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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미 춤추러 간다 8 월 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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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정주미 춤추러 간다 8 월 29 일

  • 김지연
  • 등록 2008.08.21 11:18
  • 조회수 2,123
일 시 : 2008 년 8 월 29 일 (금) 19 시 30 분 장 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문 의 : 010-8747-3120 ▶ 공연내용 및 출연 해 설 :이병옥 (용인대학교 교수 · 경기도 문화재 위원) 1. 태평무 : 정주미 경기 재인청의 대표적인 춤의 하나로 한영숙, 강선영류의 태평무에 비해 그저 무관복(武官服)을 춤옷으로 쓰고 있어 비교적 소박하나 춤사위가 대체적으로 크고 분명하고 양반들 사이에 행해지던 허튼춤의 골격을 닮아 기본적으로는 격식을 중요시하는 춤이다. 그러나 다양한 춤사위와 특히 앞선 장단에서 다른 장단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매듭을 화려하게 몰아서 추어 넘기는 특징으로 역동성도 갖추고 있어 항일시기에는 공연 때마다 인기를 누리는, 이른바 민중의 정서에 밀착된 춤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던 춤이다. 2. 진쇠춤 : 이종진, 김인순 이 춤은 시각적으로 황동빛의 꽹과리와 형형색색의 술을 길게 드린 꽹과리채, 정갈하면서도 화려한 무복과 다양한 춤사위로 엮어 내는 선과 색조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 춤이 추어지는 내내 흐르는 선의 아름다움은 재인청 계열의 수많은 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미의식이 선에서 비롯되고 선으로 귀결된다는 견해에 들어맞는 춤이라 할 것이다. 이 춤이 빚어내는 선의 황홀경은 춤꾼은 물론 관객과 함께 몰아지경으로 빠져드는, 곧 예술을 통한 엑스터시를 공유할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3. 검무 : 정주미, 권미영, 송은미, 이미경 진주 검무는 우리나라 전통 검무로 인정을 받아 그 법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진주 본고장은 물론, 국립국악원 무용의 전통 레퍼토리 중의 하나로 공연된 춤이다. 1966년 무형문화재 지정 자료로 진주검무를 조사할 때 생존해 있었던 최순이는 고종 당시 진주교방의 자제였으며 그의 직계 제자 이윤례, 김자진, 서상달, 김옥주, 최예분 등도 지정 당시에 생존해 있어서 면면이 몸에서 몸으로 직접 전해진 정확한 계보가 있어 그 가치가 높다. 본회가 추는 오늘의 검무는 진주 검무를 바탕으로 하고 고 송화영 춤꾼에 의해 한층 더 다듬어 진 것을 그간의 수많은 춤꾼과 춤 집단에 의해 추어진 이력을 따라 조금씩 다른 검무의 장점들 모아 재! 구성한 것이다. 4. 입춤 : 권영심, 이정원, 송은미 일반적으로 전문 춤꾼들의 춤은 나름의 세계 구현을 위해 대단히 전형화 되어 있다. 널리 알려진 우리 춤으로 승무와 살풀이춤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두 춤에도 여러 유파의 춤제가 있지만, 무형문화재 이매방 선생의 것을 들여다보노라면 어쩌면 그리도 매끄러운 지, 필자는 연전에 이 춤 해설에서 서구 문예이론가의 용어를 빌어 ‘잘 빚은 항아리’라 한 바 있다. 이미 춤은 장단의 입장에서 보면 엇박에 맞추어 형상화된 어긋남의 미학이다. 철저하게 어긋남을 형상화한 까닭에 이매방 선생의 승무는 지나치게 잘 빚어 매끈하기 짝이 없는 춤이다. 이매방 선생을 찾아 승무를 익힌 정주미 회장이 “그 깊이를 떠나 맵시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우리네 미학의 치장이 얼마나 화려한 가를 단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고백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승무에 비해 살풀이춤은 한 마디로 화려함을 걷어낸 단아함과 은근함의 미학이다. 단지 승무가 처음부터 일정한 격식을 염두에 두고 빚어진 것이라면, 살풀이춤은 즉흥적으로 멋을 부린 춤이 수많은 명무자들의 노력으로 예술적으로 전형화 된 춤이다. 5. 진도북춤 : 권미영, 이미경, 정주미 ‘진도북놀이’에서 춤을 강조한 작품으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풍요를 비는 농부들의 땅고르기(地神 밟기) 의식이 극적 요소가 갖추어지면서 집단놀이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라 한다. 장단으로 막오름장단에서 막음장단에 이르기까지 자진모리, 굿거리, 오방진, 휘모리 장단이 흐드러지게 어울려 신명 넘치는 춤판을 만들어낸다. 6. 경기소리-亡歌(망가) : 이희완, 김명수(받는 소리) 망가는 상여 소리이다. 상여 소리이나 망자의 일대기를 엮어 부른다는 점에서 여느 상여 소리와는 다르다. 곧 서사적이다. 상여 소리를 서사적으로 풀어 부르는 소리꾼으로 우리는 이희완 선생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경기 남부 일원에서 일흔을 넘긴 어르신 사이에서는 이런 망가를 들은 적이 있다 하는데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모두 이희완 선생의 이름을 올린다. 더러 다른 지방에서도 들었다 하나 역시 이희완 선생의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보아 선생의 말씀대로 망가는 경기 재인청 예인들 사이에서 전승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한 듯하다. 7. 엇중몰이신칼대신무 : 정주미 긴 대나무에 흰 창호지를 오려 대 양 끝에 술처럼 치렁치렁 매단 신칼을 양손에 들고 추는데, 양팔을 돌리고 뿌리거나 휘돌리는 맵시는 경건하기도 하고, 소복한 여인이 뜨거운 울음을 참아내는 듯 앙다문 이빨 사이로 독기를 느끼게도 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춤이다. 마치 내림굿을 하듯 신칼로 하늘의 기운을 모으고 디딤새로는 지기(地氣)를 이끌어 올려 춤꾼의 몸에서 천지가 합일(合一)하는 신이(神異)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춤은 바지춤(男舞) 전통을 이어온 재인청 춤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춤으로 우리네 여성이 역사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눈물과 한을 어떻게 승화시켜 왔으며, 이를 어떻게 예술의 형식에 담아내었던가를 보여준다. 이 춤은 엇중몰이신칼대신무는 한과 그 풀이의 미학이다. ▶ 도와주신 분들 제자ㆍ휘호 : 송정희 / 해설 : 이병옥 / 무대감독 : 박인춘 / 사진 : 정범태 / 동영상 : 천승요 / 분장 : 박옥선 - 연주자분들 장고 · 꽹과리 : 김오현 / 구음 : 강송대 / 북 · 징 : 장필식 / 장고 : 김창진 / 타악 : 김태영 대금 : 정광윤 / 아쟁 : 조성재 / 타악 : 정명기 / 피리 : 박상후 - 스태프 기획ㆍ글 : 강영화 / 사업 : 한신자 / 홍보 : 문미경 / 진행 : 김순자, 김경호 / 행정 : 강미숙 소품 : 서혜승 / 의상: 조간난 / 무대운영 : 김수진, 성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