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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서 울려 퍼진 그날의 3·1운동, 학생들 뮤지컬로 재탄생
기생들이 펼친 만세 시위 토대로 '꽃비 내리는 날' 제작 공연
경남 통영 청소년들이 지역 3·1운동 역사를 다룬 뮤지컬을 만들어 이번 3·1절 기념행사 때 선보인다.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은 1일 오전 10시 30분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창작 뮤지컬 '꽃비 내리는 날'을 공연한다.
이 뮤지컬단은 통영지역을 거점으로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살리기 위해 2013년 창단했다.
지금은 광도초, 제석초, 진남초, 통영초, 도산중, 통영중, 통영여중, 충렬여중, 충렬여고, 충무고 등 18명의 학생이 속해 있다.
이날 선보이는 뮤지컬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통영 예기조합 기생 33명이 펼친 독립만세운동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통영 길야정(현 항남동·강구안 일대)에는 기생조합소가 있었다.
이곳에 속한 7명의 기생은 1919년 4월 2일 오전 '기생단'을 조직했고, 그 중심에 있던 이소선, 정막래 주도하에 수천명의 군중과 기생들이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외친 시위가 펼쳐졌다.
박도영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인재개발부 구성작가가 '학교 지원 시나리오 제작 사업' 일환으로 2015년 첫 대본을 쓴 것이 뮤지컬 시초가 됐다.
가난해서 꿈을 포기한 채 기생으로 살던 20대 청춘들이 독립운동에 동참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이 뮤지컬단은 지난 1월 말∼2월 초 이탈리아에서 꽃비 내리는 날을 공연하기도 했다.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과 금광그린, 통영시 및 통영교육지원청 등 지역사회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내 꿈은 어디로', '통영 장날', '나라 잃은 죄인' 등의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원필숙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장(한국예총 통영지회장)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통영 지역에서 펼쳐진 우리의 역사를 청소년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꾸준히 다양한 창작 활동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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