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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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1

정농악회 <영산회상>

  • 특집부
  • 등록 2022.01.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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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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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정농악회 <영산회상>, (2000년 신나라뮤직 NSSRCD-009(4CD))

 

영산회상은 불교의 성악곡이 기악화한 곡으로 하나로 완결된 긴 곡이 아니라 아홉 곡의 작은 곡들이 모음곡처럼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된 곡을 이루고 있다.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彿菩薩)'이라는 불교 가사를 관현악 반주로 노래하던 음악이 세속화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가사는 없어지고 순 기악곡으로 변화하였다.

 

현행 영산회상에는 ‘상령산’에서 파생한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가 있고 후에 추가된 ‘삼현도드리’와 그의 변주곡인 ‘하현도드리’ 그리고 불교노래의 하나인 ‘염불도드리’가 있으며, 또 불교음악과는 무관한 ‘타령’, ‘군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영산회상은 ‘상령산’ 한곡에서 비롯하였으나 그로부터 ‘중령산’ 등이 파생되고 새로운 곡이 결합 하면서 전체 9곡에 이르는 모음곡으로 완성되었다.


광의의 ‘영산회상’은 악기편성, 선율형태, 연주방법에 따라 협의의 ‘영산회상’ 즉,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영산회상’,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관악영산회상’,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낮게 조옮김하여 변화시킨 ‘평조회상’ 등의 세 가지가 있으며, 그리고 ‘현악영산회상’의 ‘도드리’가 ‘천년만세’(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과 결합하여 ‘별곡’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연주된다.


이와 같은 ‘영산회상’ 음악’을 집대성한 음반이 있다. 1982년에 성음에서 출반된 정농악회 연주의 4장의 LP음반 ‘영산회상’이다. 오동나무 케이스로 제작한 이 LP음반을 갖고 싶어 하는 국악애호가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이 음반이 2000년에 CD로 재발매된 것이다.


1976년 서울대 김정자 교수의 발의로 출범한 정농악회는 1977년 5월 24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창단발표회에서 ‘영산회상’을 연주하였다. 이 때 출연한 분은 김천흥(해금), 김정자(가야금), 이석재(장구), 봉해룡(단소), 김성진(대금), 김선한(거문고), 서한범(피리), 양연섭(양금) 명인이었다. 주로 이 분들이 참여한 이 음반의 녹음은 1980년 5월 30일에는 ‘관악영산회상’과 ‘별곡’, 7월 12일에는 ‘평조회상’, 1981년 7월 15일에는 ‘현악영산회상’이 이루어졌다. 곡마다 연주자 구성이 다르다.


‘영산회상’이 좋아지면 국악감상의 정상에 오른 셈이다. 국악의 명반으로 불리는 정농악회의 ‘영산회상’, ‘영산회상’음악은 이 4장의 음반으로 끝낼 수 있다. 2000년에 출반되었지만 지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 이전 소개한 글을 수정한 글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SRCD-015&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