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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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삼일절 맞아 독도와 한국 홍보송 음원 출시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삼일절을 맞아 '독도송'과 '한국홍보송' 음원을 출시했다.반크는 이번에 출시한 음원을 통해 105년전 3.1 운동처럼 21세기 한국인 모두가 글로벌 독도 홍보대사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한국홍보대사로 변화되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변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도송 가사에는 우리가 독도, 우리가 대한민국"로 독도에 대한 의미와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국홍보송 가사는 과거 외교관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던 시대에서 한국인 한명 한명이 외교관이 될수 있는 시대에 한국인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알리는 한국홍보대사가 되기를 권하는 내용이다.반크의 독도송, 한국홍보송은 멜론, 인스타그램, 유튜브등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와 글로벌 SNS 플렛폼에서 들을 수 있다.반크는 독도송, 한국홍보송 출시 기념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로 한국을 세계에 알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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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광주 고려인마을서 3·1절 만세운동 재연105주년 3·1운동을 기념하는 만세 재연 행사가 1일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일대에서는 동포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한복을 차려입고 한 손에 태극기를 든 고려인들은 마을을 돌며 당시의 3·1운동을 재연했다.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3·1절 행사는 고려인마을 주민과 광주시민, 보훈 단체, 기관장 등 330여명이 함께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광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가족들도 함께했다.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출발한 이들은 태극기를 든 채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다모아 어린이공원까지 500여m를 행진했다. 이후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한 뒤 독립군가를 합창했다. 우크라이나 피난민 다냐(30) 씨는 "교육기관에서 배워 3·1절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한국의 아픈 역사를 기리고자 오게 됐는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하루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조국의 광복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2000년대 초반부터 3·1절 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열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연해주 거주 고려인은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가의 피어린 투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한 선조들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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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 낭독'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K-문화독립군'1일 K-팝페라 분야의 선두 주자 듀오아임과 'K-문화독립군'이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공식 기념식에서 뮤지컬 페치카 배우들과 함께 '독립선언서 낭독 뮤지컬'을 공연했다.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를 주제로 한 이번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양규 장군 역의 지승현 배우가, 애국가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강상민 성악가와 국방부 성악병이 선창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순서는 '독립선언서 낭독'을 제재로 낭독과 뮤지컬로 꾸며진 부분이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독립운동가로 분한 배우들의 뮤지컬 퍼포먼스로 진행됐으며, K-문화독립군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함께 했다. 지금 얼음 어는 마음이라 하여 우리가 여기를 강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물이 물로 이어지고 길은 길로 이어진다고 우리들 중에서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누가 끝을 보았나/뮤지컬 페치카 중에서) 공연이 시작되자 주세페김이 뮤지컬 페치카의 ‘누가 끝을 보았나'(이상백 시, 주세페김 작곡) 노래를 부르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후, 이어서 10명의 배우들이 독립선언서를 격정적인 목소리로 낭독하였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교육, 문화, 정치, 외교, 무장투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독립을 위해 풍찬노숙하면서 조국과 민족을 지켜낸 단호한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피가 낭독이라는 장르를 통해 절절히 재현되었다. 결말에서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공약3장을 단호한 어조로 낭독을 끝내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호응하였다. 이어서 주세페김의 '대한독립 만세' 선창과 참빛친구들과 물푸레중창단 어린이들이 가세하여 뮤지컬 페치카의 대합창 ‘독립의 노래’를 부르자 행사장은 갑자기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찼다. 눈시울이 뜨거워져 울컥하는 참석자들도 여기저기 보였다. 이 작품을 연출한 주세페김 예술감독은 국민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료한 발음과 혼(魂)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특히 여기에 주세페김이 이번 행사를 위해 작곡한 배경음악 '빛을 향하여(Towards the light)'가 낭독 분위기를 크게 고조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구미꼬김, 황건, 차은진, 서미소, 김정민, 조여진, 박성진, 양승원, 전효혁 배우들 전원이 독립선언서 공약 3장를 모두 암송을 하였다는 것이 감동이었다. 일제 침략에 대해 저항하는 독립투사로 분하여 조국과 민족을 구하고자 하는 붉은 단심이 뜨겁게 전해졌다. 무대를 풍성하게 보여준 출연진이 어린이에서부터 중장년까지 3세대가 출연하여 더욱 감동이 더해지는 장면이 되었다. 공연을 마치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무대 뒤로 찾아와 전 출연진과 특히 어린이들의 열연에 대해 격려를 해주었다. 한편 듀오아임(소속사:지케이컴퍼니)은 10여 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랑코리아와 독보적 창작음악들을 선보여 왔다. 그동안 의병장 안중근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러시아 페치카 '최재형' 같은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애국정신를 기리기 위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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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만나는 무형유산, 영산줄다리기, 경기민요' 등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3월 한 달간 무형유산 전승자가 참여하는 공개·기획 행사 22건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달 3일 경남 창녕 영산면 일대에서는 마을을 두 편으로 갈라 거대한 줄을 당기며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인 '영산줄다리기' 한마당이 펼쳐진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는 14일 '석전대제'가 열린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 의식으로, 매년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며 예를 올리고 있다. 23일 제주에서는 해녀 신앙과 민속 신앙이 담긴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만날 수 있다. 제주 건입동의 본향당(本鄕堂·마을의 신을 모신 신당)인 칠머리당에서 하는 이 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빈다. 해녀의 굿이라는 점에서 문화·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 밖에 무형유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한 '남해안별신굿'(9일), '구례잔수농악'(17일), '경기민요'(23일) 공연도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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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문경의 용(龍) 이야기 3이만유/향토사연구원 전국 곳곳에 용과 관련된 지명에는 용이 살았거나 승천한 곳이라는 전설을 품은 소(沼)가 많은데 그 명칭이 다양하다. 용연(龍淵), 용호(龍湖), 용지(龍池), 용당(龍塘), 용추(龍湫), 용담(龍潭), 용천(龍泉), 용정(龍井), 용소(龍沼) 등이다. 각각의 용어가 가진 명확한 뜻을 알 수 없지만, 필자가 보기엔 용추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아래 깊은 웅덩이가 있는 곳이고, 용연은 강줄기를 따라 흐르다가 물이 깊고 넓게 고여 있는 곳이며, 용소는 규모가 용추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웅덩이를 말하는 듯하다. 문경 지역에도 이런 명칭을 가진 곳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문경팔경’의 하나로서 가은읍 용추계곡과 문경새재 용추폭포, 마성면 봉생정 앞 두물머리에 있는 영강구곡 제9곡인 용연 등이 있다. 용추계곡 용추에는 용이 승천을 할 때 용트림하다 남긴 용의 비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으며, 깊게 파인 소(沼)의 형태가 하트 모양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엉뚱한 생각을 하며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용추에는 가뭄이 들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 곳이다. 기우제를 지낼 때 돼지 등 살아 있는 짐승을 제물로 바치는데 제를 올리면서 용추 바위 위에 짐승의 붉은 피를 뿌리는 풍습이 있다. 이는 하늘로 승천한 용이 보았을 때 신성한 자기 영역이 부정한 피로 더럽혀져 있으니 이를 씻어내기 위해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 효험이 바로 나타난다고 한다. 다시 문경시의 용과 관련된 지명이나 전설을 찾아보았다. 신라 헌강왕(憲康王) 5년(879)에 가은읍 희양산 봉암사를 창건한 지증대사(智證大師)가 유랑 중에 심충(沈忠)이란 사람의 청을 받아 이곳에 절을 세우기로 하고 큰 못을 매립할 때 여기에 살고 있던 용을 구룡봉(九龍峯)으로 쫓아내고 절을 세웠다고 한다. 원북리(院北里)에는 쌓여 있는 돌무더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용서덜’이라고 한다. 마성면 상내1리에 용주사가 있고, 신현3리(봉생-鳳笙)에는 군왕지지(君王之地)인 어룡롱주형(魚龍弄珠形) 지형의 어룡산(魚龍山-617m)이 있고, 남호1리 용마골이 있다. 문경읍 문경새재 조령산성 안에는 조선 시대 군창(軍倉)과 용화사(龍華寺)가 있었다는 ‘용사골’이 있다. 지금은 용의 기운이 서린 땅이어서인지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이 웅장하게 세워져 있고 그 촬영장 안에 용이 왕이고 왕을 용으로 인식하듯 왕의 침전인 강녕전 등 왕궁이 있으니 땅 이름값을 한 것이다. 그리고 마원리에 용마가 땅에서 솟아 승천했다는 용마골(龍馬谷)이 있고, 팔령리(八靈里)에는 용이 등천했다는 용추폭포가 있으며, 당포리(唐浦里)에도 역시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추(龍湫)가 있다. 용연리(龍淵里)에 용뢰산(龍磊山), 용연천(龍淵川), 용지등(용재), 회룡원(回龍院), 돌무더기가 용의 비늘처럼 생겼다고 하는 ‘용서들’ 등의 용 관련 지명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천 년 묵은 구렁이와 지네가 서로 먼저 승천하기 위하여 보름 동안 밤낮없이 싸운 끝에 구렁이가 이겨 용으로 승천하였다고 한다. 이때 싸움이 격렬한 그곳의 땅이 움푹 패어 지금의 호수 ‘용연’이 생겼다고 한다. 갈평리(葛坪里)에는 용흥초등학교(龍興初等學校)가 있고, 옛날 교촌리(校村里)에는 신비로운 구름과 안개 자욱한 이곳 골짜기에 남자아이 9명이 들어갔다가 끝내 나오지 못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소년들을 위하여 제사를 올리고 기원을 드렸더니 9마리의 용(龍)이 하늘로 올랐다는 구룡골(九龍谷)이 있다. 영순면 오룡리(五龍里)는 중국 송나라에서 간의대부(諫議大夫)를 지낸 여선재(余善才)를 시조로 하고, 그 후손인 의령여씨(宜寧余氏) 여덕윤(余德潤)이 조선 태종조(1400~1418) 때 이곳으로 이주하였는데, 그의 아들 오형제(五兄弟)가 문과에 급제하여 모두 벼슬길에 올라 사람들이 용이 다섯 마리 났다 하여 오룡골(五龍谷)이라 불렀다고 한다. 호계면 용암보(龍巖洑)는 이곳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보의 이름을 용암보(龍巖洑)라 하고, 용암보의 물로 관개하는 견탄리 들을 용암들이라고 하였다. 부곡리 오얏골은 10년마다 여는 400여 년 전통을 지닌 ‘오얏골 별신굿’이 유명하다. 이 별신굿을 지낼 때 용이 산다는 암굴과 숫굴 2개의 천연동굴인 용담(龍潭)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며, 제물용 떡을 담은 ‘용시루’라는 것도 있다. 별암리는 원래 마을 이름이 굴암(窟岩)이었는데 굴속에 살던 용이 등천하여 그 굴이 빈 굴이 된 후로는 마을 옆에 흐르는 영강 물속에 자라 모양의 바위가 있어 ‘자라바위(별암-鱉岩)’라고 고쳐 불렀다고 한다. 점촌2동에는 용지마을이 있다. 옛날 이곳에 용이 살았다는 못이 있어 용지(龍池)마을이라 불렀고 날이 가물면 주민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며 지금은 못이 없어졌지만, ‘용지샘’은 남아있다. 점촌4동에는‘미르실’ 일명 ‘진곡(辰谷)’이라는 마을이 있다. 1800년경 평산신씨가 이주하여 개척할 당시 미르실 또는 진곡이라 불렀다. 미르의 뜻은 용을 의미하며 진(辰)자도 십이지 중 용(龍)을 의미한다. 그리고 영강구곡 제2곡인 ‘송정소’에는 천 년을 기다려야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는‘이무기’가 살고 있는데, 어느 날 한 청년이 송정소에서 잠수하여 보니 큰 굴이 있고 거기에 눈이 꽹과리만 한 구렁이가 혀를 날름거리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여 도망쳐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한때는 이곳에서 젊은이가 수영하다가 매년 한 명씩 원인 모르게 익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마지막 들려줄 용 이야기는 ‘영신도령과 영신들’이다. 옛날에 ´미지니´ 마을에 최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 집에 얼굴이 못생기고 무식했지만, 야망을 품은 성실하고 힘세기로 소문난 영신이라는 머슴이 살고 있었다. 그가 어느 여름밤, 곤히 잠을 자고 있을 때 절세미인인 한 여인이 나타나 공손히 인사를 한 후에 자기의 청을 들어주면 자기도 영신 총각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기에 호기심으로 "좋습니다. 청이 무엇이오? 하니 그 여인이 말하기를 "소저는 사람이 아니고 송정소에 사는 암용인데 내 남편인 수룡과 지금까지 사이좋게 지내오던 중 얼마 전부터 이웃 요사한 암용을 만나 즐기고 소저를 싫어하니 그 암용을 죽여주시오. 내일 새벽 뒷산(돈달산)에 내려와서 놀고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처치하면 됩니다” 하고 칼과 잿봉지를 놓고 사라졌다. 영신 총각이 깜짝 놀라 꿈을 깨어보니 머리맡에 실제로 어젯밤 꿈에서 본 칼과 잿봉지가 있는지라 신기하게 생각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이내 결심하고 곧 칼과 잿봉지를 들고 뒷산에 올라가서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두 마리의 용이 내려와서 놀고 있는 것을 본 그는 어느 것이 암용인지 수용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날은 밝아 오고 급한 김에 앞에서 아양을 떠는 듯한 용이 암용이라 생각하고 칼로 내리쳐 죽였다. 그리곤 잘려 나간 머리가 펄떡펄떡 뛰고 있어 목이 다시 붙을까 봐 용의 목에 재를 뿌리고 정신없이 내려왔다. 그날 밤이었다. 어젯밤 그 여인이 머리를 풀고 나타나서 하는 말이 "총각이 죽인 것은 암용이 아니고 내 남편 수룡이니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이오.” 하며 슬피 울면서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하지요” 하고 총각에게 소원을 물으니, 그는 최부자보다 더 큰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여인은 영신에게 이르기를 "문종이와 지릅대(삼의 껍질을 벗긴 대)을 준비하여 영신이란 글자를 쓴 깃발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 비가 그칠 때까지 뒷산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물이 빠지고 새 들판이 생기거든 깃발을 꽂아서 표시하세요. 그럼, 그 땅이 총각의 땅이 됩니다” 하고는 사라졌다. 그날부터 줄곧 보름 동안이나 큰비가 내리어 온 천지는 물바다로 변하는 동시에 점촌에서 함창으로 흐르던 물줄기가 영신 앞으로 흐르면서 높던 뒷산이 깎여 돈짝만큼 작아졌고, 그때 산의 일부가 떨어져 흐르다가 멈춘 곳이 지금 송정소 앞의 딴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신은 암용이 시키는 대로 비가 그치자, 산에서 내려와 깃발을 꽂아 표시한 후 자기 땅을 만들었으며, 황폐한 들판을 부지런히 가꾸어 자기 소원을 이루고 큰 부자가 되었다. 이곳 윤직동 용지(龍池)마을 뒷산, 용지산에는 이 전설을 뒷받침해 주는 ‘용무덤’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렇듯 옥토‘영신들’은 신비로운 전설을 머금고, 문경 지역 생명의 젖줄 ‘영강’ 맑은 물을 받아들여 가을이 되면 들판 가득 황금물결 출렁이는 풍요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PS 청룡은 희망과 성취를 상징합니다. 모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올해에는 무병장수와 소원성취하시고 국민이 행복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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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관 명창, 대구서구문화원 제11대 원장에 추대되다대구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는 대구광역시 서구문화원 회의실에서 '제2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여(2024. 02. 28.(수), 11:00) 제11대 대구광역시 서구문화원장에 박수관 명창(現, 제10대 대구광역시 서구문화원 원장)을 참석 회원 만장일치로 추대하였다. 이로서 박수관 원장은 8대, 9대, 10대에 이어, 제11대 대구광역시 서구문화원장에 추대된 것이다. 임기는 2028년 2월까지 이다. 현재 박수관 원장은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 델픽세계무형문화재 동부민요예능보유자로서 대구광역시 문화원연합회장,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동부민요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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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한국예총 회장에 조강훈 후보 당선제29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서양화가인 조강훈(63) 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당선됐다.한국예총은 2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방송회관 2층 코바코홀에서 제29대 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조강훈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조강훈 회장의 임기는 당선 즉시 시작됐다.조강훈 회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130만 회원을 보유한 한국예총을 글로벌 예술문화의 허브이자 최고의 예술 메카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예술인을 위한 모든 일에 앞장서 한국예총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조강훈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총 위기의 현주소에 대한 확실한 실태 파악과 진단을 통해 회원협회와 공감하고 혁신해가는 협업의 장을 만드는 ‘혁신 예총’ △협의체 규정과 질서를 훼손하면서 이를 준수하지 않고 위기를 초래한 요인을 분명하게 살펴 바르게 조치하는 ‘바른 예총’ △변화한 시대와 변화할 시대를 명확히 읽어내 회원과 함께 대안을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희망 예총’을 제시했다.조강훈 회장은 또한 한국예총 제정을 공고히 하고, 다가올 미래를 담당할 청년 지도자 양성 등을 위해 ‘한국예총지원법’ 입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예술 문화의 교류 촉진과 예술인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1961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건축, 국악, 문인, 연예, 연극, 영화, 음악, 미술, 사진, 무용 10개 회원 협회와 전국 시·도 172개 연합회 및 지회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예술인센터를 중심으로 축제·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확산해 나가고 있으며, 예술가와 향유자 모두 행복한 문화 예술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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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벨기에 한국문화원서 첼리스트 여윤수·조예원 공연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29일 현지의 대표적 음악 교육기관인 퀸엘리자베스 뮤직 샤펠 한국인 첼리스트 여윤수(23)와 조예원(21)의 합동 콘서트를 개최했다. 여윤수는 이화 경향콩쿠르, 음악춘추,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외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조예원도 신한음악상 수상, 자그레브 솔리스트 어워드 특별상, 한중 국제음악 콩쿠르 현악 부문 전체 대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뮤직 샤펠과 협력 개최하는 올해 첫 연주회 1부에서 첼리스트 여윤수와 조예원은 멘델스존, 슈베르트, 쇼팽의 작품을 각각 피아노와 함께 선보였다. 그리고 2부에서 바리에르의 ‘두 개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파가니니의 ‘이집트의 모세’ 변주곡을 함께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윤수와 조예원은 어린 나이에 첼로 연주를 시작하여 모두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작년 9월 뮤직 샤펠에 합류했다. 1939년 벨기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설립한 뮤직 샤펠은 재능있는 젊은 음악가를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등 4개 부문에 걸쳐 매년 80여 명을 선발해 3년간 세계적 음악가 레슨과 연주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공연은 한국문화원과 뮤직샤펠 협력으로 기획됐다. 문화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지 기관과 활발히 협력해 한국 음악가의 유럽 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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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가래비 3·1 만세운동 기념식"그날의 함성, 가래비에 울려퍼졌던 만세운동을 기억하겠습니다.” 경기 양주시는 1일 오전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제105주년 양주 가래비 3·1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강수현 시장과 시·도의원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 회원, 군인,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기념식은 독립선언문 낭독, 추념사, 기념사, 3·1절 노래, 만세 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3·1운동 재연 뮤지컬 '그날, 그 함성 소리'와 양주시립합창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기념식 후에는 시민들이 거리만세 행진을 재연하며 기미년 3월 당시 광적면에서 울려 퍼진 독립 만세 함성을 몸소 느꼈다. 강수현 시장은 기념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살고 싶은 양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에서는 1919년 3월 28일 주민 350여 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세운동을 벌였다. 당시 이용화, 백남식, 김진성 등 3명의 열사가 일본 헌병의 총탄에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는 등 격렬하게 진행됐다. 양주시는 기념사업회와 함께 2006년부터 '만세배미' 또는 '만세답'으로 불린 시위 현장에서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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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전통춤문화제-수건춤 100년' 성료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가 한국 전통춤 큰잔치 ‘2024년 대한민국 전통춤문화제-수건춤 100년’을 오는 23-24일 2일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했다. 둘째날에는 양종승 박사의 해설과 함께, 윤미라의 달구벌입춤, 채향순의 살풀이춤, 권영심의 교방살풀이춤, 임현선의 즉흥무, 문숙경의 군무 살풀이춤(백수연, 하수연, 김주연, 유지숙, 나현아, 임정민, 김희영, 임예린), 김경란의 논개별곡, 이정희의 군무 도살풀이춤(이주원, 장보름이, 김영찬, 송창현, 김율희, 이병근, 엄아라, 이유담)이 무대를 열었다. 둘째날 선사된 7인 7색 수건춤 작품은 수건춤 100년의 역사적 전개 양상과 우리 전통춤 뿌리를 알게 하고 전승 유파의 다양성을 알게 하는 귀한 무대이었다. 양종승 박사는 "수건춤은 거슬러 올라가면 신앙 의례로 시작된 춤이었고, 그것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무대 예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전문 예인집단의 놀이춤, 교방-권번 기녀의 향연춤 그리고 오늘날 무대 예술의 문화재춤으로 거듭났다. 이어 "이번 공연은 그러한 전통 수건춤의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전승과정에서 미학적으로 꽃피어진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감동적 무대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옛 정신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시대적 가치를 담아낸 지혜로운 춤판, 그 속에 큰 세상으로 나아 가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기에 더욱 의미있었다"고 전했다.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된 수건춤은 즉흥적인 춤을 말하며, ‘도살풀이춤’ 또는 ‘허튼춤’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수건춤, 산조춤, 즉흥춤이라는 이름의 수건춤이었으나 춤꾼 한성준이 1903년에 극장공연에서 살풀이란 말을 쓴 데서부터 살풀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 첫째날 해설을 맡은 원로 전통춤연구가 이병옥 교수는 "살풀이는 무속 의식(巫俗儀式)에서 액(厄)을 풀어낸다는 뜻인 곧, 살(煞)을 푸는 춤으로 일명 도살풀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그 해의 액을 풀기 위하여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을 추어 왔으므로 무속(巫俗)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다. 수건춤은 교방춤, 재인청춤, 무속계열춤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번에 다 보여주는 판이 벌어진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수건춤은 행사에서 빠지지 않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춤으로서 예술성을 인정하여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번 수건춤 100년사 재현은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을 받았다. 독무와 군무로 웅장하게 펼쳐진 무대는 우리가 지켜 나아갈 전통춤의 지속과 변화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하였다. 행사를 마치고 한국전통춤협회 한혜경 이사장은 "전통춤 전승자, 연구자,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결성한 한국전통춤협회가 준비한 한국의 수건춤 100년 역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값진 무대이다. 독무과 군무 무대를 구성하여 수건춤의 예술성과 진수를 선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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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 '남상락 자수 태극기'독립기념관에 있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1892∼1943)이 1919년 4월 4일 독립만세 운동에서 사용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만든 태극기다. 전체를 손바느질로 만든 희귀한 태극기로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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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서 울려 퍼진 그날의 3·1운동, 학생들 뮤지컬로 재탄생경남 통영 청소년들이 지역 3·1운동 역사를 다룬 뮤지컬을 만들어 이번 3·1절 기념행사 때 선보인다.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은 1일 오전 10시 30분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창작 뮤지컬 '꽃비 내리는 날'을 공연한다. 이 뮤지컬단은 통영지역을 거점으로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살리기 위해 2013년 창단했다. 지금은 광도초, 제석초, 진남초, 통영초, 도산중, 통영중, 통영여중, 충렬여중, 충렬여고, 충무고 등 18명의 학생이 속해 있다. 이날 선보이는 뮤지컬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통영 예기조합 기생 33명이 펼친 독립만세운동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통영 길야정(현 항남동·강구안 일대)에는 기생조합소가 있었다. 이곳에 속한 7명의 기생은 1919년 4월 2일 오전 '기생단'을 조직했고, 그 중심에 있던 이소선, 정막래 주도하에 수천명의 군중과 기생들이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외친 시위가 펼쳐졌다. 박도영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인재개발부 구성작가가 '학교 지원 시나리오 제작 사업' 일환으로 2015년 첫 대본을 쓴 것이 뮤지컬 시초가 됐다. 가난해서 꿈을 포기한 채 기생으로 살던 20대 청춘들이 독립운동에 동참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이 뮤지컬단은 지난 1월 말∼2월 초 이탈리아에서 꽃비 내리는 날을 공연하기도 했다.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과 금광그린, 통영시 및 통영교육지원청 등 지역사회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내 꿈은 어디로', '통영 장날', '나라 잃은 죄인' 등의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원필숙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장(한국예총 통영지회장)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통영 지역에서 펼쳐진 우리의 역사를 청소년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꾸준히 다양한 창작 활동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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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삼일절을 맞아 나운규의 삶 소개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삼일절을 맞아 가수 송가인과 영화 ‘아리랑’을 만든 춘사 나운규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서 교수가 29일 공개한 4분 30초 분량 영상은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은 영화인 나운규 생애와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 '아리랑'을 소개한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됐다. 이 영상은 일제 강점기 우리의 민족의식을 일깨운 영화 '아리랑'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수많은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새로운 방식의 '항일운동'이었다는 점을 조명했다. 서 교수는 "점차 대중들에게 잊혀져 가는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영상으로 이들의 삶을 널리 알리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각종 SNS로 전파 중"이라며 "특히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널리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가인은 이번 영상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내레이션을 맡았다. 송가인은 "이번 삼일절을 맞아 나운규의 삶을 목소리로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국내외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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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요학’ 제70집 원고 모집한국민요학회(회장 이용식)는 학회지 ‘한국민요학’ 제70집 원고를 모집한다. 접수 마감은 3월 15일 목요일, 발간 일은 2024년 4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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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친일파 집이라고요?"…서울 곳곳에 '불편문화유산'"딸아이가 한옥마을 체험을 하고 싶대서 수원에서 왔는데 친일파가 첩에게 준 집이었다니 당황스럽네요." 3·1절(삼일절)을 이틀 앞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옥인동 윤씨가옥'. 남산골 한옥마을 내에 있는 이 가옥 앞에는 한옥을 구경하러 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윤씨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역임한 친일파 윤덕영이 소실(小室)을 위해 지은 한옥이다.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조영숙(47)씨는 "윤덕영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친일파와 연관된 곳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며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으면 과거는 잊히는 것 아니냐. 미래를 위해서라도 역사를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관악구 남현동 사당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한 미당 서정주의 집도 마찬가지다. 서정주는 한국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히지만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고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서정주의 집 곳곳에는 그의 유품에 관한 설명과 문학적 성취를 소개하는 현판이 눈길을 사로잡을 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전시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남현동에 6년간 살았다는 70대 이모씨는 "친일파 그런 건 잘 모른다"며 "써 붙여도 잘 보이게 써야 알지 나이 든 사람은 보이겠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처럼 '불편한' 역사를 지닌 '불편문화유산'(difficult heritage)은 서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편문화유산은 노예무역, 제국주의, 식민 지배 등과 관련된 장소들이 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일컫는 용어로, 주로 유럽과 과거 유럽 식민지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갈등 유산' 또는 '부정적 유산'(negative heritage), '어두운 유산'(dark heritage)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일제 식민지배를 대표하던 조선총독부 건물은 1995년 철거됐지만, 불편문화유산 자체를 모두 없앨 것이 아니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역사의 상징으로서 오히려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옥마을 윤씨가옥 역시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실제 윤씨가옥 일부를 본떠 만든 모조품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그 시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한옥마을에 모조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부정적 문화유산'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하나로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의 가옥이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문제는 이러한 불편문화유산을 보존, 전시하면서도 그 역사나 의의 등을 시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옥마을 내 윤씨가옥의 경우 그 어디에서도 윤덕영의 친일행적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옥 앞에 높인 안내판에는 "이 집의 당시 소유자는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이자 중추원 부의장 등을 지냈던 윤덕영"이라는 말과 함께 가옥의 특징에 대한 설명만이 적혀 있었다. 윤덕영의 친일 행적을 알지 못하는 것은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남산골 한옥마을 건물관리인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난색을 보였다. 윤덕영은 서촌 옥인동 일대 땅을 일제강점기 당시 대규모로 소유했던 탓에 윤씨가옥 외에도 옥인동 곳곳에 집터가 남아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정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박노수 미술관 건물도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어준 가옥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주의 집 또한 대중에게 개방된 지 12년 만인 지난해 5월, 관악구청이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그의 친일행적을 담은 현판 하나를 앞마당에 세웠지만 이마저도 글씨가 작아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탓에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이 집 주인의 친일 행적까지는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김모(48)씨는 "유튜브를 보고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도 "간판이나 현판은 잘 안 보여서 사전 지식 없이 이곳에 와서는 알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주의 집 앞에서 만난 박만진(47)씨는 "한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양쪽의 내용을 병기하는 게 낫다"며 "친일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 예술품을 없애는 것은 반대"라고 했다. 학계에서도 어두운 역사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는 태도 때문에 불편문화유산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며 과거의 명암을 모두 시민들이 알기 쉽게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채택한 '갈등기억유산지침원칙'에 따르면, 이런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보존할 때는 '기억의 왜곡 방지', '사실의 적확성', '유산에 대한 다른 관점과 서사들의 인지와 유산의 전체적 의미를 정확히 보여주고 전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허수진 전문관은 "철거하든 보존하든 여러 의견과 논의 과정을 기록해 후대 사람들이 그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불편문화유산에 필요한 유산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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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매진' 조성진·임윤찬 공연 보러 해외로…투어 상품도 출시"6월 일본 조성진 리사이틀 보고 얼떨결에 비행기 티켓 질렀어요. 일본 더위 어쩌죠." "원래 5월로 계획된 프랑스 파리 휴가를 3월로 바꾸면 조성진, 임윤찬 공연 관람이 가능해서 바로 결제해버렸어요. 3월보다는 5월의 파리가 좋을 것 같지만…."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 원정'을 감행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온라인 클래식·여행 커뮤니티에는 조성진과 임윤찬의 해외 공연 정보를 공유하며 관람권과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국내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 광주, 부산 등 지방에서도 조성진·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예매가 수월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팬들이 생겨난 것이다. 실제 임윤찬과 조성진이 무대에 선 모든 공연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분 안에 매진돼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조성진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 공연은 최고가 관람권이 55만원에 달했지만 순식간에 동났다. 올해 1월 서울시향과 임윤찬의 협연 공연 역시 매진됐다. 서울시민 50명 초청 이벤트에는 1만6천여명이 몰려 스타 피아니스트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올해 6월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에 간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인물은 "국내에서 표 구하기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외국에서 보고 오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다"고 일본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조성진과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해외 순회 중인 임윤찬의 공연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열려 원정을 택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음향이 뛰어난 공연장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해외에서는 오케스트라 협연뿐 아니라 듀오 공연, 실내악 등의 특색있는 공연들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는 조성진과 임윤찬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3월 프랑스 파리와 4월 영국 런던 공연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공연을 연달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3월 6일 조성진이 샹젤리제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같은 달 6∼7일에는 임윤찬이 '젊은 거장' 메켈레 지휘자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4월 8일에는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틀 뒤인 10일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얄페스티벌홀에서 조성진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해외 연주회 수요가 늘자 여행사와 공연기획사들은 관람권을 포함한 여행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4월 영국 공연을 포함한 한 관광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돼 대기자를 받는 상황이다.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포함한 여행 상품도 속속 정원을 채우고 있다. 묶음 여행 상품을 내놓은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백스테이지 투어나 아티스트와의 만남, 전문가 해설 등이 포함되기도 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다"며 "참여자들의 예술 취향도 비슷하다 보니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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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산업 전체 매출액은 3조 1,722억 원문화재청은 국가유산산업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여 향후 관련 정책수립 및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전국에 있는 1인 이상 사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문화재산업조사’(2022년 12월 31일 기준)를 처음 실시한 결과, 문화재산업 전체 매출액은 3조 1,722억 원, 사업체는 8,325개, 종사자는 45,821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국가유산산업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문화재산업조사는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 ‘문화재 보존·관리업’,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 ‘문화재 교육업’까지 4개의 대분류로 구분하여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매출액은 1조 4,520억 원(45.8%)을 기록한 ‘문화재 보존·관리업’ 분야의 매출액이 가장 컸고,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 매출이 1조 1,822억 원(37.3%)이었으며, 문화재 교육업이 3,139억 원(9.9%),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이 2,241억 원(7.0%)의 매출액으로 집계됐다. 종사자인 45,821명의 업종별 분류를 보면,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에 종사인력이 가장 많아 46.2%인 21,171명이 종사하고 있었으며, 문화재 교육업에 12,313명(26.9%), 문화재 보존·관리업에 9,456명(20.6%),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에 2,881명(6.3%)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로는,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에 가장 많은 3,747개(45.0%) 업체가 분류되었고, 다음으로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 사업체가 1,831개(22.0%), 문화재 보존·관리업의 사업체가 1,635개(19.6%), 문화재 교육업의 사업체가 1,112개(13.4%)였다.이번 조사결과는 국가통계 포털(https://kosis.kr)과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행정정보-통계정보)을 통해 확인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신뢰성 있는 문화재산업 통계자료를 구축하고, 정부지원과 육성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하여 국가유산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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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134) <br> 백자명기철화말편기마민족의 일원이라도 되어 이규진(편고재 주인) 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린다. 거칠 것 하나 없는 일망무제의 끝없는 초원을. 고구려를 생각하면 왜 말탄 무사가 떠오르는 것일까. 차도 비행기도 없던 시절, 드넓은 영토를 내달리자면 말 말고 이용할 수 있는 더 빠른 교통수단이 무엇이 있었겠는가. 그렇다보니 동북아를 호령했던 대제국 고구려와 말의 연관성을 생각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마민족설이라는 것도 있다. 1948년 일본의 에가미에 의해 제기된 주장이다. 고구려에 가까운 통쿠스 계통의 기마민족의 일파가 한반도로 남하해 가야지방을 지배했다는 것이다. 그후 기마민족은 4세기 초 현해탄을 건너 북규슈 지방에 상륙하여 현지의 정치세력을 병합해 한,왜 연합왕국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 세력은 다시 4~5세기경 일본 내지로 진출 강력한 고대왕국을 수립하는데 이 것이 야마토 정권이라는 것이다. 이 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지만 한 가지 주목하고 싶은 것은 기마민족이 가야지방을 지배했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가야토기 중에는 의외로 말 형태의 것이 많이 보이고 있어 기마만족설과 혹시나 하는 연관성을 떠올려 보게 되기 때문이다. 가야 등에서 많이 보이던 토기 말은 조선조로 오면 백자 명기에서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명기란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내세에도 평안하기를 바라며 무덤에 넣어 주는 기물들을 말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실생활용품 도자기 대신 일부러 작게 만든 명기를 사용하는데 사발 접시 합 병 호 향로 대야 등은 물론 인물과 말과 가마 등도 만들어진다. 장난감 같이 작게 만들어지는 명기는 소꼽이라고도 하는데 지석과 함께 넣어져 당시의 시대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말은 명기 중에서도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말은 피장자의 영혼을 싣고 승천한다고 믿는 상징성을 띠고 있으며 죽음이 환생으로 이어진다는 바람 때문에 부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백자명기말. 그 것도 제대로 된 철화가 들어간 백자명기철화말을 한 점 갖고 싶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 것도 무슨 큰 인연이라고 성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깨진 도편도 내게는 차지가 돌아오지를 않았었다. 몇 개월 전에는 지인 중에 일부가 깨져 달아난 백자명기철화말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몹시 마음에 드는 명품급을 갖고 있어 관심을 가져 보았지만 수리를 해 고가에 파는 바람에 아쉽게도 헛물만 켜고 만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근래 우연한 곳에서 발견을 하고 작심 끝에 구입한 것이 바로 백자명기철화말편이다. 백자명기철화말편은 현재 머리가 없고 꼬리 끝이 잘려 나갔는가 하면 네 개의 다리 중 한 개가 달아나고 없다. 그래도 원형을 유지한 채 똑바로 설 수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리는 내화토 받침을 하고 있으며 긴 몸체 위에는 별도로 만들어 얹어 놓은 듯한 안장이 올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회색이 많이 도는 유색의 몸체와 머리부터 안장 등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말고삐와 끈 등을 철화로 장식해 놓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17C 지방가마에서 제작된 명기 중의 하나로 보여 진다. 고구려나 가야의 무사처럼 백자명기철화말편을 타고 내달리면 그 곳은 북방의 초원일까 낙동강 유역의 평원일까. 아, 오늘은 기마민족의 일원이라도 되어 어디론가 무작정 말이라도 달려보고 싶은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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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뽀이' 담긴 첫 국어사전…86년 만에 재현한 '조선어사전'소설가 현진건(1900∼1943)이 연재한 단편소설 '타락자'(墮落者)에서는 '새모록하게'라는 단어가 나온다. 1938년 발간된 '조선어사전'은 '새무릇하다'는 표제어로 이 단어를 설명한다.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뜻에는 자신을 두고 떠나려는 남자를 향한 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현진건은 평소 조선어사전을 수십 차례 읽으며 어휘를 연구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잘 알려진 조선어사전이 삼일절(3·1절)을 맞아 86년 만에 복간(復刊·간행을 중지하거나 폐지했던 출판물을 다시 간행함)된다. 출판사 지식공작소는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우리말로 된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 등의 방법으로 복제한 것)으로 복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조선어사전은 국어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학자 문세영(1895∼?)이 편찬한 이 사전은 '우리말본'(1937), '조선문자급어학사'(1938)와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관련해 발간된 3대 저술로 여겨진다. 조선어학회가 1933년에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준수한 첫 사전이기도 하다. 이번에 복간하는 사전은 발간 당시 모습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조선어사전은 학술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온전한 실물이 남아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출판사 측은 '우리말 큰사전'의 수석 편찬원을 지낸 국어학자 조재수 씨가 소장한 초판본을 바탕으로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가 소장한 자료와 비교해 옛 모습을 재현했다. 지식공작소 관계자는 "활자체와 4단 세로쓰기 양식은 물론, 인쇄 기술의 한계로 발생한 오류를 인위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출간 당시의 시대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담긴 어휘 8만여 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조선어사전은 표준말 외에 방언, 옛말, 학술어, 속담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하고 있어 당대의 언어생활과 사고방식, 문화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자료로서 특히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모던껄', '모던뽀이'는 오늘날 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표제어 '러버'(Lover), 도량이 좁은 사람을 비웃는 말인 '쥐코졸임' 등의 단어도 눈길을 끈다. 지식공작소 측은 "연구자는 당시의 생생한 풍경을, 문학 독자는 작가가 의도한 의미를, 창작자는 현대 국어사전에서는 맛볼 수 없는 풍부한 언어의 바다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세영 지음. 1천696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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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 상징 도안과 포스터 발표'판소리-모두의 울림'(PANSORI -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상징 도안과 포스터가 공개됐다.광주비엔날레는 제15회 비엔날레가 '판소리-모두의 울림'를 주제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전시는 판소리의 독창적 미학과 서사 방식에 주목,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판)'을 소리와 연결한다. 낮과 밤, 두 버전으로 제작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는 기후 위기, 인구 과잉, 낯설게 변해가는 공간 개념을 전달한다.포스터는 소리의 파형을 연상시키는 구불거리는 선과 산맥의 모형을 담아냈다.기후 위기·인구 등 공간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위협하고 위협당하는 생태계를 이미지화했다. 다양한 생물종들이 만들어내는 소리 파형 간의 겹침과 흩어짐을 역동적으로 변주함으로써 당면한 위기 징후와 생경하게 다가오는 세계상을 포스터 안에 녹여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광주 제15회 비엔날레는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일대 등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