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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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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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25

벽사창이 어른 어늘커늘 임만 여겨 펄쩍 뛰어 나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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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매화 벙그는 이른 봄날 취월당주인 한얼이종선    (2021, 선지에 먹, 26.8 × 33.5cm)

 

 

벽사창이 어른 어늘커늘 임만 여겨 펄쩍 뛰어 나가보니

임은 아니 오고 명월이 만정한데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나려 와서

긴 부리 휘어다가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

맛초아 밤 일세 망정 행여 낮이런들 남우일 번 하여라

 

지은이 모르는 옛노래를 쓰다.

신축 매화 벙그는 이른 봄날 취월당주인 한얼이종선


 

작품해설

푸른 창문이 어른거려 임 오시나 펄쩍 뛰어 일어나 나가보니

임은 아니 오고 밝은 달만 뜰에 가득하네.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내려와 앉아

긴 부리를 휘어서 깃 다듬는 그림자로구나.

마침 밤이라서 다행이지 행여 낮이었던들 남 우스개 될 뻔했네.

 

작품감상

마음이 허하면 만물이 제 생각한 대로 보인다.

간절한 그리움으로 모든 형상이 임의 모습만 같겠거니

환영에 속은 머쓱한 심사를 노래했다.

 

민체로 한 숨에 내 달리듯 쓰니 이 또한 상쾌하지 아니한가.

바야흐로 일필휘지의 흥취는 서예에서만 맛 볼 수 있느니.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