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 (월)
책 표지와 판권만 읽어도 뭉쿨함을 주는 책이다. 그래서 놀라운 책이고, 특별한 책이다. 표지와 판권을 살펴보기로 하자.
표지에는 표제, 함께 쓴 이들, 발행주체, 발간년도가 들어있다. 표제는 ‘한중수교 30년, 역사침탈 20년 동북공정 백서’이다. 그리고 부제로 ‘역사침탈(동북공정) 대응 총서①’이라고 했다. 이 표제에 밝힌 거듭되는 메시지에서 이 책을 오직 사명감으로 발간하게 되었음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 20, 30년이라는 꺽는 해가 겹치는 때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벼른 마음도 읽힌다. 한마디로 동북공정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대하는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통탄한 것이다.
이 책을 함께 쓴 이들은 서길수 우실하 박승범 박찬규 한규철 박선영 6인이다. 서길수 이사장은 그 유명한 ‘고구려연구회’ 창립자이다. 현재 ‘고구리 고리연구소’ 이사장이다. ‘고구려 본디 이름 고구리(高句麗)’ 외 20여종의 연구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실하교수는 한국항공대 교수로, 중국 요녕대학 교수와 중국 적봉대학 방문교수를 엮임했다. ‘고조선 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와 10여 종의 저술과 50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박승범 연구원은 ‘고구리 고리 연구소’ 연구원으로 ‘중화인민공화국 학계의 고구려 유민 연구 검토’를 발표했다. 한규철 교수는 17대 국사편찬위원으로 ‘발해의 대외관계’를 저술했다. 박선영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 교과용 도서 검정위원으로 ‘글로컬 만주’ 등을 저술했다. 모두 표제를 충족시키는 전공자들이 함께 했음을 알려 준다.
발행 주체는 ‘고구리·고리연구소(高句麗 高麗硏究所)’다. 그 간의 국정교과서만의 학습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은 용어다. 이 연구소는 속표지의 설명에 따르면 1994년 설립되어 1995년 고구리연구회로 법인화한 단체다. 2008년 발해학회와 합쳐 고구려발해학회가 되었고, 1994년 설립 정신을 이어받아 활동하는 민간학술단체다. 고구리(高句麗, BC37~AD412). 고리(高麗, 413~668) 역사를 비롯하여 그 바탕인. (고)조선과 부여, 그리고 고구리·고리를 이은 발해의 역사를 연구 보급하고 있다 28년의 역사를 이어온 학술 연구단체이다.
*만일 아직 ‘고구리’라고 해야 하는 이유를 아직 모른다면 ‘유튜부 서길수 동북공정’을 보시면 알게 됩니다.
발간 년도는 판권에서 "1판 1쇄 펴낸날: 2022년 3월 1일”로 밝혔다. 뜻 깊은 날에 ‘우리역사 되찾기 3.1선언식’을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역사 독립선언을 한 것이다.
판권란을 보기로 하자. 먼저 가격이다. 단돈 100원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렇게 부연했다. "책값 100원은 고구리·고리연구소에서 부담 합니다”로 하였다. 여기다 ‘e-book’은 아예 무료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제공하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문구가 있다.
"이 책의 저작권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일부 또는 전부를 옮겨 쓸 수 있습니다. 출처를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e-book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널리 나누어 주세요. 중공의 역사침탈을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염가 봉사도 아니고, 친절도 아니다. 우리에 대한 호소이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역사광복에 함께 나서주세요”라고 한 것이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지 않는가!
표지와 판권만으로도 이렇게 호소력 깊은 책이 또 있었던가? 소중한 책 '동북공정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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