.

     

    프랑스 쇼베 동굴에 32000년 전 인류가 남긴 들소를 쫓는 사자 벽화에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는 이론을 찾기도 한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이 홀로 벽화를 그릴 수 없다고 분석한다. 캄캄한 동굴에서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벽을 등불로 밝혀줘야 한다. 울퉁불퉁한 동굴 벽을 평평하게 긁어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이 작업 역시 누군가 등불을 들고 있어야 가능하다. 인간은 3만 년 전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상호의존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진화해왔다고 노 교수는 전한다.

     

    뇌를 연구하는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인간의 마음은 신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소통하면서 생겨난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인간의 뇌는 어떤 선택에 대한 반응을 감정으로 나타내며 마음을 이룬다. 예컨대 스트레스와 행복 사이의 균형을 통해 마음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는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 교수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알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자신의 감정을 알면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혼란의 시대에 저자들이 제시한 변하지 않는 이론을 읽으면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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