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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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주소 이야기주소는 위치를 지정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인접한 토지도 서로 다른 행정 구역에 편입되는 순간 가치가 달라진다.중심지의 부동산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뉴욕에서는 공식적인 주소를 사고팔 수도 있다. 시 당국이 주소 변경 신청권을 팔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개발업자들은 주소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센트럴파크처럼 비싸 보이는 주소를 건물에 붙여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 애쓰고 있다. 주소가 지닌 가치 때문에 주소 개정을 둘러싼 논쟁도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엇을 기념하고 기념하지 않을 것인가 문제에는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적, 종교적, 역사적 가치관이 배어 있다. 혁명이나 큰 사건 후 주소명 개정이 뒤따르는 이유이기도 하다.도로명은 정체성과 부에 관한 문제이며 인종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이름을 짓고, 역사를 만들고, 누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왜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권력에 관한 문제다.책 '주소 이야기'(민음사)는 주소의 기원과 역사를 탐색하고 주소 체계와 거리 이름에 담긴 다양한 사회 정치적 이슈를 탐구한다.작가이자 변호사인 저자 디어드라 마스크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한국, 일본, 인도, 아이티,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전 세계 사례를 취재하고 인터뷰해 주소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그려 낸다.왓스리워즈, 구글 플러스코드 등 디지털 주소 등장으로 변해 갈 주소의 미래도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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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무면허 번역가로 9년째, 러브콜이 너무 많아 피곤합니다"저는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덜컥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의 저는 자신을 번역가라고 부르는 것을 가당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에이전시에서 번역가 소리를 듣고 있는 지금도 사실 어색합니다."번역은 특히 많은 전문성이 필요할 것만 같다. 영어를 잘해야 하고 감이 좋아야 하고 꼼꼼해야 하고 만능이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시작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책 '무면허 번역가로 9년째, 러브콜이 너무 많아 피곤합니다'의 저자도 번역을 처음 시작한 날로 돌아가 ‘번역가가 되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지 못한다.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번역가가 되어 전공도 자격증도 없이 무면허 상태로 시작한 번역은, 네다섯 번의 이직을 하면서 이어져 왔다.저자는 바쁜 시기를 보내면서도 번역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번역만이 가진 네 가지 장점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간과 장소로부터 자유로운 유연성,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 시간이 지나며 높아지는 페이, 토익 만점자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스펙이다. 이 네 가지 장점은 아무런 경력도 없이 밑바닥부터 번역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번역 일을 시작하고 겪었던 일, 다양한 번역의 세계에서 일을 구하는 법, 잘한 번역의 기준과 실제 번역가의 번역하는 법, 초급에서 중급으로 중급에서 고급으로 실력을 높이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일 구하기도 일정 조정하기도 모두 홀로 해내야 하는 프리랜서가 프로 '일잘러'가 되기 위한 비법들도 알려 준다. 돈을 더 달라고 우아하게 요청하는 법, 일정을 미리 공유하고 일이 많다면 평온하게 거절하는 법, 당일 번역 요구에 대응하는 법, 일을 더 하고 싶다고 세련되게 부탁하는 법 등은 이 세상의 모든 프리랜서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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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코로나 이후 첫 현장 강연…송길영·유현준·문아람교보문고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북&뮤직 콘서트 '보라쇼(VORASHOW)'를 오프라인으로 준비했다고 22일 밝혔다.코로나19 사태 이후 교보문고에서 처음으로 갖는 오프라인 강연이다.지식문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보라(VORA)'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300명을 모집해 행사를 진행한다.그동안 비대면으로만 이뤄졌던 독자와 저자와의 만남을 오프라인에서 실현시켜줄 예정이다.강연자는 1부 신간 '그냥 하지 말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기록 중인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2부 '공간의 미래' 저자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다. 작곡가이자 공연 기획자이며 최신간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를 낸 문아람 피아니스트가 오프닝과 클로징 공연을 맡아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행사는 위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 백신접종 증명서 확인 절차 후 입장할 수 있다.한편 '보라'는 책, 음악, 영화, 공연 등 문화콘텐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SNS로 이용자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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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2010년 마카오와 나가사키, 마닐라를 전전하며 살았던 유대인 페레스 일가의 이단 심문 재판기록에 일본인 노예 세 명이 멕시코로 건너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료가 발견됐다.이 사료는 전국시대 일본에서 노예가 된 사람이 포르투갈인에 의해 해외로 보내졌음을 증명한다.도쿄외국어대학 특임 준교수인 저자 루시오 데 소우사는 책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산지니)의 서장에 종교 박해에 의한 페레스 일가의 도피 생활과 그에 동반한 일본인 노예 가스팔 헤르난데스 하폰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아시아 노예들은 가사노예에 적합하다고 여겨졌고 그 외에도 하급 선원, 용병, 교회의 종복, 전문기술직까지 다양한 곳에서 종사했다. 이들의 인생은 봉공하는 주인에 따라서도 양상을 달리했다.서장에 소개된 페레스 일가의 도망사에는 사실 조선인 노예도 등장한다. 일본인 노예가 세계를 전전하던 시기 조선인도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나가사키에서 거래된 비일본인 노예 중 수적으로 가장 많았던 것도 조선인이라고 한다.일본의 전국시대가 종언되고, 연이어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많은 조선인이 생포돼 일본으로 끌려갔다. 전국시대 내전으로 넘쳐나던 포로의 자리가 조선인으로 대체된 것이다.16세기 말 일본에 온 피렌체 상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는 일본 시장에서 본 조선인 노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연령대의 남성, 여성들이 수많은 노예로 몰려왔다. 그중에는 아름다운 여인들도 있었다. 누구나 아주 싼값에 팔렸고 나 자신도 다섯 명의 노예를 겨우 12에스쿠드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책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는 일본인 노예의 존재가 드러나는 귀중한 1차 사료들을 소개한다.아시아에서 마카오, 필리핀, 인도의 고아, 아메리카 대륙에서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유럽에서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발견되는 사례를 훑어보면서 구체적이고 다양한 삶 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밝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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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이 책의 저자 김찬기는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이들, 영상을 촬영하며 고군분투하는 많은 이에게 "당신의 영상은 투자하는 시간 대비 품질이 우수한가? 만족스러운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영상 촬영을 비롯해 인터넷 생방송은 철저한 준비와 확인이 필요하다. 영상이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게 촬영되기도 하고 초점이 맞지 않기도 한다. 이를 편집으로 보완한다고 해도 영상 품질의 측면이나 투자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제대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유튜버가 되기 위한 채널 기획부터 콘텐츠 기획, 촬영 장비와 촬영 기법까지 다양하게 팁을 전수해 많은 유튜버 유망주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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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서울의 알 만한 장소 앞에서 한복도 아니고 현대 복장도 아닌 모호한 복장으로 아비규환과 같은 춤사위를 추는 모던 댄서들. 이 난리통 같은 영상을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 음악이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판소리가 이토록 힙한 소리였다니!’ 하고 놀란다. 국악의 반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민요와 굿을 접목한 음악으로 세계 유명 음악쇼에서 주목받는가 하면 전통 음악과 협업한 힙합을 외국인이 함께 즐기기도 하고 '조선판스타', '풍류대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는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보여주는 국악인도 많아졌다. 대체 우리 전통 음악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빠바바 밤~! 빠바바 밤~~!” 하고 시작되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은 알아도 '산조'와 '시나위'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생김새는 구분할 줄 알지만 아쟁과 해금은 단번에 구분하지 못한다. 이 책은 판소리 '심청가'에서 심청은 왜 인당수에 목숨을 던졌어야만 했는지, 베토벤의 음악은 익숙한데 산조 음악은 왜 공감이 안 되는 건지, 문학작품 같기도 하고 음악인데 연극 같기도 한 판소리는 언제 생기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전통 음악을 활용하여 새롭고 힙하게 자신만의 예술을 표현하는 당찬 음악인들은 누구이며, 존재가 예술 그 자체인 명창의 소리를 소개한다. 이를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QR 코드를 본문 곳곳에 심어놓은 새로운 버젼의 판소리 버젼 출판이다. 21년차 젊은 소리꾼인 저자는 ‘국악과 판소리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이야기의 고리’로 바꾸어 우리 음악의 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성공해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내재된 신명과 흥을 찾을 수 있다. 알고 나면 흥겹고 재미있는 판소리, 우리가 먼저 즐기면 바로 그것이 돌고 돌아 전통이 되는 것이 아닐까. 들어는 보셨소? 이토록 힙한 소리! 조선 힙의 원조, 판타스틱하게 즐겨 보자 첫 번째 마당 '조선 힙의 원조, 판소리가 전하는 이야기'에서는 판소리라는 규정하기 어려운 장르에 대해 설명하고 ‘오늘’을 담은 판소리 다섯 마당을 살펴본다. 죽을 위기의 수궁에서 겨우 빠져 나온 토끼의 모습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우리 일상을 보고, 용기 있게 신념을 지켜나가는 춘향이와 운명을 꿋꿋이 받아들인 심청의 모습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비주류의 희망을, '흥보가'에서는 밥벌이의 슬픔과 고달픔을, '적벽가'에서는 글로벌 콘텐츠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두 번째 마당 '우리 소리 사용 설명서'는 우리 전통 음악이 서양 음악과는 우주가 다른 음악임을 설명한다. 자연의 소리라며 즐겼던 전통 음악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풍류를 즐겨보자. 소리꾼들은 왜 폭포수 아래에서 소리 공부를 하는 것인지, 소리꾼의 목소리가 허스키한 이유는 무엇인지, 판소리에는 진짜 한이 서려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신재효 선생의 <광대가>를 통해 오늘날 스타와도 같았던 명창 소리꾼 이야기와 현재 곳곳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국악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마당-판타스틱하게 잇다, 우리 소리'에서는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힙한 국악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소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흥겨운 음악의 환각 상태로 몰아가는 악단광칠과 씽씽밴드, 아일랜드 민속악기가 판소리와 만난 '두 번째 달', ‘범 내려온다’의 '밴드 이날치' 등 경계가 없는 그들의 음악과 300년 지층이 쌓인 ‘명창의 소리’까지 듣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귀명창이 되어 있다. ‘힙하다’, ‘신선하다’라며 국악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관심이 지속되기 위해서 우리는 전통 음악인 국악을 지켜야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정작 즐기지 못했다. 저자는 어떻게 즐기고 느껴야 하는지 설명하고 QR 코드를 통해 흘러나오는 판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저자와 동행을 하게 된다. 저자는 "판소리가 하루빨리 보호받아야 할 무형문화재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판소리를 과거의 것이라 재단하지 않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해본다면, 그것이 바로 판소리의 현대적 공감이라고 할 것이다. 판소리는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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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번역의 모험30여년 경력의 번역가 이희재의 번역론이 담긴 책 '번역의 모험'(교양인)이 나왔다.이 책은 '번역 바이블'이라 불리며, 번역가와 편집자뿐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가 필독서로 꼽는 책 '번역의 탄생' 이후 저자가 12년 만에 출간하는 후속작이다.전작이 원문을 영어와 일본어에 물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옮기는 법을 다뤘다면 '번역의 모험'은 '문턱이 낮은 한국어'로 옮기는 법을 다룬다.저자는 문턱이 낮은 글 덕분에 독자는 자원을 그만큼 덜 수 있지만 번역자는 자원을 더 들여야 문턱이 낮은 글을 지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원문을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번역자가 사소한 대목까지 옮겨놓으면 독자가 고통스러워한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원문에 무작정 끌려가지 않으면서 원문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번역 원칙이 무엇인지 자세히 다룬다.명료하고 간결한 우리말 문장을 짓는 데 요긴한 원칙을 쉼표, 모으기, 찌르기, 흘려보내기, 맞추기, 낮추기, 살리기 등을 주제로 나눠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남발되는 쉼표 탓에 문장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문장부호를 적절히 사용하는 법, 가까이 있어야 할 말을 모으고 멀리 둬야 할 말을 떼어놓아서 문장의 모호함을 없애는 법, '주연'을 압도하는 문장 속 '조연'을 슬쩍 흘려보내 주제어를 명확히 드러내는 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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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결국엔 살아남는 브랜드 마케팅의 힘개인은 물론 국가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공하는지가 중요해지고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책 '브랜드 마케팅의 힘'(밥북)은 누구나 이런 브랜드의 가치와 개념을 바로 알고 성공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알려준다. 다양한 실제 사례를 동원하고 시트콤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준다.브랜드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입사한 '연주'와 동기인 '정국', '영준', 지도교수인 저자 조세현 교수가 등장해 브랜드 마케팅 이야기를 전개한다.삼성, 애플, 샤넬, 에르메스 등 국내외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장수 브랜드의 마케팅 비법과 에피소드도 다룬다.저자의 전작 '성과를 지배하는 스토리마케팅의 힘'에서 대학생이었던 주인공 연주는 광고회사에 입사해 신입사원으로 일을 배우면서 브랜드 마케팅에 도전한다.연주가 겪는 스토리 속에 브랜드와 마케팅을 배울 수 있는 여러 기법과 지식을 장치해 스토리를 즐기면서 이를 깨닫도록 했다.뛰어난 능력을 갖춘 신입사원이지만 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는 연주의 태도는 누구나 겪는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을 더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연주의 행보를 따라가면서 연주와 함께 일희일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연주의 동기이자 라이벌로 등장하는 정국도 악역 같지만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캐릭터다. 두 사람 관계는 경쟁하는 브랜드 사이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치다.이 책은 등장인물 설정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브랜드 간 경쟁을 느끼도록 배치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긴장과 경쟁의 연속인 브랜드 마케팅의 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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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특성 없는 남자오스트리아 소설가 로베르트 무질(1880~1942)의 대작 '특성 없는 남자'(북인더갭) 3권과 1-3권 합본이 동시에 출간됐다. 출판사는 이번에 나온 3권은 2013년 1, 2권이 출간된 지 8년 만에 나온 후속권이며, 합본 양장판은 3권이 나온 것을 기념해 1-3권을 묶어 양장판으로 출간했다고 설명했다.이로써 전체 3부로 이뤄진 무질의 미완성 대작 '특성 없는 남자' 중 작가 생전에 완결된 구조로 출간된 2부까지의 분량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1999년 독일 '차이트'지는 독일 대표 지성 99명에게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독일어 소설을 물어본 결과 이 소설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소설은 같은 해 '르 몽드'가 실시한 지난 세기 '가장 기억에 남는 책' 100권, 2002년 노르웨이 북클럽이 발표한 전 세계 작가 100명 설문조사 '세계 문명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 100권에도 포함됐다.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함께 세계 3대 모더니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의 특성은 '사유 소설'이란 점이다.1차 세계대전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부의 문제적 인물들을 담은 이 소설은 유럽이 처한 정신적 위기 상황을 스토리가 아닌 사유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독특함을 인정받고 있다.담론의 해체 내지는 현대성의 해부라는 특징을 갖는 무질의 사유 소설은 프로이트나 후설, 부버 같은 동시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지식인들의 사유와 연관된다. 이들은 하나같이 고민했던 것이 바로 유럽 정신의 위기였거니와 그것은 시효를 다한 유럽의 과학적이고 실증주의적 정신을 벗어나 새로운 인간성을 찾아내야 한다는 과제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질은 생전에 문학적 성취에 걸맞은 명성을 누려보지 못했다. 예민한 어머니와 불화를 겪으며 일찍 집을 나와 기숙학교를 전전했고, 역경을 딛고 이 소설을 집필해 1, 2권을 발표했다. 그러나 때마침 정권을 잡은 나치에 의해 판매가 금지됐다.무질은 이 소설을 완성하려고 스위스로 이주하지만 질병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1942년 결국 미완성인 채로 제네바에서 숨을 거뒀다.무질이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제3부는 주인공 울리히가 여동생 아가테를 만나 펼쳐지는 ‘다른 도덕’을 향한 모험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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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알라딘 베스트셀러 1위알라딘 인터넷서점은 tvN 토·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대본을 담은 ‘갯마을 차차차’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1권과 2권이 예약 판매 기간 중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 2위에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갯마을 차차차’ 대본집은 배우 신민아와 김선호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수록된 한정 초판으로,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B컷들과 작가 수첩에만 있는 촘촘한 등장인물들의 서사까지 공개돼 화제다. 주 구매층은 20대로 전체 구매의 44.2%를 차지하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 대본집은 11월 8일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을 담은 ‘트렌드 코리아 2022’는 정식 출간과 함께 판매량이 늘어 지난주 베스트셀러 7위에서 이번 주 3위에 올랐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2022년을 반전의 서막을 알리는 해로 정의하고, 변화의 징후를 알리는 키워드들을 해당 도서에 담았다. 주 구매층은 30~40대로 전체 구매자의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설가 황정은의 첫 번째 에세이집인 ‘일기 日記’는 주간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책에는 코로나19 거리 두기 생활 속에도 피어나는 정원의 꽃들, 어린 조카가 그리고 간 낙서의 비밀을 탐구하는 작가의 모습 등 일상에서 길어 올린 에피소드부터 아동학대 사망 사건, 목포항에서 본 세월호 등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묵직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담겨 있다. 주 구매층은 20~30대로 전체 구매자의 61.6%를 차지하고 있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로 큰 화제를 모은 저자 김유진 변호사의 신간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는 베스트셀러 10위에 올랐다. 주 구매층은 30대로 전체 구매자의 35.2%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로 불리는 요 네스뵈의 신작 ‘킹덤’은 베스트셀러 11위에 올랐다. 주 구매층은 40대로 전체의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데이터 분석가인 송길영의 ‘그냥 하지 말라’는 주간 베스트셀러 12위에 올랐다. 주 구매층은 40대로 전체 구매자의 43.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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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관계의 물리학'의 저자 림태주 작가의 신작이 3년 만에 출간됐다.이번 에세이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웅진지식하우스)는 문장, 즉 언어의 세계에서 시작된다.전작이 사람 사이에 작용하는 마음의 중력을 시적 상상력으로 물리학에 빗대어 풀어냈다면, 이번 책은 나를 살피고 타인을 살리는 말들, 수많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언어들을 사유한다.왜 시인은 언어의 세계에서 글을 시작했을까.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언어의 연금술사'다. 수십만 수백만 개 말들 중 고작 몇 개 단어와 표현을 고르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므로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곧 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니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또 내가 알고 싶은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각자의 언어를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모든 실패한 사랑들은 상대방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제일 먼저 그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의 사이를 잇는 언어를 찾기 위해, 사랑의 본질에 닿기 위해 상대방의 언어를 온 마음으로 들어보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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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완벽한 생애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에 이어 지난 201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조해진의 신작 소설 '완벽한 생애'(창비)가 출간됐다.직장을 돌연 그만두고 제주로 향하게 된 윤주, 윤주의 제주 생활 동안 그의 방을 빌리며 한국여행을 하게 된 시징, 꿈을 접고 신념을 작게 쪼개기 위해 제주로 이주한 미정의 이야기가 다정히 주고받는 편지처럼 이어진다.삶에서 잠깐 스쳐갈 뿐인 타인에게 '방'을 내어주고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주며 '필연적으로, 그렇지만 그림자처럼 은근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펼쳐진다.이들을 통해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세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 있음'의 증인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는 단단하고 따스한 희망을 품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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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맘에드림)는 일상 언어생활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책이다.한남충, 김치녀, 꼰대, 진지충, 십선비… 오늘날 사회 전반에 난무하는 혐오와 갈등은 결코 우리의 언어생활과 무관하지 않다.저자 정정희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말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창의적 변주에 놀라고,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은 방향으로 언어가 진화되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던지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과소평가함에 안타까워한다.특히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이 사회구성원의 사고를 조금씩 물들이는 데 주목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 삼아 막말을 정당화하거나 진지함을 조롱하는 세태도 함께 돌아본다. 말에 담긴 뜻을 한번쯤 되새긴다면 혐오의 말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의 아픔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언어 감수성을 높여가는 동안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우리 사회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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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이무성 화백의 작화 : [연재소설] 흙의 소리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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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외신의 극찬, 드라마 한국어 교재 일본 수출<오징어 게임>에 대한 외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드라마로 한국어를 배우는 교재가 최근 출간돼 일본으로 판권이 판매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드라마로 한국어를 배우는 교재가 처음 출간된 것은 아니지만, <인기 드라마로 배우는 한국어>(영어제목: Learn Korean Through K-Dramas)는 접근성이 뛰어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활용하여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 영상이 담긴 DVD와 함께 판매해 온 기존의 한국어 교재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첨단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연계학습이 되는 점 등을 높이 산 일본의 한 출판사는 시리즈로 출간되는 이 책 1, 2권의 일본어 판권을 구입, 내년 초 출간을 목표로 편집 중이다. 이 일본 출판사가 본서의 판권을 수입한 것은, 일본의 한류 드라마 주 소비층이 기혼 여성에서 젊은 세대로 급속히 확산되고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5월에 출간된 시리즈 1권에는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이렇게 5편의 드라마의 대본(각각 최대 5분)이 실려 있는데, 연습문제도 풍부하게 실려 있어 자가학습은 물론 학교 등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아울러 드라마에 등장하는 속어, 외래어, 준말 등의 의미와 용법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살아 있는 생생한 한국어를 배우기에 적합하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의 상당수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음을 고려하면, 드라마를 활용해 한국어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방안은 아주 효율적이라는 게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시리즈 1권에 이어 11월 초에 출간되는 시리즈 2권에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태원 클라쓰>, <나의 아저씨>, <SKY 캐슬>, <미생>이 실린다. 비정규직, 성소수자, 대입 경쟁, 직장문화 등 한국의 다양한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드라마들을 선정하여 학습자들이 한국어 학습뿐 아니라 한국 사회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인기 드라마로 배우는 한국어> 교재가 출간되자 해외 곳곳의 한글/한국어 학교에서 출간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내왔다. 아래는 해외 한국어 교사와 학교 등에서 보내온 메일을 출판사(서울셀렉션)가 정리한 것이다. "너무나도 찾던 그런 교재네요. 지금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 너무나 좋아할 것 같아요." _ 케냐 한글학교 C 선생님 "K드라마와 유튜브 등을 연계하다니, 아주 좋은 발상입니다." _ 캐나다 한글학교 K 선생님 "좋은 학습자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훨씬 즐겁게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을 듯합니다." _ 브라질 한글학교 H 선생님 "청소년용 교재를 찾고 있었는데 (자료가 와서) 관심 있게 잘 읽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_ 호주 한글학교 O 선생님 한글/한국어 학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도 책 출간을 환영했는데, 오레곤주 P 선생님과 뉴욕주 S 선생님도 책 안내 정보에 관심을 표명했고, 유타주의 H 교장선생님은 "우리가 영어를 공부할 때 드라마로 하는데, 한국어도 드라마로 배우는 효율적인 교재를 출간하시다니 참 대단한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방법은 그동안 학계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을 정도로 효율적인 학습법으로 간주돼왔으나, 드라마 판권 확보 및 정확한 영어 번역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출간된 교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출판사는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것을 보는 일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라며 "메가 히트 예감을 주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드라마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웹사이트. www. k-dramakore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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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작화 : [연재소설] 흙의 소리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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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문학의 멀티 플레이어 장문 작가, 시조집에 이어 소설집 ‘끈’ 펴내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시조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문 작가가 첫 단편집 ‘끈’을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20여 년 동안 문단생활을 해온 장문 작가는 노동자 작가다. 오늘도 그는 인천 송도에 있는 세계문자박물관 건설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마음의 문자를 발굴해내고 있다. 매일 같이 자재를 들어 나르고 지시하며, 눈 깜짝하는 사이에 사고가 도사리고 있어 늘 긴장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언제 이 많은 분량의 글을 쓰며,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있었는지가 놀랍다. 장문 작가는 이미 시조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20여 년 동안 그는 여러 문학단체에서 활발히 문단 활동을 해오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가 주관한 스토리문학상(시조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시조시인이 이렇게 소설을 잘 써 내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장문 작가의 상상력은 가히 기발함을 넘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장문 작가는 자서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고 공감해준다면 그것은 행복이고 은혜다. 명예를 목적으로 할 필요도 없고, 더불어 행복하기에 글을 쓰는 이유다. 남들 다 은퇴한 나이에도 일하면서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지만, 그동안 필자의 시와 시조를 사랑해준 한 분 한 분의 은혜에 대해 1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길을 찾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속 힘드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번 단편소설집 ‘끈’을 출간하게 됐다”고 책을 펴내는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장문 작가는 문학의 멀티플레이어다. 흔히 선배 작가들은 한 분야에만 몰두하라고 권한다. 시와 소설, 평론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돼 명성을 드날리기 어렵다는 주문인 것 같다. 장문 소설의 특징 세 가지를 말하자면, 첫 번째 특징은 그의 소설은 서민적 정서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네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아 허구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건 그만큼 그의 필력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특징은 소설 요소요소에 평소 해보고 싶었던 꿈을 심어놓고 있다.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에 굴하지 않고, 일과 꿈을 병행하면서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주변에 대한 상황 묘사보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심리 묘사에 치중해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자신이 돼가는 과정을 몰입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결국 소설은 사회상의 모방이다. 요즘같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세상이 어지러울 시기에 이를 모방하고 고발해내는 것은 작가의 소명인 바, 장문 작가가 소설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고 평했다. 가장 끝에 웃는 자가 승리자라고 했다. 장문 작가는 진정한 승리자다. 장문 작가는 단 하루도 글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이 불철주야 문학건축물, 즉 시집, 소설집을 짓기 위해 애써왔다. 그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외부와 전화 통화도 받지 않은 채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고, 밤이면 노동의 독이 풀리지 않은 채 밤새 컴퓨터 글자판을 두드리며 훌륭한 생각의 건축물을 쌓아올리며 장문 작가는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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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케이크와 맥주영국 대표 작가 서머싯 몸(1874~1965)의 '케이크와 맥주'가 민음사세계문학전집 394번으로 나왔다. 이 작품은 1930년 발표 당시 문단의 내막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등장인물이 작가의 지인이나 유명 인사와 흡사해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풍자 소설이다. 작품 속 거장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에드워드 드리필드의 실제 모델로는 토머스 하디가 지목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남부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든가, 펍에 대한 애호, 아이의 죽음과 관련한 장면으로 인해 금서 조치된 이력이 이 작품 속 드리필드와 여러 면에서 겹치기 때문이다.'케이크와 맥주'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 작품의 주요한 테마는 삶의 유희와 쾌락이다. 서머싯 몸은 평소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서 쾌락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삶의 쾌락이 관념과 도덕에 치우쳐 경시되는 위험성을 경계했다. 이 소설은 서머식 몸의 최고작 ‘인간의 굴레에서’(1915)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간의 굴레에서’가 정념에 의한 인간의 내적 예속을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한 작가 생애를 통해 인간을 구속하는 외적 요인, 사회적 굴레에 초점을 맞춘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여왕의 재임기(1837-1901) 후반이다. 이 시기는 영국 사회에 정치·경제·사회적 변화가 이뤄진 때다. 소설 속 귀족 가문 출신으로 자신의 고귀한 태생을 잊지 않아 공장 일꾼 출신인 그린코트 소령의 아내를 무시하는 숙모나, 석탄 상인 조지 캠프의 기부를 달가워하지 않는 블랙스터블의 상류층 사람들의 모습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당시 보수적이고 관습적 인물들의 일면을 보여 준다. 작품에서 쾌락과 유희를 대변하는 인물은 드리필드의 첫 번째 아내인 로지다. 로지는 빅토리아기의 덕목인 정조와 체면을 비웃기라도 하듯 '케이크와 맥주'에 충실한 삶을 산다. 로지는 슬픔이나 증오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마음에 담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드리필드의 뮤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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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푸른사상’, 장애인 문학 특집 장애예술인지원법‘푸른사상’ 2021년 가을호(통권 37호)가 장애인 문학 특집으로 장애예술인지원법 모범 사례를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푸른사상은 장애인 문학의 의미와 역할, 문학을 통한 장애인 인식 변화 등 장애인 문학의 사회적 의미를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강남국(수필가) △김효진(동화작가) △손병걸(시인) △신홍윤(팟캐스터) △차희정(경희대 외래교수) 등의 좌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장애인 문학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장애인문인 △김미선 △김옥종 △박한라 △설미희 △이상국 △이지담 △정연수 △조은영 △최동일 △최명숙 △한상식 등의 시와 이태정의 시조와 김이삭의 동시를 독자들에게 선보여 장애인 문학을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아울러 장애인에 대한 예술적 인식과 열악한 환경을 고민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영화제의 현황을 탐구한 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과 허혜정 교수의 문학론도 눈길을 끈다. ‘솟대문학’에 이에 ‘솟대평론’을 발행하고 있는 방귀희 대표는 "장애인 문학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신 맹문재 교수님이 발행하는 푸른사상에 장애인 문학을 특집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 독자들에게 장애인 문학을 소개한 것은 장애예술인지원법 제10조 장애예술인의 참여 확대를 실천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맹문재 교수는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에 작은 불씨를 마련해줬다니 기쁘다”며 "장애인 문학에는 많은 의미와 가치가 있어서 충분히 매력적인 문학”이라고 평했다. 참고로 ‘장애예술인지원법’ 제10조(장애예술인의 참여 확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방송·영화·출판·전시·공연 등 문화예술 활동에 장애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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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설 ‘노숙’ 신은 있는 것일까?사업에 실패한 노숙인 석훈. 동사(凍死) 직전의 꿈에서 신을 대면하고 깨어난 후 우연히 한 노파의 생명을 구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이 만나는 인연들과 함께 이루는 엄청난 부(富)와 사랑. 기적일까?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운명의 굴절. 신의 뜻과 인간의 자유의지, 그 교차점에서 마주치는 과거의 궤적.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는 노마드의 숙명을 타고난 건지도…. 신은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1954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춘천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다가 금융 전산화 전문기업 가인정보처리 공동대표로 경영에 참여했고, 현재는 고문으로 물러나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학창 시절 계속해 오던 문예활동을 직장 다니는 동안 거의 등한시하다가 수년 전, 어떤 계기가 있어, 묵혀뒀던 글쓰기 근력을 소환해 조심스레 이 소설 ‘노숙’을 쓰게 됐다. "형, 형은 이제 엄청난 부자야. 현금 이천억 원을 가진!” 석훈은 그저 멍하니 서 있었고, 전화기 저 너머에서는 다시금 선학의 흐느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문득 그 추웠던 어느 날의 ‘개꿈’이 생각난다. 신이라 여겼던 누군가와 만났던 일. 그 만남 이후로 운명의 수레바퀴는 날개를 달고 나를 시궁창에서 무지개 위로 끌어올렸다. 무엇이었을까, 그 견인력은. "그런데 정말 괴로운 게 뭔지 알아? 그들에게 내 참회의 말을 전하지도 못하고 보냈다는 거야. 그리고 이젠 기회가 없다는 거지. 정말이지 그게 너무 아파서 못 견디겠어. 누군가 내려다보며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죽음이 어떤 건지도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야. 신은 죽을 일이 없으니까!” 떠나는 건 슬픔이고 보내는 건 아픔이다. 떠나는 자는 돌아볼 수 있지만 보내는 자는 그저 앞만 보며 그의 뒷모습을 눈에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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