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김장호)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은 올해 '코리아 살롱 1.5'라는 제목으로 총 4회에 걸쳐 인문예술 강좌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류가 확산되며 한국 문화, 사회, 역사 등에 대해 궁금해 하는 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획되었으며, 지난 4월 22일 토요일 ‘아리랑’을 주제로 부다페스트의 복합문화공간(Magvető Café)에서 첫 강연과 공연이 진행되었다.
본 강연에는 45년의 역사를 지닌 (사)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자 아리랑 연구자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김연갑 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애국가와 민요 아리랑을 41년 간 연구해 온 김 이사장은 ‘아리랑은 한국의 창窓’이라는 주제로, 아리랑의 역사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아리랑의 위상, 해외전파와 디아스포라 아리랑, 민요에서 모든 장르로 확산된 문화로서의 아리랑, 그리고 한류의 원류로서의 아리랑의 의미 등을 정치, 외교, 문화예술 영역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갔다.
특히 강연 서두에서 안익태선생이 1935년 ‘애국가’와 그의 첫 우리음악 작곡 작품인 ‘아리랑고개’ 합창곡을 작곡하기 직전 헝가리 음악가 프리츠 라이너(Fritz Reiner)에게 작곡 수업을 한 사실을 들며 헝가리 음악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여 이목을 끌었다.
이 강연에 이어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리랑과 각 지역의 민요를 모던 밴드음악으로 재구성하는 창작음악집단 ‘민요밴드 bob(비오비)’의 공연으로 그 열기가 더해졌다. 평창 아리랑, 경복궁 타령을 시작으로 펑크스타일로 재해석한 퓨전 형태의 노래와 연주곡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요와 아리랑의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대 마지막에는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본조 아리랑(영화 ’아리랑’ 주제가)을 관객과 함께 불러 아리랑의 중요한 가치인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김 이사장은 "작년부터 준비 중인 ‘헝가리 아리랑’을 올 가을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헝가리 분들이 아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헝가리 아리랑도 많이 불러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헝가리 지식인들의 진지함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보컬 이수완 아티스트는 "헝가리문화원에서 기획해 주신 ‘코리아 살롱’은 헝가리인들, 헝가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함께 아리랑의 역사와 그 가치, 예술성을 나누는 자리에 아리랑과 우리나라의 민요를 들려드릴수 있어서 우리 가슴에도 아리랑을 새기게 되는 뜻 깊은 자리었습니다. 사실 외국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릴 때면 가사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보다는 제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좀 더 전달해 드리는데 집중하려고 하는데요. 공연 내내 몰입해서 들어주시는 관객분들한테서 오히려 온전히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밴드 ‘bob’의 해금 연주자 홍서연 아티스트는 "아리랑을 헝가리에 알리게 되어 영광이었고, 우리나라 민요가 생소해서 헝가리 현지 관객분들께 전달이 안되어질까 걱정했지만 반응이 뜨거워서 너무 놀라웠고, 역시 음악은 나라를 초월해서 하나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헝가리 사람들은 역시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아리랑을 포함한 우리나라 음악을 여러 나라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의 기획 프로그램 두 번째 강연은 6월 예정이다. 현재 헝가리문화원에서 전시 중인 한국 컨템포러리 사진전 <자연과 사람, 12인의 시선으로 노정한 한국현대사진전, ‘Korean Contemporary Photography Exhibition; Insights into Nature and Humanity>에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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