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국악신문]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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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6

마음의 근력으로 빚어진 ‘한류’ - BTS와 아미 현상(7)

  • 특집부
  • 등록 2023.05.09 07:30
  • 조회수 19,412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먼저, 앞의 55회에서 언급한 책 "그릿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BTS와 아미의 정신과 "그릿의 그 내용과는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릿2016년 출간 이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교육, 산업, 방송할 것 없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책으로서 소위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태도인 열정, 노력, 끈기의 가치를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추천사에 의하면, "그릿"은 성공하는 사람을 구분 짓는 특성 중 열정끈기라는 단순한 진리를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한다. 수십 년간 찾아온 성공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의 의지를 통해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릿의 뜻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힘이며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만 할 뿐, 그것이 성공에 있어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지 못했던 그릿의 힘을 저자는 10년에 걸친 연구 결과와 실증 사례들, 각계각층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가 마음의 근력인 그릿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 이 책에서 명쾌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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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열정과 끈기의 산물인 그릿의 힘은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며 마음의 근력으로 빚어진 한류와 쌍둥이처럼 닮은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BTS와 아미의 현상에 대해 이어가겠다.


BTS가 주로 아미의 행동에 영감을 주는 메시지는 ‘LOVE YOURSELF’, 그리고 ‘SPEAK YOURSELF’이다. BTS는 다양한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많은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는데, BTS는 아미가 현실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여러 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격려한다. 그럼으로써 아미가 사회적 · 환경적 대의를 위해 활동의 명분을 축적하도록 한다.


그중 하나가 20198월 형성된 브라질의 아미들이 만든 브라질 최대 규모 비영리 프로젝트인 Army Help The Planet(AHTP)이다. 2019년 화재로 아마존 열대 우림이 황폐하게 되었는데, 브라질 아미들은 #ArmyHelpPlane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트위터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를 계기로, 화재로 아마존 열대 우림의 황폐화를 해결하려는 아미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BTS의 행동에 감동과 선한 영향력을 실천한다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고, ‘팀워크가 꿈을 이루게 한다는 실천의 메시지가 아미들의 운영 철학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마존 보존지역에 토종 나무를 심는 모금을 위한 캠페인, 세계 최대 열대습지인 판타날 지역에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화재의 방지 캠페인 등 환경에 대한 노력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기간 동안 의료 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도 진행되었다.


AHTP는 위와 같은 진행상황에 대해 "다양한 정치 · 사회 · 경제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BTS의 특별함이고, 또한 많은 아미가 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아미가 다른 팬덤보다 훨씬 더 비판적이고 정치적 색깔을 띤 팬덤이 된 것은 BTS의 특별함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AHTP는 브라질 청년들의 정치 참여와 투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투표도 독려하였다. 그리고 20213BTS 콘서트에 즈음해서 브라질의 각 도시에서 아미 카드를 배포하고, QR코드를 통해 투표 등록을 할 수 있게 만든 이 캠페인은 상상할 수 없는 반향을 크게 일으켰다.


이와 같은 활동들은 유명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마크 러팔로가 트위터를 공유하면서 주요 언론에 빠르게 노출되었고, 캠페인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청년들의 유권자 등록률이 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 온 마리아나 파치롤리는 "한국의 일곱 소년은 예술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을 감동시켰고, 모든 사람이 언어, 인종, 성별, 나이, 종교적 신념의 장벽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도록 격려했다고 말하며, "아미는 그들의 목소리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 변화를 위한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하였다.


필리핀 아미들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더 적극적이었다. 특히 20215월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아미를 포함한 많은 K팝 팬덤은 현 세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냈다. 필리핀 아미들은 1965년부터 21년간 필리핀을 독재 통치한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를 낙선시키고, 레니 로브레도 전 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미이기도 한 라살대학교의 노엘 교수는 필리핀 대선에서 아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는데, "아미는 청년들의 대표이자 현 세대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이기도 하다. 아미로 활동하면서 우리는 사회적 인식을 갖고 성장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불공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하는 것이 아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건강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레니(2016년 선거에서 제14대 부통령에 당선됨)를 위한 아미들이 활동하며 각종 억압과 불평등에 대해 성명을 냈다고 말했다.


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관련한 아미들의 활동을 다음 회에 계속 이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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