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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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2)

강릉아라리

  • 특집부
  • 등록 2023.05.24 07:30
  • 조회수 1,632
142.jpg
강릉아라리를 쓰다. 한얼 이종선 (2023, 한지에 먹, 29× 80cm)

 

二八에 청춘에 少年 과부되고요.

임 그리고 돈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어듸가나 시구 절려서 아라린가.

 

작품감상

이 세상 한 중에 청상(靑孀)만큼 쓰린 한이 또 있을까.

시집을 안 가도 좋을 열여섯 나이에 과부가 되었으니 그 한이 오죽하랴.

친정집 입이라도 덜까하여 일찍 시집을 갔는데

간 집도 가난하긴 매 한가지.

옆구리가 허전하고 뱃속도 비어

청상과부는 오만 군데가 시리고 아리다.

그래서 아라린가 보다.


고체로 청상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