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이슈 분석] 봄소풍 같은 아리랑비 건립 100일기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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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봄소풍 같은 아리랑비 건립 100일기념 공연

아리랑 원류와 지류, 4 지역단체 공연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 담론 형성”
파란하늘 청량한 바람, “아우라지의 축복”
200일 기념, 1주년 기념... '넓혀가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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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등재 10주년 기념비 100일 기념 고유제 현장.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신선하고, 강물과 구름은 유유히 흘렀다. 1512시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10주년 기념비 앞. 정성스런 제물이 차려지고 제문이 낭송되었다.


"2022125일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보존회, 아리랑연합회와 40개 보존회가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을 다짐하여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오늘 비 건립 100일을 맞아 자발적 전승’, ‘형질 전승 유지’, ‘생활 밀착 활동’, ‘공동체 결속 기여라는 창조적 계승 실천의 자리로 모였습니다.

원류로서의 정선아리랑과 동두천아리랑, 지류로서의 왕십리아리랑과 봄내아리랑이가 비교와 교류를 하는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 담론을 형성하여 논의를 확장시키는 장도 마련했습니다. 흠향!"

 

이에 모든 참가자가 재배하고 공연을 시작했다. 행사에는 특별히 강원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 김남기, 김형조김길자 선생, 그리고 이현수 전승교육사도 참관하여 뜻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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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선아리랑보존회의 '정선아리랑' 메들리 공연 모습.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후렴)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정선아라리)

첫 출연은 정선아리랑보존회, 외지 출연단체를 맞는 의미로 정선아라리를 선보였다. 단촐한 장고 반주의 정선아라리는 아리랭이가 피어오르는 봄 누리를 잔잔히 적서 주었다. 아마도 외지 출연자들의 가슴도 적셔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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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악신문사 고문 이무성 화백이 ‘뗏목 정선아리랑’ 족자를 정선군에 기증하기 위해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 김남기, 김현조, 김길자 명인들에게 전달했다.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이어 ()국악신문사 고문 이무성 화백은 주관사로써의 인사말에서 "이 아리랑비가 아리랑의 메카로서의 기능이 확정되어 세계적 명소가 되길 기원하며, 오늘 이 행사가 그 출발이 되길바란다고 전했다.

 

아리랑 특강에 나선 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은 "기념비 지역은 청동기 유적으로서의 역사성과 한강 최상류 아우라지라는 지역성은 아리랑의 메카로서 이의가 없다고 하며, "이 시기와 지역은 아라리 형성과 매우 밀접하다고 '아리랑의 시원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런 사실을 424일 주헝가리한국문회원 초청특강에서 구체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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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가 '한오백년'을 부르는 모습. 국악인과 국민들도 애창하는 '한오백년'은 전형적인 강원도 메나리토리 선율을 근간으로 창작 된 서울에서 발생한 아리랑이다. 강태이, 김태이, 임성숙, 이영래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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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김화숙, 한정숙, 김용희,  문강자, 오기운, 이상수, 문을란, 정점순, 강태이, 김태이, 임성숙, 이영래, 위서영, 김옥임)이 환현의 '매천야록'에서 '아리랑을 사랑한 명성후' 장면을 연출했다. 명성황후와 고종황제로 분해 '왕십리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이어진 공연은 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원들, ‘왕십리아리랑을 들려주었다. 본조아리랑을 근간으로 창작 되어 따라부르기 쉬운, 근래 넓리 불리는 창작 아리랑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후렴)

우리 서로 벅찬 가슴 마주하면서/손잡아요 어깨동무 함께 갈래요

우리의 서울은 왕십리래요/아리랑 고개에를 함께 넘어요(왕십리아리랑)

 

왕십리 지역성과 역사 문화를 6절의 가사에 "아리랑 고개에를 함께 넘어요로 아리랑의 형질을 담았다. 이혜솔 이사장 외 15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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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아리랑보존회는 유은서 회장과 노옥진씨가 ‘동두천아라리’를 선보였다.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동두천아리랑보존회는 유은서 회장과 노옥진씨가 동두천아라리를 선보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후렴)

꽃이야 곱다마는 가지 높아서 못 꺽었나/꽃은 꺾어 머리에 꽂고 잎은 훓어다 입에물고

동산올라 구경하니 길가는 행인 왜 모르나/ 천하일색 나하나와 놀다가지 못하고(동두천아라리)

 

메나리제 전통 선율을 담고 있는 동두천아리랑보존회는 2020년에 결성되어 지역에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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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아리랑보존회 오현승의 '봄내아리랑'이 아리랑비 건립 100일기념 공연 무대에서 처음으로 불려졌다. 봄내아리랑(작곡/작사: 이상균) 음반 발매이후 초연이다.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

 

마지막 무대는 봄내아리랑으로 장식했다. 이번 무대가 초연인 만큼 많은 관심을 끈 막내 창작아리랑이었다. 춘천지역 전통 선율에 기반한 작곡, 역사적 지명과 유적의 유려한 표현, 창자 오승현의 농익은 목구성으로 불러준 유려한 선율로 신명이 올라가자 관객은 박수로 답했다.


아리아리 아리랑 쓰리쓰리 쓰리랑/아리랑고개가 왠 고개 곰실곰실 넘어간다

오근내 조근내 날아드는 봉황/소양강 맑은물 춘경 좋기로 봄내로군아

반짝이는 별빛 대룡산 눈꽃/의암호 물결 넘실넘실 웃어있네(봄내아리랑)


이번 모임은 작은 공연과 가벼운 강의를 겸한 렉쳐 형식이었다. 여기에 왕십리아리랑보존회가 준비한 맛있는 봄나물 음식과 눈이 시로도록 파란 화창함이 더해져 참가자들은 봄소풍같다고 했다. 가는 길에는 정선아리랑보존회원들이 준비한 정선 특산품 수리취찰떡을 나누어 먹으며 아리랑 꽃을 피웠다.

 

한편 행사장에는 정선군 여량면 문용택 면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는 이무성 화백의 ‘뗏목 정선아리랑족자를 정선군에 기증하기 위해 전달 받기도 했다. 이무성 화백은 지난해 125일 군수님의 건립식 기념사에 감명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주관사인 ()국악신문은 앞으로도 아리랑비의 특화를 위해 소규모 모임과 관광객이 찾는 시기에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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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악신문사가 주최 주관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비 건립 100일 기념 아리랑' 공연을 마치고 5개 지역 단체 기념촬영 모습. (사진=김선정 기자).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