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개방 1주년 청와대, 333만명 방문…'K-관광 랜드마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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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1주년 청와대, 333만명 방문…'K-관광 랜드마크'로 키운다

 

화면 캡처 2023-05-01 005600.jpg
4월 19일 청와대에서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이 열렸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네 번째)이 산악인 엄홍길 대장, 만화가 허영만 작가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청와대를 다녀간 전체 관람객은 333만500명이다.

굳게 닫혀있었던 청와대 문이 74년 만에 활짝 열리며 개방 초기엔 한 달 만에 77만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개방 44일째엔 100만명을 넘겼다. 시간이 흐르고 겨울을 맞으며 지난 1월 10만명으로 관람객 수가 떨어졌지만, 봄기운과 함께 관람객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3월엔 15만4000명이었고, 4월엔 24일 기준 18만3700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람객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개방 이후 청와대를 다녀간 외국인은 총 5만6500명이다. 전체 관람객 중 1.7%이지만, 최근 코로나19를 벗어나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에 다시 유입되면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 살펴봐도 3월엔 관람객 중 4.4%, 4월엔 약 4.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 대비해 문체부는 외국인, 장애인, 65세 이상 가능한 현장 발권을 현재 10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했다.

 

개방 1주년을 맞아 달라진 건 청와대의 관리 주체다.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대통령실로부터 위임을 받아 4월부터 청와대를 관리하고 있다. 기존에는 문화재청이 청와대 관리 업무를 해왔다. 문체부 내에는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과 산하 청와대관리활용기획과가 신설됐다.

문체부는 청와대를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공간"으로 만들고 "'K-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엔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을 열고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등 네 가지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시·공연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리겠다는 목표인데, 청와대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가 될지 주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문체부는 올해 청와대 관련 예산으로 공연 64억원, 전시 36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개방 이후엔 열린음악회, 장애예술인 특별전, 이상·윤동주 등 근현대 문인들의 문학특별전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청와대 인근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을 소개하고 관광 상품과 연계해 개발한다.

경복궁, 서촌, 북촌, 박물관, 북악산 등을 연계한 코스로 궁궐과 맛집, 문학, 미술, 자연 등 각 테마를 내세웠다. 서촌 서민들의 의식주를 따라 걷는 '문화산책', 청와대 뒷길을 통해 북악산으로 올라가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K-클라이밍', 인왕산 둘레길을 감상하며 윤동주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문학체험' 등이 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수정·보완한 후 5월말 한국관광공사와 청와대 사랑채 누리집 등에 게시할 예정이다.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재 단장이 이끄는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가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공연을 했다.

문체부가 청와대 관리를 맡은 후 열린 첫 행사이자, 지난해 7만명 넘게 방문한 장애예술인 특별 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 장애예술인 행사다.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친화 정책의 연장선에서 기획됐으며, 추후에도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푸른 계절의 향연'은 6월까지 이어진다. 청와대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펼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길놀이와 사자놀음, 줄타기 등으로 흥을 돋구는 전통연희를 비롯해 창작 인형극, 무용, 판소리, 음악회 등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날인 5월5일엔 서커스와 어린이 뮤지컬, 그림 그리기 등 체험행사, 마술쇼 등이 헬기장과 영빈관에서 열린다. 국립공연예술단체들과도 협력한다. 국립무용단의 전통춤 잔치와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등을 5월에 만날 수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음악회, 국립극장의 국악관현악 공연 등도 마련된다.

 

특히 개방 1주년 특별음악회를 비롯해 본관을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 역사를 담은 특별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600여점을 활용한 전시도 구상 중이다. 청와대 일원의 35그루 대통령 기념식수를 포함해 5만여 그루 나무와 꽃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야기를 발굴하고 해설을 곁들인 '대통령의 나무들', '숨은 나무찾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청와대 권역 문화재 발굴이나 영빈관 활용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문체부는 청와대 내 문화재나 수목 등 관련해선 문화재청과 계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도 국빈 만찬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영빈관도 최대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관광 안내센터로 마련될 청와대 사랑채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 중에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