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고려인지원단체 '너머'(이사장 신은철)는 활동 10년을 맞아 2023년 2월 25일 안산에 소재한 한양대 ERICA컨벤션에서 '경계를 넘는 동행, 고려인너머 1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너머는 2011년 야학으로부터 시작된 활동상을 공유하고, 오랜 시간 함께한 회원, 후원자, 봉사자, 동포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나누며,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목적으로 본 행사가 열렸다고 25일 밝혔다.
본 행사 식전공연에서는 안산 러시아 동포 밎 중앙아시아 동포 어린이 합창단이 꿈이라는 제목의 합창을 불러주었다. 이어서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사장:이혜솔)의 안중근의사 추모 아리랑인 '아무르아리랑'을 소극으로 형상화하여 애국심과 동포애를 나누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무르아리랑 넘어간다.
원수하고는 같은 하늘아래 살수가 없어/팔걷고 뛰어나와 의병되었네
동양평화 하자하자 외치는 소리/하늘땅 온세상 진동하누나
다섯발 내디뎌 도적 쓰러지니/동양평화 대역사 시작되네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아무르아리랑)
안산시에는 고려인, 사할린, 그리고 작년 입국한 338명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함께 살고 있다. 약 2만명이 넘는 극동러시아 및 러시아 동포들이 함께 살고 있다.
오프닝 공연을 마치고 너머 10년 활동상 공유와 사의 전달, 관련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감사패 증정과 비전스토리텔링,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었다.
신은철 이사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고려인너머는 2011년 단칸방에서 야학으로 시작한 이래, 별별상담소 개소,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강제이주80주년 국민위원회 활동, 전국고려인대회 고려아리랑 주최,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 위탁, 고려인4세대 비자문제 해결 등 고려인동포를 돕는데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히며 "고려인동포의 언어적 장벽을 해소하고 모국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많은 후원자와 활동가들이 삶을 바친 것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한 "지난 10년을 넘어 그간의 활동에 머물지 않고 고려인동포들과 더욱 밀접하게 활동하며, 동포들이 단순히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하는 파트너이자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고영인 국회의원(단원갑),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의 현장 축사가 이어졌다. 안산시 이민근 시장,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이재유 본부장은 서면으로 축사를 건냈다.
우원식 국회의원(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전해철 국회의원(상록갑), 김철민 국회의원(상록을), 박찬대 국회의원(연수갑), 김남국 국회의원(단원을), 박수영 국회의원(부산남구갑)이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축사를 보낸 인사들은 고려인너머의 10년을 축하하며, 역사적 아픔을 겪은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려인동포들의 축하인사도 이어졌다. 마춘걸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유스베틀라나씨는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로 인정받고 후손들이 국적을 회복하는데 너머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인사를 했다.
우크라이나 피난동포인 김 마르타씨는 조국의 언어로 말을 전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모국으로의 피난 이후 너머에서 긴급지원금, 생필품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너머가 위치한 땟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성장한 고려인 청년 김 예브게니군과 박세르게이군은 앞으로도 고려인 청소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박 표트르 회장(아사달)이 축하와 감사의 영상을 보냈다.
축사가 끝나고 고려인너머에서 다양한 후원활동과 동포 지원활동을 함께한 후원자와 회원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이 이어졌다. 안산명성교회 김홍선 담임목사, 안산희망재단 이천환 대표, LS오토모티브 온누리봉사단 등 총 10명에게는 오랜 시간동안 고려인너머와 함께해온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고려인너머의 회원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진분(안산시의회), 배한호(한겨레두레협동조합 이사장), 김상열(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 등 5명에게는 우수회원상이 수여되었다. 감사패와 우수회원상을 수여받은 일동은 고려인너머 임직원과 함께 10주년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커팅하는 의식을 함께하며 고려인너머를 격려했다.
본 행사에는 약 100여명의 회원, 후원자, 활동가, 관련인사들이 참여했다. 본 행사를 총괄한 (사)너머 정해명 사업단장은 "너머는 앞으로 미래세대장학사업, 권익보호지원사업, 교육사업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이어 가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과 고려인동포들의 참여하실 수 있도록 활동의 문을 활짝 열고, 뜻을 모아 모국에 돌아온 고려인동포가 주인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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