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국악신문] 일본군 포로감시원 참전 실화 연극,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7월 개막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신문] 일본군 포로감시원 참전 실화 연극,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7월 개막

최영우가 육필 원고, 외손자가 발견해서 출판한 작품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jpg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캐스팅. (사진=극단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2023.05.23.

 

 "1942년 5월, '매일신보'에 군속 채용 선전 기사가 실렸다. 지원 자격은 일본어 사용 가능자, 보통학교 졸업자 이상의 학력자란다. 집안의 기둥인 형님과 어린 아우들을 전장으로 보낼 수는 없다. 급여도 많이 주고 2년 근무 만기라는데, 집안을 대표해 내가 다녀오는 것이 맞겠지."

 

동명의 책을 바탕으로 한 연극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가 7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 오른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스무살 무렵의 최영우가 일제 치하 일본군 포로감시원으로 참전하여 겪었던 실화를 적은 것이다. 그의 육필원고를 외손자가 발견하면서 종이책으로 나오게 됐다. 이 작품은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공연 형식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원작의 내용 중 주인공 최영우가 전쟁 종료 후 연합군 사령부에 의해 전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전범 재판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극 중 최영우의 직책인 포로감시원은 아직까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강제동원 피해자 중 하나로, 작품은 당시 최영우가 겪어야 했던 고뇌와 후회, 체념을 통해 참담한 역사의 파도 속에서 그 어떤 이름도 남길 수 없었던 무명의 조선인 청년들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극은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버린 그들이 느꼈을 억울하고 복잡한 심경에 공감하며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의 제작을 맡은 극단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이머시브 시어터를 비롯한 장소 특정형, 관객 참여형 연극 등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작품을 창작하는 단체로, 이번에는 실감콘텐츠 개발 전문 프로덕션이자 영화제작사인 ㈜파란오이와 합작해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형식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무대로 옮겨온 작품은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형태로 선보인다. 연극과 영화가 융합된 장르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기존 형식과 이들의 모습을 사전 콘티와 편집을 통해 실시간 재구성해 스크린으로 구현하는 영화 형식을 결합했다.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22년 브런치ⅹ밀리의 서재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서 130: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르포르타주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가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