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신년사 > 국가=국악인데, 국악부장관 시대 어느 때나 올까?
국가국악(國家國樂)으로 민가화락(民家和樂)을!
본지고문 하 정 효
만약 새해의 복이 떨어져, 고속도로의 온 차량을 다 내게 주고, 지구촌의 전 인류를 모두 한국에다 준다면 얼마나 큰 복이겠냐 싶지만 그의 운영과 세금, 생계와 생애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면 이는 만복이 아니라 아찔한 참화일 것이다. 그런데 세계 속에는 국가제도가, 인류 안에는 국민단위가 있어 천만다행이다. 국가와 국민은 그래서 복덩어리인 것이다.
세계 속의 국가, 인류 안의 국민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세계 국가, 인류 국민의 핵심은 무엇인가. 백성과 가정 즉 민가(民家)이다. 그래서 해마다 찾아야 할 것은 민가의 행복인 것이다.
‘민가의 복’은 무엇인가. 화락(和樂) 낙락(樂樂)이다. 백성(百姓)이 평화롭고, 가정(家庭)이 즐거워 낙락한 것이 행복이다. 백성의 평화와 가정의 낙락을 보장하고자 등장한 것이 역사를 가진 국가(國家)이고 전통을 지닌 국악(國樂)이다. 국가는 ‘핏줄’로 전통은 ‘잇줄’로 계승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國民)의 가정(家庭)을 돌보는 국체(國體)이자 가체(家體)다. 국가란 국민과 가정을 합친 ‘대통의 실체’이다. 그러면 국악은 무엇인가. 민가(民家)의 화락(和樂)을 꽃피우는 전통의 화체(和體)이자 낙체(樂體)다. 대통과 전통이란 국민의 가정, 민가의 화락 즉 가정을 즐겁게 하는 국가, 화락을 꽃피우는 국악의 것이다. 해마다 이를 위해 산다.
그런데 여기에는 원칙(原則)과 원형(元型)이 있다. “국가”라는 단어에는 ‘집 가(家)’자라는 글자가 안겨 있어 국가는 ‘국민의 가정’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원칙이, 국악이라는 말에는 ‘즐거울 낙(樂)’자라는 글자가 달려 있어 국악은 ‘민가의 화락’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원형이 있다.
만약 민가에 ‘집 가’자가 없다면 국가는, 또 화락에 ‘즐거울 낙’자가 없다면 국악은 없는 것이나 같을 것이다. 새해마다 찾아야 할 주제는 ‘국가국악 민가화락’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민가화락(民家和樂)과 국가국악(國家國樂)으로 귀결되어 국가는 민가로 국악은 화락으로 가게 된다. 국가에는 이런 원칙이, 국악에는 그런 원형이 있다.
그래서 국가의 이상은 민가의 화락이고, 국악의 그것은 국가의 국락인 것이다. 국가와 민가는 만나 국가가 되고, 민가와 화락은 만나 국악이 된다. 국가와 국악은 현실(現實)과 이상(理想)의 관계에 있다. 현실적인 유형의 국가는 아버지와 같고, 이상적인 무형의 국악은 어머니와 같다. 국악의 등급은 국가와 동급이다. 국가 동급의 국악은 어머니의 역할에 나선다.
어머니인 국악은 국가문제의 해답을 가졌다.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은 “국방과 경제”문제에 매어 있다. 여기서 “국방과 경제”문제는 국악이 풀어야 한다. 그래서 ‘국방과 국악’의 관계가 등장한다. 해답은 국가와 동격인 국악을 일으켜야 국방과 동격인 경제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유무(有無)의 법칙에 있어 유형의 국방 경제가 중할수록 무형의 국가 국악을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 국방도 경제도 앉을자리 설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유무의 법칙은 불변이다.
국가동격인 국악은 어머니의 특성을 발휘, ‘국방과 국악’의 관계에 선다면, 국방과 국악이라는 두 바퀴는 경제라는 화물(貨物)을 무난히 운반할 것이다. 국악은 발통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국악대책은 어떤가. 국방예산과 국악예산의 차이는 어떤가. 국방부서와 국악부서의 위치는 어떻고 국방인과 국악인의 처우는 어떠한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별 말이다.
여기가 한국이라면 마땅히 국악의 산하에다 각국의 문화예술을 두어야지 외래 문화예술의 발밑에다 고유의 국악을 두어서야 되겠는가. 직설하자면 언제 국악부장관 직이 신설되고 그 산하에 외래의 문화예술 부서가 있게 되는 그날이 올까. 그날이 와야 국가와 국악이라는 두 바퀴의 수레가 국운을 싣고 세계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홍익세계의 길이다.
해가 거듭해도 뒤뜰의 울타리 밑에 있는 국악을 앞으로 내세워 국가와 국악이 동급이 되고, 국방비와 국악비가 등등하게 되어 국가국악으로 민가화락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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