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학술] ‘경기도무형유산원’ 설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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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경기도무형유산원’ 설립 필요하다!

경기무형문화제총연합회 주최 학술세미나
무형문화재의 시대적 요구와 발전 방안
주재근교수 외 2개 주제 발표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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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무형문화제총연합회(회장 임운수) 주최 ‘무형문화재의 시대적 요구와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10월 6일 광명문화원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경기무형문화제총연합회 주최의 ‘23 ’경기도무형문화재대축제‘ 일환으로 개최된 것인데, 타 지역 무형문화재 정책에도 활용할 만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였다.

 

강연근 교수(전 이대 음악대학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회의는 한양대학교 주재근 겸임교수가 발표한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경기도 무형문화재의 상생 활용 방안’이 주목된다. 경기도 무형문화제는 1987년에 지정된 계명주를 비롯해 현재까지 70개의 무형문화재가 지정되어 있다. 이 는 기능종목 40개, 예능종목 30개이다. 

 

이 문화재들은 서울과 가까워 궁궐 또는 서울의 문화와 기술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고,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장인들이 지방에서 서울이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그 기술의 수준도 높고 다양하다. 이를 전제로 경기도 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종목과의 상생을 논의하였다.

 

발표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책수립은 국가무형문화재뿐만 아니라 시·도무형문화재도 동일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책조율을 통해 지정 종목에 따라 그리고 지역에 따라 차등 지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이는 무형문화재 보호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여 무형문화유산 보호 법령을 제정·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경기도 무형문화재 기지정 종목 뿐만 아니라 향후 지정되는 종목 모두 보존과 전승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관점으로 활용방안을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결론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21세기 문화를 선도하는 경기도는 경기도무형문화재의 보존·전승·활용을 인류무형문화유산과의 공조를 목적으로 한 ‘경기도무형유산원’ 설립을 법률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태욱(한국문화재재단 전문위원, 문학박사)의 발표 ‘무형문화유산 전승 활용을 위한 경기도민의 참여방안’이란 주제도 주목된다. 발표자는 무형문화재 범위의 협소화와 무형문화재 원형 유지 원칙으로 인한 창조적 계승·발전 저해 요소를 세 가자로 제시했다. ⓵전통공예품의 사회적 수요 저하로 인한 공예기술의 전승단절 위기 고조 ⓶사회환경 변화로 인한 도제식 전수 교육의 효용성 부족 ⓷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무형문화재 분야의 사회적 갈등 발생.

 

이를 전제로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민의 참여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유네스코의 무형유산 보호협약 모범사례 특성과 무형문화재 종목지정 분야 중 경기도 관내에 해당하는 종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였다. 또한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이 최근 2∼3년 간 추진한 무형문화재 전승지원 사업 및 평가 등 결과에 나타난 전승 활용의 예시 등도 참조하였다고 밝히며 5가지 전승 방안을 사례로 정리, 제시했다.

 

첫째는 ‘기록화와 목록화’를 들었다. 이는 전문기관이 주도하는 경우 기록화·목록화를 주관하는 기관이 존재하며, 지역 공동체가 직접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음을 제시했다. 이는 공동체 내 다양한 세대가 참여함으로써 공동체가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을 증대하고 소속감, 정체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공식교육으로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으로 전문화된 전승교육을 진행하거나 국가 및 지역 단위의 의무교육화 하는 방안이다. 이외에도 직업훈련이나 소득창출 등 투 트랙 방안으로 청년세대 대상 직업훈련을 시행하거나 보유자(연행자) 대상의 현대적 기술(디지털/디자인 등) 교육 및 경영수업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 제시했다.

 

셋째는 전승활동 공간마련은 박물관, 체험 센터 등을 새롭게 설립하여 보호·전승·진흥 활동의 중심이 되고 공동체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의 마련, 사례이다. 이는 기존 기관 내 무형유산 담당 부서를 설립하거나 관련 역량을 강화하여 시행한 것이 있다고 했다. 넷째는 행사개최가 축제, 경연대회, 국제회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미디어와 협력하여 무형유산의 가시성을 증대한 사례이다. 다섯째는 무형유산의 창의적 활용은 무형유산의 현재적 역할을 찾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결론에서는 경기도형 무형문화유산 공동체 참여방안으로 9개 항을 제시했다. ⓵기록화 및 목록화 ⓶교육 프로그램 ⓷축제 등 행사 기획 및 공간마련 ⓸무형문화재 스포터즈운동 ⓹무형문화재바우처_생애 최초 무형문화재참관, 문화복지 연계 ⓺메타버스 도입을 통한 미래 전승세대 개발 ⓻지역 내 사회적 문제를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해결방안 ⓼무형문화유산 탐험대 ⓽전승공동체의 선정 준비라고 했다.

 

시지은(세종대학교 강사) 박사는 ‘경기도 무형문화 활성화 방안 모색: 이합을 통한 공존과 상생’을 발제했다. 발표자는 "경기도 무형문화의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치러지는 대표적인 행사와 축제를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소박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를 문제로 제기했다. 이를 한국민속예술축제와 ‘경기도무형문화재대축제’에서 답을 찾자고 했다.

 

"이제 다른 방식으로 모여보자. 모이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버겁고 식상하면 흩어져 보자.”라며 ‘흩어져서 상생하기’와 ‘새롭게 합쳐서 공존하기’를 제기했다.

 

전자는 경기도의 문화 특히 예능에 속하는 문화는 동서가 다르고 남북이 달라 농악, 민요, 무속, 놀이가 다르기에 특성을 공유하는 종목 또는 지역의 문화재끼리 권역별로 축제를 치르는 것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후자는 대규모 행사나 축제로 치러내는 것을 지양하고, 조금 작게 그리고 지역 내에서 혹은 같은 종목끼리의 연합을 통해 독특한 축제를 만들어 내는 사례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경기도 무형문화 전체 혹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전체를 어떤 기준으로 흩을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합쳐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결론에서는 무형과 유형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공존하고, 기능의 문화와 예능의 문화가 서로를 상생시킬 수 있는 방법, 지정 문화재와 비지정 문화재가 동등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는 길을 찾자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