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호두까기인형’, 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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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 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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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이 2년만에 돌아왔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화려한 무대의상, 수준 높은 춤과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까지 ‘호두까기인형’은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가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최고의 연말 인기공연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이 설레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주최로 12월 18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 귀환하여 선보이는 연말 공동기획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기반으로 마린스키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23년간을 진두지휘했던 명장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의 연출과 유니버설발레단 3대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1927-2006)와 현 6대 유병헌 예술감독의 각색 버전을 사용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추구하는 ‘마린스키 스타일’은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한다. 37년 동안 이 스타일을 유지해온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써 다양한 춤과 장면들로 구성되어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발레 입문작이다.

35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이래 연속매진과 국내 최다 공연횟수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이처럼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주요인은 원작 스토리의 생생한 구현과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울 안무와 연출이 빚어낸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에 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완결성 높은 군무는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고전발레의 정수가 잘 드러나는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의 1막 ‘스노우 파드되’와 2막의 하이라이트인 ‘그랑 파드되’를 비롯해 스페인(초콜릿), 아라비아(커피콩), 중국(차), 러시아(막대사탕) 등 과자를 의인화시킨 각국의 민속춤으로 이루어진 디베르스티망이 발레에 대한 관객의 모든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

이번 ‘호두까기인형’은 탄탄한 실력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x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드미트리 디아츠코프는 국내 첫 데뷔 무대를 갖는다. 두 사람은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이자 실제 부부로, 지난 11월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정식 입단하였다. 한국 발레 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는 마린스키발레단,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 헝가리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한 명실상부 발레계 블루칩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영원한 파트너인 드미트리 디아츠코프는 러시아 크라스노야스크 극장,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를 지냈으며, 고전발레의 정통성을 누구보다 잘 해석하고 표현하는 무용수이다. 귀족적인 애티튜드와 깔끔한 테크닉과 우수한 파트너링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들의 성공적인 서막의 팡파레는 이미 힘차게 울렸다.

■손유희 x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매번 멋진 호흡을 선보였던 손유희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이번 공연에서도 커플로 만난다. 두 사람 모두 파트너에 구애받지 않는 기량과 많은 경험에서 축적된 노련함에, 서로를 향한 배려가 더해져서 상상 이상의 파트너쉽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사람의 무대에 발레 팬들의 기대가 크다.

■한상이 x 강민우

두 사람의 공통점은 완벽한 비주얼로 테크닉을 더욱 화려하게 돋보이게 만든다는 점이다. ‘지젤’ 공연에서 솔리스트 한상이는 한층 무르익은 감정으로, 앞으로의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무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미 명불허전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수석무용수 강민우는 파트너를 편안하게 서포팅하는 무용수이다. 고전발레의 아름다운 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이들이 이번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을지 눈여겨볼 만하다.

■서혜원 x 이동탁

입단 1년 만에 클라라로 성공적인 주역 데뷔 무대를 가졌던 드미 솔리스트 서혜원은 차세대 주력주자로서 내공과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테크니션인 그녀가 보여줄 앞으로의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서혜원과 호흡을 맞출 상대는 입단 10년차 간판스타 이동탁이다. 그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테크닉은 관객들로 하여금 ‘믿고 보는 무용수’라는 수식을 부여하게 만들었다.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 이들의 케미를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신선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김수민 x 간토지 오콤비얀바

지난 6월 ‘돈키호테’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연기와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을 구사하며 미래의 주역으로서 무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김수민에게 또 한번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무대는 단기간 내에 그녀가 얼마나 비약적으로 발전했는지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편 몽골 출신의 수석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가 이번에도 그녀의 파트너로 함께한다. 안정적인 테크닉과 온화한 파트너링으로 빚어낸 두 사람의 멋진 케미스트리를 기대해 보자.

■박상원 x 이현준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 주역으로 깜짝 발탁된 선화예고 2년 박상원은 그녀를 눈여겨본 예술진의 과감한 판단이었다. 더구나 호흡을 맞출 상대역은 매공연마다 최고의 감동으로 발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있는 간판스타 이현준이다. 파격적인 캐스팅은 단연 이슈가 되었고, 박상원은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발레리나로서 이상적인 다리 라인을 지닌 다크호스 박상원의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무대를 미리 찜해놓을 필요가 있다. 최고의 베테랑과 라이징 스타와의 만남 만으로도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지난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는 와중에도 <호두까기인형> 만큼은 관객들께 끝까지 선보이고자 세종문화회관과 노력했었는데 불발되어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며 "코로나19를 통해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관객과 무용수 사이에 에너지 교환은 공연을 마법으로 만듭니다. 팬데믹 장기화로 많이 지치신 관객분들께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이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과 함께 행복한 연말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