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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이해인(1945~ )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추천인:장왕기(LA우리문화회 회원)
"여기 와 산지 꽤 됐는데도, 절기나 명절이나 기념식은 고국의 추억이 기준이다.
이 3월, 이별과 만남에 우울과 설램으로 밤새우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결에 왔는지 ‘3월에’는 수녀 시인님의 시를 옹알이 한다.
이 나이가 되는 3월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