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광주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 개관 모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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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 개관 모금운동

문빅토르 화백의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 구매자 찾는다
사단법인 고려인 마을, 문빅토르 작가 미술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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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백의 소장 그림인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는 한국-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2022년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한-카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전’ '와싹와싹 자라게'에 전시된 작품이다. 2020년에 그린 ‘것으로 1910년대 초 연해주 우수리스크로 이주한 문 작가의 할아버지를 상상해 그린 것이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려인의 기상을 표현했다.(유화 75×95. 2020년) (사진=고려인마을)

 

카자흐스탄 대표화가이자 고려인 3세인 문빅토르(72) 화가의 미술관 개관을 위한 모금운동이 펼쳐진다.

고려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작품에 담아온 고려인 작가의 미술관이 광주에 생길 전망이다.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와 인물을 독특한 필치로 오랫동안 화폭에 그려온 세계적인 화가인 문 화가의 고려인마을 내 미술관 개관을 위해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고려인마을은 미술관 개관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문화가가 소장 중인 그림을 매입해 줄 국내 독지가도 찾아 나설 예정이다. 목표 금액은 9억원, 기간은 7월 30일까지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문 화가가 수술 후유증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지난해 11월 고려인마을은 문 화가를 광주로 초청, 치료비와 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현재 마을에 머물며 회복 중인 문 화가가 광주에 정착, 그림을 그리며 후손을 양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고려인마을은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미술관 개관을 추진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행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마을 자체 모금운동으로 전환해 미술관 건립에 나섰다.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라시아문화가 공존하는 아시아문화마을로 고려인마을이 발전함에 따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한축으로서 그 위상을 높혀가기 위한 ‘문빅토르 미술관’ 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마을 지도자들의 의견을 모아 추진위를 결성, 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월곡-유라시아를 잇는 예술로드를 발굴하고, 중앙아시아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추진해 미술관을 중심으로 광주 문화예술계 레지던스 사업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화가는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와 인물을 독특한 필치로 오랫동안 화폭에 그려온 유일한 화가다.

그는 1997년 고려인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이해 최초로 고려인화가 단체전을 조직, 주도하였으며 카자흐스탄,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어 독특한 화법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0년 이후 그는 인체 메커니즘과 사회의 다양한 작동방식을 밝은 색상의 점묘법과 큐비즘으로 표현하는 기법을 발달시켜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또 연이은 강제이주열차 작품 시리즈와 항일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초상화 등과 같은 인물화를 꾸준히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고려인의 정체성과 내면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고도로 심화,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빅토르 작가가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고려인마을 제공
문빅토르 작가가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는 스탈린 정권의 탄압으로 가혹한 수난을 겪은 조상들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사진=고려인마을)

 

고려인마을 내 고려인문화관에 전시돼 있는 ‘1937 강제이주열차 ’(2017년)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문 화가가 조상들께 헌정한 작품으로 문 빅토르 화가의 기술적 원숙함과 고려인의 정체성에 대한 사유가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문 작가는 1975년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1976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1985년부터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라트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1997년 고려인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고려인화가 단체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문빅토르 화백이 내놓은 작품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 는 한국-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2022년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한-카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전’의 "와싹와싹 자라게" 공간에 전시된 작품이다. 전시 기간은 2022년 6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였다.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은 이 전시를 위하여 카자흐스탄의 모든 고려인 화가들의 작품 중에서 문 빅토르 화백의 작품 2점만을 선정하여 이 특별전에 전시했다. 2점의 작품은 바로 '홍범도 장군 초상화'와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이다.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는 1910년대 초반 한반도에서 연해주 우수리스크로 이주한 문 빅토르 화백의 조부를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지만,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던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온통 러시아식으로 펼쳐진 배경 앞에서 위풍당당하게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활보하는 모습은 한민족의 자랑스런 민족정신과 기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문 빅토르 화백은 자신에게 민족의 얼과 혼을 물려준 조상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인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 온 대표적인 고려인 화가다.

 

광주 고려인마을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문빅토르 작가.고려인마을 제공
카자흐스탄 대표화가이자 고려인 3세인 문빅토르 화가. (사진=고려인마을)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고려인화가 문빅토르 화백의 꿈인 미술관 건립을 지원할 독지가나 기업후원자를 찾는다고 10일 밝혔다.

후원방법은 문 화백의 소장 그림인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를 4억원에 매입해 주는 것이다. 이 금액은 고려인마을 내 미술관 개관을 위한 주택 구입비다. 고려인마을은 먼저 예정부지의 주택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을 통해 내년 1월 미술관 개관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고려인마을은 문 화백이 내놓은 그의 그림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의 시장가에 앞서 마음이 따뜻한 후원자의 매입을 통해 미술관을 건립된다는 사실에 중요성을 둬달라고 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