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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연맹, 2023년 홍보대사로 국민가수 ‘코요태’ 위촉국민 가수로 사랑받고 있는 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김종민, 빽가, 신지)가 2023년도 한국청소년연맹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제이지스타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코요태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GO’를 시작으로 ‘영웅’과 ‘반쪽’까지 아이돌 못잖은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요태는 평소 희망차고 따뜻한 희망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통해 대중을 위로하고, 청소년을 응원하는 노래를 통해 건강한 대중문화를 이끌어가고 있기에 홍보대사로 선정됐다고 한국청소년연맹은 밝혔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코요태는 밝고 긍정적인 건강한 에너지를 우리 청소년에게 확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건전 문화 확산과 사회 참여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청소년들의 선한 영향력을 확장해 국내외 청소년들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캠페스트’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사업 ‘희망사과나무’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 및 캠페인을 통해 국내 청소년뿐만 아니라 해외 청소년과도 만날 예정이다. 위촉식에 참여한 이상익 사무총장은 "한별단 단원이였던 고등학생 신지를 홍보대사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반가운 얼굴을 통해 우리 단원 출신자와 지도자들이 연맹 활동에 대한 추억과 감동을 다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청소년연맹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재능과 실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많은 분의 꾸준한 관심 및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1981년 설립돼 올해 42주년을 맞은 한국청소년연맹은 건전 청소년 육성에 앞장서며 많은 초·중·고 단원(아람단, 누리단, 한별단)과 대학생 봉사자(한울회)를 배출했다. 특히 1980~90년대 활동했던 단원은 현재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청소년연맹은 청소년의 자기계발과 조화로운 성장을 지원하고, 건강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청소년 단체로 샛별단·아람단·누리단·한별단·한울회로 구성돼 있다. 앞서 더보이즈, 프로미스나인, 샤이니, 씨스타, 갓세븐, 아스트로, 축구선수 이승우, 110만 유튜버 마이린 등이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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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79)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이들이 상징으로 내세운 '치우천왕기'는 2002년 월드컵을 정점으로 전국화 되기에 이른다. 국가에서 채택하지 않았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한국을 나타내는 엠블렘(emblem, 전형적인 상징)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뉴밀레니엄을 기점으로 급변한 관광문화 측면의 국가적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붉은악마 치우천왕의 이미지가 얼마나 현격하게 부상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1970에서 1980년대 산업부흥기에는 아리랑, 고궁, 전통춤 등의 이미지들이 한국을 상징했다. 1990년에서 2000년에 이르는 밀레니엄 말기에는 레져, 스포츠, 쇼핑 등 체험과 관광형태의 이미지로 변화된다. 이것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붉은악마, 축구, 정보기술, 태극기나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등으로 재구성되기에 이른다. 때마침 한 천년이 가고 새 천년이 오는 기점이었다니 이 얼마나 오묘한 조화란 말인가. 국가 이미지로 등극한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매우 현저하게 밀레니엄을 가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명징한 장면 전환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손꼽아보면 '다시 천년'을 충족할 그 무엇이 부상할 수 있겠는가? 하다못해 한 편의 드라마 서사라도 어떤 분기점을 지날 때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구성하지 않는가 말이다. 일 년의 한 기점 설날을 보내기 위해서는 설빔을 입고 조상에게 제례하며 묵은 한 해를 씻어 보낸다. 하물며 일백년도 아니고 천년이 가고 다시 천년이 오는 기점이지 않은가. 자연발생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알지 못할 기운들의 추동이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바로 이때 '치우천왕기'가 나타나고 '붉은악마'를 외쳤던 것이다. '도깨비'들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도깨비 같은 획기적인 장면전환, 이보다 더한 장면이 있을까 싶을 만큼 스펙터클한 장면들이었다. 이전의 레드콤플렉스를 순식간에 벗어 제치며 새로운 시대 패러다임으로 부상하였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이 현상은 분명히 '다시천년'을 가르는 장면 전환이었다. 헌 천년을 보내고 새 천을 맞이하는 통과의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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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북부장애인복지관 심선경 국악강사국내 많은 국악인들 중, 장애인으로서 어려움을 딛고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악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신체적·정신적 장애는 국악을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반 장애인들 역시 충분히 국악을 즐길 수 있으며, 국악을 배우며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현장에서 증명해 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경기도 평택북부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 심선경(58세) 국악강사. 식당을 운영하며 매주 평택의 장애인 거주 가정을 위해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심 강사를 경기도 평택시에서 만났다. 심 강사는 기자에게 작년 스승의 날 제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액자를 보여주며 뿌듯한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국악수업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봉사, ‘가족애’에서 시작 심 강사의 장애인 국악수업은 오랜 시간 이어 온 봉사의 여정에서 만난 인연이다. 심 강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평택 지역에서 국악을 배우며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요양원 등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서 국악 공연·지도 봉사는 물론, 음식 봉사 등 다방면으로 봉사를 이어왔다. 그 뿌리는 생전 봉사에 적극적이셨던 부친 심재욱님, 그리고 소아마비로 1급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오라버니 심세보님(68세)의 영향이 크다. 부친은 ‘깡통 할아버지’로 언론 매체에도 알려졌으며, 캔뚜껑 등 재활용품을 수집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고아원을 후원하거나 휠체어 10여 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오라버니를 위해 가족 모든 구성원들은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가족이 더욱 끈끈해지는 구심점이 되기도 했다. 심씨는 30대 초반 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만 힘든 줄 알았는데, 비슷한 가족들이 많구나. 우리보다 더 어려운 곳이 있다면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평택장애인복지관의 ‘북 치고 장구 치고’ 올해 첫 수업을 오는 7일(화) 앞두고 있으며, 복지관 수업은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장애인 국악수업, 함께 즐기는 것이 목표 ‘북치고 장구치고’ 수업은, 주로 ‘난타’(북)와 노래(소리)의 중심의 수업이다. 받침대에 북을 올리고 학생들은 함께 노래하거나 장단을 치면서 가락을 느낀다. 심 강사는 이러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하게 된 특별한 이유도 전했다. "처음 수업에서 장구, 북을 쳤어요. 두 시간 수업 중에 한 시간은 앉아서 장구치고, 한 시간은 북 치고요. 어느 날 우연히 북을 겹쳐서 쌓아놓고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난타’수업(북 수업)으로 바꿨어요.” 심 강사에 따르면, 오래 배운 학생은 7-8년 정도 배웠으며, 총 20여명의 학생 중, 실제로 노래를 부르는 학생은 7-8명, 형식을 갖춰 부르는 학생은 1-2명 정도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말 보다는 행동으로 의사소통을 하므로, 심 강사의 수업에서는 동작 언어 역시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학생들은 습득한 음악을 음성언어보다는 몸으로 먼저 표현한다. 심 강사는 칭찬을 할 때에도 적절한 스킨십이나 눈 맞춤, 큰 동작으로 그들이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고 한다. 노래의 장르는 민요, 트로트, 동요 등의 노래 등을 다양하게 구성한다. 수업의 가장 큰 목표와 성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수업의 가장 큰 목표는 한 시간 동안 함께 놀아주는 거예요. 학생들이 국악을 즐기는 시간으로요. 수업을 오래 해서, 이제는 학생들이 각자 좋아하는 노래가 있어요. 제가 ‘태평가’를 할 때, 학생이 ‘뱃노래’가 듣고 싶으면, 곡명을 말로는 못해도 제가 ‘뱃노래’ 할 때 했던 ‘노 젓는 동작’을 해요. 제가 다른 노래 할 때, 학생이 ‘태평가’를 듣고 싶으면 ‘태평가’ 할 때, 제가 했던 동작을 해요. 학생들이 ‘아리랑’ 동작을 하면, 제가 ‘아리랑 하자고?’ 해요. 그렇게 통하죠.” 봉사를 위해 40대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심 강사는 코로나 유행 전에는 연말에 학생들의 공연을 열었을 정도로 학생들이 국악을 좋아하고 즐긴다고 했다. 하지만 잠시의 집중도 쉽지 않은 대부분의 장애인들의 특성상 수업에 쏟는 열정과 에너지는 상당하다. "40분-1시간 수업이지만, 보통 체력 가지고는 안돼요. 제가 열정적으로 뛰지 않으면, 호응이 없어요. 그리고 수업에서는 저도 모르게 뛰어요. 갔다 오면 오자마자 누워요.” 복지관 수업은 주로 평일에 있기 때문에, 식당을 운영하면서, 그나마 시간을 낼 수 있는 오전에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에 잠시 쉴 수 있다. 심 강사는 이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오라버니가 장애인이라 좀 더 애틋해요. 복지관 어르신들은 젊었을 때라도 활발하게 활동 하셨지만, 장애인 분들은 평생을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이거든요. 어려움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이 친구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대부분이 잘 사는 친구들이 아니에요. 엄마, 아빠 일 하시는 동안 맡겨지는 분들이니까요. 수업 전에 제가 가면, 좋다고 와서 안아주고, 제 손 잡고 끌고 가요. 저도 같이 손잡고 가죠. 수업 하자는 거예요. 저와 제 수업을 좋아해주는 것이지요. 너무 감사해요. 장애인 봉사는 제 힘 닿을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약속 했어요” 그리고 한 학생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친구는(액자의 오른쪽) 3-4년 수업 하는 동안, 싫은 표현을 하기도 하고, 수업을 안 듣고 뛰어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서 있더라고요. 제가 ‘수업 하려고?’ 물었더니,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수업에 참여하더라고요. 이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해요. 제가 잘 한다고 ‘엄지척’ 하면, 제게 와서 ‘하이파이브’ 해요.” 이러한 과정은 장애인이 국악이라는 전통문화를 경험하면서,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은 물론,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적 유대를 형성해가는 것을 보여준다. 심 강사의 오랜 기간 지속적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과 적극적인 표현의 결과이다. 국악교육이 특별한 현장에서 특별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심 강사는 이 학생과 다른 학생이 함께 만든 카네이션 액자를 여전히 신기한 듯 미소로 바라보며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작년 스승의 날 받은 거예요. 이것을 제게 주려고, 교실 문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 때 받고 울컥 했어요. ‘내 맘이 통했구나.’ 수업 때 제가 하트 표시하면, 그 친구도 표현해요. 장애인 학생들에게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해요. 마스크 쓰고 안아주고, 코 닦아주고, 휴지는 제 주머니에 넣어요. 그리고 나중에 집에 올 때 제 차에 모아서 버려요.” 수업에 기본적으로 책정된 강사료가 있기는 하지만, 다시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이따금 간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이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심 강사의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수업 역시 봉사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국악 비전공자이고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수업을 하고 있지만, 그 친구들에게 얻는 것도 많아요. 제 손 잡고 끌고 가기도 하고, 모자 쓰고 가면, ‘선생님 예뻐요.’라고 말해요. 제 차 색깔을 기억하고, ‘저거 선생님 차죠?’ 라고 말하고, ‘심선경 선생님’ 이라고 말해주고... 이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오는 것이잖아요. ‘내가 해줄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행복하고 큰 힘을 얻어요.” 심 강사가 장애인 국악수업을 시작한 것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송탄장애인복지관(현재 평택북부장애인복지관) 국악 강사의 요청으로 보조교사로서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 장애인 가족이 있는 심 강사는 학생들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했고, 학생들 또한 심 강사를 잘 따랐다. 그러던 중, 당시 국악강사가 사정으로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고, 그 자리를 심 강사가 대신하게 되었다. 마침 이전에 취득한 ‘국악지도사(풍물1급)’자격증(한국국악교육원, (사)한국민간자격협회 발급)은 국악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 "국악 배워서, 봉사해야지.” 심 강사와 국악의 인연은 깊다. 초·중·고등학교를 평택 지역에서 지낸 심 강사는 학창시절 합창부, 고적대(의식·행진용 음악대) 활동을 하는 등 타고난 끼와 재능을 가진 학생이었다. 특히 노래에 관심이 많았던 심 강사는 결혼 후, 딸의 초등학교 취학 전부터 생업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30대 초반, 친구 권유로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때, 심 강사는 이런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국악 배워서 50세 넘어서 봉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늘 아버지 봉사하시는 것을 봐왔고, 저도 마음속으로 언젠가는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 꿈을 이루고 있고요.” 평택 토박이, 평택 국악에 빠지다 심 강사는 20여 년 전, 함께 국악을 배우는 사람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공연 등을 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특히 평택 지역의 국악을 살리는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평택농악(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보존회 수업 중급까지 수료증을 받았고, 상모(판굿) 수업까지 참여하는 등 농악만 2-3년을 배우며 활동했다. 이후, ‘평택와야골 거북놀이보존회(회장 정덕근)’의 초창기 구성원으로서, 지역 문화재를 일으키고 활성화하는데 동참했다. 특히 거북놀이 재현을 위해 자료를 모아 공부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 자문을 구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은 심 강사에게 지금도 생생하다. 그 결과, 보존회가 경기도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경기도민속예술제, 2013). "우리 전통을 발굴한다는 것, 그것에 제가 동참한다는 것, 그것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열정적으로 다녔어요. 평택호에서 공연도 많이 했고요. 문화재를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서요. 지금까지 보존회에서 문화재 등재를 위해 계속 노력중인데요, 평택을 위해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뿐만 아니라, ‘평택민요보존회’(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8호 ‘평택민요’ 보유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에서 구전되는 민요를 배우고 대중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민요보존회에서는 구음으로 내려온 농요 같은 소리를 배웠어요. 연세 많으신 선생님께서 북 치면서 부르시면, 저희는 따라 부르면서 익혔죠. 그렇게 배운 노래로 공연도 많이 했고요.” 또한 심 강사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넓혀 원광 디지털 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2학년 1학기까지 다니기도 했지만, 생업과 가족을 위해 더 이상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안타깝지만 중도 포기해야했다. 이렇게 다양한 배움과 활동을 하면서도 노인복지관, 요양원 등에서 노래교실, 국악수업, 공연 등의 봉사를 병행했다. 이제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중단했던 배움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특히 봉사활동 중 만난 민요 스승 박정해 선생님(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으로부터 지난 5-6년 동안 배우던 민요 수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승은 ‘봉사’와 ‘국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함께하며, 심 강사의 국악능력을 인정하고 이끌어주는 소중한 인연이다. 식당 운영, 먹거리 봉사의 터전 심 강사는 오랜 기간 동안 식당운영을 해 온 덕에, 국악뿐만 아니라, 먹거리 봉사도 활발하게 이어왔다. 지금도 장애인 가정에 일주일에 한 번씩 2-4인분을 약 7가구에 전달한다.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한 것을 복지관 직원이 가지러 와 전달되는 형태이다. 심 강사 개인이 수년째 이어 온 음식봉사이다. 심 강사의 식당에서 직접 식사하는 형태로 봉사가 이루어지기도 하기도 하는데, 그 처음 계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활동했던 봉사 단체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어른들 모시고 일반 식당에서 드실 수 있도록 대접했는데,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오시니까 다른 손님들이 의식하는 눈빛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 ‘내가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코로나 전까지 한 달에 한 번씩은 했어요.” 심 강사의 가게 역시 입구에 턱이 없이 나무판자로 완만한 경사의 진입로가 있다. 이것 역시 자신의 오라버니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장애인이 자신의 가게에서 함께 정을 나누기를 바라며, 가게를 드나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 배려이다. 국악수업과 봉사의 원칙 - 장애인, 동등한 인격체로서 심 강사는 장애인, 어르신들을 대할 때, 자신의 오라버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음식 봉사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식판에다 드리지 않아요.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대접받는 것처럼 느끼시도록 하는 거죠. 외식하는 것인데 식판에 드리면 무슨 의미에요? 장애인 분들 음식은 먹기 좋게 더 작게 썰어서 드려요. 닭죽은 뼈도 다 발라서 드려요. 드시다 뼈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장애인 분들과 어르신들의 ‘잘 먹었습니다’는 말씀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심 강사는 음식봉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음식 봉사의 일반적인 취지는 ‘남는 음식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저는 따로 준비해요. 식당 준비할 음식과 봉사할 음식으로요. 봉사는 형편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번만큼 더 하고, 덜 번만큼 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나라에서 지원 해주는 부분도 있지만,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형편이 안 되는 분들은 이것을 개인이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식당에서 먹는 밥을 예로 들면, 주위의 도움이 없으면 비빔밥만 먹을 수 있지만, 주위에서 도와드리면, 비빔밥에 빈대떡, 도토리묵도 추가할 수 있는 거예요. 복지관에 있는 아이들 간식 하나라도 더 줄 수 있는 거고요.” 국악은 나를 발산하는 것, 삶의 에너지 식당에서 손님이 적을 때, 손님들께 민요나 판소리를 들려드리기도 한다는 심 강사는 넘치는 흥과 재주를 지역 주민들과 이러한 방법으로 공유한다. 또한 젊은 층도 국악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세대 간 공감했던 경험도 전했다. "한 번은 식당에서 소리 하기 전에 다른 테이블에 젊은 손님들이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했어요. 다 부르고 나서 그 젊은 손님들도 박수 쳐주시고, 너무 좋다고 크게 호응 해주시는 거예요. 제 작은 재능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요. 국악은 저를 표현하고, 제게 힘을 주는 에너지에요.” 심 강사의 외동딸 역시 국악을 즐기는 모친의 영향으로, 대학에서 국악(타악)을 전공했으며, 베트남으로 국악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종종 봉사 현장에서 함께 하며, 심 강사는 민요를 부르고 딸은 진도 북춤을 춘다. 의미 있는 곳에서 딸과 함께하는 공연은 또 다른 행복이다. 아픈 손가락, 오라버니 "지금도 아침에 식당 와서 오라버니가 살아있나 확인해요.” 식당을 운영하면서 오라버니(심세보님, 68세)의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 식당 한 곳에 오라버니의 거처를 마련했다. 함께 출퇴근하는 것이 어려워, 심 강사는 집에서 잠만 자고 대부분의 시간을 식당에서 보낸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하루도 지탱할 수 없는 오빠의 삶. 그러한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은 고되지만 안심이다. 잠시라도 떨어지면, 예측할 수 없는 사소한 모든 것들에 걱정을 놓을 수가 없다. 순간순간이 생사를 대면하며, 지금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중증장애인 가족이 늘 그렇듯, 심 강사의 어린 시절 역시 오라버니를 돕는 것은 일상이었다. 자신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것을 도울 수 있었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라버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어느덧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부모님께서 편찮으시면서, 심 강사는 오라버니를 자신의 집에 거주하도록 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보살피기 시작했다. 함께 거주한 지는 약 15년 정도 된다. 간혹, 심 강사의 형제들의 집에서 지내기도 하며, 가족은 서로를 돕고 의지한다. 역설적이지만, 오라버니의 장애는 가족의 단합의 구심점이 되어왔다. "지금도 오라버니랑 싸워요. 서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잖아요. 나도 힘든데, 너무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이대로 죽으면 억울하겠다.’ 싶을 정도인데, 그 때 오라버니가 뭐라고 하면, ‘나 너무 힘들어, 점심도 못 먹었어. 오빠.’ 그랬어요. 나중에 오라버니가 ‘미안해.’ 그래요. 그러면 저도 ‘나도 미안해...” 그렇게 화해해요. 장애인을 돌보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바뀌어요. 제가 힘들 때는 오빠를 원망하면서도, 돌아서면 안쓰럽고 짠해요.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는 거예요. 또 ‘조금만 움직일 수 있으면 같이 출퇴근하면 좋을 텐데...’ 생각도 하고요.” 오라버니의 일상은 거의 방에서 시작하여 같은 곳에서 마무리된다. 통증으로 10분 이상 휠체어를 탈 수 없으므로 업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외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삶에 가족은 함께 손이 되고 발이 되어준다. "신랑이 오라버니 머리카락을 깎아주고, 남동생이 목욕 해주고. 여동생도 돕고, 딸도 태어나면서부터 외삼촌(오라버니)을 봐왔기 때문에 돕는 것이 익숙해요. 예전에는 제가 모시고 한 번씩 외출도 했는데, 이제는 제가 체력이 안 되더라고요.” 중증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68세라는 연세에 비해 건강한 편이라 안심이다. 한 손으로 커피 마시고, 애완견 키우고, 기본적인 의사소통 등이 가능하다. 몇 년 전에는 시아버님의 동의를 얻어 가족 모두가 오라버니와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오라버니 평생 한 번이라도 모시고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가족 모두가 단단히 준비를 했다. 거동이 불편한 오라버니를 위해 차 내부 전체를 방처럼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오라버니는 TV속에서 보는 것이 세상 전부에요. 그 때 여행 가셔서 바다를 처음 보셨고, 휴게소에서 우동도 처음으로 드셨고, 처음으로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 드셨어요. 지금도 그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오라버니가 휠체어를 오래 탈 수가 없어서 남편이 업고 다니기도 했어요. 남편이 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심 강사는 연세 드신 오라버니와 자신을 위해 한 가지 추억을 더 만들었다. "한 번은 오빠 생신 때 케이크랑 노래 해드리고 동영상을 찍어놨어요. 나중에 그리울 것 같아서요... 앞 일은 알 수가 없잖아요.” 심 강사는 자신이 민요(소리) 부르는 동영상을 보여드리면, 늘 좋아하셨기에, 오라버니에게 기쁨을 드리고자 최근에 지역 국악 대회에 도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애인 가족의 삶, 함께 안고 가는 공동체 심 강사는 장애인과 가족을 향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전했다. "저는 친구들이 오면, 오빠에게 인사 하도록 해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장애인 가족을 감췄잖아요. 그것은 편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장애를 가지신 것이 누구에게 잘못한 것이 아니잖아요. 부끄럽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라버니를 한 번도 감춘 적이 없어요.” 또한 장애인 가족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다른 장애인들을 돌보며, 장애인 가족이 위축되지 않고 조금 더 자신을 드러내고 연대를 맺는다면, 서로에게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저에 대한 이 글이 여러 사람들, 특히 장애인과 가족 분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힘들 때 제게 연락해서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장애인 가족을 돌보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다 겪어왔고, 장애인 센터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도 있으니까요. 저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함께 애환을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심 강사에게 연락을 원하는 분은 국악신문으로 연락 바랍니다.) 또한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라버니를 중심으로 각자 역할을 나눠서 서로 도와요. 가족들에게 늘 감사하죠. 특히 남편에게 감사해요. 저를 만나서 고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밖에서 하는 일도 많아서 집, 식당에서 못 하는 일을 대신 다 해주니까요. 그러면서도 늘 저를 응원해줘요. 옆에서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딸에게도 늘 고맙고요.” 힘을 잃는 풀뿌리 전통음악에 대한 안타까움 심 강사는 자신과 같은 지역주민과 지역의 소수 국악인들이 어렵게 일으킨 지역 토속문화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예전에는 지역에서 큰 공연을 하면, 사물놀이, 농악 등이 늘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개량된 악기들로 연주하는 공연이 많다고 해요. 전통음악이 설 곳이 없어지는 거예요.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해도, 연습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무대로 불러주지 않고, 공연할 곳이 없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심 강사는 지역 전통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국악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며, 지역민으로서 그 발전을 향한 강한 바람을 덧붙였다. "최근에 평택농악보존회도 지원 예산 삭감되어서 어려움을 겪으신다고 들었어요. 그 분들이 절대 풍요롭게 살아오지 않으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바쳤는데, 먹고 살아야 전승, 보존할 수 있잖아요. 안타까워요. 코로나 때문에 수업도 못하셨을 텐데, 아마도 대부분 투잡을 뛰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국악·봉사는 나의 오랜 꿈, 평생 하고파 봉사를 위해 국악을 배웠고 그 꿈을 이루고 있다는 심 강사는 계속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장애인 친구들에게 제가 약속한 것도 있고,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순간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형편에 맞게 하면 되니까요. 아마 적어도 80세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작은 소망이 있다면, 65세 넘어서 남편이랑 일주일에 한 번은 캠핑카 타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시골 어르신들 쉼터에서 같이 노래하면서 한 판 벌리는 거예요. 북만 있으면 되니까요. 또 다른 소망은 건물 사서, 그 안에 식당, 살림집도 놓고, 지하에 공연장을 만드는 거예요. 국악이든 다른 노래든 문화공간을 만들어서 사람들이랑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봉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봉사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려면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해요. 장애인 분들은 애착관계가 중요한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줘야 신뢰가 생기고, 정도 붙일 수 있거든요.” 식당의 모든 장류와 반찬을 손수 만들며 전통발효를 공부했을 정도로 음식에도 진심을 담는 심 강사는 음식에 대해 몰두하는 것 역시 힘들 때 이겨내는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요리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경험을 정리하고 다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인터뷰 도중, 심 강사는 과거의 활동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시기를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대략의 시기만 알려주곤 했다. 생업, 국악, 봉사 등으로 돌아볼 틈 없이 쉼 없이 달려온 그녀의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심 강사는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보다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끈을 놓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더 낮은 곳을 찾아, 사회적 연대를 이어가며 재능을 펼치는 방법을 선택해왔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심 강사의 소리와 국악은 삶의 무게를 담는 그릇이자 그 시름을 떨치는 수단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녀의 길고도 깊은 삶의 울림이 더 넓게, 그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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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룡산 정월대보름날 '제4회사암리공지어샘굿‘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4일과 오는 25일 2일간 시민들과 함께 개최된다. 춘천문화재단이 시행하는 ‘우리마을에도 문화예술이 온다’라는 선정 사업이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3년째 사암리 약물샘에서 대보름맞이 '샘굿'을 '공지어놀이'와 함께 해오고 있다. 4일 샘굿은 제의적 성격 행사가 중심이고 25일 '공지어놀이'행사는 유희적 성격 행사 중심으로 구성된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춘천만이 가지고있는 문화콘텐츠 ’공지어‘를 스토리텔링하여 전통과 현재와 미래가 함께하는 시민축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매년 주민들과 함께 마을굿으로 이루어지는 샘굿을 통해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마음을 담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첫번째 놀이 대보름맞이 ‘대룡산 샘굿’은 4일 (토) 오전 10시부터 사암리 약물샘 (원창고개길 96-1)과 사암2리 마을회관에서 이루어졌다. 신비한 물고기 ’공지어‘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공지천 곰짓내는 사암리 대룡산에서 발원한다. 뚫으세 뚫으세 뻥뻥 뚫으세 수정같이 맑은 샘물 뻥뻥 뚫으세 대룡산 하늘기운 맑은물로 콸콸 솟아 곰짓내로 흘러흘러 공지어가 춤을 추니 올해도 풍년이요 내년에도 대풍일세 대룡산 샘굿은 제1과장 금줄, 걱정허수아비 건너기, 2과장. 길놀이(사암리농악단) 3과장 샘물모시는춤 (유진규), 4과장. 고천제 (동내면 주민협의회), 5과장. 샘굿(사암리농악단), 6과장. 지신밟기(곰짓내북춤 & 사암리농악단 풍년기원굿, 7과장. 달집태우기 (자기 나이만큼 짚단에 실을 묶어 소원을 빌며 태운다.)으로 진행되었다. 오는 25일은 오전 11시부터 사암2리 마을회관에서 오후 행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1. 사암리농악단 지신밟기(동네 한바퀴), 2. 오곡밥 나누기, 3. 부대행사로 윷놀이, 입춘첩써주기, 소원 공지어 만들기, 걱정허수아비(허수아비에 근심털어버리기)가 개최된다. 25일 두번째 놀이 동내면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동내초등학교에서 'Led 쥐불놀이' 길놀이(동내행정복지센터->동내초등학교),사암리농악단 풍년기원굿, 곰짓내 동네북춤 발표회, 춘주농악, 풍년기원 소모는 소리 경연대회, 곰짓내농악(사물놀이. 땅울림 _ 곰짓내수북놀이) 경품추첨이 개최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공지어 전설,이야기 판', '소원 공지어 만들기', '퇴계선생 좋은글 써주기', '걱정 허수아비 (근심 털어버리기)'가 이루어진다. 춘천사암리농악단 오선주 단장은 공지천에 살았다는 전설의 물고기 '공지어전설'과 함께 마을굿 개최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춘천 시내를 흐르는 천이 공지천인데 그 공지천의 발원지가 사암리 대룡산이고, 사암리 약물샘은 그 공지천 발원지 중 유일하게 보존된 샘물입니다. 공지천에는 퇴계선생과 관련된 '공지어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지천의 발원지인 대룡산 사암리에서는 공지어가 대룡산의 기운으로 생겨났다고 믿고 사암리농악대의 정월대보름 샘굿을 '공지천과 공지어'와 함께하는 춘천시민의 축제로 만드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암리 주민으로 정착하신 유진규 선생의 기획으로 올해는 사암리 마을 주민들이 공지어 999마리를 볏짚으로 만들어 샘터와 마을 곳곳에 걸었습니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우리 모두 마을공동체라는 뿌듯함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 정순자 회장은 "춘천사암리농악은 춘천의 대표적인 마을제를 주관해 온 농악으로 중국동포가 전승하고 있는 '농악무'의 근원인 연변농악의 시원으로 알려진 역사 깊은 농악입니다. 1928년 경 동북삼성 연변으로 이주한 사암리 주민들에 의해 농악과 농악무가 뿌리내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잠시 전승이 단절되다가 2011년 농촌장수마을 사업 일환으로 농악단이 결성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보존회는 정순자, 최미선 춘천사암리농악단회장, 오선주 단장을 중심으로 28명의 회원 및 안재정 노인회장, 김옥예 부녀회장, 지찬주 이장과 3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춘주어린이꿈나무농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 이학주 원장은 "웃어요. 함께 웃어요. 사암리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함께 웃어요. 춘천의 명산 대룡산 산신령이 내려 준 곰짓내(공지천)의 축복을 누려요.흥해라. 함께 흥해라. 춘천시민이여! 사암리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에 따라 어깨춤 덩실덩실 흥겨운 인생을 누려요.복 내려온다. 정월대보름 달덩이 내려온다. 횃대에 담은 소원 달맞이로 이뤄요. 달맞이 훨훨~~.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누려요. 샘 솟아난다. 샘솟는다. 생명의 샘굿으로 젊어져요. 노래하고 몸짓하고 풍악을 울려요. 그대 액운은 물밑으로 던져요. 정화(淨化), 카타르시스, 이 아니 즐거울까. 이랴~, 안소는 오르고, 마라 마라소는 끌어라. 우리 모두 풍농을 기원해요. 밭갈애비 힘찬 소리 추억의 메아리로 울려요."라는 축하 메세지를 전했다.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은 제의적 의미가 담긴 '샘물모시는춤' 퍼포먼스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 "샘물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그래서 마을굿에서 가장 먼저 제를 올리는 장소가 바로 샘물과 우물이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죽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오늘날 환경생태학은 바로 샘굿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암리는 마을 입구에 백년 정도 되는 당목, 공지어전설이 서린 샘굿, 물할머니전설이 전하는 샘이 있는 전통마을이다. 오늘 이 샘굿이 여기서 사는 마을사람들을 결속시키는 공동체 역활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있는 행사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당목이 최근 일부 가지가 잘려나갔다. 보호수로 지정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온 관객은 "춘천은 한반도 5대강 발원지역이다. 서울 시민들이 먹는 상수도를 전담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 이 대룡산 샘굿은 시사히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2021나라샘굿' 일환으로 마을제에서 '샘굿'을 개최해 오고 있다. 매년 마을제에서 샘굿이 개최되는 배경을 살피면, 최근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원창고개 산중턱에서 흙과 낙엽에 덮여 매몰돼 있던 오래된 약수터가 발견되었다. '사암리 약물샘'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약수터는 사암리 마을의 구전에 의하면 150년 전 이 지역에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이 약수를 발견했고, 약수가 흘러내리는 바위에 홈을 파서 물이 고이게 만들고, 주변에 돌로 축대를 쌓아서 관리를 했으며, 이 할머니는 '물 할머니'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물이 피부병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해진다. 그 뒤 물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딸이 한동안 관리를 하다가 어디론가 떠나가 버리고, 이 약수터도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수 십년 이상 폐허로 남게 되었고, 가끔씩 신내림을 받은 사람들이 굿하는 장소로 활용되어 오다가, 최근 사암리에서 농악보존회 활동을 하는 '오선주' 씨 등 마을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발굴이 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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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국악원 비상임단원 채용 공고전라북도립국악원은 전라북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이끌어 갈 참신하고 역량있는 비상임단원을 모집한다. 접수마감은 10일까지이다. 응시자격은 상시 근무가 가능하며(겸직 불가), 전통예술분야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단원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사람, 전라북도립국악원 운영조례 제3조의 2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아니한 사람, 국공립 기관(단체)에서 최근 3년 이내에 징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10조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으로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남자의 경우 병역필 또는 면제자이다. 채용일 기준은 만 60세 이하인 자 중에서 다음 각 호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예정 기준일 : 2023. 3. 2일자) • 관련분야( 판소리, 무용, 기악) 4년제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소지자(졸업예정자 포함) • 전국규모의 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 이상을 수상한 자 (해당분야) • 관련분야 4년 이상 공연․교육 활동 경력자 (단, 재학생의 관련분야 활동 경력 인정 불가) 응시원서 교부는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 내려 받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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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평가 모니터링단 운영 및 모집국립남도국악원은 국악원 공연에 대한 의견 수렴 및 공연 품질 향상을 위해 '2023 공연 평가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활동 내용은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국립남도국악원의 상설공연과 특별공연을 대상으로, 본인이 관람을 희망하는 공연을 선택하여 연중 3회에서 5회 정도 공연을 관람한 후 모니터링 의견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이렇게 취합된 모니터링단의 의견과 평가 결과는 국립남도국악원 공연 작품의 질을 높이고, 사업운영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써 일반 관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한편, 모니터링단에 참여한 위원들에게는 의견서 제출 시 소정의 상품권이 지급되며, 원하는 경우 동행 1인까지 공연 우선 예약 혜택과 아울러 활동 확인서 발급이 가능하다.모집기간은 2월 7일(화)부터 2월 21일(화)까지이며, 25~3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신청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공지사항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우편 또는 전자우편으로 지원하면 된다. 지원 자격은 만 15세 이상으로 전통 공연 예술 발전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공지사항 또는 장악과(061-540-4037)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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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소리 '꽹과리'와 풍물굿 악기 특성(조춘영)풍물굿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의 마을과, 도시, 학교 등지에서 연행되고 살아있는 전통문화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생긴 이후 줄기차게 전승하고 발전시켜 온 공동체 민중예술이다. 필자는 이미 풍물굿의 연원을 단군신화의 환웅이야기로부터 보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내용을 간략히 보면, 하늘에서 천부삼인(天府三印)을 받은 신인(神人) 환웅(상쇠)은 풍백(징), 운사(북), 우사(장구)와 함께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목적으로 이 지상세계로 내려온다. 그리고 신단수(당산나무)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니 그곳을 바로 신시(마당)라 한다. 이 환웅 이야기가 현 풍물굿의 신화적, 사상적 토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 전승되는 마을풍물굿에서의 악기, 굿물, 당산나무 등의 신화적 상징은 이를 바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풍물굿의 꽹과리는 지역과 용도에 따라 쇠, 매구, 깽매기, 깽쇠, 광쇠, 꽝쇠, 깡쇠, 소금, 동고, 쟁, 갱정 따위로 불린다. 정악에서는 소금(小金), 불교음악에서는 광쇠, 무속음악에서는 설쇠 등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음악의 목적, 바탕이 되는 신화와 사상 또한 각각 다르다. 본고에서는 꽹과리라는 악기를 이해하기 위하여 풍물굿 악기의 일반적 특성을 정리하며, 꽹과리의 연주자이자 풍물굿의 리더인 상쇠를 중심으로 꽹과리를 해석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결국, 풍물굿은 꽹과리라는 ‘빛’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가 하나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총체적 행위임을 밝히고자 한다. 풍물굿 악기의 일반적 특징 풍물굿은 꽹과리, 징, 장구, 북의 네가지 타악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 악기는 매구, 굿물, 풍물, 금고 등으로 각 지방에서 부르고 있다. 이는 악기가 음악연주라는 측면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악기가 가지는 기능과 목적이 다르다. 위는 제의적, 음악적, 무용적, 놀이적, 군사적인 악기의 기능을 설명해주는 명칭들이다. 그렇다면 풍물굿 악기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점은 풍물굿 악기가 ‘마을 공동체의 신물(神物)’이라는 것이다. 평소에는 당집이거나 마을공동창고에 모셔놓다가, 풍물굿을 울릴 때에만 치배들이 악기를 매고 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풍물굿 악기의 일반적인 특징에는 어떠한 점들이 있는가? 마을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신을 모시고 놀아보는 풍물굿 악기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무율(無律)타악기이다 종족음악학에서 악기분류는 새롭게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풍물굿 악기는 몸통울림악기(꽹과리와 징, 金)와 막울림악기(장고와 북, 鼓)로 구성된다. 이들 모두는 고정된 음계를 가지지 않는 ‘무율타악기’이다. 타악기의 장단(리듬)만으로 음악적 완결성을 만들어낸다. 풍물굿은 원천적으로 장단리듬의 반복성이 강하다. 같은 리듬의 반복은 감성과 흥분을 고조시켜 몰아(沒我)와 최면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신비체험을 하게 하는 영적행위(靈的行爲)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풍물굿의 타악 연주는 단순한 리듬을 반복함으로써 공동체를 다시 확인하고 신과 하나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로써 풍물굿의 공동체성, 주술성, 자연성을 볼 수 있다. 꽹과리는 나머지 세 악기를 리드하는 악기이다. 꽹과리의 전두리는 징에 비해 안쪽으로 굽어 있고 짧다. 그래서 소리가 빨리 퍼져나가고, 음고가 높고 엄청나게 커서 강렬하고 충동인 느낌을 준다. 원-하나를 지향한다 풍물굿 악기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원형임을 볼 수 있다. 꽹과리와 징은 정면이 원형이고, 장구와 북도 양편이 모두 원이다. 각 악기채의 끝도 기본적으로 원형이다. 풍물굿 악기가 원형이라는 점은 이 세계를 둥근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자 하는 가치관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둥근 알이라는 형태는 우리 민족의 종족사고와 미의식의 기반이다. 원은 만물생성의 원리와 완전성을 의미하며, 원만무결(圓滿無缺)과 원융무애(圓融無碍)와 통한다. 원은 달과 해 등 우주를 상징하기도 하고 정신세계를 상징하기도 하다. 가장 단순한 출발점인 동시에 종착점이 되는 영원성을 상징한다. 정병호가 지적하듯 우리민족은 원형을 지향하는데, 이는 동아시아의 공통된 의식이다. 원은 순환하는 시간관과 연관되고 음양오행을 형상화하는 우주론적 도형이 되기도 한다. 원의 세계는 바로 일원론의 세계를 말한다. 우주는 하나이고, 만물은 모두 평등한 공동체라는 의식이다. 악기의 구조와 소리는 둘 혹은 셋으로 분화된다 풍물굿 악기는 채 없이 자체만으로 보았을 때 음양의 구조를 가진다. 즉 하나의 악기 안에 서로 다른 성질의 소리를 만들어 내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음양의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악기의 구조는 둘 혹은 셋으로 분화된다. 실제 풍물을 칠 때에는 왼손과 오른손, 안과 밖,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이 되기도 한다. 징과 꽹과리는 엎어서 보면 평평한 바닥을 가진 그릇모양이다. 드러난 부분이 있고 숨겨진 부분이 있다. 평평한 면을 치게 되면 그 소리는 반대편으로 퍼져 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종과 유사한 구조로서, 그 내부에서의 소리는 서로 간섭을 하여 새로운 혼돈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특히 꽹과리의 앞면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양성(陽性), 뒷면은 어둠이라는 음성(陰性)의 상징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장구와 북은 좌우의 편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장구는 왼손에 궁채와 오른손에 열채를 쥐고 각각 음양의 소리를 낸다. 이는 소리의 음양성(陰陽聲)을 확실하게 구별해 내기 위한 노력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죽뿐만 아니라 장구통 역시나 신경을 썼다. 여자소리(저음)가 나는 궁편쪽은 크게 만들고 남자소리(고음)가 나는 채편 쪽은 작게 만드는 것이 그렇다. 채에 있어서도 남자소리를 내야 하는 채편 쪽은 강하고 높은 소리를 위해 막대기(채)를 쓰고, 궁편쪽은 같은 가죽성질인 사람 손바닥을 그대로 쓰거나 채를 쓰더라도 부드러운 소리를 위해 궁굴채를 쓴다. 악기, 몸, 채의 삼즉일 구조를 가진다 풍물굿의 중요한 특징이라 한다면 악기를 메고, 서서 춤을 추거나 걸으며 진풀이를 엮어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악기를 연주한다는 자체가 춤도 되고, 음악도 된다. 악기를 걸개에 걸어서 치거나, 엎어놓고 치거나, 앉아서 치는 것과는 그 논리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악기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도구이자 대상으로 인식된다. 악기를 연주한다고 할 때에 연주자(주체)는 악기를 대상(객체)으로 인식한다. 대부분의 악기와 연주자의 관계는 이러한 틀과 인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풍물굿에 있어서 악기는 대상이 아니고 내 몸의 일부가 된다. 몸과 악기를 이어주고 메타화시켜주는 ‘채’가 있기 때문이다. 몸(주체)은 채를 대상으로 하고, 채는 악기를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악기를 몸통에 메거나 손에 들게 되면서 채의 방향은 악기와 내 몸을 향하게 된다. 악기 ⇙ ⇖ 몸 ⇒ 채 결국 내 몸 자체가 악기와 일체가 되면서 채는 내 몸을 대상화하게 되는 순환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채는 다름 아닌 내 몸(손)이 주체가 되어 다루는 것이니 또한 주체가 된다. 몸과 채는 각각 주체이면서 동시에 객체가 되는 역설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단순히 채를 이용한다고 해서 이러한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채를 이용하는 실로폰 연주의 예를 생각해보라. 연주자는 놓여져 있는 악기를 채를 이용해 두드릴 뿐 위와 같은 인식이 있을 수 없다. 이에 비해 풍물굿의 ‘악기’와 ‘채’와 ‘몸’의 관계가 순환하여 하나되는(삼즉일-삼신) 구조는 악기를 메고 걸어다니며 춤을 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독특한 ‘장단’이라는 개념이 이러한 몸의 공간적인 연출과 합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꽹과리춤, 북춤, 설장구, 소고춤 등에 있어서 악기는 내 몸과 하나되어 춤을 만들어 낸다. 꽹과리,하나되는 빛의 소리 꽹과리를 치는 상쇠(쇠잽이)는 해, 광명, 빛을 상징하는 굿물이 몇가지 있다. 우선 꽹과리가 그렇다. 전라도 지역 일부 풍물굿에서는 ‘일광놀이’라 하여 상쇠가 꽹과리를 잃고, 그것을 찾는 과정을 극화하는 대목이 있다. 이는 풍물굿패와 마을공동체가 꽹과리를 빛과 생명으로 인식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를 잃은 상태는 죽음, 무질서, 어두움의 세계이고 다시 찾은 상태는 생명과 질서, 광명의 세계인 것이다. 또한 명칭을 통해서도 꽹과리를 빛으로 이해하는 예를 볼 수 있다. 광쇠, 꽝쇠, 깽쇠, 꽹과리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광은 빛 광(光)자를 나타내며, 깽, 꽝은 천둥, 번개의 의성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쇠의 등 뒤에 붙이는 일광월광, 머리에 쓰는 전립의 하얀 부포가 해, 광명, 흰빛의 상징이다. 영남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상쇠’ 등 뒤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두 개의 쇠붙이를 단다. 지방마다 ‘공모’, ‘홍박씨’, ‘일광월광’ 등으로 부르는데, 반드시 상쇠만 단다고 한다. 정병호는 이를 무굿에서의 명도(명도)와 연관지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에 관한 비교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상쇠가 빛을 등에 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쇠잽이가 머리에 쓰는 전립의 부포가 이와 같은 상징을 가진다. 김헌선은 『풍물굿에서 사물놀이까지』에서 사물악기를 천둥번개 소리, 바람소리, 구름 소리, 빗소리로 비유하였다. 필자는 그 신화적 근거를 환웅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이미 밝힌바 있다. 태양숭배(토템)부족인 ‘한’(한. Han)부족의 수장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주도하여......태양숭배 토템부족은 환인. 환웅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한’(한. Huan. Han)부족이다. 이들은 ‘한울님’의 아들. 자손이라고 생각하며, 태양(해). 밝음(광명), 햇빛, 새빛(東光)을 숭배한다. 그들은 ‘태양’, ‘하늘’, ‘하느님’과 자기들을 연결시켜 주는 동물매체를 ‘새’(鳥)라고 생각하여 ‘솟대문화’, ‘소도문화(蘇塗文化)’를 공통으로 형성하여 갖고 있었다. 고조선문명권의 원민족들은 ‘태양’과 ‘새’를 결합하여 태양신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할 때는 ‘삼족오(三足烏)’, ‘세발 까마귀’로 상징화하여 그리고 표현하였다. 신용하는 위와 같이 환웅족이 태양숭배와 함께 삼족오(새)숭배를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전통이 풍물굿 상쇠의 꽹과리와 부포로 이어진다고 필자는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신화적 세계를 보여주는 유물이 있다. 일찍이 김재원은 『단군신화의 신연구』(1947년)에서 중국 산동성 가상현 무씨사 화상석각을 단군신화와 대비시켜 8.9할이 복합된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동준은 무씨사 화상석 그림을 환웅이야기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환웅을 뇌공, 뇌신으로 보고 있다. 이는 풍물굿 악기의 상징이 신화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면 고구려의 벽화와 중국 한대의 고분벽화는 유사한 신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도 광범위하게 보이는 해, 일신의 상징으로 삼족오가 보인다. 토끼, 두꺼비, 삼족오, 구미호가 각각 음양적 존재이며, 음양을 나타내는 우주적 차원의 상징체인 해와 달의 구성요소라는 점에 의해 보다 뚜렷이 뒷받침된다. 달의 구성요소이자 상징인 토끼와 두꺼비, 해의 구성요소이자 상징인 삼족오와 구미호...... 삼족오는 물론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도 역시 일신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해모수의 오우관(烏羽冠), 신라 화랑의 조우관(鳥羽冠), 조선의 상모(象毛)와 공작우(孔雀羽) 등 새깃털 장식의 전통은 바로 삼족오, 새 신앙으로부터 시작하여 풍물굿의 부포에까지 이른다고 볼 수 있다. 풍물굿은 제의이면서 동시에 놀이이다. 그래서 풍물굿놀이라고도 한다. 굿은 그 민족 전통의 신화를 재현하여 우주․ 자연․ 신과 인간이 하나임을 확인해가는 총체적 행위이다. 여기에는 분명 그 민족공동체의 고유한 세계관과 사유체계가 뿌리를 이루고 있다. 악기는 소리를 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도구이지만, 또한 그 악기를 만드는 인간의 창조적인 산물이자 그 문화적 특징을 보유한다. 그러므로 음악소리를 만드는 기능적인 요소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인간과 문화사회의 전반적인 요소와 연결되어 악기가 연구된다. 위에서 보이듯이 꽹과리라는 악기는 소리와 음악의 영역을 넘어서 이해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인식이 그 안에 담겨져 있다. 풍물굿의 꽹과리는 하나의 악기(부분)이면서도 풍물굿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꽹과리 자체가 해와 빛이 되어 밝고 신명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바로 풍물굿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리 안의 신을 밝히는 ‘신명(神明)’이다. 그 가운데에 꽹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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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한 ‘기호논리학’ 개정판논리학의 엄밀성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호논리학의 표준 교과서로 잘 알려진 벤슨 메이츠의 ‘기호논리학’이 문예출판사를 통해 세심하고 정확한 개정 번역을 거쳐 새로 출간됐다. 문예출판사에서 30년 만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와 정식 계약을 통해 출간한 ‘기호논리학(개정판)’은 고(故) 김영정 교수와 더불어 1995년 출간된 초판을 번역한 선우환 교수가 개역 작업을 맡았다. 이를 통해 용어와 서술 방식 등에서 통일성과 일관성을 높였으며, 잘못됐거나 불명료한 부분들을 찾아 바로잡았다. 또 표현을 수정해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고, 연습문제에 등장하는 번안 사례들을 원문에 취지에 부합하게 변경했다. 라틴어 등 외국어 용어는 국내 학계의 번역 관행과 전례를 참고해 한국어 번역어를 대신 사용하거나 병기했다. 특히 개정판은 본문의 개념이나 문장에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경우 ‘옮긴이 주’를 추가했으며, 각 장의 끝에 수록된 연습문제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판의 구성은 논리학을 정의하고 논리학의 기본적 문제와 개념을 개관하는 ‘서장’을 포함해 총 12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각 장과 절에서 논리학의 핵심 개념과 내용을 전개해 나가며, 마지막 12장에서는 고대·중세·근현대에 걸쳐 간추린 논리학사와 주요 학자까지 소개한다. 한편 저자 벤슨 메이츠는 논리학, 철학사, 언어철학 분야의 대표 철학자로 꼽힌다. 그의 역작인 기호논리학은 자연적 연역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 기본 논리학을 조망하기에 용이하며, 기호논리학 입문자라면 섭렵해야 할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개념을 담고 있다. 현대 논리학의 기초적인 핵심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방식을 체득하게 해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교재로 채택되고 있기도 하다. 논리학을 기초부터 학습하려는 입문자나 전공자, 일반 학습자와 수험생,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법학적성시험(LEET)을 준비하는 예비 공직자와 법조인까지 현대 논리학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며 체계적인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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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교류, 정월대보름 '축원' 선사국립부산국악원은 국립국악원과 계묘년 새해 첫 교류공연으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축원' 공연을2월 3일(금) 오후 7시30분, 연악당에서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축하기념 공연 이후 14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는다. 창작악단(예술감독 이용탁)과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입춘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지역민들에게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축원이라는 큰 주제 아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구성은 봄맞이-액막음과 기원-기억속으로-다시, 세상-새길을 걷다 5장으로 스토리텔링하여 총 5개의 관현악곡으로 구성한다.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즐겁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악·성악·타악협연의 다채로운 무대로 꾸민다. 창작악단 예술감독 이용탁의 지휘로 구성한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민속악단,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및 객원 등 총 6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첫 무대는봄을 맞이하고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몽골 작곡가의 두 곡을 엮어 '깨어난 초원, 말발굽 소리'(B.Sharav, M Birvaa 작곡)로 문을 연다. 광활한 초원에 사람들이 모여 풍요로워지는 모습과 몽골인의 열정적인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두 번째 무대는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과 민속악단 서도소리 김민경, 장효선이 함께하는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時)'(이정면 편곡)이다. 황해도굿 중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편곡한 곡으로 액을 막고 복을 나누고 재수를 기원하는 축원의 마음으로2023년 한해의 풍요로움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세 번째 무대는 2021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정기공연 초연곡으로 3개의 현악기(가야금, 거문고, 아쟁)를 위한 산조협주곡 '시절풍류'(최지혜 작곡)다. 최지혜 작곡가가 아쟁의 김영길, 가야금의 김일륜, 거문고의 이형환 명인에게 체화되어 있는 가락을 채보해 이를 토대로 관현악으로 구성하였다. 명인들의 가락 속에는 세월의 흔적과 그들의 삶이 녹아있으며, 관현악을 통해 또 다른 음악의 깊이와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무대는 판소리협주곡 '범피중류'(이용탁 작곡)이다. 범피중류는 심청가 중 한 대목으로 눈먼 아버지의 두고 망망한 바다로 향해야하는 심청의 심정과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자 했던 효심 가득한 심청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2중창으로 민속악단 염경애, 조정희 명창이 고통과 고난 그리고 희망을 담은 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설장구를 기반으로 한 국악관현악곡 설장구협주곡 '소나기'(이경섭 작곡)이다. 설장구의 쉴새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장단 속에 규칙적 가락이 더해져 강렬하지만 단정함이 돋보이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연희부 수석 전성호 단원과 김재기 단원이 함께 호흡을 맞추어 음악으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의미를 더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새해 첫 보름을 맞아 한해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건네는 무대로 힘든 일상 속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선사하는 무대"라고 말하며 ”국악원간 교류공연을 활발히 유치하며 다양한 작품이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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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악원, 토요상설공연 '토요신명' 국악향연 즐감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진구 예지당에서 자연과 희로애락을 담아낸 여섯 가지 악·가·무 종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3'을 이달부터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2009년부터 시작된 토요신명은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시민들이 여가 시간에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선보이는 대표 상설 공연이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은 물론, 외국인과 국악 애호가들까지 폭넓은 관객층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국내ㆍ외 관람객을 유치하며, 국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4일 첫 공연으로 관현 합주인 '자진한잎'과 판소리, 꽃방망이를 들고 원 밖에서 방위(方位)를 짜며 돌거나 춤을 추는 '무고' 등을 선보인다.이어 11일 무대에서 '물속의 용이 읊조린다'라는 뜻의 '수룡음'을 시작으로 "물속의 용이 읊조린다.”는 뜻으로 평화로움을 나타내는 ‘수룡음’으로 시작하는 무대는, 인류무형문화유산 ‘가곡’과 함께 "흘러가는 구름처럼” 우리음악 우리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소고춤이 흥을 더하는 ‘진주교방굿거리춤’, 꽹과리(진쇠)를 들고 추는 춤 ‘진쇠춤’, 해금산조, ‘풍물놀이’의 주요 전승 근거지인 삼도, 즉 웃다리(경기· 충청), 우도(호남), 영남의 특색 있는 가락을 발췌하여 작품화한 ‘삼도농악가락이 멋들어진다. 18일에는 ‘천년만세’, ‘가야금병창’과 한국 춤 특유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정수가 잘 표현되어 민속춤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승무’와 ‘대금산조’, 그리고 ‘남도민요’와 ‘강강술래’와 함께 완연한 봄을 맞게 된다. 25일에는 ‘단소독주’와 흥겨운 ‘입체창’, 화창한 봄날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궁중 정재춤 ‘춘앵전’, ‘민요’, ‘아쟁산조’, 칼을 들고 추는 춤 ‘진주검무’가 펼쳐진다. '토요신명 2023'은 4일부터 9월23일까지 총 22회 공연을 개최한다.올해는 '토요신명 릴레이 이벤트' 관람을 통해 무료 관람권 또는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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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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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봄/박노해봄은 볼게 많아서 봄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봄 추천인:홍경식(펑원문학회) "보자! 오르는 모든 것, 파래지는 것. 다 보자. 희망의 색, 봄은 분명 파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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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일심각(一心閣) 윤 씨 열녀 이야기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지금은 모든 관습이나 가치관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었고 특히 MZ세대에게는 열녀(烈女)라는 단어와 그 의미가 생소하고 가당치 않다고 하겠으나 유학(儒學)을 국가통치이념으로 하고 생활 규범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에는 달랐다. 국가(왕)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충효사상(忠孝思想)과 여자들을 속박하고 가학(加虐)하는 굴레였던 여필종부(女必從夫-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름), 불경이부(不更二夫-두 남편을 섬기지 아니함.), 일부종사(一夫從事-한 남편만을 섬김)라는 말이 그 시대 덕목(德目)이었으며 절대 가치였다. 열녀란 절개가 굳은 여자, 남편이 죽은 후에 수절하거나 위난 시 죽음으로 정절을 지킨 여성을 말한다. 이를 실행한 여인은 정려(旌閭)라고 해서 나라에서 충신, 효자와 같이 마을 입구나 대문 앞에 붉은색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였다. 그러나 여성의 수절(守節)을 미덕으로 삼는 풍조는 열녀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조선의 사대부들에 의해 만들어진 봉건적 발상이었다. 세종과 성종 때 충신·효자·열녀의 행실을 모아 글과 그림을 넣어 만든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발간하여 모든 백성이 이를 본받도록 하였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 마을 앞 길가에‘열녀 윤씨 일심각’이 있다. 일심각 안에는 두 개의 비석이 있는데, 원래 비석의 글자가 풍우(風雨)에 마멸되자 1973년에 문경읍에서 새로 비석을 만들어 보호각 안에 함께 세웠다. 열녀(烈女) 윤 소사(尹 召史, 소사는 과부(寡婦)를 점잖게 일컫는 말)는인조 14년(1636)에 청(淸)나라가 조선을 침입한 병자호란 때 보병으로 참전했던 정병(正兵) 조막룡(趙莫龍)의 처로 불행하게도 남편이 쌍령(雙嶺)전투에서 전사하자 애통한 마음으로 복(服)을 입고 삼년상을 치르고 계속 소복 차림으로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슬픔 속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를 본 부모님이 청상(靑孀)이 되어 한평생을 외롭게 지낼 딸이 너무나 애처로워 여러 차례 재가(再嫁)를 권하자 불경이부(不更二夫)인데 어찌 다시 혼인할 수 있겠습니까 하며 목을 매어 죽음으로써 절개를 지켰다. 얼마 뒤인‘順治十一年 八月(효종 5년 1654년)'에일부종사로 정절을 지킨 윤 소사(召史)를 표창하려고 나라에서 정려(旌閭)를 내렸다. 일심각 열녀 비석에 얽힌 또 다른 내용의 전설이 있다. 조선 시대 문경 하초리, 지금 일심각이 있는 자리에 살림이 넉넉하고 금실 좋은 신혼부부가 살았다. 부인의 미색 또한 천하일색이라 모두 부러워하였다. 그 집 아래 가난한 노총각 친구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아랫집 남자가 윗집 남자에게 주흘산에 약초를 캐러 가자고 했다. 이 두 사람은 깊숙한 산속 계곡으로 가게 되었는데, 재물과 여자에 탐이 난 아랫집 남자는 친구인 윗집 남자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그를 산삼이 나는 곳이라며 바위 밑 경사진 곳으로 유인하고 바위를 굴려 눌러 죽였다. 그때 붉은 피가 용솟음치듯 솟아나며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산에서 내려와 태연스레 집으로 돌아왔다. 해가 져서 날이 어두워졌는데도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못해 아내는 아랫집 남자를 찾아가 남편의 행방을 물어보았다. 아랫집 남자는 가기는 같이 갔었으나 올 때 찾으니 먼저 내려갔는지 없더라고 대답하였다. 아내는 며칠 몇 달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소식도 돌아오지도 않았다. 해가 바뀌고 이젠 체념 속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만 아랫집 남자의 계략(計略)에 넘어가 그와 같이 살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 이들은 아이 셋을 낳게 되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 남편을 잊지 못했으나 어쩔 수 없이 새 삶을 살아가는데 어느 소낙비가 몹시도 내리는 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던 남자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싱긋이 웃었다. 이상히 여긴 부인이 그 이유를 묻자 남자는 계속 웃기만 했다. 부인이 계속 왜 웃느냐고 다그쳐 물으니까 이제는 옛일이고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어찌하겠어! 하는 마음에 옛날에 있었던 일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 처마 밑으로 빗물이 떨어져 흐르는 것을 보니 그때 그 산속에서 당신 전 남편을 바위로 눌러 죽였을 때 붉은 피가 흘러내리던 것과 같네” 하며 죄책감도 없는 듯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깜짝 놀라며 지금껏 이 남자와 산 것이 불륜(不倫)한 생활이고, 이 사악한 남자에게 속은 것에 분노하며 억울하게 죽은 전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 남자뿐만 아니라 낳은 자식들도 악의 피를 받은 아이들이라 생각하여 부엌에서 식칼을 가지고 나와 남자와 아들 셋을 모두 죽였다. 그런 연후에 비참하게 죽은 남편에게 속죄하기 위하여 자기도 자살하여 기구한 생을 마쳤다. 이런 사실이 조정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나라에서 열녀비를 세우게 되었다. 지금도 마을 뒷산에는 열녀 윤씨가 묻힌 ‘소밭등’이라는 곳이 있으며, 남편이 죽었다는‘응기뜽’이라는 곳도 주흘산 안에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 필자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할 때, 마을 어르신에게 들은 이야기로 1973년 문경새재로 가는 도로를 확장 포장할 때 이 비석을 하초리 마을 안쪽으로 옮겨 놓은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을에 갑자기 멀쩡했던 사람이 아프거나 죽고 외지에 나가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사고와 우환이 연이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하나둘 모여서 수군대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윤씨 열녀비를 옮겨서 동티가 난 것이라고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마을 어른들이 모여 다시 제자리에 모셔 세우기로 하고, 1988년 현 위치로 이건(移建)하고 제사를 지냈더니 그 이후부터 거짓말처럼 사고나 우환이 사라지고 마을이 평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필자가 이를 전해주신 어르신에게 "열녀 윤 소사께서는 아직도 전사했다는 남편이 죽지 않았다고 믿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마을 안쪽이 아닌 동구 앞 길가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남편을 맞이해야 하는데 길에서 떨어진 곳에 자기를 가져다 두니 화가 나서 동티를 부린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 이후 이 내용을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하여 해설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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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학의 현상(現狀)과 과제, '민속학과 나'제47차 실천민속학회 전국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국민속학의 현상(現狀)과 과제: 나와 민속학'이다. 실천민속학회 이진교 회장은 "민속학과 폐과와 명칭 변경이 상징하듯이 종언의 위기에 놓인 민속학이야말로 사회적 존립기반을 다시 점검해 학문의 정체성을 시급히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민속학의 현재 상황을 성찰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학술대회 일정 [ 02월 17일(금) ] 9:50~10:00 개회사: 실천민속학회장 이진교(안동대) 사회 이한승(안동대) 일반발표 사회 안승택(경북대) 10:00~10:50 광부들의 문화적 기억과 실천 : 문경 석탄박물관 전시를 중심으로 발표 정상빈(안동대) 토론 송준규(서울대) 10:50~11:40 근대화와 마주친 통일벼의 민속적 함의 발표 정갑진(안동대) 토론 이민재(한국학중앙연구원) 11:40~13:00 점심 식사 기획발표 1 사회 김정하(한국해양대) 13:00~13:50 ‘한국민속학 재고’란 무엇이었던가? 발표 남근우(동국대) 토론 한양명(안동대) 13:50~14:40 나의 민속학 : 변변찮은 동반자 혹은 불편한 내부자 발표 권봉관(농촌진흥청) 토론 강석훈(국립무형유산원) 14:40~15:30 무속연구자가 본 민속학의 현상과 과제 발표 홍태한(전북대) 토론 이용범(안동대) 15:30~15:40 휴식 기획발표 2 사회 정수진(대학교육협의회) 15:40~16:30 민속학도의 현실과 이상 : 개인적 경험을 중심으로 발표 김승유(국립민속박물관) 토론 권혁희(강원대) 16:30~17:20 민속학의 연구 주제 다양화와 방법론의 환기 발표 김연수(한국학중앙연구원) 토론 유승완(중앙대) 17:20~17:50 종합토론 17:50~18:00 폐회사 : 실천민속학회 부회장 안승택(경북대) 제47차 실천민속학회 전국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학술대회의 온라인 링크는 다음과 같으며, 행사 당일인 2023년 2월 17일 오전 8시 50분부터 접속 가능하다. (Zoom 회의 참가) https://us02web.zoom.us/j/5861745500?pwd=NENiSXRLZWdpaDNTbWZ0YjdHNm55UT09 링크를 통한 입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시면 참가할 수 있다. (회의 ID: 586 174 5500 - 암호: dsZE3A) 제47차 실천민속학회 학술대회의 자료집은 2월 15일 이후 실천민속학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연락처는 실천민속학회 학술행사 관련 문의는 학회 메일 silchunms@gmail.com 실천민속학회(초대회장:임재해)는 1997년 창립 이후 민속학 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주제로 민속학 학술 담론의 장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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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장관, 예술위 첫간담회.... K-Art의 도약 강조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3일 오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을 비롯한 8기 위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자유로운 정신에서 비롯한 예술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모우자고 대의를 다졌다. 박보균 장관과 위원들은 예술위가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2023년을 예술위와 K-Art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데 뜻을 모았다. 문체부는 지난 1월 10일(화), 신임 위원 9명을 위촉해 8기 예술위를 구성했다. 예술위 역사상 최초로 장애예술인을 위원(배은주 위원)으로 위촉함으로써 약자 프렌들리의 정책 기조가 현장에서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집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예술 장르별 전문가와 함께 예술정책과 예술경영 등 다양한 문화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 예술 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일하는’ 위원회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됐다. 향후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진흥기금 확충과 예술창작 지원 확대를 위해 예술위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간담회에서 박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예술창작 환경 조성과 예술창작 지원 확대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위한 문예기금 재원 확충과 지원 예산 확대, 상상력과 창의력이 펼쳐지는 예술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K-컬처가 전 세계인들의 갈채를 받고 있으며, 문화수출시장의 신흥 강자로서 세계적 위상을 확립해가고 있다. 이러한 성취를 이어나가는 데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각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쟁력 있고 역량 있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장관은 "자유정신은 문화예술의 바탕이 되고 예술혼의 지평을 넓혀주며, 연대 정신은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를 조성하는 기반이 된다.”라고 강조하며, "예술위가 짜임새 있는 기관 운영으로 자유로운 창작환경을 조성하고 국민들의 문화예술 창작과 참여 열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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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재즈 등 전자음악의 변주…한국즉흥음악축제오는 2월 중순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공동기획으로 ‘2023 한국즉흥음악축제’라는 이색적인 공연이벤트가 마련된다. 2월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펼쳐지는 프린지 공연을 시작으로, 22일과 23일 서울남산국악당의 한옥 공연과 메인공연으로 이어진다.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18일과 19일에 ‘프린지 공연’을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약 20명의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남산국악당의 ‘한옥 공연’에서는 기타와 가야금, 거문고 연주를 들려준다. ‘메인공연’에서는 애듬연주와 전자음악, 현대무용이 어우러진다.이번 축제의 예술감독 유홍은 " 축제는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공존, 확장, 상생의 무대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즉흥음악을 통해 동시대의 음악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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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당산제 등 민속행사 지원사업 71건 발굴&지원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오랜 세월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해 온 당산제·동제 등 71건을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발굴·지원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마을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당산신·동신·성황신 등에게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지역공동체적 의례가 전해 내려왔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소통방식은 자연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효율적 장치로서, 문화적·경관적·미적·관광자원적 가치를 지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연성지(Sacred natural site)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성지는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게 특별한 영적 주요성을 갖는 육상 또는 해상의 지역으로 강력한 신앙적 규범으로 인해, 성지 내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인간과 유·무형의 유산까지 통합적으로 보호하게 된 장치역할을 해왔다.문화재청은 산업화·도시화와 기후위기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자연유산(천연기념물, 명승)을 대상으로 자연유산 민속행사 지원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행단제)와 서천 마량리의 동백나무숲(윗당제) 등 2개소의 당산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71건의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기로 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사업 20주년을 맞아 올해에도 문화재청의 지원 아래 지역마다 고유한 민속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정월대보름인 5일에는 삼척 갈전리 서낭제 등 17곳에서 민속행사가 진행된다.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목신제(8.22.), 남해 물건마을 당산제(11.8.) 등이 오는 11월까지 전국 14개 시·도(50개 시·군·구)에서 개최된다. 문화재청은 "자연유산 민속행사 지원사업이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OECMs(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수단)의 주요 잠재자원 발굴 사업 및 문화재청에서 운영 중인 ‘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와도 연계할 계획"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은 "국내 자연성지의 잠재자원을 발굴하고 자연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예산 지원 규모도 확대할 예정"라고 말했다.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는 지역에 있는 자연유산을 보존·관리·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마을 대표에게 수여하는 명예활동 자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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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센터·KF아세안문화원, '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 공동 개최문화재청 산하기관인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아세안문화원과 2월 2일 아태센터(전북 전주시)에서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 공동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양 기관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화혼지정(華婚之情) - 결혼문화를 통해 바라본 아세안’및‘놀이하는 아세안’이라는 2건의 기획전시를 열어 아세안 문화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같이 한 바 있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서는 ▲ 전시 콘텐츠 연구 및 자료조사 ▲ 전시 공간 조성 및 운영 ▲ 전시 부대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을 위한 협력을 통해 공동 성과를 창출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세안 6개국의 탈 문화를 소개하는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와 탈춤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구성되며, 전시와 행사는 오는 4월 20일(목)부터 7월 23일(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소재의 KF아세안문화원 일원 및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태센터 누리집(www.unesco-ichcap.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지성 아태센터 사무총장은 "2022년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탈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양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시를 개최해 무형유산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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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세시울림 입춘&정월 대보름 '봄달 '남산골한옥마을은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띠' 1인을 포함한 시연자들을 선정해 4일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에 입춘첩을 붙이는 행사를 진행한다. 5일에는 소원나무에 여러분의 꿈과 바람을 소원지에 적어보고.모인 소원들은 달집에 매달아 정월 대보름 당일 하늘로 올려보낸다. 이어 부럼깨기, 축원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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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의 합치, 하나 되어 추는 전통춤.무용역사기록학회와 서울남산국악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코리아그라피’ 공연이 1월 27일 저녁 7시 30분, 28일 오후 2시, 7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서 펼쳐졌다.‘코리아그라피’는 소리와 합체된 한국무용에 관한 안무적 탐구를 기반으로 한 리서치 공연으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코리아그라피’ 공연에서는 전통춤과 함께 음악, 연희, 판소리, 타악 등 다양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여 기대하는 바가 컸다. 주말 저녁, 마지막 무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남산국악당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관객들의 기대에 찬 눈빛과 따뜻한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코리아그라피’는 한국을 뜻하는 ‘코리아(Korea)’와 안무를 뜻하는 ‘코레오그라피(Choreography)’를 결합한 단어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무용수들은 전통예술의 틀 안에서 한국미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한국춤, 오늘날의 한국춤을 창작하였다. 구음심무, 겹겹산조, 춤춤발림, 음풍농짓, 박동, 다섯 갈래로 나누어 전통음악과 합체되는 한국춤을 선보였으며, 총 10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무대는 아홉 번 전환되었고, 무대마다 각기 다른 연주자들이 나와 컨셉에 맞는 음악을 협연함으로써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구음심무’는 말 그대로 구음(악기의 소리를 본떠서 계명이나 음명 대신 쓴 부호)을 따라 한과 신명을 내보이는 우리 전통춤의 근간을 드러낸 무대였다. 문진수, 서정숙 무용수가 무대를 선보였으며, 구음을 활용한 것만 같을뿐이다. 협연하는 연주자의 색채도, 무용도 서로 다른 힘과 느낌을 주었다. 문진수 무용수는 춤꾼이자 연희자로, 소고입춤(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소고를 들고 호흡에 따라 자연스레 감정을 표현하며 즉흥적으로 추는 비정형화된 춤)을 추었는데, 그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몸짓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소고 하나를 들고 두드리고, 돌리고, 재치 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장단을 자유롭게, 그리고 현란하게 타고 노는 모습은 ‘신명’ 그 자체였으며, 유연함과 힘이 공존하는 우리 연희의 매력에 빠져들기 충분했다. 그 후 전통의 색을 띠면서도 현대적인 창법과 음색으로 색다른 사운드와 분위기를 선보인 김보라 연주자의 구음에 맞추어 잠잠하게 춘 춤에서는, 마치 굵은 화필로 여유로운 선을 그려내듯, 기본과 중심을 바라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다. 서정숙 무용수는 ‘춤’ 그 자체에 집중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엇보다 블랙스트링의 멤버이자 우리 무속과 맞닿은 예술을 연구해 나가며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황민왕 연주자와의 협연이 돋보였다. 우직하고 무속적인 색이 짙은 전통적인 구음에 맞추어 가련하나 힘있는 춤을 선보인 그녀의 몸짓에는 생명력이 있었다. 노련한 동작으로 춤의 본질을 드러내며 속에 있는 모든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힘은 가히 박수받을 만하였다.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 산조. 우리 민속음악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르 중 하나인 산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겹겹산조’ 무대의 두 무용수는, 모두 거문고와의 협연을 택했다. ‘내 마음의 사유’ 무대를 펼친 차수정 무용수는 김홍도의 ‘단원도’ 풍경 속 상상의 춤을 추었다. 북의 우직한 장단과 중후하고 힘 있는 거문고 산조에 맞추어 구사한 자유로운 춤은 화려하면서도 수수하였고, 풍류를 즐기는 단원도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 유정숙 무용수는 이선희 거문고 연주자의 산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었는데, 손끝까지 전해지는 힘과 집중도가 다분히 드러났다. 특히 기존의 산조처럼 느리게 시작하여 빨라지는 장단이 아닌, 빠르게 시작하여 느려지는 장단으로 구성된 창작 산조에 맞추어 춤을 추었기에 역순으로 배열된 장단감에서 오는 춤의 서사가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온몸으로 장단을 이해하고 그 장단에 맞추어 능청능청 한국의 미를 펼친 두 명인의 무대는 그들이 무용과 함께 지내온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춤춤발림’에는 판소리가 등장한다. 김수현 무용수의 무대는 박씨전으로 꾸며졌는데, 마치 경쾌한 연극을 보는 듯하였다. 소리꾼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배역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서정금 소리꾼의 진행에 걸맞은 다양한 춤 동작으로 박씨전의 이야기를 풀어낸 무대 '박씨전, 추어지다'는, 스토리텔링과 판소리, 춤과 재담이 하나 되어 흥미를 돋우는데 충분했다. ‘고고천변’을 새롭게 해석하여 춤을 춘 남수정 무용수의 무대 또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무대는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집중되는 무대였는데, 흰옷을 입고 하얀 천을 활용하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샛노란 의상을 입고 소리하는 소리꾼의 대비, 징과 아쟁의 어긋난 음정 연주 등을 통해 화려한 세상 풍경 속을 지나는 우리의 인생이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삶의 유한성과 무상함을 그려내는 인생무상의 주제를 깊이 있게 드러냈다. 소리, 춤, 동작, 의상과 색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우리의 인생을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음풍농짓’은 근대민요의 리듬과 노랫말에 담겨있는 한국적 정서를 재해석한 댄스드라마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최준명 무용수의 '춤의 향기가 만리를 넘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졌다. 찰리 채플린처럼 자유롭고 재치 있는 표정과 몸짓을 선보인 그녀의 무대는 마치 유쾌한 무언극을 보는 듯했으며, 협연한 아티스트 더튠과 아코디언 연주자 강희수의 반주와도 잘 어울렸다. 더튠의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구음과 음악 스타일은 우리나라의 근대 시기를 떠올리게 하였고, 신민요를 오묘하게 편곡하여 전통적인 색이 드러나면서도 서구적 특징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박동’은 우리 고유의 장단에 흠뻑 빠질 수 있던 한국 북춤의 향연이었다. 관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무대이기도 한데, 공연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지음, 지음, 지음’은 춤을 통한 시각적 감동을 넘어서 마음에 울림을 선사해 주었다. 삶의 변곡점에 선 두 무용수의 신명 나는 움직임. 삶을 함께 살아냈고, 살아내고 있는 두 친구, 성윤선 무용수와 염현주 무용수의 장구춤과 북춤은 모두에게 벅찬 떨림을 안겼다. 홀로 장구 한 대를 메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낸 성윤선 무용수의 표정은 락(樂) 그 자체였다. 인생을 즐기듯 무대를 즐기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설장구의 너끈함과 화려함을 통해 춤과 우리 장단의 멋까지 즐길 수 있었다. 염현주 무용수가 나와 펼친 진도북춤의 카리스마와 힘은 모든 좌중을 압도시켰다. 강인하고 절제된 동작은 힘이 있는 동시에 여유로웠다. 두 무용수가 각자의 춤을 선보인 후 다스름 장단으로 한데 만나 함께 춘 춤은 관객들의 마음 또한 한데로 모았다. 무용을 매개로 인생과 예술이라는 아름답고 진실된 이야기를 전해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휘날레 무대 '적벽화전'은 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화전 대목을 구고무와 아쟁으로 재구성한 무대이다. 열 세개나 되는 큰 북을 옮기고, 치우고, 활용하며 힘 있는 북춤을 선보인 이주희 무용수의 열정은 대단했다. 특히 아무리 북을 치고, 밀어내도 치워지지 않고 막혀있는 수많은 북은 마치 전쟁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군인의 슬픔과 한이 드러나는 듯했다. 극적 요소가 강했던 ‘박동’은 시원한 두드림의 멋, 타(打)의 멋과 장단의 멋이 공존하는 무대였다. 소리와 한국무용이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한 자리에 모여 펼쳐진 공연 ‘코리아그라피’. 총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 아홉 개의 무대는 서로 다른 갈래의 순서로 진행되어 마치 단편으로 된 무용 발표회를 보는 듯했다. 그만큼 무대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무용수들의 개성 있는 기량과 매력을 뽐낼 수 있던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던 것은 좋았으나 공통 되는 주제와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오늘날의 한국 전통춤을 보여준다는 의도에 비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가 없던 것 같아 유감스럽다. 조금 더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활용한 도전이 있었더라면 더더욱 신선하고 대중적인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이렇게 한국의 전통 색채가 가득 드러나는 춤의 무대를 많은 무용수의 각기 다른 몸짓으로 관람할 수 있던 것은 아주 좋은 기획이었고, 좋은 기회였음이 분명하다. 춤을 통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과 ‘K-콘텐츠’의 골격 세우기를 목표로 한다는 코리아그라피의 의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여, 한국 춤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 오래, 넓게 펼쳐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