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87세 老歌客 박병훈 선생이 남도창 단가 ‘옥주8경가’로 늦깍기 데뷔(?)를 하여 화제다.
12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진도아리랑 꽃을 피우다’ 세 번째 무대에서 단가 ‘옥주8경가’를 고수 장필식 선생과 함께 발표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옥주8경가’는 유명한 신재효본(本) ‘호남가’ 이후 호남지역 지명과 풍광을 엮어 남도창으로 발표 한 단가로는 첫 작품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한시체로 된 8경가는 허다하지만 현대적인 표현으로 작사, 작창 하여 직접 남도창으로 발표한 것은 이 ‘옥주8경가’가 처음이다.
박병훈 작사 8경은 전체적으로는 진도대교·명량 울돌목·금골기암·용장성·영등신비길·조도 해상공원·관매도 세방낙조남·도석성·쌍계사 등의 진도의 대표 절경을 아홉 대목으로 엮었다. 특히 아리랑연구 권위자답게 마지막 구에서 "옥주8경 구경하고/ 삼보삼락 즐겨 가면서/ 아리랑 속에서 놀다를 가세”라고 하여 흥을 더해준다. 호남가류에서 "어떠한 방역객이 놀고 가기를 즐겨하랴”라거나 "성왕을 뫼시옵고 동복(同福) 낙안(樂安)하러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어서 현실감있는 작사 솜씨를 보였다.
박병훈 작사, 작창 ‘옥주8경가’ 사설은 다음과 같다.
옥주8경 찾어가자/ 진도라 하는 땅은/ 한양 천리길 남국이라
해남에 이르르면 진도대교 다가서니/ 충혼의 넋 파고 되어/
정유년 명앙대첩 이충무공 호령소리에/ 술래터가 저 있구나
명량천둥 뒤로하고/ 금골기암 들어서니/
해원사 오층석탑 상굴암 마애불은/ 백제 흔적이 분명하구나
백조래지 바라보며/ 용장성을 올라서니/
고려왕성 숲이 되어 /소리 없이 잠을 자네
골골마다 노랫소리/ 아리랑을 들어가며 /
명승지 영등축제/ 신비길이 열렸구나
남해절경 바라보며 / 해상공원 찾아가서/
관매절경을 둘러보고/ 병풍도 백야도에 하늘다리 건너보고
세방낙조 바라보며 남도석성 찾아드니/ 망월대 홍교쌍교 성밖에 결려있으나/
만호장 호령소리/ 서망백파에 간 곳 없네
운림동에 들어서니 / 상록수림 꿈을 꾸고/ 쌍계사 요라소리/
학정백운 바라보니/ 남화태지가 여기로구나
옥주8경 구경하고/ 삼보삼락 즐겨 가면서 /
아리랑 속에서 놀다를 가세
발표를 마친 박병훈 선생은 만족감을 들어냈다.
"호남가에 진도가 빠진 것이 늘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명색이 진도문화원장을 지낸 내가 그냥 있을 수 없어 1992년에 이 옥주팔경가를 지었어요. 진도아리랑 부르며 진도 곳곳 구경을 하시라고요. 외지 손님들한테 불러 주기는 했지만, 무대에서 고수 반주로 부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 나이 들어 발표를 하자니 숨이 차내요.”
만면에 웃음이 기득했다. 아마도 진도아리랑 전승단체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직하고, 개인적인 아리랑 사설 채록집을 처음으로 발간한 자부심이 배경일 것이다.
한편 축하객으로 참가한 (사)아리랑연합회 한 관계자는 "내년 미수를 맞으시는데, 인류문화유산 아리랑 최고령 전승자로서 예우 차원의 무대를 준비 중입니다. 특히 ‘아리랑인물 씨리즈’ 1호로 나오게 될 ‘인간 진도아리랑박물관 박병훈’의 출판 기념행사도 겸하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밝혀 아리랑 전승단체 차원의 미수(米壽)행사가 준비되고 있음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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