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사업지원... 31일 뱃길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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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사업지원... 31일 뱃길로 입국

주유즈노사할린스크출장소 2023년 영주귀국 사업 실행
올해 영주귀국 사업 선정인원은 2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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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할린동포 지원 특별법'으로 시행되는 2022년에 영주귀국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러시아 사할린동포 최고령 입국자 1931년생 권형재와 막내딸. (사진=이예식 기자. 새고려신문 제공)

 

'사할린동포 지원 특별법'으로 시행되는 2022년에 영주귀국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러시아 사할린동포 1세대와 동반가족 중 63명이 한국에 영주귀국차 지난 17일 배편으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으며 남은 27명은 31일에 입국했다.


지난 2021년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사할린 동포들이 여객선을 이용해 단체로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입국하는 90명은 지난해 영주귀국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350명 중 일부로 2022년 당초에 입국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됨으로 입국이 올해까지 연기됐다. 정부는 그간 동해항을 통한 배편 입국 지원을 추진해왔다. 

 

3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까지 적십자사 측 인솔자가 동행하였다. 추가로 배로 집단적으로 가는 동포들은 3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하여 31일 동해항에 도착한다고 전해졌다.


이번에 사할린에서 11명이 출발한 동포 중에서 최고령자 권형재(실제 1930년생) 어르신인 막내딸과 사위와 함께 입국했다. 92세의 나이로 거동이 편치 않아 지팡이에 의지하고 귀가 좀 어둡지만, 기억력이 좋고 정신이 맑다.


10살때 부모님 따라 사할린으로 온 그는 나중에 강제동원된 경상남도 출신인 정성부 씨와 결혼하여 거의 한평생 우글레고르스크 시에서 거주하였고, 최근 23년은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살고있다. 고향땅을 밟지 못한 남편과는 1995년 사별한 이후, 한국에 두 번(1998년, 2006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17일 입국한 이청자 (88세) 씨는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사할린으로 이주했으며, 평생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오다 이번에 아들과 함께 입국했다."며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최영한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 정재훈 동해지방 해양수산청장 등도 영주귀귀자들을 마중나와 "비행기가 아닌 배로 불편하게 귀국하게 해 송구하나 힘드시게 오신 만큼 고국의 따뜻함을 더 크게 느꼈으면 좋겠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영주귀국자들은 출국심사를 완료하고 간단한 귀국 환영회 행사를 치른 후 서울, 경기, 인천, 부산에 위치한 사할린동포 국내 1세 거주지역으로 이동해 안락한 고국 땅에서 여장을 풀었다. 대한적십자사는 의료 인력을 표함해 직원 6명이 현지 인솔로 파견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항까지 안전하게 영주귀국자 입국을 지원했으며, 적십자 동해지구협의회(회장:박병렬)봉사원과 대학 RCY 회원들도 고령의 사할린동포들의 입국을 도왔다.

 

 

박상태 주유즈노사할린스크 출장소장은 29일 어르신을 배웅하기 위해 유즈노사할린스크 공항에 나와 여생동안 고국에서 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였다. 한편 현지 영주귀국 사업을 맡고 있는 주유즈노사할린스크출장소에서는 '사할린동포 지원 특별법'시행에 따른 영주귀국 사업과 관련된 신청지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2022년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대상자로 총 350명이 선정되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한-러 간 항공편 중단으로 대상자 중 상당수의 당해 연도 입국이 지연되어, 정부는 그간 동해항을 통한 배편 입국 지원을 추진해왔다.

상기 대상자 350명 중 이미 국내 입국한 206명을 제외하고 3.17(금) 및 3.31(금) 총 90명이 1차(63명), 2차(27명)에 걸쳐 동해항을 통해 입국했고,, 잔여 54명은 순차적으로 개별 입국할 예정이다.

1차 입국자 63명은 동해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간략한 환영 행사 후 서울ㆍ경기ㆍ인천ㆍ부산 등 거주 예정 지역으로 이동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사할린동포의 영주귀국 이후 한국 생활 적응 및 정착을 위한 지원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박상태 출장소장은 "2022년 영주귀국사업은 여러 이유로 지연되었지만 올해에는 대한적십자사, 외교부, 주한인협회와 함께 잘 협의해서 예정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방에 거주하는 1세대와 2세대 분들 중 영주귀국사업에 대해 모르는 동포분들을 대상으로 올 4-5월에 지역(포로나이스크, 마카로브, 우글레고르스크 등)을 방문하여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청 신설 등 750만 재외동포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역사적 특수성을 지닌 사할린동포의 영주귀국과 정착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에도 사할린동포와 그 동반가족의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사업을 유관부처·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