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연주자 김명신(1951~ )은 일찍이 부모님의 영향으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1967년 당시 최고 권위의 제1회 5.16 민족상 음악부문 가야금 우수상을 수상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였다. 김윤덕, 성금연 선생에게 가야금산조를 박귀희 선생에게 가야금병창을, 한영숙 선생에게 춤을 사사하면서 기악, 소리, 춤 등 수준 높은 기예를 익혔다.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시절에는 대학축제에서 메이퀸으로 선발될 만큼 미모도 출중했다.
이 음반은 1972년 4월에 녹음한 것이다. 그 뒤 8월에 김소희, 박귀희, 이영희 명인 등과 독일 뮌헨올림픽 공연 및 유럽, 동남아 등 24개국 순회공연을 마지막으로 결혼 후 국악계를 떠났다. 20대에 한 장의 음반만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그래서 음반명이 <김명신, 갓 스물에 숨어버린 가야금산조>가 된 것이다.
1972년 대도레코드에서 LP음반으로 출반할 때는 ‘김정아’라는 예명으로 소개되었다. 음반에는 ‘김윤덕류’와 ‘성금연류 가야금산조’가 실려 있다. 긴 산조가 아닌 17-18분의 짧은 산조다. 가락 한 올 한 올 마디마디에 젊음과 패기가 서려있다. 각기 성격이 다른 두 바탕 산조의 깊은 맛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완벽에 가까울 만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당시에는 21살에 가야금산조 음반 출반은 대단한 기록이었다. 녹음기사의 객기로 가야금소리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왔다 갔다 하지만, 애호가들은 날아다니는 가야금이라 여기고 두 바탕의 산조를 만끽하고 있다. 반주는 장덕화(1942~2017) 명고가 맡았다. 명고의 첫 번째 산조 반주 녹음이다.
이 음반은 잊혀 질 뻔한 귀한 명반이다. 한 개인이 LP음반으로 듣고 가야금산조가 너무 좋아 재출반하기 위해 3년 동안 연주자를 찾아 헤맸고, 어렵게 설득한 끝에 CD음반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출반되고 연주자를 뵌 적이 있다.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연주자는 가야금을 다시 연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만약 김명신 연주자가 연주를 계속 했더라면 지금의 가야금산조계의 판도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현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반이다. 영어 해설도 수록되어 있어 외국인에게 선물로도 좋은 산조음반이다. 반가에 꼭 비치해두기를 권하는 명반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048&page=1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강원도아리랑'을 한얼 쓰다. (2024, 한지에 먹, 65× 60cm)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
낮 최고기온이 10∼15도로 예보된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3.13 전통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