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Pick리뷰] 대룡산 정월대보름날 '제4회사암리공지어샘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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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리뷰] 대룡산 정월대보름날 '제4회사암리공지어샘굿‘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 복(福) 내려온다 ~ 대룡산 달덩이축제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샘물모시는춤' 퍼포먼스.
마을굿.마을제,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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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4일 시민들과 함께 개최되었다. 2023.02.04.

 

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4일과 오는 25일 2일간 시민들과 함께 개최된다.


춘천문화재단이 시행하는 ‘우리마을에도 문화예술이 온다’라는 선정 사업이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3년째 사암리 약물샘에서 대보름맞이 '샘굿'을 '공지어놀이'와 함께 해오고 있다. 


4일 샘굿은 제의적 성격 행사가 중심이고 25일 '공지어놀이'행사는 유희적 성격 행사 중심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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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4일 시민들과 함께 개최되었다.2023.02.04.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춘천만이 가지고있는 문화콘텐츠 ’공지어‘를 스토리텔링하여 전통과 현재와 미래가 함께하는 시민축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매년 주민들과 함께 마을굿으로 이루어지는 샘굿을 통해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마음을 담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첫번째 놀이 대보름맞이 ‘대룡산 샘굿’은 4일 (토) 오전 10시부터 사암리 약물샘 (원창고개길 96-1)과 사암2리 마을회관에서 이루어졌다.


신비한 물고기 ’공지어‘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공지천 곰짓내는 사암리 대룡산에서 발원한다. 


뚫으세 뚫으세 뻥뻥 뚫으세

수정같이 맑은 샘물 뻥뻥 뚫으세 

대룡산 하늘기운 맑은물로 콸콸 솟아

곰짓내로 흘러흘러 공지어가 춤을 추니

올해도 풍년이요 내년에도 대풍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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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4일 시민들과 함께 개최되었다. 첫번째 놀이 대보름맞이 ‘대룡산 샘굿’이 4일 (토) 오전 10시부터 사암리 약물샘 (원창고개길 96-1)에서 이루어졌다. 2023.02.04.

 

대룡산 샘굿은  제1과장 금줄, 걱정허수아비 건너기, 2과장. 길놀이(사암리농악단) 3과장 샘물모시는춤 (유진규), 4과장. 고천제 (동내면 주민협의회), 5과장. 샘굿(사암리농악단), 6과장. 지신밟기(곰짓내북춤 & 사암리농악단 풍년기원굿, 7과장. 달집태우기 (자기 나이만큼 짚단에 실을 묶어 소원을 빌며 태운다.)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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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시민들과 함께 개최되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샘물모시는춤' 퍼포먼스. 2023.02.04.

 

오는 25일은 오전 11시부터 사암2리 마을회관에서 오후 행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1. 사암리농악단 지신밟기(동네 한바퀴), 2. 오곡밥 나누기, 3. 부대행사로  윷놀이, 입춘첩써주기, 소원 공지어 만들기, 걱정허수아비(허수아비에 근심털어버리기)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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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춘천문화재단 주최, 사암리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사암리 달덩이 축제 제1회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시민들과 함께 개최되었다. 사진은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이 제사장으로 분해서 펼쳐진 '샘물모시는춤' 제의적 퍼포먼스를 통해 마을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제의문을 불에 태워서 그 연기를 하늘의 신에게 바치고 있는 모습.2023.02.04.

 

25일 두번째 놀이 동내면 ’대룡산 공지어놀이‘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동내초등학교에서  'Led 쥐불놀이' 길놀이(동내행정복지센터->동내초등학교),사암리농악단 풍년기원굿, 곰짓내 동네북춤 발표회, 춘주농악, 풍년기원 소모는 소리 경연대회, 곰짓내농악(사물놀이. 땅울림 _ 곰짓내수북놀이) 경품추첨이 개최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공지어 전설,이야기 판', '소원 공지어 만들기', '퇴계선생 좋은글 써주기', '걱정 허수아비 (근심 털어버리기)'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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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샘굿 행사 전날 사암리 마을 주민들이 소원을 빌며 공지어 999마리를 볏짚으로 만들어 샘터와 마을곳곳에 걸었다. 2023.02.03.

 

춘천사암리농악단 오선주 단장은 공지천에 살았다는 전설의 물고기 '공지어전설'과 함께 마을굿 개최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춘천 시내를 흐르는 천이 공지천인데 그 공지천의 발원지가 사암리 대룡산이고, 사암리 약물샘은 그 공지천 발원지 중 유일하게 보존된 샘물입니다. 공지천에는 퇴계선생과 관련된 '공지어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지천의 발원지인 대룡산 사암리에서는 공지어가 대룡산의 기운으로 생겨났다고 믿고 사암리농악대의 정월대보름 샘굿을 '공지천과 공지어'와 함께하는 춘천시민의 축제로 만드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암리 주민으로 정착하신 유진규 선생의 기획으로 올해는 사암리 마을 주민들이 공지어 999마리를 볏짚으로 만들어 샘터와 마을 곳곳에 걸었습니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우리 모두 마을공동체라는 뿌듯함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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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샘굿 행사 전날 사암리 마을 주민들이 공지어 999마리를 샘굿의 상징인 한마리의 공지어 모양으로 완성해서 총 1000마리 공지어가 된다. 샘터와 마을곳곳에 걸었다. 2023.02.03.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 정순자 회장은 "춘천사암리농악은 춘천의 대표적인 마을제를 주관해 온 농악으로 중국동포가 전승하고 있는 '농악무'의 근원인 연변농악의 시원으로 알려진 역사 깊은 농악입니다. 1928년 경 동북삼성 연변으로 이주한 사암리 주민들에 의해 농악과 농악무가 뿌리내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잠시 전승이 단절되다가 2011년 농촌장수마을 사업 일환으로 농악단이 결성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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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오는 25일 두번째 행사에서 선보일 '걱정 허수아비' (근심 털어버리기) 작품.2023.02.04.


보존회는 정순자, 최미선 춘천사암리농악단회장, 오선주 단장을 중심으로 28명의 회원 및 안재정 노인회장, 김옥예 부녀회장, 지찬주 이장과 3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춘주어린이꿈나무농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 이학주 원장은 "웃어요. 함께 웃어요. 사암리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함께 웃어요. 춘천의 명산 대룡산 산신령이 내려 준 곰짓내(공지천)의 축복을 누려요.흥해라. 함께 흥해라. 춘천시민이여! 사암리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에 따라 어깨춤 덩실덩실 흥겨운 인생을 누려요.복 내려온다. 정월대보름 달덩이 내려온다. 횃대에 담은 소원 달맞이로 이뤄요. 달맞이 훨훨~~.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누려요.

샘 솟아난다. 샘솟는다. 생명의 샘굿으로 젊어져요. 노래하고 몸짓하고 풍악을 울려요. 그대 액운은 물밑으로 던져요. 정화(淨化), 카타르시스, 이 아니 즐거울까. 이랴~, 안소는 오르고, 마라 마라소는 끌어라. 우리 모두 풍농을 기원해요. 밭갈애비 힘찬 소리 추억의 메아리로 울려요."라는 축하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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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샘굿 행사 전날 사암리 마을 주민들이 소원을 빌며 공지어 999마리를 마을사람들이 마을 곳곳에 걸었다. 사진은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이 공지어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공지어로 분한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볏짚으로 만든 공지어를 줄에 매달고 있다.  2023.02.03.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은 제의적 의미가 담긴 '샘물모시는춤' 퍼포먼스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 "샘물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그래서 마을굿에서 가장 먼저 제를 올리는 장소가 바로 샘물과 우물이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죽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오늘날 환경생태학은 바로 샘굿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암리는 마을 입구에 백년 정도 되는 당목, 공지어전설이 서린 샘굿, 물할머니전설이 전하는 샘이 있는 전통마을이다. 오늘 이 샘굿이 여기서 사는 마을사람들을 결속시키는 공동체 역활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있는 행사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당목이 최근 일부 가지가 잘려나갔다. 보호수로 지정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온 관객은 "춘천은 한반도 5대강 발원지역이다. 서울 시민들이 먹는 상수도를 전담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 이 대룡산 샘굿은 시사히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2021나라샘굿' 일환으로 마을제에서 '샘굿'을 개최해 오고 있다. 


매년 마을제에서 샘굿이 개최되는 배경을 살피면, 최근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원창고개 산중턱에서 흙과 낙엽에 덮여 매몰돼 있던 오래된 약수터가 발견되었다. '사암리 약물샘'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약수터는 사암리 마을의 구전에 의하면 150년 전 이 지역에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이 약수를 발견했고, 약수가 흘러내리는 바위에 홈을 파서 물이 고이게 만들고, 주변에 돌로 축대를 쌓아서 관리를 했으며, 이 할머니는 '물 할머니'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물이 피부병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해진다. 그 뒤 물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딸이 한동안 관리를 하다가 어디론가 떠나가 버리고, 이 약수터도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수 십년 이상 폐허로 남게 되었고, 가끔씩 신내림을 받은 사람들이 굿하는 장소로 활용되어 오다가, 최근 사암리에서 농악보존회 활동을 하는 '오선주' 씨 등 마을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발굴이 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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