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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8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978년에 성음에서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이라는 이름으로 LP음반이 출반되었다. 이 음반에는 황병기 교수의 최초의 가야금 독주곡이자 우리 음악사상 최초의 창작가야금 작품 ‘숲’(1963년), 동년에 작곡된 ‘가을’, 석류나무가 있는 궁궐같은 어느 고옥에 대한 동심어린 환상의 세계를 그린 ‘석류집’(1965년), 아지랑이 향긋한 ‘봄’(1967년), 우륵이 사랑한 신라시대 고을을 의미하는 ‘가라도’(1968년), 서역적인 것과 향토적인 것을 조화한 문제작 ‘침향무’(1974년) 등, 1963년부터 1974년까지 11년 사이에 작곡한 6곡이 수록되어 있다. 1979년에는 ‘황병기 제2가야금 작품집 비단길’, 1984년에는 ‘황병기 제3작품집 미궁’이 LP음반으로 출반하였으며, 1987년에는 성음에서는 1, 2집에서 발췌하여 CD음반으로 ‘황병기 가야금창작곡집’을 출반하고, 4집인 ‘황병기 제4가야금작품집 밤의 소리’는 1993년에 CD음반으로만 출반하였다. ㈜성음은 4집을 출반하면서 이전에 LP음반으로 출반한 1, 2, 3집도 같이 CD음반으로 출발하였다. 2001년에는 C&L Music에서 동일한 음원을 96Khz/24Bit로 리마스터링하고 트랙을 세분하고 해설서(영어, 불어. 일본어)를 보완하여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Vol. 1-4’와 황병기 명인이 1965년 하와이에서 녹음한 음원으로 ‘황병기 초기녹음집 가야금’이라는 이름으로 5장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이때에 1집을 음반에 수록된 창작곡 ‘침향무’를 음반명으로 사용하였다. 서울 출생인 황병기 명인은 1952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가야금을 익히기 시작하였다. 서울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작곡과 연주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어 낸 입지적인 인물이다. 우리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탁월한 현대적인 감각으로 창작음악의 고전을 이루어내었다. 영롱하고 투명한 가야금의 신세계를 대중들에게 선사한 탁원한 작곡가이며 연주자이었다. 그의 첫 작품이 나온 지 60년이 되어가지만, 그의 작품에 필적할만한 가야금 작품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명인의 천재성을 가늠할 수 있다. 1집 침향무, 2집 비단길, 3집 미궁, 4집 춘설과 더불어 ‘초기연주곡집 가야금’, 5장은 모두 국악음반으로는 명반이다. 음질도 우수하고, 음반도 고급스럽게 제작되고, 우리말과 영어, 불어, 일어로 번역된 자세한 해설서가 첨부되어 외국인에게 우리음악을 알리는 데에도 제일 좋은 음반이다. 5장의 음반 중에 최고의 명반은 1집 침향무로, 국악음반 중에서 최고의 스테디셀러이다. * 본 글은 이전에 소개한 글을 수정하여 실었음. * 관련음반: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CNLR-0103-2&page=1 * 국악음반의 자세한 내용은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를 참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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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8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990년대는 복각음반의 전성기였다. 1993년에 서울음반이 일본 요코하마창고에 잠자고 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빅터사의 금속 원반을 인수하여 복각사업을 시작하자, 국내에서는 일제강점기의 한국음악 출반의 양대 산맥인 일본 콜럼비아사의 원반에 주목하게 된다. 콜럼비아사의 원반 음원은 1987년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KBS에서 테이프로 복사해온 바 있다. 1995년에 LG그룹의 LG미디어가 복각사업을 전제로 일본 콜럼비아사로부터 유성기음반 원반의 음원을 인수하여 복각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LG미디어는 1995년 6월에 첫 음반으로 콜럼비아유성기원반(1) 김창룡 도창 <창극 춘향전>(2CD)을 선보인 이래 1996년 9월 콜럼비아유성기원반(14) <판소리의 전설 5명창>까지 총 14집을 출반하였다. 창극이란 중국의 경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공연 형태로 판소리에 나타난 인물을 소리꾼이 나누어 배역을 맡고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이 ‘창극 춘향전’ 음반은 1934년에 일본에서 녹음되었으며, 김창룡 명창이 도창을 맡고 이화중선, 오비취, 권금주 명창이 참여하였으며 북은 한성준 명고가 맡았다. 모두 조선성악연구소에서 활동한 명창들로 당시의 창극 모습을 조명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이 음반은 18장(36면)으로 ‘연애편’, ‘이별편’, ‘재봉편’, 각각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김창룡 도창 <창극 춘향전>은 <콜럼비아판 춘향전>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콜롬비아 금속 원반은 현재 일본 오사카 국립민족박물관에 해외자료로 대만음반, 상해음반, 조선음반(2,846면)으로 구분되어 보관되어 있다. 유성기 복각음반은 유성기음반에서 직접 음원을 녹음하여 제작하였기 때문에 음질이 매우 열악하다. 혹자는 기찻길 옆에서 음악을 듣는, 소나기가 오는 가운데 음악을 듣는 격으로 비교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콜럼비아유성기원반 시리즈는 금속원반에서 직접 음원을 발췌하였기 때문에 그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 지금의 녹음기술로 출반된 음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 시리즈의 해설서는 관련된 많은 자료와 사진, 곡 설명과 주석을 단 가사를 수록하여, 일반인들은 그 음원에 대해서 더 이상의 자료를 볼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콜럼비아유성기음반은 디지털음원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나 상당한 양이 복각되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콜럼비아원반시리즈는 지금도 중고음반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보이면 무조건 구해 놓아야 할 명반이다. * 본 글은 이전에 소개한 글을 수정하여 실었으면 지지난 주에 소개한 콜럼비아유성기원반(7) <정악의 원류를 찾아서)(기악편)와 같이 참고하시기 바람. .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GM-AK001(K001)*&page=1 * 국악음반의 자세한 내용은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를 참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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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본 신보 소개는 음반 해설서에 수록된 필자의 축하의 글로 갈음한다. 소리꾼 전병훈의 <경기잡가전집> 출반을 축하하면서.... 2020년 전병훈 소리꾼의 11번째 음반, <경기민요전집.서도민요>(3CD) 음반의 출반을 축하하면서 "책이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라면 음반은 음악으로 기록하는 행위이다.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듯이 연주자는 음반을 남긴다.”라고 축하해주었다, 이번에 12번째의 음반 <경기잡가전집>(5CD)이 출반되었다. 현재 국악연주자·소리꾼 중에서 가장 음반 작업에 적극적인 소리꾼이 전병훈 소리꾼이다. 더구나 CD출반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디지털음반(음원)으로만 출반하는 시대에 CD출반은 국악CD음반을 수집·정리·소개(www.gugakcd.kr)하는 필자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이번 음반에는 경기잡가 전부를 망라하였다. 12곡의 경기12잡가는 2장의 CD에, 11곡의 휘몰이잡가는 1장에, 16곡의 '그외 경기잡가'(소리꾼은 잡가를 ‘그외 경기잡가’로 명명함)는 2장의 CD에 담아 모두 5장으로 구성하였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경기12잡가’는 2002년 최연소 7살의 나이로 완창공연한 실황으로 출반한 '경기12잡가'(2CD)에 이은 3번째 '경기12잡가'음반이고, ‘휘몰이잡가’는 2017년 4번째 개인앨범으로 출반한 '휘모리(휘몰이)잡가'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 '그외 경기잡가'는 소리꾼이 발굴하고 복원하여 처음 선보이는 잡가들이 수록되어 있다. ‘휘몰이잡가’ 중 ‘이삼경에 났던 님이’는 전승이 끊어진 곡을 처음으로 복원한 것이고, 마지막 곡 ‘역타령’은 소리꾼이 창작한 잡가로 휘몰이잡가의 음악어법을 차용하고 현재 젊은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전철역 이름에 담아 난센스 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재미있게 들었다. ‘그 외 경기잡가’ 중 ‘구 방물가’, ‘범벅타령’, ‘토끼화상’과 ‘언문뒤풀이’는 지금도 전승되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에 남아있는 곡으로 복원하였고, ‘토끼화상’은 선양악 반주와 전통악기 반주로 2가지로 담았다. ‘재담소리 변강쇠타령’과 ‘성주풀이’는 전승이 끊어진 소리로 역시 유성기음반에 담긴 소리로 복원하였다. 이 5장의 '경기잡가전집'음반은 광의의 ‘경기잡가’를 집대성한 음반으로 국악음반사에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쾌거로 경기소리를 배우는 소리꾼들에게 이정표가 될 음반으로 의심하지 않는다. 소리꾼의 음반출반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의 작업과 앞으로의 작업이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느냐는 소리꾼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먼 훗날 소리꾼이 명창의 반열에 올랐을 때 이 음반들이 빛을 더욱 발할 것이다. 필자는 그날이 꼭 올 것으로 확신하면서 축하의 글을 보낸다. * 국악음반의 자세한 내용은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를 참조 바람.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9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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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990년대는 복각음반의 전성기였다. 1989년 창립된 한국고음반연구회가 학회 운영자금 확보를 위하여 처음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복각사업을 시작하였다. 1995년에는 LG그룹의 LG미디어가 복각을 전제로 일본 콜럼비아사로부터 유성기음반 음원을 DAT테이프로 인수하여 복각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1995년 6월에 콜럼비아 유성기원반(1) '김창룡 도창 창극 춘향전'을 시작으로, 1996년 6월 (14) '판소리의 전설 5명창'까지 시리즈를 출반하였는데, 그 7번째가 '정악의 원류를 찾아서'(기악편) 2장의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현악영산회상’, ‘천년만세’, ‘정악 합주’, ‘정악 독주와 병주’가 수록되어 있다. LG미디어가 인수한 음원 중에서 정악이라는 큰 제목 아래 여러 음악을 묶은 것이다. ‘현악영산회상’은 정악구락부, 조선정악단, 조선여자정악단, 3개의 단체가 연주하고 있는데, ‘현악영산회상’ 이름 아래 콜럼비아 음원에서 발췌하여 수록하다보니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영산회상의 구성이나 시간과는 사뭇 다르다. ‘천년만세’는 ‘계면가락도드리’는 조선정악단의 연주로, ‘양청도드리’는 정악구락부의 연주로, ‘우조가락도드리’는 조선정악단의 연주로 수록되어 있다. ‘정악합주’에서는 ‘두거’는 콜럼비아고악단, ‘대취타’는 경성고악단이 연주하고 있는데, 콜럼비아고악단은 녹음을 위하여 결성된 연주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부여한 악단이며, 경성고악단도 알려진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녹음 시에 일시적으로 부여한 악단으로 사료된다. ‘정악독주와 병주’라는 이름 아래 수록된 윤종선 김명수, 2분의 단소 명인이 연주하는 ‘청성곡’ 단소 병주는 그 구성이 독특하며, 한성준 장고 반주의 이병우 명인의 단소 ‘청성곡’은 일품이다. 김계선 대금명인의 ‘평조회상’(상령산)과 ‘청성곡‘은 콜럼비아에서 유일하게 남긴 독주음반으로, 이 2곡만으로 이 음반의 가치는 빛나고 있다. ‘정악’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음원을 모아 출반한 음반이지만 국악명반의 대열에 올리는데 주저함이 없으며, 1930년대의 정악의 모습을 살피는데 이만한 음반도 없다. LG미디어의 콜럼비아유성기원반 시리즈의 해설서는 당시 경쟁사인 서울음반의 빅터시리즈 해설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논문이다. 이는 수록된 음악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원반에서 발췌한 음원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음질은 매우 양호하지만, 일부 원본음원의 훼손으로 인하여 음질이 양호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당시 LG미디어가 인수한 음원의 상당한 양이 복각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콜럼비아원반 시리즈는 현재 거의 구할 수 없으니, 혹시나 중고음반 시장에 보이면 무조건 구해 반가에 비치해야 할 명반들이다. * 이전에 소개한 글을 수정하여 실음.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GM-AK00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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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대금은 신라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대나무로 만든 전통악기로 ‘저’ 또는 ‘젓대’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악기로 가로로 불며, 취구, 청공, 지공6,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공에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청을 붙인다. 산조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허튼가락이란 의미로 19세기 말엽에 만들어진 기악 독주곡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조(길)로 짜여 있으며 우조·평조·계면조·경제(경드름)·강산제·설렁제 등 여러 가지 선법 또는 감정 표현법의 가락이 있다. 대금산조는 20세기 초에 박종기 명인에 의하여 처음 연주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 한주환·한범수·이생강·서용석 명인 등에게 이어졌고 그 외에 방용현·김원식·강백천·김동식·김호순·편재준 명인 등과 같은 유명한 연주가들이 대금산조를 발전시켰다. 대금산조는 판소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박종기류(판소리 더늠)와 남도시나위가락의 영향이 많다는 강백천류(시나위 더늠)로 구별되는데, 판소리 더늠의 산조가 더 많은 유파를 형성하고 대중성이 확보되어 있는 편이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김종기, 김동진 명인의 가락을 전수받고 박종기 명인의 대금산조를 잘 알고 한일섭 명인에게 구음으로 배우고 본인의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더하여 완성되었다. 이 음반에는 원장현류 대금 ‘긴산조’(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와 2개의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이태백 명인이 맡았다. 해설서는 자세하며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 음반은 2015년 대금연주곡집 <서정미의 편지>에 이은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목원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전북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에 재직하고 있다. 연주자는 2019년 <원장현류 대금산조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그 후속작업으로 이 음반이 출반한 것이다. 편안하게 진행되면서도 변조와 변청의 활용이 다채롭고, 화려한 가락과 청 변화의 음악적 긴장감이 있으며, 섬세한 시김새와 대금 특유의 음색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이 음반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JEC-044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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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조선시대 역대왕의 신위를 모신 곳이 종묘이다. 종묘에서의 제향은 나라의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 종묘제례는 신을 맞이하고 음식과 술로 즐겁게 해드린 후, 신을 보내드리는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 종묘제례에 연주하는 노래와 기악합주 및 의식무용으로 구성된 음악과 무용을 포괄적으로 ‘종묘제례악’이라고 한다. ‘종묘제례악’은 1964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종묘의 건축물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바 있다. 이 음반에는 신을 맞이하는 ‘영신 희문’, 신에게 예물을 바치는 ‘전폐 희문’, 정성어린 음식 올림을 알리는 ‘진찬 풍안지악’과 ‘보태평 11곡(희문-기명-귀인-형가-집녕-융화-현미-용광.정명-중광-대유-역성)’, ‘정대업 11곡(소무-독경-탁정-선위-신정-분웅-순응-총수-정세-혁정-영관)’ 그리고 제사상을 치우는 의미로 제기를 덮을 때 연주하는 '철변두 옹안지악', 신을 보내는 '송신 흥안지악' 등 전곡 27곡이 온전히 수록되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악 9집 <종묘제례악>은 1987년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녹음으로 ‘보태평’ 11곡 뒤에 ‘전폐희문’, ‘진찬’과 ‘정대업’ 11곡, 모두 24곡이 수록되어 있다. Ocora Radio France(이하 ORF)는 세계 각국의 민족음악을 출반하고 있는 프랑스레이블로 2011년에 우리의 <종묘제례악> 음반을 ORF레이블로 고급스럽게 출반하였다. 여기에는 멋진 연행 및 연주사진과 영어, 프랑스, 한글 해설서(현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가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우리의 ‘종묘제례악’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 음원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연주로 2003년 3월 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녹음된 것으로, 국립국악원이 ORF에 제공하여 나오게 되었다. 또 이 음원은 2007년 국립국악원에서 비매품으로, 영원의 소리 <종묘제례악>이라는 이름으로 DVD와 같이 출반한 적이 있다. ORF의 <Jongmyo Jeryeak> 음반은 ORF사이트나 해외 음반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다. 국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한 장 반가에 있어야 할 음반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F*C-560242*L&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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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민요는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동부민요로 나누며 학자에 따라 제주민요를 언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기12잡가, 휘모리잡가, 잡잡가, 선소리산타령 등을 망라하여 경기민요(광의)로 칭한다. 경기민요(협의)는 서울.경기지역에서 부르는 노래로 대체로 맑고 경쾌하며, 휘몰이잡가는 빠른 속도로 몰아간다는 경기지역의 노래로 서서 부른다. 최지연 소리꾼이 부르는 첫 번째 소리일기 <호연지성> 음반에는 휘몰이잡가 2곡(육칠월-만학천봉)과 민요 10곡(태평가-닐리리야-청춘가-한강수타령-오봉산타령-매화타령-밀양아리랑-풍년가-뱃노래-자진뱃노래) 모두 12곡의 민요가 수록되어 있다. 최지연 소리꾼은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충암초등학교 4년생이다. 미술을 공부하다 어머니를 따라 민요 부르는 것이 더 좋아 민요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에서 대금,피리를 맡고 있으니 부모님의 유전자를 받은 것이 틀림없다. 최지연 소리꾼은 현재 전병훈 소리꾼으로부터 민요를 배우고 있다.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은 음반출반과 공연이 소리꾼의 소리인생을 정진해 나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전병훈 소리꾼은 2002년 7살 때 <경기12잡가> 음반을 출반한 적이 있다. 그 마음이 제자에게 전해져 어린 제자들의 음반 작업에 열정적인 스승이 되었다. CD출반시대는 점점 저물어가고 있으나 어린 소리꾼들이 부르는 경기민요 음반은 자주 만나게 되어 기쁘다. 비록 2곡이지만 어린 소리꾼이 부르는 휘모리잡가는 처음이다. 최지연 학생이 부르는 휘모리잡가와 민요의 반주는 경기음악연구회(대표 전병훈)의 산하단체인 경음악회에서 맡았으며 뒷소리는 경음악회 성악부가 담당하였다. 최근에 어린 학생소리꾼이 부르는 민요 음반을 자주 접하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다. 선의의 경쟁은 소리꾼에 필요한 자양분이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자기 또래가 부르는 민요를 골라서 들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음반명 <호연지성(浩然之聲)>은 왕성하게 뻗친 기운이라는 호연지기(浩然之氣)에서 따온 말로 크고 넓게 온 천하에 뻗힌 소리라는 의미이다. 진정한 소리꾼의 길은 험난하고 고비가 있음을 헤아려 부디 열심히 노력하여 온 천하를 감싸는 소리꾼이 되기를 바라면서 격려의 글을 마친다. * 본 음반에 대해서는 필자가 쓴 격려사를 올립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8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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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곡은 한국 고유의 정행시인 시조를 노랫말로 하는 성악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단소, 장구 등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아정한 노래이다. 선비들이 풍류방에 모여 노래와 기악을 즐기곤 하였을 때 이 풍류방의 음악문화를 대표했던 것이 줄풍류와 이 가곡이다. 이 가곡은 ‘봉선화’, ‘가고파’ 같은 한국가곡과 구별하기 위해 전통가곡이라 일컫는다. 가곡은 시조, 가사와 더불어 정가에 속한다. 이 음반에는 여창가곡 9곡, ‘우조 이수대엽’, ‘우조 두거’, ‘우락’, ‘반엽’, ‘계면조 두거’, ‘평롱’, ‘계락’, ‘편수대엽’, ‘태평가’가 실려 있다. 음계에 따라 앞의 세 곡은 우조, 뒤의 다섯 곡은 계면조로 분류되며 가운데의 ‘반엽’은 우조에서 계면조로 변하므로 반우반계라 한다. 매우 느린 ‘우조 이수대엽’에서 시작하여 차츰 빨라져서 촘촘히 엮는 ‘편수대엽’에 이르고, 마지막 ‘태평가’에서 느린 속도로 돌아와 마친다. 김윤서 가객이 정가악회 대표인 거문고 천재현, 가야금 김현채, 대금 김현수, 피리 이향희, 해금 이승희, 단소 방초롱, 장구 김예슬의 반주로 노래하고 있다. 정가악회는 2000년에 창단되어 가곡과 줄풍류 등의 전통음악과 깊이 있는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실내악단이다. 비디오, 연극, 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인접 예술 장르와의 교류를 통하여 새로운 창작극으로 국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단체이다. 2007년에 1집 정가악회 풍류 <송소고택 줄풍류>, 2009년에 2집 <정념>에 이어 3번째 음반이다. 이 음반은 최고음질의 SACD로 제작되었으며, 녹음은 스튜디오가 아닌 경주 양동마을에 있는 보물 442호 관가정 한옥에서 이루어졌다. 악당이반의 순수녹음 방식으로 녹음 시에 이퀄라이저, 이펙트 같은 기계장치는 물론이고 녹음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어떠한 음의 변조나 오버더빙 같은 행위는 가하지 않는 원음 그대로를 담은 방식이다. 이 음반은 최고의 음질과 연주로 그래미상 후보로 접수되어 장안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악은 옛것이지만, 그것을 담는 매체는 새로운 것일수록 좋다. SACD재생기를 가진 분이라면 일청을 강권하는 음반이다. 하이브리드로 제작되어 일반CD재생기에도 재생이 가능하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SACD-61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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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문양숙 <도라지>음반, 5곡이 수록되어 있다. 문양숙 가야금 연주자는 재일교포이다. 1993년 한국 땅을 밟으며 가야금과 함께한 지 28년 만에 첫음반을 출반하게 된 것이다. 25현가야금의 소리로 채운 첫음반이다. ‘도라지’, 25현가야금 독주곡으로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주최 개량악기 시연회에서 연주자가 처음 연주한 곡이다. 가야금과 첼로, 더블베이스 그리고 장구를 위한 ‘진도아리랑’, 김성국 작곡가의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위한 ‘진도아리랑’을 개작한 작품으로 동.서양악기 연주자들이 한국의 전통장단을 변형하여 사용한 진도아리랑을 만난다. ‘안땅산조’, 안땅이란 북한에서 널리 쓰이는 장단 명칭이다. 안땅산조는 최옥삼 명인이 작곡한 가야금 곡으로 본래 곡의 가야금 외에 단소, 장구, 첼로, 더블베이스를 추가하여 음악의 폭을 넓히고 있다. 단소는 북한에서 단소를 배운 재일교포 연주자(김상철)가 함께 하였다. 가야금과 피아노 그리고 장구를 위한 ‘뱃노래’, 민요 뱃노래를 모티브로 한 가야금 독주곡을 3중주로 편곡하였다. 25현 가야금 독주곡 ‘한오백년‘, 25현가야금의 다양한 주법과 연주 기교를 발휘하여 민요 한오백년을 계속 변주하고 있다. 뒤로 갈수록 자유로워진다. 해설서는 자세하며 영어와 일어로 번역되어 있다. 문양숙 연주자는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났다. 평양음악무용대학 전문부 재일동포 통신교육 제1기 졸업생으로 1992년 일본에서 만난 이지영 교수(현 서울대 국악과 가야금 교수)와의 인연으로 1993년 한국에 유학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가야금 전공)와 동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석사를 마치고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으로 재직하고 있다. 음반에는 연주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한국에 와서 처음 연주한 ‘도라지’와 북한 유학시절 배웠던 곡들을 오랜 세월 한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했던 연주자의 색깔로 새롭게 편곡하여 수록하였다. 연주자의 처음과 현재를 담은 것이다. 일청을 권해본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8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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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 음반에는 서울.경기지방의 삼현육각인 ‘취타풍류’, ‘관악영산회상’, ‘염불풍류’, 3곡이 피리, 아쟁, 장구, 3중주로 수록되어 있다. 원래 삼현육각은 6개 악기로 연주하는 향악으로 피리 2, 대금, 해금, 좌고, 장구로 편성되어 있어 대체로 피리, 대금의 관악기 중심의 음악이다. 지영희(1909~1980) 명인은 여기에 아쟁을 더하여 7잽이로 편성하였고 그의 제자인 최경만 명인은 장구를 포함하여 피리와 아쟁으로 구성하여 합주가 아닌 피리선율을 중심으로 삼현육각을 짰다. 피리가 쉬어가는 대목을 아쟁이 채우면서 저음역대가 보강되어 풍부함이 더해졌을 뿐만 아니라, 고아한 풍미와 정갈한 흐름이 이어져 기존의 합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 음악이 여기에 처음으로 수록되어 있다. 전통사회에서 곡의 쓰임이 감상용이기보다는 실용적 목적에서 모음곡 형식으로 구성된 행악인 ‘취타풍류’는 ‘취타-길군악-길타령-긴염불-삼현타령-별곡타령’의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춤 반주나 연주음악으로 쓰이는 ‘관악영산회상’은 ‘대영산-중영산-잦영산-삼현도드리-염불돌도드리-삼현타령-별록타령’의 7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무의 반주곡, 서울.경기지방의 굿음악, 기악합주로 널리 쓰이는 ‘염불풍류’는 ‘긴염불-반염불-삼현타령-느린허튼타령-중허튼타령-자진허튼타령-굿거리-자진굿거리-당악’의 9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최경만(1947~ )명인은 민속음악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의 명인으로서 서울,경기 지역 음악을 집대성한 피리의 명인 지영희 선생께 사사하였다. 현재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의 예능보유자이며 명인의 즉흥 연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지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음반에서 최경만 명인의 부는 피리 음악의 정수를 들을 수 있다. 삼현육각 녹음으로는 처음 시도된 피리, 아쟁, 장구, 3중주는 최경만 명인의 피리 성음과 함께 김영길 명인의 아쟁 연주도 어울려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장구는 윤순병 선생이 맡았다. 해설서가 자세하여 좋다. 모두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CT2-21120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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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영산회상은 불교의 성악곡이 기악화한 곡으로 하나로 완결된 긴 곡이 아니라 아홉 곡의 작은 곡들이 모음곡처럼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된 곡을 이루고 있다.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彿菩薩)'이라는 불교 가사를 관현악 반주로 노래하던 음악이 세속화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가사는 없어지고 순 기악곡으로 변화하였다. 현행 영산회상에는 ‘상령산’에서 파생한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가 있고 후에 추가된 ‘삼현도드리’와 그의 변주곡인 ‘하현도드리’ 그리고 불교노래의 하나인 ‘염불도드리’가 있으며, 또 불교음악과는 무관한 ‘타령’, ‘군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영산회상은 ‘상령산’ 한곡에서 비롯하였으나 그로부터 ‘중령산’ 등이 파생되고 새로운 곡이 결합 하면서 전체 9곡에 이르는 모음곡으로 완성되었다. 광의의 ‘영산회상’은 악기편성, 선율형태, 연주방법에 따라 협의의 ‘영산회상’ 즉,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영산회상’,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관악영산회상’,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낮게 조옮김하여 변화시킨 ‘평조회상’ 등의 세 가지가 있으며, 그리고 ‘현악영산회상’의 ‘도드리’가 ‘천년만세’(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과 결합하여 ‘별곡’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연주된다. 이와 같은 ‘영산회상’ 음악’을 집대성한 음반이 있다. 1982년에 성음에서 출반된 정농악회 연주의 4장의 LP음반 ‘영산회상’이다. 오동나무 케이스로 제작한 이 LP음반을 갖고 싶어 하는 국악애호가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이 음반이 2000년에 CD로 재발매된 것이다. 1976년 서울대 김정자 교수의 발의로 출범한 정농악회는 1977년 5월 24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창단발표회에서 ‘영산회상’을 연주하였다. 이 때 출연한 분은 김천흥(해금), 김정자(가야금), 이석재(장구), 봉해룡(단소), 김성진(대금), 김선한(거문고), 서한범(피리), 양연섭(양금) 명인이었다. 주로 이 분들이 참여한 이 음반의 녹음은 1980년 5월 30일에는 ‘관악영산회상’과 ‘별곡’, 7월 12일에는 ‘평조회상’, 1981년 7월 15일에는 ‘현악영산회상’이 이루어졌다. 곡마다 연주자 구성이 다르다. ‘영산회상’이 좋아지면 국악감상의 정상에 오른 셈이다. 국악의 명반으로 불리는 정농악회의 ‘영산회상’, ‘영산회상’음악은 이 4장의 음반으로 끝낼 수 있다. 2000년에 출반되었지만 지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 이전 소개한 글을 수정한 글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SRCD-01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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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은 이제 여성들이 연주하는 악기가 되어 있다. 대부분 연주자들이 여성으로 젊은 남성 연주자를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2017년에 남성가야금연주자 9명으로 결성된 ‘춘호가랑’의 음반 2장이 출반되었다. 그것도 9명으로 결성하였으니 너무 반가웠다. 연주자들은 스승인 이종길 명인의 제자들로 이종길 명인의 호가 ‘춘호’이다. 이종길 명인의 여성제자들로 결성된 ‘춘호가희’ 그룹도 있다. 이 음반은 남성가야금연주단 ‘춘호가랑’의 3번째 음반으로 비매품이다. 6곡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절기와 연관되어 있다. 이고운 작곡의 ‘흐르는 물:우수’는 24절기 중 우수를 그린 것이다. 4대의 25현가야금으로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송지섭 작곡의 ‘봄의 끝자락에서:입하’는 봄이 지나가고 신록이 시작되어 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구간으로 나누어 18현가야금 독주로 표현하고 있다. 이해준 작곡의 ‘풀잎에 난 얼음꽃:상강’은 타악이 더한 18현가야금 2중주로 풀과 서리의 싱반된 성격을 2악기의 대비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장보윤 작곡의 ‘설중동백:동지’는 각기 다른 조현의 4대의 18현가야금으로 송백이 흔들리지 않고 버텨야하는 가장 긴 밤, 동지를 그리고 있다. 박윤지 작곡의 ‘동동:소한’, 얼 동(凍), 겨울 동(冬)의 조어로 소한은 가장 추운 때이다. 25현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의 2중주로 매섭게 부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형상화하였다. 이정면 작곡의 ‘가야금앙상블을 위한 입춘’은 4대의 25현가야금으로 추운 겨울을 딛고 밝은 기운의 봄을 향해 달리는 입춘을 노래하고 있다. 연주자들은 춘호가랑 단원이지만, 춘호가희 단원도 참여하고 있다. 해설서는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가야금과 그 음악이 여성적이라는 보편적 인식을 뒤로하고 남성의 특색과 영감으로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모색함으로써 이 시대를 관통하는 세계의 울림을 만들어 보겠다는 ‘춘호가랑’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비매품이라 관심있는 분은 chunhogarang@naver.com으로 연락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GIGC-174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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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악기 중의 하나인 생황과 서양악기인 오르간이 만났다. 두 악기는 비슷한 발음 원리를 가진 악기로 바람을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풍금’이란 악기는 우리 세대에게는 그리운 악기이지만, 여기서 <풍. 금>은 바람을 이용하는 두 악기의 풍(風)과 예로부터 전통 악기의 이름에는 악기를 뜻하는 한자인 거문고의 금(琴)을 합성하여 <풍. 금>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 음반에는 생황 연주자 김효영과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만나 5곡의 창작곡을 수록하였다. 한국의 전통민요 선율을 주제로 하여 변주한 ‘새야 새야 파랑새야’(작곡:문성희)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로코코와 시나위의 공통점을 살려 다양하게 시도한 ‘로코코 시나위’(작곡:최명훈),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듯한 슬픔을 노래한 ‘가을의 쓸쓸한 자’(작곡:이홍식)와 외딴 섬의 아기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가 잘 아는 ‘섬집아기’(작곡:이홍렬)는 생황이 쓸쓸하면서도 사정적인 선율을 노래하고 오르간이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준다. 마지막 ‘로코코 시나위’(12:48)는 3번곡 ‘로코코 시나위’(7:53)의 긴버전이다. 이 음반은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는 인천 엘림아트센터에서 녹음되어 생황과 오르간의 완벽한 조화와 어쿠스틱한 공간감을 살려내고 있다. 생황 연주자 김효영은 신비로운 전통악기인 생황의 복원과 창작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다른 악기와 타분야와의 과감한 시도와 접목으로 전통음악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대학원 겸임교수로 생황을 가르치고 있다. 오르간 연주자 신동일은 13세에 오르간을 시작하였으며 프랑스에서 오르간을 공부하였다. 현재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연세대학교회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고 있다. 생황과 오르간이 이색적으로 만나서, 두 악기의 조화로운 음색과 한국 정서를 담은 곡을 통해 새로운 화합을 찾고 동서양과 시대를 초월하는 향수를 전해주고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80629C&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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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듀오음악 그믐은 2인조 여성가야금 그룹(박성미. 김한나)이다. 2016년 관현악단에서 만나 하고 싶은 음악,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위해 듀오를 결성하였다. 한명이 두 대의 가야금을 동시에 연주하거나 두 명이 한대의 가야금을 연주하거나 가야금에 여러 이물을 장치하여 연주하는 등 악기 자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연주법으로 독특한 실험 과정을 거쳐 왔다. 이번에 그 결과를 첫음반에 담았다. 악기 자체가 가진 작은 음량과 음이 지속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고자 가야금을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주법을 발전시킨 '타악기적 주법'이 이번 음반의 특징이다. 음반 명인 <타랭>은 ‘칠 타’와 가야금의 기본주법 중 하나인 '싸랭‘의 합성어이다. 음반에는 그믐이 만든 5곡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다. 손끝에서 퍼지는 가야금 소리에 짙은 잔상을 남기는 ‘Unfolding layers of’, 서아프리카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푸른 하늘과 초원, 그 속의 생명체를 노래하는 ‘Moriba Toro’, 우리는 어떻게, 무슨 이야기로 살아가고 소통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는 ‘침묵 속의 아우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많은 일들을 두 대의 가야금으로 서로 엇나가고 엉키며 달려가는 ‘엇’, 뜯고 치고 때리기도 하며 한껏 장기를 뽐내는 ‘살 판’ 등 5곡이다. 모두 그믐만의 음악세계를 타악기적 주법으로 풀어내고 써 내려간 곡들이다. 해설서는 간단하다. 이 음반은 음반레이블이자 레코딩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오디오가이의 예술인 지원 사업 ‘울림 프로젝트’ 6기에 선정되어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지원받아 제작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녹음이 깔끔하다. 내년 초에는 그믐의 음악을 최신식 기술로 믹싱하여 입체음향화한 음원도 출시한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이다. 가야금을 통한 발칙한 상상, 타악기적 주법으로 연주법의 지평을 확장시켜 직접 작곡한 곡들을 통해 활동하는 '그믐'의 음악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014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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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지금은 국가기관이나 국악관련단체에서 CD음반을 잘 출반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북대학교와 남원시가 ‘남원시 국악아카이브선집’이라는 이름으로 제1집 ‘정회천 국악자료’음반을 출반하였다. 1집이라고 한 것은 앞으로 계속 시리즈로 출반한다는 의미이니 매우 기대하는 바이다. 이 음반에는 1991년 10월 11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제1회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공연, 강도근 명창의 흥보가 완창 공연에 즈음하여 정회천 선생과 진행한 대담 자료이다. 강도근 명창은 1918년 남원시 향교동에서 출생하였다. 평생을 남원에 거주하며 1996년 타계하기까지 남원의 판소리를 이끌었던 명창이다. 그는 김정문, 송만갑, 유성준 등에게서 동편소리를 학습하였으며, 임방울, 조학진에게서 서편소리도 학습하였다. 그러나 약간 쉰 듯한 수리성에 통성으로 질러내는 그의 성음은 동편판소리의 진수이며, 특히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질러내는 소리는 송만갑 명창과 가장 닮았다고 평가된다. 강도근 명창은 1972년 남원국악원의 판소리 강사로 부임한 이래, 남원에 머물며 후진 양성에 주력하여 전인삼, 안숙선, 강정숙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1988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평생 제자를 양성하다 1996년 5월 13일 78세를 일기로 남원시 향교동에서 타계하였다. 강도근 명창의 판소리는 ‘흥보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승되었으나 다섯 바탕을 모두 보유하였던 창자이다. 강도근의 판소리 중 그의 생전에 <흥보가>(3CD)와 <수궁가>(3LP) 2바탕만 음반으로 남아있고, 그 외의 소리는 안타깝게도 전바탕 음원이 남아 있지 않다. 특히 강도근의 ‘춘향가’는 희귀음원으로, 1993년 삼성전자에서 LD로 제작된 <혼의 소리-동편제의 거장 강도근>에 일부 대목이 포함되었을 뿐이다. 이 음반에는 정회천 교수와 대담하는 도중에 강도근 명창이 <단가 백발가>와 춘향가 중 <적성가>, 수궁가 중 <세상경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부른다. 북도 정회천 교수가 맡았다. 대담은 강도근 명창의 일생을 조명하는데 주요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해설서에는 강도근 명창과 관련된 글(정회천. 신은주 전북대 교수)과 판소리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정말 귀중한 자료이다. 이런 자료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다. 정회천 교수, 개인이 소장한 30년이 넘은 음원이지만 음질도 깨끗하며 강도근 명창의 성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음반은 비매품으로 출반되었습니다. 전북대학교에 연락하여 음반을 얻었습니다. 2021년 12월 19일 아침 8시 조금 넘어 국악FM방송 ‘정창관의 음반에 담긴 소리향기’ 코너에서 무료 나눔 행사를 진행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청취바랍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18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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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992년 봄, 당시 (주)서울음반(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일본 협력사인 빅터회사에서 그들의 요코하마창고를 정리하던 중 다량의 한국음악 금속원반(Master 혹은 Mother Disc)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때 서울음반은 필자에게 이 원반의 가치를 문의해 왔으며, 필자는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의 말을 빌려 "빅터 유성기원반은 우리의 문화재다. 이 원반을 인수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것이다.”라고 자문하였다. 이에 서울음반은 직접 일본으로 가서 실물을 확인한 후 발견된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고, 1992년 8월에 588장(SP레코드 294장 분량)의 원반이 국내에 들어오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빅터축음기주식회사(이하 빅터사)는 일본 콜럼비아사와 더불어 유성기(SP)음반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한국의 음반산업을 주도하였고 방대한 분량과 우수한 음질로 그 가치가 뛰어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유성기음반의 원반은 2차 대전의 혼란기에 음반회사의 관리공백으로 인한 분실과 공습으로 인하여 거의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콜럼비아사의 원반은 오사카에 있는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빅터사의 원반은 이렇게 국내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무렵 서울음반은 복각전문 부서를 신설하여 체계적으로 빅터 유성기원반의 복각사업을 추진하였으며, 필자의 듀얼 78회전 턴테이블을 차용하고 유성기음반 전용 카트리지로 원반을 재생하여 ‘빅터유성기원반시리즈’를 LP와 CD로 제작하게 된다. 그 첫 번째로 출반한 음반이 1993년 봄에 선보인 빅터유성기원반시리즈 1 <춘향전 전집>(3CD)이다. 전집물로는 판소리사에 가장 손꼽히는 음반으로, 원래 유성기음반 19매 38면이나 본 전집에는 농부가 2면이 빠져 36면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음원은 1937년 빅터사 서울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으며 소리꾼으로는 정정렬, 이화중선, 임방울, 박록주, 김소희 명창이 참여하였고, 북은 한성준 명인이 잡았다. 이 전집에는 여태까지의 판소리 녹음에 따른 경험이 집약되어 있고, 녹음기술 또한 다른 전집에 비해 훌륭하다. 소리배역을 적절히 설정하고 극적 구성도 치밀하다. 당시의 유성기복각음반은 유성기음반에서 음원을 녹음하여 제작하였기 때문에 음질이 열악하였지만 빅터유성기원반시리즈는 원반에서 음원을 녹음하였기 때문에 그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가 놀랍다. 해설서에는 많은 자료와 사진, 곡 설명과 주석을 달은 가사를 수록하여, 빅터 춘향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글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소리 그 자체도 훌륭하지만, SP복각반으로 음질도 우수하며 자세한 해설서가 더해지니 과연 국악명반이다. 일본은 이 귀중한 유성기원반을 선뜻 인계해줄 나라가 아니다. 당시 빅터사의 국제부에 근무하였던 지한파 인사인 요시히사 혼다 부장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에겐 고마운 분이다. 빅터 유성기원반은 2012년에 근대문화재로 등록되었으며 그 해 필자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로엔엔터테인먼트로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 577매가 기증되었다. 일본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에 콜럼비아원반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립민속박물관에는 빅터원반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현재 이 원반을 디지털음원으로 복각하는 작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음반에서는 총 588 매 중 387 매, 66% 정도 LP와 CD로 복각되었다. 어렵게 보존되어 일본에서 돌아온 빅터 유성기원반은 경사스러운 전통음악 사료의 발굴이며, 국악음반사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빅터유성기원반시리즈 1 <춘향전전집>(3CD)이다. 지금은 출반된 지 오래되어 구하기 힘들지만, 중고음반시장에서는 간혹 볼 수 있다. 보면 무조건 구해야 할 국악명반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08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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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임동식 명인은 1950년생(?)으로 1982년 불의의 연탄가스사고로 30대 초반에 요절한 거문고 연주자이다. 생애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으며 그의 삶이 음악적 유산을 남기기에는 너무나 짧았다. 원광호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독공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완성하였다. 그의 거문고산조 가락에는 신쾌동 명인과 한갑득 명인의 가락이 그리고 자신의 가락이 섞여 있다. 그의 산조는 발굴과 복원을 거쳐 현재 새로이 조명되고 있다. 4~5편의 학위논문도 나왔고, 악보집에도 자리잡았다. 명인의 산조는 1970년대 녹음으로 국립국악원(2004년)출반 2004 특별전시 기념음반 '산조, 악기로 노래하는 삶의 이야기'에 수록되어 있으며 1978년에 참가한 제4회 제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기악부 경연(장소:전주실내체육관)의 실황이 전라북도립국악원(2020년) 출반 고음반복각 '전주대사습놀이의 명인명창들'에 수록되어 있다. 장고는 모두 김동준 명고가 맡았다. 이 음반 '시도:옳은 길을 가다'는 아직 임동식류라고는 명명하지 않았지만 임동식 거문고산조, ‘긴산조’(다스름-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와 ‘짧은산조’가 이태백 명인의 장구로 담겨져 있다. 연주자와 임동식 거문고산조와의 만남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3대 지휘자로 부임한 이태백 명인이 전해준 한 개의 카세트테이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연주자는 2011년 5월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연에서 45분 가량의 임동식산조를 선보이고 10년 만에 음반으로 출반한 것이다. 이 음반은 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유소희 거문고연주자는 현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이다. 중학교 때 거문고를 시작하였으며 지금까지 12회의 개인독주회를 개최하였다. 김영재, 채주병, 김무길, 변성금 이태백 명인을 사사하였다. 산조는 진화한다. 발굴, 복원, 재생, 탄생, 계승으로 이어진다. 10년 만에 담은 연주자의 임동식 거문고산조는 연주자의 개인적인 특별한 애정과 끊임없는 재현의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것은 임동식 거문고산조가 새로운 산조로 나아가는 과정일 수 도 있다. 그 과정에 참여한 연주자는 한 명만이 아닐 것이다. 유소희 연주자가 제일 앞에 서기를 바란다. 비매품 음반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만나는 임동식 거문고산조, 일청을 권한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7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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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관악풍류란 7악장의 ‘관악영산회상’, 6악장의 ‘취타풍류’, 9악장의 ‘염불풍류’를 일컫는다. 지영희 명인이 엮어낸 악보와 연주를 중심으로 제자 최경만 명인이 정리하였다. 그 ‘관악풍류’ 3곡이 수록한 음반이 출반되었다. ‘경기제 관악영산회상’ 현재 국립국악원 정악단에서 전승되는 관악영산회상과 동일한 뿌리의 음악으로 악곡 구성, 선율 등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가락이 화려하고 세밀한 기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향악, 거상악 등에 쓰였던 곡으로 최경만 명인이 2015년 복원하여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었다. ‘취타풍류’ 귀인의 행차 등에 쓰인 행악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에서 전승되는 ‘취타’와 뿌리는 같지만 다르게 전승되고 있다. 과거 실외연주에서는 태평소, 실내에서는 피리로 연주하며 장소나 목적에 따라 악곡 구성을 다르게 편성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주로 순수기악곡으로 쓰인다. ‘염불풍류’ 서울·경기지방의 무속음악 등 다양한 곳에서 널리 활용되어왔다. 주로 무용음악(탈춤, 검무, 승무 등의 반주곡)으로 ‘대풍류 무용곡’이라고 불렸으며 각 춤에 맞게 부분적으로 사용하였으나 지영희 명인에 의해 지금의 구성과 같은 연주형태를 구축하였다. 연주자는 피리 오노을, 대금 이나래, 해금 최태영, 장구 윤재영, 좌고 조애라로 모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이수자이다. 음반을 제작한 오노을 피리 연주자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와 동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피리 교사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경기제 음악의 가치 구현과 체계적 전승을 위한 노력을 올곧게 이어나가고 있는 피리 연주자이다. 2020년에 삼현육각보존회에서 비매품으로 <서울.경기 삼현육각>-최경만.이철주.김무경-음반을 출반하였는데 여기에 관악풍류 3곡이 수록되어 있다.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감상자의 재미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81&page=1 관련 <서울.경기 삼현육각>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CT-20102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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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우리나라 전통 성악 중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정하게 노래하는 가곡·가사·시조를 정가라 한다. 가곡은 소규모의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얹어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만년장환지곡'이라고도 부른다. 가사는 가사체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얻어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그 감정적인 표현이 자유로운 음악이다. 시조는 시조시에 가락을 일정한 장단에 얹어서 느리게 노래하는 음악으로 장구로 반주를 하거나 피리, 대금 등의 선율 악기로 즉흥반주(수성가락)를 한다. '시의 공간' 음반에는 8곡이 수록되어 있다. 가곡과 시조를 새롭게 해석하여 거문고(이선화), 피리(한재연), 양금(윤은화), 핸드팬(유병옥), 연희(안병진)와 협업하고 가객이 직접 전자사운드를 접목해 자신만의 정가의 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첫 곡 ‘산촌에 밤이 드니’는 발자국과 귀뚜라미 소리로 고즈넉하게 ‘시의 공간’을 연다. 계곡 물소리, 새소리, 풍경소리로 시작하는 ‘청산도 절로절로’는 여창가곡 계락과 어우러진 노래이다. 시조 ‘십이난간벽옥대’는 기러기 소리로 시작한다. ‘시의 공간’과 ‘찰나’는 가객이 창작한 곡이다. 곡에 따라 거문고, 피리, 거문고와 피리, 양금과 핸드볼 등으로 협연자 구성이 다르다. 이아름 가객은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다. 2019년 첫 음반 <이아름 정가>에서 새롭게 해석한 정가를 선보인바 있다. 2020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어 ‘불안’이라는 작품을 공연하였고, 2021년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지원에 선정되어 돈화문 국악당에서 ‘시의 공간’을 공연한 바 있다. 정가의 미적, 현대적 승화를 실현하고 싶다는 젊은 가객의 바램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가객이 디자인하여 가미한 자연음의 전자사운드가 노래와 함께 귀를 맴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_014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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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만정 김소희 명창(순옥:1917~1995년)은 박초월, 박록주 명창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최고의 판소리를 풍미했던 여류 판소리꾼이다. 1917년 10월 17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풍류스런 분위기에서 자랐다. 전북 고창 지역은 여류 명창 중에서 손꼽는 진채선, 허금파, 김여란 명창 등을 배출한 예향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명창은 타고난 재질, 빼어난 미모와 맑은 음색으로 한 시대를 화려하게 꽃피웠다. 13세에 당시 최고의 여류명창인 이화중선이 가설극장에서 부르는 심청가의 ‘추월만정’ 소리에 매료되어 소리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1930년대에 명창 송만갑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여 정정렬, 박동실 명창에게 소리를 배워, 1964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평가 받으며, 판소리뿐만 아니라 정가, 가야금, 거문고, 춤과 서예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최고의 여류 명인이다. 서예는 1966년부터 3년을 국전에 입선하였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1991년에 출반된 음반, 첫 곡인 ‘구음’은 일품이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반주로 시작된 ‘구음’은 기악반주가 더해져 절정을 이룬다. 안숙선 명창이 후렴자로 참여한 ‘뱃노래’는 시원하게 쭉쭉 뻗는 김소희 명창의 소리에 어깨춤이 절로 나는 최고의 뱃노래이다. 메나리제 ‘상주아리랑’은 상주아리랑의 처음으로 명창이 짠 아리랑이다. ‘방아타령’은 소리와 기악반주, 후렴자의 합창이 어우러져 멋들어진다. 김소희 명창이 길을 열어주면 후렴 자들이 이끌어 가는 ‘새타령’을 듣다보면 이 이상의 ‘새타령’은 없을 것 같다. 이 음반은 김소희 명창의 소리와 기량이 출중한 반주자(거문고: 김무길, 아쟁: 최종관, 대금: 이생강, 가야금: 안옥선 등)와 후렴자(박윤조, 이명희, 안숙선 등)가 참여한 명반 중의 명반이다. 해설서에는 가사만 있지만, 머리를 만지고 있는 김소희 명창의 음반표지 흑백사진도 눈여겨봐야 할 즐거움이다. 1991년에 출반된 성음의 음반은 1989년 3월 성음스튜디오 녹음으로 지금은 중고시장에서 제일 비싸게 거래되는 국악CD음반이다. 이 음반은 2009년에 김소희 명창의 후손들과 전출반사인 ㈜성음의 양해로 로엔엔터테인먼트(주)에서 김소희 <온고지신>이라는 이름으로 재 출반되었다. 해설서 내용은 동일하다. 이 음반도 지금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고창 출신 미당 서정주 시인은 "만정 그대의 노래 소리는 고창 흥덕의 옛날 못물에, 몇 만 년 이어 핀 연꽃이 들어 있도다. 학같이 훤출하고 거북이처럼 질기던 이 겨레의 바른 숨결이 잠겨 있도다....” 라고 명창의 기념비 뒤에 설파하였다. * 성음 음반의 사인은 필자가 무더위가 한창인 1992년 8월 1일 종로구 소격동 김소희 명창의 집에서 인터뷰 후 받은 것으로 보물같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DS-019(CDS)*&page=1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10000377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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