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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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별세

  • 김한나
  • 등록 2021.05.10 22:42
  • 조회수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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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이한열 열사 영결식서 운구행렬 이끌며 춤추는 이애주 이사장의 모습.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이자 '진혼굿'으로 유명한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유족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암 투병 중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세상을 떠났다.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춘 고인은 우리 전통춤의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었다. 

무엇보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을 이끌며 춘 살풀이춤으로 '민중 춤꾼'으로 널리 알려졌다. 같은 해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도 서울대 후배들의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을 펼쳤다. 이때부터 그는 '시국춤'을 추는 사람의 상징이 됐다.

고인은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같은 해부터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조문은 11일부터 가능하다. ☎ 02-207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