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11∼12일 태안 황도서 붕기풍어제, 만선·안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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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태안 황도서 붕기풍어제, 만선·안전 기원

무형문화재 제12호 황도붕기풍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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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안 황도 붕기풍어제 모습 (사진=태안군)

 

충남 태안군은 만선을 기원하는 황도 붕기풍어제가 오는 11∼12일 안면읍 황도리 당집 일원에서 열린다고 7일 밝혔다.

 

1991년 충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붕기풍어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과 초사흘 이틀에 걸쳐 행해지는 마을 의식이다.


옛날에 바다에 나간 어민들이 안개로 표류하다 지금의 당집이 있는 당산에서 밝힌 불빛을 따라 무사히 황도에 도착한 이후 주민들이 당산을 신성시해 당집을 짓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했다.

 

풍어제 첫날 오전 6시부터 당주 집에서 풍어 및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 제주와 제물을 앞세워 당집을 올라 뱃기를 꽂는 당오르기, 붕기(오색기) 들고 달리기 등이 진행된다.

 

황도붕기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선주들이 뱃기를 들고 언덕 위 당집을 향해 있는 힘껏 내달리는 ‘당오르기’다. 수십 개의 오색 깃발이 펄럭이는 당집에서 흥겨운 붕기타령과 함께 한바탕 노는 제의마당도 흥겹다.

 

정월 초이튿날 아침, 제물로 쓰이는 황소를 잡는 일로 제의가 시작된다. 만신은 당집에서 축원을 하고, 선주들은 앞마당에서 한 해 뱃길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빈다. 그 사이사이에 술과 고기를 들며, 강렬한 풍악을 반주로 목청껏 부르는 ‘붕기타령’ 놀이마당.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으면 집집마다 풍어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을 실시하고 ‘당오르기’가 이어진다. 이때 뱃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먼저 당집 앞에 뱃기를 꽂기 위하여 뛰기 시작하는데 당집에 뱃기를 먼저 세울수록 풍어를 이룬다는 풍습 때문이다.

 

다음 날에는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한 본굿, 당주가 미리 마련한 고기를 배에 나눠주는 지숙경쟁, 선주가 풍어 기원 고사를 지내는 뱃고사 등이 이어진다.

 

군 관계자는 "붕기풍어제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현장 질서 유지에 신경 쓸 것"이라며 "많은 분이 정월 초 황도를 찾아 올 한해 만복을 기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